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도련님, 저 하녀는?”상관묵은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하녀일 뿐이에요. 언급할 가치도 없는 평범한 하녀.”그는 결코 그 하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군무쌍은 육화를 두 어번 보더니 눈에는 깊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육화는 다시 바닥을 쓸 수밖에 없었다. 마음속으로 이미 상관묵에게 몇백 번이나 문안을 전했고 지금 그는 그녀를 놀리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으니 가증스러울 따름이다.“아노, 여기 이젠 네가 필요 없어. 안에 들어가 시중이나 들렴.”집사 아줌마가 분부했다.선택의 권리가 없는 육화는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상관묵과 군무쌍은 이미 식사하고 있었다.육화는 묵묵히 한쪽에 서서 존재감을 떨어뜨리려고 했다.상관묵은 육화를 쳐다보았는데 육화는 고개를 어찌나 숙이고 있었는지 땅바닥에 곧 닿을 기세였다.‘좋아. 보아하니 내가 두려운 거 같은데 근데 어쩌지 시작에 불과한데.’그는 아직 충분히 놀지 못했다!“너, 이리 와.”상관묵이 입을 열었다.육화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머리가 아팠났다. 그는 또 그녀를 불렀다.“아노, 귀먹었니?”상관묵은 좁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화가 나지만 아무거도 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육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참자고 스스로 끊임없이 세뇌했다.“도련님, 제 귀는 멀쩡합니다. 제가 뭘 하면 될까요?”상관묵은 눈빛으로 자신의 접시에 있는 스테이크를 가리켰다.“스테이크를 썰어 봐. 한 조각 한 조각씩 썰어.”“...... .”‘넌 손이 없니?’“네, 도련님.”육화는 스테이크를 받아 “유쾌하게”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했다.군무쌍이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육화를 보고 웃더니 입을 열었다.“상관도련님, 제가 썰어 드릴까요?”“아니에요.”상관묵은 거절했다.“무쌍씨 손은 금지옥엽과 다름없는데 이런 거친 일은 비천한 하녀에게 맡겨요.”육화는 마음속으로 이를 갈았다. 사랑을 표현할 때 마저도 자신을 짓밟다니...... .군무쌍의 눈빛은 육화의
기사는 황급히 몸을 돌려 계속 지켜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상관묵은 육화를 보고 말했다.“충분히 안았어?”“뭐요?”육화는 당황해하며 답했다.그러자 상관묵은 손을 뻗어 밀었는데 육화는 그의 허벅지에서 떨어졌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육화는 낭패스럽게 바닥에 주저앉았고 엉덩이가 화끈거려 마치 두 쪽으로 갈리는 것만 같았다.상관묵은 이미 일어나 육화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는 옷을 정리한 다음 군무쌍의 작은 손을 잡았다.“무쌍씨, 내립시다.”“네, 그래요.”군무쌍은 육화를 한 번 보고 상관묵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땅에 주저앉은 육화는 정말 난감하고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이게 뭐야! 난감해죽겠네!”......백화점에서.상관묵은 군무쌍을 데리고 여장 판매점에 들어갔는데 군무쌍은 옷을 고르고 있었고 육화는 한쪽에 서 있었다.그러자 안내원이 친절하게 다가왔다.“손님, 여자친구한테 옷 사주시려는 겁니까? ”말하면서 안내원은 육화를 보고 칭찬했다.“여자친구분이 너무 예쁘시네요. 몸매도 좋으시고 기질도 좋으시고 여기 옷들 다 어울리겠네요.”안내원이 오해하여 상관묵과 육화를 커플로 삼았다.육화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니에요. 전 저 사람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손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남자친구분도 엄청 멋있어요.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요.”상관묵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육화를 차갑게 흘겨보았다.“너 내 여자친구야?”“아니요, 이 분은 제 주인입니다. 여자 친구는 저기 저분이고 전 하녀일 뿐입니다.”육화는 성실하게 대답했다.이때 군무쌍이 다가왔다.“상관도련님, 이 옷 예쁜가요? 어울 릴거 같나요?”안내원은 그제야 자기가 오해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난감해하며 육화를 보았고 육화도 매우 난감했다.상관묵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는 군무쌍이 고른 치마를 한 번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안 이뻐요.”군무쌍은 굳었다. ‘나의 패션 감각을 의심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이 옷에
육화는 재빨리 상관묵을 쳐다보았고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상관묵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답했다.“준 적 있어요.”그는 매우 성실하게 답을 주었다.군무쌍은 그의 답에 굳어졌다. 그가 여자한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 적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누군가요?”“그 사람은...... 이미 죽었어요.”그녀는 이미 죽었다.육화는 그의 뜻을 이해했다. 그는 전에 그 소녀 육화가 이미 죽었고 풋풋하한 소년도 기억 속에 고정되어 그녀와 함께 사라졌음을 말하고 있다.군무쌍은 마음이 좀 불편했다. 예비 약혼자가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다이아몬드 반지를 준 적이 있다니 누구도 그 어떤 여자라도 신경이 쓰일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이미 죽었고 따질 수도 없다.“상관도련님, 어떤 디자인의 반지였나요? 저도 주세요.”군무쌍은 애교를 부렸다.상관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그 디자인은 이제 없어요.”없어?“근데...... .”상관묵은 군무쌍의 어깨를 껴안았다.“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현재와 미래의 것이 더욱 좋을 겁니다. 제가 더욱 좋은 걸로 줄게요.”감언이설은 즉시 군무쌍의 마음을 풀어줬고 그녀는 흐름에 따라 머리를 상관묵의 어깨에 기대고 달콤하게 웃었다.“네, 좋아요.”두 사람이 보석 코너에 도착하자 안내원이 웃으며 말했다. “손님, 반지 사시게요?”군무쌍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손님, 이 DR 반지는 아주 예쁘고 의미도 아주 좋습니다. 시종 처음처럼 확고하고 진정한 사랑을 뜻하고 있는데요 이 반지를 고려해도 좋습니다.”안내원이 소개했다.군무쌍은 DR 반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다른 것을 가리켰다.“이 반지 예쁘네요. 전 이거로 원해요.”“이 디자인은 나비 속의 꽃인데 아름답지만...... .”구매원은 말하고 싶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나비 속의 꽃, 물속의 달, 허황함을 의미하고 아무것도 남길 수 없음을 뜻한다.나비 속의 꽃이라는 반지는 디자인이 더욱 아름답고 허황하여 많은 사람이 한눈
상관묵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보고 육화는 그대로 숨이 멈추는 듯했다.“상관묵!”그녀는 소리를 지르더니 바로 달려갔다.그러나 십일은 육화를 가로 막아버렸다.“너 우리 도련님한테서 멀리 떨어져.”“어떻게 된 거에요? 왜 멀쩡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는지 만나게 해주세요. 다치게 하지 않을게요...... .”육화는 애걸복걸하며 상관묵의 곁으로 가려고 했다.십일은 차가운 말투로 단호하게 거절했다.“도련님이 이 지경까지 된 건 모두 네가 해친 거야. 넌 항상 그에게 재난만 가져다주는재난덩어이야. 너만 멀리 떨어진다면 도련님은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야!”그때 의사가 와서 상관묵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는데 십일은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 따라갔다.육화는 혼자 제자리에 서서 손발도 차가워졌다. 그녀는 십일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그녀에 대한 적의와 증오는 뚜렷했고 마치 그녀가 상관묵에게 결코 용서받을수 없는 일을 한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설마 그의 곁에 있어서 재앙을 가져왔단 말인가?......상관묵은 깨어났고 준수한 얼굴은 매우 창백하고 병적인 상태였다.“도련님, 일어나지 말고 푹 쉬세요, 의사가...... 단장초의 독이 이미 오장육부에 침입했다고 했는데 만약 아직 불로초를 찾지 못하면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십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상관묵이 몸을 일으켜 앉아서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더 이상 불로초는 없어.”“마지막 불로초는 난루에서 잘랐어. 임수정이 그걸 지켰는데 딸 하석관이랑 육한정이사랑에 빠지면서 세 아이를 임신해서 난루로 돌아왔는데 많이 위태로웠어. 그래서 임수정은 마지막 불로초로 딸의 심장박동을 지켜냈어. 이 세상에 불로초는 더 이상 없어.”마지막 불로초가 전 세대의 원한과 원수에 연루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십일은 슬프하며 말했다.“불로초는 없지만 서역에 구심환이 있는데 어쩌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일 서역
밤을 보내?육화는 눈동다가 심하게 움츠러들었다.‘처음이랑 얘기가 다르잖아.’ “상관묵, 이거 놔!”“안 놔!”상관묵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차피 시일이 많이 남지도 않았는데 인생에 여한도 남기고 싶지 않아 차라리 지금 육화를 갖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때 상관묵은 두 눈이 어두워지고 코에서 뜨거운 액체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는 육화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알리고 싶지 않아 즉시 육을 풀어줬다.“꺼져!”방금전까지 꼼짝할 수 없이 억압된 육화는 1초 만에 헌신짝처럼 버려졌는데 육화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봤다.‘몇 년 동안 무슨 절세신공이라고 연마한 건가? 뭔 변덕이 이렇게 심해?’“상관묵, 너...... .”“당장 내 침대에서 꺼지라고! 못 알아들었어?”상관묵은 손을 뻗어 스탠드 하나를 들고 육화의 얼굴을 향해 힘을 주었다.육화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스탠드는 그대로 이마에 부딪혔다.심한 통증이 엄습하자 선혈이 떨어지면서 육화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처음으로 그녀에게 손을 댄 것이다.상관묵은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5년 전에 그는 그녀를 애지중지 여기면서 단 한번도 다치게 한 적이 없고 5년 후에도 아무리 그녀가 미웠어도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방금 그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겸사겸사 스탠드 하나를 들었는데 그녀가 이렇게 멍청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피할 줄도 모르는 바보였으니.‘정말 바보야!’“꺼져! 세 번 이상 말하게 하지 마!”상관묵은 소리쳤다.육화는 즉시 몸을 돌려 가장 빠른 속도로 이 방에서 사라졌다.그녀가 떠나자마자 상관묵은 코피를 흘렸다. 그는 휴지를 꺼내 코피를 마구 막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갈수록 많은 선혈이 흘러나왔다."소주님, 왜 갑자기 코피가? 육화 때문인가요? 도련님 곁으로 다가오기만 하면 다치네요! 어젯밤에도 몰래 방에 들어왔다니! 지금 당장가서 호되게 훈계하라고 하겠습니다!”십일은 분노하며 말했다.상관묵은 십일을 보고 말했다.“누가 너더러 혼내라고 했
상관묵의 야박한 얼굴이 떠오르자 육화는 더 이상 그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술병을 받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가무 공연이 계속되었고 공연은 서역 도련님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고 육화는 묵묵히 한쪽으로 들어가 상관묵의 곁으로 왔다.“주인님, 술 가져왔습니다.”상관묵은 고개를 들자마자 옆에 있는 육화를 보게 되었다. 그는 실눈을 뜨고 육화를쳐다보았는데 뭔가 으스스하고 삼엄했다.“누가 너더러 오라고 했어?”육화는 눈초리를 떨면서 물었다.“도련님이 오라고 하셨잖아요?”상관묵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갔다. 서역 도련님이 미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는 미리 육화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고 명령했었는데 지금은 분명히 어떤 사람이 그의 명령을 어기고 수단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꺼져!”상관묵은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육화는 잠시 멈칫거렸다.‘모욕하려고 나보고 술을 가져오라고 한 거야?’ “네.”육화는 몸을 돌려 갔다.군무쌍은 상관묵의 곁에 앉아 있었고 자연히 육화에 대한 상관묵의 차갑고 절정한 태도를 목격하게 되었다.“상관도련님, 왜 아노를 볼 때마다 화를 내는 건가요?”상관묵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왜냐하면...... 매우 싫어서요.”“싫으시면 왜 쫓아내시지 않고 곁에 두고 있는 건가요?”상관묵은 말을 하지 않았다.좋아하는 남자가 이렇게 한 여자를 싫어하면 군무쌍은 응당 기뻐해야 하는데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인식에서 상관묵은 일반인을 초월하는 자제력과 냉정력을 가지고 있어 그의 정서는 누구의 파동도 받지 않는다데 아노는 예외였다.매번 아노가 나타날 때마다 상관묵은 자신의 성질을 억제하지 못하고 노발대발했다.군무쌍은 아노가 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듯해 깊은 위기감을 받았다.서역 도련님은 가무를 감상하고 있었다. 이때 그의 눈빛은 갑자기 가냘픈 그림자에 매료되었고 비록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미인을 좋아하고 천성적으로 미인에 대해 예민한 촉각을 가지고 있어 육화가 문가까지 걸어갔지만 그는 한눈에 포착했다.
“도련님, 오늘 아노가 또 서역 도련님의 주의를 끌었다면서요? 이런 여자는 화근과 다름없으니 하루빨리 쫓아내는 것이 좋습니다.”하녀는 육화의 험담을 끊임없이 말했는데 말할수록 흥분됐다.십일은 차가운 눈빛으로 하녀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마디 했다.‘바보들!’상관묵은 눈썹을 들썩이며 흥이라도 난 듯 물었다.“이렇게 나쁜 행동만 한 하인인데 그냥 쫓아내기엔 좀 억울하지 않나?”하녀는 상관묵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뻔했다. ‘이른바 영웅의 견해는 다르다고 했는데 도련님은 정말 너무 영명하고 위풍당당하시잖아!’“맞습니다. 이렇게 그냥 쫓아내면 반드시 인간 세상에 해를 끼칠 수 있으니 반드시 호되게 징벌해서 쫓아내셔야 합니다.”“가장 큰 베짱이 그 예쁜 얼굴인 거 같은데 도련님 차라리 얼굴을 망가뜨리는 것이 낫겠어요. 그럼 더 이상 남자를 유혹할 방법이 없잖아요.”“그러네요! 아노는 아직 미혼인 것 같은데 차라리 끝까지 좋은 일한다 치고 혼사도 하사하시죠. 망나니한테 시집보내서 평생 훈계받으며 사는 것이 좋겠네요!”십일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어리석은 사람을 본 적이 있어도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참 사는 게지겨운가 보다.’측근자로서 그도 감히 이렇게 육화를 공격하지 못하는데 이 하녀는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허.”상관묵은 무심코 낮은 웃음을 지었다.“좋아, 주도면밀하게 고려했네.”칭찬을 받은 하녀는 가슴속에서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듯했다.“도련님, 근심을 덜어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좋아.”상관묵은 고개를 끄덕이며 십일을 바라보았다.“방금 쟤들이 말한 거 잘 들었어?”십일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잘 들었습니다.”“그럼 모두 데리고 내려가서 먼저 얼굴을 망친 다음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망나니를 선택해 시집가게 하고 이상적인 인생을 살게 보내줘.”“네, 도련님.”십일이 손짓을 하자 몸집이 용맹한 경호원 몇 명이 들어가서 하녀를 잡았다.하녀는 얼굴색이 “쏴아-”하고 변했다. 그녀
상관묵이 줄곧 태도를 밝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녀의 선택을 지켜보고 싶었고 어떻게 선택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만약 이번에 육화가 서역 도련님과 떠나기로 선택한다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며 육화의 손을 철저히 놓아줄 것이다.몇 년 동안 육화는 마치 손바닥에 꼭 잡고 있는 연줄과 같았다. 그녀는 출신이 고귀하기에 비천하게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었고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의 사랑만 얻기를 원했었다. 버림받더라도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그녀를 곁에 가두려고 애를 썼었다.그녀는 그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영원히 모른다.지금 그는 피곤할 따름이다.그의 생명은 이미 막차를 탔고 만약 그녀가 가고 싶어 한다면 정말로 가게 할 것이다.그녀를 풀어주는 동시에 자신도 놓아주려한다.......육화는 자기 방으로 돌아왔는데 또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서역 도련님이 가져다준 선택사항은 앞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떠나기로 선택했어야 한다. 밖에는 너무 많은 걱정거리가 있고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도 그녀의 최초 목표였다.하지만......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자 육화의 마음은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았다. 이번에 만약 떠난다면 그것은 상관묵과의 영원한 이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번 결별은 5년 전이었다.육화는 눈을 감고 머릿속에 5년 전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상관묵은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졸랐고 또 천천히 풀었다. 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너무 많은 것이 있었다. 고통, 포악, 결의, 지침, 아쉬움...... .결국 그는 버림받은 아이처럼 쓰러졌다.그녀가 그를 버렸다.육화는 재빨리 눈을 떠 손을 뻗어 자신의 명치를 어루만졌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속의 고통은 결코 씻겨지지 않았고 오랜 기간 동안 감히 회상도 하지 못했다. 그때의 그를, 세상전부처럼 아껴주던 그를 떠올릴 수 없었다.......서역 도련님은 이곳에서 머물렀고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