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진나비는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조혜선이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흑룡회 사람들까지 불러 올 줄은 몰랐다.그녀도 당연히 흑룡회가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예천우가 이곳으로 온다고 해도 죽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진나비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조혜선은 점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비아냥거렸다.“이제 좀 상황 파악이 되나 봐. 예천우 같은 쓰레기는 오지 않으면 그만이지 오면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야.”“그래?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은 정말 느껴본 적이 없어.”바로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그 소리를 들은 진나비는 눈을 반짝이며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그가 왔구나! 결정적인 순간에 그가 정말 왔구나!’하지만 그녀는 매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방금 몇몇 사람들이 자신이 흑룡회의 사람들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자신이 예천우를 해치는 것만 같았다.장미나도 놀라서 멍해졌다. 그녀는 기가 막혀서 말할 수가 없었지만 매우 조급해졌다. 그녀는 예전에 심지어 예천우와 조혜선이 어쩌면 같은 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분명 그렇지 않았다.“예천우, 정말 왔구나.”조혜선은 예천우를 보자 음흉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지난번에 예천우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뺨을 때리고는 바로 가버렸다.그래서 그녀는 정말 화가 났고 줄곧 복수할 기회를 노리던 중이었다.그녀가 원하는 복수는 찾아가서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렇다면 진작에 회사에 찾아갔을 것이다. 그녀가 원했던 건 몰래 손을 써서 예천우가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느끼게 하고 자신을 건드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뜻밖에도 오늘 여기서 만났다.조혜선은 사악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두 번이나 널 놓쳤는데 네가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어. 걱정하지 마. 너에게 곧 죽는 것보다 더 심한
“왜 고개를 내저어? 무슨 뜻이야?”“너희들은 쓰레기뿐만 아니라 병신이라는 뜻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진나비와 장미나는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상대방이 흑룡회 사람이라고 말까지 해줬는데 예천우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혹시 예천우가 흑룡회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 수도 있어.’하지만 예천우가 한 말은 그들을 역시 화나게 했다.“혜선 누나, 저 새끼가 너무 괘씸해서 못 참겠어요.”그러자 조혜선이 음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저 자식은 죽음도 두렵지 않은 것 같아. 그러니 너희들도 더 이상 참지 말고 단단히 혼내 줘.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난 저 자식에게 죽는 것보다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야. 난 말하면 말한 대로 꼭 해야만 하는 사람이지. 그러니까 너희들이 예천우의 목숨만은 살려둬.”“네! 알겠어요.”“이놈아, 이건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야. 오늘 진정한 고수란 무엇인지 잘 느끼게 해줄게.”그중 한 남자가 차갑게 웃더니 다른 남자들에게 손짓했다.몇 사람이 여자들 앞에서 이렇게 멸시당했기에 그들은 이미 분노로 가득 찼다. 그중 한 남자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먹을 휘두르며 예천우를 덮쳤다.그들은 정말 싸움 솜씨가 뛰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들이 만약에 보통 사람을 상대한다면 두세 명씩은 손쉽게 상대할 능력이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이 상대할 사람은 바로 예천우였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면서 손을 내뻗었다.‘이런 자식들은 흑룡회에서도 아마 꼴찌일 거야.’“팍!”찰지게 들리는 뺨 때리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예천우의 가까이에 오지도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더 무서운 것은 공기 중에 피가 튕겼고 이빨 몇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으악!”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누운 채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예천우를 바라보았다.“네까짓 게? 고수라고? 나랑 지금 농담해?”예천우는 설레설레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조혜선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멍해졌다. 방금 그 순간 그들은 심지
그 순간 진나비도 흑룡회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말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흑룡회는 지금 거의 대놓고 나서는 일이 없을 정도로 이미 다른 사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혜선은 예천우가 흑룡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줄 알고 말했다.“흑룡회가 천해 시에서 어떤 존재인 걸 모르고 있었나 봐. 흑룡회 회장이 바로 용등상회의 양회장이야. 천해 시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지. 네가 흑룡회는 모른다 해도 용등상회는 들어 보았을 거잖아. 천해 시에 내놓으라 하는 회장님들이 다 용등상회에 있어.”그녀는 말한 후에 예천우가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기를 기다렸다.하지만 예천우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확실히 놀랄 필요도 없었기에 그는 여유가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어머. 그래? 정말 대단하군.”“당연하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지금 당장 이 남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혹시 여기서 살아서 떠날 수 있을지도 몰라.”조혜선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됐어.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흑룡회를 건드렸는데. 계속 건드려야지 뭐 어쩌겠어.”예천우는 말이 끝나자마자 조혜선의 뺨을 호되게 때렸다. 뺨을 맞은 조혜선은 갑자기 눈앞이 어두컴컴해졌고 머리가 어지러웠다.너무 뜻밖으로 벌어진 일이여서 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이건 진나비의 몫이야.”예천우는 앞으로 나서서 그녀의 오른쪽 뺨을 또 때렸다.조혜서은 휘청거리며 몇 바퀴 돌더니 방향감을 잃고 땅에 넘어졌다.예천우가 그나마 사정을 봐주지 않았더라면 조혜선은 이미 그 자리에 쓰러졌을 것이다.“이건 네가 미련해서 때린 거야. 변태적인 여자는 봤지만 너 같은 사람은 처음 봐. 입만 열면 사람을 죽일 궁리나 하고.”예천우의 화난 모습을 본 그들은 몹시 두려움을 느꼈다.예천우는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고 사람을 때렸고 심지어 그들보다 더 사나웠다. 그래서 그들은 예천우가 자기들보다 더 건달처럼 느껴졌다.진나비는 그때 이미
“아주 간단해. 흑룡회 사람들이라면서? 이렇게 하자. 지금 너희 회장님한테 전화해서 날 상대하러 오라고 해.”“뭐라고요?”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듣고 모두 멍해졌다.장나미도 어이가 없어서 입을 열었다.“천우 씨, 흑룡회는 정말 대단하니 절대로 그들을 얕보아서는 안 돼요. 심지어 천해 시에서 누구도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해요.”“제가 흑룡회를 무시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일은 끝을 봐야 하잖아요. 저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면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요. 차라리 흑룡회 회장을 상대해서 해결하는 게 어쩌면 더 나을 수 있어요.”예천우가 대답했다.“...”그들은 건방진 사람은 많이 보아왔으나 예천우처럼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보았다.그들도 사실 흑룡회 사람들을 부르고 싶었지만, 그들은 흑룡회 안에서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들 중에 이도한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지금 예천우의 담담한 모습을 보자 자신들이 어쩌면 건들지 말아야 하는 사람을 건드렸다는 직감이 들었다.“전화해서 회장을 모셔 오라니깐.”예천우는 그들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자 짜증을 내며 말했다.그러자 이도한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예천우 씨, 죄송합니다. 우리는 사실 흑룡회 사람들도 아니고 큰 인물도 몰라요. 제발 저희에게 기회를 주세요. 한 번만 살려 주세요.”예천우가 그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다 짝퉁들이었구나. 나도 뭔가 수상했어. 양대복 그 자식은 분명히 이미 흑룡회 사람들에게 날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해 두었을 텐데.”‘뭐라고?’예천우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놀라서 멍해졌다. 그들은 전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양대복, 얼마나 전설적인 인물인데 그는 심지어 그냥 이름 세 글자를 부르며 심지어 양대복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게다가 양대복도 흑룡회가 그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신신당부까지 할 정도로 그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잠깐.’이도한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무서워서 몸을 떨었다.그는 자신의 한 흑룡회
“도한 형님, 이게 무슨 짓이에요. 설마 저 자식의 헛소리를 믿으세요? 신과 같은 양 회장님께서 저런 자식을 두려워할 것 같아요?”그러자 조혜선도 덩달아 말했다.“그래. 분명히 저 자식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있는 거야.”“아가리를 닥쳐! 조혜선, 너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천우 씨를 건드렸겠어! 기다려. 오늘 내가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있다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도한은 조혜선을 욕한 후 바로 예천우게게 말했다.“천우 씨, 제발요. 너그럽게 저희를 용서해 주고 목숨만 살려주세요. 너희 둘은 거기서 뭐 해. 빨리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그의 두 동생은 이도한을 많이 믿고 따랐기에 그가 이 정도로 말하자 어쩔 수 없이 함께 무릎 꿇고 스스로 뺨을 때리면서 용서를 빌었다.예천우는 그들의 이런 모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좋아. 그래도 눈치 하나는 빠른 것 같으니 이번 일은 내가 용서할게.”“감사합니다. 예천우 씨. 감사합니다.”이도한은 그의 말을 듣자 감격스러워서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비록 아까 예천우한테 맞았지만 한참이 지났기에 그들은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그래서는 그들은 조혜선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고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조혜선이 어떻게 되든 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심지어 조혜선이 뒤에서 그들을 계속 불렀지만 누구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았다.이도한은 호텔을 떠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방금 너무 찌질한 것 같았지?”“아니, 아니에요. 도한 형님은 방금 아주 지혜롭게 잘 대처했다고 봐요. 우리가 이제 사람을 더 끌어모아서 복수하면 돼요.”“복수? 너희들이 죽고 싶다면 스스로 해. 날 끌어들이지 말고.”이도한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말을 이어갔다.“그 사람은 정말 무서운 존재야.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양회장도 그를 아주 두려워할 정도로 말이지.”“네? 도한 형님, 그건 아까 그 자식이 잘난 척한 거였잖아요. 설마 정말로 그 자식의 말을 믿
그 말을 들은 조혜선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머리를 굴리다가 말했다.“저 자식들에게는 사람을 부를 기회를 주더니, 내가 두려워서 그런 말을 감히 나한테는 못하는 거야?”“살려고 애쓰고 있네.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그냥 내가 다 허락할게. 이제 전화 해봐. 네가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다 불러 모아 봐.”“진심이야?”조혜선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진나비가 그 말을 듣자마자 말했다.“안 돼요! 저는 천우 씨가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조혜선은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지금 전화해서 사람을 부르면 천우 씨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전 그까짓 사람들이 전혀 두렵지 않아요.”“천우 씨...”“걱정하지 마세요. 조혜선이 뭐 어떻게 하지 못할 겁니다.”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빨리 전화해.”“그래.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조혜선은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그때 마침 예천우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소문하 였다.‘이제 불과 몇 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문하가 벌써 뭔가 알아낸 걸까?’“여보세요, 문하야.”“천우 형님. 제 부하들이 이미 증거를 찾았어요. 이번 일은 바로 려성한이 저지른 짓이에요.”소문하도 단도직입 적으로 말했다.“려성한이 꾸민 짓이라는 걸 증명할수 할 수 있어?”“네. 증거가 확실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임연 그룹의 전 주주 2명도 이번 일에 참여했어요.”소문하는 확신에 찬듯 고개를 끄덕이었다.“허허. 죽고 싶은 자가 한 사람 뿐이 아니었군. 이렇게 하자. 네가 소씨 집안의 세력을 이용해서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았던 사람들을 좀 찾아줘. 그들이 감히 내 여자에게 그렇게 함부로 욕을 하다니. 본때를 보여줘서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할꺼야.”“네!”소문하는 전화를 끊고 즉시 예천우의 말대로 일을 처리하러 갔다.그때 아무도 조혜선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안색이 크게 변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 원인은 방금 그녀가 조금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방금 예천
“그래. 소문하랑 아는 사이야?”예천우는 살짝 놀랐다.하지만 예천우의 말을 들은 조혜선은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소문하마저 예천우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사실 그녀는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어쩐지 방금 예천우는 양대복도 안중에 두지 않았고 양회장도 흑룡회 사람들을 보고 예천우를 건드려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문하마저 예천우에게 이토록 깍듯이 대하는 것을 보자 이 모든 게 어쩌면 전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조혜선은 마침내 예천우가 왜 계속 두려운 게 없이 여유가 넘쳤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오히려 잘난체했고 쉽게 예천우를 제압할 수 있다는 망상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겁에 질려서 몸을 떨고 있는 조혜선의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진나비와 장미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들도 예천우가 전화를 한 후에 넋이 나간 조혜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천우 씨가 통화한 내용에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소문하라는 사람은 또 누구일까?’그녀들은 소문하라는 사람을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예... 예천우 씨, 죄송해요. 제가...”그 순간 조혜선은 예천우를 부르는 호칭마저 바뀌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예천우는 고개를 내젓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넌 이미 내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인 걸 알아차렸네.”“네. 네. 죄송해요. 다 제 잘못...”“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어. 나한테는 크게 미안할 게 없지만 넌 그녀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입혔어.”예천우는 고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비 씨, 조혜선은 나비 씨와 나미 씨께 맡길게요. 원하는 대로 처리하세요.”그 말이 나오자 조혜선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예전에 진나비에게 미친 짓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진나비의 손에 들어가면 자신은 죽임을 당할 것만 같았다.진나비와 장미나는 완전히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들은 지금 일어난 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들은 조혜선의 배후에 큰 인물이 있을까
장미나는 지금이 바로 복수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진나비는 비록 때리지 않았지만 평소에 자기 얼굴을 가장 신경 쓰던 조혜선이 맞아서 퉁퉁 부은 것을 보자 마음이 조금 풀렸다.바로 그때 장미나가 갑자기 말했다.“조혜선, 묻고 싶은 게 있어. 사실대로 말해 줘.”그녀는 말하고 고개를 돌려서 물었다.“예천우 씨, 절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그러자 어리둥절한 예천우가 대답했다.“물론이죠. 안심하세요. 미나 씨가 어떤 질문을 하든 제가 진실한 답만 말하도록 할게요.”“좋아요. 천우 씨, 고마워요.”장미나는 예천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조혜선, 그때 나비 언니의 얼굴을 망가뜨린 화재는... 네가 한 짓이야?”그 말을 듣자 조혜선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이건 그녀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비밀이었고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장미나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진나비도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급변했다. 진나비는 여태까지 그것이 단지 사고일뿐 누군가가 수작을 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다급하게 물었다.“미나야, 그게 무슨 뜻이야? 왜 그런 질문을 해?”그녀는 원래 장미나에게 언성을 높이며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급한 어조로 물었다.왜냐하면 그 당시 뜻밖의 화재로 그녀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었다.장미나는 여태까지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발견한 단서를 보면 그건 분명히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고 누군가가 저지른 일이었다.그 당시에는 정말 전혀 조혜선을 의심할 수 없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혜선이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진정을 되찾은 조혜선은 즉시 말했다.“아니에요. 전 그런 적이 없어요!”‘조혜선이 아니었구나!’진나비는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누군가가 한 짓이라면 그녀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 사람이 미울 것이다.그 당시 화재 때문에 최고의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와봐. 내가 때릴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예천우의 차가운 말에 구매부 총괄은 움찔했지만 장희준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네가 가봐. 저 자식은 널 때리지 못할 거야. 정말 손을 쓰기만 한다면 고소해 버리겠어.” 장희준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너희들, 다들 같이 가. 저 녀석이 진짜로 감히 때릴 수 있을지 보자고.”“좋아요. 그래 우리 함께 가보자고요.”구매부 총괄과 판매 부서 부장, 그리고 또 다른 장희준의 심복까지 함께 움직였다.그들이 예천우 앞에 섰으나 예천우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자 비웃음을 터뜨렸다.“뭐야.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 와서 꼼짝도 못 하는 거야?”“팍!”“팍!”...거침없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연달아 회의실에 울렸다. 예천우는 말없이 움직였다.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그의 손바닥이 공기를 가르며 그들의 뺨을 정확히 가격했고 이어지는 강한 충격에 세 사람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들이 땅에 떨어질 때는 이빨과 피가 함께 바닥으로 흩어졌고 그들의 얼굴에는 고통과 충격이 뒤섞여 있었다.몇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운 채 두렵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예천우를 쏘아보았다.“이보다 더 어이없는 요청은 처음이야. 하지만 너희들이 때리라고 해서 원해서 내가 들어준 것뿐이야.”예천우는 냉정하게 말하며 자리를 정리했다.회의실은 한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예천우의 이 대담한 행동에 숨을 죽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젊은이가 미친 거 아냐?’양서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 ‘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런 상황이면 나도 결국 회사에서 쫓겨날 텐데 이들은 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끝내려는 걸까.’“이런 미친 새끼!”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얼굴에는 분노와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예천우를 향해 소리쳤다.‘이건 미친 짓이야. 어쩐지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사람을 때리더니... 대체 네 머
“내가 말했잖아. 지금 나 아니면 너를 구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장희준이 자신만만하게 외치자 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남궁 가문이 강력한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천상 그룹조차도 남궁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담담히 말했다.“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그렇게 자신 있어?”“당연하지! 그게 아니면 뭐일 것 같아? 진짜 멍청한 새끼네. 설마 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장희준은 더욱 자신만만한 태도로 임완유를 바라보며 뻔뻔하게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 임 대표가 오늘 밤 나랑 저녁 식사를 하고 사과한다면 내가 한 번쯤 기회를 줄 수도 있어.”장희준은 주변 사람들이 있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전혀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하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건방진 자식!”장희준의 이런 파렴치한 생각 때문에 예천우는 그 자리에서 분노를 터뜨리며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팍!”회의실에 맑고도 강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장희준의 위협적인 발언에 내심 고개를 저었고 쓴웃음을 지으며 예천우와 임완유를 안타깝게 여겼다.‘역시 아직 너무 젊구나.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결국 나쁜 결과를 낳을 거야.’그들은 두 사람의 패배를 예상하며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날지 우려했다.하지만 그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서 예천우가 벌컥 화를 내며 장희준의 뺨을 후려쳤다.뺨을 때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더 크고 명쾌했다.장희준이 아직 거들먹거리고 있을 때 뜻밖으로 뺨을 맞았다.장희준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그 순간 얼굴에 막심한 고통이 안겨 왔고 바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심하게 떨어졌다.그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이빨 몇 개가 나가 있었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다.“너, 너 감히 나를 때려?”멍해진 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그래. 내가 때렸어. 어쩔 건데?”
장희준은 자신의 아첨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더욱 우쭐해졌다.회의실 아래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을 보며 그는 만족감을 느꼈다.하지만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동요와 함께 예천우와 임완유를 향한 연민이 서려 있었다.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번 일이 치열한 권력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천상 그룹 본사에서 보낸 인물이라면 당연히 강력한 배경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다툼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것 같았다.“장 대표님, 이건 단순히 오해였던 것 같아요. 그냥 여기서 끝내고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 게 어떨까요?”양서은은 망설이다가도 임완유와 예천우를 위해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그녀는 어떻게든 상황을 완화하고 싶었지만 장희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표정을 굳히며 소리쳤다.“닥쳐. 양서은! 네가 뭔데 내 앞에서 입을 나불거려? 네 따위가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내가 너를 봐줬으니 지금껏 비서 자리나마 유지한 거야. 그런데 네가 이젠 정말 선을 넘는구나.”“좋아, 오늘부로 넌 해고야. 당장 꺼져!”사실 장희준은 한때 양서은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녀가 단호히 거부하며 그를 외면하자 그때부터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서은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장희준과 맞서자 장희준도 지나친 행동을 하지 못했다.다행스러운 건 양서은은 장희준의 비서가 아니었기에 그나마 일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직서를 냈을 것이다. 양서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 직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오늘도 그녀는 그저 회의를 잘 마무리하려는 마음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해고당하고 말았다. 장희준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양서은을 욕하자 양서은은 눈물이 맺힌 채 조용히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누가 봐도 이번 싸움에서 장희준은 독보적인 승리를 거둔 것 같았다. 그렇게 된 이상 양서은도 더 이상 회의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임완유는 그녀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서은 씨, 상
이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4대 슈퍼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면 가문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자리를 잃는 일은 드물었다.예씨 가문은 계속되는 타격을 받아 힘이 약해졌다.과거의 예정환에서 지금의 예백천까지, 예씨 가문은 큰 위기를 겪어왔다.게다가 예씨 가문의 둘째, 예웅남은 이름만 좋을 뿐 실질적인 능력이 없었다.예씨 가문 내에서도 화합이 부족했고 단순히 무능한 것을 넘어 내부 갈등까지 겹치니 가문의 쇠퇴는 뻔한 일이었다.예씨 가문이 아직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오직 4대 전사 중 한 명인 예백천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예관희의 존재 덕분이었다.이들이 없었다면 예씨 가문은 이미 오래전에 4대 슈퍼 가문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상황은 남궁 가문에게 최고의 기회였고 게다가 남궁 가문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남궁 가문은 무도를 기반으로 세운 가문이었다. 외부 사람들은 남궁 가문의 조상인 남궁철 즉 현 남궁 가문 어르신의 아버지가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실제로 그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현재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만약 그가 성공한다면 수십 년을 더 살 수 있었다.이 모든 조건이 맞물리면서 남궁 가문은 가히 완벽한 상태에 이르렀다.그들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 예 가문을 대신해 4대 슈퍼 가문의 자리에 올라가겠다고 결심했다.이 모든 상황에서 남궁연아는 이런 작은 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그러나 장희준은 남궁연아가 전화를 끊고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감에 차 웃음을 터뜨렸다.‘남궁 가문의 셋째가 직접 나섰으니 이번 일은 무조건 해결될 거야.’남궁 가문이 천상 그룹에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용국의 슈퍼 가문이라는 그들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천상 그룹이 남궁연아의 요청을 무시할 리 없었다.그래서 장희준은 속으로 확신했다.‘이겼어. 이번에도 내가 이겼어.’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장희준의 자신
모두가 가슴속으로 매우 놀랐다.‘이제 정말 일이 커졌군. 장희준의 저런 태도를 보니 이건 임완유와 둘 중의 한 명은 회사에 못 있겠다는 뜻이겠지.’이 상황에서 회사가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열에 아홉은 장희준일 가능성이 컸다.장희준은 명백히 상부에 보고하려는 태세로 보였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배경인 남궁 가문의 셋째인 남궁연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장희준이 지금껏 챙겨온 이익 중 상당 부분이 그녀를 통해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었다.남궁연아는 단순히 남궁 가문의 일원일 뿐 아니라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가진 인물이었고 천상 그룹에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물론 천상 그룹의 지분 대부분은 신비로운 회장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고 이는 엄청난 규모의 그룹에서 매우 드문 일이었다.다른 주주들은 그저 나머지 지분으로 만족해야 했고 그래도 그들이 얻는 수익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였다.“뭔 일인데?”남궁연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최근 남궁 가문은 중요한 일로 바빴다. 그들은 현재 용국의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예씨 가문을 전면적으로 압박하며 그들의 자원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용국 4대 슈퍼 가문은 5년마다 평가를 거쳐 자리를 유지하거나 교체된다.명목상의 보상은 없지만 이 자리에 앉게 되면 상업적 지위, 가족의 명성, 다양한 협력 기회 등 수많은 무형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4대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면 자연히 더 많은 협력과 이익이 따라오고 이는 가문의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그게... 연아 누나, 천상 그룹에 새로운 대표가 갑자기 온 건 아시죠?”“알고 있어. 너도 지난번에 보고했잖아. 위에서 너더러 임완유를 잘 돌봐주라고 하더라.”새로 온 대표에 대해 남궁연아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녀는 천상 그룹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네. 물론 제가 돌봐주고는 있었죠. 그런데 새로 온 대표님은 너무 오만해요! 제가 단순히 교통 체증으로 조금 늦었을 뿐인데 저를 막 몰아붙이고 아예 저를 공격하려고 하는 겁
“너 같은 병신 새끼가 날 어떻게 하겠다고?”장희준은 비웃으며 예천우한테 도발했고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멍하니 지켜봤다.‘이건 한동안 길게 끌 문제일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정면으로 부딪칠 줄이야. 정말 실수한 거네.’몇몇은 임완유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새로 부임한 대표가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건 너무 무모하지 않나? 아무리 장희준이 문제 있어도 첫날부터 노골적으로 부딪히려 하다니...’비록 발언은 예천우가 했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임완유의 지시라고 여겼다.‘결국 새로 온 대표가 너무 급하게 행동한 거야. 이런 방식으로 오래된 고위직을 건드리면 반발만 커질 텐데.’“너를 정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곧 알게 될 거야.”예천우는 냉소를 띠며 말한 뒤, 손에 든 자료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그가 공개한 자료는 장희준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받은 거액의 금전적 이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었다.대부분의 사례는 장희준이 회사의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며 자신에게 막대한 이득을 챙긴 정황을 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두 건은 특히 심각했는데 이는 회사가 2,000억 이상의 수익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손해까지 본 사례였다.이 과정에서 장희준은 자신의 이익으로 약 120억 원을 챙겼다.예천우의 발표가 이어지자 함께 있던 구매부 총괄과 판매부장 한 부장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그들은 자신들이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깨닫고 공포에 질렸다.회의실 안의 다른 이들도 충격을 받았다.‘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이건 단순한 리베이트 문제가 아니라 장희준이 아예 회사에 해를 끼치면서 자신들만 이익을 본 거잖아.’예천우는 이런 상황을 준비하며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이 정도까지 심각한 건가요?”그러자 남궁은서는 담담히 대답했다.“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천상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이 지사만 좀 심각할 뿐 다른 곳들은 정상적인 수준이야. 어느 정도의 리베이트는 회사가 성장
예천우의 말에 회의실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지금 당장 장희준과 싸우려는 건가? 고작 회의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면 전혀 좋을 게 없겠는데. 누구나 차가 막힐 수 있잖아.’많은 이들은 장희준이 가진 강력한 배경과 영향력을 알기에 예천우의 태도를 무모하다고 여겼다.‘아무리 임완유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건 실수야. 장희준을 이렇게 대놓고 무시하면 큰 문제가 될 텐데.’게다가 사람들은 임완유가 회사에 오자마자 이런 큰 회의를 열려는 건 타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매개 사람들의 생각을 잘 알아간 후에 이런 회의를 여는 게 정상적인 절차였다.혹은 아예 자기가 대표가 되었다고 발표하면 되는 일이었다.임완유도 마음속으로 몹시 긴장했고 그녀는 예천우가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 때문에 회사에 폐를 끼치는 걸 원하지 않았고 또 예천우의 체면이 깎일까 봐 그를 말리지도 않았다.장희준과 몇몇 사람들은 잠시 멍해졌다. 그들은 워낙 임완유한테 으름장을 놓고 싶었으나 예천우라는 젊은이가 이렇게 갑자기 화를 내며 무례하게 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들은 박우형 사건의 전말을 지켜보았기에 눈앞의 예천우가 단순히 혈기 왕성한 청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싸움만 잘한 뿐이지 머리에 든 것이 없는 자식이네. 그 영상 증거만 없었다면 바로 죽었을 수도 있겠지. 그따위 실력으로 어쩌자는 거야?’“어차피 지각을 했으니 그냥 서 있어. 참, 너희들은 이제 앉아 있을 필요도 없어.”장희준 무리를 워낙 처리하고 싶었던 예천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비록 회사의 안정을 위해 큰 인사 변동은 일으키지 말아야 했으나 이 몇몇 사람은 예천우가 처리해야 할 명단에 있었다.예천우가 이렇게 나오자 장희준과 몇몇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비아냥거리며 예천우를 바라보았다.“네 놈의 말을 듣자 하니 우리한테 의견이라도 있는 거야?”“물론이지!
임완유는 실수라도 할까 봐 많이 걱정했다.그녀는 자신의 첫 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지만 옆에 앉아 있는 예천우를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괜찮아. 여기서도 내가 회사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천우가 같이 온 건 내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는 거겠지.’하지만 그녀는 예천우가 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는 그녀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직접 처리하러 온 것이었다.몇 분이 빠르게 지나고 어느새 10시가 되었다.임완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몇몇 고위직이 자리에 없다는 걸 눈치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회사 부대표인 장희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장희준은 임완유가 대표로 임명되기 전까지 회사의 실질적인 책임자였다.그녀는 이 회의에 앞서 직접 장희준에게 연락해 회의 시간을 공지했었고 장희준은 참석하겠다고 분명히 답했다.하지만 정작 회의 시간이 되자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임완유는 내심 긴장했지만 곧 차분함을 되찾았다. ‘아마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일부러 시험해 보려는 거겠지. 괜찮아. 내가 능력을 보여준다면 결국 인정받게 될 거야.’그녀는 장희준의 행동이 자신을 대표로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어쨌든 장희준에게도 대표가 될 기회가 있었으니 갑작스러운 인사 배정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었다.회의실에 모인 고위직들도 이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그들 역시 임완유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모두가 알았다. 이 상황은 단순히 임완유와 장희준의 대결이 아니었다.이 싸움이 길어질수록 회사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했다.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내심 바랐다.‘누군가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어. 한 달 안에 끝나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지도 모르지.’하지만 그런 기대는 어쩌면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그들만의 생각일 수도 있었다.예천우는 이런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고 그의 눈에는 차가운
박우형 사건이 마무리되자 임완유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새 직책을 준비할 수 있었다. 원래 그녀는 혼자서 조용히 가려고 했지만 예천우가 고집을 부려 결국 함께 가게 되었다.다음 날 아침 9시, 예천우와 임완유는 정시에 회사 정문에 도착했다.양서은은 이미 회사에 도착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을 안내하며 안으로 들어갔다.그 시각, 회사에는 이미 많은 직원이 출근한 상태였다.오늘 오전 10시, 새로 임명된 대표 임완유가 회의를 열어 회사의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라는 공지가 나갔기 때문이다.중간 관리자와 고위직들은 모두 참석해야 했고 지방 지사 직원만 제외되었다.회의는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일반 직원들도 긴장하며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임완유가 회사 복도를 지나가는 동안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인터넷에 떠도는 그녀의 사진보다 실제로 더 아름답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온라인에서 그녀의 경영 능력과 업적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 접했다.뛰어난 능력과 결단력으로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녀의 경력이 공개되며 기대감이 높아졌다.이런 리더라면 회사를 성장시키고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를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 믿었다.특히 임연 그룹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인터뷰에서 임완유 덕분에 급여가 크게 올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던 것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처음엔 임완유를 오해하며 비난했던 사람들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박우형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태도를 바꾸었다.이제 임완유는 단순히 매력적인 외모의 리더가 아니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었다.그런 기대와 달리 직원들은 기존 부대표였던 장희준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장희준은 직원들 사이에서 전혀 신뢰를 받지 못했고 심지어 혐오의 대상이었다.하지만 장희준의 배후에는 실력이 막강한 세력들이 있었다.장희준은 천상 그룹 특정 주주의 대변인이라고 알려졌고 그 주주는 용국의 유명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그의 권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