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장한이 물었다.임불염은 고개를 숙였다."만약 염염한테 발견된다면 어떻게?""들키지 않을 거야, 내가 잘 처리할게.""당신은 항상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그런데 들킨다면? 나랑 염염, 넌 어떻게 처리하는데?"장한은 재빨리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녀와 염염, 그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염염한테 많은 빚을 졌다. 만약 그가 염염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염염은 정말 죽을 것이다.애초에 그의 목숨은 염염이 주었다. 그래서 염염한테 일이 생기면 그는 평생 죄책감 속에서 살아야 한다. 임불염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너의 마음속에서 난 염염과 전혀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어. 만약 염염이 발견한다면 너는 틀림없이 나와 아이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야.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넌 여기서 나가.”임불염은 이 기회를 틈타 힘껏 그를 밀치고 앞으로 걸어갔다."염아, 나...... ."장한은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더 설명하고 싶었다.임불염은 그의 설명을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자신의 계획뿐이다. 물론 그녀는 이미 그 계획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그녀는 몸을 돌리지 않고 좀 우물쭈물했다.“가. 어차피 나랑 아이가 합쳐도 너의 염염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네가 계획을 잘 세우기 전에는 나와 아이를 갖고 장난치지 마 ."보기에는 임불염이 거절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도권을 장악한 것이다. 사실 그녀는 이런 자신을 싫어한다.하지만 여기서 도망가기 위해선, 그녀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역시, 장한은 그녀의 거절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반응에 마음이 녹았다. 게다가 그녀는 의도적으로 자기의 자세를 낮추어 염염을 질투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장한의 기분을 매우 좋게 했다."알았어, 안 건드릴게, 나 먼저 갈게."장한은 그 기회를 타서 그녀의 얼굴에 힘껏 뽀뽀를 하고 떠났다.장한은 곧 별장을 떠났다. 그가 모르고 있는
불염은 눈을 떴다. 그녀는 자기가 지금 낯선 큰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곳은 어디인가?그녀는 놀라서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 그녀의 방에 잠입해서 그녀를 기절시킨 기억이 났다.납치당했는가?임불염은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여기는 마치 한 호텔의 로열 스위트룸인것 같다. 이때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누군가 들어왔다.임불염은 마음을 조이며 그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이...... 장한이야?그가 왜?임불염의 긴장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마침내 가라앉았다."장한, 네가 왜? 왜 날 여기로 데려왔어?"장한은 다가와 침대 옆에 앉았다. 그는 사악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긴장하지 마. 오늘 밤 넌 나랑 여기에서 같이 있어야 해. 내일 아침에 내가 널 돌려보낼게. 쥐도 새도 모를 거야."“...... .”그가 이런 방법으로 그녀를 데리고 나오다니? 정말 파렴치하다!임불염은 현재 그와 틀어질 수 없다. 그녀는 가늘고 긴 속눈썹을 내렸다."이건 좀 아니잖아...... .""뭐가 아닌데?"장한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그녀의 작은 얼굴에 뽀뽀를 했다.임불염은 재빨리 손으로 그의 얇은 입술을 막았다."안 돼, 잊었어? 난 지금 임신 중이야. 의사가 첫 3개월 동안은 동침하면 안 된다고 말했어."장한은 불쾌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몸을 쓰지 않았다. 가까스로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는데, 설마 아무 짓도 하지 못하는가?"임신하는 것이 왜 이렇게 귀찮아?"그가 불만스러웠다.임불염은 그가 이따가 또 미쳐서 그녀의 입을 쥐고 낙태약을 먹일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불편함을 참으며 그의 큰 손을 잡고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에 가볍게 올려놓았다."아이한테 그런 말 하지 마. 이 안에는 작은 생명이야. 영성이 있어. 아이는 네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들을 수 있는 거야. 넌 아이의 아빠이고, 이 뱃속엔 너의 아이야."장한은 그녀의 아랫배를 만졌다. 그는 지금까지도 아빠가 되는 느낌이 없었다. 단지 그녀가 원했기 때문에 그는 이 아이
염염의 얼굴색이 변하였다. 장한이 임불염에 대한 알뜰한 보살핌인 너무 뻔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자기는 앞으로 무슨 신분으로 이곳에서 발을 붙이겠는가?이 하인들은 모두 주인의 눈치를 보며 일을 한다. 그가 어느 여자를 좋아하면 어느 여자를 모신다. 처음에 이 하인들은 그녀에게 잘해 주었다. 그야말로 그녀를 여주인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그녀는 이 하인들이 또 임불염에게 잘해 주는 것을 느꼈다.염염은 원래부터 열등감이 있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녀는 공부도 못 다하였고, 또 농부에게 감금되어 그의 와이프가 되었었다. 그녀는 이미 순결하지 않다. 이런 여자는 어디에 가서도 무시당할 것이다.당시 그녀는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되어서 왔다. 이곳의 하인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만약 그의 사랑까지 잃는다면,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염염은 생각할수록 분하여 마음도 비뚤어지기 시작했다."한오빠, 난......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한은 이미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팔을 뽑았다."염염아, 내가 너무 피곤해. 먼저 올라가서 씻을 게. 할 말이 있으면 나중에 하자."장한은 위층으로 올라가 서재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염염, "...... ."......장한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는 집을 떠났다. 염염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하녀들이 주방에서 꿀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꿀청은 매우 싱싱해서 냄새만 맡아도 좋은 향기가 났다. 게다가 모두 시장에서 본 적이 없는 품종이어서 염염은 하나 맛보고 싶었다.그런데 하녀가 재빨리 말했다."염염 아가씨께서 드시면 안 돼요."염염이 내민 손이 그대로 굳어졌다."왜?"하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염염 아가씨. 이건 임 아가씨께 드릴 예정이에요. 이게 모두 주인님이 외국에서 가져온 새로운 음식들이에요. 최근 임 아가씨가 입맛이 좋지 않아서 임 아가씨 한테만 준비해 줬어요, 입맛을 좀 돋우라고."염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장한이 해외에서 임불염에게 이런 간식을
이때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임불염은 즉시 장한을 밀었다."누가 왔어."장한은 달가워하지 않으며 임불염을 풀고 소리를 냈다."들어와."방문이 열리자 하녀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들어왔다.임신한 후부터 임불염이 먹고 입는 것은 언제나 최고였다. 최근 장한은 외국에서 간식을 많이 사서 그녀에게 주었다. 과일조차도 밖에서 살 수 없는 것들이였다."임 아가씨, 과일을 드실 시간이에요."임불염의 식욕이 좋지 않기에 의사는 그에게 식사시간을 규정해 주었다. 과일도 먹는 시간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충족한 영양을 섭취하여 자신과 태아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확보하였다.임불염은 혼자 먹지 않았다. 그녀는 체리 한 알을 장한의 입술로 건네주었다."하나 먹을래?"장한은 그녀를 보고 말했다."나에게 이렇게 잘해 줘? 직접 먹여 주는 거야?""당연하지, 당신은 지금 나와 아이의 부모야. 우리가 지금 당신 때문에 살고 있잖아." 임불염은 아첨하며 말했다.장한은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겸손한 것이다. 그동안 그녀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은 점점 널리 퍼졌고, 그녀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단것은 싫어. 너 혼자 먹어.""그래." 임불염이 혼자서 그 체리를 먹으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장한의 큰 손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잡아당겼다.임불염은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야?"장한은 그녀의 손에 있는 그 체리를 보며 말했다."먹지 마. 독이 있어!"뭐?임불염은 손에 들고 있던 체리를 재빨리 던졌다.장한은 과일 쟁반을 들고 코 아래에 놓고 냄새를 맡았다. 방금 임불염이 체리를 건네주었을 때 그는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지금 그는 이 과일에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여봐라!" 장한의 그 준수한 얼굴에는 이미 한 층의 서리가 맺혔다. 그는 큰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문밖의 심복 부하가 사람들을 데리고 뛰어들어왔다."주인님, 무슨 일이에요?""이 과일에 독이 있어. 어떤 사
문가까지 걸은 염염이의 발걸음이 굳어졌다. 장한이 이미 알았다는 것을 느꼈다.사실 그녀가 손을 쓴 순간부터, 그녀는 장한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장한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녀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그는 매처럼 예리하다. 그의 구역에서 임불염에게 손을 쓰는 것은 자신을 폭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런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장한이 자기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이것은 그녀의 가장 큰 방패이다.그런데 장한은 그녀의 출입을 금지 시켰다. 그의 이런 차가운 모습은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깊이 찔렀다. 이 순간 장한이 더 이상 자기만의 한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예전의 한오빠는 절대 자기한테 벌을 주지 않을 것이다.예전의 한오빠의 눈에는 그녀만 보였다.염염은 나갔다. 심복 부하가 장한의 곁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주인님, 염염 아가씨께서 매우 슬픈 것 같아요."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녀는 변했어. 예전의 그녀는 매우 착했었어. 개미 한 마리마저도 밟아 죽이기 못했었는데, 지금은 비상같은 독약까지 쓴다는 게...... . 어디에서 이런 수단을 배웠는지, 또 어떻게 이런 사람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심복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염염 아가씨가 주인님과 임 아가씨의 사이를 알게 되였고, 심지어 임 아가씨가 주인님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도 알게 되였는 것 같아요.""눈치 빠른 사람은 모두 주인님이 이 아이를 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게다가 주인님도 임 아가씨를 많이 생각해 주고 있다는 것이 보여요. 임 아가씨와 아이가 주인님 마음속에서 이미 염염 아가씨를 넘어선 것 같아요. 그래서 염염 아가씨가 이렇게 변한 것 같아요.""염염 아가씨가 그 당시 주인님을 구하기 위해, 혼자서 적군의 주의력을 돌리다가, 불행하게도 절벽에서 떨어졌어요. 그러고는 한 농부한테 끌려가서 구금당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여자로 되었어요. 그래서 염염 아가씨의 마음이 매우 예민하고 열등감이 심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그녀의 팔을 놓지 않았다.“임불염, 너 말끝마다 염염 염염 그러는데 실은 염염을 네 방패막이으로 이용하는 거지?”임불염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말대로 염염을 이용하여 그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러나......“장한, 그건 네 문제야.”자기한테 문제가 있어서 임불염에게 꼬리 잡힌 것이다.장한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이때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하녀가 문밖에서 당황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도련님, 도련님, 큰일 났어요!”장한은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을 더 이상 참을성 없어 소리쳤다.“무슨 일이야?”“도련님, 염염 아가씨가 자살했습니다! 염염 아가씨가 방에서 비상을 삼키고 자살했습니다!”뭐?그 말을 듣자 장한은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면서 즉시 임불염을 풀고 뛰쳐나갔다.장한은 염염의 방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는데 방문을 열자 창백하고 생기가 없이 카펫 위에 누워 있는 염염을 보게 되었다.염염의 숨을 확인하고자 그는 손을 뻗었는데 아직 호흡, 미약한 호흡이 있었다. “당장 차 대기시켜! 당장 병원으로 간다!”장한은 염염을 들어 안고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임불염은 문가에 서서 모든 장면을 보고 있었다. 염염은 비상을 삼켜 한바탕 조동을 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이 장한을 따라 갔고 이곳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임불염은 그들이 사라지는 방향을 보고 다소 넋을 잃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평탄한 아랫배를 만지면서 하루 빨리 이런 생활에서 모두가 해탈되기를 바랐다.......병원에서.염염은 응급실로 들어갔고 다행히 제때에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다.장한은 침대옆에 서서 허약한 염염을 보고 있으면서 죄책감이 밀려오기도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 이 모든 상황은 그가 초래한 것이고 염염이도 그가 해쳤다는 생각에 괴로워 발버둥 쳤다.염염은 이미 그로 인해 생명을 잃었었는데 지금 그는 하마터면 또 염염이를 죽일 뻔했다. 그는 정말 나쁜 놈이다.그때 병상에 누워 있던 염
임불염은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그 날 장한이 염염을 병원으로 데려간 이 후로 두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듣기로는 염염의 정신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했는데 정신이 돌아오기만 하면 자살하려고 했단다.염염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장한은 염염의 곁에 있어주어야 했기에 오랜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임불염은 자기 방에 있으면서 마치 재판을 기다리고있는 것 같았다. 장한과 염염의 소리없는 이 싸움은 누구의 승리로 막을 내리겠는가......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임불염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입맛도 좋지 않아 밤에 배가 아파 났다.“임 아가씨, 괜찮으세요?”하녀는 재빨리 걱정스레 물었다.임불염의 손을 아랫배에 올려놓고 답했다.“배가 좀 아픈데...... 너무 아파.”밀려오는 아픔에 임불염은 얼굴이 하얗게 되고 이마에 식은땀까지 났다.장한이 집에 없기 때문에 하녀들은 특별히 더욱 조심스럽게 임불염을 돌보고 있었다. 배 속에 있는 아이한테 문제라도 생긴다면 장한은 틀림없이 하녀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그러니 지금 임불염의 모습을 보고 긴장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임 아가씨, 좀 만 참으세요. 의사한테 연락했어요.”임불염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의사는 급히 달려왔다.“요즘 아가씨께서 정서가 불안정하여 태아한테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경미한 유산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 지금부터 침대에 누워 태아를 보호해야 합니다.”유산 기미가 보인다고?이 아이는 임불염의 첫 아이다. 아이를 낳으려고 했을 때부터 그녀는 반드시 그를 잘 보호하고 모든 사랑을 그에게 주겠다고 맹세했었다. 유산의 기미가 보인다고 하니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만 밀려들 뿐이었다.“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의사는 밖으로 나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곧 잠이 들었다. 하녀는 맛난 저녁밥을 들고 왔으나 이미 잠들어 있는 그녀를 보고 도로 가지고 갈 수밖에 없었다. 방안은 숨 죽은 듯 고요했다.얼마나 잤는지 임불염은 침대 옆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을 느꼈다.누구!임
장한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 임불염도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내려 따라 나갔다.하녀는 그녀를 가로막았다.“임 아가씨, 안됩니다. 지금 임신중이신데 나가시면 안됩니다.”임불염은 장한이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함부로 돌아다니지 않을게. 단지 따라가서 보고 싶어. 너희들 전용차 타고 갈게.”“근데 임 아가씨 도련님이...... .”하녀는 좀 난처했다.임불염은 즉시 반박했다.“너희 도련님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봤지? 게다가 아이까지 있는데 어찌 이렇게 앞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하녀는 임불염이 도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을 보고 감히 그녀에게 미움을 살 수없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좋아요, 차 대기 해라고 할게요.”......임불염은 병원에 도착하여 엘레베터를 타고 꼭대기층에 올랐다. 오늘 가을바람이 솔솔 불고 유난히 추웠고 꼭대기층의 찬바람은 더욱 심했다.염염은 환자복을 입고 꼭대기층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그동안 많이 야위어 바람에연처럼 휘청거렸다.장한이 먼저 도착했는데 그는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염염을 바라보며 그녀의 정서를 안정시키려 했다.“염염, 너 거기 서서 뭐해? 너무 위험하니깐 일단 내려와. 내가 갈게.”장한은 두 팔을 벌려 염염한테로 다가갔다.염염은 창백한 얼굴로 장한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오지 마! 오면 나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장한은 발걸음이 굳어져 더 이상 앞으로 가까이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알았어. 안 갈게. 염염, 오늘 바람이 너무 차갑고 강한데 감기 걸리겠다. 얼른 내려와.”염염은 비꼬며 입꼬리를 치켜세웠다.“한오빠, 어젯밤 내가 눈 떴을 때 보이지 않던데 전화도 했었는데 안 받더라. 어디있었어? 누구랑 있었어?”장한은 당연히 진실을 말할 수 없었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염염, 어젯밤에는 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었어. 약속할게, 오늘밤에도 앞으로도네 옆에 있을게.”“거짓말! 다 거짓말이야! 어젯밤 집으로 돌아갔지? 임불염이랑 걔 아이 보러 갔지?”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