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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지

주차장.

그녀가 차에 타려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팔목을 덥썩 잡았다.

언제부터 그녀를 기다렸는지 짐작 조차 가지 않는 박수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

“나랑 얘기 좀 해.”

쫙 뻗은 그는 온몸은 우울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도대체 왜 이래? 아직도 모르겠어. 우리는 안 돼. 안 된다고!”

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이 이를 악물었다.

“서진이랑 그 전 와이프도 얼마나 안 좋게 끝났는지 알잖아? 그런데 그 두 사람도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 그런데 우리는 왜 안 되는데?”

“하나 씨가 무슨 선택을 했든 비난하고 싶은 생각 없어. 하지만... 난 달라. 난 절대 그런 선택 안 해.”

소은정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난 절대 헤어진 남자랑 다시 시작하는 일 따위 안 해.”

박수혁의 차가운 표정에도 그녀는 천천히 그의 손을 떨쳐냈다.

그녀의 감정없는 눈동자에 자극이라도 받은 듯한 박수혁이 그녀를 거칠게 차로 밀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차오르는 감정을 누르는 듯 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전동하 그 자식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데? 그 자식은 그쪽 집안 사람들한테 이미 버림받았어. 앞으로 걔가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넌 지금 가라앉는 배에 타려는 거나 마찬가지야...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소은정은 아무리 밀쳐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박수혁을 노려보았다.

“설령 그렇다 해도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박수혁, 제발 나한테 신경 좀 꺼. 내가 누구랑 사귀든 너랑은 상관없는 거라고!”

그녀의 말에 박수혁이 소은정의 턱을 거칠게 잡아채 키스를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린 소은정이 온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지만 미약한 그녀의 힘 따위 우습다는 듯 박수혁의 몸은 태산처럼 그녀를 눌러왔다.

그리고 발버둥치는 소은정의 입술을 더 거세게 탐했다.

술을 많이 마셨는지 힘겹게 숨을 쉴 때마다 자극적인 알코올향이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힘이 다 빠진 건지 소은정의 팔이 맥없이 떨어지고 드디어 기회를 잡은 박수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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