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장한은 염염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한오빠, 언제 수술하러 갈래? 오빠 닮은 아이 갖고 싶은데.”염염이 물었다.장한은 머리를 들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나중에.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어.”그의 답에 염염은 굳어졌다. 거절이나 다름없는 답이고 이 화제를 언급할 때마다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쁘다고 둘러댔다.“그래, 바빠지. 매일 밤 서재에서 잘 정도로 바빠...... .”염염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쾅”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장한은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접시에 던져 귀 찌르는 소리를 냈다.염염은 그의 돌발 행동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장한은 눈꺼풀을 치켜뜨고 맞은편의 염염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앞으로 밥 먹을 때 말 하지 마. 정말 밥맛 떨어져.”염염은 말 문이 막혔다.“...... .”이때 수하가 다가와 장한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였다.장한은 손짓으로 수하를 물러나게 한 뒤 냅킨으로 입을 우아하게 닦았다.“요즘 밖은 위험해. 얌전히 집에 있어.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임불염이 이사를 간 이 기간에 염염은 매우 무료해졌다. 이렇게 큰 집에는 말할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으니 말이다. 지금 그녀는 장한과 결혼도 해서 신분이 존귀하기 때문에 많은 귀부인들이 그녀를 찾아와 아부를 떨면서 친구 맺으려고 애썼다.그렇게 염염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심심하면 친구들과 카드놀이도 하고 쇼핑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면서 귀부인 삶을 보면서 서서히 이런 생활에 습관 되었다.장한에게서 얻지 못한 배려는 다른 사람의 아첨 속에서 허영심이라도 만족할 수 있었다.장한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물질적으로 지지해주었다. 놀고 싶은 만큼 맘껏 놀고쓰고 싶은 만큼 카드를 맘껏 긁게 내버려두었다. 이 점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지 그녀는 모를 것이다.그러나 지금 장한은 갑자기 그녀더러 외출하지 말라고 했으니 염염은 즉시 항의했다.“왜 외출도 하면 안되는데? 넌 매일 나와 있어 주지도 않으면서 아이도 갖으려 하지않으
그러나 그는 결국 전화를 걸지 못했고 장한은 피곤하여 눈을 감았다.......염염은 나가고 싶었지만 장한이 이미 말을 꺼냈으니 그녀도 감히 거역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한테서 자꾸 전화가 걸려오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굴뚝같았다.그 중 미나라는 친구가 매일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왕비님, 왜 집에만 계십니까? 설도 코 앞인데 얼른 나오셔서 피부 관리고 받고 네일아트도 해야죠. 더 예뻐져야 한왕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죠.”아무리 예뻐도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쏠리지 않았고 게다가 그는 이미 그녀와 함께 자지 않고 있다.염염은 이 생각에 다소 심란해졌다. 밖에서는 혼인생활이 원만하고 행복한 모습을 유지해야 했기에 체면을 지키기 바빴다.“나 요즘 못 나가. 우리 한왕이 날 가만히 나둬야 말이지. 내가 맨날 놀러 나가서 많이 서운 했나봐. 이제 설도 다가오는데 집에서 곁에 있어주길 바래.”“어머.”그녀의 말은 미나의 부러움을 샀다.“한왕비님,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제가 아주 용하신 분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한테가서 성심성의껏 절을 하기만 하면 남편들은 우리 말만 듣는 다고 합니다. 만약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도 빠른 시일내에 갖게 되고요.”“정말?”염염은 눈앞이 밝아졌다. 남편의 사랑과 아이는 지금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그 분은 어디에 계시니?”“절에 계십니다. 한왕비님, 얼른 나오세요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 어쩌면 내년에 아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미나는 덧붙여 말했다.그녀의 속삭임에 염염은 마음이 움직여 지금 바로 나가고 싶었지만 장한의 경고가 떠올라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그래 그럼. 스케줄 정리하고 시간이 되면 알려줄게. 그때 같이 가자.”“좋아요. 기다릴게요.”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고 염염은 안절부절했다. 그녀는 장한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몰래 그 절에 한 번 가겠다고 결심했다.저녁, 염염은 장한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았고 그녀는 소파에 앉아 또 헛된 생각을 하기 시
도련님이 뭐라는 거지?수하는 도련님의 말을 들으려고 경청했는데 중얼거리는 소리만 들렸다.“염염...... 염아...... .”그는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데, 염염인가 임불염인가 알 수가 없었다.두 사람의 이름은 음이 같으니 알아 들을 수없는게 정상이다.이때 염염이 걸어 들어왔는데 그녀는 아픈 마음으로 후회막심하며 혼수상태에 빠진 장한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내가 한오빠 돌볼게.”수하도 기복이 심한 사모님이 두려워 완곡하게 거절했다.“사모님, 여긴 저도 있고 의료진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밤도 깊었는데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난 힘들지 않아. 하나도 힘들지 않아. 걱정마. 소란 피우지 않을게. 그냥 한오빠 돌보고 싶어서 그래.”염염은 그를 돌보겠다고 견지했다.이때 침대에 있던 장한은 미간을 찌푸리고 또다시 미약한 소리를 냈다.“염염...... 염아...... .”그의 소리에 염염은 눈이 밝아져 한걸음에 침대 옆으로 와서 장한의 손을 잡았다.“한오빠, 나 여기 있어. 이럴 줄 알았어. 오빠가 날 사랑할 줄 알았어. 내가 옆에 있어줄게.”이 장면을 보고 수하도 더이상 염염보고 나가라고 하기 어려워 한쪽으로 물러났다.그러나 혼수상태에 빠진 장한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조금도 풀려고 하지 않았다.......이튿날 아침.장한은 천천히 눈을 뜨고 깨어났다.그는 망하니 머리 위의 천장을 보고나서야 서서히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어젯밤의 기억이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 그는 습격을 당했다.복부의 통증이 온몸으로 빠르게 전해지자 그는 아프고 갈증이 나서 몸을 일으키려고 발버둥쳤는데 그제야 손이 다른 사람에게 잡혀있는것을 발견하였다.누구?장한의 귓가에는 갑자기 어젯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염이는 여기에 있어. 옆에 있어줄게 다시는 떠나지 않을게.”장한은 숨을 꼭 쉬고 재빨리 침대 옆의 사람을 바라보았다.염염이었다.염염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돌보았는데 침대 머리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인기척을 느
장한은 멀리서 임불염을 바라보았다. 오늘 그녀는 복고 스타일의 레드 카디건을 입었는데 평소에는 거의 입지 않은 컬러였다. 레드에 비춰 그녀는 더욱 예뻐보였고 청순하게 흩어져 있는 긴생머리는 그야말로 금상천화였으며 지금 그녀는 창문에 꽃을 붙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차분해보이고 아름다워 보였다.그를 떠난 후에 그녀는 더 좋아진 것 같다.장한은 이 순간 그가 없었다면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눈부셨을까, 그녀는 빛내면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아니면 그냥 보내줄까?장한은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녀를 자기의 삶과 떨어진 곳에 놔두어 봤는데 견딜수 없는건 그녀가 너무 그립다는 점이다. 장한은 꼿꼿한 등을 의자에 기대고 오랫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이탄은 여기에 남아 임불염과 함께 밥을 먹은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임불염도 하루 종일 바삐돌아 피곤함을 느껴 방으로 돌아왔다.방안에서 임불염은 잠시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땡-”하고 메시지가 왔다. 이탄이었다.임불염은 메시지를 열어 보았다.[불염, 초대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즐거웠어.]임불염은 미소를 지으며 답장했다.[이탄, 새해 복 많이 받아.]문자가 막 발송되었는데 “땡-”하고 또 문자가 왔고 이번에는......장한이었다.“장한” 이라는 이름을 보고 그녀는 멍해졌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녀의 생활 속에 나타나지 않았기때문이다.만약 그가 주동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곧 이 사람을 잊을 수 있었을 것이다.임불염은 메시지를 열어 보았는데 간단한 인사 말이었다.[새해 복 많이 받아.]그는 그녀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했다.임불염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잠자리에 들었고 피곤했는지 곧 잠이 들어 꿈나라로 들어갔다.이때 아래의 별장 대문이 열렸고, 바깥의 차가운 바람이 스쳐 들어왔으며 아름다운 그림자도 함께 들어왔다.하녀가 재빨리 마중을 나와 공손하게 인사했다.“도련님.”장한이 들어왔다.원래 그는 멀리서
염염은 발생한 모든 것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지금 그녀는 오로지 절에 가서 그 용하시다는 분을 뵙고 싶었다. 그녀는 장한의 마음을 돌리고 싶고 그의 아이를 품고 싶은 마음뿐이다.미나도 차에 탔고 운전기사더러 출발해라고 했다.럭셔리카는 곧 거리로 달려갔는데 갑자기 멈추섰다.“한왕비님, 이 차는 기름이 없대요. 근처에 주유소도 없고 그 분도 오늘 떠난다고 하는데 더이상 지체할수 없어요 우리 다른 차로 가라 타요.”미나가 말했다.왜 도중에 차를 갈아타야 하는 걸까?염염은 기분이 나빴지만 그 분을 빨리 그리고 순조롭게 만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앞에 검은색 고급차 한 대가 정차하고 있었는데 미나는 염염을 데리고 그 차로 걸어갔다.이때 염염의 발걸음은 갑자기 멈추게 되었는데 익숙한 그림자인 임불염이 보였기때문이다.임불염도 외출했다. 섣달 그믐날 저녁 장한은 저녁에 그녀를 만난후 금족령을 취소하고 작은 범위에서 활동할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나오자마자 염염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동생,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기에서 다 보다니.” 염염은 바로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다.미나는 눈빛이 번쩍였고 아무런 의외의 일도 없이 진척해 나가고 싶었는데 염염이 지인을 만났고 그녀는 들통날까봐 막을 수도 없었다.임불염도 염염을 보게되었는데 제대로 수양을 해서인지 얼굴이 환해진거 같았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디로 가요? 친구랑 같이 가나 봐요?”임불염은 미나를 바라보았다.염염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미나 친구랑 절에 가서 절이나 할까해서. 아주 용하시다는 분이 있는데 한오빠가 아들을 낳아달라고 하도 말해서 한 번 가보려고.”염염은 고의로 임불염을 자극한것이다. 그러나 이미 습관잉 되어버린 임불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랫배만 어루만졌다.“그럼 꼭 성공하시길 바랄게요.”“미나야, 가자.”염염은 미나를 데리고 떠났다.임불염은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갑자기 미나의 소매에 반개 자모의 문신이 드러난것을 보았다. ‘상류사
미나에게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염염은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지났는데, 그녀와 장한은 이미 같은 세상의 사람이 아니다. 그는 권세가 높고 많은 사람들이 모시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온갖 고통과 고초를 겪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장한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열등감은 사라진 적이 없다.그래서 열등감 때문에 그녀는 자랑하기를 좋아했고,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애썼다.현재 미나가 그녀의 고통을 찌르자 그녀는 단번에 날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동안 장한이 그녀를 너무 감싸주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미나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그 입 닥쳐!"염염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짖었다.미나는 이미 그녀의 뒤를 졸졸 따르는 빵 셔틀이 아니다. 그녀는 사나운 모습을 드러내며 염염의 날려오는 손을 잡았다."한왕비님께서 아직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나요? 지금 당신의 목줄은 내가 쥐고 있어."미나는 칼을 염염의 목에 들이댔다.그 날카롭고 차가운 칼날이 들이닥쳤을 때, 염염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두려웠다. 그녀는 전혀 죽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아직 장한에게 아이를 낳아주지 못했고 지금의 생활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염염이 말했다."미나야, 너...... 넌 날 다치게 하지 마. 나에게 조그마한 상처가 나더라도, 나의 한오빠는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미나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말을 잘 듣고 우리랑 함께 가주면, 난 당연히 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염염은 갑자기 한 사람이 생각났다."왜 나 혼자만 잡아? 방금 우리가 거리에서 만난 그 사촌 여동생은, 사실 한오빠가 밖에서 데리고 사는 애인이야. 그녀를 잡아도 돼!"방금 그들은 임불염을 만났다. 장한의 여자로서 자기만 잡혀가고 임불염은 무사하게 하면 안 되지.그래서 염염은 아예 임불염의 신분을 폭로했다. 자기가 죽게 된다면 임불염도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뭐?"방금 그 사촌 여동생이 한왕의 애인이었
염염은 예전에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 그녀는 장한을 구하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진 후 한 농부가 그녀를 구했다. 그러고는 그 농부에게 몇 년 동안 구금되였다. 지금 다시 바닥에 넘어진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렀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아. 꺼져, 날 건드리지 마, 그 더러운 손으로 날 만지지 마!"그러나 염염이 소리를 지를수록 그 보스는 더욱 흥분했다."역시 한왕비야. 성격이 강하네. 정말 재미있어."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하하 웃고 있었다. 미나는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빨리 날 놓아 줘. 만약 한오빠가 너희들이 나를 모욕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너희들을 산산조각 낼 것이야!"염염이 위협하며 말했다.보스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한왕비님의 말씀에 우리도 정말 겁먹었네요. 우린 모든 것을 맛보았지만, 산산조각이 어떤 맛인지만 모르겠어요.""한왕비님은 자기 걱정을 먼저 하세요. 당신의 동영상이 공개되면 장한은 당신을 계속 왕비 자리에 앉힐지 모르겠네? 아마 가장 먼저 당신을 쫓아낼 것 같은데?"염염은 겁에 질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모두 망명자여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염이 알아차렸다.그녀의 눈동자 속에 고였던 눈물이 전부 떨어졌다. 그녀는 정말 후회했다. 미나를 믿는 게 아니였는데. 그녀가 더욱 후회된 것은 장한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만약 자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당하지 않을 것이다.자기는 왜 이렇게 어리석지?"날 건드리지 마, 제발, 손을 대지 마."염염의 반항이 안 먹히자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한왕비, 벌써 무서워졌어요? 정말 재미없어. 두려워하지 마. 오빠들이 잘 아낄 거야. 하하하."보스의 손이 염염의 옷깃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힘껏 잡아당겼다.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염염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아!염염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원래부터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그녀가 하자는 데로 장한이 다 해줬기에 비로소 완화되였었다. 지금 그녀는
방금 임불염은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 그녀는 눈앞의 이 사람들이 모두 망명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연약할수록 그들은 더욱 흥분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반드시 카리스마 있게 대응을 해야 한다. 동시에 장한을 위해 시간을 끌어야 한다.장한이 정말 나타났다. 제때에 나타났다.바닥에 있던 염염이 단번에 일어섰다. 그녀는 옷차림이 어수선하고 얼굴색이 창백하였다. 그녀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말했다."나의 한오빠가 왔어. 너희들은 다 죽을 거야. 나의 한오빠는 반드시 너희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임불염은 얼른 염염을 보았다. 임불염은 당장 달려가서 염염이 말을 못 하게 입을 막아주고 싶었다.생각대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당장 격노했다. 그 보스는 이를 악물고 음산한 얼굴로 염염을 바라보았다."한왕비, 당신이 너무 신났는데? 한왕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이미 차가운 시체로 누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하니?"보스가 총 한 자루를 꺼내 염염의 이마에 들이댔다.염염은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지자 입술까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너희...... 너희들 함부로 하지 마. 나의 한오빠가 이미 왔어. 그가 나를 위해 복수할 거야."이때 임불염이 재빨리 소리를 냈다."너희들은 아직도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니? 빨리 대책을 세워 도망가는 것이 낫지 않아?"보스는 염염을 보고, 또 임불염을 보더니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네 말이 맞아. 우리는 지금 도망가는 방법을 찾아야 해. 이렇게 하자. 길을 두 갈래로 나눠. 한 갈래는 한왕비를 데려가고, 다른 한 갈래는 널 데리고 가야지."임불염의 얼굴색이 짙어지자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염염은 어리둥절해졌다."무슨 말이야? 우리가 왜 떨어져야 돼?""한왕비님, 아직도 제 말을 이해하지 않으셨나요? 정식 왕비인 당신과 한왕의 애인을 갈라놓고 두 방향으로 데려갈 예정이야. 한왕은 하나야. 그가 누구를 구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아요? 한왕이 당신과 애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