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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조은서는 약간 걱정했다.

하지만 유선우가 스위트룸 문을 열고 침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여기 자."

조은서는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침실은 적어도 2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거리가 있어서 안심했다.

그녀는 자기 짐을 내려놓고 유선우를 따라 메인 침실로 갔다.

유선우는 소파에 기대어 협력 사례를 검토하면서 그녀가 자기 짐을 정리하도록 했다. 실제로 그녀가 왔을 때도 짐을 정리한 것은 그녀였다. 그

녀는 옛날 방식으로 셔츠와 바지 등을 하나씩 걸어놓았다. 이런 정리를 할 때 조은서는 이상하게도 손이 매끄러웠다. 마치 수백 번을 반복해 온 것처럼.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유선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가볍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조은서는 머리를 숙이고 계속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유선우가 다시 물었다.

"당신의 애인이 그리워?"

"아니요!"

조은서는 그의 비웃는 말투를 알아차렸고, 눈시울이 살짝 축축해졌지만 울지 않았다.

모두 성인이고, 한 마디로 울 건 너무나도 연약하다.

유선우는 그녀를 강요하지 않고 손을 놓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날 밤, 그들은 스위트룸에서 함께 잠을 잤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유선우는 계속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했고, 조은서가 잠드는 동안에도 서재의 불이 켜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그녀를 YS그룹의 지사로 데리고 갔다.

유선우는 하루 종일 회의를 했다.

회의가 끝난 후 그의 옆에 앉은 조은서는 허리가 아파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유선우를 보니 여전히 멋있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정돈된 머리카락도 변함없이 보였다. 남자와 여자의 체력은 분명하게 구별된다.

조은서는 잠시 쉬다가 문서를 조용히 정리하기 시작했고, 유선우는 탁자를 두드렸다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에 모임이 있는데 술을 마실 수 있어?"

조은서는 술을 마실 수 없었지만, 지금은 유선우의 비서였다. 비서는 술을 막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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