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뒤, 은원성.음원성은 은하계 8대 가문 중 하나인 은씨 가문이 머무는 행성이었다.은씨 가문은 8대 가문에서 서열 4위로 실력이 매우 강했기에 계씨 가문같이 저물어가는 가문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고귀한 가문이었다. 심지어 제국 전역에서도 은씨 가문은 거물급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은하전함 한 척이 음원성에 착륙했다. 은해성이 은하전함에서 막 내려왔다. 그는 기다리고 있던 가문 사람들에 의해 은씨 가문 저택으로 끌려갔다. 은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3일 동안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 은해성과 윤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윤가훈이 무진성의 한 격투장에서 결투를 벌였었다는 소식과 결국 은씨 가문 큰 도련님이 윤씨 가문 둘째 도련님에게 참패당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발에 밟히는 수모를 당한 일은 이미 온 제역에 퍼지게 되었다.두 가문은 서열 4위와 5위로서 실력이 엇비슷했고, 또 오랜 앙숙이었다. 그 싸움은 두 가문의 후계자들 사이의 싸움이자 두 가문 간의 싸움이었다. 다만 마지막 결과는 은씨 가문 사람들을 실망케 했다. 은해성의 예상치 못한 참패로 은씨 가문은 이제 제역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일을 안줏거리로 삼았다. 은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순위인 은해성이 뜻밖에도 이렇게 쉽게 패하였으니, 이 가문은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난무했다.어찌 됐든 간에, 이번 일로 은씨 가문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비록 결투에서 졌다는 사실을 바뀔 수는 없지만, 은씨 가문도 자초지종을 모두 알아야 했다.은해성은 몇 년 동안 줄곧 창시자를 따라 수행해 왔는데, 어떻게 윤씨 가문 후계자에게 쉽게 패할 수 있단 말인가? 은씨 가문의 창시자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면 그는 틀림없이 크게 화를 낼 것이다.지금까지 두 사람은 실력이 비등비등했고 대결을 한다고 해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가 쉽게 갈리지 않았었는데, 몇 년 동안이나 창시자를 따라 수련을 거치더니 오히려 허탈하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상대의 발
이어서 은해성은 그날의 자초지종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하지만 임동현과 유진희를 끌어들였다는 것은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이 몇 년간의 수련을 마치고 창시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이른 다음 창시자의 허락을 받고 풀려나 밖으로 나가서 기분전환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무진성에 이르렀고 심심풀이 삼아 격투장에 들렀는데, 뜻밖에도 윤가훈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 후 윤가훈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결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은해성이 모든 과정을 다 말한 후, 홀 전체가 또다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네가 윤가훈에게 흑괴장 기술을 썼지만 윤가훈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냐?”은덕림이 물었다.“네! 할아버지, 저는 정말 흑괴장을 습득했습니다. 이것은 창시자님께서 직접 테스트해 주셨습니다. 그 때문에 창시자님께서 저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풀어주신 겁니다. 하지만 흑괴장은 윤가훈 그 자식에게 조금의 대미지도 남기지 못했습니다.”은해성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이 사실이냐? 미리 말하는데, 절대 거짓말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다시는 가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될 거니까.”“확실합니다, 할아버지! 저를 믿으세요. 이런 일에 대해 제가 어떻게 감히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저 은해성은 비록 평소에 행실이 바르지 않았던 적은 있었지만, 이런 큰일에 대해서는 거짓말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습니다.”은해성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네 추측을 말해보거라. 어쨌든 너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이니, 결투 과정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 것 아니냐!”“할아버지,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시자님께서 저에게 전수해 주신 흑괴장에 문제가 있거나, 윤씨 가문에서 이미 흑괴장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은해성이 대답했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은덕림은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개자식!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구나! 지금 감히 창시자님의 실
모든 사람들이 의논이 분분하고 장내가 떠들썩해진 가운데, 가주 은덕림이 말을 꺼냈다.“여봐라, 옥방에 죄수 한 명을 끌고 오너라. 해성의 흑괴장이 도대체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해 보아라.”분명히 은덕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사람까지 찾아서 은해성의 흑괴장을 테스트해 보려 했을 것이다. 만약 은해성의 흑괴장에 문제가 없다면 즉시 창시자께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네! 가주님!”그러자 누군가가 나서서 대답하더니 바로 로비로 나갔다.“은해성, 만약 네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가문에서는 이번에 네가 저지른 실수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네 공을 기록하고 너에게 공로상을 줄 것이다.”은덕림은 은해성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얼굴은 더 이상 분노의 빛을 띠지 않았다. 그는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은덕림뿐만 아니라 은씨 가문의 다른 고위층 핵심 인물들도 모두 은해성을 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이 아이는 과연 은씨 가문의 복덩어리구나. 그가 막 태어났을 때, 몇 년째 같은 경지에 머물러 있던 창시자는 영문도 모른 채 그 경지를 돌파했었다. 그리고 이제 막 창시자로부터 풀려나자마자 원수 가문의 엄청난 비밀을 즉시 발견하다니...’윤씨 가문이 뜻밖에도 몰래 흑괴장의 허점을 파악했단 말인가? 그것은 다른 세력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은씨 가문에게는 값을 정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했다. 은해성의 흑괴장에 문제가 생겼을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너무 적었다. 그가 풀려나기 전에 창시자가 직접 테스트까지 했으니 말이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가문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가문에 먹칠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은해성이 미안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흐뭇해졌다. 마침내 난관을 뚫고 나온 듯 홀가분했다. 게다가 난관을 뚫었을 뿐만 아니라 가문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는 은씨
“지금 당장 흑괴장을 부릴 수 있겠지?”“그럼요, 할 수 있습니다!”“좋아!”얼마 후, 은씨 가문의 경비원 두 명이 초라한 옷차림의 죄수 한 명을 데리고 장내로 들어섰다.“무릎 꿇어!”경비원은 죄수의 무릎 뒤쪽을 걷어차며 무릎을 꿇게 했다. 뒤이어 두 경비원도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말했다.“가주님을 뵈옵고, 가문의 어르신들을 뵈옵니다.”“그래! 너희들은 이만 물러가거라!”은덕림이 말했다.“네, 가주님!”경비원은 깍듯하게 대답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물러났다. 이때 은해성은 자신이 등장할 타이밍이 된 것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 죄수 뒤로 걸어갔다. 죄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심하게 몸부림쳤다. 하지만 이미 틀어막힌 입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은해성은 왼손으로 죄수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흑괴장 전투 기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바닥엔 어느새 검은 기운이 감돌았다. 이어서 그는 손바닥을 죄수의 등에 대고 힘껏 밀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죄수에게 쏠렸다.흑괴 독은 죄수의 몸에 닿자마자 그의 몸을 파고들었다. 순간 죄수는 심한 통증이 엄습해 왔고 핏발이 선 눈을 부릅떴다. 그는 입을 틀어막은 탓에 소리를 지르지 못했고 그저 목구멍으로 고통스러운 앓는 소리를 냈다.불과 십여 초 만에 죄수는 땅바닥에서 곤두박질치며 숨을 거두었다. 그의 실력으로는 은해성이 펼친 흑괴장 전투 기술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은덕림은 죄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죄수에게 가까이 다가가 발로 죄수를 뒤집었고 죄수의 얼굴이든 손이든 드러난 피부에 모두 검은색 독소가 끊임없이 퍼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흑괴 독! 은해성의 흑괴장은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가능성밖에 남지 않았다.’이렇게 되면 윤씨 가문이 정말로 흑괴장의 허점을 찾아내고 흑괴 독을 쉽게 막을 수 있다는 가설이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은덕림은 이 일을 가능한 한 빨리 창시자께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덕림은 장내에
팔각신함 한 척이 은원성에 접근했다. 임동현은 정신력을 방출하여 전체 은원성을 순식간에 스캔했다. 네 가지 강력한 기운이 즉시 감지되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계주급 중급의 기운을 내뿜었고 세 사람은 계주급 초급의 기운을 내뿜었다. 역시 은씨 가문은 8대 가문 중 네 번째로 꼽히는 가문 다웠다. 그 실력은 계씨 가문보다 훨씬 뛰어났다.하지만 임동현에게 있어서 그들은 미천한 땅강아지에 불과했다. 은씨 가문 창시자들의 전력을 확정하고 나서 임동현은 팔각신함을 지휘하여 은원성에 착륙할 준비를 했다. 은씨 가문의 네 명의 창시자들은 윤씨 가문에서 흑괴장의 허점을 발견하여 공격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모두 폐관 수련을 종료하고 속세로 나왔다.그들은 윤씨 가문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윤가훈에게 참패당한 은해성은 은씨 가문의 죄인이었지만 윤씨 가문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 것처럼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로는 순식간에 가문의 복덩이가 되었다. 게다가 그가 태어났을 때, 마침 은씨 가문의 창시자가 정체되어 있던 실력을 향상하며 새로운 경지를 돌파했었던 적이 있었다.이로써 은해성은 은씨 가문에서 더욱 흔들릴 수 없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심지어 은씨 가문의 창시자들도 그를 칭찬했다. 그를 은씨 가문의 복덩어리라고 말하며 은씨 가문의 떠오르는 희망이라고 여겼다.은해성 자신도 일이 이렇게 발전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애당초 이 난관을 헤쳐 나가지 못하면 가문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혹독한 처벌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가 은씨 가문을 구한 듯한 상황이 되었다. 은해성은 이미 어깨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이런 수많은 아첨 속에서 서서히 자신을 잃어버렸다.이 순간 그 자신조차도 자신이 천운을 타고난 하늘의 아들이며, 하늘이 은씨 가문을 휘황찬란하게 이끌라고 보낸 것이라고 느껴졌다. 그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두 손을 등에 지고 당당하게 은씨 가문 정원 안을 누볐다.
은해성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를 방해했다.“알겠다!”은해성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나서 그들과 함께 창시자를 만나러 갔다. 곧 그들은 은씨 가문 가주의 서재에 도착했다.“똑똑똑!”은해성이 앞으로 나서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창시자님, 제가 왔습니다!”서재안에서 바로 소리가 났다.“들어오거라!”은해성은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갔다.그 서재에는 모두 다섯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은씨 가문의 네 명의 계주급 창시자들과 은씨 가문의 가주 은덕림이었다. 이 다섯 명은 은씨 가문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다.“은해성이 네 명의 창시자님과 할아버지를 뵙겠습니다.”은해성이 공손하게 말했다.“해성이 왔구나, 어서 앉거라!”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한 분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 사람은 바로 은씨 가문에서 가장 강한 창시자로, 실력이 계주급 중급에 이른 은천홍이었다. 그의 계주급 중급 전력은 바로 은해성이 태어났을 때 돌파한 것이었다. 그래서 은천홍은 은해성을 아주 아꼈다.그는 은해성이 바로 자신과 은씨 가문의 복덩어리라고 생각했다. 수백 년 동안 정체된 채 돌파하지 못하여 그 자신마저도 포기하려 했던 경지를 은해성이 태어나는 순간 돌파한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했다!“감사합니다, 창시자님!”은해성은 대답하고 나서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창시자님들과 할아버지는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는지요?”“해성아, 이번에 우리가 너를 불러들인 것은 너와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다.”은천홍이 말했다.“창시자님, 편하게 말씀하세요!”“우리 은씨 가문이 류씨 가문과 혼인을 맺으려고 하는데, 네 생각이 궁금하구나.”은천홍이 물었다.“당연히 좋은 일이죠! 창시자님, 만약 우리 은씨 가문과 류씨 가문이 혼인한다면, 절대적인 강 대 강 연합이 될 것입니다. 용씨 가문을 제외한 나머지 몇몇 가문은 모두 우리에게 멀찌감치 뒤처질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은해성이 기뻐하며 대답했다.그는 지금 윤가훈
임동현은 팔각신함을 지휘하고 있었다. 은원성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몇 대의 순항전함에 둘러싸게 되었다.“누구야? 정체를 밝혀라! 은원성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야?”순항전함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임동현은 이미 많은 시간을 낭비했기에 상대와 대화하기도 귀찮았다.그는 정신력을 내뿜더니 팔각신함 주위에는 스피릿 폭풍이 형성되면서 주위에 퍼지기 시작했다.“쿵쿵쿵!”팔각신함의 주위를 둘러싼 몇 대의 순항전함은 바로 수십 킬로미터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그래도 임동현은 이번에 필살기를 쓰진 않았기에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조용히 있어! 당장 은해성을 불러내! 내가 한 번 만나봐야겠어!”임동현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렸다.순항전함에 있던 사람들은 임동현의 말에 몸을 벌벌 떨며 바로 은원성에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려고 했다.“임... 임... 임동현 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바로 큰 도련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임동현은 그들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팔각신함을 하강시켰다.순항전함은 감히 막을 수도 없어 그저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은씨 가문 가주의 서재 안에서.은해성은 가문의 네 창시자, 그리고 할아버지인 은덕림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똑똑똑!”“창시자님, 가주님, 큰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들어오거라!”은천홍이 말했다.문이 열리고 나이 있는 어떤 하인이 걸어 들어왔다.“무슨 일이냐?”“창시자님께 아룁니다. 방금 순항전함에서 얻은 소식에 의하면 팔각신함 한 대가 은원성에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게다가 상대는 워낙 강력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항전함은 그 근처에 다가갔을 뿐인데 알 수 없는 파워에 수십 킬로미터 멀리 날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상대는 큰 도련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한답니다.”“그쪽에 몇 명이 있더냐?”“팔각신함 한 대뿐인 것만 알지, 구체적인 인원수는 아직 모릅니다.”은천홍 등 사람들은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팔각신함을 타고 온 걸
그의 옆에 있던 은해성이 갑자기 물었다.“혹시 동현 님이세요?”“해성 님 오랜만이네요! 저를 아직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임동현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여기는 웬일이세요? 저한테 사과하러 오셨나요? 진희 씨는 같이 왔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과하러 오셨다고 해도 저는 동현 님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감히 제가 눈독 들인 여인을 탐해요? 그럼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죠. 그 대가는 바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은해성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임동현은 유진희의 마음을 얻었다. 이는 분명 은해성의 일생에서 가장 큰 오점이었다.설사 지금 유진희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겠는가?사람들은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자 미래 가주인 은해성이 다른 남자에게 버려진 여자한테 사랑에 빠졌다며 뒤에서 수군거릴 것이다.그러니 임동현이 반드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은해성은 그나마 마음이 편할 수 있었다.“해성 님,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사과하러 온 것처럼 보이나요?”“아니면 여길 왜 왔는데요?”은해성이 물었다.“당연히 은씨 가문에게 따지러 왔죠.”“뭘 따지려고요?”“상회를 양도한다는 핑계로 저와 진희 씨를 무진성으로 데려갔잖아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한 건 둘째치고 날 죽이고 진희 씨를 독차지하려고 했잖아요. 이에 대해 해성 님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하하하...”하지만 임동현의 말을 들은 은해성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여길 따지러 온 거예요? 동현 님, 혹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여기가 우리 은씨 가문의 세력 범위라는 걸 몰라요? 따지러 온 게 아니라 죽으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요. 진희 씨까지 데려왔으니 제가 오히려 감사해야 하겠네요.”“해성 님, 아직도 잘못을 못 뉘우치고 있다면 저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네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 탓하지 마요.”임동현이 말을 마치고는 은해성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었다.“모두 은씨 가문의 높은 분들이시죠?”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