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손에 검사결과를 들고 이렇게 서럽게 우는 걸 보니 불치병에 걸린 게 틀림없나 봐요...임찬혁은 마음을 추스르고 눈물을 닦으며 유효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유 대표님, 아직도 멜튼 호텔에 있나요? 긴히 드릴 말이 있어요.”“지금 사무실에 있으니 할 말이 있으면 사무실로 오세요.”임찬혁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유효진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더 캐묻지 않았다.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사무실에 들어왔다.“유 대표님, 결과가 나왔어요.”비서가 두 손으로 유전자 검사결과를 유효진에게 건넸다.“네, 알겠으니 가서 일 보세요.”유전자 검사결과를 받긴 했지만 긴장된 마음에 바로 열어보지는 못했다. 잠깐 사이 그녀는 자신이 임찬혁과 연우가 친자관계가 성립되기를 바라는지 바라지 않는지조차 잘 몰랐다.그녀는 잠깐 생각을 한 후 유전자 검사서를 열었다.‘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유전자 감정 결과 연우와 양홍선은 아무런 친족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즉, 임찬혁은 연우의 친아버지가 아니다.유효진의 추측이 맞았다. 임찬혁과 같은 날 술집에 가긴 했지만 그녀와 관계를 맺은 사람은 임찬혁이 아니었다.하지만 손에 검사결과를 들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고 왠지 아쉬움마저 느껴지는 듯했다.방금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기 전 유효진은 술집의 5년 전 CCTV가 이미 다 사라져 확인이 어렵다는 전화를 받았다. 더 이상 그 어떤 곳에서도 그날의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연우의 친아버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유효진은 또다시 혼자의 생각에 잠겼다. 5년 전 그날 밤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그날 그녀는 비록 술을 많이 마셨지만 아직도 잠깐 잠깐의 기억들이 그녀 머릿속에 남아있다. 당시 유효진은 술을 많이 마셨고 상대방도 술을 많이 마신 듯했다.그렇다면 그들의 만남은 사고였고 상대방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그래서 유효진은 그 사람을 그렇게 미워하지 않는다.이것이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별다른 단서를
“유전자 감정서 진짜예요. 제가 직접 병원에 가서 한 겁니다.”임찬혁은 유효진이 검사도 안 해보고 결과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만약 의심된다면 얼마든지 병원에 가서 한 번 더 검사할 수 있다.믿지 않는 건지, 믿고 싶지 않은 건지 도무지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그만 하세요. 저는 절대 믿지 않을 거니까.”유효진은 먼저 진행한 유전자 감정 결과에서 이미 결과를 확인했기에 임찬혁이 건네는 감정 결과가 무조건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임찬혁이 고집을 부리면 부릴수록 그녀는 자기 생각에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가 너무 위선적이라 생각했다. “알겠어요...” 순간 임찬혁의 기분은 한없이 가라앉았다. 보아하니 유효진은 자기를 싫어하고 자기가 연우의 친아빠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그렇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사실을 증명할 필요도 없고 그저 앞으로 그들 모녀를 묵묵히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 “언니, 연우가 아픈 것 같아!”그때 유설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사무실로 찾아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뭐라고?”임찬혁과 유효진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연우가 자기 친딸임을 알고 있는 임찬혁은 여느 때보다 더 긴장한 마음으로 유설진을 따라 밖으로 뛰어나갔다....경주 바로 인근의 도시 해주시에 있는 어느 밀실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오가고 있다.“형님, 방금 전해 들은 소식인데 임씨 집안의 그 자식이 이미 출소했대요. 우리가 다시 손을 쓸까요?”외눈에 칼자국 흉터가 있는 남자가 검은 옷으로 몸 전체를 숨긴 남자에게 공손히 말하고 있었다.5년 전, 그들은 정우명을 시켜 임찬혁을 모함해 감옥에 넣었다.“걔 지금 어떤 상황이야? 왜 이리 일찍 출소했대? 무슨 귀인이라도 만난 거야?”검은 옷의 남자는 조금 놀란 듯했다.“그 자식 아직도 유모를 따라 도시 외곽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미 송씨 가문의 미움을 샀나봐요. 송시후가 그 자식에게 선전포고를 했대요.”칼자국 남자는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유효진은 너무 의아했다. 임찬혁도 조금 전 연우가 건강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또 임찬혁을 의심한 건가?“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 엄마...”그때, 연우의 몸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기더니 입에서는 거품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윤 교수님,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유효진은 뜨거운 가마솥 위에 있는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했다. “연우야, 너 방금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야?”임찬혁은 연우가 일부러 무언가를 먹어서 지금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우리 조금 전까지도 계속 연우 옆에 있었는데 어디 먹을 시간이 있겠어요?”유효진은 임찬혁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마도... 이건 아이의 심리적 문제 때문이에요.”문밖으로 유효진을 불러낸 윤 교수의 얼굴은 많이 굳어 있었다.“최근 자극을 받을 만한 일이나 아니면 어린 시절 트라우마라든가 그런 건 없나요?”자극?어린 시절 트라우마?여기까지 생각한 유효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연우는 요 며칠 동안 매우 즐겁게 지냈다. 특히 임찬혁을 양아버지로 삼은 후에는 매일매일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하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라면...“연우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어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유효진은 연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털어놓았다.“바로 그거예요!”유 교수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제 생각에 연우는 아빠의 사랑이 부족해 계속 우울한 감정을 억누르면서 지내고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그러다가 우울증이 막바지로 치달으면 자살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고 일련의 신체적 문제도 일으킬 수 있어요!”“네?”윤 교수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유효진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연우는 그녀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다. 그런데 이런 어린 나이에 우울증이라니! 그리고 엄마인 본인은 여태껏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는게 너무 마음이
“유전자 검사결과는 진짜예요...”임찬혁은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효진은 그가 채 말하기도 전에 그의 말을 끊었다.“결과가 진짜면 아빠의 책임은 다해야 하지 않겠어요? 왜 저와 결혼하는 게 싫은데요? 그럼 위장 결혼은 어때요? 연우의 병이 완전히 좋아지면 그때 다시 이혼해요. 그때 제가 사례금으로 20억 원 드릴게요.” 유효진은 도도한 얼굴로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계속 말했고 임찬혁에게 반박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그래요. 결혼해요. 하지만 돈은 필요 없어요.”임찬혁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유효진이 본인을 오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그녀는 어머니를 잘 보살펴왔고 인간 됨됨이도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친딸의 엄마이기 때문이다.이 몇 가지만으로도 임찬혁은 충분히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그날 당일은 시간이 너무 늦어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대신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유씨 집안 별장 안.“연우야, 엄마와 아빠는 이제 결혼했으니까 우리 연우는 앞으로 행복하게 지내기만 하면 돼.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알았지?”유효진은 연우에게 혼인신고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에는 임찬혁과 유효진 모두 새하얀 셔츠를 입고 있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 같았다. “앗싸! 연우에게 진짜 아빠가 생겼어!”연우는 한 손으로 임찬혁을 끌어안고 한 손으로 유효진을 끌어안은 뒤 두 사람의 볼에 입을 맞췄다.“아빠, 오늘 바로 이사 와서 같이 살아요!”임찬혁을 바라보는 연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무언의 눈빛을 그에게 전달하는 것 같았다. ‘아빠, 저 대단하죠? 아빠의 정규직 전환, 제가 해냈어요’“연우야, 걱정하지 마. 아빠 오늘 이사 올 거야.”임찬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유효진이 먼저 말했다.유효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이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에 그녀의 심장까지도 사르르 녹는 듯했다. “요즘 회사가 너무 바빠서 일단 최대한 모든 것들을 간단하
"우리 결혼은 진짜가 아니고 이 모든 건 연우를 위한 일일 뿐이에요.”"그러니 우리는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어요. 알겠죠?”임찬혁에게 반항할 자격이 어디 있겠는가?승낙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허락 없이 내 물건 건드리지 마세요!”"밤에 잘 때 눈으로 함부로 굴리지 말고요!”5년 전 그날 밤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남자와 같은 방에서 지낸 적이 없었던 유효진은 구구절절 요구를 제출했다.그녀의 요구에 대해 임찬혁은 그대로 전부 받아들였다.말을 마친 유효진은 샤워하러 들어갔다.곧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양이 그려진 욕실 문의 유리를 통해 희미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유효진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효진은 하얀 가운을 두르고 나왔다.하얗고 가는 목덜미, 그림처럼 정교한 쇄골 라인, 그리고 은은히 드러난 가슴골과 가운 아래로 보이는 곧고 가는 다리, 아무리 의지가 굳건한 임찬혁이라고 해도 이렇게 매혹적인 풍경에 저도 몰래 침을 삼켰다.유효진의 몸매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말라야 할 곳에는 군살이 하나도 없지만 가슴이나 엉덩이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빵빵했다.임찬혁은 감히 더 보지 못하고, 급히 고개를 돌렸다.더 보다가는 참지 못하고 짐승보다 못한 짓을 할지도 모를 것 같았다.임찬혁이 샤워하고 나왔을 때 유효진은 이미 바닥에 그의 잠자리를 마련해 놓았다.남녀는 밤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음날, 임찬혁은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유효진! 당장 나와!”"네가 무슨 짓 했는지 똑똑히 봐!”눈을 뜨자마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방에서 나와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화려한 옷차림에 파마머리를 한 중년 여인이 루이뷔통 가방을 들고 씩씩거리며 쳐들어왔다.귀부인의 뒤에는 유설진이 다급히 말리고 있다."형부, 우리 엄마예요!”"엄마, 여긴 임찬혁이에요.”유설진이 소개해 주었다."장모님 안녕하세요."유효진의 어머니인 걸 알게 된 임찬혁은 급하게 인사를 했다."퉤! 어디서 친한 척이야. 너 같은 건
“뭐라고요? 송시후가 유씨 집안에 손을 쓰기 시작했다고요?”유효진은 입술을 깨물고 생각에 잠겼다. 송시후가 직접 자기를 상대로 싸움을 걸어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온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 물러날 수 없었다!근데 지금은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폐를 끼치게 되었으니 마음이 복잡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다.“이제야 네가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겠어?”이향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이번에야 그저 물건을 압류하는 거로 끝나지만 다음에는 목숨을 가지고 위협할 수도 있다고 !”“당장 이 임찬혁이랑 이혼하고 송씨 집안에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 시후 도련님 기분이 풀리면 아직 되돌릴 방법이 있어!”“송시후는 그냥 인간쓰레기예요. 내가 가서 잘못했다고 비는 건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요. 그리고 난 절대 임찬혁 씨와 이혼하지 않아요.” 유효진은 바로 거절했다.연우를 위해 임찬혁과 결혼한 건데 어떻게 결혼하자마자 이혼한단 말인가?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게 어때서? 아이를 낳고 시든 꽃이나 다름없는 네가 그 몸뚱아리로 유씨 집안에 평안을 가져가 줄 수 있다면 남는 장사 같은데!”이향은 딸의 거절에도 강요했다.송시후가 딸을 침을 석 자나 흘릴 정도로 탐내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한마디로 유효진한테 몸으로 유씨 집안 마음을 되돌리라고 하는 것이다. “엄마 그건 언니한테 너무 불공평해요….”유설진이 듣다못해 나서서 유효진 편을 들었다“닥쳐! 여기가 지금 네가 끼어들 자리야?”이향의 호통에 유설진도 감히 대꾸할 수 없었다.아무래도 이 집안에선 늘 이향의 말이 곧 법과 같았기 때문이다.“병사가 공격해 오면 장군이 막고, 물이 밀려오면 흙으로 막는다고 송씨 집안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요. 일이 생겼으면 다들 힘을 합쳐 해결하는 게 첫 순서 아닌가요?”임찬혁은 유효진 앞을 가로막고 시큰둥하게 말을 꺼냈다.“송씨 집안이 대단하지 않다고?”이향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비
차를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분주해야 할 부두에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오고 가는 배들이 사라졌고 건들건들해 보이는 사람들이 작은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며 놀고있었을 뿐이었다.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백명은 넘을 것 같았다. 누가 보면 지하 소굴인 줄.부두에는 컨테이너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는데 모두 “유”의 글자를 띈 종이로 봉인되어 있는 걸로 보아서 “유”씨 네의 물건이 틀림없다.“뭐하는 사람이야! 눈 멀었어? 오늘 영업 안 하니까 빨리 꺼져, 네 다리까지 부서지고 싶지 않으면! ”임찬혁이 걸어오자 바로 한 양아치가 파이프를 들고 인찬혁을 가로막았다.부두의 광경을 본 사람들이라면 너 나 할 것없이 피해 다니는데 이 자식이 어디라고 감히!그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가?“파악! ”임찬혁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싸대기를 날렸다.그 사람은 팽이처럼 바닥에서 몇 바퀴 돌더니 바닥에 누워 의식을 잃게 되었다.“이 새끼가! 어디서 죽을 짓을! ” 곧 사람들이 모두 무리 지어 그를 둘러쌌다.“어디서 온 새끼야! 너 혼자 강에 뛰어내려서 먹잇감이 되거나, 아님 우리가 토막내서 던져줄 테니, 골라 봐. ”그들은 사납게 성난 눈을 부릅뜨며 임찬혁을 둘러쌌다.“너네 관리자보고 나오라 해! ”임찬혁은 여전히 무서움이 전혀 없는 듯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내가 누구든 만날 사람처럼 보이나? ”곧이어 들려온 외침에 사람들이 갈라서더니 머리를 짧게 자른 중년의 남자가 임찬혁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서 사납게 임찬혁을 위아래로 훑어봤다.“네가 여기 관리자야? ” 임찬혁이 물었다.“맞아! 내 이름을 들으면 네가 깜짝 놀랄 걸? ”“난 바로 위대헌, 이 부두를 관리하고 있지. 내 사람을 건드렸으니 성에 찰 물건을 준비해주던가, 아님 네 목숨을 여기 남겨두던가. ”이를 악물고 있는 위대헌의 눈에는 무서운 빛이 감돌았고 얼굴에는 살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송시후가 그에게 혜택을 주면서 유씨 네를 난처하게끔 하라고 했으니, 이
”우리 형님을 건드리다니, 죽여버려! ”“이 사람을 단단히 패주겠어!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마! ”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파이프와 칼을 들고 임찬혁을 향해 달려갔다.“솨악! ”그가 땅을 짓는 순간 총알마냥 거의 다여섯명을 밀쳐버렸다!삽시에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뼈가 부러진 듯 했다.임찬혁은 쏜살같이 한 사람의 손목을 세게 잡아버렸다.“칵! ”손목벼가 순식간에 부려지고 쥐고 있던 파이프도 임찬혁의 손에 갔다.“휘익 휘익! ”임찬혁 손의 파이프는 마치 생명을 가진 듯 마음껏 휘둘려졌다.파이프가 휘둘릴 때마다 사람이 쓰러졌다.삽시에 사람들은 종이인형마냥 임찬혁에 의해 쓰러졌고 몇 분도 안 돼서 위대헌의 사람들은 반도 안 남았다.“세상에! ”“이 자식 뭐 하는 사람이야! ”땅에 누워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들 외에 남은 사람들은 머뭇거리며 제자리에서 다리를 떨고 있었다.임찬혁의 실력이 굉장났다!순식간에 몇십명과 싸웠는데 힘든 기색이 전혀 안 났다.계속 이러다가는 모두 쓰러질 수가 있었다!“쫄지 말라고 새끼들아! ”이 말은 위대헌이 한 게 아니라 임찬혁이 한 말이었다.임찬혁도 오랜만에 이렇게 싸움하는 거라 한창 흥분되어 있는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멈춰버린 것이다.말을 끝낸 그는 또 나서서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삽시간에 또 열몇명이 쓰러졌다!아직 서있는 사람들은 모두 강에 빠져버려 허우적댔다. 강물이 허우적대는 그들의 입에 들어갔고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이게 네 실력이야? ”임찬혁은 위대헌의 앞에 다가가서 파이프로 그의 머리를 목어 두드리듯 쳐댔다.이미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위대헌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숨도 못 쉬었다!“새끼야, 내가 경고하는데 난 백이 있으니까 막 나가지 마! ”말한는 위대헌은 무서움에 이까지 떨렸다.“네가 백이 있다고? ”“그럼 기회를 줄 테니 그 사람 불러 봐. ”임찬혁은 위대헌의 의자에 앉더니 담배를 한 가닥 빼서 불을 붙였다.위대헌의 백이 누군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