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곱 시.스타팰리스 별장, 진아연의 집의 초인종이 갑자기 울렸다.진아연은 잠옷 차림으로 안방에서 나와 입구 쪽으로 갔다. 진아연은 인터폰으로 여소정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바로 문을 열어줬다.결혼식을 금방 마친 여소정은 하준기와 해외 신혼여행을 떠났었다.여소정은 진아연에게 한 달 동안 나가서 놀고 싶다고 했었다.그런데 이제 막 2주 좀 넘었는데, 왜 벌써 돌아왔지?"아연아, 너 몸 정말 괜찮은 거니?" 여소정은 두 손에 선물을 가득 들고 들어왔다."응, 괜찮아. 벌써 출근도 하고 있어." 진아연은 소정에게 실내화를 건네주며 말했다. "근데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여소정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분이 별로여서! 가기 전에 분명히 그랬거든, 신혼여행인 만큼 가서 마음 놓고 실컷 놀다 오자고, 그런데 하준기 이 인간이 하루에 뭔 전화를 20 개 넘게 받고 난리야, 솔직히 나 그냥 이혼할까 해."진아연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주며 위로해 주었다. "진정 좀 해, 준기 씨가 이제 막 가족 사업을 물려받아 시작하는 거잖아, 여유를 좀 줘.""흥, 내가 여유을 안 준 것도 아니고, 결국은 자기가 업무 능력이 딸려서 그런 거 아니야, 아직까지도 일이라 하면 막 허겁지겁하고 그래." 여소정은 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난 가끔 너희들 같이 일 잘하는 사람들이 부러워...""나도 야근 자주 해." 진아연은 여소정 옆에 다가가 앉았다. "가끔은 회사에서 다 못해서 집에 와서까지 일을 한다니까. 사업 막 시작했을 때, 마이크랑 엄청 자주 일하느라 밤 두세 시까지 못 자고 그랬어."진아연의 위로에 여소정은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해졌다."아연아, 위로라도 고마워. 하준기가 그러는데 내가 가끔 억지 부린대. 실 틀린 말은 아니지, 그치?""준기 씨가 진짜 그래?" 진아연은 듣고도 믿기지가 않았다."응, 하루 종일 빈둥빈둥 놀기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일을 방해하기까지 한 대. 그러고는 너한테 좀 배우라고 하더라고, 네가
경호원: "그럼 그때 그 의사 선생님을 불러서 확인해 봅시다!"원장님: "말씀하시는 그 의사 선생님 성함 혹시 기억하세요?"경호원: "제가 그걸 어떻게 기억합니까! 그날 모자에 마스크에 이름이 아니라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보지 못했습니다!"원장님: "그러시면 제가 이따가 저희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는 의사들한테 한 명, 한 명 확인해 볼게요. 진 아가씨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박시준은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얻었다.진아연은 그 당시 수술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진지한 그 아이가 박시준의 아들이 틀림없을 것이다.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다더라도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이미 한이한테 상처를 줬고, 한이도 박시준을 용서하지는 않을 것이다.진아연도 처음부터 아이에 관한 사실을 박시준한테 말할 의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박시준의 편에 설 가능성도 없을 것이다.박시준은 이 모든 것이 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고, 어떤 탓도 진아연에게 돌리지 않았다.5년 전에 박시준은 분명히 말했었다, 만약에 진아연이 두 사람의 아이를 가졌을 경우, 그가 직접 자기 손으로 아이를 죽여 버린다고.그리고 5년 후, 박시준은 정말 그 말대로 두 사람의 아이를 죽일 뻔했었다.박시준의 붉어진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차에 탄 박시준은 액셀을 힘껏 밟아 출발을 했다.박시준의 차는 스타팰리스 별장 앞에서 멈췄다.차에서 내린 박시준은 진아연에 집 앞으로 향했다.빨간 BMW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여소정의 차인 것 같았다.박시준은 초인종을 눌렀다.잠시 후, 여소정이 라엘을 데리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아연이 만나러 오셨어요? 지금 집에 없는데." 여소정은 문밖에 서 있는 박시준에게 말했다.박시준의 시선은 라엘의 작은 얼굴을 향했다."라엘이 오늘 학교 안 갔네." 박시준은 많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라엘은 바로 여소정의 뒤로 몸을 숨기고 소심하게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라엘이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학교에 안 보냈어요." 여소정은 오늘의
갑작스러운 상황에 라엘은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여소정은 바로 라엘을 안고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라엘아, 괜찮아! 이모가 지금 바로 구급차 부를 테니까!" 여소정은 라엘은 소파에 앉히고, 서둘러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했다.라엘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우리 아빠 죽었어요? 흑흑흑... 아빠는 제가 아빠 딸인 줄도 모르는데! 흑흑흑..."여소정은 한 손으로 전화를 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눈물범벅인 라엘은 끌어와 안았다.전화가 걸리자 여소정은 바로 주소를 부르고 전화를 끊었다."라엘아, 방안에 잠시 있어 봐. 이모가 나가보고 금방 올게." 여소정은 라엘을 안정시키고는 밖으로 뛰어나갔다....서대.진아연은 아침에 서대 부총장의 전화를 받고 한이를 데리고 서대에 와 있었다.한이가 어제 전국 어린이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비록 한이가 가장 어린 참가자는 아니었지만, 최종 결승전에 올라간 아이들 중에서는 한이의 나이가 가장 어렸다.거기에 우승까지 한 것이었다."한이가 예선 없이 결승전에 참가한 건 규칙에 어긋나지만, 저희 대회의 취지가 영재 발굴이 아니겠습니까. 한이 같은 영재를 위해서라면 규칙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부총장은 얼굴에 미소가 지지 않았다. "진 아가씨, 한이를 저희 학교 영재반에 보내지 않으시겠습니까?"진아연은 영재반에 대한 소개를 이미 자세히 들었다.서대 영재반 출신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사회의 엘리트 아니면 나라의 핵심이 되었다.당연히 진아연은 한이가 영재반에 들어가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한이야, 한번 해 볼래?"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아들의 생각을 물어봤다."엄마, 전 엄마 말에 따를게요.""한이야, 엄마가 계속 너에게 어울리는 곳을 찾아주고 싶어. 그래서 엄마는 네가 다양한 환경을 접해 봤으면 해, 그래야 네가 가장 맞는 걸 찾을 수 있어." 진아연은 자신에 대한 아들의 믿음을 저버리기 싫어서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말해줬다."진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박시준이 진아연의 집 앞에 쓰러진 걸 여소정이 제시간에 발견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얼마나 위험했을까?그날 저녁.진아연은 망설임 끝에 박시준의 집에 가 보기로 했다."아연아, 내가 차로 데려다줄게." 마이크는 잔아연을 따라나섰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 그냥 시은 씨 만나고 금방 올 거야."마이크: "나한테는 좀 솔직해야 되는 거 아니야? 시은 씨만 만날 거면 시은 씨한테 그냥 전화해서 약속을 잡고 밖에서 만나도 되잖아, 시은 씨는 이제 개인 번호도 있으니까."이렇게 다 들킨 바에 진아연도 더 돌려 말하지 않았다. "괜찮아, 내가 운전해서 갈 거야.""아연아! 너 지금 네가 임신부라는 걸 잊고 있지? 어떻게 이 시간에 너 혼자 운전하고 나가게 그냥 둘 수 있겠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박시준이 바로 날 찾아올 텐테!" 마이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자, 내가 널 데려다주고 밖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안 들어가고."그러나 진아연은 운전석에 타고는 바로 차 문을 닫아 버렸다.진아연은 차창을 내리고 마이크에게 말했다. "아직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잖아. 넌 애들 데리고 나가서 같이 산책이나 좀 해줘. 되도록 어두워지기 전에 들어올게."말을 마친 진아연은 출발했다..마이크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언짢은 표정은 지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박시준이 아무리 막 나가는 인간이라 해도 진아연이 자기가 선택한 남자였다.진아연이 정말 박시준에게서 벗어나고 싶으면, 방법은 많을 것이다!진아연은 입만 살았지, 몸은 솔직했다.박씨 별장.박시준은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모님은 오늘 박시준이 밖에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늘 집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박시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보고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다.박시준이 병원에서 쉬고 있어 누구도 방해할 수가 없었다.이모님은 진아연이 찾아온 것에 많이 놀랐다."아연 아가씨, 여긴 웬일이에요? 온다는 말도 없이." 이모님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
진아연은 이모님이 한시름 놓는 표정을 보았다.이모님은 심윤이 시은의 치료를 위해 온 것에 매우 기뻐하는 모양이었다."대표님께서 깨어나셨대요? 언제 집에 온다고는 안 하셨나요?" 이모님은 성큼성큼 경호원에게 다가갔다.경호원이 대답하기 바쁘게 심윤이 약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심 아가씨, 대표님 연락을 받으시고 오신 건가요?"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준 씨도 곧 돌아올 거예요, 시은 아가씨 지금 상태가 어때요?"성큼성큼 계단 쪽으로 걸어오던 심윤은 발걸음을 멈췄다.위층에 있던 진아연과 눈이 마주쳤다.심윤은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그녀는 이모님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진아연은 누가 불렀어요?"이모님은 답했다. "아연 아가씨가 시은 아가씨를 만나러 왔어요.""아... 나는 또 누가 모셔온 줄 알았잖아요!" 심윤은 놀리는 듯 말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아연 옆에 다가갔을 때 그는 또다시 비꼬면서 말했다. "진아연 씨, 우리 시준 씨랑 헤어진 거 아니었나? 그것도 본인이 굳이 헤어지겠다고 했잖아요. 매번 우리 시준 씨를 못마땅해 하는 표정을 짓던데,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아무도 초청한 적이 없는데 여기는 왜 왔어요? 참 웃기는 사람이네."말을 마치고 심윤은 진아연에게로 다가가 일부로 어깨를 부딪혔다.밑에서 보고 있던 이모님은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진아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아연 아가씨, 먼저 들어가 보세요. 시은 아가씨가 좀 괜찮아지면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진아연은 굳은 표정으로 손가락을 약간 움켜쥐었다.진아연은 당장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왠지 그의 두 발은 마치 바닥에 고정된 것처럼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심윤의 말 한마디에 이대로 가는 것도 좀 웃기잖아?오늘은 시은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왔는데, 시은이 또 마침 아파서 누워 있으니, 진아연도 그냥 갈 수가 없었다.더 중요한 것은 심윤이가 시은이를 치료해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지 확신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진아연은 이모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
진아연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마이크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시은이는 지금 휴대폰이 있으니 시은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면 전화를 하면 되는 일이었다.1층에 내려온 그녀는 소파로 걸어가 가방을 들었다.이때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앞마당에 천천히 멈췄다.박시준이 돌아왔다.그녀는 마음속으로 후회됐다.만약 그녀가 1분만 더 일찍 내려왔더라면, 그를 만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그녀는 지금 충분히 힘들었고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다."아연 씨, 사장님께서 돌아오셨어요!" 이모님이 귀띔했다.그가 돌아오면 뭐?그녀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가방을 들고 성큼성큼 문을 향해 걸어가 신발을 갈아 신었다.박시준은 이미 마당에 주차된 랜드로버를 보았다.그는 진아연이 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차에서 내린 그는 깊은 눈빛으로 그녀가 신발을 갈아 신고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그는 그녀의 차로 걸어가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밤바람이 불어왔지만 그의 마음은 뜨겁기만 했다.곧 진아연이 그에게 다가가 그를 가볍게 쳐다보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비켜요."그의 몸은 갑자기 긴장했고, 그는 그녀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다."무슨 일로 왔어?" 그는 꾹 참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는 스스로 비웃으며 대답했다. "기분이 안 좋아 지고 싶어서 왔나 보죠."그는 그녀의 랜드로버 옆에 검은색 포르쉐가 주차된 것을 발견했다.그것은 심윤의 차였다."시은이가 아파서 심윤에게 봐달라고 했어."설명을 마친 그가 물었다. "시은이가 화나게 했어?""시은이가 화나게 했으면 왜요? 시은이는 당신의 VIP고 저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녀는 냉정하게 말하며 차 키를 꺼내 차 문을 열었다.박시준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 "진아연, 무슨 말이 그래? 네가 아무것도 아니면 우리 아이들은 뭐가 돼?"그녀는 배가 조금 아팠다.임신 초기 반응이 일찍 사라졌기 때문에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곤 했고자신이 박시
"대표님, 집으로 돌아가시죠!" 잠시 기다리고 있던 이모님이 그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비록 그가 진아연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몰랐지만 그는 진아연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했다.진아연은 지금 그의 혈육을 임신했으니 말이다.오늘 밤 심윤이 좀 너무하긴 했지만이해할 수 있었다.만약 심윤의 그 아이가 유산되지 않았다면 아이는 지금쯤 이미 태어났을 것이었기 때문이다.박시준은 주먹을 꽉 쥐고 거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심윤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가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찻잔을 내려놓았다."시준 씨, 시은 씨에게 수면제를 주사했어요. 하루 꼬박 못 잤으니 푹 자야 해요." 심윤은 그를 바라보았다. "내일 아침 병원에 데려가서 뇌 검사를 해봐야 해요."박시준이 알겠다고 대답했다."시준 씨, 오늘 기절했다고 들었는데 괜찮아요?" 심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몸을 잘 돌봐야 해요. 자신을 위해 서기도 하고 시은 씨를 위해서라도 꼭 그래야 해요. 시은 씨는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고 세 번째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어요."박시준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이만 돌아가세요!""알았어요. 시은 씨가 이미 잠들었으니 당신도 일찍 쉬어요." 심윤은 일어나 태연하게 그의 옆을 지나갔다.심윤이 떠난 후 박시준은 시은의 방으로 걸어갔다.홍 아줌마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 "대표님, 시은 아가씨는 방금 잠이 들었습니다.""가서 쉬세요! 수고하셨어요!" 박시준이 말했다."시은 아가씨께서 빨리 나을 수만 있다면 이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죠." 홍 아줌마가 당부했다. "대표님,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진아연 씨가 대표님의 아이를 가졌다고 하는데 이보다 더 큰 희소식이 어디 있겠어요? 만약 사모님께서 아직 살아 계셨다면 아주 기뻐하셨을 거예요."박시준의 목구멍이 꽉 막히는 것 같았고 두 눈에는 우울한 감정이 스쳤다.홍 아줌마가 떠난 후 그는 침대 옆에 앉더니 온화한 눈빛으로
"시준 씨, 시은 씨랑 검사받으러 갔어요? 저랑 같이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심윤의 억울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차를 몰고 박시준의 집으로 갔지만 이모님은 박시준이 이미 시은을 데리고 나갔다고 했다.박시준은 병원 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검사 결과는 문제없대요.""아, 그럼 잘 됐어요. 전 이미 시은 씨의 3차 치료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요." 심윤은 들뜬 마음으로 말했다. "새로운 생각이 있는데, 별문제 없다면 하반기에 세 번째 수술을 해줄 수 있어요."박시준: "세 번째 수술로 시은이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어요?"심윤은 어리둥절해졌다.천재 의사라도 환자의 병을 꼭 고칠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100% 확신할 수 없으면 그만하시죠!" 그가 차갑게 말했다. "100% 확신할 수 있을 때 다시 날 찾아와요."멈추라고?심윤은 이 단어에 놀라 멍해졌다."시준 씨... 시은 씨의 치료를 중단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더 나은 의사를 찾았나요?" 그녀는 목소리가 약간 떨렸고 혼란스러웠다.그녀는 박시준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시은에게 지난 두 차례 수술을 진행한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건가?하지만 알고 있다면 어젯밤에 그녀에게 시은이를 치료하러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아니요." 그의 목소리에서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심윤 씨, 내가 준 돈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살 수도 있었지만 당신은 왕은지에게 투자했더군요."진아연이 그를 이토록 미워하는 데는 그가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관계를 포기해서이기도 하지만, 그와 그녀의 사이에 심윤과 왕은지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어젯밤에 시은이의 방에 머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생각하면 할수록 진아연의 고통이 이해가 됐다.누구에게나 각자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의 실수는 이미 저질러졌고, 앞으로 그는 가능한 한 그런 실수를 반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