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승은 의기소침해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수도 있었다.주문 후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잠깐 대화를 나누다 진아연이 먼저 핸드폰을 꺼내 바탕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아연씨, 우리의 협력 관계에 아직 어떤 문제가 있는 거 같나요?" 강주승은 와인을 마시며 무심코 물었다.뉴스를 보고있던 진아연은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기획안은 문제가 없는데 저희 내부에서 아직 의견차이가 있어요." 그녀는 생각나는 대로 대충 둘러댔다.강주승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무슨 의견차이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지 알아봐도 될가요?" 진아연은 대답했다. "괜찮아요.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그 의견 차이는 바로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신화 투자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싶어 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최근 강주승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은 것도 만나면서 조금 더 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강주승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는 분명 강진의 오빠였다.따라서 진아연은 그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없었다.그녀는 돈도 벌고 싶었지만 실패에 대한 뒷감당도 고려해야 했었다.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승낙할 수 있을 것 같았다.시간이 어느새 흘러 오후 2시가 되었다.강주승과 진아연은 전시장에 들어와 첫 번째 줄에 앉았다.잠시 후, 진행자가 무대로 올라와 현장의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연설을 했다."오늘 현장에는 신비한 손님이 찾아와 계십니다. 신비한 손님은 우리의 로봇 소미에게 다음과 같은 요청을 했습니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로봇 소미가 등장했다.로봇 소미는 마치 진짜 같았다.여성 캐릭터인 소미는 키가 150 센티미터로 긴 갈색 머리에 파란색과 흰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진행자의 목소리는 계속되었다. "소미가 신비한 손님의 요청을 수행할 수 있는지 우리 함께 주목해 봅시다!" 무대 아래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소미는 무대 아래를 훑어본 후 무대에서 걸어 내려왔다.모든 시선이 소미에게 쏠렸다
박시준은 살이 많이 빠졌다.원래부터 입체적이었던 이목구비가 더욱 깊어 보였다.그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신비한 손님이 바로 이 사람이었단 말이야?소미는 미션을 완성 후 무대 뒤를 떠났다.소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신비한 손님이 박시준이라는 것을 눈치챘다.병실에 누워 있어야 하잖아?다 나은 건가?그녀는 입을 열지도, 그에게 다가가지도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박 대표님, 찾고 있는 사람이 이 분이신가요?" 주최 담당자가 박시준에게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감사합니다.""천만에요." 담당자가 황송해 하며 말했다.박시준은 진아연의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우리 얘기 좀 하자.""어떤 얘기요? 우리 사이에 할 얘기가 있나요?" 그녀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박시준은 화를 내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무대 뒤를 떠났다.무대 뒤에는 보는 눈이 많으니 어떻게 둘에 대해 의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무대 뒤에서 나온 후 박시준은 그녀를 데리고 로비를 지나 VIP 룸으로 데려갔다.그리곤 방에 들어가 바로 문을 닫았다.박시준의 낮은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진아연, 강주승을 멀리해. 그가 어떤 목적으로 너에게 접근하든 간에 너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진아연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을 했다. "그와 협력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회사를 당신에게 팔라고 하기 위해서죠?"박시준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였다.그의 말을 듣기도 전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제의한 액수가 너무 적은것 같다는 생각 안들어요? 당신이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겠죠. 내가 당신이었어도 이 2000억이 내가 제의한 금액이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그녀의 말을 듣고 그의 창백한 얼굴에 희미한 홍조가 올라왔다.그녀는 어떻게 하면 그를 자극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얼마면 돼?!" 그의 호흡은 조금 더 무거워졌고 약간 쉰 목소리를 냈다."이렇게 찾아온 것은 협력하자고 말하러
같이 있을 때는 불구덩이에 있는 것 같이 뜨거웠다.그의 곁을 떠나니 몸이 바로 차가워졌다.진아연은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전시장으로 돌아갔다.1시간이 넘는 전시회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많은 내용을 본 것 같았지만 기억나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전시가 끝나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주승은 그녀에게 물었다. "차 마시러 갈까요? 새로운 가게를 알게 되였는데 맛이 좋더라고요."진아연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졸리네요.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강주승은 힘들어 하는 그녀를 보고 말을 했다. "데려다 줄게요.""고마워요."두 사람은 첫번째 줄에서 나왔다.출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되었다.진아연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그 사람을 보고는 강주승에게 말을 했다. "강 회장님, 먼저 가세요. 볼일이 좀 있어서요."강주승도 조 부회장을 보았다.진명그룹의 전 둘째 책임자."알았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세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강주승은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강주승이 떠난 후 조 부회장은 진아연에게 걸어갔다."신화 그룹의 투자를 받을 계획하고 있나요?" 조 부회장은 미소를 지었고 말투는 그래도 공손했다."골든 테크로 가셨다고 들었어요. 잘 됐네요." 진아연은 대답했다.조 부회장은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고 안 좋고가 없어요. 여전히 부회장...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네요..."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창업하셔서 회장님 하시지 그래요."조 부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부회장도 좋죠. 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고."진아연은 말했다. "그렇군요. 부회장님의 능력이 거기까지란걸 설명하죠."순간 두 사람이 표면적으로 유지하던 평화가 자취를 감추고, 적대시하는 분위기로 바뀌였다.카지노에서 박우진을 함정에 빠뜨린 것은 조 부회장이었다.그래서 진아연은 항상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진아연, 네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지금 니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숨기고 싶어서인 거지? 슈퍼 브레
오후.진아연은 꽃 시장에서 두 개의 수선화 화분을 샀다.그녀는 수선화를 들고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왔다.아직 오후 5시가 안 되었기 때문에 장희원은 아직 퇴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장희원은 부엌에서 바빴다."엄마, 오늘 일찍 퇴근했네?" 진아연은 슬리퍼로 갈아 신고 꽃 화분 두 개를 거실 탁자에 내려놓았다.장희원은 민망한 표정으로 부엌에서 나왔다."아연아, 그 일 그만하게 됐어." 장희원은 설명하였다. "더 괜찮은 가정부를 찾았다고 하더라." 진아연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어머니를 안았다."엄마, 너무 실망하지 마." 장희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 꽃들은 뭐야?" 진아연은 눈앞의 간소한 집의 상태를 보고 말을 했다. "꽃 시장을 지나가다가 보여서 샀어." 일 자리를 잃었으면 다시 찾으면 되니까." "엄마, 그냥 찾지 말고 집에서 쉬어!" 진아연은 이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어 어머니에게 건네며 말했다. "카드에 돈 있으니까. 이 카드 가져다 써." 장희원은 카드를 밀어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연아, 인생의 반이 지나고 나니 알겠더구나. 남을 의지하는 것보다 자신을 의지해야 된다는 것을. 내일 길거리를 청소하는 일을 하더라도 너에게 기댈 수는 없어." 어머니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진아연은 웃으며 농담을 하였다. "엄마, 그 일은 못할 거 같은데. 길거리를 청소하려면 새벽 4~5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들었어. 지금은 너무 추워. 쉬운 일을 찾아보는게 좋아!" 장희원도 웃으며 대답을 했다. "돈을 많이 준다면 새벽 4~5시에 일어나는게 뭐 대수라고. 요리 마저 하러 갈 테니 너는 앉아서 좀 쉬어." 진아연은 소파로 걸어가 휴대폰을 꺼내 여소정의 메시지를 보았다.여소정은 긴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연아, 솔직히 잘 모르겠어... 박시준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병이 완치되지도 않았는데 왜 굳이 너를 찾으러 간 거야? 불쌍하게 구애하는 척 하는건가? 정말 너를 사랑한다면 그냥 바로 너한테 돈
진아연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장희원과 진준은 진아연이 어렸을 때 이혼하였다.평소에 너무 바쁜 나머지 엄마의 생활이 어떤지 신경 쓰지 못했다.엄마가 어떻게 돈을 모아두었는지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다."해외가 싫어도 괜찮아... 아니면 작은 집을 하나 사두는게 어때? 우리 둘은 아무렇게 살아도 괜찮지만 아이는 그렇게 키울 수 없잖아!" 장희원은 말을 이어갔다.진아연은 물었다. "엄마, 우리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어?" 장희원은 웃으며 말했다. "계약금으로 쓸 돈은 있어." 진아연은 대답하였다. "응... 급할 것 없어. 아직 몇 개월이나 남았어!" "시간 빠르더라. 이제 슬슬 준비해야지."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나 이따 나가야 돼. 친구 아빠 생신이 다음주인데 선물 사러 가야 해." 장희원은 걱정되어 말했다. "낮에 가면 안 돼? 날이 어두워서 혼자 나가는게 걱정 되는데." 진아연은이안심시키며 말을 했다. "밖에는 가로등도 많이 있고 괜찮아." 장희원은 대답했다. "그럼 빨리 갔다와." 진아연은 소파위에 있는 가방을 들고 나갔다.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박 씨 별장의 주소를 말했다.머리속에는 박시준의 초췌한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녀는 이미 돌아갈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차는 박 씨 별장 입구에서 멈췄다.진아연은 차에서 내렸다.앞마당에는 여러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러 온 것 같았다.경비는 진아연을 알아보고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조지운이 먼저 그녀를 발견하였다.그녀를 본 조지운은 바로 거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렸다.이모님은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빠르게 걸어나왔다. "사모님! 돌아오셨군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제 컴퓨터를 가지러 왔어요." 이모님은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그래요... 사장님도 한번 보러 가시죠? 돌아오시고 다시 아프기 시작하셨어요. 의사 말로는 전에
방에는 의사와 박 사모님도 있었다.그들은 창가에서 박시준의 몸 상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진아연은 그 자리에 멈춘 채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강진은 대야를 들고 돌아서면서 문 밖의 진아연을 보게 되었다."진아연! 여기서 뭐하는거야?!" 강진은 박시준이 깨어날까봐 목소리를 낮췄다.그녀는 대야를 침대 모서리에 놓고 진아연을 향해 걸어갔다.소리를 듣고서는 박 사모님도 문 쪽으로 걸어갔다....진아연은 박시준이 일어날까 두려워 계단으로 물러났다.강진은 그녀가 도망가려는 줄 알고 그녀의 앞에 서서 길을 막았다."진아연! 시준이를 바보로 생각하는거야?! 좋아하지 않으면 그를 놓아주라고! 다시 그를 해치는 일을 한다면 너를 가만두지 않을거야!" 강진의 눈에는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박 사모님은 날카롭게 말했다. "진아연. 전에 시준이가 너와 이혼하지 않겠다는 것도 너에게 홀렸기 때문이야. 네가 이렇게 은혜를 모르는 사람일 줄은 몰랐어! 애초에 너를 며느리로 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강진을 선택하는 게 나았을 텐데! 오직 강진만이 진심으로 시준이를 사랑하고 있으니 말이야!" 두 사람의 계속된 공격에 진아연은 반격할 마음이 없었다.그녀는 단지 박시준의 상황을 보기 위해 왔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방금 봤으니 충분했다."들어가셔서 계속 그이 좀 돌봐주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진아연은 앞에 서 있는 강진을 밀어내고 아래로 내려갔다.거실에 있던 성빈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위층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진아연이 ‘패배’를 한 것에 대하여 모두들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누군가는 그녀를 비웃었고 누군가는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다른 사람의 생각 따윈 전혀 중요하지 않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박시준의 태도였다.하지만 박시준은 지금 혼수상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진 아가씨, 택시 타고 오셨죠? 집까지 데려다 드릴까요?" 조지운이 먼저 말했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혼자서 갈게
박 사모님은 그래도 조금은 불안했다.전에 아들이 이 여자때문에 자신과 큰 싸움을 할 뻔 했었기 때문이었다.저녁 12시쯤.박시준은 드디여 열이 내려 깨어났다.방안에는 따뜻한 느낌의 주황색 등이 켜져 있었다.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강진이 침대 옆에 엎드려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다음날 아침, 강진이 일어나 보니 침대에는 아무도 없는다. 그녀의 마음도 같이 공허해졌다. 그래서 급하게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이모님은 깜짝 놀라며 말을 했다. "저는 계속 아래층에 있었는데 대표님이 내려오는걸 본적이 없어요!"강진은 멍해졌다. "그가 방에 없어요! 그가 안보여서 내려온 거예요."이모님은 놀라며 말을 했다. "어머! 어떻게 갑자기 사라질 수 있죠!"그렇게 말하고 이모님은 위층으로 달려갔다.그녀와 강진은 2층의 모든 방을 찾아 보았지만 박시준은 보이지 않았다.강진은 너무 급한 나머지 울먹이기까지 시작했다. "다 제 잘못이에요... 어제 밤에 너무 깊이 잠들어서 그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이모님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경비에게 물어봐야 겠어요. 사장님이 나가셨다면 경비실에 기록이 있을거에요."잠시 후 이모님은 경비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박시준은 나가지 않았다.이모님은 즉시 모든 사람을 불러 별장을 뒤지기 시작했다.30분 후, 모두가 거실에 모였다."앞마당에는 없어요.""뒤마당에도 없어요.""창고도 주차장에도 없습니다. ""사모님 방 빼고 1층에 있는 모든 방을 찾아봤는데...."사람들의 보고를 들은 후 이모님은 진아연의 방으로 걸어갔다.문을 열고 이모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진아연의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이모님은 바로 방에서 나와 강진에게 말했다. "강진 아가씨,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대표님이 연락을 드릴 거예요."강진은 화를 내며 말을 했다. "왜 그가 진아연의 침대에 누워 있는거야? 둘이 싸운 거 아니였어
오전 10시.오래된 아파트 앞에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멈췄다.문이 열리고 다리가 긴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오늘 박시준은 남색 롱패딩을 입고 회색 목도리를 목에 둘렀으며 새 구두를 신고 있었다.옷은 따뜻하게 입었지만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수척했다.그의 차갑고 고귀한 분위기는 주변의 모든 것과 어울리지 않았다.운전기사와 경호원은 고급 선물을 들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임대주택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장희원은 부엌에서 걸어 나와 문을 열었다.박시준을 본 순간 멍해졌다."... 여기에는 어떻게?" 장희원은 잠시 놀랐다가 문을 열며 말을 했다. "어서 들어오세요! 아프다고 들었어요. 다 완쾌하지 않은 거 같은데?"비록 겨울이지만 아직 패딩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박시준은 깨끗한 바닥을 바라보며 물었다. "신발을 갈아 신어야 하나요?"장희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들어오세요!"그녀는 박시준을 안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뒤에 있는 운전기사와 경호원이 들고 있던 선물을 보게 되었다."왜 이렇게 많은 선물을 가져왔어요?" 장희원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어젯밤, 진아연은 모든 짐을 가지고 돌아왔다.장희원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그녀는 딸이 박시준과 완전히 헤어져 모든 짐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래서 그녀는 오늘 박시준이 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오늘 정식으로 인사드리려고 왔어요." 박시준은 소파에 앉았다.운전기사와 경호원은 선물을 거실에 두고 떠났다.장희원은 에어컨을 난방모드로 바꾸었다."음... 시준씨랑 아연이는 ... 어제 ..." 장희원은 어떻게 물어야 할지 몰랐다."어젯밤 저는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박시준은 장희원에게 솔직히 얘기하였다. "저와 그녀 사이에는 오해가 있어요.""네...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저에게 말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장희원은 그에게 뜨거운 물 한 컵을 따라주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집에서 쉬고 있지 그래요.""저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