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임불염은 눈을 뜨자 바깥의 아침햇살이 보였다. 아침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 나왔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월월이를 보았다. 월월이는 자기의 곁에서 자고 있었다.오늘의 날씨가 유난히 좋다.어제 발생한 모든 일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것 같았다. 임불염도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시끄럽고 분쟁으로 가득 찬 생활보다 그녀는 평온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더 갈망한다. 이런 아침에 깨어나 월월이는 자기의 곁에 있다. 이게 바로 그녀가 누리는 생활이다."월월아, 일어날까? 이제 떠나야 돼."임불염은 월월이를 깨우고 양치하고 세수를 시켰다. 외출할 때 마침 상군묵, 육화 그리고 엽엽이를 만났다."누나, 월월아, 어젯밤에 잘 잤어?""응, 잘 잤어."임불염의 깨끗하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고, 상군묵과 육화는 마음이 놓았다. 어제 소란을 피우던 염염과 장한이 그녀의 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았는 것 같다."누나, 먼저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어요. 전용기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으니 아침 먹고 공항까지 바래다 드릴게요."상군묵이 말했다."그래."모두들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임불염은 육화와 함께 서 있었다. 임불염은 접시 하나를 들고 물었다."화화, 뭘 먹고 싶어?"육화는 뷔페 음식들을 한 번 보았는데, 먹고 싶은 것이 별로 없었다. 요즘 그녀의 입맛은 그다지 좋지 않다.이때 찐만두와 빵의 향기가 풍겨왔다. 평소에 아주 군침 돌게 한 향기였는데 육화는 왠지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즉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눌렀다.임불염은 그녀의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관심하며 물었다."화화, 왜 그래? 어디가 편찮은 거야?"이때 상군묵이 소리를 듣고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육화는 눈을 깜박이더니 무언가가 생각났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상군묵을 바라보며 말하고 싶었다."내가......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상군묵은 얼른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뜨겁지 않은데."이 바보야!육화는
임불염은 정말 기뻤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엽엽이와 월월이를 불렀다."엽엽아, 빨리 와. 너의 아빠와 엄마가 너에게 선물을 준비했어!"두 어린이는 재빨리 달려오자 엽엽이는 기대하며 물었다."무슨 선물이에요?"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아들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상관엽, 앞으로 네가 다닐 때 조심해야 돼. 엄마한테 부딪치면 안 돼. 앞으로 너의 엄마와 여동생은 우리가 함께 지켜야 돼."여동생?엽엽이의 두 눈이 밝아졌다. 그는 얼른 작은 손을 내밀어 육화의 배를 만졌다."엄마, 여기에 여동생이 있어요? 저에게 정말 여동생이 생겼어요?"육화는 뱃속에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모르지만 임심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뻤다."엽엽아, 남동생일 수도 있어.""아니에요. 엄마 뱃속엔 여동생일 거야. 신난다. 나한테 여동생이 생겼어."엽엽이는 기뻐서 육화의 배에 뽀뽀를 했다.임불염은 웃으며 말했다."화화, 애들이 임산부의 성별을 가장 잘 맞춘다고 했어. 여동생이 맞는 것 같아."엽엽이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월월이가 물었다."엄마, 엄마. 외숙모에게 아기가 생겼는데 그럼 엄마한테 아기가 언제 생겨요? 저도 남동생을 갖고 싶어요."임불염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딸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남동생을 하나 더 낳는다 것은 불가능할 일이다."월월아, 배고팠지? 아침 먹으러 가자."......아침을 먹고 상군묵과 육화는 차로 임불염을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다. 임불염의 보조는 짐을 밀고 임불염은 월월이의 손을 잡았다."월월아, 외삼촌, 외숙모, 그리고 엽엽이 오빠랑 작별 인사하자. 우리는 이곳을 떠나야 해."월월이는 너무 아쉬워했다.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엽엽이를 안았다."엽엽이 오빠, 다음엔 오빠가 날 찾아와. 오빠가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누나, 도착하면 우리에게 전화로 알려줘요.""그래, 지금 교통이 편리해서 우린 곧 만날 거야. 슬퍼하지 마."임불염은 한 손으로 월이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임불염의 눈동자가 혹대되며 위험을 느꼈다."누구세요?"이 헌팅캡을 쓴 남자가 고개를 들며 흉악하고 험상궂은 얼굴을 드러냈다."당신들의 목숨을 가지러 온 사람이야. 당신들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누구를 잘못 건드렸지?이때 그 남자는 칼을 들고 월월이의 몸을 찌르려고 했다."안 돼!"임불염은 바로 그 남자를 잡으며 월월이를 향해 소리쳤다."월아, 빨리 뛰어!""엄마!"월월이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엄마가 위험해지는 것을 보고 혼자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월아, 빨리 뛰어! 로비로 달려가서 사람을 불러, 뛰어!"월월이는 엄마를 한 번 보고는 “사람 살려요!” 하면서 도망갔다. 그 남자는 이 모녀가 이렇게 날렵할 줄은 몰랐다. 지금 임불염은 그를 꼭 잡고 있다. 모든 엄마는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막대한 에너지를 폭발한다. 그는 한동안 임불염을 벗어날 수 없었다."누군가 당신의 목숨을 남겨서 당신을 괴롭혀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난 벌써 당신을 죽였어!"남자가 흉악하게 말했다.임불염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녀는 월월이가 좀 더 멀리 도망갔으면 했다."그 사람이 누구야? 염염?"남자는 약간 머뭇거렸다.임불염은 자기가 맞게 말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염염이구나. 그녀는 사람까지 찾아서 자기와 월월이를 죽이려고 했다.임불염은 그 남자를 힘껏 밀어낸 뒤 몸을 돌려 달아났다."월아, 빨리 뛰어!"월월이는 이미 문가에 도착했다.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문을 열었다. 밖에는 아주 밝고 사람들도 많았다. 뛰쳐나가기만 하면 엄마와 그녀는 구조될 수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어떤 큰 손이 나타나 월월이의 입과 코를 막았다.월월이는 향기를 맡더니 두 눈이 감기면서 기절했다.월월이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손에 잡힌 것을 보고, 임불염은 당황했다."월아! 월아!"이때 헌팅캡을 쓴 남자가 뒤에서 쫓아와서 손을 내밀어 그녀의 뒷덜미를 쳤다.임불염은 아픈 느낌이 들더니 바닥에 쓰러졌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월월이를 안고
"형수님과 월월이 아가씨가 장수호와 염염한테 잡혀갔어요!"심복 부하가 초조하게 말했다.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장수호는 이해할 수 있다. 장한은 마약왕 장수호와 이미 오랫동안 적대하고 있었다. 그와 장수호는 원래부터 원수였다. 그런데 염염은...... ."그들이 언제부터 같이 있었어?""잘 모르겠어요. 아마 형님께서 온천에서 그녀를 버렸을 때부터 같이 있은 것 같습니다. 사랑 때문에 원한이 생겼기에 장수호의 손을 잡은 것 같아요."장한의 눈빛이 차가워졌는데 심지어 추호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예전의 정을 생각해서 염염한테 살길을 남겼는데 기어코 죽음의 길을 선택하다니."형님, 이것은 장수호가 형님께 남긴 쪽지입니다."장한은 손을 내밀어 쪽지를 펼쳤다. 쪽지에는 염염의 글씨였다.‘장한, 임불염 모녀를 원하면 혼자서 해피섬으로 와. 수작을 부리지 않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이 모녀를 시체로 돌려보낼 거다!’"형님, 이 해피섬은 사람이 없는 작은 섬이에요. 장수호 그들은 틀림없이 섬에서 함정을 만들어 형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절대 혼자 가시면 안 돼요!"장한은 쪽지를 뭉치고 꽉 쥐더니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그는 심복 부하를 밀치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호랑이 굴이라도 들어가서 두 모녀를 구해야 돼!"......해피섬.임불염과 월월이는 모두 묶여 있었다. 염염은 그녀들 앞에 서서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임불염, 당신한테도 이런 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임불염은 염염의 곁에 있는 장수호를 보았다. 장수호는 음산하고 포악한 기운으로 가득 찬 남자다. 그가 바로 손에 피가 많이 묻은 마약왕일 거다."염염, 네가 어떡해 인성을 잃은 마약왕과 함께 있어? 당신의 앞날을 생각한 적 없어? 늑대와 함께 다니다간 결국은 늑대한테 먹히는 거야!"염염은 지금 전혀 두려울 게 없다. 그녀는 이미 증오에 눈이 멀었으며 이성을 잃었다."내가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되였는데? 너희들 때문이잖아!"월월이는 이 험상궂은
"싫어! 엄마랑 함께 있을 거야!"월월이가 소리 질렀다.장수호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너희가 장한에게 그렇게 중요한데, 너희들을 갈라놓으면 내 카드가 두 개로 되는 거잖아? 네 아빠의 앞면을 봐서 너의 목숨을 끊지 않겠지만, 고생을 좀 시키는 것은 괜찮지."장수호는 월월이에게 겁을 주었다.임불염은 월월이가 정말 고생할까 봐 급히 말했다."월월아, 그럼 먼저 이 아저씨의 말을 들어. 그들이 너를 어디로 데려가던지 그냥 말 잘 듣고 따라가. 무서워하지 마."월월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월월이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전 이 나쁜 아저씨와 나쁜 아줌마를 무서워하지 않아요. 난 아빠가 우리를 꼭 구해줄 것이라고 믿어요. 아빠가 매우 대단하고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월월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더 냉정하고 용기가 있는 것을 보고 임불염은 매우 뿌듯했다. 월월이의 성격은 정말 장한을 많이 닮았다.혈육관계라서 그런가? 월월이는 신기하게도 자기 아빠를 아주 좋아하고 높이 본다.염염도 느꼈다. 월월이는 여자아이지만 보통이 아니다. 정말 장한의 딸답다."빨리 데려가, 꼴 보기 싫어!"염염의 기색이 어두워지면서 화를 냈다."네."부하들은 재빨리 월월이를 데려갔다.장수호는 웃으며 염염의 어깨를 두드렸다."염염, 장한이 이미 왔어요. 제가 약속한 적이 있잖아요? 장한과 임불염을 먼저 당신에게 맡길게요. 먼저 알아서 하세요."장수호는 밖으로 나갔다.방안에는 염염과 임불염만 남아 있다. 임불염의 손발이 묶여 있어 꼼짝도 할 수 없다. 염염은 여유롭게 침대에 앉았다."염염,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염염은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춰봐."......장한은 혼자서 해피섬에 왔다. 장수호의 부하들이 그를 방으로 데려갔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임불염과 염염을 보았다."임불염, 괜찮아?"임불염을 본 순간 장한의 걱정하던 마음이 마침내 내려놓았다. 그는 임불염한테 다가가려고 했다.이때 염염이 입을 열었다."거기 서! 장한,
장한은 실눈을 뜨며 염염을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염염의 웃는 모습이 요염해보였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오늘 그녀는 탱크톱 치마를 입었는데 치마 옆이 트이면서 하얗고 긴 다리가 보였다. 두 다리를 겹치면서 보일락말락 하는 것이 오히려 약간의 섹시함을 드러냈다."장한, 설마 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몰라? 결혼한 지 3년 동안 넌 아직까지 날 건드리지 않았어. 오늘 넌 반드시 나랑 해야 돼. 그것도...... 임불염 앞에서."임불염은 염염이 꼭 무슨 궁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이렇게 변태적인 생각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장한이랑 성관계를 강요할 뿐 만 아니라 자기의 눈앞에서 한다고?염염이 드디어 미쳤구나!"염염, 넌 거울을 좀 봐. 지금 너의 미친 모습이 정말 낯설고 무서워."임불염이 말했다.염염은 음험한 웃음을 드러냈다."내가 너희들 때문에 이렇게 되였잖아? 임불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장한한테 말해줘, 나의 침대로 오라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의 딸 월월이가 위험할 거야."염염은 월월이의 생명으로 위협했다.임불염은 장한을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런 정서적 변화도 드러내지 않았다."임불염을 곤란하게 하지 마. 너랑 하자고? 그래, 그럼 네가 나한테로 와."장한은 의자에 앉아있다. 등은 꿋꿋하고 얼굴에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다. 이런 곤란한 환경에서도 그는 여전히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왕과 같다.그가 명령을 내리고 있다.그가 승낙한 것을 보고, 염염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는 자기가 먼저 다가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일어나서 하이힐을 밟으며 장한의 앞으로 걸어갔다."장한, 사실 난 정말 너를 너무 사랑해. 넌 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를 사랑할 수 없어?"염염은 손을 내밀어 장한의 목을 껴안았다.장한도 별말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염염을 힘껏 잡아당겨 자기의 튼튼한 허벅지에 앉혔다.그의 몸에
장한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염염에게 호응을 주기는커녕 신체적인 반응도 없었다.이런 상황은 염염을 더 기분 나쁘게 했다. 누구도 나무랑은 하기 싫다.장한은 염염을 보면서 조롱의 미소를 지었다."만약 내 몸이 너에게 반응이 있었다면, 이 3년 동안 우린 진작했었어. 내가 너에게 느낌이 없다는 것을 아직도 몰라?""너!""네가 하라고 한 일은 난 다 했어. 성공 못한 것은...... 네가 매력이 없어서 그래."“...... .”염염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임불염 앞에서 장한과 하고 싶었다. 그녀는 임불염의 마음을 찌르고 싶었다. 그러나 장한이 자기에게 아무런 느낌도 없다는 것을 잊었다. 지금 그녀는 체면이 깎이고 화가 났다.염염은 재빨리 일어섰다. 그녀는 차갑게 장한을 바라보았다."장한, 네가 나와 함께 있을 수 없는 이상, 앞으로 임불염과도 같이 있지 마. 난 널 병신으로 만들 거야!"염염은 말하면서 칼을 뽑았다. 날카로운 칼날에 찬 기운이 돌고 있었다.임불염의 눈동자가 확대되였다. 그녀는 경악하며 염염을 바라보았다."염염, 뭐하는 거야?""하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내가 가질 수 없는 남자는 너도 가질 수 없어. 어떤 여자도 가질 수 없어. 이제 난 그를 병신으로 만들 거야!"염염은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임불염은 염염이 정말 미쳤다고 느꼈다. 그녀가 장한을 병신으로 만들겠다니?장한은 염염의 미친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는 임불염의 공포에 떨고 있는 작은 얼굴에 눈길을 돌리며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왜? 날 걱정하는 거야?"임불염은 바닥에서 밧줄을 벗어나려고 움직였다."장한, 염염이 널 병신으로 만들겠다는데?""응, 알았어.""그럼 빨리 염염을 말려. 그녀가 정말 미쳤나 봐.""괜찮아, 어차피 넌 나를 좋아하지 않잖아? 내가 병신으로 되든 말든 너랑 상관없잖아."임불염은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하지만 임불염. 만약 내가 정말 병신으로 되였다면, 월월이는 절대
장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몰려오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하하하염염이는 장한의 피를 온몸으로 느꼈다. 뜨거운 피가 손등에 닿자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장한은 드디어 자신의 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자신이 갖지 못하는거라면 다른 사람들도 가질수 없게 망가트릴거라 생각했다.염염은 장한의 몸에 꽂혀있던 칼을 뽑자 피가 바닥을 빨갛게 물들였다.장한은 눈앞이 깜깜해져 바닥에 쓰러졌다.“장한! 장한!”임불염이 소리 지르며 묶인 바줄을 끊어내려고 힘썼다. 바줄이 느슨해지자 임불염은 손에 묶여있던 바줄을 풀어 온 힘을 다해 장한의 곁으로 기어갔다.“장한, 괜찮아? 죽으면 안돼! 정신 차려!”임불염이 장한을 끌어안았다.장한은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임불염의 빨개진 눈시울이 한 눈에 들어왔다.“너 나 미워하잖아, 나 지금 죽으면 앞으로 다신 나 안 봐도 되는데 이게 바로 네가 원했던게 아니야?”임불염은 장한을 미워하기는 했지만 장한이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임불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임불염이 흐느끼며 말햏ㅆ다.“장한, 월월이를 생각해봐, 월월이가 아빠없이 살게 할거야? 정신 차려.”임불염의 눈물이 장한의 얼굴에 흘러내렸다.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이렇게 눈부시지나 말지, 그러면 내가 널 사랑하지도 않았을텐데.’장한이 임불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임불염, 너한테 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세상엔 시간을 되돌릴수 있는 약이 없듯이 우리도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을거야.”장한은 자신한테 다시금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그녀한테 잘해줄거라고 생각했다.그 시각 임불염은 오직 장한이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장한, 너 나랑 월월이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다면 살아남아야 해, 우릴 두고 먼저 죽겠다고? 너 정말 치사해.”장한은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밖에 내뱉을수가 없었다. 임불염을 잡고있던 장한의 손이 바닥에 떨어졌다.장한은 눈을 감았다.‘왜 이러는거지?’임불염은 숨 죽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