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은 별 생각 없이 곧장 걸어갔다. 연설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유담을 안으려는 척했지만 고개를 들어 직접 유담의 뒤통수를 두드렸다.유담은 경계심이 없었다. 그가 보기에 연설은 여전히 그를 구해주고 그의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선생님이었다. 그러므로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그의 표정은 여전히 느슨했고, 눈앞의 모든 것이 모호해지기 시작하고, 통증은 뒷목에서 전해왔을 때에야 유담은 비로소 무엇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어둠이 유담을 철저히 뒤덮더니 그는 기절했다.유담의 작은 몸이 쓰러지기 전, 연설은 손을 내밀어 그를 안았고,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안는 척, 유담을 차에 태운 뒤 쏜살같이 이곳을 떠났다.연설은 차를 아주 빠르게 몰았고, 뒷좌석의 유담을 보며 그녀의 눈동자에는 광기와 포악한 기색이 스쳤다.비록 차수현을 잡을 수 없었지만, 유담을 잡는 것도 괜찮았다. 이 아이도 차수현의 목숨이었으니,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마 그녀도 평생 고통스러울 것이다.그러나 연설은 즉시 손을 대지 않고 유담을 이 도시의 변두리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적지 않은 난민들이 있었는데, 매우 혼란스러운 빈민굴이었으니 숨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왜냐하면 그런 척박한 곳은 사람의 마음속 가장 깊은 악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설사 어떤 사람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하더라도 아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유담과 같은 납치되거나 유괴된 아이에게 신경 쓸 사람은 더욱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빈민굴의 많은 부모님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때 자신의 자식을 직접 팔기도 했다. 모두들 이미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연설은 이미 더는 송혜미가 파견한 사람과 합류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외출하기 전에 적지 않은 현금을 챙겨서 그녀의 계획을 실현하기에 충분했다.빈민굴로 간 뒤 연설은 거기의 우두머리를 찾아가 물건을 좀 사오라고 한 뒤, 사온 물건을 가지고 폐기 공장으로 갔다.연설은 이 게임이 너무
차수현도 수상함을 느꼈다. 비록 집 근처의 치안이 줄곧 좋았지만 유담은 놀기만 하면 모든 일을 잊어버리는 아이가 아니었고, 게다가 그의 전화도 줄곧 통하지 않았으니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차수현은 즉시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5살 난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차수현을 도와 감시 카메라를 조사했다.그러나 이 근처의 거리에도 CCTV가 두개밖에 없었고, 공교롭게도 이쪽은 주민 구역이라 사생활을 고려하여 카메라가 없었다. 그러므로 CCTV에는 오락가락하는 차량만 볼 수 있고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는지는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적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차수현의 능력으로는 그 차 안에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차수현은 즉시 안달이 났다. 지금은 1분 1초라도 지체할 수 없었는데, 지금 유담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떤 상황에 봉착했는지는 누구도 몰랐다.만약 그가 유괴되어 팔려고 갔다면, 지체된 시간은 그를 점점 더 위험하게 할 수도 있었다.유민이도 조급해했다. 하지만 유민이는 자신이 도울 방법이 없어서 더욱 괴로웠다. 그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고, 어른들은 방법을 생각해도 전혀 진전이 없었으니 모든 것이 나쁜 방향으로 발전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유민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엄마, 우리 아빠에게 도움을 청해요.”유담이 실종되지 않았다면 차수현은 죽어도 온은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만약 그녀의 일시적인 고집으로 인해 유담이 어떤 상처를 입었다면, 그녀는 평생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만약 아빠가 유담이를 데려갔다면요? 어쨌든 먼저 물어보는 게 좋을 거예요.”유민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온은수는 회의 중이었는데, 앞에 있는 마케팅 부문 팀장이 최근 시장 개척의 진전을 열심히 보고하고 있었다. 이때 귀를 찌르는 휴대전화 벨이 울리자 사람들은 조용해지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유담이가 아빠와 함께 있지 않으면 어디로 갔을까요? 그는 이미 실종된 지 한 시간이 되었는데, 연락도 없고, 전화가 통하지 않고, 길을 따라 찾아도 찾을 수 없었어요!”처참한 어린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유민의 정서는 줄곧 내성적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와 함께 지내던 친형제가 행방을 모른 채 사라져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한 아이의 당황함과 무기력함을 보여주었다.“뭐?” 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일어섰다. 유민이 먼저 전화를 걸어 자신을 찾았다는 것은 틀림없이 그들이 이미 여러 가지 방법을 다하여 찾아갔지만 유담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이렇게 되면 유담은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고 심지어 위험에 부딪쳤을 수도 있었다!온은수도 더는 회의를 계속할 생각이 없어 직접 손에 든 서류를 책상에 던지고 유민을 위로했다.“두려워하지 마. 괜찮을 거야.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그를 찾을 테니까 유담이는 무사할 거야!”말하면서 남자는 회의실을 나가면서 사람들을 쳐다보았다.“나 지금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있으니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만약 회사에 무슨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윤찬을 찾아 처리하도록.”말이 끝나자 온은수는 차 키를 들고 가장 빠른 속도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돌진했다. 이 일은 유담과 관계된 일이었으니, 그는 1분 1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다른 직원들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온은수가 이렇게 당황한 표정을 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이 남자가 100년에 한 번 오는 주가 하락을 당해도, 회사가 전례 없는 큰 위기에 처했을 때도 여전히 얼굴에 아무런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아마, 정말 집에 심각한 일이 생겨서 그가 이렇게 감정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거겠지…….다른 직원들도 모두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에 잠시 놀랐을 뿐 바로 각자의 일을 하러 갔다.설사 대표님이 없다 하더라도 그들은 일을 계속해야했다. 이렇게 큰 그룹은 온씨 집안과 온은수에 속할 뿐만
온은수는 이 생각을 차수현과 이야기했고,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당하기 위해 그는 CCTV 영상을 복사한 후 저장했고, 나중에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도록 했다.경찰서를 나서자 온은수는 차수현과 유민 모자 두 사람을 직접 차에 태웠고 자신은 차에 있던 노트북 한 대를 찾아내 유담의 휴대전화를 추적하기 시작했다.남자의 길쭉한 손가락은 키보드를 재빨리 두드리더니, 현란한 코드가 줄줄이 나타났고, 잠시 후, 온은수는 화면에 있는 작은 빨간 점을 가리켰다.“여기야.”약간의 처리를 거친 후, 온은수는 그 작은 붉은 점의 구체적인 좌표를 계산해냈고, 그는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그 위치를 찾아가라고 했다.차수현도 가고 싶다고 했지만 온은수에게 저지당했다.차수현더러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위치를 추적할 때부터 지금까지 유담의 핸드폰 위치는 줄곧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온은수는 핸드폰이 이미 누군가에게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고, 이로 인해 전화를 걸었을 때 아무도 받지 않았던 것이다.이렇게 되면 차수현이 가도 괜히 슬퍼할 뿐이었고, 그녀의 현재 상황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임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큰 자극을 받으면 뱃속의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온은수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다.“그들이 가면 더 빨라. 거리가 더 가까우니 우리는 여기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으면 돼.”차수현은 또 무엇을 말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하면 더욱 빠르다는 말을 듣고 다시 조용해졌다.비록 스스로 유담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소중해서 그녀는 제멋대로 낭비할 수 없었다.온은수가 파견한 사람들은 곧 그 좌표의 소재지를 찾았지만, 도착하자마자 유담이 여기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곳은 도로의 중간 구간으로서 그 누구도 생활한 흔적이 없었기에 절대로 살아있는 사람이 숨어있을 수 없었다.그러나 한 무리의 사람들도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한 사람은 길가의 풀숲에 버려진 휴대전화
온은수는 즉시 사람을 불러 이 차의 주인을 조사하게 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부 단서를 찾아냈는데, 이는 임대용 차량이었고, 지금 이 차를 임대한 사람은 외국의 한 여자로서 최근 이쪽으로 여행을 왔다.그 여자는 연락처와 주소를 남겼고, 온은수는 바로 사람을 불러 이 여자의 내력과 동향을 조사했다.그 여자가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간 후에야, 그들은 그녀도 초조하게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차를 빌린 사람은 바로 연설을 데리고 나온 개인 조수였다. 연설의 성격은 아주 괴팍했고, 비록 몸이 좋지 않지만 사람이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것도 송혜미가 끊임없이 설득하여 그녀가 자신을 데리고 나온 것이다.뜻밖에도 그녀는 잠시 연설을 지켜보지 않았을 뿐, 연설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고, 전화도 받지 않아 아무런 소식도 남기지 않았다.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 같았다.조수는 연설을 잃어버리면 부인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경찰에도 연락했고, 자신도 연설을 찾아 헤맸다.때문에 온은수의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그녀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급히 나가서 연설의 행방을 찾으려 하며 전혀 협조하려 하지 않았다.그러나 온은수 측이 연설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여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모두 말했고, 온은수의 수하들은 유담을 데려간 사람이 연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연설이 감옥에 보내졌다는 일은 그들 모두 잘 알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녀를 구해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 잘못을 저질렀고, 또 온씨를 배신했으니 이것도 응당 받아야 할 벌이었다.그런데 그녀가 어떻게 도망쳐 나왔을까?사람들은 얼른 소식을 온은수에게 알렸다. 필경 연설은 이미 이전의 연설이 아니었고, 그녀의 성격은 아주 극단적으로 변했으니, 유담이 그녀의 손에 있으면 위험에 부딪칠 가능성이 아주 컸다.이는 유담이 유괴와 같은 의외의 사고가 아니라 연설에게 의도적으로 납치된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온은수는 유담을 납치한 사람
다행히 온은수는 줄곧 그녀를 보고 있었기에 차수현이 하마터면 쓰러질 뻔한 순간,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당겼다.지금 이 순간, 그도 차수현이 화를 낼지 말지 돌볼 겨를이 없었고, 이렇게 그녀를 안으며 침착하게 위로했다.“겁내지 마. 일은 아직 궁지에 몰리지 않았어. 유담을 납치한 이상, 반드시 요구가 있을 거야. 그러나 우리도 반드시 그를 구할 수 있을 것이고.”차수현의 머릿속은 온통 유담이었으니 지금 온은수에게 안긴 것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이런 일은 상관없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온몸이 싸늘해지며 마치 얼음 구덩이에 빠진 것 같았다. 그녀는 냉정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효과가 없었다.유담이 납치범의 손에 있을 수도 있고, 고문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고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납치범은 누구죠, 그는 무엇을 원하는 대요? 돈? 아니면 뭔데요? 왜 유담을 납치했냐고요?!”차수현은 잠시 후 좀 냉정해진 후에야 온은수의 팔을 잡고 추궁하기 시작했다.만약 돈만 요구한다면, 납치범에게 충분한 금액만 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돈으로 유담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맞바꿀 것이다.그러나 온은수의 눈은 차수현의 추궁을 피했다. 돈만 노리는 납치범이라면 그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하필이면 그게 아니었다.연설이었다.이 여자는 전의 여러 가지 행동에서부터 이미 정상인의 범위를 넘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쳤다.그녀는 돈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온은수는 그녀가 그렇게 간단하게 유담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여자는 이렇게 큰 힘을 들였으니 반드시 요구가 있을 것이다.“말해봐요, 그 납치범이 누군지 알고 있는 거죠?” 차수현은 아무리 멍청해도 온은수의 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상한 표정을 보면 틀림없이 무슨 일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오히려 마음이 더욱 두려웠다.온은수도 감히 말하지 못하게 할
옆에 있던 유민은 바로 달려들어 온은수를 떼어내려 했다.“엄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도대체 뭐하려는 거냐고요!”그러나 남자의 숙연한 표정을 보자 유민은 다시 조용해졌다.“미안헤, 유민아. 하지만 엄마가 계속 이렇게 흥분하다가 몸이 견딜 수 없을 거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유담을 찾는 데 아무런 도움이 없잖아.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유담을 구하는 거야.”유민은 혼수상태에 빠진 차수현을 말없이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유담을 찾을 자신이 있어요. 그는 이미…….”“아니야, 그럴 일 없어.”온은수는 유민의 마음속에 있는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 또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딱 잘라 말했다.그는 유담이 정말 사고가 나면 자신의 목숨을 바쳐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나쁜 결과를 생각할 수 없었고 줄곧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온은수는 차수현을 부축해 한쪽 소파에 올려놓았고, 유민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초조함을 보였다.온은수는 그들 모자를 한번 보고 또 자신에게 그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생각하지 말라고 강요했다. 이런 순간에 그는 반드시 충분히 냉정해야 될수록 빨리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온은수는 수하더러 연설의 조수를 데려오라고 한 다음, 몇 가지 일을 자세히 물었다.다만, 그 조수는 연설을 따라왔을 뿐, 줄곧 자신이 그녀와 함께 여행을 온 줄 알았기 때문에, 연설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몰랐다.온은수는 먼저 연설이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달라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연설에게 전화를 걸어 유담의 안전을 먼저 확인하려 했다.다만, 전화번호를 받은 온은수는 그쪽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 아무도 받지 않았다.연락이 닿지 않자, 온은수는 더욱 초조해졌다.연설이 이렇게 힘들게 유담을 납치한 것은 틀림없이 어떤 꿍꿍이가 있겠지만, 그녀가 또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으니 그는 또 속으로 겁이 났다.미지는 종종 명확한 일보다 더 강한 두려
전화를 받자 어르신이 아직 입을 열지 못했지만, 온은수의 나지막한 가운데 분노를 띤 목소리가 울렸다.“아버지가 연설을 풀어준 거죠, 그렇죠?”그의 질문하는 말투는 오히려 어르신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는 마음이 찔렸지만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정면으로 자신을 질문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더 많았다.“넌 네 아버지와 말을 이렇게 밖에 못 해? 한밤중에 나한테 따지러 왔어?”“연설이 유담을 납치했고, 아직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요. 이 이유면 충분하지 않을까요!?”온은수도 화가 났다.“저는 단지 아버지에게 제가 연설의 가족을 향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것을 통지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지금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고 우리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으니 저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그녀의 가족으로 그녀를 협박할 수밖에 없거든요.”말이 끝나자 온은수는 직접 전화를 끊었다.연설의 어머니는 어르신의 심복이었고, 어르신도 과거의 일로 인해 그녀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로 온은수를 속이고 연설을 감옥에서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의를 거치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행동과, 차수현 그들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 행위는 여전히 온은수를 화나게 했다. 만약 어르신이 그가 송혜미에게 손을 대는 것을 막을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예 이 전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어르신은 핸드폰이 끊긴 소리를 멍하니 듣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반응했다.‘유담이 납치됐다니……?’‘그것도 연설에게 납치됐다고?’비록 어르신과 유담이 함께 지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유담을 자신의 가족으로 간주했고, 자신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여겼지만 뜻밖에도 그의 일시적인 어리석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납치되었다니.만약 유담이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그도 차라리 목매달아 죽어야 했다!어르신도 더는 잠이 오지 않아 얼른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온은수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임미자는 세수를 마치고 어르신이 급하게 밖으로 나가는 것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