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 오빠, 설마 지금 저 몰래 다른 여자랑 데이트하고 있는 게 아니죠?"유원원이 물었다.상군묵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그럴 리가, 그냥 내 아들이랑 놀러 나왔어. 지금 차에는 나와 내 아들 외에 다른 사람은 없어."육화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사람이 아닌가?"알았어요, 상군 오빠. 오빠를 믿을 게요. 언제 돌아오세요? 오늘 저녁은 같이 먹을 까요?""저녁에 도착할 것 같아. 저녁에 전화할게. 비서에게 먼저 자리를 예약하라고 할게.""알았어요, 상군 오빠. 사랑해요."유원원이 전화기에서 고백을 하였다.상군묵이 전화를 끊었다.상군묵과 다른 여자의 통화 내용을 들은 육화는 마음이 점차 식었다. 어젯밤의 일로 그녀는 두 사람이 이제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뜻은 아주 뻔하다. 원 나이트로 생각한다.이렇게 보면 그는 정말 지질한 남자다. 어제는 아들까지 속여가면서 자기와 자려고 했다.육화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몇 시간 후 집에 도착했다. 상군묵이 뒤쪽 차 문을 열자 육화는 엽엽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내가 물건을 들게."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에 있는 물건을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육화는 재빨리 피했다. 그녀는 냉담하게 말했다."상군 대통령님께서 저녁에 약속이 있는데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상군묵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왜? 기분이 안 좋아?""그럴 리가?""그럼 다행이네. 육화, 어젯밤에 우리가 같이 하룻밤을 지냈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책임을 지지 않을 거야. 너랑 재결합할 생각도 없어.”그는 계속 말했다."우린 성인이잖아. 하룻밤을 그렇게 보내는 것은 그냥 정상적인 일이야. 네도 좋았고 나도 좋았지. 그럼 됐잖아? 내 약혼녀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기를 바라. 그러다간 나랑 내 약혼녀의 감정이 상하게 되잖아."육화의 마음이 차가워졌다. 상군묵에 대한 그 약간의 설렘마저 사라졌다. 육화도 상군묵이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상군묵은 자기의
육화도 자기가 어떤 기분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 사실 그녀는 알고 있다. 이 3년 동안 상군묵에게 많은 여자가 있었다. 정략결혼의 상대도 있는가 하면 이름 모를 연예인도 있었다. 그에 대한 지라시도 많고 많아 이번에도 사실 이상할 것이 없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좀 무겁다. 좀 아픈 것 같기도 하다.이제 두 사람은 이미 관계를 한 사이다. 육화는 그를...... 하지만 그는 원 나이트로 만 생각한 게 분명하다.그때 엽엽이가 달려왔다."엄마, 신문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어요? 저한테도 보여 주세요."육화는 즉시 신문을 접었다. 그녀는 상군묵의 일이 아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엽엽아, 그냥 보잘것없는 뉴스야. 넌 아직 글자도 모르잖아? 볼 필요가 없어.""그래요."이때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육화의 핸드폰이 울렸다. 상군묵이 문자를 보냈다.그가 왜 자기에게 문자를 보냈을까?육화는 문자를 확인했다.‘이따가 비서가 아들을 데리러 갈 거야. 오늘 내가 아들을 데리고 놀러 갈 거야.’두 사람이 약속을 했었다. 그녀가 양육권을 얻었지만, 그는 수시로 아들을 볼 권리가 있다. 그래서 그의 이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다.육화가 회신하였다.‘응.’‘아들에게 미리 말해줘. 말 좀 잘 들으라고. 오늘 내가 좀 피곤해. 어젯밤에 너무 늦게 잤어.’그는 어젯밤에 너무 늦게 잤다고 말했다. 어젯밤에 그는 무엇을 했을까? 유원원의 집에서 4시간이나 같이 있었다.그녀는 그의 체력을 알고 있다. 그의 몸에는 마치 무궁무진한 힘이 잠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이미 힘이 빠졌는데 그는 여전히 혈기가 왕성하였다.그러나 그도 사람이다. 그녀랑 하고 나서 그는 또 유원원과 함께 있었다. 피곤하겠지.육화는 좀 화가 났다.‘그럼 상군 대통령께서 몸보신을 좀 해야겠네요. 만약 당신이 젊은 나이에 그 여자의 침대에서 죽으면 안 되잖아요?’상군묵은 바로 답했다.‘육화, 어젯밤에 내가 너 말고 다른 여자랑 함께 있어서 기분이 나빴어? 그래서 지
엽엽이는 이해할 수 없어서 물었다."우리가 왜 감정을 쌓아야 해요?""네 아빠가 곧 나랑 결혼하기 때문이지."몇 초 동안 조용하다가 엽엽이가 갑자기 엉엉하며 울음이 터졌다."아니야, 예전에는 우리 엄마가 곁에 없어서 아줌마가 아빠한테 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나의 엄마가 돌아왔어요.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와 같이 있을 거예요. 우리 아빠는 딴 여자랑 결혼 안 해!"엽엽이는 다시 전화로 육화에게 말했다."엄마, 저 여기서 하나도 안 즐거워요. 빨리 저 데리러 오세요."아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육화는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엽엽아, 엄마가 지금 널 데리러 갈게."......육화는 엽엽이를 데리러 왔다. 엽엽이는 작은 머리를 숙이며 풀이 죽었다."엄마, 그 유원원 아줌마가 거짓말을 한 것이지? 아빠는 그 아줌마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맞지?"육화는 엽엽이의 불안함을 느꼈다. 그녀도 아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엽엽아, 우리 먼저 집에 가자."“네.”그러나 이때 십일이 그들의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육화 공주님, 미안하지만 대통령님과 도련님이 함께 할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지금 도련님을 데리고 떠날 수 없습니다.”"뭐?"육화는 좀 불만스러웠다. 이게 아들이랑 같이 놀아준다는 건가? 아니야. 그는 자기의 결혼 생활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지."그럼 제가 언제 아들을 데리고 갈수 있어요?”"이따가 대통령님과 유원원씨, 그리고 도련님이랑 함께 저녁을 드셔야 합니다. 저녁이 끝나야 떠날 수 있어요.""저는 여기서 먹기 싫어요, 엄마, 저 집에 갈래요!"엽엽이는 유원원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바로 싫다고 했다."도련님, 대통령의 명령이 없으면 도련님과 도련님의 어머니는 떠날 수 없어요.""엄마, 그럼 남아서 우리와 함께 저녁을 먹어요. 아니면 전 굶을 거예요."“...... .”상군묵은 유원원과 함께 저녁을 먹으려 한다. 근데 자기가 남아서 같이 먹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육화는 갑자기 너무나 뻘쭘했다."...... ."이때 엽엽이가 말했다."제가 엄마한테 같이 먹자고 그랬어요. 아줌마께서 싫어하신다면 가셔도 괜찮아요. 아무도 아줌마를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아줌마께서 가주신다면 저랑 아빠는 마침 엄마랑 오붓하게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어요."유원원은 불만스럽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상군묵의 옷소매를 잡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상군 오빠, 엽엽이 도련님의 말을 좀 들어보세요.""상군 오빠"라는 말에 육화는 온몸이 오글거렸다. 설마 이런 여자가 상군묵의 취향인 가?상군묵이 과연 받아줬다. 그는 손을 내밀어 유원원의 머리를 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원원아, 화내지 말고 우리 같이 저녁 먹자."유원원은 자기의 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상군묵의 앞으로 밀었다."상군 오빠, 제 손에 힘이 없어요. 오늘 금방 네일을 했어요. 그래서 칼질을 할 수 없어요. 도와주실 수 있어요?""물론이지."상군묵은 스테이크를 조각조각 썰어 유원원에게 건넸다."상군 오빠, 아."유원원은 입을 벌리며 상군묵더러 먹여달라고 했다.상군묵은 포크를 들고 스테이크 한 조각을 먹여주었다.유원원은 우아하게 씹으며 수줍어하며 말했다."상군 오빠, 너무 맛있어요. 고마워요."육화는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며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다."천천히 드세요, 전 화장실에 좀 갔다 올게요."육화는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화장실에서 육화는 찬물로 얼굴을 씻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식당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람을 쐬면서 엽엽이를 기다리려고 했다.회랑에서 걷다가 맞은편에서 훤칠한 모습이 나타났다. 상군묵이었다.그가 왜 왔어? 그도 화장실에 가려고?육화는 곁눈질도 하지 않았다. 그랑 인사할 생각조차 없었다. 육화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이때 상군묵은 갑자기 그녀의 갈 길을 막았다."왜? 모르는 척하는 거야?"육화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다
육화는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다."상군묵, 난 너의 신경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잖아. 네가 계속 나를 가만두지 않고 있어. 내가 도대체 너한테 뭘 잘못했니?"육화는 그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그는 계속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상군묵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육화, 네가 나한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몰라?"육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몰라."상군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육화, 난 네가 미워!"육화, 난 네가 미워!육화는 속눈썹을 한 번 깜빡거렸다. 그가 왜 미워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상군묵은 같잖았다. 그녀는 그가 왜 그녀를 미워하는지조차 몰랐다. 오랫동안 그 감정에 갇혀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육화, 넌 나를 몇 번 버렸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려 본 적이 있니? 내가 너의 마음속에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정말 모르겠어. 네가 날 좋아하면 나에게로 다가오고, 그러고는 영문도 모른 채 날 버렸어. 네가 이미 우리의 아들까지 임심을 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모질게 나와 엽엽이를 버렸어. 3년 동안 넌 우리를 관심한 적도 없었고 심지어 나타나지도 않았어. 이제 내가 왜 너를 미워하는지 알겠어?""육화, 너는 내가 본 가장 독한 여자야. 내가 아무리 널 붙잡아도 넌 가겠다고 고집했었어. 기왕 간 이상 다시 돌아오지 말았어야지. 근데 지금 왜 다시 돌아왔어? 네가 돌아오면 난 반드시 널 받아들여야 하겠니? 너는 내가 평생 너 하나만 바라본다고 생각했니?""내가 분명히 말해 줄게. 아니야, 나 상군묵은 이제 다시는 널 받아주지 않을 거야. 네가 없어도 난 살 수 있어. 네가 없어도 괜찮아. 난 곧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릴 거야. 다른 여자는 너보다 잘 할 거야!"이 순간 육화는 그의 눈빛에서 짙은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것을 보았다. 그의 이 모든 고의적인 행동은 그가 그녀를 미워하기 때문이었고, 그녀에게 복수하려고 한 것이다.그럼 그의 행동이 점점 이해가 된다. 어쩐지 그가 그렇게 변덕스럽다니.그러
상군묵은 화가 너무 났다. 그녀는 계속 "아들"얘기만 하면서 그에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그를 축복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에게 아름다운 미래의 생활까지 묘사해 주기도 했다.상군묵은 콧방귀를 뀌었다."육화, 내가 왜 너의 말을 들어야 해? 엽엽은 내 아들이야. 내가 결혼하는데 엽엽이는 당연히 내 부인을 엄마라고 불러야 하지.""안돼!"육화는 거절했다.상군묵은 그녀를 놓아주고 바로 떠났다.육화는 아주 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쫓아갔다."상군 대통령, 당신 지금 무슨 꿍꿍이야? 내 아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돼.”상군묵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그는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엽엽이를 보며 갑자기 물었다."상군엽, 아빠가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엽엽이는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네?"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의자에 앉아있던 유원원을 잡아당기면서 자기의 품속으로 끌어들였다."난 곧 이 여자와 결혼해. 앞으로 이 여자가 바로 너의 새엄마야."상군묵의 동작은 매우 거칠었다. 유원원이 일어났을 때 와인이 모두 뒤집혀 순식간에 그녀의 치마를 더럽혔다.엽엽이는 바로 자리에서 뛰어내렸다."아빠가 다른 여자랑 결혼하면 우리 엄마는 어떡해요?""네 엄마가 어떻게 되든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상군엽, 빨리 유원원한테 엄마라고 불러!"상군묵은 강경한 태도로 명령했다.유원원도 어리둥절해졌다. "...... ."엽엽이도 멍했다."...... ."이때 육화가 달려왔다. 그가 자기의 아들더러 다른 사람에게 엄마라고 부르도록 강요하는 것을 보고 육화도 화가 났다."상군묵, 너 미쳤니? 혹시 약이라도 잘못 먹었어?"상군묵은 엽엽이를 보며 소리 질렀다."상군엽, 넌 귀가 먹었니 아님 벙어리니?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잖아, 어서 불러!"엽엽이도 화가 나서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말했다."제가 왜 다른 사람을 엄마라고 불러요? 만약 아빠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면 나도
유원원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상군묵은 유원원을 한 번 보고는 짜증 나며 말했다."왜 아직도 가지 않아? 여기 남아서 뭐 하니? 설마 내가 정말 너랑 저녁을 먹는다고 생각했어?"유원원은 억울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분명 그가 저녁을 먹자고 먼저 말했는데...... 유원원은 바로 갔다.상군묵은 혼자 거실에 앉아 있었다. 엽엽이는 위층에서 가슴이 찢어지도록 울고 있었다."아빠, 빨리 문 열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흥, 아빠는 나빠. 난 아빠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육화는 밖에서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상군묵, 문 열어. 네가 왜 아들을 못 만나게 해?"엄마와 아들이 바깥과 안에서 자기를 비난하고 있다.상군묵은 콧방귀를 뀌며 누구의 말도 들어주지 않았다.......바깥의 육화는 계속 가지 않았다. 그녀는 힘이 빠지도록 소리를 지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상군묵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아예 계단에 앉았다.엽엽이가 아직 안에 있기 때문에, 육화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아들이 걱정돼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육화는 계단에 앉으며 상군묵이 문을 열도록 기다렸다.상군묵은 서재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벌써 깊은 밤이 되였다. 이때 심복 십일이 걸어왔다."대통령님, 육화 공주가 가지 않고 여전히 바깥 계단에 있어요.”상군묵은 서류를 보면서 전혀 눈을 들지 않았다."그녀는 거기에 있기 좋아하면 가만히 놔 둬. 상관하지 마."십일은 매우 놀랬다. 대통령님께서 드디어 마음을 정하고 더는 육화에게 끌려가지 않았다.육화를 알게 된 후부터 주도권은 항상 이 공주님한테 있었다. 십일은 대통령님이 끝까지 견지하시기를 바랐다.상군묵은 일을 마치고 자기의 방으로 돌아갔다. 엽엽이가 있는 옆방은 조용하다. 피곤해서 잠들었을 것이다. 상군묵은 자기의 방으로 돌아가 냉수욕을 한 후 베란다로 와서 아래로 바라보았다.육화는 혼자 계단에 앉아 있었다. 밤이 깊어지더니 날씨도 쌀쌀해졌다. 낮에 얇게 입었던 육화는 추워서 두 무릎
왜?왜 상군묵의 방으로 먼저 가야 돼?"너희 집 주인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직접 말하면 안돼요? 일을 이렇게 질질 끄는 게 일처리하는 스타일인가요?"하녀는 매우 억울했다."육 아가씨, 이 말은 주인님한테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저희는 하인으로서 그냥 주인님께서 하시는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육화는 상군묵의 방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문을 잠그지 않았다. 그녀는 직접 문을 밀고 들어갔다.이 깊은 밤에 상군묵은 아직 자지 않았다. 그는 검은색 비단 잠옷을 입고 프랑스 창 앞에 서 있었다.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왔어?"그녀와 아들은 모두 급해 죽겠는데 그는 오히려 여유가 넘치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육화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상군 대통령, 대통령님,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거야? 날 이렇게 괴롭히는 게 재미있어? 불만이 있으면 그냥 나한테 풀어, 왜 아들을 괴롭혀?""알았어, 그럼 지금 너한테 풀 게, 들어가서 목욕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어."뭐?목욕하라고?육화는 큰 침대에 검은색 비단의 탱크톱 잠옷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입은 잠옷의 칼라와 옷감이 비슷한데 커플 잠옷 같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경계하기 시작하였다."그러고는?""그러고는...... ."상군묵은 한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위로부터 아래로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그러고는 나와 잠을 자야지."육화의 이쁜 얼굴은 즉시 붉어졌다. 그녀는 비단 잠옷을 들고 그의 준수한 얼굴로 던졌다."지질이! 비겁해!"상군묵은 그녀가 던진 잠옷을 받았다."육화, 아무도 너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만약 네가 싫다면 지금 가도 돼. 그러나, 더 이상 아들을 데리고 떠날 생각은 하지 마.""상군묵, 이 비겁한 놈아, 우리가 전에 약속했었잖아, 양육권을 나에게 주겠다고...... .""육화, 난 너에게 배웠어. 너도 나랑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었는데 바로 날 버리더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비겁한 놈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