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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작가: 규운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화장실로 가서 샤워를 마쳤다.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짐을 정리했는데 그는 갑자기 미간을 구겼다.

백연아가 그의 짐을 다 가져다준 건 아니었다.

그는 임설아의 아버지에게 구해진 당시에, 품에 철제 상자를 안고 있었던 게 생각났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이었던지는 생각이 나질 않았고, 그저 나중에 집 베란다에 물건 받침대로 쓰였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상자는 아마 기억을 잃게 한 중요한 임무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다시 돌아가 봐야겠네.”

연성훈이 중얼거렸다.

임설아 가족을 떠오른 그는 다시 안색이 어두워졌다.

“시아 씨가 성대그룹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연성훈이 곰곰이 생각하고는 휴대폰을 꺼내 다시 구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곧이어 전화기 너머로 구윤아의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성훈 님, 혹시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혹시 성대그룹을 아시나요?”

연성훈이 물었다.

“네, 들어는 봤어요. 강성에서 꽤 큰 물류회사거든요. 저희 은행과도 업무 간의 거래가 있어요, 마침 제가 그 일을 담당하고 있거든요.”

구윤아가 말했다.

연성훈은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깊은숨을 내뱉고는 말했다.

“그럼... 혹시 지금 제가 가진 돈으로 그 회사를 인수할 수 있을까요?”

“네? 성대그룹을 인수하시겠다고요?”

구윤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네.”

연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자산으로 성대 그룹은 인수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어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00억 정도예요. 연성훈 님이 가지고 계신 자산으로는 충분히 살 수 있죠.”

구윤아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제가 인수 쪽은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회사 인수를 부탁해도 될까요? 돈은 드릴게요.”

연성훈이 말을 이어갔다.

“가능한 빨리 인수하고 싶은데요!”

구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처리해 드릴 테니 내일 계약서에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

“고마워요.”

연성훈이 말했다.

전화를 끊은 연성훈은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내가 대표 사무실에 앉아 있는 걸 시아 씨가 발견한다면 어떤 표정을 보일지 모르겠네!”

그리고 다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일 그 예쁜 여인이 공사장에 날 데리러 오겠지? 그때면 예전 기억이 다 돌아왔으면 좋겠네. 비밀 부대의 전쟁의 신이라...”

그는 생각을 정리하고는 곧바로 양정우의 집을 나섰다. 먼저 그 철제 상자를 가져올 셈이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3년 동안, 돈을 조금이라도 절약하려는 행동과 생각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

주택에 도착한 그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니, 예전의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려고 했는데, 집 안에서 한바탕 웃음소리가 들렸다.

“언니, 정말 축하해, 드디어 연성훈 그 병신에게서 탈출했네. 그거 알아? 나 오늘 그 사람 마주쳤어. 거지처럼 입었더라고. 그래도 지금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친구를 찾아서 다행이야. 부러워, 언니한테 BMW도 선물했다며. 펀드 자금도 1억 주고.”

임시아의 목소리였다.

연성훈은 잠깐 멈칫했다.

‘그래도 설아 씨 생각이 있는 사람이네, 한석훈이랑 밤을 보내진 않은 거 보니까.”

“아니야, 너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나중에 더 잘생기고 돈 많은 남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임설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남자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다만 연성훈이라는 놈과 이혼한 건 참 잘했어. 형님이 그때 무슨 생각으로 굳이 두 사람 결혼시켰는지 모르겠어. 힘 빼곤 아무 쓸모도 없는 놈이 뭐가 좋다고. 지금은 21세기야, 힘만 쓰던 시대는 지났다고. 그런 놈은 평생 사회 밑바닥에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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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시아의 아버지인 임경훈이었다!“어휴, 이제 그 병신 놈은 그만 얘기하죠. 형수님, 돈 많은 사위 찾은 걸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고생의 나날들이 끝났네요.”“그러게요...”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신이 난 채 말했다.문 앞에 있던 연성훈은 눈빛이 싸늘해졌다.‘나랑 이혼한 걸 하나로 이렇게들 좋아하네, 마치 무슨 축제를 지내듯이 말이야.’“휴!”연성훈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열쇠를 꽂아 돌렸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집 잠금장치를 이미 바꾼 모양이다!그가 코웃음을 치고는 문을 두드렸다.“누구세요?”집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문이 열렸다.백연아는 연성훈을 보자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여긴 왜 돌아온 거야? 끝까지 달라붙을 셈이야?”거실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 놓여 있었다. 열댓 명이 그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았었는데 그들은 모두 연성훈을 본 순간 혐오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물건 가지러 왔어요.”연성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네 물건은 이미 다 갖다줬잖아. 나머지는 진작 버렸어.”백연아가 말하고는 문을 닫으려고 했다!연성훈은 문에 손을 대며 다시 한번 말했다.“베란다에 받침대로 쓰던 철제 상자 말이에요. 아저씨가 저를 구해주셨을 때부터 이미 품에 안고 있었어요. 그 상자를 챙겨야겠어요.”말을 마친 연성훈은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들어오지 마, 내가 가지러 갈게. 네가 들어오면 우리 집 더럽힌다고.”백연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연성훈은 어이가 없었다.‘아무리 더럽힌다고 해도, 이 집은 내 돈으로 산 내 집이고. 평소에 집 청소도 내가 했건만!’하지만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저 입꼬리를 씩 올렸다.‘내일, 내일이면 임시아 회사를 인수할 수 있어. 그때 당신들의 표정이 아주 궁금해지는걸?’그는 문 앞에 서 있었다.거실에 있던 임설아 친척들은 모두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북적거리던 거실은 그의 도착으로 조용해졌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2화

    임설아 가족은 전혀 연성훈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백연아는 물건을 그에게 던진 후, ‘쾅’ 소리와 함께 문을 확 닫았다.꼭 닫힌 문을 보며 연성훈은 코를 쓱 만지더니 코웃음을 치고는 이곳을 떠났다.정원 아파트 6동 7-2, 연성훈이 목숨 걸어 번 돈으로 산 방 세 개가 딸린 집.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살 자격이 없었다.그는 밖에서 뭘 좀 먹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양정우 집으로 돌아갔다.지하철에서 구윤아는 그에게 전화로 성대그룹과의 상황을 보고했다.성대그룹은 전액 인수하는 것에 동의했고, 구윤아는 또 가격을 380억까지 협상해 연성훈을 위해 많은 돈을 아꼈다!계약 시간은 내일 오전 열 시였다!연성훈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내일이 빨리 오길 기대하고 있었다!‘그때면 임시아 표정이 참 흥미롭겠는걸?’그리고 어쩌면 내일 그의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었다.여러 가지 생각을 안고 그는 양정우 집 의자에서 대충 하룻밤을 보냈다.다음 날 아침, 그는 양정우에게 인사하고는 그의 집을 나섰다.그리고 인터넷으로 성대그룹의 위치를 찾고선 지하철을 타고 떠났다!9시 반, 그는 순조롭게 성대그룹에 도착했다.성대그룹은 규모로 봤을 때 강성 물류회사에서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은 6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을 가지고 있었다.연성훈이 대문 앞까지 가자, 경비원은 바로 그의 앞길을 막았다.“거기 서요,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연성훈은 잠깐 멈칫하더니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음, 출근하러 왔다고 할 수 있죠.”“출근이요? 명찰은 어디 있죠?”경비원은 연성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경비원은 서른도 안 되는 튼실한 청년이었다.“그게...”연성훈이 설명하려던 그때, 그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훈 씨?”연성훈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임시아가 스쿠터를 탄 채 회사 앞에 멈춰 선 것이었다.“어머, 시아 씨. 오늘 또 지각하셨네요. 대표님한테 혼나겠어요!”방금 그 경비원이 말했다.“차장님이랑 얘기했어요.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3화

    임시아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네.”그는 연성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말했다.“당신, 다시는 여기 오지 마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임시아를 보며 말했다.“시아야, 올라가자. 널 위해 아침을 준비했어.”임시아는 우쭐거리며 연성훈을 힐끔 보고는 코웃음을 쳤다.“엄청 후회되네!”말을 마친 그녀는 스쿠터를 챙기고 인사팀 차장과 빌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연성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코를 쓱 만졌다.몇 분이 지나서도 연성훈이 자리를 뜨지 않자, 경비원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왜 아직도 여기 서 있어요? 얼른 꺼지라고요!”연성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끔 보자, 경비원은 한껏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나를 째려봤죠? 죽으려고 작정했나 보죠?”“빵빵...”바로 이때, 벤츠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경적을 울렸다.창문이 점점 내려지더니 뒷좌석에 앉은 중년이 고개를 내밀고는 물었다.“무슨 일이야?”경비원은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사장님, 별일 아닙니다! 지금 바로 문 열어드리겠습니다!”“연성훈 님!”이때, 뒷좌석 다른 한편에서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성훈은 곧바로 안경을 끼고, 제복을 입은 구윤아도 차에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중년 남자는 구윤아의 말을 듣더니 의아해하며 연성훈을 보고는 물었다.“저희 회사를 인수하시려는 연성훈 님이 저분이신가요?”구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중년 남자는 다급하게 문을 열더니 차에서 걸어 내려오고는 경비원의 어리둥절한 시선을 받으며 연성훈에게 다가갔다.“참으로 젊고 유망한 분이시군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저희 회사를 인수할 수 있으시다니.”구윤아도 차에서 내리고는 연성훈에게 눈인사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하성국 대표님이십니다!”하성국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연성훈 님, 안에서 기다리시지.”옆에 있던 경비원이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대표님, 혹시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이 사람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4화

    진수혁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고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내가 해고되었다고? 왜 아무 조짐도 없이 해고당하지?’그의 옆에 있던 임시아도 어리둥절했다. 곧이어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살짝 번졌다.그녀에게 있어서 진수혁은 그저 어장 속의 물고기뿐이었다.물론 여러 조건을 따졌을 때 진수혁은 꽤 괜찮은 남편감이었다. 젊은 나이에 강성에서 제일 큰 물류회사 인력팀 차장 자리까지 앉게 되었고, 연봉도 최소 1억은 받을 것이다.하지만 임시아는 워낙 눈이 높았다. 특히 임설아가 한석훈을 찾은 후로 그녀의 눈은 더 높아졌다. 그녀는 자기가 임설아보다 못 한 것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석훈만 한, 심지어 한석훈보다 더 괜찮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그녀가 한 남자를 평가하는 기준은 오직 경제력이었다.“서 대표님,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진수혁은 임시아의 표정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급하게 물었다.서진성은 덤덤한 얼굴로 그를 보더니 말했다.“우리 회사는 인수되었어요. 사장님이 젊은 분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분이 맨 처음으로 하신 명령이 바로 당신을 해고하는 거였어요. 저도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따라야 해요.”진수혁은 무엇을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서진성은 이미 고개를 돌렸다.“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걸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요.”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진수혁은 옆에 있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내가 아무리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고 하지만, 성대그룹은 인수할 만큼 대단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정말 억울하네.’...다른 한편, 인수가 끝난 후.구윤아의 설득으로 하성국은 결국 회사에 남아서 업무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제 더는 사장이 아닌 월급쟁이가 되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연성훈은 회사 업무를 관계하지 않고, 자금만 투자하는 사장으로 되었다. 연성훈에게 있어서 오히려 잘된 일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5화

    “그래서 이제 저와 함께 돌아가시겠어요?”단발의 여인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예스!”단발의 여인이 주먹을 확 쥐며 말했다.“심야 파수꾼의 제로가 드디어 다시 세상에 돌아오게 되었네.”“심야 파수꾼 제로요?”연성훈은 미간을 구겼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저흰 비밀 부대 소속이잖아요. 다 각자 코드 네임이 있죠. 대부분 숫자로 코드 네임을 짓거든요. 실력이 대단할수록 더 낮은 숫자를 사용해요. 연성훈 씨는 전에 심야 파수꾼의 제로였어요, 그 말인즉 최강 병기였단 말이죠!”그녀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연성훈 씨가 3년 동안 실종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연성훈 씨가 지난번 임무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로라는 코드 네임이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고요. 다만 연성훈 씨가 기억을 되찾는다면 다시 그 코드 네임을 가져올 수 있을 거예요.”연성훈은 전혀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머리를 긁적이며 목을 가다듬었다.“제가 어떻게 해야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흠, 지금 바로 추 선생님한테로 데려다줄게요.”단발의 여인이 말했다.“추 선생님은 우리 심야 파수꾼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전 세계에서도 가장 훌륭한 의사 선생님 중 한 명이시고요.”연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참, 제가 그쪽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단발의 여인은 잠깐 흠칫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저는 66번이에요, 기억을 되찾는다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연성훈은 기분이 이상했다. 사람을 숫자로 부르자니 꼭 마사지사를 부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택시 한 대 잡았고, 두 사람은 곧바로 택시를 탔다.그들의 목적지는 병원이나 진료소가 아니라 연성훈이 아주 익숙한 곳이었다. 바로 정원 아파트였다!“전부터 연성훈 씨를 돌아오게 할 계획이어서 바로 옆 건물에 집을 샀어요, 저랑 추 선생님 모두 거기에서 살고 있어요.”단발의 여인이 웃으면서 말했다.곧이어 두 사람은 목

  • 최강 심야 파수꾼   제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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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성훈은 잠깐 고민하더니 물었다.“이번 임무는 뭔데요?”“홍연 쪽 사람들이에요.”추인혜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세 명이 목숨을 잃었어요.”연성훈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만약 임설아 일가족들이 연성훈의 이런 표정을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3년 동안 연성훈은 계속 묵묵히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들은 연성훈이 아무 투정도 부리지 않는, 실컷 부려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의 연성훈은 ‘홍연’이라는 단어를 듣더니 눈에 살기가 어렸다!“2번은 찾았어요?”연성훈이 다시 물었다.“아직 못 찾았어요, 7번의 시신도 아직 못 찾았고요.”추인혜가 말을 보탰다.“그럼 홍연의 이번 목표는...”“띠링띠링...”바로 이때, 연성훈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보자 구윤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연성훈은 추인혜와 명소민을 보고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매니저님.”“지금 어디 계세요? 저 퇴근했어요, 저녁에 제 남자친구의 신분으로 연회에 가주기로 했잖아요. 주소 주세요, 지금 운전해서 바로 갈게요.”전화기 너머로 구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성훈은 흠칫 놀랐다.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다섯 시 반이었다.‘내가 온 오후 잤단 말이야?’“저 지금 정원 아파트에 있어요. 바로 운전해서 오시면 돼요. 도착하기 전에 전화주세요, 그럼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연성훈이 말했다.“좋아요, 10분 뒤에 봐요!”구윤아가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잠깐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요. 열쇠 하나 줘요, 지금 잘 곳이 없어서 저녁에 여기 와서 자야겠어요.”연성훈이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말했다.추인혜가 콧방귀를 뀌고는 연성훈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침실로 들어갔다.명소민은 두 눈을 반짝이더니 다급하게 열쇠 하나 챙기고는 연성훈에게 건넸다.“자, 여기요, 열쇠!”“참, 이번 홍연의 목표가 뭔데?”연성훈이 물었다.“강성 갑부의 딸, 강미주요!”명소민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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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지금의 그에게 이곳은 더는 사치스러운 곳이 아니었다. 고급스러운 장면을 이미 너무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차를 세우고 연성훈과 구윤아는 차에서 내렸다. 구윤아는 자연스럽게 그의 팔짱을 꼈다.“좀 가까이 와봐요.”구윤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커플로 생각하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연성훈은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그렇게 두 사람은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아 매니저님!”연성훈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바로 미간을 구겼다.멀지 않은 곳에서 세 사람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그중 두 사람은 그에게 있어서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임설아와... 한석훈이었다!그는 임설아와 한석훈도 이 연회에 참가할 줄 몰랐다.임설아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연성훈을 본 순간, 그녀도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물었다.“성훈 씨, 여긴 무슨 일로 왔어?”연성훈은 그녀와 한석훈을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석훈 옆에 서 있던, 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젊은이는 한껏 어두워진 안색으로 연성훈을 보며 물었다.“윤아 매니저님, 이분은 누구시죠?”구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연성훈 씨예요!”그녀는 미소를 지은 채 한석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석훈 님은 잘 알고 있을 테고, 이분은 진범수 님이에요, 진수 그룹의 도련님이십니다.”그녀의 말에 맞은편에 있던 세 사람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한석훈은 연성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해다.“윤아 매니저님 취향이... 참으로 독특하시네요. 제 친구가 2년을 따라다녔는데도 싫다 그러시더니, 이런 남자친구를 찾은 거예요? 그것도 이혼한 남자를요?”“그러게요, 성훈 씨는 공사장 일이나 하는 사람이에요. 윤아 매니저님은 예쁘고 능력도 좋으신데 왜 눈이 이렇게 낮은 거예요?”임설아가 말했다.구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요? 저는 성훈 씨가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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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성훈,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넌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거거든. 탁일우가 널 원망할 거야.”채형우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백 명 이상의 최고급이 홍연에 가입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연성훈은 냉정한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말했을 텐데요. 전 이미 심야 파수꾼에서 해고당했다고요.”그때, 윤연서가 권투 장갑을 끼고 채형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제가 크라임 시티로 유배되고 나서 언젠가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윤연서는 채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고는 고양이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채형우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이 건 우리 할아버지 대신에 때린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당신을 살려주고 스승에게까지 데려갔는데 당신은 비열한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죽였어요!”채형우는 그녀에게 맞더니 계속해서 피를 토했다.윤연서는 주먹을 쥐고 또 한 번 때렸다. 아마 채형우의 이마를 노린 듯했다.“이건 우리 아버지 대신에 때린 거고요. 양아들인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손을 쓰다뇨... 그날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나서 집으로 찾아왔을 때,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문을 열어줬잖아요!”그녀는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시켰다. 채형우는 점점 힘이 빠져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연성훈은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볼 뿐이었다.주위 사람들 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채형우가 계속해서 구걸했지만 그의 부하들이나 친척들은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도와줘!”채형우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연성훈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냥 보내드리죠?”윤연서가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권투 장갑 위에 빛을 내는 발톱 같은 무기가 나타났다. 손으로 한 번 긁자 채형우의 목에는 세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9화

    그와 동시에 연경에 있는 지하 카지노에서.지하 카지노는 여전히 예전처럼 시끌벅적했다. 이곳은 부자들의 천국이었다.알려진 대로 지하 카지노는 3층이 마지막 층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4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었다.4층은 T 박사의 대형 실험실이었다.T 박사는 실험실에서 그 철제 상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상자를 두드렸고 그러자 상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음?”T 박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빛을 벽에 비추었다. 그러자 곧 벽에 파란색의 빛 막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글자가 쓰여 있긴 했지만 수상하게 생긴 문자였다.“재밌네...”T 박사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뒤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제이훈이 일어났다.“무슨 일이죠?”제이훈이 물었다.“여기에 있는 내용을 심야 파수꾼 쪽에 전달해 줘.”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이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건 그렇고. 북전에 갈 생각은 없어?”T 박사가 물었다.제이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좋은 곳은 아니라서요.”“그곳이 주요 전장이 될지도 모른다면?”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탁일우 그 어르신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제이훈은 잠깐 침묵하더니 실험실을 나갔다.“허허!”T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색 제복이 있었고 심야 파수꾼의 전용 복장과 똑같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옷도 이제 업데이트할 때가 되었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재미없을 테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 너머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박사님, 무슨 일이죠?”“응, 여기 와서 용골 몇 개 가져가. 연성훈이 연경에 오면 연성훈 한테도 주고.”T 박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8화

    말을 마친 그는 윤연서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윤연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이미 지난 원한이니까 전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어요. 그저 채형우만 죽이면 돼요. 제가 직접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연성훈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알겠어요. 다른 놈들 잘 지키고 있으세요.”사실 윤연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교차로에서부터 그녀는 바로 죽여버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을 다치게 할 뿐이었다.연성훈이 한 손을 휘두르자 옆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칼이 날아가서 연성훈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자 연성훈은 바로 칼을 들고 채형우에게 돌진했다.“연성훈,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심야 파수꾼 대표로 우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거냐? 넌 네가 오늘에 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야!”채형우가 소리쳤다.“후회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연성훈은 이렇게 욕하며 칼을 휘둘렀다....한편, 여주 시내의 한 빌라에서 어떤 노인이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의자는 살짝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홀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노인은 뭔가 즐거워 보였다.벽에는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고 한눈에 보아도 누가 그린 것이지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작품이었다.주의 깊게 보면 그의 팔에는 보라색 연꽃 문신이 있었다.쿵! 쿵! 쿵!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노인은 그 소리를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도우미가 급히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피곤한 것 같아보이는 허남천이 나타났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홀로 들어가 노인 앞에 다가가 경건하게 말했다.“변우현 어르신!”변우현은 허남천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렇게 초라해?”“연성훈을 피하느라요. 인해에서 밤새 차를 몰고 왔어요.”허남천이 씁쓸하게 말했다.“별것도 아닌 놈을 상대로 이 꼴이라니... T 박사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변우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홍연은 내가 직접 너한테 맡긴 거지만 사실 그동안 크게 실망했어. 홍연은 네 손에 있으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7화

    “지금부터 누가 움직이면 누굴 죽일 거예요, 알겠죠?”연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윤연서와 채형우의 대화 속에서 그는 상황을 대충 파악했고 그녀가 그의 팀원인 만큼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채형우 같은 사람은 딱 연성훈이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자식, 말은 잘하네.”연성훈의 말을 듣고 최고급 고수 중 한 명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원기를 폭발시키더니 바로 연성훈에게 돌진했다.그때, 연성훈은 순식간에 그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갔고 바로 주먹을 날려버렸다.그의 속도에 상대는 전혀 반응할 틈이 없었고 그대로 날아가 인공호수에 떨어져 버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연성훈을 본 채형우는 깜짝 놀랐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미소를 지었고 채형우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윤연서 혼자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특급이 두 명이었기에 상황이 달라젺다.“이 자식아, 우리 채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만약 진짜로 우리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 후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채형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후과요?”연성훈이 이렇게 비웃으며 물었다.“후과라고요? 당신은 제 앞에서 후과를 논할 자격도 없어요.”연성훈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 자신감은 채형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너... 도대체 어떤 누구야?”채형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연성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이름은 연성훈이라고 합니다!”예전 같았으면 연성훈은 ‘심야 파수꾼 제로’라고 같이 말했을 거지만 이제는 심야 파수꾼을 떠났으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채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연성훈이 뎀프시를 죽인 사건은 지하 세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천”차트 3위가 바뀌었고 뎀프시는 사라졌다. 다들 그 장면을 실제로 목격한 건 아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연성훈을 바라보며 채형우는 목이 막혀왔다.“전 심야 파수꾼 제로 연성훈... 네가 크라임 시티 사람들을 도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6화

    여기 건물에는 건물이 제법 많았지만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그들은 곧 인공호수 위쪽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거대한 대문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때 한 노인이 손을 뒤로 젖힌 채 안에서 나왔다.채형준을 본 그는 급히 물었다.“방금 온 사람은...”이어 그의 시선은 뒤에 있는 윤연서를 향했다. 순간, 윤연서를 알아본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연서!”말을 마친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문 안으로 돌아갔다.윤연서는 그를 막지 않았고 채형준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 안쪽에는 평지가 펼쳐져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연성훈은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20~30명이 줄지어 나와서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연성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더니 실눈을 뜨며 중얼거렸다.“모두 최고급이네. 이씨 가문이랑 별다를 게 없군...”이들은 보기만 해도 지하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모두가 채씨 가문 사람인 건 아니었다. 대부분은 채씨 가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보였다.평지 앞에는 몇 층의 계단이 있었고 계단 위에는 큰 별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때 계단 위에서 몇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은 한 노인이 이었는데 그는 70~80세로 돼 보였지만 기색이 매우 좋았다. 다가오는 발걸음도 매우 안정적이었다.‘특급!’연성훈은 그를 보자마자 살짝 움찔했다.윤연서가 여기까지 찾아온 게 분명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는 위에서 윤연서와 연성훈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자동으로 연성훈을 걸러내고 윤연서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고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전부터 예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50대 후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예쁘네. 역시 우리 선배님의 유전자야, 대단해!”윤연서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비추며 말했다.“이젠 예전 일에 대해서 결말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우리 할아버지께선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우리 할아버지를 해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5화

    탁일우가 말을 마치자 방주원이 이어서 말했다. “이 두 가문의 원한은 사실 오래된 거야. 그 당시 두 가문은 여주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채씨 가문의 가주인 채형우랑 윤씨 가문 집주인인 윤한, 즉 윤연서의 할아버지는 선후배 사이였어.”이 말을 들은 이석구가 놀라며 말했다.“이 두 가문의 가주가 선후배 사이라는 건가요? 그런데 지금 왜 사이가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거죠?”“이때 문제가 생겼어.”방주원이 말했다.“그들은 선후배일 뿐만 아니라 사실 윤한이 채형우를 자기 스승한테로 데려간 거였거든. 고아였던 채형우를 말이야.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던 채형우를 윤한이 발견한 셈이지. 그때 채형우가 아마 7, 8살쯤 되었을걸? 윤한이 채형우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간 거야.”“채형우는 뛰어난 무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스승에게 배우고 나서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갔지. 그는 윤한보다 조금 늦게 무술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이 특급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슷했어.”방주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채형우는 인성에 문제가 좀 있었어. 무술을 배우고 나서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혔고 그들의 스승은 이를 보고 윤한을 더 좋아하게 된 거야.”“그리고 드라마틱하게도 두 사람이 특급 단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용골이 같은 거야.”방주원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스승은 용골을 모두 윤한에게 줬어. 채형우도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고.”“하지만 약 40년 전에 말이야. 북전이 많이 혼란스러웠어서 심야 파수꾼의 주력이 모두 북전으로 갔어. 그때 채형우가 윤한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는 핑계로 윤한에게 독을 먹였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몰래 윤한의 가족들을 다 죽여버렸어.”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거의 현실판 농부와 뱀의 이야기라고 보면 돼. 윤연서 혼자 남겨진 건 그때 윤연서가 여주에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결국 채씨 가문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크라임 시티로 유배당했어.”강백호는 그들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4화

    윤연서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로 담담하게 서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 모두 특급이었지만 상대는 그들의 원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그때 대머리 남자의 뒤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대머리 남자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대머리 남자는 멈칫하더니 윤연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침을 삼키며 얼굴에 약간의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저희는...”연성훈이 입을 떼려던 찰나,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곳은 절대 알려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뛰어내리세요. 만약 뛰어내려도 살아남으면 살려줄게요. 죽어도 제 책임은 아닙니다. 여자분은...”그는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았다.“제 옆에 딱 붙어있으면 되겠네요.”이 남자들은 분명 윤연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곳은 외딴곳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역시, 채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 저질이네.”연성훈이 윤연서에게 말했다.“응?”연성훈이 채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그 몇 사람의 표정이 변했다.그들은 원래 두 사람이 우연히 여기까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제 연성훈이 채씨 가문을 언급했다는 건 연성훈이 채씨 가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대머리 남자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말했다.“누구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저희는 말이죠...”연성훈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그쪽도 당장 여기서 뛰어내리세요. 살아남으면 말해줄게요.”대머리 남자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때 윤연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대머리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채형준, 나 기억해?”대머리 남자 채형준이 윤연서를 바라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는 당황한 듯하더니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연서, 너... 너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지 않았어? 왜 여기 있는 건데?”윤연서가 차분하게 말했다.“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말이야...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3화

    인해 심야 파수꾼 기지 안에서.두 사람의 큰일 났다는 말에 추인혜의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이석구는 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말했다.“하지만 채씨 가문의 가주는 특급이지만 “천”차트에 들지 않은 걸로 알아요. 윤연서 씨가 뎀프시보다 약하다고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아.”방주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실 일부 가문에 대한 정보는 심야 파수꾼 내부에서도 기밀 자료야.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들도 있거든.”“네?”추인혜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다.“그게 무슨 소리죠?”방주원이 추인혜를 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지하 세계는 심야 파수꾼이 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거야. 그러니까 우리처럼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일반 세계의 다툼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거지.”“저번 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들었거든. 그때부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게다가 심야 파수꾼도 북전과 다른 전선들을 더 중시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좀 지나서야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어.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인에게 손대지 않도록 규칙을 세웠고 만약 이 규칙을 어기면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거나 심야 파수꾼의 감옥에 들어가게 말이야.”방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래서 당시 가문에 특급인 사람이 있는 가문들과 협상을 했었어. 그중 하나가 채씨 가문이고. 일반 세계에 개입하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서 지내라고 했어. 또 숨어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그중에는 연경에 있는 도성호네 도씨 가문이랑도 협상했었고. 도씨 가문은 숨어 살기로 했고 또 더 이상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방주원이 또 한 번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들은 특급만을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니까 일반인에게는 너무 불공평한 거지.”“또 우리랑 약속도 했었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를 도와주기로.”방주원이 말했다.“만약 성훈이가 채씨 가문에게 손을 대면 그들은 아마 심야 파수꾼이 지

  • 최강 심야 파수꾼   제982화

    서서히 들어오는 차를 본 몇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곧 차 문이 열리고 방주원과 탁일우가 차에서 내렸다.“어르신!”탁일우를 봉 강백호가 웃으며 다가가서 말했다.“우리한테 심야 파수꾼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하러 오신 건가요?”그러자 탁일우가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맞고 싶어서 근질거리지, 아주?”강백호는 웃으며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그러자 탁일우의 시선은 옆에 있던 진서원에게로 향했다. 그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특급으로 된 거야?”진서원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진서원은 탁일우가 좀 원망스러웠다. 소속된 분대가 많은 동료들을 잃었는데 그는 크라임 시티로 추방되었기 때문이었다. 진서원은 탁일우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서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탁일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을 황슬기에게 돌리며 물었다.“너한테 맞는 뼈는 찾았어?”황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못 찾았어요. 연성훈이 돌아오면 그와 함께 찾아볼 겁니다.”탁일우는 이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연성훈이 돌아온다고? 지금 여기 없다는 거야?”“네!”황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윤연서 씨랑 함께 여주에 있어요. 윤연서 씨의 복수를 돕는다고 하더라고요.”이 말에 이석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맞아요, 어르신. 심야 파수꾼에 있는 자료 중에 채씨 가문에 대한 정보가 없던데요?”“채씨 가문!”이 말을 들은 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네 말은 성훈이가 지금 윤연서 씨랑 채씨 가문 사람을 찾으러 여주에 갔다는 거야?”“네. 그 사람들은 윤연서 씨의 원수라고 하더라고요. 보스가 윤연서를 데리고 복수하러 갔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두 사람의 반응에 추인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탁일우와 방주원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방주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큰일 났어!”...한편, 연성훈은 윤연서와 함께 터널을 천천히 지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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