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기 지나간 이후, 무역선은 중앙신주대륙으로 가기 위해 웜홀 입구를 향해 계속 전진했다. 이번 우주 해적 사건을 계기로 무역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이미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걱정이 많고 두려운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하나같이 신이 나 있었고 조금의 걱정도 하지 않았다.우주 해적을 다시 만난다 해도 그들은 두려울 필요가 없었다. 임동현이라는 영생 경지 고수를 배에 태우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와서 그들을 귀찮게 한다면 임동현이 다 물리쳐 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주씨 가문에서 큰돈을 주고 초대한 사람들도 모두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막대한 이익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생 경지 고수를 만나 영생금신법상의 위력까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으니, 정말 헛되지 않은 행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비록 과정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결과만 좋으면 그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던지 다 상관없었다. 임동현과 주만영은 여전히 무역선 꼭대기 층에 있었다. 방금 대화를 나눈 후, 주만영은 임동현이 중앙신주대륙으로 가는 목적을 추리했다. 주만영은 임동현이 다 쓰지 못할 정도로 돈이 많다는 것과 전문적으로 돈을 쓰려고 간다는 말은 거짓일 것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임동현이 자기만의 세력을 키우려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했고 임동현이 가문이 준 시련을 극복하려고 그곳으로 가려고 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또는 가문에서 힘이 약한 탓에, 자신의 명령에만 따를 세력을 키우기 위해 이렇게 먼 길을 떠났으리라 추측했다.큰 세력은 내부의 싸움도 치열했고 작은 세력들에 비하면 몇 배, 그 이상으로 가혹했다. 경쟁의 실패는 무시무시한 결말로 이어졌다. 그러니 주만영은 임동현이 암암리에 자신의 세력을 키우려 했다면 그것은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주목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자원을 빌려서라도 자기 사람을 키워 자신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설령 경쟁에 실패하더라도 자기만의 세력은 남게 될 테니까.
곧이어 주만영은 한 곳을 떠올렸고 고민하지 않고 말했다.“돈도 빨리 쓰고 신분도 숨길 수 있는 곳이 있긴 해. 그곳에서 파는 물건은 보통의 사람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가격이야, 게다가 주최 측은 구매자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아.”임동현은 주만영의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주만영이 알려준 내용은 바로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모든 물품이 다 상상도 못 할 가격이라니! 하지만 그 어떤 비싼 물건일지라도 임동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 번에 몇백조 성원 화폐를 써서 직접 성인 경지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 했다. 그런데 주최 측이 구매자의 신분을 숨겨주기까지 한다니? 바로 임동현이 원하던 것이었다.임동현은 잔뜩 흥분해서 급히 물었다.“만영 누님, 빨리 말해봐요, 어디예요?”“대형 상사가 주최하는 경매에 가시면 됩니다!”주만영이 대답했다.‘경매?’임동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일찍이 지구에 있었을 때, 경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모두 골동품이나, 서화 따위를 경매할 뿐이었기에 소득은 제한적이었다. 웬만한 물건의 가격은 고작 몇억 대하 화폐에서 몇십억 대하 화폐밖에 되지 않았다. 우연히 아주 희귀한 골동품을 만난다고 해도 몇백억 대하 화폐에 불과했다.이런 경매에 한 번 참가하여 경매 품목 전부를 사들인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몇천억의 지출에 그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겨우 열댓 개의 리치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임동현에게 있어 경매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그리 크지 않았다. 차라리 서울에서 건물 몇 채를 사들이는 게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임동현은 경매에 한 번 다녀온 후로는 더 이상 그 어떤 경매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지금은 지구가 아니라 성원계였지만, 임동현은 경매장의 분위기란 그럭저럭 다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모두 상품을 진열해 놓고 서로 다른 가격을 제안하여 경쟁을 펼칠 것이 뻔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안한 사람이 경매에서 낙찰받는 뻔한 방식일 것 같았다.다만
그 후로 무역선은 별다른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서서히 웜홀 입구에 가까워지자, 임동현 일행은 다른 무역선들과 함께 중앙신주대륙에서 파견된 순찰대를 만났다.웜홀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성원계 곳곳에서 무역선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심지어 임동현이 타고 있던 무역선보다 수십 배 이상 큰 대형 무역선도 있었다. 웅장한 외형 만으로도 한 번에 운송되는 화물이 얼마나 되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이런 거대한 무역선들은 모두 배후 세력을 대표하는 마크를 비행선 몸체에 크게 새겼다. 어떤 것은 대형 가문이고, 어떤 것은 대형 종문이었다. 하지만 상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들이야말로 중앙신주대륙의 무역 수출 일꾼이라고 할 수 있었다.반면 주만영이 지내던 그 작은 성역은 이런 무역선에 물건을 파는 임무를 수행했다. 대형 상사들은 그들에게서 싼값에 물건을 사들인 후, 다시 중앙신주대륙으로 운송하여 높은 가격에 팔았다. 이렇게 하면 약 50%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이 정도의 차액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됐다. 그것은 원가의 몇 배, 심지어 수십 배에 해당했으니 말이다. 목숨까지 걸고 이렇게 먼 거리를 운송해야 하는 것이니, 이윤이 높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급의 무역선을 만나면 이번에 주만영을 곤혹에 빠뜨렸던 두 무리의 우주 해적들도 두손 두발 들고 얌전히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웬만한 우주 해적들은 이런 거대한 무역선을 잡아먹으려다가는 오히려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곧이어 무역선은 번화한 지역에 도착했고, 앞에는 이미 많은 무역선이 질서정연하게 정박해 있었다. 주씨 가문의 무역선이 도착하자마자, ‘중앙’ 두 글자를 새긴 소형 비행선 한 척이 다가왔다.주만영은 무역선의 방어를 모두 해제하라고 명령한 뒤 주은석과 계주급 고수 몇 명을 데리고 무역선 꼭대기 층에서 상대방을 맞이했다.소형 비행선은 무역선 꼭대기 층에 그대로 정박했다. 그리고 이어서 2남 1녀가 내려왔다. 중년 남자로 보이는 순찰대 대장이 선두에 서서 걸
만약 스스로 중앙신주대륙에 운송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사고를 당할 위험에 노출돼야 했다. 그 손실은 화물을 잃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게 될 테니 리스크가 너무 컸다.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야말로 재물도 목숨도 다 잃게 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죽을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여전히 헐값에라도 대형 상사에 화물을 넘기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어쨌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됐으니 말이다!하지만 극소수의 사람들은 직접 중앙신주대륙으로 운송해 비싼 값에 팔려고 했다. 실패하면 사람과 재물, 모두 잃게 될 테지만, 만약 성공하면 얻는 이익은 긴 여정의 어려움과 위험을 보상할 만한 정도였다.“대장님,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우리가 성공했다는 것입니다.”주만영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순찰대 대장은 주만영의 얼굴을 보며 웃다가 흠칫했고, 주만영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주만영은 순찰대 대장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에 가까웠다. 외모는 긴 말할 것도 없이 절대다수의 여자들을 능가하는 눈부신 레벨에 속했고, 게다가 카리스마까지 넘쳤다. 계주급 장성의 실력만으로 무역선 한 척에 화물을 싣고 18만 성원거리를 달려왔으니 말이다.유일한 단점이라면 실력이 너무 낮다는 것이었다. 계주급 장성의 실력이라면 영생 경지 고수가 되지 못하는 한, 수명이 너무 짧았다. 게다가 그녀의 나이를 추측해 보면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순찰대 대장의 마음을 훔치기에는 충분했다.“좋은 말씀이네요.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맞아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어요. 여기 도착한 이상, 이젠 아무도 감히 당신들을 괴롭힐 수 없을 겁니다.”순찰대 대장도 덩달아 껄껄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대장님!”“천만에요! 관례대로라면 여기까지 온 후, 일정한 비용을 내야 웜홀을 사용할 수 있지만, 18만 성원거리를 달리셨으니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저의
주만영은 무역선을 지휘하며 가장자리에 정박한 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받은 번호는 782번이었고 앞에 줄지어 선 781척의 배가 모두 웜홀에 들어가야만 그녀의 차례가 올 수 있었다. 여기에 도착하면 기본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중앙신주대륙이 이곳에 파견한 사람들은 무능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방금 주만영에게 번호가 적힌 명패를 준 순찰대 중, 순찰대 대장 허준혁은 영생 경지 지배급 고수였고, 나머지 두 젊은이도 반보영생 경지였다. 그래서 거대한 무역선들이 이곳에 도착하더라도,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출항을 기다려야 했다.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긴장을 풀고 마침내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청양성역에서 출발한 지 2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쉬지 못했다. 거의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애태우면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니, 이번 출항이 꽤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신주대륙에 가서 배에 실린 화물을 팔면, 그들도 두둑한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임동현은 계속 방에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도 점점 더 침착해졌고 처음처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 조급해해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뿐인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었다.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가는 백아름을 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임동현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중앙신주대륙과 같은 곳에서는 방법만 잘 찾으면 돈을 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는 현재 주만영이 말한 대형 경매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중앙신주대륙에 가서 이런 경매를 하는 상사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임동현은 우선 실력을 지존급 장성으로 끌어올린 뒤, 다시 다음 계획을 수립할 생각이었다. 지배급의 실력으로는 어디 가서 나서는 것도 창피한 일이었다. 그 상인들이 경매를 열 때도 실력도 배경도 없이는 초대장조차 보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적어도 지존급 장성의 실력을 먼저 닦아야
성인 경지도 그의 눈에는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서문도경, 그리고 칠색유리종의 태상장로들, 너희들 딱 기다려! 내가 제대로 복수해 줄 테니까...’임동현은 속으로 잠자코 생각했다.무역선은 하루 종일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주영도 잠에서 깼고 깨어나자마자, 임동현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녀는 아직 자신이 잠결에 생사의 위협을 겪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주만영의 무역선이 웜홀 입구에 들어갈 순번이 다가오던 그때, 무역선에 손님 한 분이 찾아왔다. 바로 어제 그들에게 번호를 준 영생 경지 고수 허준혁이었다.허준혁의 방문에 대해 주만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 남자와 어떤 연결고리도 있던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웜홀 이용료를 면제해 줬을 뿐만 아니라 이젠 먼저 찾아까지 오니,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의문이 들고 반갑지 않다고 해도 주만영은 상대방을 공손히 대접할 수밖에 없었다.허준혁은 영생 경지 고수일 뿐만 아니라 중앙신주대륙에서 파견된 일꾼이었다. 주만영의 눈에는 거물급 인사였다. 그의 미움을 샀다가는 무역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핑계를 만들어 웜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면 주만영은 아무런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의 파워였다.“허 대장님께서 오실지 몰라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주만영은 맞은편에 앉은 허준혁을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만영 씨, 별말씀을요, 저도 그냥 둘러보다가 만영 씨의 무역선이 눈에 들어와 잠시 인사차 방문한 것입니다.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찾아와 봤어요.”허준혁도 공손하게 말했다.어제 주만영을 만났을 때, 짧은 시간이지만 허준혁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것만 빼면 주만영의 모든 게 좋았다.요 몇 년 동안 허준혁이 마음에 들어 할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이 가기 전에 주만영에 대해 알아보려고 찾아온 것이었다.만약 주만영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허준혁은
허준혁이 자기 생각을 더 말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살며시 문이 열렸다.“삐... 걱!”작은 그림자가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어머니, 여기 계셨군요, 이 아저씨는 누구입니까?”웬 꼬마가 허준혁을 보며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그 꼬마는 주만영의 딸 주영이었다. 그녀는 임동현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갔지만 주만영을 찾지 못하자, 이곳까지 쫓아왔다.“버릇없이! 아저씨라고 부르면 어떡해! 얼른 허 대장님이라고 다시 불러!”주만영이 꾸짖었다.“네! 허 대장님, 안녕하세요!”주영이 허리를 굽혀 절하며 소리쳤다.주영은 어렸지만 자란 환경 탓인지,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꼬마는 엄마가 이렇게 긴장하신 것은 분명히 눈앞에 있는 아저씨의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워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고는 서둘러 호칭을 바꿨다.주영이 들어오자마자 주만영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허준혁은 순간 얼떨떨해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주만영의 가정 형편을 계속 곁눈질로 파악하고 있었다.‘남편 있다는 말도 못 들었는데, 딸이라니? 혹시 수양딸로 저 아이를 거둬들인 건가? 맞아, 그럴 가능성이 높아!’“괜찮아요. 꼬마야,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허준혁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애써 태연하게 물었다.“안 돼요! 어머니께서 허 대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셨으니 저는 허 대장님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께서 화를 내실 것입니다.”꼬마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허준혁이 막 말을 하려고 타이밍을 보던 중, 주만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됐어! 주영아, 너 먼저 나가 봐! 엄마는 허 대장님과 이야기 중이니, 다시는 들어오지 말거라.”“오, 알겠어요, 엄마! 그러면 허 대장님과 계속 얘기 나누세요, 전 먼저 갈게요.”꼬마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뒤도 안 보고 방을 나갔다.“삐걱!”꼬마가 문틈 사이로 빠져나가며 빠르게 문을 닫았다. 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허준혁은 하고 싶은 말을 애써 삼켰다. 어떻게든 방금 들어온 이 꼬마의 정체부터
“만영 씨, 잘 지내세요!”“허 대장님, 안녕히 가세요.”허준혁은 무역선 밖으로 나갔다.주만영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무역선 꼭대기에 서서 허준혁이 찾아왔을 때부터 이어진 일련의 행동과 말을 곰곰이 되새겼다.천천히... 그녀는 약간의 맥락을 찾은 것 같았다.‘설마 허 대장님께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아니겠지?’주만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생각했다.‘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그렇지 않으면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겠어? 가정 형편을 계속 물은 것은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던 것이었어. 중앙신주대륙에 대한 나의 질문에도 전혀 귀찮은 기색 없이 대답해 줬잖아. 다만 주영이 어머니라고 부른 순간부터 그의 계획이 철저하게 틀어지게 됐던 것이겠네... 어쩐지 주영이 돌아간 후 허준혁의 얼굴빛이 줄곧 좋지 않더라니... 주영이 내 친딸인 것을 알고 나서 부득이하게 작별을 고한 거구나. 하긴, 그와 같은 거물급 인사라면 충분히 괜찮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 텐데, 굳이 애 딸린 나 같은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는 없겠지...’주만영은 문득 임동현이 떠올랐다.‘그러면... 동현 씨는... 퉤퉤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동현 씨와 같은 큰 세력의 직계 자제가 어린 나이에 영생 경지 고수까지 되었으니 충분히 후계자의 신분을 다툴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동현 씨의 신분 지위는 허준혁 대장님보다도 수없이 높아질 것인데, 나 같은 여자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겠지! 하물며 나는 아이까지 낳았으니!’주만영은 임동현의 결혼은 분명히 그의 배후 세력에 의해 계획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임동현의 짝이 될 여자는 반드시 성원계에서 천교의 배필로 공인할 만큼 대단한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주만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비현실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무역선 안으로 몸을 돌렸다. 이어서 무역선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허준혁도 주만영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곧 그들의 차례가 되었다. 주만영은 손에 582라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