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그때 장한의 냉소가 들려왔다.“저기요, 그 말은 이 여자가 아니라 저한테 물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결혼을원하지 않습니다! 영감이 강요해서 결혼하는 거라고요!” “...... .”임불염은 얼른 작은 손을 내밀어 장한의 입을 막았다‘도련님, 그 입 좀 다물러 주실래요?’임불염은 미안해하며 직원을 바라보았다.“결...... 혼은 제가 원해서 하는 겁니다.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습니다!”직원이 펜 한 자루를 건네주었다.“그래요, 그럼, 서명하시죠.”임불염이 먼저 펜을 들고 이름을 서명한후 펜을 장한에게 건네주었다.“도련님 차례입니다.”‘도련님, 빨리 사인하고 좀 갈까요?’장한은 임불염을 한 번 본 후 불의에 펜을 받아 그 위에 자신의 이름을 사인했다.직원은 그 위에 도장을 찍었다.“자, 사진 찍으실게요.”장한과 임부염은 카메라 앞에 앉았다.이때 촬영작가 말했다.“자, 환하게 웃으시죠.”임불염은 즉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옆에 있는 장한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촬영 작가는 이를 보고 계속 말했다.“예비 신랑님도 웃으세요.”장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러자 임불염이 침묵을 깼다.“그냥 찍어주세요. 원래 웃을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그래요.”사진 버튼을 누르고 찰칵 소리를 내며 사진이 나왔다.그리고 혼인 증명서가 임불염의 손에 건네졌다.임불염은 구청에서 나와 사진을 보았다.자신은 활짝 웃고 있는데 남자는 아무런 표정도 없다.그와 비교하면 그녀는 혼자 바보처럼 웃고 있다.이때 큰 손이 뻗어 그녀의 손에 있는 혼인 증명서를 빼앗았다.“도련님, 왜 뺏으세요? 제가 갖고 있을게요.”임불염은 그가 기분이 나빠서 찢어버릴까 봐 걱정이 됐다.장한은 혼인증명서를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영감한테 맡겨 놔. 그래야 말이 없지, 아니면 귀찮아.”“...... .”이 이유에 그녀는 반박할 수 없었다.......두 사람이 집에 돌아오자, 어르신은 상당히 만족해하며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곧 디자이너가 사이즈를 재려고 왔는데 그녀는 거절했다.“필요 없어요. 있는 대로 입으면 됩니다.”허나 디자이너들은 다짜고짜 캘린더를 꺼냈다.“안 됩니다. 봉황 옷을 입어야 하는데 사이즈가 맞아야 합니다.”임불염은 수석 디자이너다.그녀는 줄곧 다른 사람에게 디자인을 해주었는데 다른 사람이 디자인해주는 옷을 입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지금 가장 기쁜 사람은 바로 월이다.“엄마, 저 너무 기뻐요. 결혼식에 예쁘게 입어야 해요.”즐거워하는 월이를 보고 임불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사이즈 측정이 끝나고 임불염은 밖으로 나갔다.장씨 가문 전체에 등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결혼식을 위해 모든 이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임불염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계단에 앉았다. 그녀는 턱을 받치고 멍하니 있었다.월이를 위해서 결혼하겠다고 했고 이 결혼은 유명무실하다가 다들 그랬지만 왠지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어찌 된 일인지 임불염은 마음속으로 이상하다고 느꼈다.누군가의 큰 손이 그녀를 앞으로 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엄마!”이때 뒤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은 고개를 돌려보니 월이가 보였다.그리고 월이 옆에는 훤칠한 몸매를 자랑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월이의 손을 잡고 2층에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다.“엄마, 무슨 생각 해요?”월이는 아빠의 손을 놓고 달려와 그녀를 안았다.임불염은 손을 뻗어 딸의 부드러운 작은 몸을 받았다.지금은 딸을 안고 있어야 비로소 안정감이 느껴진다.“우리 월이 생각하고 있었어.”임불염은 고개를 들어 계단에 서 있는 장한을 바라보았다.남자는 간단한 흰색 티셔츠를 입고 부드러운 앞머리가 그의 아름다운 눈꺼풀을 가리고 있었다.도도하지만 뭔가 인간적인 느낌도 있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그녀로 하여금이 마음이 안정되게 할 수 있었다.임불염은 자신이 틀림없이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느꼈다. 왜
이것은 오래된 설법이다. 남자아이가 침대를 구르면 남자아이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지금은 모든가 임불염에게 농담을 하고 있다.임불염은 아무런 말도 없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이때 육화는 손을 뻗어 임불염을 안았다.“언니, 기쁜 날이니 다른 건 묻지 않을게요. 저랑 묵이는 언니가 한 모든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월이랑 행복하게 지내셔야 해요.”임불염은 마음이 매우 따뜻해졌다.이 세상에는 시종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이것으로 충분하다.“고마워, 화화야.”육화는 손에 든 산뜻하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임불염의 손에 건네주었다.“언니, 신혼 축하해요.”임불염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자, 신부님 화장 끝났습니다. 이제 봉관하피로 갈아 입을게요.”그들은 임불염을 탈의실로 밀어 넣고 시중들기 시작했다.“와, 너무 예쁜 거 아니에요. 신부 들러리는 몇년 이나 했는데 이렇게 예쁜 봉관하피는처음 봤어요.”“물론이죠, 이 봉관하피는 수백 명의 최고급 수모가 함께 수공으로 완성한 거예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만든 건데 참, 신부님에 대한 신랑님의 사랑이 느껴졌죠!”“저도 이런 사랑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차갑고 쿨해 보였는데 신랑이 엄청 다정한가 봐요.”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했다.임불염은 몸에 있는 봉관하피를 보고 있었다. 자신도 일급 디자이너라 이 봉관하피의 가치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우에는 모두 수공으로 그린 금실이어서 작업하기가 매우 번거롭다.이 결혼식은 보름 동안 부랴부랴 완성된 것이다. 하여 임불염은 봉관하피도 간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번화할 줄은 몰랐다.그리고 장씨 가문 전체도 줄곧 바삐 움직인 듯했다.마치 이 결혼식에 대해 매우 중시하는 것 같았다.임불염은 자신이 착각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와, 너무 예뻐요!”봉관하피를 입고 화장을 한 임불염은 거울 앞에 섰다.임불염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쑥스러웠다.“신부님, 이따가 첫날밤을 보낼 때 신랑님이 신
육화는 상관묵의 곁에 와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알아 냈어? 진짜 기억을 잃었는지 아닌지?”상관묵은 장한의 뒷모습을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장한은 많은 사람들에게 끌려갔고, 모두들 웃으며 말했다.“술도 마음껏 마셨는데 인제 그만 신혼 방으로 가죠!”“대위님, 불혼 주의 아니셨어요? 근데 형수님이 얼마나 예쁘시길래 순순히 결혼에 응한 겁니까?”“엄청 눈부시게 예쁜 거 아닐까요? 하하하...... .”장한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얼굴은 평소와 같이 차갑고 쿨했다.아무런 정서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신혼 방으로 가서 소란을 피우려는 사람들을 보고 짜증이 나서 꾸짖었다.“소란은 무슨! 그러지 말고 술이나 마시죠!”그러나 모두들 굳게 결심하고 장한을 끌고 있다.“대위님, 이건 결혼식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하이라이트입니다! 가시죠!”그들은 장한을 끌고 신혼 방 앞에 도착한 후에 문을 열었다.임불염은 이미 신혼 방에서 한동안 기다렸다.그녀는 배도 좀 고팠는데 풍습에 따르면 음식을 먹어서는 안된다.그러나 배가 고픈 나머지 그녀는 침대 위에 놓여진 대추 한 알을 입에 넣었다.크고 빨간 대추가 입안에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임불염이 한창 먹고 있을 때 밖에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은 즉시 입을 다물고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머리에 면사포를 쓰고 있어 들어오는 사람을 볼 수 없었지만, 누군가가 소란을 피우고 있는 건 알았다.“대위님, 얼른 면사포 벗기시죠.”희모는 즐겁게 희칭을 장한에게 건네주었다.“지금 면사포를 벗겨도 좋습니다. 화목하고 아름답게 자손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장한은 희칭을 받았다.그는 손을 뻗어 천천히 면사포를 벗겼다.그러자 임불염의 아름답고 온화한 작은 얼굴이 드러났다.임불염은 봉관을 쓰고 몸에는 복고식 하피를 입고 있다.밝은 빛이 비치는 미인의 피부는 옥처럼 하얗고 예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우와...... .”모두들 탄성을 질렀다.“와, 너무 예뻐요.”“이런 외모는
‘소란 피우기?’임불염은 화들짝 놀라며 장한을 바라보았다.‘왜 소란 피우기가 여기서 나와? 우린 가짜 결혼인데!’장한은 턱을 들고 냉혹하고 츤데레한 모습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나라고 하고 싶은 줄 알아? 쟤들이 달려드는 거 안 보여?’임불염은 말문이 막혔다.“자, 먼저 함께 빨갛고 큰 사과를 먹으시죠! 앞으로 결혼 생활이 달콤하고 뜻대로 다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어떤 사람이 큰 붉은 사과 하나를 가져왔는데, 그 위에 붉은 끈이 묶어져 있었다.두 사람이 함께 먹어야 한다.“반드시 한입 물어야 해요.”임불염은 이런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재촉하고 있고 게다가 물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겠다는 뜻이 보였다.하여 임불염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고 붉은 사과를 깨물러 갔다.그러나 입을 벌리자마자 빨간 사과는 멀리 달아나 물리지 않았다.임불염은 또 한 입 베어 물었지만, 여전히 물지 못했다.“푸...... .”이때 그녀는 맞은편에서 비웃음이 들려왔다.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맞은편의 장한이 그녀를 비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사과도 못 물고 말이야! 바보!’임불염이 화가 나가서 주먹을 당겼지만, 그녀는 곧 입술을 깨물고 웃었다.“대위님, 전 도저히 안 되겠어요. 어디 먼저 한 번 해보시죠.”그녀는 사과를 그에게 차주었다.“그러게요 대위님, 앉아만 있지 마시고 얼른 움직이세요.”장한은 임불염을 한 번 본 후에 모두의 재촉 소리에 느릿느릿 입을 벌리고 빨간 사과를 깨물었다.그는 빨간 사과를 한입에 물었다.과연 솜씨가 범상치 않았다.단지 사과 한 알에 불과한데 그를 무너뜨릴 리가 없다.그가 물고 있는 것을 보고, 임불염의 두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그녀는 즉시 앞으로 다가가 기회를 틈타 다른 쪽을 물었다.물었어.임불염은 방금 입을 벌리고 깨물려고 했지만, 장한이 갑자기 사과를 놓았다.그러자 급한 마음에 임불염은 사과를 찾아 앞으로 다가갔다.이때 그녀는 부드럽고 차가운 무언가를 부
사과도 소품이라는 것을 알고 그 뜻도 알고 나니 사과가 달리 보였다.사과는 아이를 낳는가 낳지 않는가를 의미한다.견문을 넓힌 임불염은 어안이 벙벙했다.입속의 이 사과는 먹어도 안 되고 먹지 않아도 안 됐다.그녀는 맞은편의 장한을 바라보았다.장한은 나른하게 침대 머리에 반쯤 기대어 사과 한 입을 무심코 씹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고 옅은 웃음기를 띠며 마치 그녀를 비웃는 것 같았다.“...... .”“자, 작은 게임 하나 더 해요. 우리 대위님이 체력이 대단하신 걸 다들 아시죠? 그럼,팔굽혀펴기 천 개만 하시죠!”“굿 아이디어! 좋아요!”모두들 즉시 맞장구를 쳤다.임불염도 박수를 치고 싶었다. ‘어디한번 팔굽혀펴기 천 개 해봐! 완전 힘들걸!’이제 그녀와 상관없어 안심하고 좋은 구경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신부님은 저기 담요 위에 누우세요. 대위님이 그 위에서 버티고 팔굽혀펴기를 하고신부님은 천 개가 될 때까지 세고 있으면 됩니다.” 방금 마음이 흐뭇했던 임불염은 순식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느듯했다.‘왜? 나까지...... .’그들은 임불염을 끌어당기고 두꺼운 담요를 깔고 싫어하는 장한을 밀었다.“자, 시작하시죠!”장한은 게으른 표정으로 움직인 다음 몸을 굽혀 두 손을 임불염의 몸쪽에 받치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매우 간단한 일이다.오르고 내리고 할 때 팔근육이 갈라지면서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하나, 둘, 셋......백, 101...... 200...... 500...... .”모두들 함께 세고 있었다.곧 장한은 500개를 해냈다.그는 땀을 흘렸는데 이마에 영롱한 땀방울이 뒤덮이더니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똑딱-그의 땀방울이 임불염의 얼굴에 떨어졌다.임불염은 피동적으로 몸 위에 있는 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준수한 얼굴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왔다.운동을 하고 난 남자의 건강한 땀 냄새가 코를 찔렀다.계속 이렇게 하다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크게 웃고 있다.그녀는 잠시 일어나지 못해 자신의 작은 얼굴을 그의 품에 숨길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그의 옷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위에 있는 장한은 손을 그녀의 머리 위에 받쳤는데, 그 자세는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곧 장한이 일어났고 임불염도 따라서 일어났다.이때 제3라운드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임불염은 즉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그녀는 작은 손을 들어 자기 이마를 짚고 피곤한 듯 침대에 주저앉았다.“너무 피곤한 거 아니에요? 그럼 우리...... 좀만 더 하고 쉬게 해줄게요.”임불염은 말 문이 막혔다.‘생각해주 셔서 참 고맙네요!’이때 장한이 소리를 냈다.그는 긴 다리를 뻗어 주변의 사람의 엉덩이를 걷어찼다.까칠한 말투로 사람을 내쫓기 시작했다.“가! 끝이 없어! 걸어서 나갈래 아니면 굴러서 나갈래?”장한이 폭주하자 이 사람들은 모두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했다.“대위님. 급하셔서 그러죠?”“자, 다들 눈치 챙기시고 기력도 좀 남겨주시고 우린 그만 나가죠!”“신혼을 축하합니다. 뜨거운 밤 보내세요.”모두들 농담과 웃음 속에 걸어 나갔다.귓가가 마침내 조용해졌다.임불염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이 사람들은 끝이 없어서 더 있으면 난처하게 하는 무슨 일을 일으킬까 봐 두려웠다.방에 두 사람만 남았는데, 임불염을 장한을 바라보았다.“도련님, 오늘부터 각 방 쓰시죠. 제가 안쪽 방 쓰고 도련님이 바깥 방 쓰시죠.”이 방은 매우 넓다. 두 개의 방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옷방도 있다.상당히 화려하고 사치스러운데, 임불염은 안쪽에 있는 작은 방을 원했다.장한은 침대 옆에 앉아 담담하게 그녀를 한 번 보았다.“마음대로 해.”임불염은 무척이나 피곤해서 샤워하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방문이 다시 열리자, 작은 그림자가 깡충깡충 들어왔고 앳된 목소리가 울렸다.“아빠, 엄마.”월이가 왔다.“월아.”임불염은 즉시 자기 딸을 껴안고 그의 작은
장한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다.그녀는 정말 배가 고팠지만, 여전히 우아하게 맛있게 먹고 있었다.“괜찮다고 하지 않았어?”임불염은 흰 쌀밥을 한 입 먹고 모르는 척했다.“괜찮다고 누가 그랬어요? 전 그런 적 없는데요!”장한은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임불염은 디저트 한 조각을 집어 월이의 작은 입에 넣었다.“월아, 맛있어?”“네, 맛있어요! 엄청 달콤하고 맛있어요!”월이는 만족했다.아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임불염도 따라서 만족했다.사실 평범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밥을 먹고 하녀는 이곳을 깨끗이 정리했다.그리고 월이는 임불염을 안고 말했다.“엄마, 오늘 아빠랑 셋이 이 침대에서 같이 자고 싶어요.”‘뭐?’그들은 이미 침대를 나누었다. 그녀는 안에서 자고 그는 밖에서 잔다고 약속이 되었다.그러나 지금 월이가 함께 자겠다고 하니 어쩌면 정말로 한 침대에 자야 할지도 모른다.임불염은 여차없이 거절했다.“월아, 그건 안 돼.”“엄마, 왜 안 돼요?”월이는 눈을 깜박거리며 천진난만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다른 어린이들은 아빠 엄마와 함께 잘 수 있다는데, 왜 저만 안 돼요? 같이 자고싶어요.”“...... .”임불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아! 알겠어요! 혹시 동생을 낳으려고 그러시는 거죠?”월이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했다..‘뭐?’임불염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누가 누구랑 동생을 낳는다고?’소문!정말 헛소문이다!월이는 즉시 입을 가리고 웃었다.“히히, 지금 할아버지한테 가서 말해줘야 겠어요. 저한테 곧 동생이 생길거라고...... .”월이는 말을 하다가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이 좋은 소식을 퍼뜨려 천하가 다 알았으면 했다.“월아!”임불염은 단번에 월이를 껴안았고 또 그녀의 작은 입을 막았다.“월아, 네가 오해하고 있는데 아빠랑 엄마는 그럴 생각이 없어.”“그럼, 왜 엄마 아빠랑 자면 안 돼요?”“같이 자도 돼! 오늘 우리 같이 자자.”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