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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2화

Author: 낭아감자
하은혜와 변우진이 만난 이 시각, 한 대의 레드 페라리 488이 부산 교외에 있는 해변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별장은 100년의 역사가 있었고 유럽풍의 건축물들은 조금 낡아 보이기는 했어도 잘 보수한 덕분에 우아하기만 했다.

럭셔리 고급 승용차가 아닌 이상 이 구역에 들어오지도 못할 정도였다.

몇 분 뒤, 차는 한 단독별장 앞에 세워지고 김예훈과 우현아가 차에서 내렸다.

뒤이어 우현아는 김예훈을 데리고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 인테리어마저 우아했다. 벽난로 안에는 장작이 타고 있어 은은한 솔향을 풍겼고 봄처럼 따뜻한 거실에는 7명의 아름다운 부인이 앉아있었다.

가장 센터에 앉아있는 부인은 서른 몇 살 되어 보이지만 피부가 좋고, 몸매도 좋아 아주 고혹적이었다.

몸에는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다리를 꼬고 손에는 페르시아고양이를 안고 있었다.

다른 6명의 부인들은 비록 센터에 앉은 부인보다 못했지만 그래도 관리를 잘해서인지 몸매가 좋았다.

담소를 나누던 그녀들은 우현아와 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조용해지더니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다.

“새엄마, 이모님들 안녕하세요.”

우현아는 김예훈을 끌고 들어오면서 무표정으로 인사했다.

센터에 앉은 사람은 바로 우현아의 새엄마, 김옥자였다.

“새엄마?”

김옥자는 이상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보더니 비아냥거렸다.

“새엄마라고 부르는 날이 올 줄 몰랐네? 우리 둘 관계를 봤을 때 평생 이곳에 안 올 줄 알았더니. 공손하게 인사할 줄도 알고.”

이때 김옥자는 상위자 포스를 풍기면서 우아하게 앉아있었다.

김예훈은 이 부인들을 쭉 둘러보더니 우현아가 소개하지 않아도 김옥자의 태도를 보았을 때 둘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눈치챘다.

자고로 사이좋은 새엄마와 딸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현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대꾸하려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결국 침묵하기로 했다.

“여기 서 있는 사람은 누구야? 새로 온 보디가드? 아니면 새로 온 기사 아저씨?”

김옥자는 품에 안은 페르시아고양이를 어루만지면서 우현아 옆에 서 있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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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753화

    김예훈 얼굴에는 서서히 미소가 사라졌다.‘이 새엄마라는 분 정말 계모의 모습을 가지고 있네. 아주 뺨 한 대 때려주고 싶어질 정도야.’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우현아가 냉랭하게 말했다.“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저의 남자 친구 김예훈이에요. 오늘 데리고 온 것은 남자 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리려던 것이었어요. 저랑 견청룡 씨는 불가능하니 이만 포기하세요!”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쳐다보았다.‘생각 없이 따라왔더니 이런 서프라이즈를? 견청룡이 우현아랑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재밌군.’“됐어, 내 앞에서 연기 그만해. 남자 친구인 척할만한 사람을 구하려면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을 구하든가! 어디서 거지 같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내가 바본 줄 알아?”김옥자는 보잘것없다는 표정으로 우현아의 말을 끊었다.“네 진짜 남자 친구이든 아니든 어차피 너는 견청룡과 결혼해야 해! 요 며칠은 너희 아빠가 일 때문에 서울로 갔으니 곧 돌아올 거야. 너를 위해서든, 아빠를 위해서든, 혹은 전체 우씨 가문을 위해서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거야. 견청룡이 돌아오는 대로 결혼 날짜 정하려니까. 거절할 자격도 없어. 아니면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잖아!”김옥자의 말을 들은 우현아는 달갑지 않은 표정을 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견청룡과의 혼인을 원한다면 당신이나 하세요! 전 죽어도 그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을 테니! 계속 혼인을 부추긴다면 바닥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릴 테니까요! 우리 엄마 핑계로 협박하려 하지 마세요! 우리 엄마 털끝 하나 건드리는 날에 당신이랑 같이 죽어버릴 거니까!”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쳐다보았다.비록 이 가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우현아에게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건방진 년!”김옥자는 화가 난 표정으로 우현아를 째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유럽에 있는 너희 엄마 목숨을 살리려면 한 달에 얼마나 드는 줄 알아? 내가 자금줄을 끊어버리면 바로 시체로 변할 텐데? 네가 이용

  • 지존 사위   제1754화

    사면팔방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다른 6명의 부인들은 와인잔을 흔들면서 김예훈을 우습게 쳐다보았다.“그래요? 우씨 가문이 그렇게도 대단해요? 그러면 여쭤볼게요. 어제 제가 용문당 검도관에서 우충식 뺨을 때린 일에 대해서는... 우씨 가문에서 저를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김옥자 등 자들 얼굴에 있던 미소가 싹 사라졌다.‘우충식의 뺨을 때려?’단 한마디에 김옥자 등 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우현아마저 놀란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우충식은 누구인가? 우씨 가문의 회장, 부산 용문당의 부회장일 정도로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큰 그는 실력마저 강한 실력파 인물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이 그런 그의 뺨을 때리고도 무사히 이곳에 서 있다니? 그럴 리가 없어!’우충식은 물론 우충식을 수십 년 따르던 수십 명의 용문당 자제들이라고 해도 일반인은 넘보지 못할 실력이었다.‘이 자식이 허세가 심하네. 감히 이런 말을 해? 우습군!’김옥자는 평정심을 유지하더니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봐, 우충식 뺨을 때렸다고? 아예 부산 최강자 임강호와 친하다고 그러지? 네가 뭔데 우리 충식 씨를 건드려? 충식 씨를 건드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내가 그쪽 무시하는 것은 아닌데. 충식 씨가 당신 앞에서 맞았다고 해도 우씨 가문을 건드린 이상 온 가족이 생명을 부지하지 못하게 될 거야!”김옥자는 품에 안고 있던 페르시아고양이를 쓰다듬더니 깔보는 표정을 했다.“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도망칠 수 있을 때 썩 꺼져!”다른 6명의 부인들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허세만 가득한 놈, 지금 도망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어?’오직 김예훈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우현아만이 대경실색하고 말았다.백낙당에서 있었던 일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가끔 말은 이상하게 해도 거짓말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설마 아버지가 정말 김예훈한테 맞았다고? 말도 안 돼!’이때 김예

  • 지존 사위   제1755화

    엄마가 식물인간으로 유럽병원에 입원하고 아버지가 재혼한 뒤로 우현아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포스가 넘치고 도도해 보이는 부산에서 유명한 아가씨로 보이겠지만 유독 우현아만이 자신이 쌓은 성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잘 알고 있었다.조용하고 야심한 밤이 되면 누군가 나타나 자신을 보호해 줬으면 했다.그런 사람이 존재하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김예훈이 나타나서 자신을 향한 화살을 대신 맞아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아무리 차가운 우현아라고 해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밖에 없었다.“제기랄!”김옥자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자, 품에 안겨있던 페르시아고양이가 야옹! 하면서 바닥으로 뛰어 내려갔다.“이봐, 정말 주제 파악을 못 하네! 거지 같은 놈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김옥자는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한참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시선을 우현아에게 돌렸다.“기회 한번 줄게. 저놈 뺨을 두 대만 때려서 쫓아낼래 아니면 보디가드를 불러서 저놈 다리를 부러뜨려야 쫓아낼래?”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실에는 열몇 명의 검은 슈트를 입은 보디가드들이 나타나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우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둘 다 선택 안 할 건데요?”이때 우현아가 단호한 표정으로 김옥자를 쳐다보았다.“예훈 씨를 데리고 같이 떠날 거예요. 오늘은 협상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저한테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포기하라고 말씀드리려고 왔어요. 이제는 견청룡한테 시집보낼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엄마를 핑계로 위협할 생각도 하지 말고요! 너무 몰아세우는 날엔 같이 죽는 거예요! 새엄마든, 아빠든 그 누구도 저를 협박하지 못해요!”김예훈이 한숨을 내쉬더니 우현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현아 씨,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만 가요!”원래는 한판 붙으려고 했지만, 정서가 불안정한 우현아가 폭발할까 봐 이곳을 잠시 떠나려고 했다.“잠깐!”김옥자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누가 가도 된다고 했어! 우현아, 내가 너의 친엄마

  • 지존 사위   제1756화

    김예훈은 물러나지 않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아주머니가 새엄마인 걸 봐서 좋게 얘기하죠. 현아는 내 여자예요. 그러니 나를 내쫓으려면 현아도 같이 내쫓아야 합니다.”김옥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차갑게 얘기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뭐라고? 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고 했어. 넌 현아를 쳐다볼 자격도 없어!”이윽고 김옥자는 우현아를 보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현아야, 마지막 기회를 줄게. 견세자와 혼인하겠다고 약속해.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알아서 감당해야 할 거야!”우현아는 이를 꽉 물고 얘기했다.“새엄마, 전 상대가 김예훈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넌 이미 날 새엄마라고 인정했어. 그러니 난 네 혼사를 정할 수 있는 웃어른이라는 소리야!”김옥자는 차갑고 엄숙한 표정으로 우현아에게 한치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그러니 내 말을 듣고 견세자와 결혼해! 마지막 경고야. 이 썩을 놈보고 얼른 떨어지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람을 불러올 거야. 그때 가서 후과는 알아서 책임져야 할 거야!”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했다.“사모님,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부모가 정해주는 대로 혼사를 치러야 한다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너...!”김옥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또다시 입을 열었다.“너 이 자식! 내가 네 목숨만은 살려주려고 봐주고 있는데 네가 계속해서 도발하면 내가 널 정말로 죽일지도 몰라! 다시 한번 얘기해 주지. 넌 우리 우씨 가문의 일에 끼어들 자격도 없어.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앞에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을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김옥자는 살기를 감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김예훈이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바로 죽여버릴 기세였다.김예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번 일, 제가 무조건 끼어들어야겠어요.”김옥자는 차갑게 웃더니 얘기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가난한 촌놈 주제에 네까짓 게 감히?”김예훈은

  • 지존 사위   제1757화

    물론 마비로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만약 김예훈이 말한 것처럼 식물인간이 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다.그러니 바로 김옥자의 병을 알아챈 김예훈을 보면서, 김옥자는 크게 놀랐다.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옥자는 빠르게 침착한 후 미간을 찌푸리고 우현아를 보면서 얘기했다.“너, 이런 얘기를 김예훈한테 한 거야?!”하지만 말을 마친 김옥자는 또 고개를 저었다. 왜냐하면 우현아도 이 일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이다.살짝 놀란 우현아는 고개를 젓더니 얘기했다.“저는 처음 듣는 얘기예요...”하지만 김옥자가 젊은 나이에 우현아의 엄마처럼 생각만 할 수 있는 식물인간이 된다고 생각하니, 우현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않은가.김옥자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김예훈이 우연히 맞춘 것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김옥자는 김예훈이 우현아와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정보를 입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김옥자는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너 이 자식, 우리 가문에 들어오려고 아득바득 애를 썼구나?!”“애를 써요?”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런 일에 굳이 애를 써야 해요? 호흡도 가쁘고, 매번 고함을 지를 때마다 가슴 쪽이 아프죠? 그래서 성격이 불같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다 보니까 화병만 생기죠. 하지만 그러다 보면 마비가 더욱 심해질 겁니다. 그리고 새엄마가 된 후 마비가 더욱 심해졌죠? 게다가 어떤 의사를 불러도 병을 치료하기는커녕, 고통을 덜어줄 수도 없었을 겁니다. 그저 사모님의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결국 요양원에 보내는 일밖에 하지 못할 겁니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을 거라고요.”담담한 김예훈의 말투에 김옥자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옆의 우현아는 계속 놀라 하고 있었다.우현아는 김예훈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 몰랐다. 김옥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희망을 품고 김예훈을 보며 물었다.“네가 정말 내 상황만 보고 유추해 낸 것이라면 확실히 어느

  • 지존 사위   제1758화

    김옥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어이가 없군! 의사도 아닌 놈이, 내가 봤을 때, 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그런 주제에 감히 나를 가르치려 들어? 네 말이 진짜라고 해도 부산에는 수많은 명의가 있으니 내 병을 고치는 건 쉬운 죽 먹기야. 그러니 네 걱정은 필요 없어.”김예훈은 대수롭지 않아 하며 대답했다.“예전부터 무술과 의술은 통하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우리 한국의 전통 무술과 전통 의술은 현대의 의술과는 아예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죠. 전통 무술을 수련하다가 생긴 병을 현대 의술로 고치려고 하다니. 꿈 깨세요. 못 믿겠으면 기다려 보시던가요. 곧 겨울이 올 테니 식물인간이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현아를 데리고 같이 병문안이라도 가드리죠.”김옥자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조금 두려워하는 기색이었지만 여전히 강압적인 태도로 차갑게 얘기했다.“김예훈, 내가 너 같은 사기꾼 말을 믿을 것 같아? 난 오직 현대의 과학만 믿는다고! 난 네가 얘기한 일에 관심도 없어. 지금 중요한 건 현아의 일이야! 너와 현아가 정말 사귀는 사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이 상류층에 어울리지 못해. 너는 우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도 잘 모르잖아! 우씨 가문은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너를 쉽게 눌러 죽일 수 있어. 그러니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더는 우리 가문의 일에 끼어들지 마. 너는 그 후과를 감당하지 못해! 너와 네 가족, 다 화를 피하지 못할 거야! 그때가 되면 후회해도 소용없어!”김옥자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마치 눈짓 한번, 손짓 한 번이면 김예훈을 죽일 수 있다는 듯했다.“절 협박하시는 겁니까?”김예훈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담담하게 김옥자를 보면서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난 지금 널 협박하는 거라고!”김예훈의 차가운 표정에 김옥자는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항상 다른 사람 머리 위에 앉아 있던 김옥자는 김예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놈이 감히 그녀에게

  • 지존 사위   제1759화

    오만하던 김옥자는 바로 분노했다.그녀는 항상 누구를 패고 싶으면 패는 성격이었다. 김옥자에게 맞는 사람들은 전혀 반격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얼굴을 갖다 대며 때려달라고 할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은 전혀 김옥자의 체면을 세워주지도 않고 오히려 김옥자의 뺨을 내쳤다.그 순간 김옥자는 화가 나서 심장까지 아팠다.그리고 이윽고 김옥자는 살기 가득한 눈으로 김예훈을 노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죽여!”열 몇 명의 보디가드들이 경찰봉을 꺼내 들고 우르르 몰려왔다.김예훈은 우현아를 자기 뒤에 두고 앞으로 나서서 보디가드들 사이로 뛰어들었다.열몇 명 앞에서, 김예훈은 여전히 놀라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주먹을 내뻗고 가끔 발차기를 사용했다.그가 주먹을 쓰든지, 발을 쓰든지,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얼굴을 부여잡고 날아가거나 배를 그러안고 바닥에 쓰러지곤 했다.1분도 되지 않아 우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다 바닥에 쓰러져서 몸을 바르르 떨면서 일어나지도 못했다.얼마나 무서운가! 너무 무서운 실력이었다.우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두려움 가득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보면서 공포심을 지우지 못했다.김예훈은 너무 잔인했다. 게다가 속도도 꽤 빨랐다. 그들은 김예훈의 상대가 전혀 아니었다.열몇 명이 아니라, 백 명이 와도 김예훈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이때, 김옥자는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가 바로 벽난로 쪽까지 걸어가 장식용 엽총을 손에 잡았다. 오래된 무기이긴 하나 위력은 충분했다. 김옥자는 엽총으로 김예훈을 조준한 후, 살기를 내뿜었다.우현아는 숨을 들이키고 얘기했다.“김예훈! 저건 영국의 총이야. 살상력이 어마어마해!”슉. 김예훈은 김옥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발로 땅에 떨어진 경찰봉을 차 버렸다. 퍽. 그러자 경찰봉은 김옥자의 팔에 박혔다. 비명을 지른 김옥자는 손의 통을 그대로 놓쳤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김예훈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하늘로 날아올라 아까의 총을 잡은 후, 김옥자 뒤쪽을 향해 방아쇠를 당

  • 지존 사위   제1760화

    “쓸모없는 것들! 이 쓰레기들! 너희가 할 줄 아는 게 뭐야!”김예훈과 우현아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김옥자는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그녀는 보디가드들을 발로 차면서 분해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열몇 명이, 다 실력자들인 너희들이, 평소에는 1대 10으로 싸울 수 있는 너희들이 결국 저 사기꾼도 이기지 못했잖아. 이기지 못한 것도 모자라서 개처럼 처맞기나 하고, 나까지 죽을 뻔했어! 너희를 키워서 무슨 소용이 있는 거야?! 내가 죽으면 너희도 같이 죽을 줄 알아!”김옥자는 화가 나서 길가의 미친 여자처럼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금릉 김씨 가문에서 태어나 고귀하게 자란 그녀가 이런 상황을 겪은 것은 처음이다.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놈이 감히 그녀의 뺨을 후려치다니. 게다가 그녀를 협박하고, 총으로 그녀를 죽일 뻔하다니.정말 창피해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다.게다가 그녀의 친구들도 모두 현장에 있었다. 이번에 체면이 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부산의 상류층에 얼굴을 비춘단 말인가.우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얼굴에 멍이 가득 들었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저 머리를 깊숙이 숙이고 김옥자가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이런 쓸모없는 새끼들! 쓰레기!”김옥자는 손에 잡히는 물건을 한 번씩 다 던지고 나서야 우충식에게 전화를 걸었다.“충식 씨, 당신의 딸이 사람을 불러 저를 패버렸어요. 제 보디가드들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제 뺨까지 내려쳤어요. 게다가 총으로 절 죽일 뻔했다니까요. 당신 딸은 어쩜 이렇게 막무가내예요? 저를 죽이려고 했다니까요! 전 그저 견세자와 혼인하라고 얘기했을 뿐인데 이렇게 저를 대하다니... 충식 씨, 당신은 꼭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 맞다, 현아가 데려온 그놈이 어제 당신의 뺨을 때렸다고 해요! 감히 우리를 모욕하다니, 본때를 보여줘야죠!”김옥자는 아까처럼 강압적인 태도가 아닌, 조금 불쌍하고 억울한 말투로 처연하게 얘기하고 있었다.전화기 너머의 우충식은 잠시 침묵하다가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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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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