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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조은서가 머리를 끄덕였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조은혁이 돌아다보았다. 남매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시선을 나눴다.

잠시 후, 조은혁이 일어나서 조은서 쪽으로 다가왔다.

서미연은 눈치 좋게 핑계를 대어 두 사람에게 공간을 내어 주었다.

서미연이 떠난 후 조은서가 웃으며 말했다.

"오빠."

조은혁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는 진시아를 바라보다가 다시 조은서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탁자 위에 가볍게 두드렸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보며 조용히 말을 꺼냈다.

"맞아. 나는 박연희와 이혼할 거야. 그런데 다른 여자 때문은 아니야. 저 여자는 일상적인 휴식이고 그게 박연희와의 결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야."

그의 의도는 명백했다. 그는 진시아와 결혼 할 생각이 없었다.

조은서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오빠,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말하자마자 그녀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예전의 기억을 잊어버렸지만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그녀의 오빠는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아내를 속이지 않았고 결혼을 배신하거나 여자들과 얽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정확했다.

조은혁이 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말 없이 그저 조은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어릴 적처럼.

그도 고민했고 자신이 잘못한 것인지 의심했다. 그는 박연희에게 복수하려고 결혼하면 안 됐다고 생각했다.

박연희가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은 그녀의 응보인지 아니면 자신의 응보인지 모른다.

그녀를 보면 그는 항상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그는 결혼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그녀를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가슴이 아프지 않겠지...

그들은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고 곧 조은혁은 진시아와 함께 떠났다.

조은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금빛 수도꼭지를 열고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과 눈을 마주쳤다.

조은서는 상대의 신분을 짐작했다.

백서윤, 백아현의 사촌이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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