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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9화

반재언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좀 이따가 다시 얘기해.”

강성연은 강유이와 한태군을 바라봤다.

“네, 큰오빠와 둘째 오빠도 결혼식 치렀는데 너희는 언제 해?”

강유이가 대답했다.

“태군 오빠가 9월 9일에 한데요. 영국의 9월은 아직 그렇게 춥지도 않고 낮에도 따뜻한 셈이에요. 조금 더 늦어지면 추워져요.”

남우는 놀랐다.

“여기 9월은 아직도 더운데 말이야. 아니지, 우리 스카이섬의 9월은 아직 여름하고 같아.”

강유이는 웃었다.

“스카이섬의 겨울은 우리 여기 가을 날씨랑 같아요. 겨울이 싫으면 스카이섬에 가서 피한해도 돼요.”

어르신은 찻잔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겼다.

“9월 9일이면 이제 13일밖에 안 남았잖아. 아이고, 시간 정말 빠르네.”

강성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빠르긴 하네요.”

반재언은 한태군을 바라봤다.

“왕실의 결혼식이니 엄청나게 성대하게 치르겠군.”

한태군은 강유이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당연하지, 그때 가서 결혼식은 오픈식으로 궁에서 치를 거야.”

남우는 반재언 옆에 다가갔다.

“난 아직 왕실 결혼식 구경도 안 해봤어. 이번에 볼 수 있겠다.”

반재언은 그녀를 보며 웃었다.

강유이는 갑자기 뭔가를 생각하며 걸어왔다.

“오빠, 형님, 우리 가을 소풍하러 가지 않을래요?”

“가을 소풍?”

“응, 둘째 오빠랑 형님 불러서 같이 가요. 어차피 큰 형님도 몸 다 풀었잖아요? 진짜 답답하지 않았어요? 우리 나가서 놀아요.”

남우는 눈을 깜빡거리더니 놀고 싶은 마음이 생겨 반재언을 바라봤다.

“진짜야? 놀러 가도 돼?”

반재언은 그녀의 손등에 손을 얹었다.

“가고 싶으면 가는 거지. 내가 그랬잖아 긴장을 푸게 해준다고.”

어르신도 소리내며 웃었다.

“지금 놀러 갈 시간 있을 때 가거라. 애들은 우리랑 도우미 아줌마들이 데리고 있을게.”

강성연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황혼이 되어 빛이 무성한 가지와 잎 사이를 뚫어 땅에 비쳤다. 강성연은 꽃 한 다발을 들로 묘원에 와서 아버지 강진의 묘비 앞에 멈춰 섰다.

“아버지, 지금 애 셋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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