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묵이 줄곧 태도를 밝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녀의 선택을 지켜보고 싶었고 어떻게 선택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만약 이번에 육화가 서역 도련님과 떠나기로 선택한다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며 육화의 손을 철저히 놓아줄 것이다.몇 년 동안 육화는 마치 손바닥에 꼭 잡고 있는 연줄과 같았다. 그녀는 출신이 고귀하기에 비천하게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었고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의 사랑만 얻기를 원했었다. 버림받더라도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그녀를 곁에 가두려고 애를 썼었다.그녀는 그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영원히 모른다.지금 그는 피곤할 따름이다.그의 생명은 이미 막차를 탔고 만약 그녀가 가고 싶어 한다면 정말로 가게 할 것이다.그녀를 풀어주는 동시에 자신도 놓아주려한다.......육화는 자기 방으로 돌아왔는데 또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서역 도련님이 가져다준 선택사항은 앞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떠나기로 선택했어야 한다. 밖에는 너무 많은 걱정거리가 있고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도 그녀의 최초 목표였다.하지만......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자 육화의 마음은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았다. 이번에 만약 떠난다면 그것은 상관묵과의 영원한 이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번 결별은 5년 전이었다.육화는 눈을 감고 머릿속에 5년 전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상관묵은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졸랐고 또 천천히 풀었다. 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너무 많은 것이 있었다. 고통, 포악, 결의, 지침, 아쉬움...... .결국 그는 버림받은 아이처럼 쓰러졌다.그녀가 그를 버렸다.육화는 재빨리 눈을 떠 손을 뻗어 자신의 명치를 어루만졌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속의 고통은 결코 씻겨지지 않았고 오랜 기간 동안 감히 회상도 하지 못했다. 그때의 그를, 세상전부처럼 아껴주던 그를 떠올릴 수 없었다.......서역 도련님은 이곳에서 머물렀고
위층에서 상관묵은 육화가 서역 도련님을 따라 고급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점차 시선에서 멀어져도 눈길을 거두지 않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맞아요, 애초부터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요. 좋아하지도 않았어요.”군무쌍은 총명한 여인으로서 견문도 품격도 모두 높아 이미 상관묵과 육화사이에 스토라가 있다는 것을 추측해 냈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그들의 과거에 개의치 않아 했다. 하지만 지금 상관묵은 애초부터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그녀를 좋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군무쌍의 얼굴은 “쏴아-”하고 하얗게 질리더니 그녀는 주먹을 휘둘렀다.“왜 나와 결혼하려는 허상을 만든 겁니까?”상관묵은 육화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왜냐하면, 그녀가 나에게 도대체 진심이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그녀는 단지 그들 사랑의 이용거리일 뿐이었다. 육화를 자극하기 위한 이용거리. 군무쌍도 교만함이 있기에 자신이 이용됬다는 걸 깨닫고 화가나 손을 들어 상관묵에게 힘껏 따귀를 한 대 때렸다.“팍-”상관묵은 피하지 않고 단단히 이 뺨을 맞았다.“상관묵, 나도 너 좋아하지 않아! 미워!” 군무쌍은 분연히 떠났다.상관묵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준수한 얼굴을 돌렸는데 그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는 군무쌍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녀와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그때 십일이 들어왔다.“도련님, 방금 군 아가씨가 달려가던데 싸웠나요?”“아니, 그냥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뿐이다.”“네?”“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미 많지 않아. 결혼하면 해치는 것과 다름없잖아. 차라리 사실대로 알려주게 낫지.”“근데 육화는 서역 도련님 따라갔고 구심환도 생겼고 도련님은 몇 년을 더 살 수 있습니다. 천천히 방법을 모색해내면 되잖아요! 아니면 실은 육화를 잊지 못하셔서 그녀 외에 누구와도 결혼하고 싶지 않으시고 누구와도 아이를 낳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상관묵은 덤덤히 말했다.“그만 나가.”십일은 나갔다.지금은 밤이 깊어 인기척도 없었다. 상관
상군묵이 잠깐 경직돼 있다가 곧 손을 내밀어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껴안고는 그녀를 뒤로 밀면서 직접 육화를 벽에 떠받히는 동시에 자신의 품에 안겼다."이번엔 또 뭘 하고 싶어, 응?"그는 쉰 목소리고 물었다.육화의 하얀 손가락이 그의 허리에 있는 셔츠를 꽉 잡아당겼다."상군묵, 나 다른 사람이랑 가기 싫어.""응?""제1왕비 육화는 이미 죽었으니 그냥 죽게 해. 난 더 이상 돌아가고 싶지 않아.""그러고는?""그리고 너는...... 다른 사람이랑 결혼 안 하면 안 돼?"육화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상군묵은 말을 하지 않았다.육화는 눈을 깜박이며 계속 말했다."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에게 진 빚은 앞으로...... 내가 여기에 남으면서 속죄할게. 넌 나한테 모든 짓을 할 수 있어, 다만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으면 돼. 상군묵, 난 5년 전의 그 약속을 계속 잊지 않았어. 지금 내가 약속을 실행하러 왔어. 근데 너는 아직도 나를 가지려니?"5년 전의 약속...... .무슨 약속?약속은 바로 그녀가 더 이상 공주 육화가 아니고 그도 더 이상 교인국 도련님 상군묵이 아니며 그들은 신분을 버리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육화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상군묵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 그녀는 공주가 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왕비가 되는 것도 싫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올인하는 바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녀는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 있고 싶다.이제 그녀는 마음의 선택을 따르면서 돌아왔다. 그녀는 5년 전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지만 그가 아직 그녀를 원하는지 모른다.상군묵은 그녀의 눈빛을 보았다. 그녀는 그렇게 간절히 그를 바라보았다. 현재의 그녀는 서서히 그의 기억 속의 그 소녀 육화와 겹쳤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아련해졌다. 마치 이 몇 년 동안 그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그가 가장 사랑하는 그 여자애 같았다.상군묵은 얇은 입술을 열었다."
사실 군무쌍이 상군묵을 찾아온 것은 그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그와 육화는 이미 지난 일이다. 그리고 그녀가 상군묵을 많이 좋아하니까 나중에라도 상군묵이 반드시 자신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상군묵 같은 남자애는 군무쌍처럼 이렇게 뛰어난 여자애의 도전욕을 증가하게 된다.그러나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만약 상군묵과 육화가 아직 분명하게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녀를 끌어들이면 안 되는 것이다. 그녀를 이 판의 도구로 삼는게 완전히 그녀에 대한 모욕이었다.상군묵은 피하지 않고 또 군무쌍한테 뺨을 맞았다.원래부터 그가 도리에 어긋났기에 이 따귀 두 대를 순순히 맞아 주었다.그러나 상군묵이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잘 생긴 얼굴은 이미 어두워졌다.그는 육화가 그를 때리는 것을 방임할 수 있는데 군무쌍도 그에게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아!육화가 재빨리 달려들었다.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어 상군묵의 얼굴에 남아있는 뺨 맞은 흔적을 애틋하게 쓰다듬었다."군 아가씨, 죄송합니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때리지 마세요. 때리려면 차라리 저를 때리세요. 제...... 제가 꼬셨어요...... ."육화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짊어졌다.상군묵은 손을 내밀어 육화의 부드러운 허리를 껴안고는 불쾌하게 꾸짖었다."입 다물어, 여기는 네가 말할 자격이 없어!"상군묵은 꾸짖고 있었지만 그의 몸은 성실했다. 육화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그녀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군무쌍은 두 사람이 사랑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상군묵처럼 매정하고 차가운 남자도 다정한 면이 있다는 게...... 다만 그는 모든 정을 육화에게 주었다.흥!군무쌍은 가버렸다.군무쌍은 갔다. 육화는 상군묵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군 아가씨가 갔는데...... 안 가봐?""왜 가봐?""난 군 아가씨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지금 군 아가씨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주어서...... .""그럼 내가 그녀를 쫓아갔으면 좋겠어?"상군
육화는 마음속으로 억울하였다. 자기가 언제 다른 남자 앞에서 알짱거렸다고?그 서역 도련님도 그녀가 집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서역 도련님이 스스로 달라붙은 것이다.그러나 육화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 그녀는 순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그러고는 육화가 또 말했다."나 좀 씻고 싶어."상군묵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같이 씻을까?"육화의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삶은 새우 같았다."싫어...... 좀 적응하게 해...... .""왜, 너는 예전에 율손과 함께 씻은 적 없어?"상군묵은 침착한 척 한마디 물었다.뭐?육화는 고개를 들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상군묵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자신이 불쾌한 화제를 골랐다는 것을 알았다. 이 화제는 그 자신을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할 뿐이다."그럼 씻어."상군묵은 몸을 곧게 펴고 그녀를 놓았다.육화가 그제야 기억났다. 상군묵은 율손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혼인을 꺼려한다. 만약 바꿔서 생각하면 그녀도 꺼려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또 미친 듯이 질투할 것이다.육화는 일어나 앉으면서 두 손을 내밀어 뒤에서 그의 딴딴한 허리를 안았다. 그녀는 작은 얼굴을 그의 빳빳한 어깨에 묻었다. 이때는 천만 마디의 해명보다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녀가 그의 여자로 되면 그는 자연히 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상군묵, 그럼 기다려, 곧 씻고 올게"그녀는 그를 꼭 껴안고 그의 귓가에 대고 부드럽게 귓속말을 했다. 상군묵의 방금 그 불쾌함은 신속하게 사라졌다."만약 네가 꾸물거린다면 내가 너랑 원앙욕을 할거야."말하고는 상군묵은 손을 내밀면서 그녀를 잡으러 갔다.육화는 소리를 질렀다가 웃으며 달아났다. 그녀는 깡충깡충 욕실로 뛰여갔다.그가 훔쳐볼까 봐 그러는지 그녀는 안에서 몰래 문을 잠갔다.상군묵은 웃음이 났다. 그녀는 그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 만약 그가 보고 싶다면 문 따위로 그를 막을 수 있을까?상군묵은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안
상군묵은 피하지 않고 육화를 바라보며 말했다."심환은 소중한 알약이야.""알약?"육화는 긴장하며 상군묵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몸이 많이 아파? 어디가 아파?"상군묵은 입을 열었다."내가 몸이 아픈지 만지 네가 모르니? 아니면 네가 내 몸이 편한지 마는지를 간절히 알고 싶어 하니?"육화, "...... .""내 몸은 아주 좋아. 이 심환은 소중하지. 그래서 어르신이 원해."상군묵은 강제로 어르신에게 덮어씌웠다.육화는 의심하며 되물었다."그래?""당연하지. 가자, 아침 먹으러 가자."상군묵은 육화의 손을 잡으면서 식당으로 들어갔다.하녀는 곧 맛나는 아침을 가져다주었다. 어제 육화는 어린 하녀 아노였는데 오늘 바로 도련님과 같이 식탁에 올라앉았다. 하녀들은 모두 감탄했다. 과연 미모는 어디에서나 잘 먹히는 거구나.어제 육화를 곤란하게 했던 여러 하녀들이 모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이 하녀들은 비록 마음속으로 육화를 부러워하고 질투했지만 감히 내색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조용히 물러났다.아침식사가 아주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때 부하가 급히 달려와 낮은 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어르신이 오셨습니다."상군묵과 군무쌍 사이가 붕괴되였다는 소식을 듣자 어르신이 달려왔다.상군묵은 입술을 얇게 오므렸다."오늘은 안 볼 거야."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르신이 들이닥쳤다."묵아, 나도 안 보려니?"육화는 어르신을 보았다. 5년 전에 바로 어르신이 상군묵을 데려가서 살렸다. 어르신은 상군묵에게 정말 잘 한다. 그리고 그녀를 정말 미워한다.어르신은 이미 백발이 다 되었지만 아직 정정하다. 그는 중산복을 입고 불만스럽게 상군묵을 한 번 본 후 눈빛을 육화에게서 멈췄다.상군묵이 육화의 앞에 나서며 얇은 입술을 들추었다."어르신, 무슨 일로 저를 찾으세요?""왜? 일이 생겨야만 널 찾을 수 있는 거니? 묵아,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너는 왜 성숙하지를 못하니? 아직까지 이 육화라는 여자한테 당하고 있어!""넌 또 한 번 죽고
아니, 좋아!상군묵은 당연히 원하지!이 세상의 어느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겠는가. 그도 마찬가지다.그녀는 이미 율손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그날 그녀와 율손 그리고 어린 왕자 세 식구가 함께 서 있는 장면이 지금도 그의 눈을 깊이 찌르고 있다. 그도 그녀와의 아이를 갖고 싶다.사실 아들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녀가 낳은 딸이라면 꼭 그녀를 많이 닮았으니 그래도 좋다.육화가 낳은 애라면 다 좋다."묵아, 나는 이미 너희들이 함께 있는 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넌 육화를 가능한 빨리 임신시켜야 해. 그녀가 너의 핏줄, 너의 자식을 임신해야만 난 정식으로 그녀의 신분을 인정할 수 있어."......상군묵이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육화가 창가에 서서 멍하니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지 온 사람이 넋을 잃은 것 같았다."도련님, 방금 서역 도련님이 와서 육 아가씨와 몇 마디 하고 떠났습니다."부하가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상군묵은 입술을 얇게 오므리고 좀 불쾌했다. 그는 육화가 어떤 남자와도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녀를 자신의 신변에 속박하여 그녀의 눈빛 속에, 마음속에는 온통 그밖에 없어야 한다.상군묵은 다가가서 그녀를 껴안고 머리를 그녀의 머리카락에 묻으며 그녀의 향기를 깊이 빨아들였다. 그러고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방금 서역 도련님을 만났니?"육화는 정신을 차렸다."응, 맞아.""무슨 얘기 했는데?""별 얘기 안 했어, 서역 도련님은 내일 떠날 거야.""네가 좀 섭섭한 것 같네?"육화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상군묵, 너 혹시...... 질투하는 거야?"말하면서 육화는 손을 내밀어 그의 잘 생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내가 그냥 서역 도련님과 말을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네가 이렇게 질투하니...... 정말 쪼잔해, 이 샘바리야!"상군묵은 그녀를 바로 세운 후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잡아당겨 그녀를 품으로 눌렀다."말해, 방금 그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
육화는 상군묵의 뒤로 다가가 작고 가는 손을 내밀어 상군묵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그녀는 귀한 몸이다. 어깨나 등을 두드린 경험이 없다. 상군묵은 그녀의 힘이 매우 약하다고 느꼈다. 시원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소녀의 부드러운 힘은 마치 잎사귀마냥 그의 마음속의 호수를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그를 한순간에 짜릿짜릿하고 간지러워 나게 만들었다.상군묵은 몸을 곧게 펴고 앉으며 볼록한 후두를 위아래로 두 번 굴렸다."도련님, 제가 잘 주무르고 있습니까?"육화가 물었다.상군묵, "아니!""도련님, 그럼 관자놀이를 눌러 드릴까요?"육화의 작은 손이 위로 올라가 그의 관자놀이에 멈추더니 누르기 시작했다.상군묵은 그녀의 작은 손을 꽉 잡고 힘을 쓰더니 자신의 튼튼한 허벅지로 잡아당겼다.육화는 새까맣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는데 마치 사슴 같았다."도련님, 왜 이러세요? 아노가 편안하게 시중들어주지 못했나요?"“...... .”상군묵은 그녀가 정말 그와 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서역 도련님이 그녀는 절색의 하녀라고 말했었다. 당시 그는 별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육화는 정말 "어린 하녀"의 잠재력이 매우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어린 하녀"라는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상군묵의 목소리가 좀 쉬었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하나도 안 편해!""아, 그럼 어떻게요? 도련님, 설마 저에게 벌주시는 건 아니죠?"육화는 깃털 같은 속눈썹을 떨며 청순함 속에서 다소 고혹적인 요염을 내비쳤다.상군묵,"당연히 너에게 벌 주어야지. 그것도...... 아주 호되게!"말하면서 상군묵은 직접 그녀를 가로안고서는 성큼성큼 서재를 떠나 안방으로 향했다.그는 거의 한 발로 문을 걷어차서 열었다. 급한 모습을 보고 육화는 붉은 입술을 올리며 웃었다."왜 웃어?"상군묵은 불쾌하며 물었다. 그도 자신의 추태를 깨달았다.육화는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았다."아니야, 아노는 단지 도련님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그래요."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