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이 지난 지금 여미령도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이 일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날 밤 저 홀로 침대에 누워 있는데 피가 하도 많이 흘러서 바로 침대 시트를 붉게 물들어 집 주인이 놀라서 바로 도망쳤어요, 저는 배가 아파 움직일 수 없었고 흥건한 피가 침대 시트를 타고 바닥에 뚝뚝 떨어졌어요......”여미령의 목소리가 갑자기 끊겼다.고석근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눈을 드리우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투명한 색에 가까웠고 안의 푸르스름한 작은 혈관까지 보일 정도다, 그녀는 눈을 감고 촘촘한 눈썹이 흔들리고 있었다.고석근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마치 큰 손이 그녀의 심장을 조르고 있듯이 했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아픈 적이 없다, 정말 너무 아팠다.“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그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미령은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아픔도 눈물도 없이 아주 공허했다, “깊은 밤이 되었을 때 옆집 세입자가 돌아왔어요, 마음이 따뜻한 아줌마 분이신데 문가에 흘러나온 피를 보고 바로 신고해서 저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고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저에게 유산했다고 말했어요.”여미령은 차가운 작은 손을 자신의 평평한 아랫배에 놓았다, “그때 임신이 뭔지 모르던 저였고 아이가 제 뱃속에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제가 알았을 땐 이미 유산되었고요.”고석근은 그녀가 얼마 전에 배가 아프다며 배를 주물러 달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 그는 아주 예전에 그녀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는 걸 몰랐었고 그가 없는 곳에서 그렇게 홀로 아파한 줄도 몰랐었다.그녀의 18살 생일날에 그는 마치 정신을 잃은듯했다, 그녀가 임신에 대해 모른다 해도 성숙한 남자가 된 고석근은 알았을 텐데 그는 아무런 피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방금 피어난 그녀가 한 번에 그의 뿌리를 가졌을 줄을 상상도 못했다.요새 그의 머릿속에 무언가를 짐직했지만 감히 더 이상 아래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불안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 부인을 했다,
고석근 씨, 저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이 말이 고석근의 귓가에서 터졌다, 그의 동공이 갑자기 작아지면서 멍해졌다.사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그도 안다.다만 그녀가 직접 그에게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줄은 몰랐다.오래전에 고문인 여가에서 햇살 아래에 빨간 드레스를 입고 서있는 그녀를 본 순간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서 올려다보며 손에 잡고 싶은 한 줄기의 빛이 되었다.그녀가 그를 사랑했었다.지금 그녀는 모든 사랑을 거두었다.고석근의 가슴이 두 동강이 난 듯했고 큰 아픔은 당황과 막막함을 동반했다, 그는 결국 보복속에서 그가 그녀를 잃었다는 걸 알았다.선홍빛의 눈시울이 차츰 촉촉해졌다, 고석근은 순간 자신이 버려진 아이가 된 것만 같았다.그는 더럽고 졸렬한 고 씨 잡안에서 태어나 살면서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사랑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거둔 것인지 그녀가 홀로 떠도는 자신을 거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10여 년의 세월 속에서 그녀는 그의 곁에 머물렀고 그도 그녀로 하여금 안식처가 생겼었다.지금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고 그가 손에 잡으려고 애쓰던 것이 모래처럼 조용히 빠져나갔다.그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그는 앞으로 그녀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다......고석근은 큰 손을 뻗어 살며시 그녀의 머릿결을 어루만졌다, 그는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미령아, 네가 날 사랑하건 안 하건 달라질 게 없어, 앞으로도 넌 여전히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있을 것이고 아무도 우릴 갈라 놓을 수 없어.”말을 하면서 고석근이 얇은 입술로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얼굴에 있는 눈물을 조금씩 지워주었다, “미령아, 우리 결혼하자.”.......여미령이 눈을 떴을 때 고석근은 이미 떠났다, 어젯밤에 담배를 한참 피우다가 늦게서야 침대에 올라와 그녀를 품에 안고 잤다.어젯밤 그가 그녀를 꽉 안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의 힘이 그녀를 그의 뼛속에 비벼 넣으
좋다, 어쨌든 화야 언니는 구경할 준비가 되었다, 여미령과 고석근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싸우냐에 달렸다, 어차피 두 집안은 싸움이 잦아들지 않는다.“미령아, 그럼 결혼하기 전에 푹 쉬어, 고 사장님이 너의 모든 일을 멈추라고 지시했어, >은 일단 다른 배우의 촬영분을 찍기로 했고 모든 건 결혼하고 나서 보자, 오늘 고 씨 그룹에서 발표를 하는 바람에 어제 우리와 계약 해지를 하려던 브랜드들이 모두 입을 닫았고 심지어 너의 몸값이 올라가기까지 했어, 널 지명해서 모델이 되어달라고 하더라, 이런 것들은 모두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서 잘 할 테니까 넌 걱정하지 않아도 돼.”여미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해요, 화야 언니.”화야 언니가 일어나 떠나려다 갑자기 한 마디 물었다, “미령아, 너 정말 더 이상 고 사장님을 사랑하지 않아?”여미령이 붉은 입술을 휘었다, “제가 아이를 이용하려는 순간부터 더 이상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됐어요.”화야 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령아, 네가 정말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이 다친 만큼 너도 아플 거잖아?”......여미령은 별장 안에서 온종일 쉬었다, 햇빛을 쬐이고 식물들을 케어하고 평화롭고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그녀는 밖에 이미 난리가 났다는 걸 안다, 여론, 고 씨 집안...... 아마 모두 펄펄 뛰겠지만 그녀와 상관없다.그녀는 가끔은 고석근이 그녀를 위해 모든 비바람을 막아 주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오히려 고석근이 그녀의 성안에 있는 비바람처럼 느껴졌다.저녁 6시가 되었을 때 여미령이 거실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며 손에 감자칩을 들고 하나씩 넣으며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먹고 있었다.이내 밖에 잔디밭에 밝은 전조등 두 줄이 들어왔다, 하녀가 신속하게 별장 대문을 열었다, 훤칠한 남자가 냉기와 함께 시야에 들어왔다, 고석근이 돌아왔다.“사장님, 저녁 준비되었습니다, 지금 식사하시겠습니까?”하녀가 공손하게 물었다.고석근은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고석근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다, 어떤 감정이 마음속에 억눌려 그녀를 안고 그녀의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쉰 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도 마음이 아프다고......하녀는 이 그림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방금 전까지 호랑이처럼 사나운 낭만이라고 모르던 남자가 갑자기 부드러운 아이가 되었다.갑자기 그녀가 임신했었다는 소식과 그도 아빠였었던 적이 있다는 걸 듣고 그도 정말 슬펐다.그는 위로받을 필요가 있다.그는 허그가 필요하다.여미령의 작은 두 손이 양옆에 드리워진 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조차도 치유하지 못하는데 무슨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치유한단 말인가?고석근은 그녀를 꽉 끌어안고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머릿결에 대고 문질렀다, 아이 강아지처럼 충분히 문지르고 나서야 천천히 그녀를 풀어주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그래? 내가 국수 끓여줄게, 어?”“됐어.”여미령이 등을 돌리고 가려 했다.하지만 고석근이 그녀를 잡고 주방으로 끌고 가 그녀를 세척대와 자신의 품속에 가두어 놓고 함께 요리하게 했다.고석근은 고 씨 집안의 장손으로서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다, 특히 주방 같은 곳엔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하지만 옛날에 여미령이 어렸을 때도 그가 주방에 들어가 그녀에게 국수를 삶아준 적이 있다, 그의 솜씨는 꽤나 괜찮다.하얀 셔츠의 옷소매를 위로 두 줄 감자 튼실한 팔뚝과 손목에 찬 귀한 시계가 드러났다, 그는 능숙하게 한손으로 면을 휘저으며 삶고 다른 한 손은 여미령의 가는 허리를 잡고 있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에 놓았다.여미령은 이 동작을 감지했다, 예전에 그는 특히나 그녀의 가는 허리를 만지기 좋아했지만 이제는 그녀의 배를 만지기 더욱 좋아한다.그의 손이 아주 커서 한손에 그녀의 아랫배를 가릴 수 있다, 그는 부드러운 동작으로 그녀의 아랫배 위에 원을 그리며 손을 떼지 못하고 쓰다듬었다.여미령은 이 동작에 거부감이 들었다, “고석근, 정신 차려, 지금 내 뱃속엔 아이가 없어.”
고석근은 거실로 돌아갔다, 여미령은 아직 자고 있었고 창백하고 고운 작은 얼굴에 분홍빛이 여간 났다.고석근은 세 식구의 도자기를 그녀의 작은 손에 쥐여 주고 눈을 드리우고 그녀의 하얀 이마에 뽀뽀했다, “미령아, 나에게서 멀어지려 하지 마, 넌 여씨 집안의 배상이고 평생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해.”여미령은 깊게 자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이때 “띵” 하고 그의 핸드폰에 메신저가 하나 왔다.고석근이 메신저를 열자 내용은 이러했다--- 이미 여명의 행적을 찾아냈습니다.......여미령이 눈을 떴을 때 고석근은 이미 떠났다, 요 몇일 그는 아주 바쁘게 지냈다, 결혼식 준비와 신혼집 마련으로 바빴다.인터넷의 여론에 대해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여미령이 대스타에서 호문의 사모님이 되었을 때 여론들도 점점 그녀에게서 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어제 그녀가 분명하게 그와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그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이 결혼식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여미령은 두 눈 거슴츠레하게 머리 위에 있는 샹들리에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이때 무언가가 갑자기 그녀의 손에서 침대 위로 떨어졌다.여미령이 눈을 드리우고 보자 그 도자기들을 발견했다.고석근이 처음으로 이런 도자기를 빚었다, 그는 타고난 도련님이시고 횡포한 사장님이시며 상류층의 물질생활을 누리고 사는 남자라 아예 도자기를 빚을 줄 몰라 그와 그녀의 도자기를 이상하게 빚어 놓았다.두 사람 중간에 아주 작은 꼬맹이가 있었다, 그들이 잃은 그 아이다......여미령의 촘촘한 눈썹이 흔들리면서 마음속 가장 연약한 부분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부드러운 손길로 중간에 있는 아주 작은 도자기를 어루만졌다.아이를 잃은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감히 아이에 관한 어떤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것은 그녀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상처고 건들기만 하면 아파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고석근이 빚은 아기 도자기가 그녀의 곁에 있다.이게 그녀의 아이인
“여미령, 너 무슨 생각 하고 있는거야?”온람이 경각심을 가지고 물었다.여미령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고 부인 생각에는요?”온람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결혼식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이때 문밖에서 스태프의 공손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 사장님, 고 부인과 신부님이 안에 계십니다.”이내 문이 열리고 고석근의 늘씬한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어떤 스태프가 바로 보고를 했기 때문에 고석근이 온 것이다.오늘 고석근은 몸에 딱 맞는 검은 양복을 입었고 평소의 고귀한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또 많이 달라 보였다, 그의 잘생긴 미간에 부드러움이 흘러나왔고 한 쌍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검고 빛이 나 사람 자체가 늠름해 보이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렇다, 눈빛을 확인해 보니 오늘 신랑감 되실 분이다.“석근아, 너 마침 잘 왔다, 당장 이 결혼식 취소해, 여미령이 진심으로 너에게 시집가려는 게 아니라 결혼식에서 나쁜 일을 저지를 거 같아!”온람이 격동되어 일러바쳤다.고석근은 온람을 쳐다보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여미령에게 시선을 두고 눈을 떼지 않았다.여미령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건 그가 밀라노에서 맞춤 제작한 것으로 가벼운 깃털에 고급스러운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어 거룩하고 찬란했으며 허리를 잡아주는 디자인은 더욱 완벽하게 그녀의 소녀의 굴곡진 몸매를 돋보였다.긴 곱슬머리는 이미 올림머리를 하여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드러냈고 그 검고 촉촉한 눈은 나른하고 매력이 흘러넘쳤다, 오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미령은 사람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다워 한 눈 보면 숨을 멎게 했다.오늘 그녀는 그의 신부다.계속 비혼 주의를 걸고 있던 고석근이 이 순간 참맛을 보고 가슴속이 부풀어 올라 갑자기...... 소속감이 들었다.그녀는 그에게 소속감이 들게 했다.고석근은 발걸음을 내딛고 그녀의 곁으로 와서 웃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미령아, 너 오늘 정말 아름다워.”여미령은 정교한 눈썹을 치켜들고 그를 한 눈 흘겨보았다, 그
온람의 동공이 세게 흔들렸다, 그녀는 놀라움에 겨워 여미령을 바라보다 이내 화를 냈다, “여미령,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감히 그때의 일을 꺼내, 다른 사람이 네 엄마가 가정이 있는 사람을 유혹한 여우라는 걸 모를 까봐 그래?”그 당시 호텔에서의 간통극은 온람이 평생 나오지 못하는 고비라 그녀는 누군가에게 신경을 건드린 듯 흥분되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온람은 오랫동안 못쓰게 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내리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 남편을 꼬셔다 호텔로 가서 방을 잡은 사람은 네 엄마야, 그곳에서 나오면서 나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고 지금의 이 귀신이 곡할 노릇의 모습이 된 것도 모두 네 엄마 덕분이라고, 그런데 네가 지금 감히 되물어 보는 게냐?”여미령이 앞으로 걸어가려 했지만 뼈마디가 선명한 큰 손이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았다, 고석근은 그녀를 바라보며 검은 눈동자에 서늘한 불쾌함이 흘러나왔다, “그만해, 미령아!”여미령은 걸음을 멈추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작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석근 씨, 두려워?”두려워?이 말이 고석근의 미간을 가라앉게 했다.“설마 아니라고?”여미령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우첩을 깜빡이고 물었다, “손을 내밀어 저를 지옥으로 밀어 넣은 이유가 이거 아닌가? 죄인의 여식이 무죄라는 걸 알고 나면 더 이상 무슨 근거로 나를 점거하고 놓아주지 않겠어?”고석근의 검은 서늘한 눈동자에 순간 짙은 먹물이 퍼져 음산하고 위험했다.이때 여미령이 자신의 가는 손목을 그녀의 손아귀에서 조금씩 그리고 굳은 의지로 힘있게 빼어냈다.이 커다란 쇼가 모든 귀빈들을 놀라게 했고 사람들의 의론이 분분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래요, 보아하니 두 집안에 사연이 있나 보군요.”“모르셨어요, 20년 전에 여 씨 집안은 정계의 명문이었고 여미령 씨의 아버지인 여정수와 오빠인 여명은 해성의 유명 인사였어요, 후에 여 씨 집안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면서 떠오르는 상업계의 고 씨 가문이 여 가네 규수인 여미령 씨를 입양했다니까요.”
온람은 휠체어에서 넘어져, 이마를 벽에 부딪혔고, 피가 바로 그녀의 두 눈을 흐릿하게 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낭패한 순간에 빠졌다."엄마.” 고석근이 다가가, 손을 뻗어 온람을 껴안았다.온람의 두 눈이 빨개지며 옆에 있는 고현을 바라봤고, 그녀의 입술이 떨리며, 갑자기 “하하하” 크게 웃기 시작했다, 계속 웃으면서, 눈에서 눈물이 나왔고, 치솟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그녀의 울고 웃는 모습이 마치 바보 같았다.아마, 그녀는 자신의 일생을 비웃는 것 같았다.곧, 온람은 단숨에 올라오지 못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그 모습은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떠들썩 해졌다, 부하 직원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얼른 차 준비시켜, 빨리 부인을 병원에 보내!”고석근은 엄마를 안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차가운 두 눈으로 고현을 힐끗 봤다.고현은 온람의 생사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고석근 이 아들을 매우 신경 썼다, 왜냐하면 그의 다음 생의 부귀영화는 바로 이 아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는 고혁근의 시선과 마주쳤고, 고석근의 위협적이고 무서운 심연 같은 두 눈은, 마치 그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석... 석근아, 이거 내 잘못이 아니야, 네 엄마가 스스로 부딪힌 거야, 그리고... 그리고 여미령,” 고현이 매우 화를 내며 여미령을 가리켰다, “모두 그녀 짓이야, 다 그녀가 이 일들을 만들어 냈어, 석근아, 여미령은 너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 그녀는 이 결혼식에서 우리 고씨 집안을 무너뜨리길 기다리고 있어.”의료진이 도착했고, 고석근은 쓰러진 온람을 의료진에게 맡기고, 일어나서 여미령에게 걸어갔다.여미령은 계속 아무런 표정 없이, 단지 차가운 눈으로 구경하고 있을 뿐이었다, 온람은 가엾고 가련하며 원망스러운 여자여서, 그녀는 어떠한 동정심도 없었고, 용서하지 않을 계획이었다.고석근은 여미령 앞에 왔고, 그의 잘생긴 이목구비에는 어두운 빛이 덮여 있었다, “이 운전기사 소천 네가 부른 사람이야?”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