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도련님, 죄송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저 자식은 우리 송씨 가문의 사람이죠. 감히 이렇게 예 도련님께 무례한 짓을 저지르다니. 제가 반드시 예 도련님께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리겠어요. 송우현 저 자식은 예 도련님께서 마음대로 처리하세요. 죽여도 좋아요. 제가 다 뒤처리해 드릴게요.”송강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송우현은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김희선도 깜짝 놀랐다.‘아니, 이렇게까지 해야 해? 말 몇 마디 잘못했다고 해서 목숨까지 잃게 될 수도 있다니.’김희선은 방금 자신이 한 행동을 다시 생각해 보니 엄청나게 후회되었다.‘송우현이 저 정도면 난 백번이고 죽겠네. 안 돼. 이따가 사라한테 부탁해서 좀 봐달라고 해야겠어.’유사라도 송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알겠어요. 그럼 먼저 끊을게요.”예천우는 전화를 끊었다.전화 맞은편의 송강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원래 예천우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전화했는데 뜻밖의 일 때문에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송강은 옆에 있던 아버지와 가족의 고위층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그들은 송강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몇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 가서 송우현의 가족들을 혼내주려고 했다. 이번 일 때문에 송우현은 분명히 송씨 가문의 족보에서 제명당할 것이다.이때 송우현은 그래도 반응이 빠른 편이었다. 바닥에 있은 지 얼마 안 되어 그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그는 예천우의 곁에 가서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송우현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예천우에게 꿇었다.바닷가 레스토랑이기에 그들은 룸이 아닌 야외에 있었다.그때 많은 사람들이 송우현을 보면서 손가락질했다.“예 도련님,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송우현은 연신 용서를 빌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이러지 마세요. 전 쓸데없는 사기꾼인 주제에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죠. 그러니 저 같은 사람한테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어요.
예천우는 자신이 송우현을 혼내지 않더라도 그는 이미 끝장날 운명이었기에 손을 쓰기 귀찮았을 뿐이다.탁!술잔은 송우현의 머리에 그대로 부딪혀 깨지고 이내 이마에 피가 흘렀다.김희선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원래 예천우가 아주 친화력이 있는 줄 알고 이따가 예천우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캐물어 볼 계획이었다.하지만 지금 예천우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랐다.게다가 김희선은 방금 그렇게 미운 짓을 많이 했는데 예천우가 나중에 자기한테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송우현은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무서워서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연신 사과했다.“네. 네. 죄송합니다. 바로 꺼질게요. 당장 꺼질게요.”송우현은 그 말을 하고 즉시 고개를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가 버렸다.송우현은 긴장한 건지, 두려운 건지 도망치다가 물건을 잘못 건드려 바로 넘어졌다. 그러나 즉시 일어나서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모두 놀란 눈빛으로 이 젊은이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궁금한 시선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송우현이 떠나자 김희선은 긴장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다가 하고 싶은 말을 다시 삼켰다.유민호가 팔꿈치로 김희선을 툭툭 쳤다.그러자 김희선은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저기... 예, 예 도련님, 아까는 제가 머리가 좀 흐리멍덩해서 못된 말을 했어요.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유사라도 어머니의 말을 듣고 다급하게 말했다.“어머니, 아까는 확실히 좀 너무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말씀할 수가 있죠.”“그래. 내가 노망이 들었나 봐. 이제 잘못한 걸 깨달았어.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괜찮아요. 저는 전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아요. 앞으로 사람을 볼 때 돈과 권력만 챙겨보시지 말고 그 사람의 성품도 보시길 바랍니다.”“네. 꼭 그렇게 할게요.”김희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었다.“참. 그리고 사라는 이제 어린 소녀도 아닌데 자기 주견이 있기 마련이죠. 어머니께서도 사라를 존중해야 하죠.”“네. 알겠어요. 앞으로 꼭 딸 의견을 존
유사라는 당시 뉴스를 보고 소씨 가문의 새 족장의 얼굴을 기억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젊은 얼굴이었다.유사라는 영업 부서의 직원이라 아는 게 많아야 했다.그녀가 아는 바에 따르면 소씨 가문은 천해시의 최고의 가문 중의 하나였고 전설 속의 명문 가문이었다. 유사라 같은 신분은 아마 영원히 만날 날이 없을 것이다.“네. 누구신지...”소문하는 예천우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형수님?”형수님이라는 말에 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쑥스러웠지만 은근히 기뻤다.예천우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네. 맞아요. 이분은 예 도련님의 여자 친구죠.”김희선은 예천우의 이름조차 감히 부르지 못하고 얼른 소개했다.딸의 표정을 보면 이 소씨 도련님도 분명히 대단한 분이신 것 같았다.‘예천우 주변에는 전부 대단한 사람들만 있을까?’소문하는 그 말을 듣고 부러운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역시 천우 형님이야. 자주 여자를 바꾸는 건 정상인데. 중요한 건 매번 천우 형님 옆에 있는 여자는 모두 최고의 미인이었어.’마치 절세의 미녀들이 하루 종일 예천우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았다.“형수님이셨군요. 제 명함입니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소문하는 말하면서 명함을 꺼내서 유사라에게 주었다.예천우는 그런 소문하를 보고 말했다.“문하야, 도움이 필요하면 날 찾겠지... 널 찾아서 뭐 하겠어?”“아! 형님, 오해하지 마세요.”소문하는 깜짝 놀라더니 급히 해명했다.“전 그저...”“됐어. 넌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별일 없으면 그만 돌아가.”“네! 형님, 안녕히 계셔요.”소문하는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소문하가 떠나자 김희선은 유사라에게 물었다.“사라야, 저 소씨 도련님도 사람이 좋아 보이시던데, 누구야?”“말하면 깜짝 놀라실 수도 있어요.”유사라는 즉시 자기가 알고 있는 소문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주었다. 특히 소씨 가문은 천해시 4대 가문 중 하나이고 최고
“게다가 천우는 딱 봐도 정의감이 넘치고 성품도 좋은데 우리 딸이 무슨 손해를 볼 게 있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손해를 보는 것도 천우가 보겠죠.”김희선은 말을 이어갔다.“사라야, 내 말 들었지? 앞으로 천우의 말을 잘 들어야 해. 천우가 무슨 말 하면 네가 따라주면 돼. 괜히 성질부리지 말고.”“...”유사라는 어이가 없었다. 방금 어머니는 예천우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했지만 예천우가 실력을 드러내자 바로 태도를 바꿨다.유민호도 어쩔 수가 없었다. 딸에게는 딸의 복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예천우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예천우는 유민호의 물음에 피하지 않고 바로 약속했다.“아저씨가 뭘 걱정하시는지 알아요. 안심하세요. 결혼하기 전에는 절대 사라와 잠자리를 가지지 않을게요.”“그래. 네 말을 들으니 많이 안심돼.”유민호가 대답했다.“안심이 되기는 뭐가 돼요. 헛소리하지 마세요. 지금은 어느 시대인데.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속도위반하는지 아세요? 당신은 정말 아직도 옛날 사람이네요.”김희선은 유민호를 반박했고 예천우를 향해 말했다.“천우야, 아저씨 말을 신경 쓸 필요 없어. 너와 사라는 서로 좋아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오들도 괜찮은 것 같은데 아줌마가 너희들에게 호텔 방이라도 잡아줄까?”“...”예천우는 쓴웃음을 짓다가 마침 맞은편에 있는 유사라를 보았다.유사라는 붉어진 얼굴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하지만 김희선의 말에 대해 유사라는 사실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예천우가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자기 첫날 밤을 줄 수 있었다.유민호는 그런 상황을 보자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렸다. 그는 손에 든 담배를 보았다. 생각해 보니 아까 팬다 담배는 보면 볼수록 진짜 담배처럼 느껴졌다.“천우야, 전에는 너에게 오해가 있어서 네 실력을 믿지 못했어. 설마 그 팬다 담배가 정말 특제 담배인 거야?”“네. 특제 담배 맞아요. 다른 사람이 저한테 준 거예요. 저는 담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가져다
“뭐라고요? 이 담배가 한 보루에 2,000만 원이라고요? 금으로 만들었어요?”김희선의 얼굴에는 충격으로 가득 찼다.“담배는 그 정도 가치가 못 되겠지만 물건은 희귀할수록 비싼 법이지. 이런 담배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부자 아니면 권력자들이야. 이 담배는 신분의 상징이기에 나가서 사업할 때 갖고 가면 바로 우세에 처할 수 있다고.”유민호가 설명했다.“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하죠. 천우야, 이 담배는 네가 그냥 다시 가져가.”김희선은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담배를 손에 꼭 잡고 있었고 분명히 돌려주기 싫은 모양이었다.“아닙니다. 이미 아저씨께 드렸는데 어떻게 다시 돌려받을 수 있겠어요?”예천우는 거절했다.유민호는 다시 뭔가 말하려 했지만, 그때 예천우의 전화가 울렸다. 번호를 보니 바로 방금 통화 했던 송강이었다.‘보아하니 송씨 가문에 과연 문제가 생긴 것 같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서두르지 않았을 거야.’“잠시만요. 전화 좀 받겠습니다.”예천우는 일어나서 한쪽으로 걸어갔다.예천우가 떠나자 김희선은 즉시 몸을 일으켜서 유사라 곁으로 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라야, 엄마한테 말해줘. 천우는 도대체 무슨 사람이야? 정말 대단해 보여.”“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유사라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사실 저도 천우 씨가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어요. 소씨 집안의 족장도 천우 씨에게 그렇게 공손하게 대하다니. 정말 완전히 제 상상을 벗어났어요.”“아까 그 소씨 가문의 족장이라는 분은 정말 그렇게 대단해?”김희선도 소문하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명문 가족의 족장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물론이죠. 천해시를 놓고 보면 그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그는 아직 그렇게 젊으니 더 대단한 거죠.”유사라가 대답했다.“그러게 말이야. 네 말을 들어보니 정말 대단해 보여. 하지만 그렇게 대단하다는 분이 천우를 두려워해? 설마 천우도 성도 명문 가족의 도련님인 거야?”“그건 제가 어떻게 알아요?”“모른
“그건 너의 송씨 가문의 일이지.”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그럼요. 저희가 사과드리는 의미로 홍정 단지의 별장 한 채를 드리겠어요.”“보상을 필요 없어. 정말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자식에게 속을 뻔한 여자한테 보상을 줘. 오늘 내가 없었다면 그 여자는 끝장났을 거야.”“네. 알겠어요.”송문복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래. 별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잠깐만요.”송문복은 그 말을 듣고 조급해 났다.“다른 일 있어?”“그게... 예 도련님, 내일 시간 있으시다면 제 체면을 봐서 함께 식사라도 하시겠어요?”송문복은 무척 긴장했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는 예천우가 동의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시간 없어.”예천우는 직접 거절했다.그 말을 들은 송문복은 멍해졌고 안색이 살짝 변했다.송문복의 곁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얼굴색이 굳어졌고 절망스러운 표정이었다.‘망했어. 역시 예 도련님께서 엄청 화가 나셨구나.’통화 중에 돌발상황이 생기면 같이 상의해서 대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송문복은 전화할 때 핸즈프리를 켰다.원래 송강의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될 문제였다. 어찌 됐든 예천우는 전에 송씨 가문을 도와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송우현 한 사람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송우현은 정말 백번 죽어도 모자랐다.하지만 그때 예천우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밥 먹는 건 너무 귀찮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로 말해.”그 말을 들은 송문복은 즉시 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예 도련님, 그러면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송씨 가문에 큰 문제가 생겨서 예 도련님께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무슨 문제야?”예천우는 직접 물었다.예천우의 그런 태도를 보자 송문복은 다시 희망을 찾은 것 같아서 재빨리 말했다.“그게... 좀 큰 문제이니 예 도련님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도대체 무슨 문제이길래 그러는 거야? 좀 시원하게 말해. 무슨 문제인지 직접 말하라
‘그를 혼낸다고?’송문복은 그 말을 듣자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용도의 대가문의 도련님인데. 바로 혼내주겠다고? 예 도련님이 혹시 내가 말한 상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던 걸까?’다른 송씨 가문 사람들도 하나같이 모두 멍하니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게... 예 도련님, 려씨 가문은 용도에서도 명문이죠. 그러니 실력도 꽤 강한데 우리 같은 작은 가문은 어림도 없어요.”“그건 알고 있다고.”예천우가 말했다.“너희들은 당연히 상대가 될 수 없겠지. 하지만 내 말은 그가 오면 나한테 알려줘. 내가 가서 혼내줄게. 너희는 손을 쓸 필요도 없어.”송문복은 그제야 예천우의 말뜻을 알아차렸다.‘예 도련님은 이미 상대의 실력을 알고 있었던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 예 도련님은 정말 려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하지만 우리 송씨 가문에서는 예 도련님께 그렇게 많은 혜택도 주지 않았는데... 고작 별장 한 채 때문에 예 도련님은 이렇게 우리를 위해 나설 수 있단 말이야?’송문복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송문복은 저도 모르게 송강을 쳐다봤고 그더러 예천우에게 이유를 물어보라고 눈짓했다.송강은 예천우와 더 친했고 그가 말을 잘못하더라도 어른인 송문복이 나와서 아들을 나무라면 되었다.송강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예천우에게 물었다.“예 도련님, 그 려씨 가문은 정말 실력이 막강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대처하실 거예요?”“대처한다고? 고작 려씨 가문인데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만나면 바로 혼내주면 되지.”예천우는 어이가 없었다. 송씨 가문은 예천우를 믿고 있었지만 예천우가 려씨 집안을 상대할 수 있는 강한 실력이 있다고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그게...”송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어리둥절했다.그래서 송강은 직접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예 도련님, 도련님께서 우리 송씨 가문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만 도련님이 송씨 가문을 위해 이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려고 하니 우린 그저 도련님을
비록 그도 믿을 수 없었지만 양대복의 태도로부터 보면 예천우는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닐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이 아니면 허풍을 떨고 다니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예천우의 실력은 너무 무섭네요.”“성이 예씨이니 설마 용도 예씨 가문 사람인 거야?”그때 송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려정수의 일 때문에 그들도 용도의 명문을 조사했다.줄곧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용도의 예씨 가문?”“말도 안 돼. 절대 아닐 거야.”“용도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 어떻게 이런 작은 곳에 계실 수 있겠어?”송문복은 즉시 반박했다. 용도 예씨 가문이라면 용도에서도 명망이 가장 높은 가문 중의 하나였고 예씨 가문의 도련님은 그야말로 화하 젊은이 중에서도 왕일 것이다.“하긴... 그러면 예천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송문복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어찌 됐든 예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고 했으니 우리 위기는 정말 해소되었을지도 몰라요.”“하지만 단지 입만 놀렸을까 봐 두려워요.”한 어르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바로 그때 송미령이 걸어들어오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물었다.“아빠, 오빠, 할아버지, 어떻게 되었어요?”“괜찮아. 우린 이미 방법을 찾아냈어.”송강이 대답했다.“방법을 찾으셨다고요?”송미령은 그 말을 듣고 몹시 흥분해서 물었다.“무슨 방법이죠?”송강은 즉시 그녀에게 방금 예천우가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상황을 알려줬다.하지만 송미령은 그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한 젊은이가 어떻게 그렇게 대단할 수가 있죠? 합의금을 줄인다고 하면 그럭저럭 믿을 수 있는데 려씨 가문을 쉽게 상대한다니. 그 사람은 려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은 분명히 허풍을 떨고 있는 거죠. 전 용도에서 이런 사람을 많이 봤어요.”“꼭 그렇지는 않을 거야. 예 도련님은 다르다고.”“다를 게 뭐가 있어요? 분명히 우리를 속이는 거예요.”송미령은 슬픈 얼굴로 말했다
백도훈이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김희자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뭐야? 나 때문이라는 건가?’그녀는 자신이 직접 때린 것도 아닌데 백도훈이 왜 이런 눈빛을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예천우를 노려봤다.예천우는 여전히 태연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말도 안 돼! 분명 처음에는 도훈이가 우세였는데.’김희자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야! 네가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말고 빨리. 2조 원은 언제 줄 건데?”“뭐? 2조 원? 웃기지 마. 네가 사기를 쳤잖아. 이런 건 인정 못 해.”“그래?”예천우는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보아하니 아침의 교훈이 부족했나 보네.”“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여긴 경찰서 바로 앞이라고! 살려...”“짝!”“으악!” 김희자는 비명을 지르며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예천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누가 아까 경찰 부르지 말자고 했더라? 마지막으로 물을게. 2조 원은 줄 거야? 말 거야?”김희자는 이를 악물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줄... 줄게!”“좋아. 근데 너 같은 사람이 한 번에 2조를 내놓을 리 없으니 우선 2천억부터 보내. 남은 돈은 하루 안에 준비해.”그 말에 김희자는 얼굴이 새파래졌다.“나, 나 지금 당장 2천억은 없어...”“그럼 어쩔 수 없지.”예천우는 담담하게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며 말했다.“네 목숨이 2조 원짜리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지금 여기서 처리하면 백씨 가문도 돈 굳겠네?”“잠, 잠깐만. 있어. 있어!”김희자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급하게 소리쳤다.“그럼 빨리 보내. 5분 줄게. 5분 안에 입금 안 하면 네 목숨으로 대신 받을게.”“알겠어.”김희자는 서둘러 전화기를 꺼내어 누군가에게 지시했다.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깨달았다.‘이 자식 미쳤어... 진짜야...’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백강호가 돌아오면 돈을 다시 뺏어오면 되겠다고
예천우는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이제까지 지켜본 결과 백도훈의 움직임은 확실히 정교했다.그렇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뒤에서 가르쳤다는 뜻이었다.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이 수련하는 무공으로 이렇게 정교한 몸놀림이 나올 리 없었다.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할까?누가 가르쳤든 결국 결과는 바뀌지 않을 테니까.그가 아직 반격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바로 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그런데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었다.반면, 백도훈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처음에는 예천우가 얼마나 강한지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뭐야, 생각보다 별거 아니잖아?’자신이 계속 몰아붙이고 있는데 상대는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운이 좋게 몇 번 피해 간 게 아니었더라면 이미 몇 대는 맞았을 것이다.그리고 지금쯤이면 상대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강한 줄 알았는데 고작 암경 절정의 경지겠네? 나랑 한 단계 차이가 나는데?’처음에는 예천우를 경계했지만 이제 보니 괜한 걱정을 한 듯했다.그가 흑호를 이긴 것도 아마 기습 덕분일 가능성이 컸다.‘아하, 신법이 워낙 뛰어나니 흑호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당했겠군.’그렇게 생각하니 자신감이 더욱 차올랐다.예천우가 더 이상 피하지 못하도록 유도해야 했기에 그는 일부러 멈춰 서서 비웃듯 말했다.“계속 도망만 다니는 게 네가 할 줄 아는 전부냐? 나랑 정정당당하게 한 번 붙어볼 용기는 있어?”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원한다면야.”백도훈은 속으로 비웃었다.‘이 녀석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군. 이렇게 쉽게 도발에 넘어오다니.’그가 반대로 도망치는 처지였다면 절대 이런 유치한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주먹을 꽉 쥐고 강한 기세를 내뿜으며 소리쳤다.“좋아. 그럼 한 방 받아 봐!”그의 주먹이 날아갔다.처음에는 위압감을 주기 위해 힘을 조금 감춘 상태였다.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의
“역시 김희자 씨, 대단하시네요.”예천우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 곧 네가 얼마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알게 될 거야.”김희자는 싸늘하게 웃었다.“보아하니 김희자 씨는 꽤 자신이 있으신가 보네요. 그럼 이렇게 하죠. 우리 내기를 하나 합시다.”예천우는 문득 떠올랐다.‘나비 회사에 투자할 돈이 2조 원이라 했지. 마침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호구가 있군.’“내기?”“네. 만약 제가 백도훈을 이기면 당신이 저에게 2조를 주는 거예요.”“뭐라고? 2조 원?”김희자는 마치 헛소리를 들은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자식아, 넌 2조 원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대체 뭘 걸고 나랑 내기하겠다는 거지?”“제 목숨을 걸죠. 만약 제가 지면 제 목숨은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풋, 네 목숨 따위가 2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김희자는 조롱하듯이 크게 웃었다.‘저 하찮은 녀석의 목숨이 감히 2조 원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터무니없는 소리나 하고 있네.’“그럼 내기는 취소하고 그냥 싸우죠.”예천우는 무심하게 덧붙였고 그때 김희자의 눈이 반짝 빛났다.“안 돼! 내기할 거야.”예상대로였다.김희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좋아. 네가 제안한 거니까 우리가 지면 2조 원을 주지. 하지만 네가 지면 네 목숨은 내 마음대로 할 거야!”“형수님, 그건...”백도훈이 당황하며 말하려 했지만 김희자는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걱정할 것 없어. 난 널 믿어.”김희자는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었다.겨우 저런 풋내기 녀석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화경 초급의 경지인 백도훈을 이길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건 단순한 구두 약속일 뿐이었다.‘설령 진다고 해도 안 주면 그만 아닌가? 반면 이기기만 하면 이놈을 내 손으로 철저히 짓밟을 수 있어.’백도훈도 속으로는 난감했지만 어차피 말뿐인 내기였다.결국 그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입을 다물었다.“좋아요. 저는 이미 녹음
진 서장은 이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 김희자란 여자는 도대체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감히 경찰을 이렇게 무시해?’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꾸짖으려 했지만 그때 예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진 서장님, 이분들이 이렇게 싸우고 싶어 하시니 그냥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요?”그러면서 그는 백도훈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백도훈 맞지? 네가 원한다면 우리 한 번 겨뤄보자. 단 우리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책임은 각자 지는 걸로 하자.”백도훈은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김희자가 재빠르게 끼어들었다. “좋아. 이건 네가 먼저 제안한 거야. 네가 죽어도 우리 탓이 아니라고.”백도훈은 순간 멍해졌다.‘형수, 이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싸우는 건 내가 해야 하는데 왜 형수님이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는 신중한 성격이라 예천우를 계속 살펴보고 있었으나 보면 볼수록 상대를 쉽게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더 경계심이 커졌다.다행스럽게도 그때 진 서장이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싸우더라도 경찰서 안에서는 절대 피를 보거나 사상자가 나오는 일은 허락할 수 없어요.”그러자 김희자는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그럼 밖으로 나가서 하면 되잖아?”“좋아요.”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백도훈은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이제 진짜 피할 수도 없게 됐네...’진 서장은 김희자가 계속하여 억지를 부리자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러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아요. 당신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해요.”“당연하죠.”김희자는 확신에 찬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다.‘별일 없을 거야. 우리는 말이지. 저놈은 박살 나겠지만 말이야.’진 서장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주변 경찰들에게 지시했다.“너희들도 각자 할 일에 집중해.”경찰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장님의 명령을 따랐다.그들이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