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고개를 들자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육선우가 왔다.그가 여기에 웬일이지?육선우는 잘생긴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차가운 눈빛이 독말풀의 독액이 담긴 병에 머물렀다. “이건 뭔가요?”하서관의 눈이 흔들렸다. 그리고 재빨리 병을 주머니에 숨겼다. “아. 별거 아니에요…그냥 상희가 준 물건이에요.”“……”하서관은 눈앞에 있는 육선우가 하늘의 축복은 받은 행운아, 제도에서 제일 어린 원사인 걸 생각이 났다. 그를 속이는 건 너무 어렵다. 아마 이미 눈치챘을 거다.하서관은 머리를 쳤다. 조금 더 조심해서 들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하지만 육선우는 항상 귀신처럼 갑자기 나타난다. 걸음걸이가 너무 가벼워 소리도 잘 안 난다.“선우님.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일이기에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형수로 부탁을 하나 해도 될까요? 당신의 형에게 이 사실을 절대 알리지 마요.”여자의 눈에서 간절함이 보여 육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하서관은 자기의 손목이 아직 그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 걸 깨달았다. 그녀는 손을 빠르게 움직여 손목을 빼려고 했다.하지만 육선우가 계속 힘을 주고 있어서 빼지 못했다.육한정이 화난 이유에 대해 서는 그녀도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비록 이유는 잘 모르지만 한정 씨는 그녀가 그의 고모와 동생과 가까이 지내는 걸 싫어한다. 한정 씨가 고모와 친 동생과 감정이 별로 없다 해도 이 정도로 경계가 필요는 없는 거 같다.아무래도 한정 씨가 무언 가를 숨기고 있는 거 같다.하지만 할머니의 말이 맞다. 한정 씨에게 안정감을 확실히 주지 않은 거 같다. 이유가 무엇이든 한정 씨가 싫어한다면 고모와 동생과 거리를 두는 게 맞다.하서관은 멈칫했다. 육선우는 왜 손을 놓지 않지?“저한테 볼 일이 있어요?” 하서관은 곤혹스러운 눈으로 그를 봤다.“아니요.” 육선우는 천천히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코트를 챙기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오늘 아침에 하연연이 어르신을 구했다고 하네요.
하서관은 육선우의 품에 쓰러졌다. 창백해진 얼굴을 그의 가슴에 기댔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육선우는 이유를 몰라 놀랬다.품 안에 안긴 그녀는 뼈가 없는 사람처럼 부드러웠다. 확실히 여자아이의 촉감은 거칠기만 한 남자와 달랐다. 하서관은 책에서 말한 것처럼 물로 만들어진 거 같았다. 육선우는 그녀에게 은은한 달콤한 소녀의 향기도 났다. 2년 전에 제도성의 길거리에서 그의 손을 스칠 때 와 같은 향이 났다.육선우는 고개를 낮추고 손을 천천히 들어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안았다.이때 밖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하연연이었다.하연연은 하서관을 찾으러 왔다. 자기의 좋은 소식을 하서관에게 들려주고 자랑을 하려고 했다. 그때 도착하자 이런 광경을 마주치게 되었다. 어떤 남자에게 안긴 하서관을.하연연은 빠르게 입을 막고 조용히 뒤로 물러갔다. 하연연은 육선우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바른 연구소의 킹카. 그녀가 여기에 있으면서 선배들에게 제일 자주 들은 이름이 육선우였다.하지만 그녀는 육선우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해성의 귀족은 아닌 거 같다. 매일 약방에만 있고. 근데 잘생긴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하연연은 일편단심으로 육한정에게 시집가고 싶어 육선우에게 관심이 없다.하연연은 하서관이 육선우랑 관계가 있는지 몰랐다.하서관은 유부녀인데 이건 바람 피우는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하연연은 콩닥 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다. 행운의 여신이 그녀에게 온 거 같았다. 하서관이 바람 피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니.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육선우가 하서관을 안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연락처를 뒤져 육한정의 번호로 사진을 보냈다.모든 걸 준비하고 하연연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이때 롤스로이스 팬덤이 밤 하늘과 일체가 되었다. 그는 차를 바른 연구소의 밖에 주차하였다. 육한정이 하서관을 데리러 왔다.육한정은 밤에 잠 한숨도 못 자서 수염이 살짝 올라왔다. 그는 검은색 목폴라 옷을 입고 건은 재킷을 걸쳤다. 올블
육한정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눈으로 육선우를 봤다.“손 놔.”육선우는 손을 놓지 않고 더 도발을 했다. “손을 놓아야 하는 사람은 너야. 지금 그녀를 놓아서 같이 돌아가게 하면 그녀를 안 다치게 너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육선우는 육한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육한정의 제일 무섭고 최악인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의자이기에 육한정이 재발의 선을 넘을락 말락 하고 있는 게 보였다.육한정의 얼굴은 차가워져 주위를 얼릴 거 같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하서관을 힘껏 당겼다. 하서관은 두 남자에게 당기고 있는 상태인데 몸도 안 좋아 안색이 창백해졌다. 근데 육한정이 힘으로 강하게 당겨 너무 아파 소리가 나왔다. 육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육한정, 그만해. 아프게 만들었잖아.”하서관이 아파하자 육한정은 놀라서 얼었다. “너 때문에 아파하는 거야. 너만 손 놓으면 안 아파.”육선우도 차갑게 대응했다. “육한정, 병이 재발되어 그녀를 다치게 한 적 있지. 전에 모임 때 네가 그녀의 허리를 꼬집은 거 봤어. 이제 슬슬 너도 너 자신이 병이 있다는 걸 받아 들어야 하지 않아? 너 아파!”육한정의 두 눈은 끝이 안 보이는 절벽처럼 깊었다. 절벽에서 짐승이 나올 거 같았다. 그는 더욱 힘을 줘 그녀를 당겼다.육선우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놨다. 계속 당기면 하서관만 다칠 거 같았다. 그는 하서관이 다칠 가봐 손을 놓았다.하서관의 연약한 몸은 육한정의 몸으로 넘어졌다. 육한정은 강하게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봤다. “똑똑히 기억해. 내가 아무리 아파도 이 여자는 내 여자야. 내가 아프게 하면 참으면 돼. 네가 절대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육한정은 하서관을 데리고 떠났다.육선우는 제자리에서 두 사람이 떠난 방향을 바라만 봤다. 그는 천천히 두 손의 주먹을 꽉 쥐었다.하연연은 계속 밖에 숨어서 몰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두 남자가 하서관을 위해 싸우는 걸 봐서 기분이 안 좋았다. 바람
도대체 뭘 말하고 있지?그가 어떻게 이혼이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지?방금 독물 실험을 하고 와 하서관은 온몸이 불편했는데 지금 그의 말에 또 한 번 깊게 상처받았다. 그녀의 눈은 금세 억울함의 눈물로 가득 차 빨개졌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육한정. 저는 당신의 몸만 한결같이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진짜 너무 무심한 말을 한 거 아니에요? 앞으로 또 이런 식으로 소람을 피우고 사람 속상하게 하면 저도 이제 한정 씨 안 좋아할 거예요!”육한정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감쌌다. 그녀를 자기 품 안에 갇혀 꼼짝도 못 하게 잡고 있다. “안 좋아해도 상관없어요. 제가 당신 말고 여자가 주위에 없는 줄 알아요? 당신보다 예쁘고 훌륭한 여자는 많아요. 제가 눈빛 하나만 주면 바로 달려들어요.” 하서관의 오뚝한 코가 빨개지고 똘망한 눈은 순식간에 눈물로 촉촉해졌다.육한정은 한 손으로 그녀를 제압하고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이번 일은 그냥 나 넘어가요. 지금은 아직 저의 사모님이고 저 몰라 다른 남자랑 같이 있으면 제가 어떻게 죽이나 똑똑히 봐요.”하서관은 발버둥을 쳤다. “육한정! 내 몸에 손 대지 마!”“하서관, 나 지금 정서가 불안정해. 그니까 말 들어. 아니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아니면 진짜 처녀가 아니어서 이렇게 발버둥을 치는 거야?” 육한정의 두 눈이 충혈되고 암울함과 초조함 폭력이 담아 있다.진짜 재발했다.하서관은 지금 발버둥을 쳐도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 그를 더 자극 시키는 거 밖에 더 해 고개를 돌리고 그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눈에 머금고 있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뽀뽀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이미 쉬었다. “하서관, 너의 신분을 잘 기억해야 해요. 당신은 저의 육 사모님. 진짜 다른 남자를 만나면 당신 버릴 거예요. 알아들었어요? 나 육한정은 여자 부족하지 않아요. 저의 선을 넘지 마요.”품 안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한정은 두 눈을
하서관은 침대에서 내려 그의 듬직한 등을 포근히 안았다. 연약한 여자아이가 뒤에서 그를 안은 순간, 육한정의 크고 듬직한 몸이 놀라서 움찔해 바로 뒤돌았다.“왜 내려왔어요? 바닥에 유리 조각이 아직 남아 있어서 침대로 올라가요. 다치겠어요.”하서관은 그를 안고 있는 손을 놓지 않았다.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예뻤고 그녀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봤다.“한정 씨, 저희 더 이상 싸우지 마요. 네?”육한정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보였다.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쉰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해요, 육 사모님. 제가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죠?”“그니까요. 당신은 여자 부족하지 않고 저보다 똑똑하고 예쁜 여자는 많다고 했어요. 제가 말을 안 들으면 저를 버린다고 하고 육선우와의 관계를 계속 물고…저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고 했는데 자꾸 바람피웠다고 하지를 않나…더 나은 사람 찾으라고 하고 이혼하려고 하고…읍”육한정은 허리를 숙여 그의 입술을 막았다.우울하고 화난 감정에 휩쓸려 자기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녀가 그가 한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그는 그 자신이 정말 천하의 나쁜 사람인 거 같다. 그는 부드럽게 그녀를 키스했다. 키스로 자신의 죄책감을 표현을 하려고 한 것 같았다.하서관의 작은 손이 그의 검은색 셔츠를 꽉 잡았다.육한정은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놓았지만 얼굴은 여전히 붙어있다. 그는 그녀의 콧등을 사랑스럽게 비볐다. 목소리는 이미 쉬어서 속삭이듯 말했다. “당신이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모습만 보면 미친 사람인 거처럼 제어를 못하겠어요. 방금 연구소에서 육선우가 당신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본 그 순간 육선우를 죽이고 당신도 죽이고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었어요. 서관아, 어떨 땐 나 스스로도 내가 무서워, 지금도 이게 마지막이라고 장담을 못 하겠어요. 제가 무섭지 않았어요?”하서관은 그의 어두운 눈빛을 보고 발꿈치를 들어 그의 입술을 빠르게 뽀뽀하였다.“무섭지 않아요. 한정 씨, 제가 말했듯이 저는
그의 말을 듣자 하서관의 얼굴은 피가 터질 듯 빨개져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맑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육한정은 장난치려고 말한 거지만 그녀가 쑥스러워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부끄러우면서 대범해 보였다. 육한정의 머리에는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사모님, 빨리 나가요.”하서관은 뒤돌아 나가려고 했다. 문 앞까지 걸어가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문을 닫았다. 그는 다시 돌아가 스크럽 유리 문으로 걸어왔다. 육한정은 빠르게 타월을 허리에 묶고 유리 문을 열었다. 그리고 손바닥만 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엄격함이 한 방울 섞였다.“사모님, 뭐하고 싶은 거예요? 뭐라도 말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저를 꼬시고 놀리려면 혼나요~”하서관의 심장이 콩닥콩닥 빠르게 뛰었다. 그에게 안전감을 주고 싶다.그리고 그녀는 이미 육 사모님인데 무엇을 해도 합법적이다.하서관의 속눈썹이 떨렸다. “한정 씨. 그…제가…등 밀어드릴까요?” 말이 끝나고 육한정의 큰 손이 뻗어와 그녀의 가녀린 팔을 잡고 그녀를 당겼다.육한정은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벽에 기대고 큰 손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살포시 감쌌다.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두 번 뽀뽀를 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해줘요?”하서관은 긴장을 해 몸이 벽에 얼어붙었다. 작은 손으로 벽을 만지작거리고 움직일 용기나 다른 곳을 본 용기가 없다. 그녀는 쭈뼛거리며 말했다. “미령이가 전에 말했어요… 부부 싸움의 제일 완벽한 싸움의 끝은…”육한정은 입꼬리를 올렸다. 진짜로 기분이 좋아 뻥긋 웃었다.“친구가 좋은 거 가르쳤네요.”하서관은 그를 살포시 안았다.육한정은 그녀의 볼에 뽀뽀를 했다. “남자 보는 눈에 잘 맞아요? 만족해요?”하서관은 그가 그녀를 놀리는 걸 안다. 전에 유란원에서 그녀가 여미령과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그녀는 당당하게 앞으로 식스펙 복근이 있는 남자를 찾는다고 했다.“만족하죠.” 하서관은 빨간 얼굴을 그의 품 안으로 파묻었다. 얼굴 들기 민망했다
하서관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그때의 한정 씨는 어리고 고작 열 살 정도인 아이인데…그는 뒤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말하기 싫어했다. 그때가 가장 어두운 시기이고 떠오르기 싫은 세월이다. 그녀가 알기를 원치 않았다.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할게요. 그들이 뭐라고 말해도 안 들을 거예요. 당신이 해준 말만 들을래요.”말이 끝나고 하서관은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서관아, 사랑해.”……두 사람은 침대에 돌아와 하서관은 고양이처럼 몸을 육한정의 품 안으로 움츠렸다. 그녀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한정 씨, 오늘은 왜 갑자기 연구소에 오게 된 거예요? 육선우와 같이 있는 모습을 딱 보게 돼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해요.”육한정은 따뜻한 손으로 그녀의 찰랑이는 머리를 쓰다듬고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넸다. “원래 연구소 밖에서 당신 기다려서 같이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마침 하연연이 문자를 보내서 들어갔어요.”하서관은 핸드폰을 받고 하연연이 보낸 사진이 보였다. 사진 속 육선우는 그녀의 어깨를 살포시 안기고 서로 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또 하연연!하연연이 한정 씨 불러서 이 사단을 만들었다.하서관은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크고 촉촉한 눈으로 육한정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는 몸을 일으켜 대범하게 그의 듬직한 허리에 올라탔다.“한정 씨 아직도 하연연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네요. 하연연이 당신 꼬시러 올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차단 안 한 거예요?”육한정은 그녀가 토라진 모습을 보고 있다. 귀여운 입술을 내밀고 찌푸린 눈썹을 하고 있어 사랑스러우면서 무서웠다.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사모님 말 들을게요. 지금 바로 차단할게요.”하서관은 그의 폰을 다시 뺏어왔다.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봐서 용서할게요. 재미를 위해 일단 차단하지 마요. 한정 씨, 혹시 하연연이 당신 꼬시려고 하면 바로 알려줘요. 하연연의 여우 짓을 똑바로 고쳐주겠어요.”육한정은 눈썹을 치켜들고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뿜었다. “말은 예쁘게 해요. 제
하서관이 육 사모님이 된 걸 알게 된 이후로 하진국과 이옥란은 한동안 기가 죽어 조용히 있었다. 지금 하연연이 금침 봉혈로 다시 유명해져 두 사람은 다시 살아난 듯 밖으로 나왔다.상희는 두 사람을 싫어한다. 그래서 인정사정없이 말했다.“하 어머님, 하 아버님. 고양이 쥐 생각한다고 좋은 심보를 품고 있지 않네요. 오늘은 하연연이 표창을 받는 날이면 하연연을 찾으러 가요. 서관이 데리고 인터뷰한다는 건 또 무슨 의도에요? 이번 기회에 서관이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거예요? 진짜 정도껏 하세요.”이옥란은 기를 꺾이지 않고 말했다.“아가씨,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오늘 인터뷰는 전국 라이브로 나가는 거여서 좋은 마음으로 서관이 알리려고 초대한 거예요. 시골에서 올라와 방송사 인터뷰 이런 귀한 기회를 얻은 적도 없고.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들어요.”상희는 차갑게 이옥란을 보고 하서관의 옷깃을 잡았다. “서관아, 이 여자 헛소리 듣지 마. 가지 마.”헛소리라는 말에 이옥란은 안색이 안 좋아졌다. “너!!”하서관은 상희를 진정시키고 이옥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 물었다.“진심으로 초대하는 건가요?”“그럼, 서관아. 설마 무서워서 못 가?” 이옥란은 하서관이 가기를 원했다. 이것도 하연연의 뜻이기도 해서 그녀를 자극해서라도 오게 만들고 싶었다.하진국은 기분이 좋다. 그가 가장 아끼고 자랑스러워 한 딸 하연연이 그를 실망시키지 않고 빠르게 하서관을 이길 거리를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 금침 봉혈은 역사가 깊은 침요법이다. 하진국도 의술을 한 평생을 배웠는데 금침조차 사용을 못 했다. 금침 봉혈의 완성은 그의 환상이다. 하연연의 의술이 높은 건 재능이 있다는 말이다. 미래 걱정은 없다.하진국은 확정을 지었다. “서관아, 지금 우리랑 같이 가서 취재 받자.”“네, 좋아요.” 하서관은 같이 가기로 했다. “같이 가는 대신 후회는 하지 마요.”하서관의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고 이옥란은 하찮은 듯 중얼거렸다. 시골에서 올라온 재능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