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밀 강호 서책은 그림의 형식으로 어떻게 한 남자를 망칠 수 있는지 적었다.여미령은 며칠 동안 별장에 갇혀 나갈 수가 없어 외부 사람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심심할 때 이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가 다시 그녀를 강요하면 책에 적힌 방법으로 그를 망쳐 놓을 것이라고 말이다.그녀는 손수 이 악의 근원을 해결하려 한다.여미령은 서랍에서 가위를 꺼냈다, 이 가위는 그녀가 주방에서 몰래 가져온 것이다, 그녀는 육사작과 유영락이 젊었을 때 유영락이 한 번은 가위로 육사작을 다치게 했었던 일이 생각났다, 가위는 아주 대단한 물건이다.여미령이 가위를 가지고 천천히 고석근에게 다가갔다......고석근은 정말 잠이 들었다, 만족을 한 남자는 잠들기 가장 쉬운 데다 요 며칠 밤마다 그녀가 떠날 가봐 잠에서 놀라 깨어나는 바람에 잠이 부족했다.그는 잠결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자신의 경각심으로 그는 바로 눈을 떴다, 여미령이 침대 옆에 서서 두 손에 가위를 들고 있었고 가위에는 피가 묻었다.고석근은 그녀의 피가 묻은 가위에서 자신의 바지로 시선을 돌리자 침대 시트에 피가 흥건한 모습을 보았다.깜짝 놀란 고석근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잘생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손을 내밀어 여미령의 가는 손목을 잡아 그녀의 손에 있는 가위를 떨쳤다, “여미령, 너....... 미친 거야?”그의 목구멍에서 짐승처럼 음산한 목소리가 나왔다.여미령은 처음으로 사람을 다치게 해서 손이 떨렸다, 그녀는 고석근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뗐다, “고석근, 나는 내 아이의 복수를 먼저 한 거야, 나를 평생 임신 못하게 만들었으니 나는 당신의 후대를 끊어버린 거고, 앞으로 아이에 관해 우리는 청산이 된 거야.”콩알만 한 땀방울이 이마에서 떨어졌다, 고석근은 마음 같아서 그녀의 목을 조르고 싶었지만 그녀의 목이 아주 연약해서 살짝 누르기만 하면 죽을 수 있다.눈을 감고 자신이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억제할 때 고석근이 그녀를 뿌리치고 이불을 제치고
“그래, 미령아, 일찍 쉬어라.”범재용이 나갔다.방안이 조용해지고 여미령이 무릎을 안고 창가에 앉아있었다, 비록 밤이 늦었지만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았다.“미령아, 따뜻한 우유 좀 마셔.”이때 범기명이 따뜻한 우유를 가지고 왔다, 컵 가장자리가 뜨거워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귓불을 잡고 방방 뛰었다.범 씨네 공자님도 손수 우유를 데우는 건 처음이다.여미령은 담담하게 붉은 입술을 휘며 우유를 받았다, “고마워요, 범기명 씨.”“미령아, 복수하고 싶은 거면 우리가 널 도와줄 거야, 하지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건 너의 부모님과 오빠도 바라는 일일 테니까.”범기명이 인형을 여미령의 품에 안겨 주었다.이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다.여미령은 인형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 행복한 소녀였으면 좋겠다고 바랬지만 아쉽게도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없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다.“알았어.”여미령이 고개를 끄덕였다.......여미령은 범 가네 집에서 이틀 동안 머물렀다, 그녀는 밖에 고 어르신과 온람이 진작에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이때 전화벨이 울리면서 전화가 왔다.여미령이 연결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연결이 되자 고석근의 개인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인,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빨리 병원으로 와서 사장님을 만나보세요, 이번에 사장님께서 심하게 다치셔서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시고 계십니다.”여미령은 큰 표정 변화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온통 차가운 기색이었다,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으면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야죠, 제가 의사도 아니고.”“부인!”개인 비서가 조급해났다, “부인, 제발 부탁이니 오셔서 한 번만 사장님을 봐주세요, 지금 사장님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부인입니다, 만약 부인께서 오셔서 사장님을 한 번만 봐주신다면 반드시 일어나실 수 있을 겁니다.”여미령은 촘촘한 눈썹을 드리우고 몇 초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요, 지금 갈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일어나 문을 나섰다.여
온람은 여미령이 피할 줄 몰랐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여미령은 언제나 고 가에 얹혀사는 신분이 미천한 사람이었고 어느 날 그녀가 당시의 진실을 알게 되어도 그동안의 인지를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이 여미령을 때렸을 때 여미령은 피하지 말았어야 했다.지금 그녀는 비참하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즉시 몸을 일으키려 할 때 머리위에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고 부인, 왜 갑자기 저한테...... 절을....... 하세요?”뭐라고?온람은 멈칫하고 고개를 들자 여미령이 자신의 앞에 서서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보았다, “고 부인, 저는 고 씨네 가문이 우리 여 가네 가문에게 참회하고 사죄하는 뜻으로 꿇은 거로 생각하겠습니다.”온람은 멍해졌다, “너!”“하지만,”여미령의 두 눈이 순간 서늘해졌다, “고 씨 집안의 사람이 저희 여 가네 피를 하도 많이 묻혀 다 셀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꿇었다고 그 죄가 없어지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만하시고 일어나시죠!”온람은 이미 화가 치밀어 온몸이 떨리면서 숨이 막혔다, “너...... 너 너 너...... 여미령, 어찌 되었건 너는 우리 고 가네서 자란 사람이고 널 키워준 은혜를 잊은 거야?”여미령은 진심으로 웃음이 났다, 그녀는 온람이 무슨 낯짝으로 자신에게 키워준 은혜를 거듭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미령은 고개를 들고 시선을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키워준 보람이라...... 저는 고석근 씨에게 모두 갚아주었습니다, 진작에 저한테서 받아 갔거든요.”온람은 말을 하고 싶었으나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자신이 한 마디도 나오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이때 개인 비서가 앞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부인, 들어가서 사장님 한 번 보시죠, 사장님께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바로 부인입니다.”여미령은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누가 고석근 씨 보러 왔대요?”개인 비서가 멈칫했다, “부인의 뜻은?”“저는 다만 가는 길에 고 부인을 보러 온 것입니다, 고 부인은 이
“미령아,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내가 지금 널 병원으로 데려갈게.”범기명이 손으로 힘껏 여미령의 다친 오른쪽 얼굴을 눌렀다.하지만 별 소용없이 그 상처에서 피가 계속 났다.피가 아주 많이 흘렀다.여미령의 동공이 계속 풀리면서 그녀는 녹음파일을 범기명에게 건네주며 그의 손을 꼭 잡고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엄마......, 저 잘했죠, 맞죠?”범기명이 붉어진 눈시울 속의 눈물을 꼭 참고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미령아, 아주 잘했어.”고 어르신은 이 녹음펜에 고 가가 저지른 모든 죄를 인정했고 이번 교통사고까지 조작했으니 이미 충분하다, 그녀는 아주 완벽하게 잘했다.여미령은 힘겹게 붉은 입술을 움직이며 피 묻은 눈썹이 두 번 떨리며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아...... 아파......”“미령아, 어디가 아파?”“얼굴이 아파...... 얼굴이 너무 아파.......”말을 하면서 여미령이 손을 들어 자신의 평평한 아랫배 위에 올려놓았다, “배도 아파...... 배도 너무 아파......”“미령아 조금만 참아, 괜찮아질 거야, 모두 괜찮아 질거야.”범기명이 여미령을 꽉 안았다, 지금 그녀의 차가운 몸을 안고 있는 거 외에 그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몰랐다.여미령은 힘이 모두 빠졌다, 모든 힘이 풀리면서 할 말이 있는지 힙겹게 입술을 움직였다.“미령아, 무슨 말이 하고 싶어?”범기명이 귀를 가까이 댔다.그는 그녀의 잠꼬대를 들었다, “오빠....... 오빠......”여미령이 “오빠”라고 불렀다.이내 범기명이 멈칫했다, 여미령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고..... 석근 씨.......”그녀는 마지막에 고석근의 이름을 불렀다.............여미령은 아주 긴 꿈을 꾸었다, 그녀는 아빠 엄마 그리고 오빠의 꿈을 꾸었고 그들이 모두 돌아왔다.“미령아, 이리 와, 안아 보자.”엄마가 그녀에게 두 팔을 벌렸다.그녀는 껑충껑충 뛰어가 바로 엄마의 부드럽고 향기로운 품에 안겼다.“아빠
여미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관아, 나 피곤해 잘래.”“그래.” 하서관이 그녀를 위해 이불을 덮어주고 떠났다.......병실 안은 조용해졌다. 여미령은 눈을 감았지만 잠을 이루지 못했다.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으며 평평한 아랫배가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다.여미령은 배에 손을 얹은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갔다.병원 안이 너무 숨막혀서 그녀는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와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그녀는 파란색 줄무늬의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환자복은 매우 넓어 그녀의 갸날픈 어깨를 두드려지게 했고, 아름다운 흑갈색의 곱슬머리는 어깨에 헤쳐져 온몸에 취약미가 감쌌다.여미령의 시선은 자신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오른쪽 얼굴에는 두꺼운 거즈가 붙어 있었다.여미령은 몇 초 동안 멈춰 있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얼굴의 거즈를 벗겼다.그녀는 흠칫 움츠러들었다.얼굴에 긴 상처가 방금 봉합되어 마치 못생긴 애벌레처럼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파괴했다.여미령은 손을 들고 다친 얼굴을 만져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이 허공에서 떨려 만지지 못했다.여자들은 다 아름답기를 원한다. 하느님이 그녀를 각별히 아끼고 사랑해 사랑스러운 얼굴을 줬지만, 이 얼굴은 망가졌다.아!그때 곁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두 아이가 옆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들은 여미령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귀신이다! 너 누구야! 얼굴 진짜 못생겼다.”두 아이의 비명소리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슨 일이야? 어, 오랜만에 다시 여미령을 보네?”연예계의 톱스타인 여미령은 행인들에게 쉽게 알려졌고, 모두들 그녀의 다친 오른쪽 얼굴을 쳐다보았다.“어머나, 여미령의 오른쪽 얼굴을 봐. 어떻게 된 일이야?”“상처가 참 흉하네. 정말 못생겼다.”“휴대폰을 빨리 꺼내서 찍어. 연예계에서 가장 화려했던 빨간 장미가 졌어.”행인들은 앞다퉈 휴대전화를 꺼내 들
고석근이 갑자기 키스하자 여미령은 숨을 죽이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고석근도 눈을 감지 않고, 그는 그녀의 이 흐릿한 눈동자를 보고, 얇은 입술이 그녀의 붉은 입술에 닿아 얕게 입맞춤을 하고 그녀가 반항하지 않는 것을 보고, 비로소 깊게 키스를 했다.여미령은 오랫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다고 느꼈다. 18살 때의 이별을 제외하면 이번이 가장 긴 이별이다. 그의 품과 입맞춤, 여전히 익숙했다.이런 익숙한 느낌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이때 문밖에서 황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간호사는 당황하며 “하 교수님, 아까 들어갔을 때 여미령씨가 사라졌어요…”“당황하지 말고 제가 들어가 볼게요.” 하석의 가벼운 목소리가 빠르게 전해왔다.병실 문이 열리고 하서관이 문 옆에 나타났다.여미령은 고석근을 밀어냈다.고석근은 눈썹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려 문 옆의 하서관을 바라보았다.하서관도 놀랐다. 다시 안 보겠다면서 내 앞에서 염장질해?“쏘리, 난 아무것도 못 봤어, 계속해.”하서관이 문을 닫고 떠났다.문밖에서 하서관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간호사에게 “괜찮아요, 여미령씨가 안에 있어요”라고 말했다.베프에게 이런 장면을 보이자 여미령의 창백한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서관아, 잠깐만.”여미령이 일어서려고 했다.하지만 고석근은 “어디로 가?”라며 그녀를 붙잡았다.“서관을 찾으려고…”“왜 내가 너와 하서관 사이에 제3자가 된 느낌이지?”여미령이 못 알아들었다. “무슨 뜻이에요?”“소설에 다 그렇던데. 하서관이 우리가 키스하고 있는 걸 보고, 네가 날 두고 쫓아간다. 어쩌면 우리가 네가 본 것처럼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 할지도 모르지, 그럼 내가 너희 둘의 감정을 파괴하는 제3자가 아니야?”“……” 여미령은 어이가 없었다. 그의 사고방식은 정말 특이해.고석근은 힘껏 그녀를 침대로 끌고 자신은 옆에 누워서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두르고 눈을 감았다. “미령아, 나 좀 잘게.”여미령은 그를 보았다. 그의 얼굴은 매우 창백해, 깨어나자마자 그녀를 찾아왔
여미령은 물을 끄고 세면대를 잡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하서관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미령아, 손을 줘. 내가 맥을 짚어 볼게.”“싫어!” 여미령은 재빨리 손을 움츠리고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멍하니 하서관을 바라보았다. “서관아, 나 임신하지 않았어. 의사 선생님이 내가 다시 임신하기 힘들다고 했어.”“미령아, 임신하기 어렵다고 100% 임신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내가 준 약을 먹었지?”여미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응, 근데 한 알만 먹었어. 나 고석근이랑 하룻밤을 보냈어…”그날 밤 그는 그녀를 강요한 것이다. 그날 밤 그녀는 가위로 그를 다치게 했다.그럴 리 없어. 임신할 확률이 너무 낮아.“미령아, 한 번 자면 임신할 수 있어. 많은 여자가 임신하고 싶어도 못하지만 어떤 사람은 한 번에 임신해. 이게 바로 운명이야.”여미령은 어이가 없었다. 고석근이 너무 싫었다. 어제 생긴 그 약간의 호감이 온데간데 사라졌다. 한 번에 나를 임신시키다니.그녀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서관아. 아니야. 생각해 봐, 내가 그렇게 심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내가 임신했다면 유산했을 거야… 그때도 배가 좀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난 임신하지 않았을 거야!”“미령아, 진정해!”하서관은 여미령의 어깨를 움켜쥐고 부드럽게 위로했다. “무서워하지 말고 먼저 내가 임신했는지 한 번 진단을 할게.” 여미령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멍하니 하서관을 바라보며 두 손을 늘어뜨렸다.하서관이 여미령의 맥박을 쟀다.1분 후, 하서관은 여미령을 보고 말했다. “미령아, 축하해, 지금은 맥박이 미약하지만, 확실히 임신했어.”그녀가 정말 임신했다.여미령의 머리가 하얘졌다. 모든 요행은 산산조각이 났고, 온통 그녀가 또 임신했다는 사실 뿐이다.그녀는 줄곧 자신이 다시는 임신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임신했다.그녀는 또 고석근의 아이를 가졌다.“미령아, 이따가 내가 혈액 검사를 해줄게, 이제 너는 예비 엄마야, 원래 몸이 회복되지
고석근이다.여미령은 재빨리 몸을 돌렸다. 고석근이 검은 모직 외투에 줄무늬가 있는 비즈니스 조끼를 입고 왔다. 그의 완벽한 얼굴에 금테 안경을 쓰고 있고, 엘리트 남성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그는 차 옆에 서서 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그가 언제 왔는지 모르지만, 아마 그녀가 차를 쫓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여미령은 괜히 뒤가 꿀렸다. “여…여긴 왜 왔어요?”고석근이 그녀의 앞에 다가갔다. “전화는? 왜 전화도 안 받고,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을 안 해? 넌 얼굴이 못생겨진 것이지 귀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여미령은 그가 어떻게 조금도 낯색을 바꾸지 않고 말을 이렇게…고약하게 하는지 몰랐다.“그냥 받기 싫었을 뿐이에요. 만족해요?” 여미령은 돌아서서 병원으로 들어갔다.고석근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그 리무진이 사라지는 방향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두 사람이 병실로 돌아가자 고석근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으며 무심코 물었다. “아까 그 차 안에 있던 남자 알아?” “몰라요…”“그럼 왜 쫓아다녀? 네가 병원에서 쫓아나오는 걸 내가 다 봤어.”그는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뜻은 “방금 내가 직접 보았어, 당장 설명해”이다.여미령은 혼란스러웠다. 이건 그녀 자신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일이다. 그녀는 즉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고석근씨 갱년기예요?”“뭐라고?” 고석근은 씩 웃었다. “갱년기란 게 너희 여자들만 걸리는 게 아니야? 너 뒤가 꿀려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갱년기까지 들먹여?”여미령은 좀 찔리긴 했지만,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갱년기가 아닌데 왜 그렇게 막무가내로 굴어요?”여미령이 말하면서 그에게로 다가갔다. 하얀 손가락이 그의 코트에 떨어지면서 위로 그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그의 몸을 아래로 끌어당겼다. “고 대표님, 지금 남자노릇을 못해 질투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남자를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 거죠?”남자노릇을 못한다…그녀가 이 말을 할때, 고석근의 눈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