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아람은 깜짝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아린아, 무슨 소리야?”아린은 정의에 따른 침착함과 결단력이 있었다.“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든, 윤진수가 나중에 법정에 서 있든, 내가 나서서 증언할게. 윤진수가 법의 제재를 받게 하고, 그 여자애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더 큰 압박이라도 난 견딜 수 있어.”이 순간 공기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다. 아린은 자기 아이디어를 말하면 아람과 경주가 강력하게 지지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경주와 아람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진수가 날 괴롭히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간 미수야. 내 신분으로 나서서 증언하면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어. 윤씨 그룹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그럼 무슨 일이 있어도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한 여자애들에게 정의를 되찾을 수 있어. 윤씨 그룹이 윤진수를 지켜주고 싶어도 압력으로 인해 할 수 없을 거야!”“하지만 이렇게 하면 무슨 끔찍한 위험이 있을지 생각해 봤어?”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부모보다 더 엄한 어조로 말했다.“네가 윤진수한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 터지면 오히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기회를 잡아서 사실을 왜곡할 수 있어. 심지어 미친 듯이 과장할 수 있어.”“그때 너와 연서 이모는 몰림을 당할 수 있어. 그런 압력을 네가 견딜 수 있다고 해도 연서 이모는 견딜 수 있어? 게다가 네가 나선다고 해도 윤진수는 그저 강간 미수야.”“3년, 5년만 있으면 다시 풀려나서 사람을 해칠 거야. 철저하게 끝내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거야.”“윤성우도 온갖 방법을 생각해서 널 모함할 거야. 그때 네가 어떻게 상대해? 수해는 널 어떻게 도와주고 지켜주겠어? 평생 윤씨 그룹 그 자식들과 엮이고 싶어?”초연서와 수해를 생각하자 아린의 가슴이 몹시 아팠다. 하지만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한 여자애들이다. 구만복의 딸로서 아린은 아람과 경주처럼 훌륭한 가족의
아린의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차갑게 했다.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순간 억울함이 가슴에 휘몰아쳤다.“아린아, 그게 무슨 뜻이야? 그 말은 난 그저 가족들만 걱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신경 안 쓰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거야?”두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서로에게 떨어지지 못할 정도로 친했다. 오늘 밤은 처음으로 싸운 것이다. 경주는 조마조마하여 가슴이 쿵쾅거렸다.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 씁쓸했다. 그저 아람의 옷깃을 가볍게 잡았다.“아람아, 아린이가 그렇게 생각하겠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내가 생각이 많은 거야? 그럼 해명해 봐, 무슨 뜻인지.”아람은 경주의 애타는 손바닥에서 옷깃을 잡아당겼다. 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씁쓸하게 입술을 오물거렸다. 외부인들이 악플을 달며 비아냥거려도 아람은 침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람이 제일 참지 못하는 건 가족 간의 오해이다. 그건 칼로 뼈를 긁어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다. 며칠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신이 지쳐서 마침내 참지 못하고 사랑하는 동생 아람에게 화를 냈다.“언니, 아직 내 문제에 대답하지 않았어.”예상치 못한 아린 역시 포기를 할 줄 모르는 성격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다 한번 또박또박 물었다. “만약, 내가 언니 동생이 아니라면 여전히 날 말렸어?”“만약 네 질문이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묻는 거라면, 난 대답해 주지 않을 거야.”아람은 최선을 다해 화를 억누르며 목소리를 낮춰 경주에게 말했다.“경주야, 차 준비해서 아린을 데려다줘.”...두 자매는 안타깝게 헤어졌다. 아린이 떠난 후 아람은 부엌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 냉수 한 병을 원샷하며 화난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심장 끝에서 치밀어오는 불길은 꺼지지 않았고 혈압도 치솟고 있다.‘뭐야, 이유희 그 자식의 방법이 소용없잖아. 한 병 더 마셔 보자!’아람이 냉수 한 병을 더 마시려는 순간, 경주의 단단한 팔이 아람의 머리를 지나 쾅 하는 소리와
“음, 왜 갑자기 이래. 아줌마랑 마주치면 너무 부끄럽잖아.”아람은 부끄러워 입술을 오물거렸다.“남극에서 뛰어내릴까 봐 걱정돼서 화 풀어주는 거야.”경주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때, 기분은 좀 나아졌어?”“괜찮아. 하지만 여전히 좀 억울하고 숨 막혀.”아람은 답답해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킁킁거렸다. 그 불쌍한 표정에 경주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두 손으로 아람의 붉어진 얼굴을 어루만졌다. 손바닥은 아람의 체온처럼 뜨거웠다.“네가 화내니까 얼굴이 열난 것 같아. 두 자매가 사이도 좋은데, 윤씨 가문 그 자식들 때문에 싸우는 건 의미가 없어. 화 풀어, 응?”“내가 어떻게 아린과 싸우겠어.”아람은 답답하여 고개를 숙였다.“난 나한테 화내는 거야. 윤진수에게 복수도 못 하고, 숨 쉴 기회를 주었어. 내가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야. 누구 탓을 하겠어. 그냥 내 탓이야.”경주는 가슴이 아파 눈썹을 찌푸렸다.“아람아, 그렇게 말하지 마. 너랑 상관없어.”“아린이 나보고 사심이 있다고 해. 맞아, 사심이 있어. 억울한 손녀들에게 정의를 찾아주고 싶고, 가족을 지켜주고 싶어.”“아린은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연서 이모의 보호를 받아서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는 것 외에는 세상의 어둠과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본 적이 없어.”“아린은 구씨 가문 아가씨야. 고귀한 신분은 아린을 도와줄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어.”아람은 숨을 헐떡였다. 심장 끝이 날카로운 핀셋에 꼬집힌 것처럼 느껴졌고 너무나 아팠다.“아린은 생각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난 기억하고 있어. 아린의 꿈은 배우야. 만약 앞으로 연예계에 들어서면 강간은 치욕적인 문제가 될 거야. 평생 벗어날 수 없어.”“앞으로 구아린 이름을 언급하면 사람들은 이 문제를 떠올리겠지. 그럼 아린과 윤진수의 이름은 평생 엮일 거야.”“그럼 연예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어떻게 감당하겠어?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윤진수를 처리해도 아린은 평생 손가락질 받을 거야!”
“우는 게 좋아, 참는 것보다 우는 게 나아.”경주는 아람의 촉촉한 얼굴을 꼬집었다.“두 자매는 오늘 밤에 감정을 진정시켜. 내일 시간을 내서 아린을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해 봐. 분명 완벽한 방법이 있을 거야.”아람의 착한 의도를 온 세상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경주는 이해했다. 울보가 된 아람은 눈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배고파, 밥 좀 해줘.”경주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을 뒤로하며 인사를 했다. 순간 우아하고 잘생긴 집사로 변신했다.“네, 아가씨.”...다음 날, 경주와 아람은 해문으로 가서 아린을 찾았다. 하지만 아린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아린은 초연서에게 연락했었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학교로 돌아가고, 이틀 동안 기숙사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와 아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했다.아린은 이미 졸업했고, 짐까지 집으로 옮겼는데, 학교에서 머물면서 해결할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아람아, 아린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초연서는 긴장하며 물었다.“괜찮아요, 이모. 나랑 경주는 아린을 데리고 나가 놀고 싶었어요. 산책도 하면서 기분 풀어주려고 했는데 바쁜 줄 몰랐어요.”아람은 초연서가 걱정할까 봐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아람아, 네가 시간을 내서 아린과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초연서는 걱정이 가득했다.“윤진수가 풀려난 후 아린은 계속 불면증에 시달렸어. 밥도 잘 먹지 않았어.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린의 마음이 안 좋다는 거 알아.”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프며 자책했다. 어제 아린에게 한 말들이 후회되었다. 차분한 태도 속에 아린이 처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피해자로서 아린은 그 누구보다 위로와 보살핌이 필요했다. 하지만 오히려 아람을 걱정해 주었다. 생각을 하자 너무 가슴이 아팠다.“아람아, 아린을 만나면 좀 설득해 줘. 고집을 부리지 말라고.”초연서는 다정하게 말하면서도 절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살아야 하니 앞을 내다봐야지.”해장원에서 나오
이 순간, 성주에서 아린은 동구 지부 앞에 홀로 서서 이를 악물고 걸어 들어갔다.“아가씨, 신고하러 오셨어요?”여경이 아린을 맞이했다. 아린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혹시 구도현, 구 팀장님 계신가요?”...도현은 이틀 밤낮으로 바빠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당직실에서 자고 있다. 아린이 찾으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도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맞이했다. 사무실에서 아린과 도현과 마주 앉아 있었다. 아린은 손가락을 맞대고 주물자 손이 빨개졌다.“아림아, 갑자기 날 찾으러 온 건 무슨 일이야?”도현의 시선은 조심스럽게 아린을 살폈지만 말투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이복남매이고 아린은 다정하고 소심한 성격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람의 뒤를 따르며 커다란 아우라에 있었다.하지만 도현은 늘 평등하게 대했고, 아린을 친동생처럼 예뻐해 주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도 아람과 아린에게 선물을 가져오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항상 떨어져 있었다.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아린은 아람처럼 적극적으로 오빠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보인다. 하지만 아람이든 아린이든 둘 다 동생이다. 두 사람에 향한 마음은 똑같다. 한참 침묵하더니 아린은 천천히 눈을 들고 도현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했다.“오빠, 피해자의 신분으로 윤진수의 성폭행에 대해 증언하고 싶어요.”도현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아린아, 뭐라고?”“제가 윤진수를 성폭행으로 고소하고 싶어요.”이 말을 내뱉을 때 아린의 가슴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도현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는 훌륭한 형사이다. 전문적인 범죄 수사 기술과 뛰어난 정신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족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 도현은 누구보다도 윤진수를 처리하고 싶었다.“아린아, 여기 오는 걸 연서 이모한테 얘기했어? 아람은? 아람은 알아?”아린은 고개를 흔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오빠, 만약 내가
가로등 불이 서서히 켜졌다. 아람과 경주는 수해를 만난 후 최대한 빨리 성주로 돌아왔다. 가는 길에 수해는 아린에게 계속 전화를 했다. 결국 아린의 폰은 꺼졌다. “아린아, 왜 전화를 안 받아, 아린아!”수해의 가슴은 불안감에 불타고 있어 정신이 혼미한 듯 중얼거렸다.“수해야, 긴장하지 마.”경주는 백미러를 통해 수해의 충혈된 눈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얘기했다.“이미 한 비서보고 아린의 학교에 가서 찾으라고 했어. 30분 후면 성주에 도착해. 바로 성주 영화예술대학교로 갈 거야.”아람은 옷깃을 꽉 움켜쥐고 불안감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힘겹게 입을 열며 중얼거린다.“경주야, 지금 너무 후회돼. 아린에게 화를 내지 말았어야 했어.”“아람아, 무슨 소리야.”경주는 아람을 품에 안고 꼭 껴안았다.“아린은 변덕스러운 사람이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잖아. 네가 얼마나 아린을 예뻐하는지 아린이 모르겠어? 네가 걱정해서 이런다는 걸 이해할 거야.”“하지만 경주야, 그래도 무서워.”“괜찮아, 내가 있잖아. 우리 함께 아린을 찾자.”경주는 아람을 토닥여주며 마음이 다소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연락이 끊긴 아린이 걱정되었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기대고 의지하는 아람이 너무 좋았다. 나른하게 자신에게 기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몇몇 남자들보다도 아람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경주는 여전히 아람이 가끔 자신에게 기대기를 바랐다. 그는 자신의 업적을 숨기고 묵묵히 아람의 뒤에 있어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비웃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로지 아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남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바랐다.겸손하게 행동하기 위해 리무진은 대학교 뒷문에 주차되어 있었다. 곧 한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가장 먼저 뛰어나왔다.“사장님, 사모님. 학교 전체를 뒤졌고, 여학생 기숙사 사감님께도 부탁해서 직접 아린 아가씨의 숙소로 가셨는데 아린 아가씨를 찾지 못했어요.”세 세람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
“오빠, 정말 낙관적이라 놀랍네!”아람은 화가 나서 이마를 움켜쥐었다. 경주의 우월한 턱선이 팽팽해졌다. 머릿속이 번개처럼 돌아가며 방법을 생각할 때, 학교 뒷문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수다를 떠는 여학생 몇 명이 조롱을 하며 다가왔다.“세상에, 내가 제대로 봤어? 우리 학교 연기과 구아린이잖아. 라이브를 열어 윤진수에게 강간당했다고 고발했어!”이 말을 듣자 아람과 경주, 수해는 벼락을 맞은 듯했다. 수해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지면서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이 구아린은 이미 우리 학교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어. 졸업한 지 며칠 안 됐는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관심을 끄는 거야?”“아이고, 그게 똑똑한 거야. 유명해져서 셀럽이 되면 바로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어. 어쩌면 어떤 프로듀서가 보고 연예계에 진출시켜 줄 수 있어. 이런 걸 지름길이라고 하는 거야!”“흥, 지름길? 그냥 불장난하다가 화상 입을 것 같아!”그 중 파마를 한 소녀가 아린에 대한 질투와 경멸을 숨기지 않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자기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생각도 안 해? 감히 윤씨 그룹 둘째 도련님을 모함해? 지금 라이브에서 윤진수에게 성추행당했다는 건 핫해지기 위해서잖아.”“뭐? 이렇게 핫해진다고? 너무 뻔뻔하잖아!”“그러게, 구아린이 핫해지고 싶어서 미쳤나 봐. 여자의 명예가 얼마나 중요한데, 체면이 필요 없다는 거야?”소녀들은 차갑게 웃었다.“악플로 뜨는 것도 핫한 거야. 게다가 이런 가장 빠르게 유명해지는 방법이야. 라이브를 키고 이것을 말하면 바로 관심을 끌 수 있잖아. 윤씨 그룹이 구아린을 바로 죽일 것 같아. 풋, 비천한 년!”또 다른 여자도 비웃었다.“내가 보기에 구아린과 윤진수가 잤다고 해도 구아린이 다가갔겠지. 아마 만족스러운 돈을 못 받아서 라이브를 켜서 화풀이하는 거야! 하하하!”조롱의 소리가 극도로 모욕적이고 불쾌하게 들려왔다.“젠장, 입이 더러운 년들, 감히 아린 아가씨를 모욕해!”한무는 주먹을 꽉 쥐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구아람이, 구아린의 친언니야?’소녀들은 입을 벌리며 멍해졌다. 울음을 터뜨리던 소녀도 뚝 멈췄다. 바닥에 주저앉은 파마머리 소녀도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호빵처럼 부은 얼굴을 가리며 두 다리에게 힘을 주며 뒤로 물러섰지만 이미 도망칠 곳이 없다.아린의 성도 구 씨이다. 하지만 아린은 평소 겸손하고 인상착의가 평범한 여자애들과 같았다. 그래서 해문 갑부의 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장면을 보던 경주와 한무, 수해는 표정이 다르며 생각도 달랐다. 수해는 원래 매너를 내려놓고 입이 더러운 소녀들을 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아람이 먼저 나서서 혼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경주의 단단한 주먹도 점점 풀렸다. 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반응이 느린 자신에게 살짝 화가 났다.“방금 전까지 신나게 얘기했잖아, 왜 벙어리로 됐어?”아람은 차갑게 웃으며 몸을 숙이고 파마머리 소녀를 노려보았다.“젊은 나이에 좋은 것을 배워야지, 그 더러운 말들만 내뱉으면 어떻게 해.”“빨, 빨리 녹화해! 다 찍어! 구씨 가문 아가씨가 무고한 여학생을 때렸어!”파마머리 소녀는 아무 생각이 없이 소리를 질렀다. 나약한 척, 억울한 척하며 도덕적으로 아람을 비판하려고 했다. 몇몇 여학생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지만 아람의 위압적인 카리스마에 감히 핸드폰을 꺼내 촬영하지 못했다.“풋, 내가 무서울 것 같아? 나 구아람은 이제 악명이 자자해. 널 더해도 상관없거든.”아람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아름다움을 뽐냈다.“너희들은 윤씨 가문을 건드릴 용기도 없는데, 구씨 가문을 건드릴 용기가 있어? 네가 교문을 나서기도 전에 너의 연예계 꿈을 수포로 만들어줄까?”파마 소녀의 표정은 멍해지며 굳어졌다, 다른 여학생들도 핸드폰을 치워버렸다. 아예 겁을 먹었다. 아람은 팔짱을 끼며 혀를 내둘렀다.“25년 동안 살면서 정말 내 인지를 새로 고쳐주네. 감히 피해자인 척해? 악독하고 더러운 짓을 하는 강간범의 편을 서? 대학교에 도덕이라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