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맞았다. 눈앞이 돌며 입에는 피가 가득했고 귀가 아파서 경련을 일으키며 얼굴을 찡그렸다. 살인적인 고통 앞에서 명문가 집안 아가씨의 이미지는 버렸다. “아, 아! 귀, 귀가 너무 아파!”소희의 오른쪽 뺨이 두 번 맞아 달팽이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자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소희야, 우리 소희!”이상철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소리를 지르며 소희의 곁으로 다가갔다. 지팡이마저 버리고 그저 소희를 부축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소희는 일어날 힘이 없었다. 강인한 남자 유희의 손힘이 어느 정도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소희는 그저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할아버지, 귀, 귀가 너무 아파요. 오른쪽 귀가 안 들려요.”“소희야, 뭐라고?”이상철은 깜짝 놀랐다. 가까이에서 높은 소리로 말해도 소희의 귀에는 희미하게 들렸다. 소희는 부들부들 떨며 오른쪽 귀를 막고 있는 손을 떼자 손에는 피가 있었다. 겁에 질려 혼비백산했고 울음을 터뜨렸다.“내 귀, 소리가 안 들려요!”경호원과 비서도 달려들어 의사를 부르며 구급차를 부르며 혼란스러웠다. 유희는 허둥지둥한 이씨 가문을 보는 유희는 담담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유희는 이씨 그룹 장손으로서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수치스러울 뿐이었다.“이유희, 너, 너 미쳤어?”이상철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유희를 째려보았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어지러웠다.“소희는 네 친동생이야. 네 부모의 유일한 딸이야. 어떻게 친동생을 때릴 수 있어?”유희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오빠는 아버지와 같아요. 아버지가 안 계시니 제가 대신 교육 했는데, 잘못했어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대단해! 하지만 맞는 말 같아.’“너, 정말 미친놈이야!”이상철은 화를 내며 말을 이어갔다.“소희는 내 손녀야! 이씨 그룹은 내 손에 있어. 감히 내 앞에서 친동생을 때려? 네 안중에 아직도 내가 있어?”“그럼요.”유희는 눈은 소름 돋게 충혈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설득이지만 사실 경고였다.“게다가 이 문제는 결국 내 아들과 구아람 씨의 일이야. 우리 신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원한이야. 그러니 먼저 어르신과 이소희 씨를 모시고 집으로 가. 네가 간섭할 필요가 없어.”“허, 그 말씀은 이소희가 사람들 앞에서 구아람 씨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숨겨진 상처를 찢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더러운 복수심을 만족하고 악독한 수작을 부리는데, 이소희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신다는 거예요?”유희의 말이 정곡을 찌르며 소희의 마지막 수치심을 찢어버렸다. 그 말도 다시 아람의 상처를 드러냈다. 아람은 눈을 감고 눈썹을 부들부들 떨며 참았지만 눈물은 끊임없이 흘렀다.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경주의 가슴을 때렸고 영혼까지 찢어놓을 것 같았다.‘아람아, 아람아. 너한테 다가가서 설레었던 날들처럼 널 안고 키스하고 싶어. 하지만 난 그럴 자격이 있어? 널 안을 자격이 있어? 널 가질 자격이 있어?’“유희야, 지금 날 욕하는 거야?”신광구는 이를 악물며 억지로 침착했지만 곧 무너질 것 같았다.“말을 너무 돌려서 하시잖아요. 저는 생각이 짧아서 이렇게 이해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요.”유희는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검지로 귀를 훑었다.“그리고 전 회장님 아드님과 절친이에요. 회장님과 별로 친하지 않아요. 앞으로 저를 이 도련님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할게요.”신광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대단해, 이 도련님 대단해! 사람을 어쩔 수 없게 하네!’사람들은 화가 나서 안색이 창백해진 신광구를 피뜩 보면서 고개를 흔들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이소희가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결혼을 막으려고 정말 더러운 수단을 쓰네!” “맞아! 산부인과 진단서는 명문가 집안 아가씨는커녕, 평범한 사람한테도 절대적으로 개인 비밀이야. 이소희가 구아람 씨를 해치려고 공개해? 너무 양심이 없어. 개보다도 못해!”“내가 보기에는 신경주에게 시집을 못 가니 아예 구아람과 신경주의 사이를 망치려는 거야.”“이런 미친
“오빠, 미안해.”아람은 구윤의 품에 기대어 나지막하게 말했다. 구윤은 죄책감을 느껴 울컥하였다. 고개를 흔들며 아람을 품에 안았다.“우리 공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누구한테도 미안하지 않아. 오빠가 널 소홀했어. 오빠가 미안해.”아람은 씁쓸하게 웃었다. 자신이 너무 순진한 것 같았다. 견디고 있는 모든 고통을 숨겨버리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가족들도 걱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노력이 헛되었다.아람을 꼭 안고 있는 구윤의 차가운 눈빛이 경주의 창백한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구씨 가문의 모든 경호원이 이미 연회장을 둘러쌌어요. 일이 해결되기 전에 이씨 가문 사람은 아무도 나가지 마세요.”구윤의 눈빛은 경주의 마지막 희망을 망가뜨렸다.‘아니, 내가 죄인이야. 내가 아람을 제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제일 큰 상처를 주었어. 난 아람을 가질 자격이 없어. 희망을 품을 자격도 없어!’다른 사람들은 남아서 구경할 수 있어 못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직 이상철만 당황하여 구윤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구윤! 이건 불법이야. 널 고소할 수도 있어!”“고소하고 싶으면 고소하세요. 하지만 이소희가 우리 아가씨 사생활을 침해하고, 불법으로 아가씨의 개인 정보를 얻고 공개해 버렸어요. 이건 엄청 나쁜 영향을 미쳤어요. 이런 비겁하고 악독한 짓을 했는데, 우리 구씨 가문도 고소할 수 있어요!”수해는 정교한 슈트를 갈아입고 문밖에서 성큼성큼 걸어왔다. 마치 다치지 않았던 것처럼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놀랄까 봐 다친 왼쪽 눈은 거즈로 막았다. 아람한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듣고 부상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달려왔다. 구윤이 아람을 지킬 거라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물론 아린도 응원하는 일이다.“수해야.”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울컥했다.“쯧, 당당한 이씨 가문 아가씨가 법률도 모르는 법망이였군요”청량한 소
이상철은 그제야 유희가 몇 년 전부터 이씨 그룹 경호팀을 관리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당시 유희에게 맡긴 건 경호팀은 그룹의 핵심 부문이 아니라서 연습하라고 준 것이다. 결국 이것이 자신을 향하는 도구가 되었다.“전 이미 구 사장님을 협조하여 이곳을 둘러쌌어요.”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기운을 뿜었다.“할아버지,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요. 그저 이소희가 자신이 한 짓에 대가를 치르고 잘못을 인정하면 당당하게 나가실 수 있어요.”“이유희, 너 이 건방진 놈!”이상철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도대체 누가 건방진 거예요!”경주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며 이상철을 노려보았다. 마치 잠에서 깬 사자처럼 살기를 뽐냈다. “도대체 누가 사실을 뒤엎으며 나쁜 사람을 도와주고 있어요? 누가 권력이 있다고 저 신경주의 여자에게 계속 손을 대는 거예요? 당신이에요. 그리고 짐승보다 못한 당신의 손녀예요!”사람들은 경주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라 숨도 쉬지 못했다. 아람은 눈물을 머금고 경주를 바라보았다. 아람은 여전히 경주를 사랑했다. 여전히 자기 여자라고 부르는 경주의 말이 좋았다.경주의 목에는 분노에 피 맛이 느껴졌고, 안색은 어두웠다. 슈트 아래에 숨어있는 근육이 뻣뻣해지며 주먹을 꽉 쥐었다. 분노와 고통이 경주의 몸에서 엄청난 힘으로 되었다. 그 어떤 것도 경주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누가 감히 이소희를 지켜주면, 그 사람은 저 신경주의 원수예요. 저는 평생 최생을 다해서 괴롭힐 것이고, 하루하루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할 거예요. 믿지 않으면 시도해 보세요.”이상철은 어렸을 때부터 깡패들과 어울렸고, 젊었을 때 온갖 피바람을 겪어왔었다. 하지만 이때 경주 이 후배에게 겁을 먹었다.“할아버지, 저를 데려가세요. 할아버지!”소희는 미친 듯이 몸이 뻣뻣해진 이상철을 흔들었다. 겁에 질려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이 늙은이가 정말 신경주를 무서워해? 협박하는 말로 겁을 먹었어. 정말 늙을수록 쓸모가 없네!’“이소희.”아람은 고통을 참고
지운도 천천히 구윤의 곁으로 다가가 차갑게 소희를 바라보았다.“저도 의사예요. 이런 검사 보고서는 개인 정보예요. 의덕이 있는 의사들이라면 진단서를 환자 외의 사람한테 주지 않을 거예요. 이소희 씨가 구아람 씨의 주치의에게 돈을 주었어요? 그럼 그 악독한 의사도 잡아요. 그럼 인증도 생겼네요.”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운은 예쁜 여우 눈으로 구윤을 힐끗 보았다. 구윤의 인정을 받자 기분이 좋았다.“이 잘생긴 오빠는 누구셔?”“구아람 씨의 흑기사 아닐까?”유지운은 화가 나서 째려보았다.‘흑기사는 무슨! 난 그저 구아람을 핑계로 옆에 있는 남자에게 잘 보이는 거야!’“의사 아니에요. 의사랑 상관없어요!”소희는 인증이라는 말을 듣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당황하여 말을 내뱉었다.“무슨 뜻이야? 네 손에 있는 진단서가 의사한테서 받은 게 아니야? 그럼 어디서 생긴 거야?”유희는 차갑게 물었다.“나, 나.”소희는 주먹을 꽉 쥐고 당황하고 불안하여 말하지 못했다.“허, 이소희. 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계셔. 네가 아버지가 남겨주신 권력으로 잘못을 저지르고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화가 나서 널 벼락 맞게 할 거야.”유희는 화를 내며 넥타이를 풀고 바닥에 내리쳤다. 더 이상 참지 못했다.“말 안 해? 여봐, 이소희를 잡아서 경찰서에 보내! 심문을 할 사람을 많고도 많아!”뒤에 있는 경호원들이 달려들려고 하자 소희는 겁에 질려 이상철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할아버지,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지금 친동생을 죽이려고 해요!”“유희야, 그만해! 소희는 네 친동생이야. 사람들 앞에서 명예를 잃게 해야겠어? 고개도 못 들게 만들어야겠어?”이상철은 유희를 타일렀다.“소희가 잘못해도 아직 어리잖아. 마음이 나쁜 사람들이 시켜서 이런 나쁜 생각을 했을 거야. 아무튼 우리 착한 손녀가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 어떻게 의사한테 진단서를 받겠어? 누가 소희를 모함하고 이용했을 거야! 그 사람이 구아람 씨 곁에 있는
유희는 소름 돋게 웃었다.“이소희가 주모자가 아니어도 범인이에요. 그리고 주모자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지금 잡았으니 책임을 져야죠. 데려가!”“저 아니에요. 제 계획이 아니에요. 저도 이용당했어요!”소희는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자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유희 앞으로 달려갔다.“오빠, 잘못했어.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나도 피해자야. 누군가가 날 이용했어. 날 망치려고 했어. 이씨 그룹까지 망치려고 했어!”소희의 붉어진 얼굴에 검은색 자국이 났다. 눈 메이컵이 눈물에 씻겨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소희는 울면서 부들부들 떠는 손을 내밀어 유희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유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뒤로 물러섰다. 소희를 닿는 거조차 싫었다. 소희는 헛손질하여 쾅 하는 소리에 무릎을 꿇어 모든 사람에게 절을 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말해!”유희는 붉어진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최근에 익명 전화를 받았어. 모르는 남자가 전화 왔어.”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모르는 남자? 목소리를 몰라?”“제가 알까 봐 변조했어요.”소희는 혼자 뒤집어쓸까 봐 두려워 모든 것을 말했다.“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사람을 우리를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신 사장님께 시집가고 싶어 하는 것도 알아서 제 약점을 잡고 구아람 씨의 비밀 자료를 주었어요. 적절한 타이밍에 터뜨리라고 했어요.”“허, 적절한 타이밍. 참 시간을 잘 고르네.”구윤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비천한 소희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젠장, 터뜨리라고 해서 터뜨렸어? 똥 먹으라고 하면 그것도 들을 거야?”그 말을 듣자 유희도 주먹을 쥐었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는 소희가 아픔을 이용하여 아람을 공격하여 경주와 아람의 사이를 파괴했다. 효과도 좋았다. 그리고 전에 경주와 감정 위기에 빠졌을 때 호텔 사건 때문이었다. 이때 아람은 두 사건을 연결했다. 수법은 마찬가지로 교활했고 악독하며 효과도 좋았다. ‘이소희의 머리로는 이런 수작을
‘내가 아람을 몇 번이고 살려주어도, 내가 아람에게 준 상처에 비교하면, 나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야.’“아니에요, 아니에요!”소희는 고집을 부리며 부인했고,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호텔 사건은 그 남자와 상관없어요!”소희는 입꼬리를 올리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희의 표정에서 원하는 답을 얻었다. “아람아, 또 묻고 싶은 게 있어?”유희는 다정하게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은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었다.“그래, 데려가.”유희는 손을 흔들었다. 소희는 눈을 부릅떴다.“어, 어디가?”“경찰서.”소희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화를 내며 뒤로 물러서며 소리를 질렀다.“이유희, 날 속여?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날 봐준다며?”“봐줘? 내가? 네가 상상한 말 아니야?”유희는 몸을 돌려 소희를 보지 않았다. 마치 인연을 끊는 의식 같았다.“이소희. 내가 말했어. 하늘 대신 너에게 벌을 줄 거라고.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야.”두 경호원은 소희를 잡고 밖으로 끌었다. 두 다리는 힘이 풀려 끌려갔고 헝클어진 머리에 하이힐도 벗겨져 그 모습은 마치 고대에 죄인을 끌고 가는 것 같았다.“할아버지, 살려주세요. 할아버지!”소희가 연회장에 끌려 나갈 때까지 이상철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못난 손녀 소희 때문에 몇 십년 동안 쌓은 위엄을 잃었다. 사람들 앞에서 소희의 편을 들면 이씨 가문의 체면까지 잃을 것 같았다....큰 파장을 겪고 4대 가문도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윌슨 부자의 연회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해 끝낼 수밖에 없었다. 구만복은 경주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저 아람을 차에 태우고 차 문을 잠그고 해문으로 달렸다.구윤은 자신의 자리를 수해와 아린에게 주었다. 두 사람도 해문에 가는 동안 함께 지낼 수 있다. 게다가 아린의 상황도 좋지 않아 오직 수해만이 아린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위로해 줄 수 있다. 구윤은 홀로 주차장에 서서 구씨 가문의 차가 멀어지는
“구 사장님.”경주의 목이 너무 쉬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신, 신경주!”구윤은 붉어진 눈을 부릅뜨고 분노한 맹수처럼 제자리에 뻣뻣하게 서 있는 경주를 향해 달려들었다. 경주는 차가운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보았지만 피하지 않았다.‘때려, 난 맞아야 해. 구윤이 날 죽여도 원망하지 않아.’“윤아, 안 돼!”구윤의 주먹이 경주의 얼굴에 다가갈 때 지운이 제때 나타나 팔을 벌려 백허그를 했다.“놔.”구윤의 입술을 까졌고 마음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싫어!”지운은 부들부들 떨며 구윤의 허리를 꽉 잡으며 헐떡였다.“때려서 뭐 해? 때리면 아람이가 잃은 것을 찾을 수 있어?”“하지만, 이 자식은 죽어야 해!”구윤은 화가 나서 얼굴의 근육까지 떨렸다. 몸부림을 치며 겨우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왜 죽어버리지 않아? 우리 동생, 우리 동생이 이제 임신도 못해! 겨우 25살인데 엄마가 될 권리를 잃었어. 다 네 덕이야. 신경주, 차라리 죽어버려!”‘왜 죽어버리지 않아? 그래, 난 죽어야 해.’경주는 마치 영혼을 잃은 듯 얼굴이 창백했다. 지운은 경주의 낭패한 모습을 모았다. 경주의 검은 머리에서 물이 떨어졌고, 한 방울 한 방울이 창백한 얼굴로 흘러내렸다. 정교한 슈트도 모두 젖었고, 바지와 구두도 흙투성이였다. 구만복이 아람을 데려갈 때 밖에 마침 비가 왔다. 경주는 비를 맞으며 구씨 가문의 차를 쫓았지만 아람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죄송해요, 제 잘못이에요. 제 탓이에요.”경주는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중얼거렸다.“제 탓이에요. 제가 죄인이에요. 죄송해요.”“신경주, 아람이가 얼마나 아이를 좋아하는지 알아? 그 당시 너와 아이를 갖고 싶어 했어.”구윤과 같은 상남자마저 무너져버린 듯 눈물을 흘렸다.“네 와이프로 살던 그 3년 동안, 우리한테 수없이 엄마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어. 심지어 유명무실한 결혼을 계속 떠올렸어. 네가 차갑게 대할 때 아람은 나한테 전화해서 몰래 울었어.”경주의 가슴은 경련이 난 듯했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