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는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서서 말하는 내용을 듣다가 화가 났다.‘젠장.’그들이 유가연의 다리를 바꾸려는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중요한 것은 그들이 유가연의 다리를 바꾸기 전에 먼저 그녀를 성폭행 하겠다는 것이었다.‘귀의문 어린 주인 정말 빌어먹을 놈!’임건우는 이때 뜻밖에도 임진주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주인님, 주인님께서 유가연을 어떻게 하던지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이 여자 재미있는 여자는 아닙니다! 임건우와 그 여자의 관계도 별로 깨끗하지 않기에 주인님이 그 여자랑 자면 임건우는 아마 기뻐할 겁니다……. 그러나 유가연은 아닙니다. 유가연은 임건우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주인님이 유가연을 잡아오면 진정으로 복수를 하는 것이 됩니다! 게다가 유가연이 그 동생보다 더 예쁘고 더욱 성숙미가 있습니다.”백여심은 임진주로부터 이런 말을 듣자 더욱 급해 하였다.“유가연이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해봐. 내가 바로 귀노보고 잡아오라고 할게!”임진주가 대답했다.“그 여자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잖아요.”곧이어 유지연이 깨어났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공포 속에 잠겼다.팍-그러자 임진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한 대 내리쳤다.임진주는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소리를 지르긴 왜 질러? 너 언니 유가연 어디에 있어? 당장 말해!”유지연은 너무 놀랐다.“너…… 너는 임건우의 여동생, 임진주?”유지연이 말을 하자마자 임진주는 또 한 번 뺨을 때렸다.“누가 임건우 그 짐승의 여동생이래? 빨리 말해. 네 다리를 내 여동생에게 바꾼 후기까지 순순히 협조만 해준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유지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뭐라고? 다리를 바꿔?”임진주는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사실대로 말해주지. 내 여동생의 다리는 임건우 때문에 망가졌다. 내 동생이 다시 일어서려면 완전한 다리가 필요한데 마침 네가 임건우의 옛 처제였으니 임건우가 갚은 셈으로 너의 다리를 우리 동생에게 주는 걸로 하려고.”유지연은 듣자마자 너무 놀라 몸이
유지연의 입장에서 보면 이때 하늘에서 내려온 임건우는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가장 힘들 때 천사처럼 나타나 주었으니 말이다.유지연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마음먹었다. 만약 임건우가 그녀에게 어떤 요구를 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임건우?!”임씨네 사람들은 임건우가 벽을 깨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임건우에 대해 이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임국은 세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너, 너 왜 여기 있어?”임건우의 표정은 차갑고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였다.“저는 임씨 가족들 중에 임봉과 임원중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좋고 나쁨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고 인간으로서의 마지노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윗물부터 맑지 않으니 아랫물까지 썩어 이 임씨 집안은 모두 망했다.”바로 이때 임진주는 옆에 놓여 있는 과일 칼을 한 자루 한 자루 잡고 유지연의 목에 들이대며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임건우, 너 마침 잘 왔다. 너 즉시 내 앞에 무릎을 꿇어.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단칼에 유지연의 목을 찌를 것이다.”임진주는 칼을 든 손을 유지연의 목에 대고 누르면서 협박했다.과도의 날카로운 칼끝이 유지연의 피부를 찔러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유지연은 너무 무섭고 아파서 울면서 임건우에게 소리쳤다.“임건우, 나 좀 살려줘!”임건우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임진주, 너는 유지연이 예전에 나를 뭐라고 불렀는지 아니? 쓰레기, 병신이라고 불렀어! 내가 이런 여자를 위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 같아? 네가 유지연을 죽여주면 나도 감사하지.”유지연은 이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가워졌다.그녀는 지금 예전에 임건우에게 했던 못된 짓들을 한없이 후회하고 있었다. 임진주는 임건우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유씨네 집안에서 어떤 나날을 보냈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유지연이 임건우를 어떻게 대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흥!”임진주는 유지연을 협박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
아까 임건우가 임진주한테 유지연을 죽여주면 감사하다고 말했을 때, 유지연의 세계는 무너지기 시작했었다. 유지연은 사실 임건우를 좋아했는데 임건우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러나 지금에서야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아까 임건우가 한 행동들은 모두 임진주의 경각성을 늦추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말이다.‘나도 정말 어리석지. 임건우가 만약 정말 나를 개의치 않는다면 어떻게 이때 갑자기 나타났겠어? 백여심이 나를 성폭행하고 임진주가 나의 다리를 가져간 뒤에 나타날 수도 있었을 텐데.’‘아니면 아예 안 나타났을 수도 있었을 텐데!’임진주가 갑자기 말했다.“주인님, 귀노보고 저 여자를 공격하라고 하세요. 제가 보기에 임건우는 틀림없이 이 여자와 전에 무슨 관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이 여자를 구하러 여기까지 왔겠습니까?”백여심도 임진주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되어 즉시 명령했다.“귀노 1번과 귀노 2번, 그 여자를 공격하라. 귀노 3번과 귀노 4번은 계속 임건우를 공격하라.”백여심이 명령하자 귀노 두 명이 유지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임건우의 압력이 커졌다.어쩔 수 없이 임건우는 현무방갑술로 귀노 두 명의 공격에 저항하면서 먼저 유지연을 구해야만 했다.똑똑똑-귀노의 장점도 몸에 있었다.힘과 속도 모두 일반 무사보다 더 강했다.임건우의 몸에 맞으면 마치 금속이 부딪치는 것과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임건우가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유지연은 임건우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싸우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갑자기 임건우를 밀면서 말했다.“임건우, 나를 상관하지 말고 도망가. 내가 너를 힘들게 하는 것 같네. 나만 없으면 너는 쉽게 도망갈 수 있을 거야.”임건우는 화를 내며 말했다.“입 닥쳐!”임진주는 깔깔거리며 웃었다.“정말 정이 많고 의리가 깊은 한 쌍이구나. 임건우,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줄게. 네가 무릎을 꿇고 고모할머니의 발을 핥으면 너희 둘을 놓아줄
임건우, 유지연 그리고 세 명의 귀노가 차례로 별장을 뛰쳐나온 후에야 임국 부부는 겨우 충격에서 벗어났다.그러나 바닥에 있는 3번 귀노의 시체를 보면 여전히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귀노의 피는 왜, 왜 이런 색깔입니까?”임국은 땅 위의 검푸른 피를 가리키며 물었다.백여심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이것은 당신들이 상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4대 귀노는 일종의 기이한 무공을 수련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생각밖에 임건우가 너무 강하여 귀노를 죽일 수도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임진주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현재 현급 중기 무사로서 무도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임건우가 아무리 노력해도 기껏해야 지역급에서 멈춘다고 생각했는데 4명의 절반 수준의 종사도 그를 잡을 수 없는 데다가 한 명은 살해까지 당했다. 임진주는 생각만 해도 무서워서 몸이 떨렸다. 만약 임건우가 처음부터 그녀에게 손을 댔더라면 그녀는 순식간에 죽었을 게 뻔하다.“젠장!”“임건우 왜 저렇게 강합니까?”“참, 임건우가 방금 3번 귀노를 죽인 검 도대체 뭐고 또 어디서 꺼낸 거죠?”임진주의 말에 백여심은 주먹을 꽉 쥐었다.영무기든 수신이든 백여심은 잘 모르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허리춤에 달아놓은 검인가 봐?”임국은 평소에 무협 방송을 즐겨 보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좀 이해가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임국이 뒤이어 한 말은 백여심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했다.임국이 이어서 말했다.“그 귀노 셋이 임건우에게 다 죽임을 당하지는 않을까요? 그 칼 너무 대단하던데.”백여심은 생각에 잠겼다.‘만약 아버지가 자신의 4대 귀노가 단번에 없어지면 뒷골 잡고 쓰러지실게 뻔한데.’그러나 이 말을 들은 임진주는 눈알을 요리조리 돌리며 생각했다. ‘만약 4대 귀노가 모두 죽는다면 임건우는 틀림없이 우리까지 죽일 것이다. 그러니 미리 방법을 생각해야 해.’……쏴-임건우의 발 밑에서 거대한 힘이 폭발했다.유지연을 안고도 이렇게 빠른 속
유지연은 부끄러워 말을 더듬었다.“너…… 너 지금 왜 이런 걸 묻는 거야? 맞아. 나 생리 중이야!”“잘 됐다!”임건우는 급하게 대답했다.“지연, 너는 지금 나의 약점이야. 너를 안고 있으니까 나는 그들과 싸움을 할 수가 없어! 저 귀노들의 속도도 나 못지않게 빠르니까 조금만 방심하면 너 죽을 수도 있어. 그런데 나 지금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무슨 방법이야?”“너 피를 너의 몸에 발라.”“어?”유지연은 너무 놀랐다.‘너무 더러운데? 어떻게 하라고!’그런데 바로 이때 또 한 명의 귀노가 높이 뛰어올랐다.그 귀노는 자기 절로 뛰어오른 것이 아니라 다른 두 명의 귀노의 손에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그 속도는 임건우보다 더 빨랐다. 그 귀노는 곧 임건우에게 달려들 것이다. 임건우는 얼른 건곤검을 잡고 매섭게 칼을 겨누었다.애석하게도 이번 공격이 너무 급하게 들어가 임건우는 유지연을 안고 피할 수밖에 없었다.검망은 귀노의 팔만 스치고 지나갔다.“빨리! 망설이지 마. 목숨이 중요해 아니면 자존심이 중요해?”“이 세 녀석은 정상인이 아니라 좀비야. 그러니 원래부터 여성의 피를 무서워하니까 몸에다 바르기만 하면 냄새 때문에 너를 공격하지 않을 거야.”유지연은 이를 악물었다.“그래. 네 말 들을게.”생사의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에 임건우는 얼른 유지연의 손에서 피를 조금 받아 그녀의 등에 마구 칠했다.이때 귀노가 점프하여 공격하려고 했다.그러자 임건우는 피 묻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귀노는 냄새를 맡자마자 옆으로 피하면서 임건우의 손을 공격하지 않았다.‘약점이군!’귀노의 약점을 발견한 임건우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임건우는 유지연을 땅에다 놓고 본인은 5미터 떨어진 곳으로 단번에 뛰었다. 5미터 정도의 거리는 유지연에게 위험이 생겨도 곧바로 와서 구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었다.그러자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귀노가 달려들어 유지연을 공격하려 했는데 그녀의 몸에서 나는 피 냄새 때문에 머리를 돌려 다른 곳으로 도망가며 접근하려 하지 않았
“유지연 너 당장 임건우에게서 떨어져!”임 고모는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가 없어 유지연에게 소리를 질렀다.유지연은 깜짝 놀라 몸을 떨며 차가운 눈빛으로 임 고모를 보았다. 그러고는 임건우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은 누구야? 혹시 너 여자친구?”임건우는 유지연이 이렇게 자신한테 안기자 상당히 어색했다. 손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랐다.“아니야.”유지연은 작은 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저분 너무 무서운데? 말투가 언니 같아.”임건우는 그녀를 살짝 밀어냈다.“저분은 내 고모야! 너 나를 먼저 놓아줘. 너 온몸이 다 피잖아. 내 옷 다 너 때문에 더러워졌어.”이 말을 들은 유지연은 조금 놀랐다.그러나 유지연은 임건우를 놓아줄 수 없었다.“나…… 나 지금 옷 안 입고 있잖아. 너를 놓아주면 나 어떡해?”임건우가 대답했다. “내 옷을 너에게 입혀줄게.”곧이어 임건우는 자신의 티셔츠를 벗어 유지연에게 주었다. 유지연이 임건우를 놓아주고 나서야 임건우는 조금 편해졌다.임건우는 고개를 돌려 임 고모를 바라보았다.“고모, 얘를 알아요?”임 고모가 대답했다.“얘를 알고 있는 게 이상하니? 나 집에서 나와 너를 도와주러 왔는데 너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당연한 거지. 내가 알기로는 유지연과 너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맞지? 거기다가 유지연은 네 아내의 친동생인데 이렇게 안고 있어도 괜찮은 거니? 유지연, 너 임건우 좋아하는 거 아니지?”이 말을 들은 유지연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언니가 임건우와 이미 이혼했으니까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그래서 너 지금 아무렇지 않게 언니 자리를 차지하려고?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있나.”유지연은 이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제가 왜 뻔뻔스럽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죠? 임건우도 이혼했고 저도 결혼 안 했으니까 제가 임건우 좋아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거기다가 임건우가 저를 몇 번이나 살려줬는데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임건우가 말했다.“유지연, 그만해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심수옥은 밉지만 장모님이기도 하고 사람 목숨이 중요한 거니까.’그는 곧 유지연을 데리고 급히 유씨네 별장으로 달려갔다.임 고모는 산에서 두 사람이 빠르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이마에 손을 얹고 골치가 아프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짝짝짝-세 귀노의 가슴 위에서 박수를 세 번 치자 귀노들의 입에서 파란색 구슬이 나왔다.이 구슬의 이름은 좀비단이었다.“역시 산 사람으로 키운 것들이네. 양심이 없구나. 진짜!”“귀의문 어린 주인, 너 나한테 찍혔어!”임 고모는 좀비단 세알을 거두고 세구의 시체를 산 아래로 던진 후 산 밑으로 걸어 내려갔다.같은 시각 별장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백여심은 ‘찰칵’ 하는 소리를 듣고 안색이 변하면서 얼른 옷에서 핏빛이 나는 옥 목걸이를 꺼냈다.이것은 4대 귀노 영혼과 연결된 법기였다. 백여심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었다.백여심은 이 법기를 통해서만 4대 귀노를 통제하고 그들과 정상적인 교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귀노들은 몸이 굳어져 말을 할 줄 모르고 통제하기 어려워 그들을 명령할 방법이 없었다.그런데 그 순간 이 핏빛 나는 옥패가 뜻밖에도 두 조각으로 갈라진 것이다.옥패가 갈라진 것으로 보아 4대 귀노의 영혼은 다 죽었다.백여심은 눈을 부릅뜨고 멍하니 깨진 옥을 보면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네 명의 절반 수준의 종사 그리고 몸의 힘과 속도까지 모두 종사의 경지에 다다른 귀노까지 모두 임건우의 손에 죽었으니 백여심이 임건우에게 걸려들었다면 절대 살아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도망가자!”백여심은 곧바로 임씨네 집을 떠났다.임진주는 백여심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 준비를 해두었다. 유령 아기도 줄곧 손에 안고 있었다. 백여심이 떠나자 그녀도 인츰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면서 임국 부부에게도 한마디 남겼다.“아버지, 어머니, 얼른 도망가세요. 조금만 늦으면 도망도 못 가요!”임국과 고
차는 있는데 사람이 없어졌다.“우리 엄마는?”“우리 엄마 어디 갔어?”유지연은 급해서 발을 동동 굴렀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로 이때 한 경비원이 재빨리 달려왔다.“유지연 아가씨, 왜 온몸이 피투성이입니까?”유지연은 설명할 겨를도 없어 얼른 경비원에게 물었다.“우리 엄마 봤어요? 엄마 차는 여기 있는데 왜 엄마는 없어요?”경비원은 얼른 대답했다.“아가씨 엄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 제1병원에 계십니다. 제가 동료들과 함께 모셨습니다.”두 사람은 급히 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다행히 유지연의 휴대폰이 아직 차에 있었다. 유지연은 얼른 언니 유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유가연의 핸드폰이 꺼져있었다.“급해 죽겠는데 언니 전화는 왜 자꾸 꺼져 있는 거야?”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너희 엄마는 죽을 수 없어! 그런 말이 있어. 좋은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지만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천년을 산다고 말이야. 너네 엄마 그렇게 나쁜 일을 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리가 없어.”유지연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를 바라보았다.“임건우, 너 우리 엄마 엄청 미워해?”임건우는 가볍게 웃었다.“그렇게까지 미워하지는 않아.”유지연이 말했다.“엄마…… 예전에는 진짜 좋은 사람이었는데 후에 그 짐승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엄마가 발견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바람에 화가 많은 사람으로 변한 거야. 엄마도 참 불쌍하지.”“바람피우는 거 너도 봤어?”임건우는 조금 놀랐다.유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유지연의 얼굴에는 슬픔이 깃들어 있었고 눈빛에도 평소와 다른 감정이 드러났다.“그날 나는 마침 우리 엄마의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엄마가 전화를 받고 황급히 뛰어나갔고 나는 엄마를 따라갔었지…….”심수옥은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는 것을 임건우도 알고 있었다.그녀의 작품은 꽤 괜찮았고 별장에도 그녀의 그림 몇 점이 있었다.그러나 임건우가 심수옥을 알게 된 때부터 그녀는 그림을 그린 적이 없었고 남편의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