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불염은 오늘 밤의 그가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그런데 그는 옛날에도 기분이 이랬다저랬다 했었다. 그녀도 습관이 되었다.이제 그는 그녀더러 아이를 낳아라고 한다. 그러면 그녀가 요구하는 대로 다하겠다고 했다.임불염은 그를 쳐다보았다."정말 내가 하자는 대로 다 할 수 있어?"장한은 후두를 한 번 굴렸다."내가 무엇을 들어주 길 원해?""나에게 자유를 줄 수 있어?"장한은 멈칫하였다. 그는 그릇과 숟가락을 내려놓고 눈썹을 찌푸렸다."자유? 당신이 원하는 자유가 어떤 거야? 우린 이미 결혼했어, 설마 나랑 이혼하고 월월이와 뱃속의 아이를 데리고 나를 떠나고 싶어?"그는 그녀에게 입을 여는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말했다."당신의 이런 생각, 월월이한테도 말했어? 월월이는 세 살이야, 이미 철이 들었어. 만약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헤어진다면, 월월이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 월월이는 어릴 때부터 내가 곁에 없었어. 월월이는 아빠의 사랑을 많이 갈망했었어. 당신은 정말 월월이가 아빠를 다시 잃게 할 수 있어?"임불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이 결혼은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다. 그녀는 꿈에서도 월월이를 데리고 그를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요즘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이미 그의 변화를 보았다. 평생 그렇게 오만하고 건방진 남자가 그녀를 위해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을 배웠고, 월월이를 위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을 배웠다. 사실 그녀도 마음속으로 조금은 감동되였다."아직 월월이에게 말하지 않았어.""이혼이랑 아이를 낙태하는 것 외에 다 들을 게.""장한."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입가에 비웃음을 지었다.“당신은 계속 양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의 목적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어. 당신은 양보하는 척하며 나를 궁지에 몰아넣었어. 당신은 정말 욕심이 많아."장한은 멈칫했다."내 말이 틀려? 당신은 정말 고수야. 우리 사이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한테 아무런 선택권도 없어.
그녀는 부엌에 가서 먹을 것을 찾으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방문이 갑자기 열리자 장한의 훤칠한 모습이 나타났다. 손에는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배고프지? 방금 국수를 만들었어, 얼른 먹어."장한은 국수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임불염은 시간을 보았는데 밤 12시가 되였다. 그녀와 월월이는 모두 잠에 들었었는데 그는 왜 아직도 자지 않았을까?그리고 그가 어떻게 그녀가 배고프다는 것을 알았을까? 설마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가?임불염은 국수를 보았다. 맑은 물에 간장과 참기름을 약간 넣고 끓인 국수다. 그 안에는 야채와 노릇노릇한 계란 프라이도 있다. 상큼하고 맛있어 보인다.그녀는 배가 고파서 젓가락을 들어 한 입 먹었다."맛있어?"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밤에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얼마 전에 거실에서 말다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임불염은 그가 계속 양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안 잤어?""잤어, 근데 당신과 아이를 지키고 싶어서 푹 자지 않았어. 당신이 깨어난 소리를 듣고 나도 따라서 일어났어."임불염은 마음속 한구석이 갑자기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그녀가 전혀 통제할 수 없을 정도고 부드러워졌다.이것은 또 그의 계획인가? 지금 그녀의 마음을 공격하는 계략을 쓰는 건가?그렇지 않으면 이 마귀가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슬슬 녹이고 있지? 심지어 그녀를 설레게 하였지?이때 그녀의 종아리에 갑자기 쥐가 났다. “쓰읍!”그녀는 소리를 냈다."왜 그래? 어디가 아파?"그는 긴장해서 물었다."다리, 종아리에 쥐가 났어.""여긴가?"장한은 그녀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는 종아리를 잡고 부드럽게 주물렀다."조금만 참아. 곧 괜찮아질 거야."임불염은 다리를 만져주고 있는 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달빛이 잘생긴 얼굴에 비춰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그녀의 눈빛을 느꼈는지 장한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머리는 그녀의 배에 천천히 붙였다."아가야, 난 아빠야
이튿날 아침.임불염이 일어났을 때 장한은 이미 집에 없었다. 그는 월월이를 학교로 보낸후 직접 출근했다.김씨는 아침을 준비 했다."사모님, 아침 드세요. 주인님께서 가실 때 저더러 사모님을 깨우지 말라고 하셨어요. 점심에 무엇을 드시고 싶으세요? 제가 지금 장을 보러 갈게요.""담백한 거면 돼요, 다른 건 알아서 사세요.""네."김씨는 장을 보러 나갔다.임불염은 혼자서 아침을 먹었다. 이때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양소희였다. 이 양소희는 매우 열정적이였다. 매번 임불염을 볼 때마다 임불염을 붙잡고 얘기를 나누었다. 지난번에도 바로 양소희가 임불염에게 임신한 것 같다고 말을 해서 임불염이 의심하기 시작하였다."형수님, 어젯밤에 잘 주무셨어요? 형수님께서 임신한 줄 알고 제가 임신 중에 먹는 칼슘 보충제를 가지고 왔어요."양소희은 칼슘 보충제라고 적힌 약병을 꺼냈다.임불염은 요 이틀 저녁에 다리에 계속 쥐가 났다. 그녀도 오전에 병원으로 가서 칼슘 한 병을 처방받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보충제를 받았다."양소희씨, 이 칼슘 얼마예요? 제가 돈을 드릴게요.""얼마 안 돼요. 그냥 아기에 대한 제 마음이라고 생각하시고 받으세요.""그럼 안되죠...... ."양소희은 다짜고짜 칼슘을 테이블 위에 놓고 몸을 돌려 달아났다."형수님, 안녕히 계세요."양소희의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임불염은 다음에 돈을 주겠다고 생각하고 칼슘을 침실 침대 머리위에 놓았다.곧 저녁이다. 임불염은 방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월월이의 달콤한 목소리가 울렸다."엄마, 저랑 아빠가 돌아왔어요."월월이가 달려왔다.임불염은 재빨리 월월이를 안았다."월월아, 돌아왔구나."장한이 다가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배를 만졌다."오늘 아기가 당신을 괴롭혔어?"임불염은 그의 손을 밀어버렸다."아기가 아직 작아서 날 괴롭힐 수 없어.""그래?"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의 관심에 임불염은 어떻게 상대할지 몰라서 월월이의 작은 손을 잡았다."월월아, 배고프
아직 먹지 않았어.장한의 쪼였던 마음이 좀 풀어졌다.먹으려고.장한의 마음이 또 쪼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낙태약을 먹으려고 한다니...... .병원에서 아기를 낙태하지 못해서 낙태약을 먹으려고 하는가?장한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꽉 잡았다. 이마의 핏줄까지 굴게 부풀어 올랐다."임불염, 당신은 왜 이 아이를 용납하지 못해?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아이를 낳을 수 있어?"그의 힘은 매우 세다. 그녀의 어깨의 뼈가 부스러질 것 같았다. 임불염은 눈썹을 찌푸렸다."장한, 손을 놔, 아파.""아파? 나보다 아플까? 임불염,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아이를 남길 수 있어?"그의 눈매 사이에서 분노를 참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임불염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아이를 낙태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장한, 이거 놔!"그녀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보충제 병이 바닥에 떨어져 안의 알약이 전부 쏟아졌다.밖에 있던 월월이가 소리를 듣고 바로 뛰어 들어왔다."엄마, 아빠, 뭐 하세요?"딸이 온 것을 보고 장한은 멘붕에 빠질 상태에서 벗어나왔다. 이때 임불염은 두 눈을 감더니 가녀린 몸이 쓰러졌다."염아!"장한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그녀를 자기의 품으로 안았다."불염아! 염아!"임불염이 기절했다....... 병원.임불염이 병상침대에 누워 있었다. 장한은 감정이 격해져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내 와이프가 왜 그래? 멀쩡한 사람이 왜 쓰러져?""흥분하지 마세요. 환자분 큰 문제가 없어요. 뱃속의 아이도 건강해요. 환자분은 아마 감정 기복이 크고 마음이 많이 답답해서 쓰러졌나 봐요.""임신 초기의 임산부는 반드시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모두 위험이 있어요. 이번 기절이 바로 신호에요."장한은 천천히 의사를 풀어주었다. 그는 병실로 들어가 혼수상태에 빠진 임불염을 지켜보았다.임신한 두 달 동안 그녀는 오히려 많이
그는 이혼하자고 말했다.임불염의 머리가 텅 비었다. 그녀는 경악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자기한테 환청이 나타난 줄 알았다. 뭐라고?이혼한다고?이혼을 동의하지 않았잖아? 왜 갑자기 찬성이야?장한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자기의 입술에 놓고 뽀뽀를 했다."불염아, 내가 밤새 생각했는데 내가 놓아 줄게. 떠나 게 할게. 당신이 내 곁에 갇혀있으면서 숨조차 쉬지 못할 것 같지? 모두 나의 잘못이야. 우리 이혼하자. 근데 이 아이는 낳아 줘. 당신이 월월이를 데리고 함께 떠나고 싶다는 것을 알아. 내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지만 월월이랑 같이 떠나는 것을 동의할 게. 너희들의 생활은 내가 사람을 시켜 잘 마련해 줄게. 앞으로 난 아이만 보고 절대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하면 만족해?"그가 이미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다니, 보아하니 그는 이미 이혼할 결심을 다했다.그는 심지어 월월이까지 포기하려고 한다.그녀는 계속 이혼하고 싶었고, 그의 곁에서 도망치고 싶었었다. 하지만, 이 순간이 정말 다가오자 그녀는 홀가분하거나 즐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그녀도 자기가 왜 이러는지 모른다.그녀는 장한을 보고 천천히 말했다."걱정 마, 이 아이는 내가 낳을 거야.""그래, 오늘 푹 쉬어, 내일 우리 이혼하러 가자."...... 임불염은 장한에게 안겨 집으로 돌아왔다. 장한과 김씨가 있어서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올 필요가 없었다. 월월이는 아주 기특하게 그녀의 곁에서 재잘거리며 동생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장한과 임불염은 월월이가 좀 더 커서 이혼한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먼저 이혼을 하고 집을 나갈 때는 월월이한테 좋은 학교로 가려면 반드시 이사를 해야 한다고 말해주기로 했다.저녁에 침대에 누워 있던 월월이가 임불염에게 물었다."엄마, 오늘 저녁에 아빠를 들어오게 할 수 있어요? 엄마의 배가 점점 커질 거예요. 아빠가 있으면 밤에도 엄마를 돌볼 수 있어요."임불염은 월월이의 마음을 알고 있다. 월월이는 자기의 아빠를 많이 좋아한다
"응."임불염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멀리하고 싶었다.그러나 장한의 손은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에 얹었다. 그리고 뒤에서 그녀를 가볍게 안았다.임불염이 당황해하자 재빨리 발버둥 쳤다."이 손 치워!""불염아, 내일이면 우리가 이혼해. 오늘 저녁에 그냥 안게 해줘."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임불염은 움직이지 않았다.오늘 밤은 그가 그녀와 함께 있는 마지막 밤이다.그녀가 반항하지 않는 것을 느끼자 장한은 그녀의 머리에 뽀뽀를 했다.임불염은 눈을 감았다. 임신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그의 품이 너무 따뜻해서 그러는지 임불염은 슬슬 잠이 들었다.잠들기 전에 장한이 그녀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불염아, 사랑해."...... 이튿날, 장한은 차를 운전하며 임불염을 데리고 법원으로 갔다.법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장한은 임불염에게 의자를 옮겨왔다."염아, 여기에 앉아서 좀 쉬어, 내가 가서 줄을 설게."만약 예전이라면, 장한의 그 성질로 줄을 서는 법이 없다. 그러나 임불염과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그도 많이 차분해졌다.지나가던 사람들도 장한의 이런 행동을 보더니 임불염을 부러워했다."봐봐, 그 사람의 남자친구가 얼마나 다정해. 결혼 후에도 넌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어야 돼."이때 장한은 이혼하는 줄을 섰다.모두들 이상해하며 장한을 바라보았다."저기요, 줄을 잘못 선 것 같아요. 거기는 이혼하는데 서는 줄이에요."장한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이혼이에요? 그럼 맞아요."뭐?이렇게 사이좋은 부부가 이혼하러 왔다고?곧 그들의 차례다. 장한과 임불염은 자리에 앉았다. 담당 직원이 물었다."두 분 정말 이혼하려는 거예요? 감정도 아주 좋아 보이는데 좀 더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장한은 답답해서 짜증을 썼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고 빨리 수속을 밟아줘요. 우리는 이혼하러 왔어요. "옆에 앉아 있는 임불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한이 이렇게 적극적인 것은 본 적이 없다. 이혼을 이렇게
임불염은 그의 손바닥에서 자기의 팔을 뺐다."그럼 당신이 가서 방법을 생각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빨리 이혼해."이게 무슨 말투야?이혼은 그녀가 간절히 바라는 거잖아? 그는 그녀를 생각해서 이렇게 조급해하는데."불염아, 왜 그래? 왜 화가 났어, 내가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장한은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임불염은 그와 이야기하기가 귀찮았다."먼저 돌아가자.""알겠어."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 이미 점심이 되었다. 장한은 차를 한 식당 앞에 세웠다."불염아, 배고프지? 점심 먹고 돌아가자."임불염도 좀 배고파 했다. 게다가 이미 식사 시간이 되어서 그녀도 동의했다."그래."두 사람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때 한 사람이 걸어오면서 주동적으로 임불염에게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우리는 참 인연이 있네요. 또 이렇게 만나네요."임불염은 이 사람은 당시 구조대의 캡틴이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곳에서 그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낯선 남자가 말을 걸자 장한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임불염을 자기의 뒤로 막았다."염아, 저 사람 누구야?""지인이야."임불염은 장한의 물음에 대답하면서 구조대 캡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였다."안녕하세요."장한은 이미 눈살을 찌푸렸다. 임불염은 전혀 그에게 웃지 않은데 다른 남자에게 그렇게 환하게 웃었다.장한은 이 남자를 여태껏 본 적이 없었고, 그들 사이를 방해하는 이 사람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른다."누구세요? 제 와이프를 어떻게 아세요?"장한은 경계의 눈빛으로 이 남자를 보고 있었다.구조대 캡틴은 위아래로 장한을 훑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남편분이군요. 드디어 본인을 만났네요.""저를 아세요?""그게, 지난번에...... .""배고파."이때 임불염이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저희가 빨리 밥을 먹고 길을 떠나야 해요. 다음에 만나면 얘기해요."구조대 캡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러세요.""가자."임불염은 장한을 끌고 갔다.두 사람은 자리에
구조?장한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임불염이 구조에 참가했었다고? 그는 왜 모르지?그녀의 그 가냘픈 몸으로? 예술을 하는 약한 여자가 누구를 구할 수 있어?장한은 생각할수록 불쾌했다."무슨 구조에요? 누구를 구하는데요?""2개월 전에 발생한 일이에요. 옥천에 갑자기 지진이 돌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깊은 산속에 갇혔어요. 생사마저도 알 수 없었어요. 그때 많은 봉사자들이 왔었는데 그중에 당신의 와이프도 있었어요."옥천?이 익숙한 곳을 듣고 장한은 멍했다. 옥천은 그가 지난번 임무를 수행할 때 갔었던 곳이다. 그녀가 어떻게 거기로 갔을까?"제 와이프가 누구를 구조했는지 아세요?"장한이 바로 물었다.구조대 캡틴은 이상해서 장한을 살펴보았다."정말 남편이 맞아요? 왜 이런 질문을 하시죠? 와이프 분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옥천으로 가셨잖아요?""저를 구한다고요?""맞아요, 그때 와이프분이 자기 남편이 산속에 들어갔는데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됐다고 했어요. 그녀가 바로 산속으로 달려왔어요. 그 약한 몸으로 우리와 함께 아직 여진이 있는 산속으로 들어가서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찾았어요."장한의 머리가 갑자기 터진 것처럼 텅 비었다. 그녀가 그를 찾아갔단 말인가?그녀는 왜 그를 찾으러 갔을까? 그녀는 그를 좋아하지 않잖아?그녀는 왜 그에게 말하지 않았을까?"당신 와이프는 정말 좋은 여자예요. 그때 당신이 너무 걱정돼서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당신이 안 보이니까 사람이 넋이 나간 것 같았어요. 와이프 분이 당신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한다는 것이 보였어요. 우리 구조대 모든 사람들이 느꼈어요."그녀가 그를 좋아한다고?그녀가 그를 관심한다고?장한이 돌아섰을 때 이런 말들이 메아리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그는 여태껏까지 감히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지금 그의 발걸음은 마치 구름을 밟은 것처럼 가벼웠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마치 천국으로 간 것 같다.제 자리로 돌아오자 임불염이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화장실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