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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Author: 종이워치
‘천우 오빠는 완전 신이야.’

당범수는 무서운 힘이 자기 몸에 미친 듯이 느껴졌고 이내 피를 내뿜으며 연거푸 뒤로 물러섰다.

당범수는 아까 아미 자신의 가장 강력한 수법을 사용했고 모든 힘을 내쏟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예천우에게 전혀 소용없었고 심지어 예천우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예천우가 단 한 방에 당범수는 이미 전투력을 잃었으니 더 이상 공격한다고 해도 부상만 가중하고 죽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반면 예천우는 방금의 공격에도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고 여유로웠다.

“네가... 설마 종사 후급의 경지야?”

당범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예천우에게 물었다. 예천우는 종사 후급이어도 몹시 강한 종사의 후급일 것이다. 당범수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공격을 쉽게 받아 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당만수도 이 공격을 받으면 좀 힘들어할 것이다.

“종사 후급?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치자. 어때, 더 싸울래?”

예천우는 더 이상 설명하기도 귀찮았다.

당범수는 안색이 좋지 않았고 예천우 한 방에 이 지경이 되자 마침내 자신은 예천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도 종사였기에 체면을 챙겨야 했다.

“넌 실력이 너무 강해. 내가 졌어.”

“좋아. 그래도 자기 주제는 알고 있네.”

예천우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당찬성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은 이제 됐고 날 도전할 다른 새끼가 있다면 빨리 나와!”

그 말을 듣자 당찬성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 지금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실력이 있다고 하는 사람이 바로 당범수였다. 하지만 그도 예천우에게 졌으니 나머지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뭐라는 거야? 누가 널 상대할 수 있겠어?’

“왜. 당문에 고수들이 수두룩하다며? 이제 한 명을 상대했는데 다른 종사들은 왜 나서지 않는 거야?”

예천우가 비아냥거리면서 물었다.

당찬성은 할 말을 잃었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당문에는 종사가 3명 밖에 없었고 아까는 당찬성이 일부러 과장했을 뿐이었다.

“나설 사람이 없어?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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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753화

    당범수는 상처를 가리고 제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사람은 멀쩡해 보였지만 그는 당지훈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뭐라고? 나보고 저 사람을 죽이라고?’방금 당범수는 전력을 다해서 싸웠는데도 예천우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오히려 당범수가 그 자리에서 죽을 뻔했다.예천우도 그 말을 듣고 살짝 멍해졌다. 그는 당지훈이 왜 그렇게 날뛰는지 알아차렸다. 당지훈은 지금 이곳의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게 분명했다. 예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당찬성도 잠시 멍해져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아버지는 아직 이곳의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계셔. 하긴,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어.’당찬성은 재빨리 말했다.“방금 범수 장로님께서 이미 나섰지만 여전히 예천우한테 졌어요.”“뭐라고? 말도 안 돼.”당지훈은 즉시 놀란 어조로 말했다.“몇 번의 공격 만에 진 거야? 100번? 아니면 200번?”“그게... 단 한 번이었어요.”“한 번이라고?”당지훈은 즉시 그 자리에 멍해졌고 자기 귀를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문주님, 정말 단 한 번의 공격이었어요. 예천우의 실력은 아마도 종사 후급의 경지인 것 같아요.”당범수가 즉시 해명했다.그 순간 당지훈은 몸을 떨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는 당만수의 말이 떠올랐다. 당만수도 단 한 번 만에 예천우한테 패배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때에도 당지훈은 전혀 믿지 않았다.‘설마, 당만수의 말이 맞았던 걸까? 말도 안 돼. 그게 사실이라면 예천우는 도대체 어느 정도로 강한 거야? 정말 종사 후급이라면 지금의 우리로서 절대 상대할 수 없어.’예천우는 허허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토론이 끝난 거야? 다음에는 누가 나설래?”당지훈 등 사람들은 안색이 하나같이 나쁘게 변했다. 그가 굳게 믿고 있었던 당범수마저 단 한방에 졌으니 당문 어르신 외에는 예천우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당지훈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더니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예 종사님,

  • 용왕 귀환   제754화

    “알겠어요. 저를 따라오세요.”당지훈은 재빨리 말했다. 그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이 소식과 대략적인 상황을 당문 어르신께 알려줘라고 암시했다.예천우는 이미 알아차렸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음모와 수단이든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다 소용없을 것이다.오히려 양체은은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천우 오빠, 당문 어르신의 실력은 매우 무섭다고 들었어요. 심지어 곧 천하무적이 된다고 했어요.”“괜찮아. 오빠만 믿어.”“네!”오늘 일을 겪은 후에야 양체은은 자신이 천우 오빠를 완전히 우습게 봤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천우의 실력은 완전히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당문처럼 무서운 실력 앞에서도 예천우는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반면 양대복은 당문 사람들 앞에서 겁에 질려 쩔쩔맸다.양체은은 예전에 예천우의 조건이 자신보다 못한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완전히 틀렸다.당지훈이 앞서고 예천우와 양체은이 그 뒤를 따랐다.그들 외에 당찬성과 당범수 두 사람도 뒤를 따라서 갔다. 일반 사람은 어르신이 폐관하는 밀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당찬성과 당범수는 예전에 들어가본 적이 있었다.비록 당범수는 중상을 입었지만 정말 싸움이 일어난다고 하면 화경 절정의 고수보다는 훨씬 강했다.일행 다섯 명은 두 개의 문을 지나 마침내 거대한 지하의 돌로 만든 방에 도착했다. 방 안에는 음산한 기운이 돌았다.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당문의 공법은 비록 음흉하지만 굳이 이 정도까지 해야 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도대체 무슨 공법을 수련한다는 거야.’방안에 도착하자 예천우는 방안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그는 모습이 초췌하고 전체적으로 매우 말랐으며 보면 평범한 노인네와 별 다른 점이 없었다.하지만 그의 몸에서는 몹시 섬뜩하고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이 사람이 바로 당문의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당수현일까?’당지훈과 당찬성, 그리고 당범수는 재빨리 당수현 곁에 다가가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어르신!”사실 당수현도 완전한 당

  • 용왕 귀환   제755화

    “젊은이, 지금 당장 당문의 모든 사람 앞에서 잘못했다고 사과해. 그러면 내가 널 살려줄지도 몰라.”당수현은 차갑게 말했다.“허허. 내가 왜?”예천우는 태연하고 시큰둥한 표정이었다.“네가 내 4명의 부하를 너무 과소평가하네.”당수현은 차갑게 웃더니 직접 말했다.“죽여!”당수현의 명령을 들은 네 사람은 즉시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예천우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들의 손에는 검고 차가운 큰 칼이 나타났다.그들은 단지 화경 절정의 고수였고 일대일로 붙었다면 종사라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하지만 넷이 힘을 합치니 정말 무서운 위력이었다.당범수는 자신이라면 그들을 전혀 상대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세상에, 이런 신기한 진법이 있는 거야? 이런 진법에 들어가면 실력이 몇 배 더 강해지겠네.’예천우는 깜짝 놀랐다. 그는 진법에 대해 어느 정도 연구했지만 이런 진법은 난생처음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진법 때문에 상대방들도 실력이 엄청나게 강해진 것 같았다.예천우가 실력이 강해서 망정이지 다른 보통 종사라면 반드시 정신이 없어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종사 중급의 경지라고 해도 상대하려면 까다로울 것 같았다.그들 4명은 공격할 때 아주 손이 잘 맞았고 수련한 공법도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게다가 그들의 손놀림과 각도 등이 모두 완벽했고 그들은 마치 밀물처럼 예천우에게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양체은은 예천우의 옆에 있어서 신기한 광경을 보았지만 나중에는 무서워서 눈을 감고 아예 아무것도 감히 볼수가 없었다.양체은은 예천우의 말만 듣고 그가 해라는 것만 했고 예천우의 움직임 따라 움직였다.한참이 지나서야 예천우는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거였구나.”예천우는 그들의 공격 루트를 마침내 알아차렸다.예천우도 그 진법을 좀 배우고 싶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그 사람들을 전부 해결했을 것이다.예천우는 몸을 날려 순식간에 그들의 공격에서 벗어났다.그러자 네 사람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다시 예천우를 포위하려고 몸을 움직였다.하지만 예천우는

  • 용왕 귀환   제756화

    하지만 그는 별로 두렵지 않았다. 자신의 체질은 원래 백독불침의 체질이었다. 그래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왜. 이제야 느껴진 거야?”당현수는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방금 그 네 사람이었네.”예천우는 문득 깨달은 듯 차갑게 말했다.“네가 방금 네 사람을 불러들인 건 날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싸우는 중에 긴장을 푼 틈을 타서 날 중독되게 만들기 위해서였지?”“그래. 저 네 사람으로 어떻게 네 생명을 위협할 수 있겠어. 넌 그래도 새로운 용왕이니까. 하지만 넌 꽤 총명한 편이야. 다만 너무 날뛰었던 게 네 잘못이지.”당수현은 차갑게 웃으며 득의만면한 표정을 지었다.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은 깜짝 놀랐다.특히 당지훈 등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뭐라고? 예천우가 정말 새로운 용왕님이라고? 우리도 몰랐던 걸 어르신께서 어떻게 안 거야? 게다가 진작에 예천우가 용왕이라는 걸 알았다면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지 않았을 거야. 용왕이라면 정말 실력이 우리보다 훨씬 많이 뛰어나거든.’당문 어르신만이 용왕을 상대할 수 있었지 나머지 사람들은 절대 예천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양체은은 멍해졌고 그녀도 용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양대복도 말했듯이 양씨 가문도 용문을 위해 일한다고 했다.하지만 양체은은 예천우가 용문의 새로운 용왕이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그렇다면 아빠가 천우 오빠의 부하란 말이야?’그 순간 양체은은 왜 아빠가 예천우에게 그렇게 깍듯이 대했는지 심지어 존경하게 대했는지 알게 되었다. 모든 건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었고 단지 예천우의 신분이 특이했을 뿐이었다.“네가 내가 누군지 않고 있었어?”예천우는 당문 사람들이 자기 신분을 전혀 모르는 줄 알았기에 깜짝 놀랐다.“난 원래 널 몰랐어. 하지만 네가 하도 실력이 강하다고 해서 사람을 시켜서 널 조사했지. 하지만 나도 방금 네가 용문의 새로운 용왕이라는 걸 알았어. 그걸 알고 나도 미래의 계획을 바꾸게 되었지.”당수현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흥분이

  • 용왕 귀환   제757화

    모든 사람의 놀라운 시선 속에서 당수현은 오른손으로 당찬성을 잡고 바로 유명 공법을 운행했고 미친 듯이 당찬성의 진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예천우도 멍해졌다.‘이건 뭐 하는 짓이지? 왜 날 상대하지 않고 같은 집안 사람끼리 이러는 거야?’당지훈과 당범수 두 사람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어르신께서 뭐 하는 거야!’특히 당지훈에게 있어서 당찬성은 그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아들이었다.“어르신, 이게 뭐 하는 거예요?”당찬성은 안색이 창백해졌고 놀란 표정으로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흥. 양체은이 당문에 온 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넌 아직도 그녀의 구음지기를 흡수하지 못하고 종사가 되지 못한 거야? 정말 기회를 줘도 소용이 없는 놈은 살려둘 필요도 없어.”당수현은 차갑게 말했고 그의 몸에서는 음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안 돼요. 하지 마세요. 제가 노력할게요. 오늘에 바로 돌아가서 흡수할게요. 그리고 빨리 종사로 돌파할게요.”당찬성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당찬성은 체내의 진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그는 당문의 어르신이 왜 갑자기 자기한테 이런 짓을 하는지 몰랐다.당지훈도 조바심이 나서 바로 무릎을 꿇고 다급하게 말했다.“어르신, 제가 항상 최선을 다해 어르신께 일을 도와드린 것을 봐서라도 찬성에게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그 말을 들은 당수현은 오히려 더 화를 내며 차갑게 말했다.“네가 내 일을 도와줬다고? 당지훈, 넌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당문 제자들의 혈액과 진기를 이용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결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었고 심지어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기 쉬웠다.“저... 저는...”“됐어. 너도 네 아들과 함께 지옥으로 내려가.”당문 어르신은 다른 한 손을 확 벌려서 당지훈에게로 향했다. 서늘하기 그지없는 기운은 바로 당지훈의 몸에 세게 부딪혔다.당지훈은 종사도 아니었기에 당수현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그는 가슴이 심하게

  • 용왕 귀환   제758화

    당수현은 차라리 당찬성의 진기를 빌려서 돌파하려고 했다.사실 처음에 그가 당찬성에게 패왕 공법을 전수할 때는 그의 진기를 흡수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그를 잘 키워서 언젠가 유명 공법을 이용해 당찬성의 몸 전체를 빼앗으려고 했다.그러면 이제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몸을 굳이 지킬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당수현이 지금 손을 써서 당찬성을 흡수한 건 몸 상태가 그보다 더 좋은 예천우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예천우가 나타나자 당수현은 계획을 바꿨다.당찬성의 패왕 진기를 흡수해서 융합한 다음 다시 예천우의 몸을 빼앗고 마지막에 예천우의 몸으로 다시 양체은의 구음지기를 흡수하는 게 그의 최종 목표였다.이 모든 건 너무 완벽했기에 그는 이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실력을 갖춘 고수가 될 것이다.그때 가서 청룡이 온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당찬성은 마치 죽은 개처럼 옆에 떨어져 있었고 몸에는 전혀 생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기에 너무 흉측해 보였다.당지훈의 얼굴에는 고통과 절망뿐이었다. 그는 옆에 있는 예천우를 바라보며 애원했다.“예 종사님, 제... 제발 우리 당문을 구해주세요.”그러자 예천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자기 체내의 상황을 알지 못했다. 한참을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진기를 회복하지 못했다.“제발... 부탁드립니다! 당수현이 제정신이 아니에요. 지금 당문 어린 제자들의 피와 진기를 빨아서 가까스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어요. 저런 사람을 살려두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당수현을 없애버리고 범수 장로님을 새로운 문주로 임명하고 앞으로 당문은 예천우 씨의 말만 들을게요!”당지훈의 얼굴에는 괴로움과 후회스러움이 가득했다. 아들이 죽고 자신마저 죽는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그는 마침내 자신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당지훈은 그제야 모든 사념을 버리고 오직 당문이 잘 발전하기만을 원했다.당범수는 당문에서 위신이 높은 장로님이었고 인성도 좋았기에 현재 유일하게 적합한 인물이었

  • 용왕 귀환   제759화

    “천우 오빠, 우리 이제 어떡해? 빨리 도망가자.”양체은은 다급하게 말했다. 이제는 그녀도 예천우마저 화공산 때문에 당했으니 당수현을 막을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지금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이번에는 확실히 너무 자신했던 게 문제였다. 예천우는 종사 절정의 실력이라면 당문 정도는 거뜬하게 접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당수현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예천우의 사전 조사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수련으로 돌파한 게 아니었기에 그의 전투력은 그리 강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좋아. 역시 용왕님이야. 자기 주제를 잘 알고 있군.”말이 끝나자마자 당수현은 몸을 일으켰다. 지금 그의 몸은 더욱 건장하고 몸에서 더욱 강력하고 음산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심지어 주변의 온도도 몇도 떨어진 듯했다.당찬성의 패왕 진기를 흡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산한 기운이 맴도는 걸 봐서는 그의 내공이 얼마나 탄탄한지 알 수 있었다.예천우의 안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어쩌면 이 방법밖에 남지 않았을 거야.’그건 바로 종문 비법을 이용해 체내의 진기를 강제로 활성화하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전투 후에 완전히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특히 사용 후 며칠에는 다시는 진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다.비록 진기가 없다고 해도 예천우가 전투 기술만 사용해도 매우 강하지만 결코 종사의 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예천우는 더 시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시간을 끌어야 했다.“어르신, 제가 정말 궁금한 게 있어요. 어찌 됐든 당찬성과 당지훈 두 사람은 어르신을 공손하게 모셨죠. 그런데 왜 당찬성의 진기를 흡수한 거죠?”당지훈은 죽인 건 당지훈이 조급해 난 나머지 당수현이 당문 제자들의 피와 진기를 빨아서 연명했다는 진상을 말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문제는 왜 갑자기 당찬성의 진기를 흡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당수현은 그 말을 듣더니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 용왕 귀환   제760화

    양체은도 급한 나머지 재빨리 말했다.“천우 오빠, 날 상관하지 말고 빨리 먼저 도망가. 오빠가 살아 남아야 날 구할 수 있어.”“도망간다고? 저 자식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당수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예천우, 넌 네가 똑똑한 줄 알지? 네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그 말을 들은 예천우는 안색이 급하게 변했다. 그는 이것마저 들켜버릴 줄은 몰랐다.“허허. 진기를 끌어올리려고 해도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지? 내 판단이 맞다면 지금 너의 상태라면 무술을 좀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널 쉽게 죽여버릴 수 있어.”당수현은 득의만만하게 말했다. 특히 예천우가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자 더욱 신심이 가득했다.그 말을 듣자 양체은은 더욱 절망에 빠졌다.“천우 오빠, 내가 미안해. 이게 다 나 때문이야.”당범수의 얼굴에도 절망이 가득했다.예천우가 마지막 희망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비록 아무리 작은 희망이었지만 그래도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희망조차도 전부 사라졌다.“됐어. 예천우, 이제는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됐어.”당수현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는 순식간에 예천우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실력으로 이런 수법은 식은 죽 먹기였다.양체은은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안 돼요!”하지만 당수현이 손을 흔들자 양체은은 먼 곳으로 날아갔고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당수현은 일단 예천우를 먼저 기절시킨 다음 그의 몸을 빼앗으려 했다.예천우처럼 완벽한 몸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당수현은 몹시 흥분했다.당수현의 손이 예천우의 몸에 닿을 때가 바로 당수현이 가장 긴장의 끈을 놓을 때였다.예천우는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손에는 무서운 힘이 가득 모여져 있었다.예천우는 줄곧 힘을 모으고 있었고 이때만을 기다렸다.알고 보니 그전에 예천우의 행동은 모두 당수현을 속이기 위한 속임수였다.“젠장. 감히 날 속여?”당수현의 얼굴에는 화가 가득했고 체내에서 무서운 진기가 그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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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04화

    조신우는 여전히 뻔뻔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특히 이신향이 당혹감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그는 더없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봐라. 이게 바로 힘이란 거야.’그 순간 이선우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말도 안 돼. 내가 분명히 빌린 돈은 24억이었어요. 갑자기 50억이라니!”그는 눈이 충혈된 채로 씩씩거렸고 뭔가 이상하단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조신우는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돈을 빌려놓고 이자가 없을 줄 알았어? 내가 대신 갚은 돈이 40억이 넘는데 이 정도 이자도 못 붙여? 솔직히 말해서 내가 딴 데다 굴렸으면 지금쯤 2배는 됐을 거다.”예천우는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네가 운영하는 도박장이면 열 배도 가능하겠지.”“그래. 그게 뭐?”조신우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우리 조씨 가문에서 굴리는 도박장이야. 돈 버는 건 시간 문제지.”“합법적이야?”예천우가 다시 묻자 순간 조신우의 얼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고 그는 곧 다시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합법 아니면 어쩔 건데? 우리 집이 장산현에선 곧 법이야.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리겠어?”그러고는 고개를 빳빳이 들며 예천우를 노려봤다.“좋아. 네 말들 들으니 시름 놓고 너희 가문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어.”“됐고. 아까 큰소리쳤지? 날 죽이겠다고? 해 봐. 당장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데?”조신우의 말투엔 조롱이 가득했고 지금 그는 예천우를 단지 입만 산 놈으로 여기고 있었다.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젠 정말 끝났어.’그들은 신고 같은 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집안은 다 뒷배가 탄탄하고 누구도 감히 섣불리 손대지 못했다.하지만 그때 예천우가 무심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그리고 이신향을 향해 물었다.“신향 씨, 장산군은 강흥시에 속하죠?”이신향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이 대화를 들은 조신우

  • 용왕 귀환   제1403화

    예천우의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은 순간 얼어붙었다.사람들은 모두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고 이재동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속으로 절망했다.‘얘 지금 미쳤나? 이 상황에서 조신우한테 그런 말을? 아무리 무모해도 그렇지... 저건 그냥 자살 선언이나 다름없잖아! 조신우가 어떤 신분인데 감히 저런 말을 하는 거아. 조씨 가문은 돈도 있고 권력도 엄청난데... 정말 건드릴 수 없을 존재인데... 휴...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예천우도 날 탓하지 않겠지. 무식한 자식...’조신우는 한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하하! 야, 너 진짜 웃긴다... 나보고 죽을 준비를 해라고? 너 대체 뭔데 그런 말을 해? 무식하고 건방진 자식. 설마 그 이성진 회장한테 명함 한 장 받았다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맥 가진 줄 아는 거냐? 그 사람은 그냥 네 술 맛있어서 인사한 거다. 넌 그냥 술 한 병 준 들러리일 뿐이야. 네가 한 말 똑같게 돌려줄게. 지금 당장 여기서 꺼져. 아니면 줄은 준비나 하든지. 나 조신우가 한 말이야. 누구도 널 구할 수 없어!”물론이죠. 아래는 요청하신 다음 화의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한국어 번역입니다:조금 전 무릎 꿇고 수모를 당했던 기억이 그 순간 싹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그래. 봤지? 이성진조차 우리 삼촌 눈치 본 거야. 이제 모든 체면이 돌아왔네.’조신우의 머릿속은 자만과 승리감으로 가득 찼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예천우, 이번엔 진짜 끝장이구나...’하지만 정작 이신향의 얼굴은 의외로 차분했다.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예천우에게 두고 있었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냉정함이 깃들어 있었다.‘조신우 따위가 어떻게 천우 씨를 이겨...’그 순간 예천우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입을 열었다.“네가 그렇게 죽고 싶다니... 내가 도와줘야지.”“뭐?”조신우는 코웃음을 치며 맞받았다.“하하! 내가 지금 죽고 싶다고?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야,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 용왕 귀환   제1402화

    “그리고 너... 이신향, 네가 뭐 대단한 여자가되는 줄 알아? 내가 기회를 줬는데도 걷어찼으니... 이제부터는 나도 봐주는 거 없어.”조신우는 눈빛을 서늘하게 바꾸며 이어 말했다.“이선우, 이건 네 누나 탓이니까 괜히 날 원망하진 마. 선택은 둘 중 하나야. 40억을 준비하든가... 아니면 감방 갈 준비나 해.”이쯤 되자 그는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고 말 그대로 막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분노 때문에 정작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신우의 말이 끝나자 방 안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특히 이재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애원하듯 말했다.“조 도련님...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희는 줄곧 도련님 편이었는데요.”“그래?”조신우는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대꾸했다.“그럼 간단하지. 당장 저놈 끌어내. 저 예천우란 놈 지금 당장 꺼져주면 내가 조금은 봐주지.”그 말에 이재동은 주춤거리며 예천우를 바라봤지만 그보다 먼저 이신향이 목소리를 높였다.“아빠,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이재동은 딸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결국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천우야, 그만 돌아가. 난 널 사위로 생각한 적 없어. 우리 신향이한텐 조 도련님이 훨씬 더 어울리는 짝이야.”그 말에 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이제 좀 상황 파악되냐? 누가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인지... 누가 진짜 남자인지. 어디서 싸구려 가짜 술이나 들고 와선 뭔가 될 줄 알았나 본데... 그런다고 네가 찌질이란 사실이 달라질 것 같아?”그는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저 술을 어디서 주워왔든 아니면 맛이 그럴듯해서 속은 거든... 저 새끼는 결국 그냥 찌질한 놈이야.’그는 원래 몇 천만 원짜리 술이라도 꺼내서 겁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 용왕 귀환   제1401화

    예천우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방 안 사람들 모두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결국 술은 이성진 회장의 손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이 술은 조신우가 내놓은 것도 그가 사죄의 의미로 바친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말하자면 조신우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고 단지 무릎만 꿇고 멋쩍은 사과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혁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신우한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냐. 대체 무슨 심보일까.’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따지고 들 상황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조신우가 이번 사고만 무사히 넘기면 그땐 따로 시간을 내서 따끔하게 손을 봐줄 생각이었다.이성진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상황을 파악하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밌는 친구구먼. 이름이 뭐지?”예천우는 짧고 간결하게 대답했다.“예천우입니다.”“그래. 이름 기억해 두지. 오늘 자네 덕 좀 봤네.” 이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이 술을 돈 주고 못 마시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희귀한 술이다 보니 아무리 부자라도 마실 기회가 흔치 않았다.82년산 라피노 같은 와인은 평생 마셔도 마실 수 있는 술이겠지만 이런 국보급 백주는 한 병 마실 때마다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회장님, 별말씀을요.”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한 어조였다.이성진은 더 말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오타이를 보고는 다시 한번 눈썹을 치켜세웠다.“오성 마오타이 58년산이라니... 자네 보통 친구는 아닌데?”“지인이 준 겁니다.”예천우가 가볍게 대답했다.“지인도 대단한 사람이구먼. 자네란 사람...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이성진은 감탄한 듯 웃으며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이건 내 명함이네. 기회 되면 같이 한잔하지.”조혁진은 속으로 진저리를 쳤다.‘세상에... 술 한 병 때문에 회장님이 저 녀석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시다니. 대체 저놈 주변에 어떤 인맥이 있는 거야?’그는 그 순간 조신우보고 예천우를 조심하라

  • 용왕 귀환   제1400화

    “됐어. 난 사과받을 자격 없어.”이성진 회장이 싸늘하게 말하자 조신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그는 그저 백주 협회 회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막말을 퍼부은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자기 삼촌인 조혁진조차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조아릴 정도였다.하지만 조신우가 몰랐던 건 애초에 조혁진이 이번 술자리의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을 뿐 그조차도 이 자리에 참여할 자격이 애매한 사람이었다.왜냐하면 오늘 자리는 강흥시의 유명 인사인 도 대표님이 이 지역 투자 건으로 방문하면서 직접 시장이 배석해 마련한 자리였기 때문이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무릎 꿇어!”조혁진의 얼굴은 이미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조신우를 꾸짖었다.조신우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그 누구보다 조혁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고 그의 얼굴만 봐도 지금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특히 이신향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조혁진은 이미 분노의 극에 달해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다.그제야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어두워 뵙지를 못했습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에 맞춰 조혁진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이 회장님, 신우가 정말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제대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직접 찾아뵙겠습니다.”“됐어.”이성진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과하러 온다는 건 결국 선물이나 뇌물 같은 걸 들고 오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는 그런 건 관심도 없었다.“오늘처럼 기분 상하게 하는 일도 드물었지만 그래도 이 술을 만난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어. 그 공으로 이번만은 눈 감고 넘어갈게.”그러고는 술병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물었다.“이 술은 네 것이야

  • 용왕 귀환   제1399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술이... 여러분 겁니까?”이성진 회장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묻지 않고는 못 참겠다는 듯 바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런 고급술을 들고 와서는 가짜라고 단정 짓고 그냥 버리려 한단 말인가.’방금 밖에서 스쳐 지나가던 종업원이 술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향이 나서 따라가 봤더니 그게 바로 그 술이었다.이 말을 들은 모두가 순간 멈칫했다.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동이었다. 그는 막 돌아와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술병을 든 노인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저, 저 술이... 다시 돌아왔다고?’그는 거의 튀어나올 듯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네. 저희 겁니다. 그 술은 저희 거 맞아요.”이성진 회장은 단호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이게 진짜 명품 술인데... 어떻게 가짜라고 생각해서 버릴 수가 있습니까? 이건 그냥 낭비도 아니고 범죄 수준이에요!”이제동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고 사실 그도 진짜인지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저 노인의 말투를 보니 정말 진짜였던 모양이다.그런데 갑자기 조신우가 비죽 웃으며 끼어들었다.“이보세요, 노인네. 연기 참 잘하시네요? 도대체 예천우가 얼마를 쥐여줬길래 이렇게 연극까지 해주는 거죠?”“뭐라고?”이성진 회장의 눈이 번쩍 빛났고 그는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뒤엎을 기세였다.“연기 말이에요. 아주 실감 나는데요?”조신우는 비웃으며 예천우 쪽을 힐끔 쳐다봤다.“예천우, 솔직히 말해 봐. 이거 뭐 하자는 거야? 가짜 술 하나로 사람들 속이고 저 노인네까지 고용한 거야?”그 말에 이성진은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헛소리 작작 하게나. 젊은이, 내가 지금까지 했던 말은 하나도 거짓 없고 모두 사실이야. 못 믿겠으면 백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 내 사진이랑 이력 다 나와 있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조신우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 용왕 귀환   제1398화

    그때였다.화장실에 간다던 이제동이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얼굴엔 미묘한 실망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사실 그는 화장실에 간 게 아니었다.밖으로 나가 방금 나간 여종업원을 찾아다녔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은 뒤였다.그 술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하... 아까 그냥 진짜라고 말할걸. 괜히 허세 부리다 술까지 날려버렸네...’그는 깊은 후회를 씹어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탁자 위에 놓인 또 다른 술병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이건 뭐야?”“예천우가 또 꺼낸 거죠. 근데 딱 봐도 평범한 마오타이잖아요. 병에 페이톈 마크도 없고 제대로 된 것도 아니네요.” 조신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예천우는 그런 그를 힐끗 보며 마치 바보 보듯 조용히 되받아쳤다.“페이톈 마크가 없으면 무조건 싸구려야?”“당연하지!” 조신우는 자신만만하게 외쳤고 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럼 페이톈이 나오기 전 마오타이가 뭔지 알아?”조신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원래 백주보단 와인을 선호했기에 이런 배경지식엔 무지했다.그때였다.이제동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설마... 1958년산 오성 마오타이?”그 한마디에 방 안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조신우는 다시금 멈칫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맨날 입에 페이톈만 달고 다니더니... 오성 마오타이는 들어본 적도 없나 보네요? 조씨 가문의 자제라는 분이 참...”“흥. 누가 알아. 그것도 가짜일 수 있잖아?” 조신우는 씩씩대며 말했다.“아저씨, 이번에도 한 번 맛 좀 봐주시겠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 좀 해주시죠.”예천우도 미소를 띠며 맞받아쳤다.“맞아요. 진짜인지 확인해야죠. 가짜라면 또 쓰레기통 직행이니까요.”그 말에 이제동은 손끝이 살짝 떨렸다.그는 천천히 술병을 들어 포장과 마개를 살펴봤다.예전에 단 한 번 직접 본 적 있었고 아주 조금만 맛본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설마... 정말 그 술이?’조심스레 병을 열고 한 잔을 따랐다.잔을

  • 용왕 귀환   제1397화

    이제동은 처음엔 이 술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둘러댈지 고민했지만 예천우가 정확히 이 술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걸 깨닫자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예전에 용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술 한 병이 무려 2억 넘게 낙찰됐어.”“뭐라고요? 2억이요?”방 안이 술렁였다.조신우는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저런 평범한 놈이 어떻게 그런 술을 가질 수 있단 말이야?’ 그는 곧바로 외쳤다. “말도 안 돼요. 이거... 이거 분명 가짜예요. 가짜 술이 틀림없다고요!”그 말에 한지연과 이신향도 순간 흔들렸다.‘그러고 보니... 혹시 진짜 가짜 술이면 어쩌지?’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야... 아저씨가 한 모금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그... 그래. 마셔볼게.”이제동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술잔을 들어 한 잔을 따랐다.입에 가져간 뒤 천천히 음미하자 그 향과 맛이 그대로 온몸에 퍼졌고 마치 영혼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이야... 이건... 진짜야.’말하지 않아도 그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특히 한지연은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그가 백주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눈빛 하나로도 이미 확신할 수 있었다.‘진짜... 진짜인 건가?’하지만 조신우는 그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게 뭐야... 왜 저런 놈이 이런 술을 가지고 있냐고... 왜!’ 그는 억지로 말꼬리를 물었다. “아저씨... 어떠세요? 정말... 정말 이게 진짜 같나요?”그 말엔 은근한 압박이 실려 있었다. 지금 진짜라고 대답하면 조신우의 체면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그걸 눈치챈 이제동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곧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어. 맛은 괜찮은데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평범한 것 같네. 글쎄... 진짜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그 말에 방 안 분위기가 살짝 멈칫했다.‘진짜...

  • 용왕 귀환   제1396화

    “천우야, 아까 술 가지고 왔다며? 얼른 꺼내 봐. 네 아저씨가 술 하나는 진짜 좋아하셔.” 한지연이 살갑게 말했다.이제동은 뭔가 말하려다 말았지만 아내가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그는 이제동도 자기 편이고 이 집 분위기도 다 자기 쪽이라 생각하니 완전히 이긴 기분이었다.‘좋아. 어디 보자. 저 자식이 들고 왔다는 술이 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건지 직접 보자고.’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가방에서 술 한 병을 꺼냈다.병에는 분주라고 적혀 있었고 얼핏 봐도 평범한 술은 아닌 듯한 깊이 있는 외관이었다.물론 마오타이 같은 유명 술은 아니었지만 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묘하게 남달랐다.그 모습을 본 이제동은 순간 멈칫했다.평소 백주를 즐겨 마시는 그는 술꾼끼리 떠도는 이야기와 시장 정보를 꽤 알고 있었다.‘이거... 설마... 50년산 한정판 분주야?’그 이름만 들어도 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불리는 고급 백주였다.십몇 년 전 용도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단 한 병에 4억 원 넘게 낙찰됐던 그 술이었다.지금 시세로 치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랐다.‘설마 진짜 그런 술일 리가... 아니겠지?’조신우는 병 라벨을 힐끔 보더니 툭 비웃으며 말했다.“봐. 내가 뭐랬어. 역시 마오타이도 아니잖아. 고작 집에서 들고 온 싸구려 술이겠지.”그러다 이제동이 술병을 유심히 바라보며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슬쩍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그리 화내지 마세요. 어차피 그냥 술 아닙니까. 다음에 제가 제대로 된 마오타이 한 병 챙겨드릴게요. 진짜 좋은 걸로요.”조신우는 그 말에 은근히 힘을 실었다.지금 마오타이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웬만하면 60만 원은 훌쩍 넘는 고급술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그때 이신향이 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이제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눈은 술병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목소리엔 믿기지 않는 떨림이 담겨 있었다. “이, 이게 설마...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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