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염은 예전에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 그녀는 장한을 구하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진 후 한 농부가 그녀를 구했다. 그러고는 그 농부에게 몇 년 동안 구금되였다. 지금 다시 바닥에 넘어진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렀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아. 꺼져, 날 건드리지 마, 그 더러운 손으로 날 만지지 마!"그러나 염염이 소리를 지를수록 그 보스는 더욱 흥분했다."역시 한왕비야. 성격이 강하네. 정말 재미있어."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하하 웃고 있었다. 미나는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빨리 날 놓아 줘. 만약 한오빠가 너희들이 나를 모욕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너희들을 산산조각 낼 것이야!"염염이 위협하며 말했다.보스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한왕비님의 말씀에 우리도 정말 겁먹었네요. 우린 모든 것을 맛보았지만, 산산조각이 어떤 맛인지만 모르겠어요.""한왕비님은 자기 걱정을 먼저 하세요. 당신의 동영상이 공개되면 장한은 당신을 계속 왕비 자리에 앉힐지 모르겠네? 아마 가장 먼저 당신을 쫓아낼 것 같은데?"염염은 겁에 질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모두 망명자여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염이 알아차렸다.그녀의 눈동자 속에 고였던 눈물이 전부 떨어졌다. 그녀는 정말 후회했다. 미나를 믿는 게 아니였는데. 그녀가 더욱 후회된 것은 장한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만약 자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당하지 않을 것이다.자기는 왜 이렇게 어리석지?"날 건드리지 마, 제발, 손을 대지 마."염염의 반항이 안 먹히자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한왕비, 벌써 무서워졌어요? 정말 재미없어. 두려워하지 마. 오빠들이 잘 아낄 거야. 하하하."보스의 손이 염염의 옷깃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힘껏 잡아당겼다.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염염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아!염염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원래부터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 그녀가 하자는 데로 장한이 다 해줬기에 비로소 완화되였었다. 지금 그녀는
방금 임불염은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 그녀는 눈앞의 이 사람들이 모두 망명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연약할수록 그들은 더욱 흥분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반드시 카리스마 있게 대응을 해야 한다. 동시에 장한을 위해 시간을 끌어야 한다.장한이 정말 나타났다. 제때에 나타났다.바닥에 있던 염염이 단번에 일어섰다. 그녀는 옷차림이 어수선하고 얼굴색이 창백하였다. 그녀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말했다."나의 한오빠가 왔어. 너희들은 다 죽을 거야. 나의 한오빠는 반드시 너희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임불염은 얼른 염염을 보았다. 임불염은 당장 달려가서 염염이 말을 못 하게 입을 막아주고 싶었다.생각대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당장 격노했다. 그 보스는 이를 악물고 음산한 얼굴로 염염을 바라보았다."한왕비, 당신이 너무 신났는데? 한왕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이미 차가운 시체로 누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하니?"보스가 총 한 자루를 꺼내 염염의 이마에 들이댔다.염염은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지자 입술까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너희...... 너희들 함부로 하지 마. 나의 한오빠가 이미 왔어. 그가 나를 위해 복수할 거야."이때 임불염이 재빨리 소리를 냈다."너희들은 아직도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니? 빨리 대책을 세워 도망가는 것이 낫지 않아?"보스는 염염을 보고, 또 임불염을 보더니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네 말이 맞아. 우리는 지금 도망가는 방법을 찾아야 해. 이렇게 하자. 길을 두 갈래로 나눠. 한 갈래는 한왕비를 데려가고, 다른 한 갈래는 널 데리고 가야지."임불염의 얼굴색이 짙어지자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염염은 어리둥절해졌다."무슨 말이야? 우리가 왜 떨어져야 돼?""한왕비님, 아직도 제 말을 이해하지 않으셨나요? 정식 왕비인 당신과 한왕의 애인을 갈라놓고 두 방향으로 데려갈 예정이야. 한왕은 하나야. 그가 누구를 구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아요? 한왕이 당신과 애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배가 정말 너무 아파. 수작을 왜 부려? 난 지금 임신 중이라 도망갈 수도 없어. 앞에서 빨리 해결하고 올게."보스는 의심스럽게 그녀를 보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말이 정말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았다.임불염은 조금도 피하지 않고 그의 눈빛을 맞이했다."두 사람을 시켜서 날 따라가게 하면 되겠지? 그럼 당신도 마음을 놓을 거잖아?”보스는 큰 손을 휘두르며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불러왔다."너희들은 이 미인을 따라가. 절대 이 미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 돼.""걱정 마세요, 형님."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임불염을 작은 숲으로 데려갔다."미인, 바지 벗고 일봐."임불염은 이곳의 지형을 살펴보았다. 옆에 작은 비탈이 있다. 굴러 내리면 도망갈 수 있다.그 보스는 다른 부하들을 데리고 앞에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어떤 동작을 하던 그쪽에서 다 들을 수 있다. 여기에서 도망가려면 매우 어렵다. 그래서 속도가 반드시 빨라야 한다.임불염은 두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너희들은 몸을 돌려야지. 날 보지 마."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은 임불염이 이렇게 예쁘고, 또 장한의 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눈빛이 아주 옹졸해졌다. 그들은 위아래로 임불염을 살펴보고는 헤헤거리며 말했다."미인아, 보스가 우리더러 너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어. 괜찮아, 바지 벗어.""미인이 이렇게 꾸물거리는 것은 우리더러 도와 달라는 거야? 바지를 벗어달라고? 그러면 우리는 사양하지 않을 거야."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손바닥을 비비며 참을 수 없이 임불염한테로 접근했다.임불염은 즉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너희들 거기서 멈춰, 오지 마. 한왕이 곧 와서 나를 구할 거야. 너희들이 뭔데 감히 한왕의 여자를 건드려?"임불염은 일부러 약을 올렸다. 이 말을 듣자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격분해서 다가왔다."말버릇이 좋지 않네. 한왕의 여자가 도대체 어떤 맛인지 지금 당장 알아야겠다."임불염은 뒤로 물러서면서 한 쌍의 눈동자는 그들을 뚫어지게
보스가 달려왔을 때 마침 임불염이 산비탈 아래로 굴러내려간 것을 보았다. 그는 즉시 소리를 질렀다."계집애야, 도망가지 마!"임불염은 굴러내릴 때 계속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감쌌다. 그들이 모두 달려온 것을 보고 재빨리 일어났다. 가녀린 그림자가 숲속에서 사라졌다.보스는 발가에 있는 돌을 걷어찼다."너희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빨리 내려가서 그녀를 잡아. 반드시 잡아와야 해.""네."이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한 명은 바닥에 누워 가슴 주변을 다쳤고, 다른 한 명은 머리를 다쳤다. 두 사람은 모두 피를 많이 흘렸고, 같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보스는 화가 불끈 솟았다."제기랄, 정말 쓸모없어. 임산부 하나도 볼 수 없어?"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매우 억울하다고 생각했다."형님, 이 계집애가 정말 너무 악독해요. 그녀는 칼로 우리를 찔을 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어요. 몸도 아주 민첩해요. 우리가 잠시 방심했어요.""그만해!"보스도 후회를 금치 못했다. 그도 임불염의 부드럽고 연약한 작은 몸속에 이렇게 큰 힘이 잠재되여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서 도망치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반드시 그녀를 잡아올 것이다.......임불염은 도망갔다. 그녀는 계속 달렸다. 주변은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이 가득하였다. 그녀의 얼굴과 손엔 여러 갈래의 상처가 있었고 화끈하고 따가웠다.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반드시 자기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잡히지 않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렸다.어두컴컴한 밤에 황량한 들판은 유난히 사람을 떨리게 한다. 그녀도 두려워서 심장이 쿵쿵쿵 마구 뛰였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녀는 장한이 틀림없이 염염을 구하러 갔을 거라고 확신한다. 설령 온 세상이 자기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자기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지금 그녀는 혼자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뱃속에는 이미
이때의 장한은 부하들을 이끌고 재빨리 염염을 찾았다. 그의 사람들은 미나와 염염을 모두 포위했다.미나는 재빨리 칼로 염염의 목에 대고 장한을 증오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한왕, 당신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빨리 우리를 따라잡았네요."장한은 검은 옷을 입고 훤칠한 몸매가 어두운 밤 속에 덮여 있었다. 잘 생긴 얼굴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검은 장화를 신은 발걸음은 온건하였다. 마치 어두운 밤에, 하늘에서 내려온 제왕과 같았다.장한의 눈빛은 미나에게 멈추었다. 그는 웃는 듯 마는 듯하다가 입을 열었다."난 또 어떤 사람이 감히 나의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는 줄 알았는데...... 겁이 없는 잔챙이들이였구나.”나타나자마자 경멸당한 미나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그녀는 염염을 인질로 삼고 있기에 두렵지는 않았다."한왕비, 보아하니 한왕은 너에게 대한 정이 정말 깊은 것 같네요. 그가 당신을 선택하였네? 직접 와서 너를 구하기까지 하고."지금 염염보다 더 흥분하고 더 기뻐하는 사람은 없다. 그녀와 임불염 사이에서 선택받아야 할 상황이였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장한이 자기를 버리고 임불염한테 갈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장한은 그녀를 선택했고, 그녀를 구하러 왔다."한오빠,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이 사람들한테 속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그녀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장한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느꼈다.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세 글자로 대답했다."괜찮아.""하하하."미나는 크게 웃었다."한왕, 한왕비, 너희들은 당연히 괜찮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보기엔 안 괜찮은 사람은 그 임 씨 미인 같은데? 그녀는 임산부잖아. 방금 또 의리있게 당신의 한왕비를 구했어."임불염의 이름을 들은 장한은 미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미나는 계속 말했다."방금 모두가 한왕비랑 놀자고 동영상을 찍으면서 널 오쟁이 지게 만들려고 했었지. 당신의 한왕비는 놀라서 통곡하며 오줌까지 쌀 지경이더라, 하하
미나는 염염이 했던 말이랑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염염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장한을 바라보았다.장한의 눈빛은 천천히 그녀의 몸에 멈추고 더 이상 떠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매우 춥고 차가웠다. 차가운 눈빛 속에 날카로운 칼날이 들어있는 것처럼, 그녀의 얼굴을 찌르면서 껍데기까지 벗기려는 것 같았다.그는 여태껏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었다. 염염은 알게 되였다. 다년간의 정이 이 순간에서 철저하게 끊어졌다는 것을 느꼈다."한왕, 사실 난 당신이 매우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발목을 잡는 한왕비가 있어서 당신도 머리가 아프죠? 차라리, 제가 먼저 이 한왕비를 먼저 보내줄게요."미나는 염염의 목을 베고 싶었다.염염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자 그녀는 이미 죽음과 선혈의 기운을 맡았다. 이 기운에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녀가 정말 죽일까?‘아니, 난 죽고 싶지 않아.’그때 '펑' 하는 총소리가 울리더니 뒤에 있던 미나가 천천히 쓰러졌다.방금 총알은 염염의 얼굴과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염염은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두 다리가 나른해지고 바닥에 주저앉았다.이마에는 식은땀이 났고 그녀는 숨을 크게 헐떡였다. 지금이 아마 생존자의 느낌일 것이다.염염은 자기와 멀지 않은 장한을 바라보았다. 그가 죽였다. 그의 긴 몸은 움직이지도 않았다. 방금 미나가 칼을 사용할 때 그는 총을 뽑았다. 그는 원래부터 모두가 인정하는 명사수이다. 그는 미나를 쉽게 해결하고 염염을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해냈다."사모님, 괜찮으세요?"그때 부하가 앞으로 나아가서 바닥에 있는 염염을 부축하고, 그녀에게 외투를 걸쳐주었다.염염은 천천히 장한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창백한 입술은 떨고 있었다."한오빠, 임불염에 대해서는 내 얘기를 좀 들어봐...... ."장한은 담담하게 그녀를 한 번 보았는데,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부인을 데려다줘.""네."사실, 그녀는 그가 임불염을 찾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임불염에게
임불염은 염염의 상황을 모른다. 어차피 장한이 달려가 그녀를 구할 것이다. 장한의 실력으로 틀림없이 염염을 구해 낼 것이다. 장한에 대한 이런 신심은 있다.지금 그녀는 매우 긴장하고 있다. 그녀는 동굴 속에 숨어있으면서 이미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이곳을 발견했다."빨리 좀 봐. 여기가 수상해. 동굴처럼 안 보이니?""정말이네? 그 계집애가 여기에 숨어 있는 건 아니겠지?"바깥의 나뭇가지를 헤쳐고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왔다. 그들은 한눈에 임불염이 보였다.임불염의 마음은 이미 바닥까지 내려앉았다. 그녀는 여전히 도망가지 못하고 또 발견되었다.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임불염을 발견하고 아주 기뻐했다."계집애야, 여기에 숨어 있었구나. 네가 도망을 잘 가잖아. 또 도망가 봐.""우리 형제 둘이 모두 너 때문에 상처를 입었어. 네가 대단하구먼. 빨리 우리랑 돌아가. 이번엔 본때를 보여줄 거야!""빨리 이 년을 데리고 돌아가자. 형님이 이 년을 찾고 있는데, 이번엔 우리가 한 건했네."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은 말하면서 임불염의 곁을 가까이하며 임불염을 잡으려 하였다.임불염은 아직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이미 도망갈 힘이 없다. 지금 그녀는 이미 임신한지 4개월이 넘었다. 방금 격렬하게 달려서 지금 아랫배가 이미 불편해졌다. 이러다가 유산의 위험이 아주 크다.그러나 그녀는 이 사람들을 따라갈 수 없다. 따라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임불염의 손은 슬그머니 허리춤을 눌렀다. 그녀는 칼 두 자루를 몸에 숨겼다. 아직 한 자루가 남아 있다.만약 그녀가 칼을 빼낸다면 이 두 사람을 해결할 수 있을까?임불염은 숨을 죽이고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주목하면서 마지막의 반항을 준비하였다. 그녀의 손바닥엔 땀이 가득했다. "얘야, 어서 가자."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손이 점점 가까워졌다.임불염의 가슴은 벌렁벌렁 뛰였다. 그녀가 칼을 빼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 번개같이 나타났다. 그
임불염은 눈썹을 찌푸렸다."모르겠어, 좀 불편해."장한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가로로 안아 볏짚 더미 위에 놓았다. 그의 큰 손은 그녀의 아랫배에서 몇 번 만졌다.그의 손바닥이 매우 커서 손바닥은 그녀의 약간 볼록 나온 아랫배를 덮었다. 이 순간에야 그는 진정으로 이 작은 생명을 느꼈고, 더욱 깊은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 뱃속엔 나의 아이가 있다, 이 뱃속엔 나-장한의 아이가 있다.’그러나 그는 이 아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장한은 얼굴이 창백한 임불염을 보며 물었다."마음속에서 나를 원망하고 있지?""응?""난 널 위험에 빠뜨리고 먼저 염염을 구하러 갔어. 다른 사람이였으면, 너처럼 침착하지 못하고 이런 배짱과 용기도 없었을 거야. 그래서 아마도 벌써 사고가 일어났을 거야."그의 인상 속에서 그녀의 몸은 매우 연약하였지만, 연약한 외모 아래에는 큰 에네르기가 잠재되여있다. 이번에 그녀는 아주 뛰어났다. 위험을 홀로 감당하면서 선의를 품고 염염까지 구해냈다. 어느 여자도 그녀보다 잘할 수 없다.사실 임불염을 찾는 동안 그는 그녀에게 사고라도 생겼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만약 그녀의 동작이 좀 느렸다면, 만약 그녀에게 행운이 없다면, 만약...... 만약의 상황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동안 그의 마음은 계속 조마조마하였다.임불염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렸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살짝 짓고는 말했다."그들이 너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이지? 내가 넌 반드시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고? 난 그냥 그들을 진정시키려고 그렇게 말했어. 난 알고 있었어, 넌 꼭 염염을 먼저 구할 거라는 것을.""장한, 난 널 알아. 네가 염염이 그동안 너에 대한 감정을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 염염한테 이젠 아무것도 없어. 그녀에겐 당신까지 잃게 할 수 없어. 염염은 너의 책임이야. 그러니까 나에게 이런 말은 할 필요가 없어. 난 다 이해해."그녀의 "난 널 알아"라는 한 마디가 그의 수많은 말을 막았다. 그녀는 다 알고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