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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꺼져버려

박수혁은 냉랭한 눈을 한 채 그를 흘끗 내려다보았다. 왜 인지 가슴이 답답했다. 소은정은 손을 잡아오는 성강희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어딘가 포근한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영문도 모르는 강서진은 재잘대기 바빴다.

“대체 누가 이런 거냐고! 대체 누가 내 소중한 차에…! 바다 건너 유럽에서 오는 걸 보름이나 기다려서 만났는데! 어느 미친놈인지…!”

SC그룹.

며칠 후 임상희는 회사에서 깔끔히 내쫓겼다. 감사회는 장한명의 회계장부를 조사하였고, 어느 순간 장한명의 지분 일부분이 비싼 값에 팔려 나갔음을 인지하였다. 끝까지 치졸한 사람이었다.

우연준이 모든 일을 보고하는 내내 소은정은 오히려 홀가분한 얼굴로 커피를 홀짝여댔다. 그는 소은정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왜 저리도 덤덤하신 거지?

“본부장님, 지분이 누구에게 팔려 나갔는지 당장 조사를 시작할까요?”

만일 그 상대가 또 다른 회사라면, 이 역시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었다.

그러나 소은정은 싱긋 웃어 보이더니 서류 한 부를 꺼내 데스크 위에 올려놓았다.

“큰 오빠가 준비 다 해주셨죠. 그 오빠가 어떻게 자기 지분이 남한테 넘어가는 걸 보고만 있었겠어요?”

우연준이 의아해하며 서류를 들여다보았고, 이내 그 지분을 사들인 상대가 바로 SC그룹이었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감쪽같아 놀라울 뿐이었다.

“장한명이 몰래 지분을 판 상대가 대표님이셨고…. 그걸 다시 본부장님께 파셨다는 얘기군요?”

“네, 그렇죠.”

소은호는 다른 이들보다도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진작부터 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날 늦은 밤, 소은호가 입국하였다는 소식을 접수한 소은정은 집에서 빈둥대던 소은해와 함께 공항으로 향하였다.

저번의 스캔들에 크게 데였던 둘이기에, 이번에는 주차된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를 기다렸다. 아무도 없이 조용한 것이 매우 안심되었다.

몇 분이 흐른 뒤, 고개를 푹 숙인 소은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은정은 푹 숙인 고개에 움츠린 자세에도 그를 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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