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즉시 손을 들어 불을 켰다.그는 갑작스러운 불빛에 눈이 부셨고 화가 치밀어 올라 난폭하게 '쾅'하고 문을 닫았다.그녀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취해서 두 눈이 벌겋게 된 채 문을 닫은 후 기다란 손가락으로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을 때, 그녀는 너무 놀라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시준 씨! 방을 잘못 찾았어요!" 그녀는 그가 이성을 되찾길 바랬다. "여긴 제 방이에요!"그는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며 긴 다리로 침대로 걸어가는 동시에 셔츠를 벗어 바닥에 던졌다."나 취한 거 아니야." 그는 침대에 올라가 그녀의 다친 다리를 꽉 움켜쥐었다. "이 다리는 움직이지 마."그녀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정말 취한 것 같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그녀가 다친 걸 알면서도 왜 그녀를 괴롭히러 온 걸까!곧 그의 따뜻한 입술이 그녀의 목에 닿았다.그녀는 그에게서 짙은 낯선 향수 냄새를 맡았고곧 눈썹을 찌푸렸다.아줌마는 며칠 전에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아래층에 왔다고 말했었다.그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흘을 머물고 떠나지 않았으니그의 몸에서 나는 이 낯선 향수 냄새는 그 여자들이 그에게 남긴 것일 것이다.셔츠를 벗어도 몸에서 풍기는 향은 여전했다.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역겹게 밀치며 차갑게 말했다. "건드리지 말아요!"방해를 받은 그는 화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당신 몸에서 다른 여자의 향수 냄새가 나요!" 그녀는 화를 참지 못했다. "더러우니까 저 건드리지 말아요!"말이 끝나자 그녀는 다시 한번 손을 뻗어 그를 밀쳤다.3일의 요양 끝에 그녀의 체력은 많이 회복되었다.그녀가 그를 밀쳐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하나 그녀의 말과 행동은 그의 체내에 있는 욕망을 자극했다.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 벨트를 재빨리 풀었다.그는 원래 그녀의 얼굴이나 보려고 했을 뿐, 실질적인 무언가를 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이제 그는 그녀에게 벌을 주려 한다!"내가 악마라면
그녀는 손을 뻗어 베개 밑에 있는 비수를 꺼냈다!이 비수는 산이 오빠라는 사람이 그녀가 탈출하는 걸 도와줄 때 호신용으로 준 것이었다.박시준이 그녀를 구조했을 때도 그녀는 이 비수를 손에 들고 있었다.박시준은 원래 이 비수를 버리려 했었다.그녀가 이걸로 자살할까 두려워서였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그 비수를 다시 돌려받았고그것을 줄곧 베개 아래에 보관해왔다.이 비수는 그녀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이것을 가져가려 했다.하지만 오늘 밤 그에게 이런 굴욕을 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그녀의 자존심과 이성이 와르르 무너졌고 그녀는 지금 그와 함께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그를 죽이고 그녀는 자살할 것이다!그녀는 의학계의 엘리트였기에 어느 곳을 찌르면 즉사하는지 알고 있었다.그녀는 비수를 손에 꼭 쥔 채 어느 부위의 대동맥을 찌를지 고민했다.그녀의 두 눈은 그의 얼굴에 고정되었다.희미한 빛이 문틈 사이로 들어와 그의 잘생긴 얼굴 윤곽이 어렴풋이 보였다.그는 두 눈을 감고 깊은 잠이 들었는데이불 밖으로 나온 그의 목이 특별히 그녀의 눈길을 끌었다...칼자루를 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칼날이 꽂히는 순간부터 30분 이내에 그녀는 자유로워질 것이다!칼날이 그의 목을 겨누려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온몸에 힘이 풀렸다.정말로 그를 죽일 것인가?그는 정말 죽어도 마땅한 것일까?그를 죽이면 그녀도 살 수 없게 되는데, 과연 두 아이는 잘지낼 수 있을까?너무 많은 생각이 마음속에서 피어났고 이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그를 죽일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끝없는 집착을 견디기 어려웠다!그래서 그를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의 결과라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생명에 지장이 없이 그를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그녀는 괴로움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이 계획은 결국 실행할 수 없었다!그녀의 마음이 차츰 안정되어
그녀의 외침에 밖에서 근무하는 경호원들이 뛰어왔다!문을 여는 순간 불이 켜졌고침대 위의 광경에 경호원들은 경악했다!"의사 선생님! 어서 의사 선생님을 모셔와요!" 경호원은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재빨리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진아연은 울면서 경호원에게 말했다. "빨리. 이 사람 손을 풀어야 해요!"경호원은 원래 진아연이 박시준을 암살했다고 생각했는데칼을 잡고 있는 박시준의 손을 푸는 데 안간힘을 썼기에박시준이 진아연의 칼을 잡은 손을 잡은 채 자살을 시도했다는 걸 깨달았다.즉, 박시준은 자신을 죽이려 했다.경호원이 피로 물든 그의 손을 풀자 진아연이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때 의사가 약상자를 가지고 왔다.진아연은 그의 손에서 약상자를 낚아채 침대 옆으로 달려가 박시준의 출혈을 막았다!의사는 어리둥절해졌다.진아연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걸을 수 있는 거지?다리가 벌써 다 나은 건가?그녀가 약상자를 낚아챘다...의사가 정신을 차린 뒤 빠른 걸음으로 침대 옆으로 다가가박시준의 심장에 꽂힌 비수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고빨갛게 물든 시트와 이불에 또 한 번 놀랐다!"이, 이...이건!"경호원은 한 손으로 진아연의 팔을 잡고 데리고 나갈려 했지만 그녀가 힘을 다해 밀쳐냈다."진아연 씨, 의사 선생님 일에 방해하지 마세요!" 경호원은 그녀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진아연은 두 눈이 빨갛게 된 채 쉰 목소리로 울면서 말했다. "지혈해야 해요. 제가 할거예요!"그녀의 목소리에 박시준은 기침을 하더니 정신을 차렸다.그는 손에 약상자를 들고 눈물로 범벅이 된 진아연을 보고긴 팔을 뻗어 그녀를 밀치려 했다.그는 죽고 싶었다!산다는 건 고통 외에는 아무 느낌 없었으니죽으면 다 해결되리라 생각했다."잡아요. 이 사람 좀 잡아주세요!" 진아연은 그의 팔을 뿌리치고 눈물을 흘리며 경호원에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경호원은 다급히 박시준의 손을 제압했다.박시준은 분노하며 피를 한 모금 토했다: "겁대가리 없이!"경호원은 놀
경호원과 의사들은 서둘러 그를 데리고 떠났다.그녀는 침대에 주저앉아 무릎을 대고 대성통곡했다.밤은 점점 깊어갔지만 그녀의 머리는 점점 맑아졌다.마음속에는 후회의 외침이 전해졌고옥상에는 헬리콥터의 엔진소리가 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헬리콥터는 밤하늘 속에서 사라졌다.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그녀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이제 누가 들어오든 관심이 없었다.남자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침대로 걸어가깨끗한 담요를 덮어준 후 침대 위에 놓인 피가 가득한 비수를 주웠다."진 아가씨, 아가씨께서 사람을 죽이라고 비수를 선물한 건 아닙니다. 비수를 다시 가져가겠습니다." 산이 오빠는 어이없는 듯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훌쩍거리며 답했다.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아가씨의 행동은 화만 부를 뿐입니다. 심장에 칼을 꽂는 것과 다를 바가 있나요?" 산이 오빠는 진아연에게 침착하게 말했다.진아연은 산이 오빠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어머님은 작년에 돌아가셨죠? 그러면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감정이 더욱 민감해진다는 것도 잘 아시겠네요. 시준이의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저희가 와서 위로해주려 했지만 내일 떠나라고 내쫓았죠. 물론 저희가 너무 시끄러운 원인도 있겠지만." 산이 오빠는 담배를 물고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침대 위의 피를 보며 넋을 잃었다."두 사람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시준이한테는 당신 외에 다른 여자가 없다는 것만큼은 잘 알고 있어요. 아름다운 여자도 많이 소개해줬지만 한 번도 눈여겨본 적이 없었어요... 그 많은 여자들중 몸매 좋고 당신보다 이쁜 여자들이 수두룩하지만 왜 당신만 찾는지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 되나요?"진아연은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전 이제 그를 사랑하지 않아요.""음... 그러면 왜 울고 있는 거죠? 시준이가 죽으면 죽었지 절대 당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산이 오빠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담배를 한 모금 빨고 연기를 내뿜었다.진아연: "...""설마 피가
그녀는 화면 속의 뉴스를 보면서 숨이 거칠어졌다.죽었다니?...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을까?지난밤에 지혈까지 했잖아! 헬리콥터로 병원까지 데려갔고 응급처치를 바로 받았을 텐데 왜 살려내지 못했다는 거지?설마 헬리콥터에서 난동을 피워 상처를 감은 거즈를 찢은 건가?아니면 제때 병원에 도착했는데 의사의 치료를 거부한 건가?코를 훌쩍거리던 그녀는 금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무슨 일이 벌어졌든지 죽으면 그냥 죽은 거다!의사는 위독한 환자를 구할 수 있지만 사망한 환자는 구할 수 없다!어젯밤 그를 죽인다면 이제 해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왜 이런 결과에 마음이 아픈 거지? !...포럼에는 이미 박시준 사망에 관한 소식이 전해졌고 각 언론매체는 관련 소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박시준에 대한 찬사: 전설의 종막!——ST그룹: 박시준이 만든 비즈니스 제국은 이제 어디로 향할까?——박시준: 그의 성공과 애고!——박시준 죽음의 배후에 어떤 음모가 숨어있을까?――4일 전 돌아가신 박시준의 친어머니, 지금은 박시준까지 따라가게 되므로 박씨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일련의 뉴스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모든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박한은 계속 박시준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그는 포럼에 떠도는 언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박한의 아내는 오히려 흥분했다. "당신, 혹시 당신 동생이 죽으면 우리도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까요? 전에 유언을 작성할 때 어머님에게도 남겨줬다고 들었는데요? 이제 어머님도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그 일부를 받을 수 있겠죠?"박한은 아내의 말에 노했다. "어머님은 얼만 전에 돌아가셨고 이제 동생한테도 안 좋은 소식뿐인데 당신은 그런 것밖에 신경 쓰지 못하나요!""그럼 제가 뭘 신경 써야 하나요? 이제 사람도 죽었는데, 그렇다고 제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요!"박한은 아내의 말에 중얼거렸다. "그럼 무슨 이유로 죽은 거지?""일단 빨리 우진이 불러요! 우리도
마이크는 물잔을 집어 들며 물었다. "대표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연이를 귀찮게 하지 말아줄래요...""돌아가셨어요." 조지운은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풉'소리와 함께 마이크는 입안의 물을 내뿜었다. "농담 그만 하세요. 돌아갔다니요... 왜 갑자기 죽었어요?""아직 원인을 몰라요. 언론에서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공표되었어요."마이크는 어이없는 듯 했지만 울먹이는 조지운의 모습에 급히 물컵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갔다."일단 침착하세요. 아연이에게 연락해서 물어볼게요... 어제 점심때도 연락했는데 상처가 나름 괜찮아져 며칠만 더 있으면 돌아온다고 했어요. 그때만 해도 박시준 씨한테 무슨 일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어제 밤 새벽에 일어난 일입니다. 대표님과도 연락이 안 되고 경호원들과도 연락이 안 됩니다. 몇 년 동안 같이 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조지운은 마이크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마이크는 진아연에게 연락해 스피커를 켰다.한참이 지나 연락이되었다."아연아! 박시준 씨가 죽었다는데 어떻게 된 거야? 진짜 너와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지?" 마이크는 조지운의 말에 같이 초조해졌다.진아연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 때문이야."마이크: "!!!"조지운: "???""내가 죽였어." 그녀는 다시 말했다."너... 괜찮아? 왜 죽인 거야? 응?" 마이크는 믿을 없다는 듯 미친 듯이 머리를 움켜쥐었다."몰라... 나도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 너무 오래 운 탓인지 목은 이미 갈라졌다."그래, 울지 마! 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 핸드폰 끄지 말고!" 마이크는 급히 외투를 들고 방에서 나왔다.마이크와 진아연의 통화를 듣고 있던 조지운은 순간 멍해졌다.대표님이 진짜 이대로 죽다니.그리고 살인자가 진아연이라고?허허!말도 안 돼!아무리 두 사람의 감정이 엇갈렸다지만 마음속으로는 서로를 사랑했고 오해를 풀 수 있다면 다시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
포레스트 별장.마이크는 차를 세운 후 곧바로 별장으로 향했다.하지만 경호원들은 이내 그를 막았다."진아연을 데리러 온 겁니다! 당신들 대표는 이미 죽었는데 앞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지 그거 먼저 생각해야되는거 아니에요?" 마이크는 바로 말했다.경호원은 그의 말에 어리둥절했다.한편 가정부는 진아연을 부축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녀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다.박시준은 이미 죽었고 마지막으로 그를 보고 싶었다.마이크는 내려오는 진아연을 보자 경호원을 밀어내고 다가갔다."아연아! 집에 데려다주러 왔어!" 마이크는 진아연을 부축해차에 태운 후 그녀의 다리를 힐끗 쳐다봤다.헐렁한 잠옷을 입고 있어 상처를 확인할 수 없었다."방금 절뚝거리고 있던데 상처가 다 나은 거 아니지? 일단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받자." 마이크는 인상을 찌푸리며 시동을 걸었다.진아연은 말없이 안전벨트를 꼭 쥐었고 정신은 반쯤 나간 것처럼 보였다."아연아, 박시준 씨의 변호사가... 너한테 연락해서 귀찮게 하지 않았어?" 운전하고 있던 마이크는 머뭇거리다 결국 말을 털어놨다.마이크는 원래부터 박시준을 좋아하지 않았다.물론 그 이유는 박시준이 진아연과 아이들에게 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의 죽음이 아쉽지만 이 사건이 진아연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랐다."모르겠어." 진아연은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법의 처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그녀가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아... 너희 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마이크가 목소리를 낮춰 조용히 물었다.아무래도 문제가 심각해 쉽게 입을 뗄 수 없었다."모르겠어." 진아연은 박시준과 관련된 일이라면 혼란스럽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설마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거야?" 마이크는 진아연을 보며 물었다. "잠깐 쉬고 있어. 어쨌든 너한테는 돌봐야 할 자녀가 있잖아. 최고의 변호사를 소개해 줄 테니 다른 일에는 신경 쓰지 마."진아연은 눈만 감으면 박시준이 떠나기 전 고통스러운 눈빛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성묘하러 가야 하나?"가고 싶으면 가도 돼. 난 안 갈 거야." 한이는 차가운 얼굴로 말을 끝낸 후 교실로 돌아갔다."오빠... 흥... 나 엄마 보고 싶어... 엄마는 언제 돌아와?" 라엘은 뒤따라가면서 한이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엄마는 곧 돌아올 거야." 한이는 왠지 그런 예감이 들었다.박시준은 이제 죽었고 엄마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마이크는 성심병원으로 가 진아연을 위정에게 부탁했다.위정을 본 진아연은 바로 다가가 물었다. "박시준 씨는 어느 병원에 있어요?"위정: "종합 병원에 있어. 들은 바로는 지금 수술 중이라는데 걱정하지 마."위정은 진아연을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잠시 후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지 위정에게 물었다. "위정 선배, 방금 죽지 않았다고 했어요?"위정은 한숨을 쉬었다. "쇼크가 한 번 있었다고 들었지만 빠른 처치로 구해냈고 지금 계속 치료 중이야."소식을 들은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위정은 진아연을 응급실로 데려와 가위로 그녀의 바지를 잘랐다.거즈는 이미 핏물로 물들여 완전히 빨갛게 되었다."아연아, 상처가 다 벌어졌는데 왜 그냥 놔둔 거야?" 위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다리의 거즈를 빼냈다.진아연은 가볍게 말을 이었다.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별로 아프지 않아도 이대로 놔두면 감염될 수 있어! 물론 마이크가 너를 일찍 데려와 다행이지." 위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마이크는 문 앞에 서서 조지운에게 연락했다.그래도 조지운에게 박시준이 죽지 않았다는 소식은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지운은 연락받지 않았다."헐, 이 자식이 감히 나를 차단해!" 마이크는 핸드폰을 넣어두고 응급실로 들어갔다.피범벅이 된 진아연의 상처를 본 마이크는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진아연! 다리는 왜 이렇게 된 거야? 설마 절단해야 하는 거야?!"진아연은 마이크의 외침에 오히려 차분해졌다."아주 그냥 다리를 절단해야 속이 시원하지?""다리가 이 지경이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