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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Author: 윤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24 19:00:00
정수미는 방금 차에서 내린 박민정과 진서연을 돌아 보더니 함미현이 자신을 속인 일이 박민정과 관련 있을 거로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정 씨,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예요?”

“함미현 씨 찾으러 왔어요.”

박민정은 담담하게 함미현앞으로 걸어가 계약서를 돌려주면서 말했다.

“함미현 씨, 호의는 고맙지만, 저는 이 계약서를 받을 수 없어요.”

박민정의 손에 쥐여있는 계약서를 보던 함미현은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민정 씨, 저...”

함미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소현이 다가와 계약서를 가로채면서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계약은 처음부터 무효였어. 당신이 돌려주지 않아도 우린 이 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정수미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계약서인데?”

윤소현은 가로챈 계약서를 정수미한테 넘겨주면서 말했다.

“엄마, 이거에요. 함미현이 엄마 딸로 권력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푼도 받지 않고 박민정과 수억 원이 되는 큰 계약을 맺었어요. 이 일이 아니었으면 저도 미현이가 엄마 친딸이 아니라는 의심은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정씨 가문의 사람이 어떻게 이런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있겠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소현 씨는 진작 내가 정수미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협박해 왔잖아요. 오늘 난 당신이랑 같이 죽을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그 계약서는 제가 민정 씨에게 빚진 걸 갚은 거에요. 민정 씨가 전에 저랑 저의 어머니를 도와주었기에 보답하고 싶었던 거예요.

“보답?”

정수미는 너무 화난 나머지 웃음만 나왔다.

“내 돈으로 다른 사람한테 은혜를 갚는다고? 내 친딸로 사칭하고 내 딸이 가져야 할 이익까지 누렸으면서 나한텐 왜 보답을 안 하는 거니?”

함미현은 정수미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실 민정 씨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소현은 어디선가 돌멩이를 주워 함미현의 뒤통수를 내리쳤고 함미현은 바로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정수미는 경악하며 소리쳤다.

“윤소현, 이게 무슨 짓이야!”

윤소현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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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미는 방금 차에서 내린 박민정과 진서연을 돌아 보더니 함미현이 자신을 속인 일이 박민정과 관련 있을 거로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민정 씨,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예요?”“함미현 씨 찾으러 왔어요.”박민정은 담담하게 함미현앞으로 걸어가 계약서를 돌려주면서 말했다.“함미현 씨, 호의는 고맙지만, 저는 이 계약서를 받을 수 없어요.”박민정의 손에 쥐여있는 계약서를 보던 함미현은 무릎을 꿇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민정 씨, 저...”함미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소현이 다가와 계약서를 가로채면서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계약은 처음부터 무효였어. 당신이 돌려주지 않아도 우린 이 계약을 인정하지 않아.”정수미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무슨 계약서인데?”윤소현은 가로챈 계약서를 정수미한테 넘겨주면서 말했다.“엄마, 이거에요. 함미현이 엄마 딸로 권력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푼도 받지 않고 박민정과 수억 원이 되는 큰 계약을 맺었어요. 이 일이 아니었으면 저도 미현이가 엄마 친딸이 아니라는 의심은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정씨 가문의 사람이 어떻게 이런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있겠어요.”“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소현 씨는 진작 내가 정수미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협박해 왔잖아요. 오늘 난 당신이랑 같이 죽을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그 계약서는 제가 민정 씨에게 빚진 걸 갚은 거에요. 민정 씨가 전에 저랑 저의 어머니를 도와주었기에 보답하고 싶었던 거예요.“보답?”정수미는 너무 화난 나머지 웃음만 나왔다.“내 돈으로 다른 사람한테 은혜를 갚는다고? 내 친딸로 사칭하고 내 딸이 가져야 할 이익까지 누렸으면서 나한텐 왜 보답을 안 하는 거니?”함미현은 정수미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사실 민정 씨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소현은 어디선가 돌멩이를 주워 함미현의 뒤통수를 내리쳤고 함미현은 바로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정수미는 경악하며 소리쳤다.“윤소현, 이게 무슨 짓이야!”윤소현은 박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41화

    반 시간 전, 윤소현과 함미현을 미행하던 정수미의 경호원은 사진을 찍어 정수미한테 보내 상황을 보고했다.“지금 당장 그쪽으로 사람 대기시켜!”정수미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자 급한 마음에 빈손으로 사무실에서 뛰쳐나갔다.한편, 박민정도 함미현의 행동들이 이상하다고 느껴져 사람을 시켜 함미현의 행방을 알아내고는 진서연이랑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어려서부터 누구한테도 맞아 본적 없던 윤소현은 이미 함미현한테 뺨을 몇 대 맞아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고 힘없이 눈물만 뚝뚝 떨구며 빌고 있었다.“미현아, 제발 부탁이야. 이제 날 좀 놔줘.”함미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가 불러들인 사람들한테 지시했다.“천천히 괴롭히면서 잘 혼내줘.”윤소현은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자 다시 협박하기 시작했다.“함미현, 내가 오늘 여기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엄마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함미현은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엄마가 워낙 날 그렇게 아끼는데 소현 씨까지 죽고 없으면 나한테 더 잘해줄 거에요. 그럼 내가 유일한 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는 거고 아무도 날 위협할 수없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함미현은 윤소현의 앞에 다가가서 따귀 한대를 매섭게 후려갈겼다.윤소현은 입꼬리마저 찢어졌고 함미현이 다시 손을 올려 때리려는 찰나 차 한대가 다가와 멈춰서더니 누군가 차에서 내리면서 소리쳤다.“미현아, 그만해.”차에서 내린 사람은 정수미였다.정수미는 사적으로 윤소현과 함미현이 숨기고 있는 게 뭔지 알아내려 했지만, 두 사람을 미행하던 경호원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윤소현은 눈시울을 붉히며 구세주라도 본 듯 정수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엄마!”급하게 두 사람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정수미를 본 함미현의 얼굴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고 뒤따라오는 경호원의 포스에 윤소현을 잡고 있던 함미현쪽의 사람들은 겁에 질린 듯 손을 놓아버렸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정수미는 함미현을 보면서 물었다.함미현이 우물쭈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40화

    그 말에 박민정은 급히 계약서를 확인해보았다.처음에는 계약서가 정씨 가문에게 유리하도록 수정되었을 거라는 생각에 확인해 본 것이었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들의 앞에 있는 계약서는 지엔 그룹이 사실상 XS 그룹과 무료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계약서였다.“실수한 거 아니야?”박민정이 함미현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던 찰나, 계약서에서는 한 장의 종이 메모가 떨어져 나왔다.그 종이에는 함미현의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민정 씨, 저와 저희 엄마는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들이에요.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보답해드릴 건 없지만 이 계약서 꼭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작은 성의니까요.]“정말 예상 밖이네요.”진서연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이 계약 적게 잡아도 아마 수천억은 될 텐데, 이렇게 그냥 넘기다니.”박민정은 함미현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들려왔다.박민정이 진서연에게 말했다.“서연아, 이 계약은 일단 가만히 두자.”“알겠습니다.”진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한편, 함미현은 윤소현에게 자신이 체결하고 온 계약서를 보여주고 있었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윤소현이 물었다.“너 미쳤니? 왜 정씨 가문의 재산을 들여서 박민정을 도우려는 거야?”“저는 지금 민정 씨한테 너무 미안해요. 어쨌든 저는 지금 민정 씨의 인생을 대신 살고 있는 거잖아요. 민정 씨 이렇게나 착한 사람인데...”함미현이 말하던 중, 순간적으로 경계심이 발도한 윤소현은 다급히 그녀의 말을 끊었다.“헛소리 좀 하지 마. 그런 소리 다시는 하지 말라고.”“하지만 이게 사실이잖아요!”함미현은 일부러 윤소현을 더 자극했다.“너 지금 어디야? 내가 지금 당장 그쪽으로 갈게.”윤서현은 이 멍청이가 혹시라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까 두려웠다.“저는 민정 씨한테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함미현이 말을 이었다.그러자 윤소현이 다급히 말했다.“거기서 딱 기다려. 내가 곧 갈 테니까.”그녀는 별다른 의심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39화

    홍주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도련님, 도련님께서도 언젠가는 도련님만의 행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유남우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홍주영은 유남우에게 약을 가져다주기 위해 자리를 떴다.유남우의 건강 상태가 다시 악화하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까지 되어버린 것이다.유남우는 약을 먹은 후, 휴게실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홍주영은 바삐 움직이며 그의 방과 사무실을 정리해주고 저녁 식사까지 주문해주었다.모든 일을 마치고 유남우가 식사를 끝내는 모습을 본 후에야 홍주영은 퇴근했다.밖으로 나와 보니 시간은 이미 밤 8시가 넘어 있었다. 그녀 역시 배가 고파왔다.8시 이후로 저녁을 먹지 않는 것은 그녀에게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하지만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배가 조금씩 아팠다.홍주영은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곧장 차에 올라타 자신의 월세방으로 향했다....함미현은 정씨 가문에 입성한 이후부터 자신만의 세력을 천천히 키워나가고 있었다.사람들 모두 그녀가 정수미의 친딸이라고 생각해왔던 덕에 그녀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늘어났다.또 다른 이유로는 정씨 가문의 직원들이 거만하고 제멋대로만 굴던 대저택의 딸 윤소현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함미현은 커다란 사무실에 주위를 둘러보았다.“엄마,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곧장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박민정은 함미현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의아함을 느껴 물었다.“무슨 일이죠?”“민정 씨, 전에 저 도와주신 거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지금 지엔 그룹에서 일하는 중인데, 민정 씨네 회사가 협력사가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우리 회사와 협력하시는 건 어떨까요?”함미현은 자신이 전에 박민정에게 졌던 빚을 갚고 싶었다.이런 방식으로라도 박민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하지만 박민정은 앞으로 어떻게 정씨 가문과 접촉하고 정수미에게 복수해야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38화

    “어휴,”김인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년간 알고 지냈던 유남준을 떠올려본 김인우는 그가 농담 삼아 하는 말도 알고 보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도 이번만큼은 정말 농담이었을지도 모른다.유남준이 걸어왔다.“오늘 수고 많았어.”깜짝 놀란 김인우가 물었다.“남준아, 일단 칭찬부터 하고 죽이려는 건 아니지?”그 말에 유남준이 김인우를 흘겨보았다. 이 사람에게 정말 피해망상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김인우를 무시한 채 유남준은 박민정과 함께 박예찬을 데리러 갔다.조하랑은 유남준의 앞에서 이토록 겁을 먹은 김인우를 바라보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맨날 내 앞에서 잘난 척만 하더니, 너도 이렇게 쩔쩔매는 사람이 있었네.”김인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때 나한테 부탁했던 일은 잊었나 봐요?”조하랑은 그제야 자신이 김인우를 이용해 강연우를 쫓아냈던 일을 떠올리며 상황 파악을 마치고는 서둘러 사과했다.“미안해요, 방금은 내가 깜빡했나 봐요. 진짜 미안해요.”김인우는 조하랑에게서 사과를 받고 나서야 더 추궁하지 않았다.윤소현은 멀리서 티격태격 중인 김인우와 조하랑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화목하게 웃고 있는 박민정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유남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어색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마치 서로 처음 보는 낯선 사람처럼 보였다.“남우 씨.”“왜?”유남우가 고개를 숙여 윤소현을 바라보았다.“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것 같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죠.”윤소현은 오늘 활동을 통해 유남우와 조금 더 가까워지길 바랐지만 그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평범한 활동들조차 전부 거절했다.“그래.”사실 유남우는 그저 일찍 집에 가고 싶었을 뿐이었다.윤소현은 그의 뒤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남우 씨...”윤소현이 말을 꺼내려던 찰나, 유남우의 전화벨이 울렸다.전화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남우는 윤소현에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37화

    윤소현 팀의 학부모들은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김인우가 속한 팀은 마치 누가 이기든 딱히 상관없다는 듯 일부러 느릿느릿 뛰고 있었다.“이 사람들, 다 뭐 하는 거야?”박예찬이 하품하며 말했다.“역시 어렵겠어요. 서로 눈치 보고 그러는 거죠, 뭐.”“그럼 나한테는 볼 눈치가 없다는 거야?”김인우가 혀를 찼다.“유남우랑 정씨 가문에 비하면 아저씨는 좀 꿇리지 않아요?”박예찬이 대꾸했다.그리고 김인우는 아이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미 박예찬에게 그 자동차를 얻어준다고 약속까지 했으니 한 번 뱉은 말은 지켜야만 했다.김인우는 그대로 윤소현의 쪽으로 걸어갔다.“지훈아, 이 자동차 아저씨한테 팔래? 나중에 아저씨가 네가 원하는 거 사줄게. 어때?”처음으로 박예찬을 완벽하게 이긴 유지훈은 한껏 들떠 있었다.“안돼요! 이건 제가 이겨서 받은 거란 말이에요. 예찬이도 갖고 싶으면 노력해서 얻으라고 하세요.”오늘은 유지훈이 드디어 박예찬을 이긴 날이었다. 아이는 어린 마음에 승리의 기쁨에 도취해 있었다.김인우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뒤를 돌아 유남준을 바라보며 아프리카로 보낸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길 바랐다.유지훈처럼 유치한 아이가 아니었던 박예찬은 김인우에게 다가가 말했다.“아저씨, 그냥 두세요. 장난감 하나 갖고 뭘 그래요. 별거 아니에요.”그 말을 들은 윤소현이 비웃으며 말했다.“장난감 하나도 못 얻는 주제에 그렇게 큰소리를 쳐?”박예찬의 화를 돋우기는 겁났던 유지훈도 눈치를 봐가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맞아, 이건 예찬이가 가질 수 없는 거야.”박예찬은 그런 두 사람을 무시하며 김인우의 팔을 잡았다.“아저씨, 우린 다른 거 하러 가요.”“그래.”김인우는 아이의 말에 흔쾌히 대답했다.그 역시 윤소현이 미리 다른 부모들과 짜고 치는 고스톱 중이라는 것을 이미 눈치챘다.윤소현은 박예찬이 다른 상품을 원하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다시 다른 학부모들에게 시선을 돌렸다.먼발치에서 지켜만 보던 세 사람 중 조하랑이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36화

    “잘 되고 있어요. 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에요.”“그럼 다행이네요.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민정 씨.”이윽고 손연서는 박민정의 손을 끌어 잡으며 말했다.“제가 인맥이 넓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 몇 있으니까, 필요하면 소개해 줄게요.”“네, 그럼 굳이 사양하진 않을게요.”박민정이 웃으며 대답했다.도훈 엄마도 다가와 말을 걸었다.“예찬 엄마, 우리 집이랑도 협력할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그래요.”박민정은 흔쾌히 수락했다.지원의 엄마도 민망한 기색을 보이며 가까이 다가오더니 다른 학부모들 몇몇을 데리고 도움을 제안했다.박민정은 예상치도 못한 장소에서 여러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역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는 건 나쁠 게 없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났다.한편, 윤소현과 유남우는 먼 곳에서부터 박민정의 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저딴 사람들, 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지.”윤소현이 작게 중얼거렸다.오늘 온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미 최현아에게서 문자를 받은 상태였고 윤소현의 친정이 그 유명한 정씨 가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여기저기서 그녀에게 다가와 아부를 떨어대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윤소현의 눈빛에는 자부심만 가득 들어찼다.“소현 씨, 듣기로는 조금 이따가 계주 경기가 있을 거래요. 그런데 소현 씨는 지금 임신 중이시니까 뛰면 안 되잖아요. 저희가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경기를 취소해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한 엄마가 아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엄마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맞아요, 맞아요. 취소합시다. 임신한 상태에서 뛰면 안 되죠. 아이부터 지켜야 하는데.”하지만 그 말에 유지훈은 대놓고 싫다는 기색을 내비쳤다.“안돼요, 절대 취소하면 안 돼요! 계주 경기 상품이 한정판으로 새로 나온 차인데, 저랑 예찬이 둘 다 그걸 갖고 싶어 하거든요. 제가 무조건 갖고 말 거예요!”사실 유지훈에게 그 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박예찬이 유치원에 온 이후로 자신이 항상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35화

    잠시 생각하던 유남준이 말했다.“앞으로 내가 너 만나러 올 때마다 먼저 네 왼손을 잡을게. 어때?”박민정은 처음에는 조금 번거로운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떠올려보니 그 정도 번거로움은 어느 정도 감수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아요.”유남준은 말없이 박민정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박민정은 유남준이 이제 가끔 어린애처럼 굴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모만 빼면 유남준과 유남우는 정말 다른 사람이었다.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그들의 뒤에 서 있던 유남우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고, 윤소현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비록 조금 전의 일이 단순한 오해라는 걸 알긴 하지만 윤소현은 여전히 속이 상했다. 왜 유남우도, 유남준도 모두 박민정의 편만 드는 걸까?“남우 씨, 만약에 나랑 박민정 둘 중 한 명만 선택해야 한다면 남우 씨는 누굴 선택할 거예요?”윤소현이 물었다.유남우는 그런 윤소현을 슬쩍 바라보더니 이내 부드러운 눈빛을 장착한 채 대답했다.“그런 질문은 아무 의미 없어.”윤소현은 그 대답에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유남우의 팔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난 남우 씨가 정확히 대답해줬으면 좋겠어요. 남우 씨는 정말 날 좋아하는 거예요, 아니면 박민정을 더 좋아하는 거예요?”그녀는 자신이 박민정에게 밀리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유남우는 왜 박민정을 좋아했던 걸까?박민정은 유남우를 자신보다 먼저 만난 것뿐 아닌가? 만약 유남우를 먼저 만난 사람이 자신이었다면 그가 지금 좋아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넌 내 와이프야. 그게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야.”유남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지만 그 미소에는 따스함이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소현은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말했다.“정말이죠? 그럼 오늘 밤엔 꼭 나랑 같이 있어 줘야 해요.”잠시 머뭇거리던 유남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 말에 금세 눈물을 그친 윤소현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334화

    박민정은 미소를 띤 채 유남우에게 걸어갔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별과 바다를 품고 있는 듯했다.유남우는 넋을 잃은 채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눈 부신 햇살에 유남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모습은 유남준과 똑같았다.하지만 박민정은 끝까지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유남우를 보며 말했다.“가요.”유남우는 박민정이 자신을 유남준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지만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그녀를 따라 앞쪽으로 걸어갔다.임신 중인 박민정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아무 말 없는 유남우에 혼잣말을 시작했다.“이따가 예찬이한테 말 좀 잘 해줘요. 화가 좀 난 것 같은데, 남준 씨를 안 부른 제 탓이에요.”유남우는 짧은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혹시라도 자신의 실수로 이 평온한 순간을 깨뜨릴까 봐 말을 최대한 아꼈다.그들 뒤에서는 전화 통화를 마친 윤소현이 차에서 내렸다. 그녀의 눈에 멀리서 걸어가고 있는 유남우와 박민정의 뒷모습이 들어왔다.윤소현의 동공이 순식간에 좁아지며 두 눈빛에 분노가 가득 찼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그때, 타이밍 좋게 유남준의 차도 도착했다.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걸어간 윤소현은 이내 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박민정을 향해 소리쳤다.“박민정, 염치도 없어?”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박민정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는 윤소현을 발견했다.그리고 유남우는 인상을 찌푸린 채 말했다.“그만해, 윤소현.”그제야 박민정은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는 것을 깨달았다.“남우 씨였어요?”박민정은 확신할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두 걸음 더 다가와 유남우의 팔을 단단히 잡은 윤소현이 말했다.“그럼 누구겠어? 유남준인 줄 알았어?”박민정은 자신이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지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유남우 역시 자신의 실수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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