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불염은 조용히 그의 품에 엎드렸다. 장한의 키스는 그녀의 이마에 멈추었다."무엇으로 샤워를 했어? 몸이 너무 향기로운데?"임불염은 작은 얼굴을 들어 그를 보았다."너도 들어가서 씻어. 거기에 있는 보디 워시로 씻으면 너도 아주 향기로울 거야.”장한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모르는 척하기는. 네 몸이 향기롭다는 말이 그런 뜻인가?""그럼 무슨 뜻이야?"임불염을 몸을 돌렸는데 몸 절반이 장한의 튼튼한 허리에 엎드렸다.장한은 몸을 침대 머리에 기대어 있었는데, 그녀가 마치 고양이처럼 그의 몸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후두를 한 번 굴렸다.임불염은 입꼬리를 올렸다."지금 내가 이해하는 것이 맞니? 그런 뜻이야?"장한은 갑자기 그녀가 정말 여우하는 본질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자기의 위로 받쳐 올렸다."염아, 도대체 왜 그래? 예전에 너는 이러지 않았잖아?""그럼 지금 나 이런 모습을 좋아해?""당연히 좋아하지.""좋으면 묻지 마."임불염은 그의 목을 껴안고 다시 키스했다.장한은 눈을 살며시 깜았다. 그는 뼈까지 점점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왜 그녀가 임신해서야 이렇게 주동적일까?장한은 그녀를 떼어 놓았다."잠깐만, 안 돼."임불염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에게 얼마나 많은 의지력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왜 안 돼? 장한, 내가 너에게 말해 준적 없지? 사실 난 꿈에서 널 몇 번이나 봤어."장한은 멈칫하였다. 그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 그가 한 나쁜 짓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꿈에서 내가 뭘 했어?"임불염은 하얀 손가락으로 그의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웠다."꿈에서 우리는 같이 있게 되었어. 꿈속에서 너의 몸은 멀쩡했어."장한은 두 눈을 반짝이며 조심조심 물었다."그럼 내가 멀쩡한 것을 원해?"임불염은 수줍어하며 그를 한 번 본 후에 주먹을 쥐며 그의 가슴을 두드렸다."정말 나빠.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다니, 당신 생각에는?
임불염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드디어 그의 입에서 진실을 듣게 되였다.이 모든 것은 그가 꾸민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그녀랑 결혼하려고 모든 것을 꾸몄다.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불염아,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사실 난 늙은이한테 그렇게 말하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늙은이가 이렇게 해야만 널 잡을 수 있다네. 그가 내 몸이 안 된다고 한 말은 나도 나중에 알게 되었어. 그것 때문에 나도 그를 찾아가 한바탕했어. 정말이야, 널 속이지 않았어."임불염은 그를 쳐다보았다."그럼 내가 꾼 꿈은 어떻게 된 거야?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지?"임불염이 이에 대해 물어보자 장한은 얼른 그녀의 부드러운 작은 손을 잡고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애를 썼다."불염아, 그것은 모두 진짜야. 나도 몸을 컨트롤할 수가 없었어. 네가 이미 나의 와이프가 되였어. 매일 밤 나의 곁에 누워있는데 너랑 할 수 없는 게 너무 괴로웠어. 그래서 네가 깊이 자는 틈을 타서 너에게 그런 일을 했어."임불염은 콧방귀를 뀌며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장한은 사실을 모두 말했다. 오늘 밤의 그녀는 정말 사람을 너무 괴롭혔다. 그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장한은 지금에서야 임불염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근히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염아, 방금 네가 나더러 사실대로 말하기만 하면 다 용서할 것이라고 말했잖아.""내가 널 속인 거야, 안 돼?"장한은 멍해졌다."...... ."임불염은 냉소를 지었다."넌 계속 나를 속이고 있었어. 난 계속 너한테 당하고 있었어. 나를 손바닥에 쥐고 노는 게 그렇게 재미있니? 너만 나를 속일 수 있어? 나는 너를 한 번 속일 수 없어? 만약 내가 오늘 이렇게 하면서 너를 속이지 않았다면, 넌 도대체 언제까지 속일 작정이야? 너는 사기꾼이야!"그녀의 비난 소리를 듣고, 장한은 약간 당황했다. 방금까지는 모두 그녀의 연기다. 방금 그녀의 온순하고 부드러운 모습은 모두 가짜였다."염아, 흥분
그녀는 이 아이를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장한의 몸은 바로 굳어졌다. 이것은 그가 가장 듣기 두려워하는 말이었다. 지금 그녀는 여전히 그 말을 하였다."염아, 이 아이는 죄가 없잖아? 그래도 작은 생명인데 설마 그렇게 잔인하게 포기할 거야? 나도 이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 난 과거에 당신에게 상처만 남겨주었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에 발생한 일들을 사라지게 할 수 없어. 당신이 나를 위해 이 아이를 낳아달라는 자격이 없어. 그러나 아이를 봐서 나에게 기회를 다시 한번 줘. 꼭 좋은 아빠가 될 게."임불염은 그의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장한, 만약 당신이 그렇게 아이를 원한다면 혼자서 낳아. 네가 낳을 수 없으면 입을 닥치고 말하지 마. 당신이 발언할 권리가 없어.""...... ."임불염은 침실 문을 힘껏 닫았다....... 임불염이 침대로 돌아와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월월이는 그녀의 곁에서 자고 있었으며 조금도 깨어나지 않았다. 딸의 앳되고 귀여운 작은 얼굴을 보며 그녀는 딸에게 뽀뽀를 했다.그리고 자기의 평평한 배에 손을 얹었다. 방금 이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주저하였다.그녀는 아이를 아주 좋아한다. 원 가족의 영향으로 임불염은 사랑을 원했다. 그녀는 자기의 가정을 갈망했고 아이를 갈망했다.3년 전 월월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녀는 반드시 훌륭한 엄마가 되어 자기가 받지 못한 것을 모두 월월이에게 주겠다고 맹세했다.월월이가 바로 그녀의 생명 속의 작은 천사다. 월월이는 그녀의 모든 아쉬움이 사라지게 하였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또 임신했다.뱃속에 또 하나의 작은 생명이 생겼다.임불염은 천장을 보면서 막연하고 모순되었다.이때 월월이가 몸을 뒤척이더니 작은 손으로 임불염의 목을 껴안았다. 그리고 "엄마" 하며 잠꼬대를 하였다.임불염은 “엄마”라는 소리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응." 하며 부드럽게 대답하였다....... 이튿날, 임불염이 깨어났을 때
월월이는 계속 남동생을 원했다. 지금 월월이는 매우 신이 났다. 남동생이 하루 일찍 태어나서 놀아주고 싶었다.임불염은 월월이의 머리를 쓰담아주었다."월월아, 누가 너에게 엄마 뱃속에 남동생이 있다고 말해줬어?""아빠, 아빠가 말해줬어요."임불염은 장한을 바라보았다. 장한은 불을 끄고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불염아, 월월이가 최근에 네 몸이 안 좋아 보여서 매우 걱정했었어. 그래서 내가 임신한 사실을 월월이에게 알려주었어.""그래? 월월이를 이용하고 싶었겠지."임불염은 그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장한은 입꼬리를 올리고 자기의 손을 그녀의 배에 놓고 만졌다."염아. 이 아이를 다치게 하지 마. 낙태만 하지 않으면 당신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줄 게. 나보고 죽으라고 하면 목숨을 당신에게 줄게."임불염은 재빨리 그의 손을 밀어냈다."누가 너의 목숨을 원한데?""염아, 너도 내가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오버 하지마."장한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머리를 묻히며 즐겁게 웃었다."놔!"임불염은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월월이는 아빠, 엄마가 이렇게 다정하는 것을 보고 달콤하게 웃었다. 월월이는 자기가 아끼던 장난감을 가져왔다."엄마, 이것들은 모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에요. 동생이 태어나면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모두 동생에게 줄 거예요. 제가 동생을 보호할게요."임불염은 웃었다. 월월이가 아직 이렇게 어린데 벌써부터 동생을 보호할 생각이 있다.월월이는 여자 아이지만 성격은 장한을 닮았다. 어릴 때부터 독립적이고 용감하며 위험에 직면해도 쫄지 않았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도 남자들 못지않게 훌륭할 수 있다."월월아, 넌 아무도 보호할 필요가 없어. 월월이는 엄마의 딸이야. 엄마는 너희들을 보호할 거야."임불염은 애틋한 눈빛으로 월월이를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이때 부하가 달려왔다. 장한은 그녀와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수 없다."불염아, 내가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가야 돼, 당신은 집에
그런데 그녀와 장한 사이는 어떡하지?그녀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 장한은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그는 계속 임불염을 생각하면서 불안해하였다.귓가에 어젯밤에 그녀가 한 말이 맴돌았다. 그녀는 이 아이를 가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그는 그녀가 정말 아이를 낙태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지금 그녀를 붙잡고 그녀에게 아이를 낳아달라는 이유가 없다.장한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임불염을 찾았다."불염아!"아무런 대답도 없고 그의 메아리뿐이다.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어디 갔지?"불염아! 임불염!"그는 집안을 다 둘러보았지만 임불염을 찾지 못했다.장한의 마음이 갑자기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며 임불염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핸드폰에서는 차가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객의 전화가 꺼져 있어......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장한은 밖으로 뛰어나갔다.장한은 그녀가 위험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이곳은 매우 안전하고 아무런 위험도 없을 것이다. 사실 그는 그녀가 아이를 낙태 시킬까 봐 가장 두려워한다."형님."이때 누군가 다가왔다."형수님 찾으세요?""응, 형수님 봤어?""봤어요, 형수님이 병원으로 가셨어요."병원?이 두 글자에 자극된 장한의 눈동자가 확대 되였다."네, 형님. 오늘 아침에 형수님이 창백한 얼굴로 병원으로 들어갔어요. 형수님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어요. 걱정거리가 있는 듯...... 손을 배에 얹으면서 무슨 중대한 결심이라도 한 느낌이었어요...... 형님!"장한은 이미 사라졌다.......장한은 병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한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내 와이프는? 내 와이프가 지금 어디에 있어?""천천히 말씀하세요. 일단 놔주세요. 당신 와이프......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유산 수술 중이에요."뭐?장한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녀가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한다는 말이야?""네, 여기는 와이프께서 직접 서명한 동의서입니
그 사람이 바로 백지은이다.백지은은 엉망진창인 바닥을 보면서 장한이 지금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마음껏 분노하거라! 이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효과다.백지은은 가방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이 돈을 가지고 너희들은 빨리 이 병원을 떠나."의사는 얼른 수표를 받고 도망가려고 했다. 장한은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 만약 그들이 조작한 것을 그에게 발견한다면 그는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백 아가씨, 감사합니다."감사 인사를 하고 모두들 재빨리 달아났다.백지은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곧 그녀가 원하는 그림이 나타날 것이다....... 임불염은 천천히 눈을 떴다. 몇 초를 막연해 하다가 자기가 집에 돌아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어떻게 돌아왔지? 분명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가 잠든 것 같았는데...... 이상하다.’임불염이 몸을 일으키자 귓가에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깨어났어?"임불염이 고개를 들자 장한이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장한은 차갑게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돌아왔어? 당신이 날 병원에서 데려왔어?"임불염은 이상해서 물었다."맞아, 내가 당신을 병원에서 데려왔어. 오늘 내가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아마 실망했을 거야."‘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임불염은 자기의 평평한 배에 작은 손을 얹었다."아이는 아직 있어."‘뭐? 아직? 나의 아이는 당연히 있지.’"장한, 오늘 왜 그래?" 임불염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를 보았다."아니야, 난 싸우기 싫어."장한은 말을 하면서 일어섰다."배고프지? 당신 안고 나가서 밥 먹자."그는 그녀를 안았다."놔, 나도 다리가 있어, 혼자 걸을 줄 알아."장한은 다짜고짜 그녀를 식당의 의자에 앉혔다. 식탁에는 이미 푸짐한 요리가 준비되였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씨입니다. 앞으로 사모님의 삼시 세끼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성심껏 하겠습니다."임불염은 집에 갑자기 김씨가 불쑥 나타날 줄 몰랐다. 그녀는 곁의
임불염은 오늘 밤의 그가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그런데 그는 옛날에도 기분이 이랬다저랬다 했었다. 그녀도 습관이 되었다.이제 그는 그녀더러 아이를 낳아라고 한다. 그러면 그녀가 요구하는 대로 다하겠다고 했다.임불염은 그를 쳐다보았다."정말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할 수 있어?"장한은 후두를 한 번 굴렸다."내가 무엇을 들어주 길 원해?""나에게 자유를 줄 수 있어?"장한은 멈칫하였다. 그는 그릇과 숟가락을 내려놓고 눈썹을 찌푸렸다."자유? 당신이 원하는 자유가 어떤 거야? 우린 이미 결혼했어, 설마 나랑 이혼하고 월월이와 뱃속의 아이를 데리고 나를 떠나고 싶어?"그는 그녀에게 입을 여는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말했다."당신의 이런 생각, 월월이한테도 말했어? 월월이는 세 살이야, 이미 철이 들었어. 만약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헤어진다면, 월월이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 월월이는 어릴 때부터 내가 곁에 없었어. 월월이는 아빠의 사랑을 많이 갈망했었어. 당신은 정말 월월이가 아빠를 다시 잃게 할 수 있어?"임불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이 결혼은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다. 그녀는 꿈에서도 월월이를 데리고 그를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요즘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이미 그의 변화를 보았다. 평생 그렇게 오만하고 건방진 남자가 그녀를 위해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을 배웠고, 월월이를 위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을 배웠다. 사실 그녀도 마음속으로 조금은 감동되였다."아직 월월이에게 말하지 않았어.""이혼이랑 아이를 낙태하는 것 외에 다 들을 게.""장한."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입가에 비웃음을 지었다.“당신은 계속 양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의 목적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어. 당신은 양보하는 척하며 나를 궁지에 몰아넣었어. 당신은 정말 욕심이 많아."장한은 멈칫했다."내 말이 틀려? 당신은 정말 고수야. 우리 사이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한테 아무런 선택권도 없어.
그녀는 부엌에 가서 먹을 것을 찾으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방문이 갑자기 열리자 장한의 훤칠한 모습이 나타났다. 손에는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배고프지? 방금 국수를 만들었어, 얼른 먹어."장한은 국수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임불염은 시간을 보았는데 밤 12시가 되였다. 그녀와 월월이는 모두 잠에 들었었는데 그는 왜 아직도 자지 않았을까?그리고 그가 어떻게 그녀가 배고프다는 것을 알았을까? 설마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가?임불염은 국수를 보았다. 맑은 물에 간장과 참기름을 약간 넣고 끓인 국수다. 그 안에는 야채와 노릇노릇한 계란 프라이도 있다. 상큼하고 맛있어 보인다.그녀는 배가 고파서 젓가락을 들어 한 입 먹었다."맛있어?"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밤에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얼마 전에 거실에서 말다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임불염은 그가 계속 양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안 잤어?""잤어, 근데 당신과 아이를 지키고 싶어서 푹 자지 않았어. 당신이 깨어난 소리를 듣고 나도 따라서 일어났어."임불염은 마음속 한구석이 갑자기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그녀가 전혀 통제할 수 없을 정도고 부드러워졌다.이것은 또 그의 계획인가? 지금 그녀의 마음을 공격하는 계략을 쓰는 건가?그렇지 않으면 이 마귀가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슬슬 녹이고 있지? 심지어 그녀를 설레게 하였지?이때 그녀의 종아리에 갑자기 쥐가 났다. “쓰읍!”그녀는 소리를 냈다."왜 그래? 어디가 아파?"그는 긴장해서 물었다."다리, 종아리에 쥐가 났어.""여긴가?"장한은 그녀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는 종아리를 잡고 부드럽게 주물렀다."조금만 참아. 곧 괜찮아질 거야."임불염은 다리를 만져주고 있는 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달빛이 잘생긴 얼굴에 비춰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그녀의 눈빛을 느꼈는지 장한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머리는 그녀의 배에 천천히 붙였다."아가야, 난 아빠야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