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한정은 다운이를 데리고 서원의 별장에 도착했다, 서재에 들어가 문건을 처리하고 침실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침대에 올랐다.이번에 그는 빨리 잠에 들지 않고 손바닥을 폈다, 그의 손바닥에는 한가지 물건이 있었다, 하석관의 나비 머리 끈이었다.술집에서 그녀가 새까맣고 청순한 머리카락을 흩날렸을 때, 이 나비 머리 끈은 다운이가 잡고 있다가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육한정은 나비 머리 끈을 자신의 콧방울에 놓고 냄새를 맡자 상큼하고 달콤한 소녀의 향기가 그의 코를 찔렀다.그가 그녀에게서 맡은 것과 똑같았다.술집에서, 그녀는 그의 품에 부딪혔고,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그에게 그녀의 체취를 맡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여자의 몸에서 나는 인공 향수냄새와는 완전 다른 맑고 쾌적한 자연스런 몸 향기였다.냐옹 냐옹이때 귓가에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두 번 들렸다.육한정이 고개를 들어보니 다운이가 자신의 작은 둥지에서 엎드려 있는 것이 보였다, 불쾌한 얼굴로 그가 나비 머리 끈의 냄새를 맡는 모습을 바라봤다---아이, 주인님, 변태 에요?“….”육한정은 자신의 침실에 이렇게 작은 물건이 있는 것을 잊었고, 지금 그것에 의해 경멸을 받고 있다, 그는 즉시 얇은 입술을 오므렸고, 자신이 왜 이러는지도 몰랐다, 한 소녀의 나비 머리 끈을 가지고 와서 냄새를 맡다니, 이건 확실히…변태다.육한정은 몸을 뒤집어 머리 끈을 베개 밑에 숨기고 눈을 감았다.그는 곧 잠에 들었다, 3개월동안 그는 날이 밝을 때 까지 잤고 지금까지 꿈을 꾸지 않았지만 오늘 그는 꿈을 꾸었다.그는 꿈에서 하석관을 만났다, 가늘고 부드러운 여자아이는 그에 의해 벽 모퉁이로 떠밀렸다.꿈속에서 맑고 투명하게 젖은 두 눈동자는 간드러지면서도 성내며 그를 바라보며 호소했다, “저를 물어요.”그는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머리속에 묻고, 붉어진 눈시울을 가리며 낮고 애틋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했다, “….”육한정은 눈을 번쩍 떴고 잠에서 깼다.그는 꿈에서 깨어났다지금
손진은 특히 노는 것을 좋아하고, 큰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인사하며 말했다, “그럼 너희 내일 다 와, 너희 뿐만 아니라 같이 노는 친구들도 다 불러, 내가 너희에게 떳떳하지 못한 못난이를 뭐라고 부르는지 똑똑히 보여 줄게!”“좋아, 약속 지켜!”여시연은 과일주스 한모금을 마시고 거기에 관여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한마디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렇지만 손진이 이렇게 난리를 쳤으니, 아마 대부분의 상류 귀공자들의 무리를 뒤흔들었을 것이다, 내일 반드시 멋진 대극이 있을 것이다.여시연은 육한정이 고급차에 앉아 하석관을 응시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내일 이 대극에 한정 오빠도 빠질 수 없겠지?….다음날 이른 아침.하석관은 아주대학교에 도착했고 이때 고급 자가용 한대가 달려와 멈췄다, 기사가 공손히 차 문을 열었고 여시연이 내렸다.두사람이 마주쳤다.하석관이 여시연을 바라봤고 여시연도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 여시연은 공주치마를 입었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눈빛으로 하석관을 위아래로 훑었다.여씨 집안이 애지중지하는 갑부의 딸, 그녀는 어떠한 사람의 앞에서도 자랑할 만한 자본을 갖고 있었다.하석관은 이미 여시연의 눈에 있는 적대심을 봤다, 그녀의 눈에는 마치…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시연아, 너가 왔구나, 우리 같이 학교에 들어가자.” 이때 몇몇의 여학생들이 달려와 여시연을 열정적으로 둘러쌌다.여시연은 재빨리 천진난만한 웃음기를 드러냈다, 그녀는 남과의 관계가 매우 좋았고 상류 무리나 학교에서도 천금 같은 애교가 있었고 겉멋이 없어 붙임성이 좋았다,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비싼 작은 선물들도 줘서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좋아, 우리 들어가자.” 여시연은 그 몇몇의 여학생들과 태성대학교에 들어갔다.하석관은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고 아주대학교로 들어갔다.….아주대학교, 한의학2반.하석관이 교실에 들어서자 범여가 분노하며 말했다, “석관아, 나 화나 죽을 것 같아.”“무슨 일
여시연은 휴대폰을 거둬 들었다, 그녀는 잠시도 육한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대체 하석관에 관심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만약 관심이 있다면, 그는 왜 오지 않는 걸까?여시연은 다시 생각을 해봤다, 육한정과 같이 이렇게 신분이 높은 남자는 각양각색의 미녀, 어떤 모습의 여자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의 곁에는 지금까지 유혹이 부족하지 않았고 그도 속물 있는 남자가 아니어서 한 여자아이의 미모에 반할 수 있었다, 그는 아마 하석관에 대해 생각이 없을 것이다. 여시연 자신도 지금까지 하석관 같은 그런 출신의 여자아이를 안중에 둔 적이 없고, 진정한 자신의 적수로 삼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이렇게 한번 생각하니, 여시연의 온 몸은 편안 해졌다.그렇지만 이 멋진 대극을 그녀는 여전히 직접 보고 싶었다, 그녀는 하석관의 면사포가 벗겨진 그 얼굴이 대체 어느정도 까지 못 생겼 을지 궁금했다.….육한정은 지금 병원에 있었다, 왜냐하면 육노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육한정의 키가 크고 긴 다리로 복도에 서 있었고, 정교하고 잘생긴 얼굴에는 매서운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는 유미선을 한번 쳐다봤다, “할머니가 어떻게 쓰러지신 거예요?”요 몇 년 동안 유미선은 관리를 잘해서, 30대 중반의 멋쟁이 아가씨 같았다, 그녀의 몸에는 젊은 시절의 놀라운 미모가 어렴풋이 보였다.지금 그녀는 육한정의 얼굴을 보고 슬퍼하며 말했다, “한정아, 이 일은 네가 나를 탓해서는 안돼, 할머니의 입맛을 너도 알지,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해 할머니를 돌봤지만…. 할머니께서 나이가 있으시니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돼, 만약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난다면…”육한정은 유미선의 팔을 확 잡아당겨 차갑고 냉담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저에게 제대로 말해주는 것이 좋을 거예요!”말이 끝나고 그는 유미선을 확 밀었다.유미선은 똑바로 서지 못하고, 허겁지겁 뒤로 두 걸음 비틀거려 하마터면 자빠질 뻔했다, 하지만
손진도 당연히 의아해했지만, 그가 보기에 아주대학교의 이 사람들은 완전히 하석관의 가녀리고 아름다운 기질에 속아 넘어간 것 같았다, 어제 그도 속아넘어갔다.“왕총, 보니까 오늘 너희들 그 하석관을 감싸고 우리와 적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 같구나, 내가 좋은 말로 너를 한번 일깨워줄 게, 하석관은 못난이인데, 너희가 이렇게 잘못을 고집해서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그녀의 면사포를 벗길 때 너희는 바로 얼굴을 탁탁 때릴 거야.” 손진은 오만하게 말했다.왕총 그들은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손진, 하석관은 우리 아주대학교의 선녀 퀸카야, 너를 보니 파혼을 당해서 스스로 치욕스럽기 때문에 여기 트집을 잡으러 온 거겠지!”손진의 꼬리가 단번에 밟혔다, “너!”양쪽의 분위기가 감돌았고, 잠시 후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았다.이때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손진, 우리 이미 파혼하지 않았나요, 왜 또 저를 찾아 온 거죠?”왕총 그들은 재빨리 길을 양보했고 하석관의 가늘고 부드러운 모습이 사람들 눈앞에 나타났다.하석관이 왔다!손진은 어제 이미 하석관을 만났지만, 지금 그녀를 다시 만나니 여전히 그녀에게 매료되었다, 특히 그녀는 지금 생기 있고 아름다운 한송이의 수련처럼 태연하게 그의 앞에 서있었다, 어떤 회피나 불안함이 없었고, 검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봤다, 방금 그녀의 입에서 나온 그의 이름 “손진”은 더할 나위 없이 듣기 좋았고 손진은 번쩍 정신이 들었다.그렇지만 손진은 재빨리 돌아왔고, 그는 하석관을 바라봤다, “하 못난이, 틀리지 않았어, 손 도련님이 너를 찾아 온 거야!”“당신이 저를 찾아서 뭐 하시게요?” 하석관은 붉은 입술을 비뚤었다, “제가 당신에게 이후에 저를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당신이 이렇게 치근덕거리는 것은 설마… 저를 좋아하세요?”풉…하석관 곁에 서있는 왕총 그들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손진의 얼굴이 돼지간 색으로 변했고 화내며 말했다, “누가 너를 좋아해, 이 못난이
아주대학교의 학생들은 신이 났다. 손진 무리는 놀라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들은 하서관의 아름다움에 놀라 심장을 붙잡고 있었다.도련님이 제일 부족하지 않은 게 여자친구이다. 하지만 하서관처럼 이렇게 예쁘고 말을 잃게 하는 여자는 본 적이 없다. 태성 대학교의 퀸카 여시연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여시연은 하서관의 진짜 얼굴을 본 순간 가슴이 쿵 하고 절벽 끝까지 떨어진 거 같았다. 그녀는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하서관의 작은 얼굴을 바라봤다. 면사포로 못생긴 얼굴을 가리려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얼굴을 가리려 하는 것이다. 하서관의 맑은 눈이 손진에게 멈췄다. “손 도련님, 이번은 당신이 졌어요. 내일부터 저희 아주대학교 모든 사람의 아침을 준비해야 해요. 그럼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겠습니다.”하서관이 떠나고 그녀의 뒷모습도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손진은 하서관이 사라진 방향을 계속 바라봤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하서관의 손바닥만 한 얼굴이다. 진짜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그가 졌다.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주위에 도련님들이 그를 밀쳤다.-세상에, 손 도련님. 그게 하서관이야? 진짜 미친 듯이 예쁜데.-손진, 너의 약혼녀? 아니구나, 이제 너의 약혼녀가 아니구나. 왕총은 손진을 보면 말했다. “손진, 이제 너는 하서관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서관이는 우리 아주대학교의 퀸카이니까 쓸데없는 수작 부릴 생각도 하지 마. 아주대학교의 퀸카는 우리가 지켜.”“손 도련님, 우리의 아침이나 준비해 주세요.”왕총은 사람들을 데리고 당당하게 떠났다. 나가면서 왠지 모를 흥분이 보였다. “서관이 사진 찍은 사람 있어? 서관이 사진을 아주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려서 악플러들 조용히 시켜 야지.”“난 아직도 꿈만 같아. 우리 아주대학교에 이렇게 예쁜 퀸카가 있다니. 다른 의과대학의 퀸카들이 밀리려 하는데.”“성적으로 일등을 못하는데 퀸카가 일등일 줄이야.”다들 기세가 높아져 당당하게 떠나 손징에게 뒷모습만 보여줬다. -나를
범여는 입이 커진 채 놀라운 표정으로 바람둥이 손진 도련님을 봤다. 드디어 손진이 미친 건가?하서관에게 만두를 사주고 그것도 계속 주머니에 품어서… 손진답지 않은 행동이었다.하서관은 눈을 깜박이고 맑은 눈으로 손진을 바라봤다. “손 도련님, 만두는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을 게요. 만두는 못 받아요.”손진은 여자친구를 많이 사귀었지만 하서관처럼 잘 보이고 싶은 여자는 없었다. 근데 거절을 당했다.“하서관, 왜 내 만두를 안 받아? 전에 일은 내가 잘못했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너를 구애할 거야.” 손진은 고백을 했다.“……”이때 기침소리가 들렸다. 오 총장님이 왔다. 오 총장님은 손진을 바라봤다.“손 도련님, 저희 수업 시간이 다 와가요. 할 말이 있으면 수업 끝나고 따로 얘기하세요.”손진은 진지한 얼굴로 하서관을 바라봤다.“하서관, 장난으로 한 말 아니야. 내 말 기억해. 난 너를 꼭 얻을 거야.”말이 끝나고 손진은 떠났다.아주대학교의 입구에서 나오자 손진은 도련님들로 둘러싸였다.-미친, 손진. 무슨 상황이야. 왜 아침부터 하 퀸카 찾으러 왔어?-손 도련님. 손에 쥔 만두는 누구에게 주려고? 설마…하 퀸카에게 직접 아침 주려고…?손진은 만두를 주위에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어제 술집에서 밤을 새우면서 하서관의 예쁜 얼굴을 잊지 못했다. 그는 그녀에게 반했다.사실 얼굴을 가리고 있을 때부터 그녀에게 반했다. 하지만 체면이 중요해 그때는 인정하기 싫고 오히려 그녀를 더 괴롭혔다.손진은 지금 그의 마음을 확인했다. 하서관을 쫓아다닐 거다. 선녀처럼 아름다운 그녀와 꼭 결혼을 할 것이다. 그녀는 원래 그의 약혼녀이다. 하지만 자기의 고집으로 인해 사라져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 “추측한 거 맞아. 하서관에게 아침 주려고 온 거 맞아. 미리 말할게. 오늘부터 하서관은 내 거야.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 손댈 생각하거나 괴롭히면 무슨 일이 생길지는 잘 알 거야.” 손진은 주권을 선서했다.부잣집 도련님들이 난리 났다.-진지하게?-하 퀸
”맞아, 서관아.” 범여는 말했다. “치어리더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치어리더들은 농구시합을 할 때 유명세를 얻으려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전해. 물론 우승은 항상 여시연이다. 여시연은 치어리더에 관심이 많고 승부욕도 강해.”“서관아.” 오 총장님은 그녀를 봤다. “치어리더 경험 있어?”다들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하서관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경험 없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엥?”“하지만” 하서관이 재빨리 수습을 했다.“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면 돼요. 제가 찾은 사람은 여시연의 팀보다 절대 못하지 않을 거예요.”다들 궁금증을 못 참고 물었다. “퀸카, 누구를 찾으려고?”“일단은 비밀이에요. 수업 끝나고 치어리더분들은 학교 입구에서 모입시다. 일주일 뒤면 바로 시합이어서 시간이 없어서 빨리 연습을 해야 해요.” 하서관은 진지하게 말했다. 하서관의 맑고 단호한 눈빛을 보자 다들 안심을 했다. 그녀는 사람을 믿게 하는 힘이 있다. 일주일 뒤에 농구시합에서 아주 대학의 치어리더가 놀라운 발전이 있을 거라 믿는다. ……태성 대학교,여시연은 이미 치어리더 일을 시작했다. 이때 팀원인 달려왔다. “시연아, 방금 들었는데 아주 대학 올해의 치어리더 리더는 하서관이래.”여시연은 놀란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하서관은 아주 대학의 퀸카이고 지금 퀸카 랭킹에서 2등을 차지하고 있는데 당연히 그녀가 해야 한다.“시연아, 하서관의 인기가 높아. 다른 학교의 퀸카가 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람들인데 갑자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커뮤니티가 난리 날 거야. 하서관이 에쁘다고 소문이 나서 다들 하서관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어.”여시연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그녀가 원한 그림이다. 관심 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하서관이 지는 모습을 보게 될 거다. 그럼 누가 처참한지 볼 수 있지.“하지만 시연아, 하서관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너에게는 안 돼,” 이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됐어, 선아야.
”여미령?”다들 놀라서 입이 커졌다. “에이, 설마. 잘못 기억한 거 아냐? 서관이가 여미령을 찾으러 왔다고?”“작년 여시연이 태성 대학의 치어리더들과 췄던 춤이 여미령이 만든 춤이야. 그때 난리 났어.”다들 믿기지 않았다. 그러자 화야 언니가 그들을 데리고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조명 아래 우아한 몸을 가진 실루엣. 진짜 여미령이다, 헐!범여와 친구들은 놀라서 눈을 비볐다. 하지만 진짜 여미령이다. 착각할 일은 없다. 여미령은 아름다운 얼굴 말고 몸매도 따라 하기 힘들다. 마치 뱀처럼 유연하고 매끈하고 매력 있다. “찰칵.” 사진작가가 마지막 사진 촬영을 끝냈다. “여 미인, 수고했어요.”사진작가도 극찬을 했다. 여미령은 카메라를 잡 받아 눈길이 간다.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업계에서 제일 인기있고 호평도가 높은 사람은 여미령이다. 첫째, 잘 맞춰준다. 둘째, 그녀는 타고났다. 나온 사진을 수정할 필요도 없이 본판이 완벽하다. 조수 두 분이 앞으로 다가와 베이지색의 코트를 여미령의 어깨에 걸쳤다. 하서관은 친근하게 여미령의 팔을 안았다. “미령아, 고생했어.”여미령은 한 손으로 옆으로 떨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서관의 이마를 가볍게 툭 쳤다. “도움이 필요하니까 멘트가 달달하네.”“그야 당연하지.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미령이의 도움이 절실해.”“사람은? 다 데리고 왔어?”하서관은 고개를 돌리고 문 앞에서 쭈뼛거리는 사람들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범여, 여기로 와. 거기서 뭐해?”범여는 멍하니 여미령을 바라봤다. 움직일 용기가 없다… 이때 누가 앞으로 밀었는지 범여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범여는 나머지 사람을 데리고 하서관과 여미령의 앞으로 왔다. “미령아, 사람은 다 왔어. 다 치어리더의 팀원들이야.”여미령은 입꼬리를 올리고 사람들을 훑어봤다. 다들 긴장감에 옷깃을 잡고 있었다. 화면으로만 봤던 빨간 장미 여미령을 실물로 보니까 실물이 더욱 예뻤다. 화면보다 더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