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순수치 않다고요?”임불염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도련님! 무슨 허튼소리를 하고 있습니까? 제가 왜 도련님을 넘보겠습니까! 왕자병에걸리신거 아닌가요!”“그래?”욕을 먹었지만, 장한은 화가 나지 않았다.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갑자기 긴 다리를 빼고 앞으로 다가왔다.“뭐...... 뭐하는 거예요?”임불염은 그를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다.곧 뒤무릎은 침대옆에 부딪쳐 단번에 침대에 주저앉았다.장한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몸을 숙이고 손을 그녀의 몸 옆에 받쳤다.“내가 싫어?”그는 방금 샤워를 했는데, 젊고 준수하며 머리에는 젖은 물기가 묻어 있어 매우 거칠고 구속받지 않으며, 뼛속까지 나쁜 치명적인 퇴폐미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게다가 그는 잠옷을 입고 있었다.고의적인지 끈을 느슨하게 묶고 그의 가슴 절반을 보일락말락 하게 했다. 임불염은 눈은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랐다.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도 따라서 끊임없이 붉어졌다.‘뭐야? 미남계야?’임불염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사실 그는 제대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전에는 장한이 강박적으로 그녀를 얻은 것이다.하여 그녀는 이런 남자의 모습과 수법에 심장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었다.“네! 싫습니다! 좀 떨어져 주세요!”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장한은 기분이 좋아서 눈을 가늘게 떴다.“밀당이야? 사과 먹을 대는 시큰하다고 했잖아. 나한테 아들 낳아주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아니야! 억울해! 맹세코 난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그리고 대추도 훔쳐 먹었지?”“어...... 어떻게 알았어요?”그녀는 배가 너무 고파서 한 알을 훔쳐 먹었었다.‘어떻게 알았지?’장한은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기회를 틈타 나한테 몰래 뽀뽀했을 때, 대추 냄새 맡았어.”아주 살포시 닿은 뽀뽀였지만 그녀의 입술은 달고 향기로워 온통 대추 냄새였다.임불염은 갑자기 반박했다.“실수였어요! 뽀뽀할 마음 없었어요!”“쉿.”장한은 그녀의 말을
임불염은 귀여운 월이를 보고 그 옆에 누워있는 장한도 한 번 보았다.그는 나른하게 침대머리에 기대어 손에 동화책을 들고 그녀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마치 그도 그녀를 보기 귀찮은 듯했다.임불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월아, 엄마 왔어.”그녀는 살금살금 걸어가서 슬리퍼를 벗고 침대에 올라가 안으로 기어들어 가려고 했다.그러나 장한이 밖에 누워있어 그녀는 반드시 그를 넘어서 지나가야 한다.임불염은 될수록 동작을 부드럽게 하여 그를 건드리지 않고 아무런 스킨십도 하지 않도록 했다.성공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그러나 이때 그녀의 종아리가 갑자기 무엇에 걸렸다.“아!”가벼운 외침과 함께 그녀는 침대에 엎드려졌고, 다리는 장한의 몸을 눌렸다.“히히히...... .”월이가 입을 가리고 몰래 웃기 시작했다.“...... .”작은 손을 주먹으로 잡아당겨 그녀는 분노하여 장한을 노려보았다.방금 그가 발을 내밀어 그녀의 종아리를 잡아당겨서 그녀가 넘어진 것이다.‘초딩이야?’장한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한 번 보았다.그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바보야? 이 정도로 넘어진다고?”“나...... .”“아! 나랑 스킨십하고 싶어서 고의로 그런거 구나! 맞지?”“...... .”임불염은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재빨리 안으로 기어들어 이불로 자신을 덮었다.“아빠, 엄마, 우리 자요.”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잘 수 있게 된 월이는 마냥 행복했다.임불염은 손을 뻗어 딸을 토닥해주었는데, 엄마의 손길에 월이는 재빨리 잠이 들었다.월이는 꿈속에서 무슨 즐거운 꿈을 꾸었는지 몰라 내내 웃었다.세살 난 아이의 앳된 웃음소리는 스스로 마력을 띠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이다.이를 들은 임불염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이때 정수리에서 장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얌전히 자! 한밤중에 내 품으로 기어들어 오지 말고! 아니면 내가 널 걷어차 버릴거야.”임불염은 고개를 들었다.그는 어느새 이미 몸을
이 말이 떨어지자, 장한의 준수한 얼굴은 단번에 어두워졌다.그리고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음침하고 무서운 얼굴에 임불염은 마음속으로 좀 겁이 났다. 기억을 잃은 후부터 그는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으로 변했으니 말이다.의 그의 육친은 알아보지 못했다. 그야말로 미친 비판이었다.“죽으려고 환장했어!”그는 나지막하게 말하고 주먹으로 그녀를 세게 때렸다.“아!”임불염은 놀라서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이때 그의 주먹은 그녀의 얼굴이 아니라 그녀의 몸 옆의 침대를 세게 쳤다.임불염은 숨을 죽이고 침대가 움푹 들어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다행이라는 생가이 들었다.만약 저 주먹이 자신을 향해 날아왔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임불염은 손가락 사이로 두 눈을 뜨고 두려워하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장한은 이미 무섭게 조여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흘겨보았다.“앞으로 말 조심해. 아니면 다음번에는 주먹이 네 얼굴로 갈 거야.”경고를 하고 그는 도로 누워서 눈을 감고 잤다.임불염은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들이마셨다.무력으로 억압하는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못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월이를 품에 안고 눈을 감았다.......대마왕이 곁에 있으면 잠을 설칠 줄 알았는데, 임불염은 꿀잠을 잤다.눈을 떠보니 이튿날 아침이었다.역시 월이의 앳된 소리가 그녀를 깨웠다.“엄마, 일어나요. 해가 중천이에요.”임불염은 깨어나서 신변을 한번 보았는데 장한은 이미 일어났다.“월아, 잘 잤어?”그녀는 딸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네! 굿모닝이요! 아빠는 일찍 일어나서 뛰고 있어요.”월이가 커튼을 열자 임불염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그리고 장한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그는 잔디밭을 에워싸고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검은색 민소매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쓰고 있는 그는 젊고 캐주얼하고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어젯밤 두
이때 월이가 고개를 돌리자, 장한이 보였다.아빠를 보고 기뻐하며 소리쳤다.“아빠, 운동 끝났어요?”임불염은 고개를 들어 장한을 보았다.그는 땀에 흠뻑 젖어 가슴근육이랑 쇄골이 약간 비추었다.“응.”장한은 다가가서 월이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아빠, 오늘 엄마가 곰돌이 쿠키를 만들어 주셨어요. 정말 맛있어요. 드셔보세요.”월이는 곰돌이 쿠키 한 조각을 장한의 입에 먹였다.장한은 입을 벌리고 먹었다.“아빠, 맛있어요?”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맛있어.”“맛있죠! 우리 엄마 완전 짱이에요! 할 줄 모르는 게 없어요! 아빠도 참 먹을 목이 많네요. 앞으로 맛있는 거 많이 드실 수 있겠어요.”월이는 열심히 임불염을 칭찬했다.그러나 임불염은 좀 불편했다.입맛이 까다로운 도련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 몰랐다.“월아, 아빠 샤워하러 가시게 해.”장한은 일어나서 임불염을 보고 물었다.“같이 안 올라가?”“나?”임불염은 자신을 가리켰다.“올라가서 뭐 해요?”“샤워물 좀 틀어줘.”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손이 없어 발이 없어!’“월아, 엄마 올라갔다 올게.””네.”임불염은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안방으로 들어갔다.이때 장한은 방에서 옷을 벗고 있었다.그는 그녀를 등지고 벗고 있었다.한 손으로 윗옷을 벗어 던지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섹시하게 보였다.임불염은 더 이상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게 뒤돌아서서 그를 보지 않았다.“뭐해?”이때 그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임불염은 눈을 뜨고 말했다.“그...... 좀...... 옷은 좀 안으로 들어가서 벗으시죠. 나도 있는데...... .”“잔소리!”장한은 손에 들고 있던 옷을 그녀한테로 던졌다.임불염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곧 남성의 땀 냄새가 후각 공기를 타고 와서 후각을 자극했다.그녀는 다른 남자의 땀 냄새를 맡아 보았는데, 매우 코를 찌르는 냄새였다.하지만 그의 땀 냄새에는 건강한 남자의 차가운 기운이 섞여 있어
‘뭐?’‘몰래 뽀뽀한다고?’“아니거든요!”장한은 그녀의 새빨간 작은 얼굴을 보고 천천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뽀뽀가 하고 싶으면 분명히 말해. 이렇게 몰래 할 필요 없어.”“난...... .”“네가 이렇게 날 숭배하는데, 그래, 기분이다! 네가 이뤄줄게.”‘네가 이뤄줄게?’‘무슨 뜻이지?’이때 장한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그의 다정함은 힘을 잃지 않고 그녀의 붉은 입술을 전전하며 그녀를 가볍게 건드렸다. 그녀는 마치 맛있고 달콤한 치즈와 같았다. 한 모금에 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웠다.임불염은 늘 자기가 덜 미쳐서 이 남자의 리듬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그리고 지금은 그의 키스는 모든 걸 폭발시켰다.‘뭐 하고 있는 거지? 키스?’임불염은 재빨리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받치고 그를 밀어냈다.“장한, 이러지 마!”장한은 그녀를 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왜? 네가 원했잖아. 어때? 나랑 키스하니까 좋아?”‘뭐라는 거야!’“싫어, 빨리 날 놔줘!”장한은 눈썹을 들썩이며 웃는 듯 마는 듯했다.“정말로 놔줘?””그래! 빨리 놔!”장한은 그녀의 답과 함께 손을 풀었다.그러자 임불염은 그대로 욕조에 곤두박질쳤다.임불염은 순식간에 온몸이 흠뻑 젖어 겨우 머리만 내밀었다.그녀는 장한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장한, 너 일부러 그런 거지!”장한은 무고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네가 놔달라고 했잖아. 난 네 뜻에 따른 거뿐이야. 근데 왜 화를 내?”임불염은 말 문이막혔다.이때 장한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아! 알았어! 너...... 나랑 같이 씻고 싶었구나? 맞지? 그래! 기분이다! 같이 씻어 줄게.”말하면서 그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아!”임불염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비명을 지른 다음 구르고 굴러 욕실을 뛰쳐나와 이 변태에게서 멀리 떨어지려 했다.“하하...... .”장한은 그녀가 황량하게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기분 좋아져 미소를 지었다......
이탄은 감정이 매우 격해져 있었다.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다.“이탄씨.”임불염은 냉정하게 말했다.“본 그대로 예요. 난 장한이랑 결혼을 했고 장한은 월이 친아빠예요.”이탄은 멍해졌다. 사실 그는 월이가 장한의 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그는 일찍이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가 조사한 초심은 단지 임불염이 너무 좋아서 그의 과거를 좀 더 많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월이때문에 한이랑 결혼 한 거예요?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불염씨 일생의 행복이 달려있는 일인데, 어떻게 월이 때문에 결혼할 수 있어요?”“이탄씨, 먼저 진정해요. 난...... .”“내가 어떻게 진정해요! 한이가 과거에 불염씨한테 준 상처들을 잊었어요?”이탄의 말이 떨어지면서 임불염은 눈초리를 떨었다.그리고 불가사의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내 과거에 대해서 알아요? 설마...... 월이 아빠가 누군지도...... 나랑 장한의 과거도 알고 있어요?”임불염은 정말 그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전에 그녀가 그에게 월이 장한의 딸이라고 말할려고 할 때마다 그는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근데 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이탄은 자신이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물론 그도 속이고 싶지 않았다.그는 줄곧 임불염이 자신과 결혼을 약속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장한과 혼을 맺었다.“네! 알고 있었어요. 몰래 조사해 봤어요. 불염씨 과거는 장한이 파괴한 거 라는 것도알고 있어요.”“장한은 불염씨한테 악마 같은 존재잖아요. 근데...... 어떻게 그런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어요?”“만약 월이를 위해서라면, 내가 잘할게요. 친아빠보다 더 잘할게요.”요 몇 년 동안 임불염은 줄곧 이탄을 친구로 여겼다.그의 마음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대답도 하지 못했지만, 늘 감동받고 고마워했다.근데 이미 자신을 똑똑히 조사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탄씨! 어......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래.”임불염은 돌아섰다.“아!”이탄은 단념하지 않고 임불염을 쫓아가고 싶었다.그러나 장한은 앞으로 나아가 두 손을 바지 주머니를 넣은 채 이탄을 막았다.이탄은 장한을 바라보았다.“한아, 이제 똑똑히 말해 볼까? 나 불염씨 좋아해. 너랑 저 사람 과거도 알고 있어. 전에 그렇게 짓잛아 놓고 왜 결혼하려는 거야? 네가 협박했지? 그래서 결혼한 거지?”장한은 차분하게 이탄을 바라보았다.“이탄, 나랑 염이 과거는 우리 둘 사이의 문제야. 제삼자인 너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근데...... .”“만약 염이가 널 좋아한다면 둘은 이미 함께했겠지. 근데 그건 아니잖아. 결혼까지 했는데 네가 뭔데 신혼부부인 우리한테 와서 지적질이야?”이탄은 갑자기 말이 없었다.그는 자신에 대해 아주 신심이 있었다.그와 그의 미래에 대해 아주 신심이 있었다.그러나 임불염은 그에게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결국, 임불염이 여전히 그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내가 염이한테 빚진 건 평생동안 갚으면 돼. 그리고 염이는 지금 내 아내고 월이 엄마니깐 이런 만남은 이 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 앞으로 다시 찾아와서 질척거리거나 그러지 마. 우리도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는데, 친구 아내는 건드리는 게 아니야. 너도 알고 있잖아.”이탄은 장한을 바라보았다.장한의 표정은 매우 평온했다. 구름이 옅고 바람이 가벼운 가운데 강하고 포악한 분위기를 띠고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다.이탄은 주먹을 당기고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그에게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한아, 네가 불염씨랑 월이한테 잘 했으면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친구고 뭐고 없이 너한테 달려들 거야!”말을 마치고 이탄은 떠났다.......임불염은 월월과 함께 놀고 있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두 사람이 걱정되었다.장한 성격으로는 싸우고도 남을 판인데......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방금 장한이 불렀던 “염아”라는 두 글자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장한이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다음번에 혹시 또 어떤 남자랑 얽히는 거 보면, 그땐 당장 짐 싸서 나가게 할 거야.”“••••••.”임불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한은 군부대에 복귀했고, 임불염은 월이를 유치원에 보냈다. 올해 세 살이 된 월이는 마침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월이는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다. 유치원에는 월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임불염이 막 집에 돌아와 디자인 작업을 하기 시작했을 때, 이방혜가 그녀 집을 방문했다.이방혜의 며느리인 조아서는 가정 형편이 좋은 탓에 장씨 가문에서 우쭐거리며 살고 있다. 그녀는 첫째 딸을 낳고 지금 둘째를 임신 중인데 첫째 딸인 민이는 월이보다 한 살 많았다. 그리고 현재 임신 5개월째라 그런지 한눈에 봐도 배가 많이 나와 있었다.민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월이의 방으로 곧장 달려가 월이의 옷장을 열고 안에 있던 인형을 모두 꺼냈다. “와, 여기 예쁜 인형들이 엄청 많아요. 이것도 마음에 들고, 저것도 마음에 들고, 다 마음에 들어요. 전부 다 집에 가져가고 싶어요.”민이는 월이의 인형을 모두 자기 가방에 넣었다.이 모습을 보고 임불염은 부랴부랴 달려왔다. 그 인형들은 모두 그녀가 월이를 위해 산 것이다. 매번 다른 도시에 여행을 갈 때마다 임불염이 월이에게 여행 기념품 삼아 사준 인형이었다. 월이도 그 인형들을 매우 소중히 여겼는데 인형들은 장작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모녀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민이야, 이건 다 월이의 인형이니까 이따가 월이가 오면 어떤 걸 선물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건 어떨까? 아니면, 지금 나랑 쇼핑몰에 갈래? 거기에는 예쁜 인형이 많으니까 민이만 좋다면 내가 다 사줄게.”“싫어요.”민이는 단칼에 거절했다. 민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은 모두 가방에 넣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그냥 바닥에 버렸다. “전 꼭 월이의 인형을 가지겠어요.”“민이야.”임불염은 바닥에 떨어진 인형을 주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