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녀의 눈은 한순간에 초점을 잃었다.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누군가 그 죄를 그녀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는 게 더욱더 믿기지 않았다!그녀가 어제 심윤과 충돌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한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진아연!" 그는 그녀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갑자기 조여졌다. "내 질문에 대답해!""박시준, 난 당신이 싫어요! 당신이 또 미워지기 시작했다고요!" 진아연은 그보다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매번 당신이 좋게 보이기 시작하면 당신은 바로 그걸 깨버리네요!"박시준은 그녀의 감정이 폭발하는 걸 보고 얼이 빠진 듯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밖에 내리는 비가 계속 그의 등을 때렸고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그러나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뜨겁게 타오르는 게 불 같았다.얼음과 불의 협공은 그로 하여금 이성의 속박을 뚫고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게 만들었다."네가 한 게 아니지?"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얇은 어깨를 꼭 잡고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아연, 넌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물어보는 건, 네게서 직접 듣고 싶었던 거야. 네가 한 게 아니라고!""내가 한 게 아니에요!" 그녀는 빨개진 눈으로 억울해하며 말했다. "이런 질문은 나에게 하지도 말았어야 해요!"사람의 눈을 파버리는 것은 말만으로도 그녀가 소름이 돋게 했다!그렇게 끔찍한 일을 그녀가 할 리 없었다!"하지만 심윤이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어." 박시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이 뽑힐 때 네가 옆에서 얘기하는 걸 들었다고 해."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은 그녀의 마음속에 냉소를 자아냈다.그러나 그의 말투에서 그녀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그의 큰 손바닥을 세게 밀어냈다. "걔가 피해자니까 뭐라 하든 다 믿는 거겠죠! 내가 하지 않은 일은 걔가 뭐라 하든 하지 않은 거예요!""아연아, 네가 했다는 게 아니야..." 박시준은 울대를 굴리며 그녀를 진
그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멍하니 보았고, 머리가 반응하기도 전에 몸은 이미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그녀를 안고 빠르게 실내로 들어갔다.몇 초 동안 비를 맞았을 뿐인데 그녀의 얼굴에는 빗물 범벅이었다... 어쩌면 눈물범벅이었을 수도 있다!"아연아, 난 널 의심한 적 없어. 네가 하지 않았다고 하면, 네가 하지 않은 거야." 그는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옆에 쪼그리고 앉아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심윤이 계속 네가 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 만약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은 널 찾아올 게 분명해. 난 네가 용의자로 조사받는 걸 원하지 않아. 만약 사전에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다면 경찰은 널 찾아올 필요가 없을 거야."진아연은 흠뻑 젖은 그의 낭패스러운 모습을 보며 화를 낼 수 없었다."오늘 위정 오빠를 찾아갔었어요." 그녀의 소리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오빠네 집에 있었어요.""위정의 집에서 하루 동안 있었다고?" 박시준 눈의 부드러움은 사라졌고 어조는 긴장한 게 분명했다."네. 내가 오빠네 집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은 거죠?" 그녀는 맑은 눈으로 박시준 얼굴의 변화를 바라보았고, 마음이 아팠다. "그건 나의 개인적인 일이라 말할 수 없어요."박시준은 누군가에게 습격받은 듯 마음속으로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니.그의 몸은 추위로 떨리고 있었다.그가 일어나서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낙심과 실망이 있었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그녀의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졌다.이번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새벽 1시, 마이크의 차가 앞마당에 들어왔다.마이크가 대리 기사에게 비용을 지불한 후,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다.별장 문을 향해 걸어가자, 그는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았다. 집안에 들어서자 진아연이 시체처럼 꼼짝하지 않고 소파에 누워 있는 게 한눈에 들어왔다!"진아연!" 마이크는 술이 확 깨는 듯했다.그는 재빨리 소파로 달려가 손으로 그녀의
한 여자가 다른 남자의 집에 하루 종일 있었다. 게다가 여자는 사적인 일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의 관계는 과연 평범한 관계일까?박시준의 시점에서 그들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알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신경을 안 쓰는 것인가? 아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진아연이 하루 종일 다른 남자의 집에 있었으면서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데 그가 어쩔 수 있겠는가? 억지로 입을 벌리게 만들 수 있나?입을 벌리게 만들어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병원.경찰은 진아연이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증거를 심윤에게 공개했다.심윤은 전혀 믿지 않았다."저 지금 눈이 멀었어요.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당신들이 뭐라 하든 못 믿겠어요!" 심윤은 흥분하며 말했다."심윤 씨, 가족분에게 증거 확인을 부탁해도 됩니다." 경찰관이 박우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심윤 씨의 가족 되십니까?"박우진은 즉시 답했다. "형사님, 전 경찰의 조사 결과를 믿습니다."심윤이 소리쳤다: "이 사람은 내 가족이 아니에요! 형사님! 아니라고요!"심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을 뽑아간 건 진아연뿐만 아니라 박우진도 있었다는걸!박우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아연이 그렇게 쉽게 성공할 리 없었다.단지 그녀는 박우진의 이름을 감히 밝히지 못했을 뿐이다.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지만, 아버지가 아직도 있었다. 박우진 그 비열한 인간이 그녀의 아버지까지 해치려 한다면 어떡할까?"형사님, 심윤의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저한테 증거를 보여주세요." 심윤의 아버지는 수척한 얼굴로 형사에게 다가갔다."알겠습니다." 경찰이 말했다. "완전한 증거는 경찰서에 있습니다. 저와 함께 경찰서로 가시죠!""네, 그러죠." 심윤의 아버지는 당연히 딸의 말을 믿었지만, 경찰 측이 진아연이 한 게 아니라고 하니 직접 그 증거를 봐야 했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오전 내내 경찰서
"어젯밤 비도 많이 왔는데 문은 왜 연 거야?" 마이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짐작했지만 밝히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여전히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묻지 않을 예정이었다."심윤이 눈이 뽑힐 때 내 목소리를 들었다고 해." 진아연의 표정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어떻게 그렇게 서투른 거짓말을 믿는 사람이 있어?."마이크: "위정 씨가 증명해 줄 수 있어 다행이야. 근데 어제 위정 씨네 집에는 뭐 하러 간 거야?""일 때문에 간 거야." 그녀는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얘기해도 누구는 믿지 않을 거야.""믿지 못할 게 뭐 있는데? 너랑 위정 씨가 사귀기라도 하게? 그랬다면 둘이 사귄 지 오래겠지." 마이크가 놀렸다. "뭐, 솔직히 난 개인적으로 위정 씨 같은 타입이 좋은데. 다만 나쁜 여자들만 위정 씨 같은 타입을 좋아할 거야."진아연은 반박했다. "위정 오빠는 절대로 나쁜 여자랑 사귀지 않을 거야.""위정 씨가 나쁜 여자랑 사귄다는 말이 아니야. 나쁜 여자들만 위정 씨를 좋아할 거란 얘기지.""그런 말 하지 마! 착한 여자도 위정 씨를 좋아할 거야!""그래, 그래! 내가 잘못 말했어. 위정 씨는 분명히 좋은 여자를 만나게 될 거야." 마이크가 말을 바꾸고 나서야 진아연은 그를 놓아주었다.그녀가 죽을 다 먹은 뒤 마이크는 빈 그릇을 받았다."박시준이 네가 어제 위정 씨네 집에 하루 동안 머물렀다는 걸 알게 되면, 나처럼 너희들을 믿지 못할 거야." 마이크가 말했다. "너 지금 알리바이도 제출했으니, 박시준도 곧 알게 되겠지!""어젯밤에 이미 알았어." 진아연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내가 심윤을 해친 범인이라 의심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 위정 오빠의 관계도 의심했어.""그럼 제대로 설명하면 되잖아.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둘이 다툴 게 뭐가 있어?" 마이크는 한숨을 쉬었다."증거는 이미 제출했어. 어제 위정 오빠네 집에서 뭐 했는지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 이상 박시준은 계속 의심을 할거야. 그렇다고 그걸 그한
"내가 걔를 괴롭힌다고요?" 그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차갑게 말했다. "위정 씨, 당신 너무 뻔뻔스러운 거 아니에요?""네, 저 아주 뻔뻔합니다. 모든 건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당신의 편협한 생각으로 아연을 대하지 마세요." 위정의 어조는 차분하고 당당했다. "아연이가 어제 절 찾아온 건 첫째 노 교수님 생전의 의학 노트를 찾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걔가 작성한 치료 방안을 저한테 보여주고 의견을 물어보기 위해서예요. 제 기술이 걔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론은 좋거든요."위정이 이렇게 말하자 전화 반대편 박시준의 호흡이 무거워졌다."아연이가 환자 한 명을 받았어요."위정은 계속하여 말했다. "걔가 단지 돈 때문에 환자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이 너무 천박한 거예요. 아연이를 사랑한다면 먼저 걔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요?!"위정은 다른 사람과 이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그러나 박시준은 그를 더 이상 못참게 만들었다.짧은 침묵 후 박시준은 반박했다. "당신이 말하는 소위 존중은 밑도 끝도 없는 방임이죠! 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상관하지 않아요!"위정: "더 꽉 움켜쥘수록 손안의 모래는 더 빨리 새어나가는 법이에요. 당신은 진아연을 묶어 둘 수 없어요. 걘 당신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에요."그의 말은 박시준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 거예요!""이 문제로 당신과 논쟁하고 싶지 않아요." 위정은 그와 다툴 수 없어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시은이가 만날 사람을 통제할 권리가 없어요. 시은이는 더 이상 당신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바보가 아니니까, 제발 그녀를 존중해주세요! 전화를 그녀에게 돌려줘요!"박시준은 전화를 끊었다.위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으며 화를 억제했다.박시준의 성격은 편집증이 있는 듯 통제욕이 강했다. 진아연을 대할 때든 시은을 대할 때든 모두 그랬다.하지만 진아연과 시은 둘 다 이 남자를 깊이 사랑했다.물론 시은의 사랑은
"아버님, 심윤이 저러고 있으니 저도 참 안타깝네요.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심윤이 지금 계속 죽고 싶어 하는데, 전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심윤의 아버지는 바로 정곡을 찔렀다. "아이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 거겠지. 자넨 내 딸에게 전혀 감정이 없지 않은가?""반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윤도 저에게 감정이 없다는 걸 아버님도 잘 아실 겁니다." 박우진은 무거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아이에겐 죄가 없잖아요. 심윤이 출산할 때까지 잘 돌볼 겁니다. 출산하면 아버님께 돈을 드리겠습니다. 그때 다시 심윤을 데리고 B국으로 돌아가세요. 얼마를 원하시든 최대한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아버님과 심윤의 생활은 아무 걱정 없을 겁니다."심윤의 아버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속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심윤은 문 앞에 서서 그들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녀는 이제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이었다.그녀 배 속의 아이가 아직 약간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 박우진은 병실에 있을 리 없었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제안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박우진의 행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지만, 자신의 아버지에게 완전히 실망했다!그녀는 더듬거리며 욕실로 걸어갔다.병실 밖, 심윤의 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박우진에게 답했다. "박우진, 내가 돈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자넨 박시준이 아니야. 내가 만족할 만한 돈을 줄 수 없다는 얘기지. 심윤이 퇴원하면 데리고 B국으로 돌아가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갈 생각이야.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심윤의 정신 상태가 좋아진 뒤 직접 결정하게 해야겠어.""심윤은 당신처럼 속물입니다! 삼촌이 걔한테 부탁이 있을 때 저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죠." 박우진은 비웃었다. "나중에 저한테 매정하다고 하지 마세요. 그것도 걔한테는 과분하니까."심윤 아버지의 얼굴은 매우 어두워졌다. "내 딸이 이렇게 된 데에 너도 동참한 걸 모를 줄 알아?! 네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눈이 뽑힐 수 있겠어? 박우진,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한 사람이 자살할 지경에 이르렀으면 얼마나 절망적이고 우울했을까!심윤은 자신의 목숨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배 속의 아이에게도 살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녀는 심윤이 생전에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한 걸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윤은 눈이 뽑힌 뒤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거짓이 아닌 건가?실제로 심윤을 해친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 사람은 그녀에게 죄를 덮어씌우려는 건가?박우진?하지만 심윤은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에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었다.설마... 심윤을 해친 진짜 목적은 진아연을 해하기 위해서인 건가?!그렇지 않으면 사건 당시 심윤이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그녀의 등에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마이크는 죽을 들고 그녀의 방으로 왔다.그는 그녀가 넋을 놓고 경직한 채 침대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가 들어온 것조차 알지 못했다."아연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마이크는 죽을 침대 옆 협탁 위에 놓고 손을 그녀 눈앞에서 흔들었다. "심윤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진아연은 정신을 차리고 마이크를 보며 물었다. "정말 죽었어?""응 정말이야. 경찰 조사 결과도 나왔어. 병실의 욕실에서 익사했다고 하더라." 마이크는 감탄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해. 난 그러지 못하겠어. 죽는 게 두려우니까."그게 아니면 그는 항상 진아연을 따라다니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언젠가 병이 재발할까 두려웠기에, 그녀와 함께하면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아연아, 그만 생각해. 내일 같이 B국에 가자. 머리도 좀 식힐 겸." 마이크가 그녀에게 죽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 "먼저 죽 먹어."진아연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못 먹겠어. 지금 강렬한 예감이 드는데, 심윤을 해친 사람의 진짜 목적은 나인 거 같아.""그렇게 생각하지 마. 심윤이 어떤 사람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누군가 걔를 해치고 싶어 하는 건 별로 놀랄 일도
"젠장! 한이가 위험해!" 마이크가 놀라 소리쳤다. "아연아,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한이를 찾을게!"그는 재빨리 차를 길가에 세우고 비상등을 켠 뒤 차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다.한이는 오늘 방학이라 여름 캠프의 버스가 학생들을 지하철역 근처의 대형 쇼핑몰까지 데려다주었다.한이는 쇼핑몰에서 엄마를 위한 선물을 샀고, 지불할 때 누군가가 몰래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발견했다.그가 쇼핑몰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갔더니 그 사람도 지하철역까지 그를 따라갔다.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진아연은 차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마이크가 차에서 내린 후 그녀도 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이 그녀를 부축하며 설득했다. "대표님, 아이 조심하세요! 자칫하다가 거리에서 아기를 낳게 되면 어쩌시려고요?!"진아연은 원래 배에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경호원의 말을 들으니 배가 은은히 아파졌다.그녀는 멈춰 서서 배에 손을 얹었다. "빨리 가서 한이를 찾아요! 마이크 혼자서는 어쩌지 못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까지 위험에 처하게 놔두면 안 돼요!"경호원은 그녀를 떠날 수 없었다. "지하철에 경비원이 많으니 괜찮을 겁니다.""안 되겠어요, 들어가 봐야겠어요!" 그녀는 경호원의 팔을 잡고 지하철역 안으로 계속 걸어갔다.이때 마이크가 한이를 안고 걸어 나왔다.두 사람을 보는 순간, 진아연은 조였던 마음이 놓였다."아연아, 내가 차에 있으라고 했잖아! 왜 나온 거야?" 마이크가 그녀에게 다가와 헐떡이며 말했다. "먼저 차에 타!"차에 탄 후 진아연은 즉시 한이를 옆으로 껴안았다. "한이야, 아무 일 없지? 다 일찍 오지 못한 엄마 탓이야...""엄마, 괜찮아요. 제가 실수로 시계 버튼을 잘못 눌렀어요." 한이는 가방에서 그녀의 선물을 꺼냈다. "선물을 사다가 실수로 누른 거예요."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진아연은 선물을 받으며 말했다. "엄마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 전에는 이런 일 없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