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밑에 깔린 상군묵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기의 몸 위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뭐 하려고?"육화는 손을 내밀어 자기의 다갈색의 웨이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절색 미모를 가진 얼굴은 정취가 넘쳤다."상군묵, 네가 뭔데 나를 강요해? 오늘 밤은 내가 너를 강요할 거야!"상군묵은 입꼬리를 올리며 여러 날 동안의 음울함과 불쾌함이 사라졌다."육화 공주, 넌 나를 무엇으로 생각해? 지금의 나는 네가 자고 싶으면 잘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그는 더 이상 그때의 소년 임묵이 아니다. 그는 이미 나이를 먹었고 권력의 정점에 올라간 대통령님이다.말을 마치자 상군묵은 몸을 돌려 다시 그녀를 몸 아래로 눌렀고, 몸을 낮춰 입으로 그녀의 붉은 입술을 막았다.육화는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잡고 뜨겁게 그의 키스를 받아주었다. 그녀도 지지 않을 것이다.뜨거운 키스를 하면서 그녀는 혀로 그의 혀끝을 감았다. 상군묵의 허리가 갑자기 저려지더니 자기의 혼까지 그녀에게 뽑힐 것 같았다.이때 육화는 또 몸을 돌려 그의 몸 위에 앉았다. 그녀의 입술이 그의 후두에 멈추더니 그에게 뽀뽀하기 시작했다.상군묵의 후두가 심하게 굴렀다. 3년 동안 보지 못한 사이에 이 여우 같은 년의 기술이 너무 많이 늘어서 그가 그녀에게 당할 것 같았다.상군묵이 또 몸을 뒤척이며 그녀를 아래로 눌렀다.두 사람은 침대 머리에서 침대 끝까지 굴러 침대 시트가 구겨졌고, 이때 두 사람은 무의식중에 침대에서 바로 굴러떨어졌다.아.몸이 떨어지는 순간 육화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자기가 카펫 위에 떨어질 것 같았다.이때 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뒤통수를 잡더니 그녀를 자기의 품속으로 꼭 누르는 동시에 몸을 돌리더니 그가 바닥에 먼저 떨어지면서 육화의 사람방석이 되었다.육화는 조금의 통증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남자의 답답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보니 자기는 그의 몸에 엎드려 있었다. 그에게 보호되어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상군묵, 괜찮아? 많이 아파
상군묵은 그녀의 물음에 멈칫했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그래서?"육화는 재빨리 그를 밀었다."이따가 다른 사람에게 약을 좀 사 오라고 시켜. 약 먹어야 돼.""약? 무슨 약 먹어?""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당연히 피임약이지, 설마 내가 임신하기를 바라?"육화는 대답하고 일어서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상군묵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며칠 전 밤에도 난 조치를 하지 않았잖아, 그땐 왜 떠들지 않았니?""돌아가자마자 나 혼자서 피임약을 먹었어."그녀가 피임약을 먹었구나.상군묵의 그 준수한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는 바지를 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걱정 마. 이따가 피임약을 준비하라고 할게. 나도 네가 내 아이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아. 난 결국은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니까."육화는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왠지 그가 또 화가 난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정말 변덕스럽다.상군묵은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는 십일에게 분부했다."사람을 시켜서 피임약 준비하라고 해."십입은 좀 어이가 없었다. 어제저녁에 분명 서재에서 밖에 있는 육화 공주를 상관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몸을 돌리는 사이에 육화 공주를 침대로 끌어올렸어? 지금은 피임약까지 준비해 달라고?그러나 십일은 마음속으로만 경멸했지만 입으로는 대답했다."네, 대통령님."십일의 일 처리 효율이 매우 높다. 그는 곧 피임약 한 병을 가져왔다."대통령님, 피임약입니다."상군묵은 약을 받고 병뚜껑을 열었다. 그러고는 안에 있는 약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십일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자기의 주인님을 바라보았다. 상군묵이 입을 열었다."비타민으로 이 병을 가득 채워."십일은 잠깐 멍했다."......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었어?""알겠어요, 지금 바로 바꾸겠습니다."육화가 방을 나서자 상군묵은 약병을 그녀에게 던져주었다."먹어, 두 알씩 먹어.""응, 알았어."육화는 집으로 돌아가서 먹으려고 했다. 그녀는 먼저 엽엽이를 보고 싶었다.그러
육화는 몸과 마음이 지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서관은 이미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엄마가 어떻게 오셨어요?"육화는 다가가서 하서관을 안고 애교를 부렸다.하서관은 귀여워하며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화화, 엽엽이는? 엽엽이를 보러 왔는데.""그의 아빠가 엽엽이를 데려갔어.""상군 대통령이 데려갔구나."하서관은 육화의 초췌한 얼굴색을 바라보며 물었다."어젯밤에 넌 집에 없었는데 혹시 상군 대통령한테서 잤니?"육화는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네.""상군 대통령과 재결합할 생각이야?""그 사람은 나와 재결합하지 않을 거야. 그는 그 유원원과 곧 결혼할 거야. 게다가 그는 내가 밉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육화가 중얼거렸다.하서관은 눈썹을 찌푸렸다."상군 대통령이 널 괴롭혔니?"육화는 자기의 엄마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아니야, 그가 어떻게 나를 괴롭혀요. 엄마, 나 먼저 올라가 씻고 올게."말을 마치자 육화는 위층으로 올라갔다.하서관은 육화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수상했다. 그녀는 운전기사를 불렀다."어젯밤 당신이 화화를 상군 대통령의 저택으로 데려다주었었지? 그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운전기사가 대답했다."사모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상군 대통령이 처음엔 양육권을 아가씨에게 주기로 했는데 약속을 어긴 것 같아요. 어젯밤에 그는 엽엽 도련님을 강제로 남겨 두었고 아가씨를 내쫓았어요. 아가씨께서 혼자서 오랫동안 밖에 앉아 있다가 상군 대통령이 다시 불러서 들어갔어요. 이 상군 대통령이 정말 너무 해요."하서관은 생각에 잠겼다. 사실 상군묵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그는 화화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랬을 것이다.하서관은 화화가 엄마인 자기가 상군묵과의 일에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상군묵이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그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하서관은 당부했다."한동안 화화의 전문 기사로
상군묵은 직접 그녀의 말을 끊었다."육화, 내가 오라고 하면 그냥 와. 아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약점이 잡힌 육화는 화가 났다."상군묵, 너!""만약 네가 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영상통화도 못하게 할 거야."상군묵이 전화를 끊었다."...... ."육화는 상군묵의 백악관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백악관은 정말 눈부셨다. 하녀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육 아가씨, 저를 따라오세요. 대통령님과 유 아가씨가 바로 앞에 있어요."얼마 지나지 않아 육화는 상군묵과 유원원을 보았다. 상군묵은 소파에 앉아 상업계 신문을 보고 있었고 유원원은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었다.이곳의 웨딩드레스는 모두 커스텀 메이드라서 매우 비싸다. 유원원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다 이뻐 보였다.그녀는 상군묵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상군묵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상군 오빠, 이거 어때요?"상군묵은 인내심이 별로 없었다. 그는 눈을 들고 한 번 보았다."네가 너무 뚱뚱해서 입을 수 없어.""...... .""상군 오빠, 그럼 이 드레스는요?""너의 키가 너무 작아서 바닥에 질질 끌리겠어.""상군 오빠, 그럼 이건 괜찮겠지?""이 드레스는 괜찮지만...... 넌 자기의 몸매에 대한 인식이 없니? 몸매도 좋지 않은데, 이런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유원원의 예쁜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그녀는 그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그는 왜 자꾸 자기를 비하하는 거지?이제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기분도 없어졌다."상군 오빠, 우리 돌아가요.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싶지 않아요."상군묵은 거절했다."안 돼. 아직 한 사람이 오지 않았어.""오늘은 제가 웨딩드레스를 골라요. 제가 주인공인데 누구를 더 기다려요?"유원원은 더욱 불쾌했다.이때 하녀가 말했다. "대통령님, 육 아가씨가 왔습니다."육화가 왔다.상군묵은 손에 든 신문을 내려놓고 방금 귀찮은 표정이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흥미진진하게 육화를 바라보았다."육화, 넌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상군 대통령님이 약혼녀가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어도 다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왜 저를 불렀어요? 제 의견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육화가 말했다.상군묵은 눈썹을 찌푸렸다."넌 그냥 원원이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을 보고만 있어."상군묵은 말 하면서 웨딩드레스 한 벌을 골라 유원원에게 건네주었다."들어가서 갈아입고 우리에게 보여줘 봐."“...... .”유원원이 들어가자 육화는 소파에 앉았다. 상군묵은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가 분노를 참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육화, 질투했어?""아니!"상군묵은 웃기만 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가장 수고가 많은 것은 유원원이다. 상군묵이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 유원원의 몸매를 생각하지 않았다.유원원은 숨을 들이쉬며 아랫배를 들어가게 하려고 했지만 허리춤에 있는 지퍼는 여전히 당겨지지 않았다."유 아가씨, 제가 하나, 둘, 셋하면 숨을 힘껏 들이마셔요.""하나, 둘, 셋...... ."유원원이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하녀도 마침내 지퍼를 올렸다.유원원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오면서 즐거워하며 상군묵 앞에서 한 바퀴 돌았다."상군 오빠, 저 예뻐요?"상군묵은 눈썹을 찌푸렸다. 유원원은 이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그러나 허리 쪽의 군살이 보인다. 몸매로 말하면 유원원은 육화랑 같은 레벨이 아니다. 물론 얼굴도 육화와 비교할 수 없다.상군묵은 앞으로 다가가 유원원의 허리를 껴안고 칭찬했다."원원아, 너 정말 너무 예뻐."육화는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유원원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고 그는 흰 셔츠와 검은 양복바지를 입었는데 너무 어울렸다. 육화는 눈이 좀 따가왔다.이때 상군묵이 물어보았다."육화, 이 웨딩드레스 어때?""예뻐, 상군 대통령님과 유 아가씨는 정말 천생연분인 것 같네. 당신들의 결혼을 먼저 축하드립니다."상군묵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의 아무렇지도 않는 태도에 화가 났다.유원원은 상군묵이 자기의 허리를 힘껏 꼬집는 느낌이 들었
육화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는 모두 수공으로 제작한것이라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허리선을 들어내는 스타일인데 그녀의 S라인이 한눈에 보인다. 옅은 V라인의 디자인은 그녀의 하얀 어깨와 예쁜 쇄골을 약간 보여준다. 정말 눈이 부시도록 예뻤다.예쁘다.유원원은 육화를 보며 백조와 미운 오리의 대비가 무엇인지 알게 되였다. 자기가 바로 그 미운 오리였다.하녀도 저절로 감탄을 했다."육 아가씨가 너무 아름다워요. 전 정말 육 아가씨보다 더 예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육화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이때 상군묵이 일어나 육화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한 바퀴 돌아봐."육화는 참았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상군 대통령님, 됐어요?"상군묵은 흰 망사를 가져와 직접 그녀의 머리 위에 덮었다.육화는 당황했다. 그는 그녀더러 드레스를 입어보라고 했을 뿐, 흰 망사까지 덮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지금 이 모습은 결혼하는 것 같았다.상군묵은 그녀를 가까이했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정말 너무 아름답다.그는 손을 들어 천천히 흰 망사를 올리자 육화의 꽃보다 더 예쁜 얼굴이 드러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낮추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그의 입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곧 그녀의 이마에 닿는다.육화는 눈을 깜박거리며 그를 보고 있었다.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그의 약혼녀 유원원이 바로 옆에 있는데 설마 키스는 안 하겠지?이때 유원원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상군묵을 잡아당기며 불만스럽게 발을 동동 굴렀다."상군 오빠, 뭐 하세요?"상군묵은 재빨리 멈추었다. 그도 자기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느끼고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유원원은 마음속에 쌓인 억울함과 불만이 순식간에 폭발했다."상군 오빠, 당신 일부러 그녀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혔지? 방금 키스까지 하려고
다음 주가 황도길일이라 상군묵은 다음 주에 유원원과 결혼한다.육화는 이 뉴스를 보고 멍했다. 그가 유원원과 결혼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육화는 넋을 잃은 채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무엇 때문에 슬픈지 말할 수 없지만 매우 슬프다.그는 다른 여자랑 곧 결혼한다.육화는 다시 침대에 누우면서 이불로 자기를 덮었다.며칠째 상군묵의 전화가 없었다. 육화는 매일 엽엽이랑 영상통화를 한다. 그러나 엽엽이는 아직 자기의 아빠가 곧 결혼한다는 소식을 모른다. 그는 엄마와 영상통화를 할 때 매우 신난다.아들의 앳되고 귀여운 얼굴을 보면서 육화는 가슴이 더욱 아팠다.평소에 상군묵은 그녀를 괴롭히고 난처하게 하기 위해 자주 연락이 왔다. 그런데 연속 며칠간 연락이 없자 육화는 마음속이 좀 허전하였다.지금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쁘겠지?눈 깜짝할 사이에 결혼식 이브가 되였다. 그래도 육화는 상군묵에게 주동적으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녁에 상군묵이 전화가 왔다.결혼식 전날 밤 그는 자기에게 전화를 했다.육화는 잠시 고민한 후 버튼을 눌러 전화를 연결했다."여보세요, 상군 대통령.""지금 어디야?"그의 목소리에서 피곤함이 느껴진다."집에.""그럼 내려와, 너의 집 아래야."뭐?육화는 창문턱에 서서 커튼을 젖히고 밖으로 내려다보았다. 잔디밭에 방탄 고급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차 안에 불이 켜져 있었고, 그녀는 그가 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육화는 눈을 한 번 깜박이더니 거절했다."상군 대통령님, 할 말이 있으면 전화로 하세요. 전 이미 누웠어요. 내려가기 불편해."상군묵은 전화에서 웃었다. "왜, 내가 널 잡아먹을까 봐?""아니...... 당신...... 내일 결혼하잖아. 지금 만나는 시기가 적합하지 않아. 당신의 예비 신부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오해할 거야.""육화, 기다릴게. 빨리 내려와."그는 참을성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육화는 이 남자가 정
상군묵은 그녀를 보고 웃었다."육화, 넌 이렇게 급하게 나랑 선을 긋는 거니?""내가 급하게 당신이랑 선을 긋는 게 아니라, 당신이 급하게 결혼을 하잖아. 게다가 당신도 이제 더 이상 나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고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었잖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더는 얽히지 말자. 관계를 빨리 정리하는 게 모두에게 좋아."상군묵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눈빛으로 자기의 조수석을 가리켰다."타."그의 차를 타라고?육화는 고개를 저었다."됐어. 하고 싶은 말은 이미 다 했어.""아들을 안 볼 거야? 육화, 넌 왜 자꾸 나를 화나게 해?"“...... .”그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가 계속 아들로 그녀를 위협했다. 육화도 지금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른다.그러나 아들이 아직 그에게 있어 육화는 조수석에 탈 수밖에 없었다. 지금 고요한 차 안에는 그녀와 상군묵 밖에 없다."말해봐, 상군 대통령님. 도대체 당신이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거야?"상군묵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 반 토막을 재떨이에 버리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쥐더니 직접 키스했다.그 옅은 니코틴 냄새가 갑자기 그녀의 입안에서 풍겼다. 육화는 당황하여 얼른 손을 내밀어 그를 밀어냈다."내일 결혼할 사람이 지금 뭐 하는 거야? 나한테 이러지 마."육화가 머리를 돌렸다.상군묵은 그녀를 놓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맡았다. 그래서 쉰 목소리로 물었다."샤워했어?"“...... .”그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고 뽀뽀를 했다."너의 몸은 정말 향기로워."그는 말을 하면서 그녀의 하얀 귓불에 뽀뽀를 했다.육화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를 거절할 힘이 전혀 없다. 육화도 자기가 왜 그런지 모른다. 그가 자기를 만지기만 하면 그녀는 느낌이 온다."상군묵, 정말 이러지 마.""육화, 내가 아직도 널 좋아하고 재결합하고 싶다면 나와 함께 있어 줄 거야?"그가 갑자기 물었다.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아직 자기를 좋아한다고? 재결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