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육선우를 의심한 적 없다, 육한정이 그녀의 앞에서 쓰러지기 전까지 말이다.하서관은 손을 들어 육선우의 뺨을 때렸다.짝.경쾌한 속뼉 소리가 울리고 육선우의 잘생긴 반쪽 얼굴이 틀어졌다.“서..... 서관아......” 이때 육한정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렸다.하서관은 바로 몸을 수그리고 손으로 육한정의 가슴을 눌렀다, “한정 씨, 말하지 마요, 일단 피부터 멈춰줄게요......”육한정이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다 피만 가득 뱉었다.하서관은 순간 손바닥이 축축하고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그의 심장에서 흐르는 피는 줄줄 밖으로 흘러 멈추려야 멈출 수가 없다.하얗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속눈썹이 흔들리면서 굵은 눈물이 실이 끊긴 구슬처럼 쏟아졌다.그녀는 단숨에 울음을 터뜨렸다.육한정은 힘겹게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고 그녀의 얼굴에 있는 눈물방울을 닦아주며 그녀에게--- 서관아 울지 마.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그의 손은 허공에서 굳어지고 결국 맥없이 떨어졌다.육한정의 심장이 갑작스레 멎으면서 숨이 멈추었다.“한정 씨! 안 돼요, 한정 씨, 저 두고 가지 마요, 어서 일어나 봐요!” 하서관은 자신의 심장이 두 동강 난 것처럼 뼈저리게 아팠다.육선우는 천천히 잘생긴 얼굴을 돌리고 지금 바닥에 쭈구리고 대성통곡하는 하서관을 보며 양옆에 드리워졌던 두 손이 주먹을 움켜쥐었다.상군현은 가장 기분이 좋은 사람이다, 육한정은 그의 말을 따르지도 않으니 일찍이 없어질수록 좋다, 그러면 이 세상 그 누구도 헌원검을 뽑아내지 못한다.“하서관 씨, 이번에 패배를 인정해야 할 겁니다, 세상의 유일하게 적자의 피를 가진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아무도 헌원검을 뽑아내지 못합니다, 그쪽이 난루를 부흥시키겠다는 계획도 이젠 무산되었어요.” 상군현은 득의양양해서 크게 웃었다.하서관은 눈물이 시선을 가렸다, 그녀는 육한정을 자신의 품속에 꼭 안고 빨간 눈을 들고 육선우를 보며, “육선우 씨, 육한정은 당신의 친 형인데 육선우
곧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하서관에게 단장을 해주러 온 사람들이 왔다, 그녀는 이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고, “저는 단장을 하지 않을 겁니다, 육선우 씨더러 절 만나러 오라고 하세요, 육선우 씨를 봐야겠습니다!”“신부님, 이러시면 저희가 곤란합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이때 청량하고 화려한 그림자가 걸어왔다, 육선우가 왔다, “다들 나가보세요.”“네.” 모두 자리를 비켜주었다.방안에 육선우와 하서관 만이 남았다, 육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서관 씨, 저 찾았다고요? 저 왔잖아요.”라고 했다.하서관은 서늘하게 육선우를 바라보며, “육한정 씨는요, 육한정 씨 만나게 해줘요!”라고 했다.“이미 죽었습니다.”“아직 살아 있잖아요, 살았으면 산 사람을 보여주고 죽었으면 죽은 사람을 보여줘요, 살았던 죽었든 간에 저는 그 사람과 같이 있을 거예요, 제가 그 사람 데리고 갈 거 라고요!”육선우가 하서관의 앞으로 와서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만나게 해줄 수 있어요.”하서관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육선우가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동의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하지만,” 육선우가 유유히 자신의 조건을 말했다, “먼저 결혼해요, 결혼하고 나면 만나게 해줄게요, 서관 씨, 투정 부리지 말아요, 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육한정 못 볼 줄 알아요.”하서관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육선우 씨,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예요, 혹시...... 연기예요, 어떤 계획이 있는 거면 어서 저한테 이 모든 건 진짜가 아니라고 말해요, 지금 제 앞에 서 있는 선우 씨도 진짜가 아니라고 해줘요!”육선우는 곁눈질로 창밖을 보았다, 지금 상군현이 와서 몰래 창문에 엎드려 훔쳐보고 있다.“군주님.......”상군현은 말하지 말라는 듯이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사실 상군현은 계속 마음속으로 육선우를 의심하고 있었다, 지금 육선우와 하서관이 단둘이 방에 있으니 마침 엿듣기 딱 좋은 기회다.육선우는 상군현
육선우는 그녀의 가는 손목을 벽에 고정시키고 낮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그녀의 귓전에 대고 말했다, “서관 씨, 움직이지 마요.”“육선우 씨, 정말 비겁해요, 이거 당장 놔요! 당신의 손으로 저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요!”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그를 헤매게 하지 못하지만 유독 품 안의 여자 아이만은 쉽게 그를 흔들어 놓군 한다.곧 그는 촉촉한 느낌을 느꼈다, 눈물이다.육선우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리면서 고개를 들고 하서관의 고운 얼굴에 걸린 눈물을 보았다, 그 맑은 눈은 이미 눈물로 흐려졌다.그녀가 울었다.마치 누군가가 그에게 차가운 물을 쏟아부은 것처럼 육선우의 어지러웠던 머리가 순간 맑아졌다,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알기나 하나?방금 자신의 탐욕과 정욕을 내버려 두는 바람에 그녀를 울렸다.이런 자신은 그를 깊이 부끄럽게 했다.하서관은 붉어진 눈시울과 콧방울을 하고 두 손으로 그를 끊임없이 밖으로 밀어냈다, “육선우 씨, 꺼져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그녀가 꺼지라고 했다.육선우는 당황했다, 하서관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아이다, 그는 깨끗한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서관 씨, 미안해요, 저...... 저는.....”육선우도 바로 자신이 과했다는 걸 감지하고 하얗고 준수한 얼굴에 바로 홍조가 올랐으며 온몸에 감전이 된 듯 바로 그녀를 놓아주고 서로의 거리를 벌렸다.오른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그는 등을 돌리고 떠났다.하서관은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27살의 육선우는 성숙한 모습이 사라지고 지금 어린 모습이 보였다.마치...... 도망가듯 했다.“육선우 씨, 내일 결혼할 테니까 한정 씨를 저한테 돌려줘야 해요.” 하서관이 큰소리로 말했다.육선우의 걸음이 멈칫하고 잠시 후, “그래요.”라고 했다.......육선우가 방문을 나서자 밖의 매서운 바람이 그의 잘생긴 얼굴에 불었다.이때 전방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김아희다.김아희는 육선우를 보며 인사했다, “육 신의 님.”육선우는 무 표정으로 담
육선우가 잘생긴 눈을 드리우고 지금의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떠나려는 마음을 굳혔다는 걸 알고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다만--- 서관 씨, 잠시만요, 잠깐이면 돼요, 조금만 있다가 제가 직접 집에 데려다줄게요.”신부 들러리가 저울을 가져왔다, “신랑님, 이제 붉은 덮개를 벗기셔도 됩니다, 두 분 백 년 동안 행복하게 사세요.”육선우는 고운 하얀 손으로 저울을 받았다.그는 천천히 붉은 덮개를 들어 올렸다.하서관이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이 한눈이 육선우의 눈에 박혔다, 그녀는 붉은 봉황관 외투를 입고 그를 위해 머리를 묶었다, 붉은 금비녀가 딸랑딸랑 소리를 내었고 그녀의 섬진한 아름다운 작은 얼굴은 심장을 설레게 하는 빛이 나고 있었다.이 한눈은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다.하서관은 맑은 눈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지만 눈빛이 서늘했다, “육선우 씨, 이제 만족해요?”육선우는 손을 들고 신부 들러리더러 물러가라는 손짓을 했다.“네.” 신부 들러리가 물러났다.방안에 두 사람만이 남았다, 하서관은 풍자스러운 웃음을 짓고, “육선우 씨, 저는 약속한 건 이미 실행했습니다, 설마....... 신혼 첫날밤을 원하는 건 아니겠죠?”육선우는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만약 제가 그렇다고 하면요?”하서관의 눈동자에 냉기가 스치더니 그녀는 휘파람을 불었다.“어머!” 밖에서부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늑대야! 늑대!”혼방의 문이 바로 열리더니 사람의 키만한 늑대가 “쓔웅”하고 들어와 고분하게 하서관의 발 옆에 엎드렸다.하서관은 육선우를 보며 말했다, “육선우 씨, 오늘 제 곁에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거예요, 그렇지 않은 한 늑대는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 알아서 하세요!”이때 낭왕이 육선우에게 대고 날카로운 이를 보이며 소리를 질렀다.신혼 첫날밤인 오늘 하서관이 낭왕더러 자리를 지키며 육선우가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다.육선우는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리고 떠났다.그냥 이렇게 간다고?하서관은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육선우가 또 무
강가의 끝에 서서히 신기루가 나타났다, 그 신기루는 마치 인간계에 있는 신선들의 나라처럼 보였다.이 결혼식에 참석한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멍하니 신기루를 보다가 충격적으로 중얼거렸다, “난...... 난루 고대국가!”이 말이 떨어지자 바로 큰 풍파를 일으켰다.상군현은 그 자리에 굳었다, 늦었다, 모든 건 이미 늦어버렸다, 난루가 나타났다!......하서관은 하녀의 얼굴로 가장하고 황성에서 도망갔다, 그녀는 황성을 나오는 길이 하도 순탄해 의문이 들었다, 아무런 위험도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결혼식이 있는 날이기도 하니 모두 가서 술을 마시러 갔을 것이니 경계가 한산해도 이해가 되었다.하서관은 가장 빠른 속도로 여수 강가로 왔다, 정아와 난루의 사람들은 이미 이곳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었다.정아가 바로 그녀를 맞이했다, “공주 전하, 드디어 오셨군요.”“정아야, 한정 씨는 찾았어?” 이건 하서관이 가장 관심이 가는 화제다.“공주님, 이미 찾았고 지금 이리로 오는 길입니다.”다행이다!하서관은 반드시 육한정을 데리고 갈 것이다.누군가가 급하게 와서 말했다, “공주님, 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한정 씨는?”“원래는 육한정 씨가 머문 곳을 찾았는데 그런데 저희가 들어갔을 때 이미 그곳에 없었습니다!”뭐?하서관은 눈썹을 찌푸렸다, 한정 씨가 사라지다니?이 일은 수상쩍다.“공주님,” 정아가 바로 입을 열었다, “공주님, 더 이상 지체하지 마시고 어서 난루로 돌아가야 합니다!”하지만 한정 씨가 없어졌다, 그녀는 육한정을 데려가야 하는데 육한정이 아직 이곳에 남겨졌으니 어찌 간단 말인가?하서관은 마음이 복잡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공주님!” 누군가가 소리를 외쳤다, “어서 보세요!”하서관이 맑은 눈동자를 들자 하늘을 수놓은 붉은 노을을 보았다, 천상이 이상해졌다.하서관의 기다란 속눈썹이 흔들리고 동공이 작아졌다.“공주님,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화서의 하늘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을까요, 유모께서
그녀가 떠날 때 그는 마중 나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홀로 작은 소리로--- 서관 씨, 안녕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풉.육선우가 다시 선혈을 뿜어냈다.“주인님!”이때 멀리서 상군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이곳을 전부 포위해라, 파리 한 마리도 놓아주지 말아라!”“예!”오재무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주인님, 상군현이 왔습니다, 지금 떠나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육선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입가의 선혈은 그의 창백한 얼굴의 요염함을 돋보이게 했다, 그가 낮은 소리로 명령했다, “재무야, 나 신경 쓰지 말고 가!”“주인님, 저는 절대 먼저 가지 않을 겁니다! 주인님도 하 아가씨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데 저도 주인님과 생사를 함께 하겠습니다, 저를 쫓아내지 마세요!”육선우는 희끗희끗한 얇은 입술을 떼고 말하려는데 이때 귓전에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육 신의 님.”육선우가 고개를 들자...... 김아희가 보였다.김아희가 왔다.김아희는 육선우를 보며 말했다, “육 신의 님, 저를 따라오세요.”.......상군현은 이곳의 안팎을 모두 포위했지만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부하가 보고했다, “군주님, 구석마다 수색했지만 이곳엔 사람이 없습니다.”그럴 리가?그 헌원검을 뽑은 사람은 어디로 갔지?헌원검을 뽑았으니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상군현은 잠시 생각을 하다 문득 의심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줄곧 의심하고 있던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육선우다.“당장 황성으로 돌아가자!” 상군현이 바로 등을 돌리고 육선우를 찾으러 나섰다.......황성 안.상군현은 기세등등하게 달려가 하녀에게 물었다, “육 신의는? 지금 어디 있어?”“군주님, 육 신의는 지금 방안에 계십니다.”상군현은 의문이 들었다, “나가지 않았었어?”“그렇습니다, 원래는 육 신의 님과 하 아가씨의 결혼식 날인데 신혼 첫날밤에 하 아가씨께서 육 신의 님이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늑대더러 곁을 지키게 하는 바람에 육 신의 님께서 술을 많이 마
“공주님, 방금 들은 소식으로 상군현 씨가 죽었다고 합니다.”빗을 들고 있던 하서관의 작은 손이 멈칫했다.“상군현이 죽자마자 김 가가 제일 먼저 나서서 육선우를 새로운 왕으로 옹오하고 선망했으니 일호 백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화서는 이미 왕위 계승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육선우가 곧 새로운 군주가 될 것입니다!”하서관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흑화 된 육선우는 강산과 미인을 모두 손에 넣을 것이다, 지금 화서가 흔들리고 있으니 그가 권력을 잡을 아주 좋은 시기다.그가 직접 육한정을 죽였으니 그녀는 영원히 육선우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알았어, 앞으로 그 사람의 소식은 나한테 전하지 마.”“네.”“맞다, 최근에 혁비의 소식은 없어?”그녀가 낳은 세 아이는 온 세상을 집으로 삼는 달이는 행방이 묘연하고 별이는 임수정이 데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독 혁비가.......육한정이 있을 때 육혁비를 세계 최고의 폐쇄식 천재 학교에 보내 훈련을 시켰는데 육혁비는 아주 적응을 잘했다, 가족과 연락을 한 적이 없어 하서관은 혁비가 걱정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했다.정아가 고개를 저었다, “공주님, 혁비 전하께선 아무 소식도 오지 않으셨습니다.”하서관은 약간 서운했다, 두 아들이 이렇게 독립적이어서 그녀가 필요 없나 보다.“공주님, 일찍 주무세요, 내일이면 여왕 대전입니다.”하서관이 정식으로 여왕의 자리를 계승하였다........화서.한밤중에 뜻밖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대지에 바로 하얀 눈이 새하얗게 뒤덮였다.육선우가 걸어나가 계단의 가장 높은 곳에 서서 권력의 중앙을 내려다보았다.그는 온 세상을 내려다보았다.이때 오재무가 걸어와 검은 망토를 남자의 넓은 어깨에 걸쳐주었다, “주인님, 눈이 내려 날이 차갑습니다, 돌아가시죠.”검은 망토가 육선우의 잘생긴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하늘에 흩날리는 하얀 눈을 바라보았다.켁켁.쓸쓸한 어둠이 내려앉아 쓸쓸하게 했다.육선우는 이 눈이 내리는 밤에
육선우가 죽었다.혁비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상사자에 쓰러졌다, 그의 몸에는 깨끗한 하얀 셔츠와 검은 양복바지로 청량한 모습은 여전히 한결같았다,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했지만 유독 육선우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어렴풋이 경성을 수놓은 둘째 공자이고 깨끗하고 하얀 두 손은 의술을 위해 태어났다.그는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걸고 평화롭게 떠났다.혁비는 웅크리고 있는 그의 손을 보았다, 손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는데 열어보니 선홍색의...... 상사자다.육선우의 생전의 뜻에 따라 혁비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아주 간단한 장례를 치렀다.김아희가 왔다.김아희는 조용히 묘비 앞에 서있었다, 그날 밤 그가 그녀에게--- 제가 걸었던 길을 김아희 씨가 다시 걷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고 했을 때 그녀는 마음을 접었다.그녀는 평생 그의 스토리 속의 여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깨끗하고 청결한 남자는 우편물을 보내도 느리고 오직 그녀만을 그리워한다.김아희가 눈시울을 붉히며 옆에 있는 혁비를 바라보았다, “네 삼촌이 이 지존의 황위를 너에게 맡겼지만 너는 아직 나이가 어려 보조 중신을 두지 않겠느냐?”혁비는 묘비의 육선우를 보며 여린 목소리에 담담함이 배어있었다, “아니요, 그쪽이 알아야 할 건 비록 앞으로 제가 삼촌의 뜻을 받아 김 가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할 것이지만 어떤 것은 건드리지 마세요, 이 황권의 자리는 바로 관목의 자리니 많은 사람을 매장할 수 있습니다.”김아희는 숨이 막힌 채 놀라운 모습으로 이 아이를 바라보았다, 고작 4살의 나이에 이런 말을 하다니.김아희는 뼛속으로부터 경외와 두려움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 아이가 자라서 매정하기 그지없거나 정이 깊기 그지없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주인님, 돌아가시죠.” 이때 오재무가 공손하게 말했다.혁비가 시선을 거두고 오재무를 데리고 떠났다.김아희는 자신이 손아귀를 펼쳤는데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는 제왕이 이미 막 자라서 10년 20년 후에 구름과 비를 뒤집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