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령?”다들 놀라서 입이 커졌다. “에이, 설마. 잘못 기억한 거 아냐? 서관이가 여미령을 찾으러 왔다고?”“작년 여시연이 태성 대학의 치어리더들과 췄던 춤이 여미령이 만든 춤이야. 그때 난리 났어.”다들 믿기지 않았다. 그러자 화야 언니가 그들을 데리고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조명 아래 우아한 몸을 가진 실루엣. 진짜 여미령이다, 헐!범여와 친구들은 놀라서 눈을 비볐다. 하지만 진짜 여미령이다. 착각할 일은 없다. 여미령은 아름다운 얼굴 말고 몸매도 따라 하기 힘들다. 마치 뱀처럼 유연하고 매끈하고 매력 있다. “찰칵.” 사진작가가 마지막 사진 촬영을 끝냈다. “여 미인, 수고했어요.”사진작가도 극찬을 했다. 여미령은 카메라를 잡 받아 눈길이 간다.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업계에서 제일 인기있고 호평도가 높은 사람은 여미령이다. 첫째, 잘 맞춰준다. 둘째, 그녀는 타고났다. 나온 사진을 수정할 필요도 없이 본판이 완벽하다. 조수 두 분이 앞으로 다가와 베이지색의 코트를 여미령의 어깨에 걸쳤다. 하서관은 친근하게 여미령의 팔을 안았다. “미령아, 고생했어.”여미령은 한 손으로 옆으로 떨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서관의 이마를 가볍게 툭 쳤다. “도움이 필요하니까 멘트가 달달하네.”“그야 당연하지.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미령이의 도움이 절실해.”“사람은? 다 데리고 왔어?”하서관은 고개를 돌리고 문 앞에서 쭈뼛거리는 사람들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범여, 여기로 와. 거기서 뭐해?”범여는 멍하니 여미령을 바라봤다. 움직일 용기가 없다… 이때 누가 앞으로 밀었는지 범여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범여는 나머지 사람을 데리고 하서관과 여미령의 앞으로 왔다. “미령아, 사람은 다 왔어. 다 치어리더의 팀원들이야.”여미령은 입꼬리를 올리고 사람들을 훑어봤다. 다들 긴장감에 옷깃을 잡고 있었다. 화면으로만 봤던 빨간 장미 여미령을 실물로 보니까 실물이 더욱 예뻤다. 화면보다 더
하서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해성을 떠나고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할머니의 몸 상태가 이 정도로 나빠질 줄은 몰랐다. 그때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첫째로 할머니가 속상하실 가봐 안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육한정이 괜찮아지면 할머니도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오래오래 건강하실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됐네.할머니도 연세가 있어서 금식을 하게 되면 몸이 견디지 못한다. “서관아,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이건 마음의 병인 거 같아. 육한정은 손자지만 어르신은 너를 친자식으로 생각하고 예뻐했어. 네가 육한정을 살리려고 사라지니까 너무 속상한 나머지 병이 된 거 같아. 그러니 계속 낫지도 못하고.”하서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령아, 나 지금 할머니 보러 갈래. 무슨 수를 써도 나아지게 할 거야. 하지만 지금 할머니는 육한정의 집에 있는데…내가 무슨 이유로 들어가지?”“내가 듣기로는 육한정이 계속 전문적인 영양사를 구하고 있다고 들었어. 서관아, 네가 면접 보러 가. 그럼 정당한 이유로 할머니를 보살필 수 있어.”하서관의 눈이 밝아졌다. “그래.”……서원에서.오 씨 아주머니는 육 어르신을 몇 십 년을 모셨다. 지금 육 어르신의 몸 상태가 안 좋으니 오 씨 아주머니는 바로 달려왔다.이때 ‘띵동’하고 별장의 초인종이 울렸다.누구세요?오 씨 아주머니는 주방에서 뛰어나와 별장의 문을 열었다. 여시연이다, “여 아가씨, 여기에는 어쩐 일이 세요?” 오 씨 아주머니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여시연은 달콤한 미소를 짓고 손에 쥔 도시락을 보여줬다. “오 씨 아주머니, 할머니 요새 입맛이 없다고 들었어요. 영양사로 육 할머니를 위한 레시피를 만들었어요. 방금 필요한 식재료도 구해줘서 할머니 보러 왔어요.”오 씨 아주머니는 길을 텄다. “여 아가씨, 감사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여시연은 걸어 들어갔다. “육 할머니는 요?”“위층에 있어요. 방금 영양액을 맞고 주무셨어요.”“그럼 저희 영양식을 빨리 준비해요. 할머니 일어나시
하서관은 육 어르신을 진짜 할머니로 생각했다. 여시연처럼 육한정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잘해주는 것이 아니다. 여시연은 어르신이 음식을 못 먹고 기침하고 구토를 하고 마음 아프지 않고 실망스럽기만 하다. 사모님이 아직 계신다면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 마음 아파할 거 안다. 사모님이 떠나신 지 3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육 어르신의 초췌한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서관이에게 너무 불공평해. 아직 어리고 이제 인생을 시작했는데…제일 중요한 건 정이를 살리려고 죽었어. 근데 정이는 서관이를 완전히 잊고 여시연이 생겼어. 앞으로도 다른 여자가…”육 어르신은 눈물을 흘리며 주먹으로 가습을 쳤다. “이런데 정이 앞에서 서관이 얘기 꺼내지도 못하고…오 아주머니,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잖아. 진짜 너무 속상하다…”오 아주머니는 연약한 어르신을 안았다. “알아요, 다 알아요. 어르신, 너무 흥분하지 마요. 어르신의 몸은 이런 감정을 못 견뎌요.”어르신의 얼굴에는 눈물로 범벅이 됐다. 서관이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서관이만 생각하면 숨이 안 쉬어 진다. 오 아주머니도 붉어진 눈으로 육 어르신을 꽉 껴안았다. 방 안에는 말로 표현이 안되는 우울하고 슬픈 공기가 흘렀다. 이때 청아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계세요?”육 어르신은 아직 울고 있는데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랬다. 오 아주머니도 놀랬다. 이 목소리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환청인가?이때 밖에서 가벼운 발걸음이 들렸다. 청아한 목소리도 점점 가까워지고 뚜렷해졌다. “혹시, 사람 없나요?”가녀린 손가락이 열려 있던 문을 밀었다. 누군가 걸어 들어왔다. 육 어르신과 오 아주머니는 동시에 문을 바라봤다. 하서관의 선녀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서관이다. 아래의 별장의 문이 잠겨 있지 않아 그냥 들어왔다. 위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 올라왔다. 오 아주머니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하서관을 바라봤다. “사…사모님!”
하서관은 오 씨 아주머니 따라서 옆방에 들어갔다. 여기 침실은 메인처럼 크고 넓었다. 침착한 컬러 조합에 귀티가 난다. 그리고 여기 방의 디자인은 다 차분한 블랙, 그레이, 블루가 많다. 이런 차분한 색 조합은 육한정의 취향이다. “오 씨 아주머니, 저희 잘못 들어온 거 아니에요? 이 방은 한정 씨의 방 같아요.” 하서관은 의혹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오 씨 아주머니는 멍하고 바로 민망하게 웃었다. “사모님, 저희 잘못 들어온 거 아니에요. 여기가 게스트 룸이에요. 여기 서원은 도련님의 명의의 개인 부동산이어서 방의 디자인이 다 비슷해요. 사모님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디자인했어요.”“그래요?” 하서관은 의심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 씨 아주머니도 속으로 안심했다. 어르신과 오래 있으면 거짓말도 자연스러워진다. “맞아요, 오 씨 아주머니. 앞으로 저를 사모님으로 부르지 마요. 들킬 수가 있어요. 저의 이름을 불러요. 서관이.”“그래요, 서관아. 그럼 일찍 쉬고 필요하면 불러요.”“네, 오 씨 아주머니. 쉬세요.”오 씨 아주머니가 가고 하서관은 샤워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할머니의 영양식을 준비해야 한다. 샤워를 하고 하서관은 문제를 발견했다. 잠옷이 없다. 민망한데…하서관은 샤워가운으로 몸을 감추려 했지만 옷걸이에서 남자 셔츠를 봤다.셔츠를 보면 육한정의 옷인 거 같다. 여기에 주인이니까 당연히 그의 물건일 것이다. 하룻밤 정도 빌려도 모르겠지?여기는 그녀의 방이니까 당연히 모를 것이다. 내일 아침이 되면 바로 벗어서 오 씨 아주머니에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하서관은 팔을 뻗어 그의 셔츠를 꺼내 입었다. 그녀는 젖은 머리를 말리고 침대에 누웠다. 왜 인지 모르지만 이불에서 그의 향기가 났다. 그의 깔끔하고 은은한 남자의 향기. 정말 좋다. 술집에서 그와 부딪혀 실수로 품에 안긴 적이 있다.하서관은 얼굴을 이불에 파묻고 그의 향기를 맡으면 잠에 들었다. ……육한정은 여시연을 집으로 보냈다.
육한정은 오래전 꿈 군 장면이 생각이 났다…그녀가 왜 그의 침대에 있지?육한정은 손을 뻗어 거친 손으로 그녀의 매끈한 얼굴을 만졌다. 그녀의 얼굴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 깨끗하고 순수했다. 그녀의 몸에서 은은한 소녀의 향기가 났고 그가 자주 쓰는 바디워시의 향이 났다. 그녀의 모든 것이 다 그가 좋아하는 것이다. 육한정은 손가락에 힘을 줬다. 그러자 눌린 그녀의 얼굴이 핑크색을 잃고 창백해졌다.그는 여러 번 눌렀다.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무의식적으로 웃고 있었다. 육한정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키스했다.하서관은 달달한 잠에 들었지만 갑자기 악몽을 꾸었다. 그녀의 가슴에 돌이 눌린 거 같았다.눈을 깜박이다가 눈을 떴다. 그러자 육한정의 잘생긴 얼굴이 시야에 들어와 눈이 커졌다.하서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펑’하고 터진 거 같았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왜 그녀의 방에 있지? 여기서 뭐 하고 있지?작은 두 손으로 그의 넓은 가슴을 밀었다. 힘껏 밀었다. “놔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일어났어요?” 육한정은 움직이지 않았다. 큰 손으로 그녀의 옆을 지탱하고 그녀를 내려봤다. 가녀린 그녀를 푼 안에 가뒀다.“계속 자는 척할 줄 알았어요.”“자는 척?” 하서관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육한정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유독 섹시하게 들렸다. “아니면요? 저의 방에 들어와서 저의 옷을 입고 저의 침대에 누워있어요. 진짜 그냥 자기 위해서요?”잠깐만…그의 방이라고???하서관은 바로 생각이 났다. 할머니였다! 이번에는 오 씨 아주머니도 있다.그녀들이 그녀를 속여 들어오게 했다.“육…육 대표님, 저희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 같아요. 일단 저를 놔주고 해명을 할게요.”“네.” 육한정은 그녀를 바라봤다. “말해요. 들을게요.”“오늘 저…저는 면접 보러 왔어요. 영양학 전공의 영양사를 구한다고 들었어요. 그게 저예요. 제가 어르신을 보살필 거예요.”육한정은 네이비의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근육이 잠옷으로 가려져도 라인이
다음 날 아침. 육한정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그의 안색은 안 좋아 보이고 침울해 보인다. 그는 옆방에 가서 할머니를 보러 문을 열었다. 하지만 침대는 비어 있고 할머니는 없었다. 육한정의 동공이 작아지고 초조해졌다. 할머니가 어디에 갔지?3개월 동안 할머니는 방에만 있었고 나가기 싫어했다.“오 씨 아주머니, 할머니는요?”육한정은 성큼성큼 계단을 내렸다. 그러자 발걸음이 거실에서 멈췄다. 할머니를 봤다.어르신은 지금 주방에 있다. 몸이 불편해서 휠체어에 앉아 있고 담요를 덮고 있었다. 따뜻하고 빛이 나는 햇살을 앉아서 받고 있었다.그는 너무 의아했다. 할머니가 웬일로 나왔지? 이번이 처음이다. 이때 안에서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서관아,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그리고 청아한 소녀의 소리도 들렸다. “흥! 할머니, 미워요.”육한정은 침을 삼켰다. 이건 하서관의 목소리다. 어제 그의 침대에 올라와 그의 잠을 망치고 떠난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있다. 육한정은 성큼성큼 다가가자 주방에서 아름답고 가여운 여인의 모습을 봤다. 여자아이는 라임색의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스웨터는 그녀의 몸에 비해 커서 무릎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아래는 검은색 바지를 입어 가녀린 발목이 보였다. 그녀의 옷차림은 활기차고 귀여워 소녀의 향기가 났다.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하얀 손으로 주걱을 들고 끓고 있는 죽을 젓고 있다. 청순한 검은색 머리가 어깨에 내려와 귀 뒤로 머리를 넘겼다. 육한정의 각도에서는 그녀의 옆모습만 보인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고 볼에 바람을 넣고 귀엽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머니도! 할머니와 한 편으로 저를 속였어요!”오 씨 아주머니는 과일을 씻으면서 웃으며 해명을 했다. “서관아, 어젯밤은 제가…진짜 못 봤어요. 잘못 봐서 다른 방으로 안내를 했어요. 어르신이 지시한 건 아니에요.”이 말은 진짜인 거 같다. 어르신은 명시를 하지 않고 은근 슬쩍 눈치를 줬다. 이 집에서 몇
육한정은 작은 협박이 담긴 경고를 해서 얌전히 있으라고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가 당했다. 그녀의 입은 은근…독하다. 육한정의 시선은 빠르게 그녀의 빨간 입술을 훑었다. 그리고 눈썹을 들썩였다. “죽고 싶어요?”“다른 사람은 당신 무서워해도 저는 안 무서워요.” 하서관도 질 세라 눈썹을 들썩이고 그를 째려봤다.“한 번만 더 저 괴롭히면 할머니에게 이를 거예요. 할머니가 저 대신 혼내 주실 거예요.”“당신!”“뭐요! 한 번 괴롭혀 봐요!” 하서관은 가녀린 몸으로 그에게 다가가 발꿈치를 들고 하얗고 예쁜 얼굴을 그의 얼굴로 밀었다. 겁도 없다. 육한정의 커다란 몸이 멈칫했다. 두 사람은 가까이 붙어 있어 그녀의 숨결이 그의 얼굴에 닿는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그녀가 잠들었 때 그녀를 키스한 화면이다. 육한정은 침을 삼켰다. 목소리는 이미 쉬었다.“멀리 떨어져요.”그리고 등을 돌리고 나갔다.하서관은 그의 듬직한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와 떨어져 있고 싶어 한다. 그러는 게 서로에게 나은 선택인 걸 안다. 그녀는 짐승처럼 생각하고 혐오한다. ……어르신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죽 반 그릇 정도 먹었다. 하서관은 억지로 많이 먹이지 않았다. 침요법에 맞춰 천천히 양을 늘려야 한다. 이러면 할머니의 몸 상태도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다. 어르신을 모시고 하서관은 가방을 챙겼다. “할머니, 오 씨 아주머니 저 먼저 갈게요. 저녁에 일찍 돌아올게요.”“응응, 그래. 정아, 너도 회사 가야 지. 가는 길에 서관이 학교에 데려다줘.”할머니는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다. 육한정의 기분도 좋아져 데려다줄 수 있다.하지만 하서관이 거절했다. “아니에요, 할머니. 육 대표님이 학교로 데려다줘 소문이 퍼지면 입이 10개여도 해명을 못해요. 저 혼자 갈게요.”하서관은 별장을 나가 떠났다.육한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얌전히 있고 그를 꼬실 생각을 안 했으면 했다. 하지만 막장 데려다주는 걸 거절당하고 소문이 난다는
이때 오 씨 아줌마가 갑자기 들어왔다, “도련님, 밥은 드셨나요?”육한정의 손이 굳었다, 그는 바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침착한 안색으로, “회사에서 먹었어요.”“오늘 관관이가 어르신을 데리고 만두를 빚었는데 제가 도련님한테 조금 삶아 드릴 테니까 맛있는지 드셔보세요.”육한정은 고개를 돌려 오 씨 아줌마를 보았다, “만두를 빚었어요?”“예 도련님, 지금 가서 조금 삶아드릴게요.” 오씨 아줌마는 육한정이 관심을 가지자 바로 내려가서 준비를 했다.......주방에서, 오 씨 아줌마는 익은 만두를 육한정의 앞에 놓았다, “도련님, 드세요.”육한정은 한 눈 보았다, 잘생긴 미간이 바로 꾸겨졌다, 오 씨 아줌마는 만두를 6개를 삶았다, 3개는 모양새가 꾸깃꾸깃한게 애벌레처럼 못생기고 다른 3개는 손재주가 좋아서 만두를...... 돼지의 모양으로 빚었다, 만두 위에 있는 큰 두 귀와 코는 유독 생생했다, 좋은 손재주가 마치 그에게 알려주는것 같았다--- 그쪽이 돼지예요.오 씨 아줌마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도련님, 어르신 평생 살면서 제가 어르신이 아가씨였을 적부터 지금 이 집의 안주인이 되기까지 몇십 년의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어르신은 한 번도 만두를 빚은 적이 없어요, 오늘 관관이가 어르신을 데리고 만두를 빚는데 어찌나 기뻐하던지, 당연히 이 애벌레처럼 못생긴 게 어르신의 솜씨예요.”“예쁜 이 3개는 관관이가 빚은거예요, 관관이가 손재주가 좋아서 만두도 잘 빚네요.”육한정은 얇은 입술을 휘며, “그 애가 잘 빚어서 저에게 돼지를 빚어준 거예요?”“관관이가...... 도련님이 돼지처럼 귀엽다고!”“......” 그녀는 지금 그를 욕보고 있는 것이다!육한정은 젓가락으로 돼지 만두를 입속에 넣었다, 그가 먹은 것은 새우 맛이다, 달달한 맛이 입안에서 가득 퍼졌다.“도련님, 맛있죠?” 오 씨 아줌마는 물었다.육한정은 한 개를 먹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맛있다.이건 그가 먹었건 만두 중에 가장 맛있는 만두다.......농구장은 오늘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