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채원은 미친 듯이 방 안의 물건을 마구 부쉈고, 지금 이도윤의 품에 안겨 있는 소지아과 천양지차였다.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에야 소지아는 그의 품에서 머리를 내밀었다.눈송이가 흩날리는 갑판 위에는 이도윤의 차가운 목소리가 감돌았다.“이렇게 하니까 만족하는 거야?”이도윤은 바보도 아니었으니 소지아의 성격으로 어떻게 이런 곳에서 그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는가?일이 시작되기 전에 그는 이미 어느 정도 알아차렸는데, 그는 사실 거절할 수 있었다.그러나 오늘,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다만 그는 백채원이 이렇게 멍청해서 그녀 자신을 궁지로 몰릴 줄은 몰랐다.소지아는 그를 향해 눈을 깜박였다.“왜 만족하지 않겠어? 원래 백채원이 나를 괴롭히려고 했는데, 너 설마 마음이 아픈 건 아니지?”이도윤의 눈동자는 칠흑같이 어둡고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는 어두운 얼굴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소지아, 그녀에게 약간의 교훈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명예까지 걸다니. 넌 도대체 이긴 거야 아니면 진 거야?”이도윤은 원래 자신의 정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소지아의 행동은 그로 하여금 단번에 모든 정서를 발산하게 했다.“너 이렇게 하면, 그저 그녀의 체면을 잃게 했을 뿐, 다른 실질적인 일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이 바닥이 얼마나 더러운지 모두가 잘 알고 있으니, 다만 웃고 지나갈 뿐, 그녀의 지위는 여전히 흔들릴 수 없어.”“그런데 너는 상간녀로 욕을 먹어야 하지. 만약 내가 제때에 네 얼굴을 덮지 않았다면, 지금부터 너는 유명해졌을 거야. 앞으로 넌 어떻게 살아갈 건데? 넌 이미 졌어.”그의 격노한 눈빛을 마주한 소지아는 웃고 있었다.“웃어? 웃을 기분이 있는 거야?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기껏해야 천만 사람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거 아니겠어? 내가 만약 정말 그 지경으로 됐으면, 이도윤, 넌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오히려 이렇게 화를 내는 거니?”소지아는 마치 그의 아픈 곳을 잡은 듯 그의 목을 끌어안은 손은
그러나 소지아는 담담하게 웃었다. “나는 그 아이가 너에게 있어 단지 날 복수할 카드라고 생각했거든.”“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지?” 이도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는데, 오늘 밤의 소지아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원래 몇 마디 더 하려고 했는데, 백채원이 이런 소란을 피웠으니, 그는 백채원이 벌여 놓은 난장판을 수습하러 가야 했다.그를 기다리는 것은 훌쩍거리는 백채원 말고 또 지옥 같은 백씨 가문 사람들이 있었다.그는 객실의 방 카드를 소지아에게 건네주었다.“먼저 방으로 돌아가서 옷 갈아입어.”옷만 갈아입으면 방금 전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이도윤은 쉽게 평정할 수 있었다.그는 소지아가 마음속으로 무엇을 궁리하고 있는지 몰랐다. 전의 어색함을 완화하기 위해 원래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불꽃놀이는 두 시간 앞당겼다.매우 추운 날씨에 불꽃놀이가 하늘로 날아오르자 구경하러 온 많은 손님들의 시선을 끌어들였다.눈이 두껍게 쌓인 갑판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시끌벅적했다.현란한 불꽃놀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동안의 어색함을 잠시 잊고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게 했다.높은 자리에 있어도 이 찰나의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물론 얼굴을 가리고 끊임없이 우는 여금청을 제외하고. 양기범은 그녀의 곁에 서서 위로했다.“다 큰 사람이 생각도 없는 거니.”여금청은 지금 아주 후회하고 있었다. 백채원에게 맞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소지아였다.“내가 어떻게 그녀의 남자가 이 대표님이라는 것을 알았겠어, 만약 대표님이 이 일을 계획한 사람이 나란 것을 알았다면,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집안도 정말 끝장났어!”“그래서 네가 멍청한 거야.”“반장!”여금청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순한 그녀는 소지아가 이도윤과 바람난 정부라고 생각했다.정부라도 그건 이도윤의 여자였다.이도윤이 자신의 사람을 감싼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여금청은 조급해하며 발을 동동 굴렀고
이지윤은 밤낮으로 소지아와 다시 만나기를 바랐기에 즉시 비틀비틀 소지아를 향해 달려갔다.소지아는 미소를 띠고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아가야, 이 이모랑 같이 떠날래?”이지윤은 그녀가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녀가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민 이상, 그도 그녀의 손을 잡으면 된다.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뚱뚱한 손을 소지아의 손에 놓고 소지아가 그를 안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그는 소지아의 목을 끌어안았다.이지윤은 먼저 강아지처럼 그녀를 문지르며 다정하게 ‘엄마’ 라고 불렀다.소지아는 아련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바보야, 난 너의 엄마가 아니야. 너는 날 이모라고 불러야 해.”이때 모든 사람들은 유람선 앞에 모여 물 위의 불꽃놀이를 구경했고, 그녀는 아이를 안고 막힘없이 돌아갔다.소지아는 아이를 자신의 방으로 안았고, 방에는 작은 케이크가 있었는데, 그녀는 아이에게 생일모자를 쓰고 촛불을 켜고 부드럽게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이지윤은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그녀가 웃으니 그도 웃었다.소지아는 작은 상자에서 작은 금 목걸이를 꺼냈는데, 모양이 독특하고 귀여우며 재질이 아주 좋아 그 위에는 윤자가 조각되어 있었다.“이것은 이모가 나 자신의 아기에게 준비한 건데, 결국 그에게 써주지 못했어. 네가 그의 이름을 가져갔으니, 너한테 줄게.”꼬마는 손을 내밀어 금을 잡으려고 했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은 이도윤과 흡사했다.소지아는 금 목걸이를 그의 목에 걸고 또 이지윤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아가야, 생일 축하해.”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죽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컸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지윤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소지아는 케이크 두 조각을 잘랐고, 크림과 과일을 골라냈다. 이지윤은 숟가락을 들고 아직 밥을 먹을 줄 몰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어 뚱뚱한 손을 마구 흔들었다.아니면 고개를 숙이고 그릇에 엎드려 핥았는데, 그의 작은 코에도 크림이 조금 묻었다.소지아는 부드럽게 그를 바라보았다.“얼굴에 다 묻었잖아.”그녀는 웃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자 녀석은 그녀의 품에서 바람을 피했고, 눈송이는 두 사람 곁에서 펄럭였다.소지아는 먼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내 아이는 바로 거기에서 사라졌어. 그는 너처럼 행복하지 못했거든. 이모의 뱃속에서 꺼낼 때 이미 호흡이 없어져서 그는 아직 이 햇빛을 만끽하지 못했어.”“아가야, 바다 밑에 혼자 있으면 춥겠지? 너도 가서 그와 같이 있어줄래? 금방 물에 들어가면 좀 춥겠지만, 물은 곧 너의 폐로 번질 것이고, 넌 폐가 곧 폭발할 것 같아 매우 아프고 괴로울 거야. 그리고 구조를 요청하고 싶은데 한 글자도 말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천천히 의식을 잃고 어둠 속에 빠질 거야…….”“그리고 마지막에는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져, 그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겠지. 너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를 잃으면 그도 반드시 슬퍼할 거야.”소지아는 그의 뺨을 주무르며 자신을 비웃었다.“적어도 내 아이처럼 태어났을 때부터 떠나기까지 전부 비극은 아닐 거야.”그녀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유람선의 가장자리를 향해 걸어갔다.“지윤아, 봐, 오늘 밤의 눈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크지. 너 혼자 물속에 있으면 틀림없이 매우 추울 거야. 두려워하지 마. 엄마는 너에게 한 친구를 데려왔어.”깊이가 보이지 않는 바다는 마치 괴물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악랄하게 포효하며 모든 것을 삼키려 했다.소지아는 부드럽게 이지윤에게 미소를 지었다.“미안해, 아가야, 너에게 빚진 것은 내가 다음 생에 다시 갚아줄게.”주은청이 케이크를 가지고 돌아오자 곁에는 이미 어린 녀석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아이는 걸음을 뗀 후부터 자주 떠돌아 다녔는데, 다행히 이지윤은 팔과 다리가 짧아서 먼 곳으로 도망갈 수 없었다.그녀는 케이크를 들고 쫓아 나왔고, 계속 그를 불렀다.“도련님, 또 어디로 숨었어요?”텅 빈 복도를 보면서 주은청은 이제야 두려움을 느꼈다.그녀가 케이크를 들고 돌아온 지 불과 수십 초밖에 되지 않았는데, 막 걸음을 뗀 아이
“봐, 오늘 밤 눈이 너무 예쁘지.”“이도윤, 오늘은 우리 아기의 기일이잖아. 이 일년 동안 넌 그를 잠시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어?”“나는 그 아이가 너에게 있어 단지 날 복수할 카드라고 생각했거든.”이도윤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소지아의 목적이 백채원이라고 생각하고 이지윤을 홀시했다.그녀가 특별히 오늘을 선택한 것은 이지윤을 그녀의 아이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이렇게 되면 소지아는 자신과 백채원에게 호되게 복수할 수도 있었다.이도윤은 조급하면서도 화가 났다. ‘소지아는 역시 소지아였어. 그녀는 종래로 극단적인 생각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어!’짧디짧은 1분이란 시간 동안, 이도윤은 마음속으로 안달이 났고, 손바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그는 단숨에 꼭대기 층으로 달려갔다. 이번 불꽃놀이는 이미 끝났고, 다음 것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온 세상이 갑자기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오직 그가 미친 듯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발자국 소리만 들렸다.2층의 갑판은 텅 비어 있었다. 이도윤이 변두리로 달려갔을 때, 바다는 여전히 소란스럽게 포효하면서 선체를 호되게 부딪치며 큰 물보라를 튀겼다.그는 어떤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내가 늦게 왔나?’이도윤은 온몸이 마치 얼음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웠다.이때 아래층에서 갑자기 주은청의 감격에 겨워 우는 소리가 울렸다.“도련님, 왜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저 정말 놀랐어요! 찾았어요, 도련님 찾았어요!”이 소리를 듣고 이도윤은 마치 죽음에서 벗어난 듯 큰 몸은 땅에 쓰러졌다.방금 달려서 생긴 뜨거운 땀이 바람에 날리자 온몸이 차가웠고 그는 큰 손으로 가슴을 안았는데 안의 심장이 거의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는 얼굴을 가리고 웃으며 생전 처음으로 이런 불안한 느낌을 맛보았다.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것도 이 정도에 불과했다.그는 지금 나무통 뒤에 숨어 있는 소지아가 몸을 웅크리고 하늘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흰 눈을 보고 있는 것을
그는 소지아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게 하는 이런 말만 남기고 떠났다.질책도, 발광도, 심지어 질문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니?“펑”하고 문이 닫히자 불꽃놀이가 또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소지아는 반짝반짝 지나가는 찬란한 불꽃놀이를 보면서 마치 자신의 척박한 인생을 본 것 같았다.짧은 불빛이 스친 후, 남은 것은 끝없는 슬픔과 어둠뿐이었다.모든 사람들이 떠들썩한 분위기에 잠겼을 때, 소지아는 갑자기 한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도련님!”그녀가 잘못 들은 것일까?다음 순간, 소지아는 몇 명의 남자가 다급히 그녀의 방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명은 심지어 이지윤을 안고 있었다!소지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정신을 차릴 때, 그녀는 이미 쫓아나왔다.이지윤의 처량한 울음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지만, 지금 모든 사람들이 은 불꽃놀이의 향연에 빠져 경호원마저 대부분 불꽃놀이의 장소로 옮겨졌다.주은청은 다리에 총상을 입은 듯 전혀 달릴 수 없어 아이가 안기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 유람선에서 이지윤을 잡아갈 궁리를 하던 사람은 소지아 뿐만이 아니었다.소지아는 자신이 진작에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재빠르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그녀는 50미터를 달리는 속도를 내었고, 몇 사람이 쾌속정을 발동하려는 순간, 소지아는 훌쩍 뛰어올라 쾌속정에 착지했다.몇 사람은 도망치려고 했는데, 이 쾌속정에 갑자기 한 사람이 더 많아질 줄은 어찌 알았겠는가, 그것도 숨을 헐떡이는 여자였다.소지아의 현재 상태는 고등학교 때와 전혀 비교할 수 없었는데, 이전의 그녀는 1500미터를 뛰고도 휴식을 할 필요가 없었다.설령 그녀가 몇 사람 앞에서 악랄한 척하려고 해도, 입만 열면 헉헉거리며 숨을 헐떡일 줄은 어찌 알았겠는가.“너희들……헉헉…… 아이…… 헉헉…….”한 마디도 다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지아는 자신이 떨어지지 않도록 요트의 가장자리를 꽉 잡아야 했다.
주은청은 일의 경과를 말했고, 소지아도 따라서 배에 뛰어올랐다는 말을 듣고 백채원은 바로 비난하려 했다.“내가 그 여자 앙심 품고 이럴 줄 알았어요, 틀림없이 그녀가 사람을 찾아 우리 아이를 납치한 거예요! 도윤 씨, 얼른 가서 지윤이 구해요!”이도윤이 여자를 때리지 않았더라면, 지금 정말 백채원의 입을 찢어버렸을 것이다.무릇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터무니없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그녀를 끌어내.” 진환은 이미 조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는데, 이도윤은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악당을 향해 쫓아가는 소지아의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은 재차 움직였다.그는 소지아가 정말 이지윤에게 손을 대려 했다면 이미 진작에 움직였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진심으로 이 아이를 좋아했고, 상대방이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라갈 정도로 좋아했다.진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었다.“대표님, 혹시 신분이 폭로된 게 아닐까요? 그래서 상대방이 작은 도련님을 잡아가서 그 물건으로 바꾸려 한 것일지도 모르잖아요.”이도윤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매서운 카리스마가 하늘을 뒤덮었다.“아니야.” 이도윤은 직접 부정했다.이도윤은 감시 카메라에서 그들이 총을 쏘는 장면을 캡처했는데, 비록 그들 몇 사람은 모두 분장을 하였지만 권총이 폭로되었다.그는 화면을 확대했다.“그가 사용한 것은 MK23야. 이 모델은 특수부대에서 사용되곤 했는데, 이 권총의 화력은 ‘데저트 이글’처럼 용맹하지. 그러나 이는 분명한 단점이 있어. 사이즈가 너무 커서 소음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한 손으로 사격하는 것이 불편하거든. 그들은 이렇게 육중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둘째, 이 두 소년이 도망가는 동작을 봐. 훈련된 특전사가 철수하는 것이 아니니 그 사람들은 아닐 거야. 그리고 그 사람들은 손을 쓰면 직접 한 배의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나를 협박할 것이지 결코 한 아이를 잡아가지 않았을 거야.”“만
날이 아직 밝지 않았는데, 유람선은 미리 부두에 도착했고, 손님들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왜 일정을 앞당겨 끝냈을까?다른 사람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자 백채원은 그 자리에서 소란을 피웠다.“당신 왜 아직도 소지아를 찾아가지 않는 거예요? 다 이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탁하여 내 아들을 납치한 건데, 그녀는…….”진환도 이런 말을 듣고 그녀의 뺨을 몇 대 때리고 싶었다. 그는 문밖에서 책임자 진수만을 발로 차서 들어오게 했다.백채원은 이 상황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이게 무슨 뜻이죠? 소지아를 찾아가지 않고 왜 우리 외삼촌을 잡은 거냐고요?”“무슨 뜻? 나도 당신들이 뭐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은데?”이도윤은 소파에 앉아 표정이 음침한 채 책상에서 명세서 한 묶음을 던졌다.“난 200억으로 지윤이 생일잔치를 열었는데, 그는 얼마나 빼먹었지?”진수만은 진수련의 유일한 오빠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백씨 집안은 줄곧 그에게 잘해주었는데, 하필이면 그는 빈둥빈둥 몰면서 도박까지 했다.이번에 백채원이 기어코 그에게 돌잔치를 맡긴 것도, 그가 여기서 돈 좀 건지게 하고 싶은 게 분명히 했다.“당신이 외삼촌을 걱정해서 이 돈을 벌게 하고 싶은 것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그에게 전혀 이런 집행력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 돈을 절약하기 위해 구입한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내가 큰 돈을 들여 초빙한 전문팀조차도 포기하고 마음대로 집에서 먹고 노는 사람을 찾아 경호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더러 경비를 맡으라고 했어. 이렇게 중요한 때에 불꽃놀이를 하는 사람은 불꽃놀이를 하고, 불꽃놀이를 보는 사람은 불꽃놀이를 하다니, 이는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대표님, 제 설명을 들어봐요, 저는…….”그러나 이도윤은 이미 일어났다. 키가 큰 그는 머리 위의 백열등의 빛을 가렸고 눈빛에는 성노를 띠고 진수만을 향해 한걸음한걸음 걸어왔다.“돈을 절약하기 위해 원래 있던 사람만 쓰고, 그들의 제자를 쫓아내 싼값에 사람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