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 아가씨의 체질은 극히 보기 드문 현음 체질입니다. 체내에 순수한 기운이 많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치료를 잘못했을 때엔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방금 설 씨 어르신은 강제로 아가씨의 궐음 경맥을 뚫었지요…지금 이 경맥을 통해 아가씨의 기운이 아가씨의 심장을 억누르고 있을 것입니다…”진명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궐음으로 연결된 오장육부는 바로 심장이다. 즉, 지금 그녀의 기운이 그녀의 급소 부위에 침입한 것이다.“현음 체질…그래서, 지금 아가씨가 저렇게…”설 씨 어르신은 그제서야 진명의 충고가 사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물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진명의 충고를 헤아리지 않았음을 크게 후회하였다.또한, 이와 동시에 그들은 진명의 의술이 설 씨 어르신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들은 지금까지 진명의 의술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 그에 따른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하였다…“진 선생, 내가 정말 미안하네…모두 다 내 잘못이야…”“내 불찰로 인해 지금 유은이가 생사의 기로에 서있네…염치없지만, 부디 우리 유은이를 치료해주시게…”당안준은 진심을 담아 진명에게 사과하였다.진명은 이번에 그에게 당유은을 치료해주겠다고 여러 번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그는 그의 호의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진명을 다치게 만들었다!그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며, 후회하였다. “정말, 진 선생을 볼 면목이 없네…”그러나 현재 자신의 딸의 목숨이 걸린 마당에, 그는 자존심 따위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어르신, 죄송합니다…”“만약 아까 저에게 치료를 맡겨주셨다면, 아가씨는 지금쯤 완치하셨을 것입니다.”“하지만, 지금 이미 아가씨의 강력한 기운이 심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이미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습니다…”진명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네?”당안준, 육정희, 당욱 세 사람은 청천벽력 같은 진명의 말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그들 세 사람은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말았다!진명
”당 씨 어르신,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진명은 자신의 진영주를 다시 품 안에 넣었다. 이어서 진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이번에 당안준은 자신의 호의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부상을 입히기까지 하였다.당안준의 수차례 무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명은 당욱을 생각해서 여러 번 참아왔다.그렇기에 진명은 더 이상 당안준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게다가 현재 당유은의 순수 기운은 이미 그녀의 심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이미 당유은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그렇기에 진명은 이 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더더욱 없었다.“안 돼!”“진 선생, 이대로 가면 안되세요…”바로 이때, 당욱이 서둘러 진명의 앞을 가로막았다.“무슨 일이시죠?”진명이 물었다.“진 선생, 정말 방법이 없나요? 제발 절 생각해서라도, 부디 제 여동생을 살려주세요…”당욱은 진명의 손을 붙잡으며 간청하였다.“도련님, 제가 치료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이미 아가씨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어요…더 이상 제가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저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명의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진명은 당욱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하였다.과거 진명은 임아린과 심근호를 되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심장은 인체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급소 부위이다. 현재 당유은은 잘못된 치료 방식으로 인해 심장을 다치고 말았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가진 진명이라 할 지라도, 선뜻 당욱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다.털썩!바로 이때, 육정희가 진명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사모님, 이게 대체 뭐하시는 겁니까?”“어서 일어나세요!”진명은 깜짝 놀라 서둘러 육정희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다. 그러나, 육정희는 진명보다 훨씬 높은 레벨이었고, 육정희는 그 자리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진 자네도 유은이를 치료하려 하지 않는다면, 정말
그때 옆에 있던 당욱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발 내 여동생을 살려주세요…이렇게 부탁합니다…”“하지만…저는…”진명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거절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바로 이때 진명의 머릿속에서 한가지 방법이 스쳐지나갔다.그러나 진명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끝내 다시 할 말을 삼켰다.“진 선생님, 혹시 좋은 방법이라도 생각난 건가요?”진명의 이상함을 느낀 당욱이 간절한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또한, 그 옆에 있던 당안준과 육정희도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진명은 차마 세 사람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사실…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한데…현실적이지 않을뿐만 아니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진 선생, 그게 정말 사실인가?”“대체 무슨 방법이지?”세 사람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은 아가씨의 체질이 희귀한 건 사실입니다...”“하지만, 아가씨의 순수 기운은 그저 심장을 압박하고 있을 뿐, 아직 관통하지는 않았습니다…”진명이 말했다.원래 진명은 당유은에게 어떠한 희망도 없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지금 당유은은 궐음 경맥만 뚫렸을 뿐 가장 중요한 태음은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이다!태음은 직접적으로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궐음이 연결된 장부는 심장의 외곽 부위이다. 만약 일반 사람의 심장이 순수 기운의 압박을 받게 된다면, 곧바로 즉사하고 말 것이다.하지만, 당유은은 다르다! 그녀는 아직 태음 경맥이 막혀있기 때문에 체내에 있던 순수 기운이 심장을 관통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즉, 그녀의 병이 그녀의 목숨을 살려준 셈인 것이다!진명은 현재 당유은의 상태를 간단히 가족들에게 설명해주었다.“그러나 현재 아가씨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기운을 없애야 합니다! 우선,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약재가 필요합니다.”“우선 한시간 내로 지강지양의 약재인 천양초를 구해주세요. 제가 말씀드린 방법이 성공한다면,
”하지만…”진명은 잠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그도 천양초가 얼마나 구하기 힘든 약재인 지는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진명이 요구한 조건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당안준의 제안은 오히려 진명을 일깨워주었다.그는 원래 천양초를 대신할 만한 약재가 있을 지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다!진명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곧 결정을 내렸다.“진 선생, 정말 다른 약재로는 안될까…?”당안준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500~600년 정도의 약재로는…힘들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저희 집에 천양초와 비슷한 약재인 천년 영지가 한 그루 있습니다! 만약 천년영지에다가 취양진을 배합한다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진명이 말했다.“천년 영지도 천양초와 마찬가지로 매우 희귀한 약재입니다. 또한, 영지는 마침 보혈 효과까지 있으니, 그냥 손 놓고 기다리는 것 보다는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가족들은 모두 진명의 얘기를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특히 육정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정말 고맙네!”“진 선생…그러면…”당안국은 행복한 기색이 역력하였다.“하지만, 아직 기뻐하기엔 일러요!”“귀한 약재이기는 하지만, 그 효과는 확실히 천양초보다 떨어질 거예요…”“최선은 다하겠지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 진명은 가족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진 선생, 최선을 다해주기만 하면 되네…설령 실패할 지라도 이 은혜는 내 평생 잊지 않겠네…”당안준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진명은 말이 마치기 무섭게 곧바로 당유은에게 향했다.그리고 은침을 꺼내 조심스럽게 당유은의 혈자리에 침을 놓았다.현재 당유은은 호흡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였다.진명은 순식간에 뛰어난 의술로 당유은의 심장을 보호하였다. 이어서 진명은 서둘러 약재에 취양진을 배합할 준비를 하였다.천년 영지는 진명의 집
진명은 서둘러 36개의 옥기와 함께 취양진을 쳤다.때는 마침 정오였으며, 가장 햇빛이 셀 때였다.취양진은 햇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가장 큰 위력을 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진명은 더욱 배합을 서둘렀다.진명은 혼수상태에 빠진 당유은을 안고 취양진의 가장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당안준과 가족들은 진명의 지시하에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장 중앙자리.진명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유리종 옥패를 꺼내 진 안에 넣어 구궁 취양진을 가동하였다.진법이 작동하기 무섭게, 공기 중에 있던 양기는 빠른 속도로 응집하여 취양진 안에서 용솟음쳤다. 그 순간 응집한 양기들은 엄청난 빛을 내더니 순식간에 진명과 당유은의 그림자를 흐릿하게 만들었다.이렇게 기이한 광경은 멀리 있던 가족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아가씨, 이제 모든 것은 준비되었습니다. 이젠 아가씨께서 힘을 내셔야해요!”“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아가씨의 병을 낫게 해 드릴 것입니다. 아가씨는 이제 일반인들처럼 자유롭게 생활하실 수 있을 거예요!”진명은 당유은의 의식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당유은의 생존 의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계속해서 당유은에게 말을 걸었다.이어서 진명은 천년 영지를 가루로 만들어 조금씩 당유은에게 먹였다.당유은의 체질은 바로 매우 희귀한 현음 체질이다. 게다가 그녀는 오랜 기간동안 삼음절맥 환자였기에, 그녀의 체내에는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순수 기운이 많이 축적되어 있었다.만약 이 순수 기운을 없애고자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지강지양의 기운으로 순수 기운을 중화하는 것이다. 이는 진명이 지강지양의 약재를 그토록 필요로 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또한, 천년 영지의 효과는 바로 당유은의 심장부를 억압하고 있는 순수 기운을 중화시키는 동시에 그녀의 막힌 경맥을 뚫는 것이다.휙! 휙! 휙!진명은 은침을 꺼내 서둘러 무극 침법을 발휘하였다. 그렇게 순식간에 진명은 빠른 속도로 당유은의 가슴과 복부에 침을 놓았다.무극 침법은 의술 중에서도
"대단한 무극침법!""이것이 무극침법의 진정한 위력인가!"취양진 밖에 있는 설 씨 어르신은 안개를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진명의 침술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남부 한의학 명의로서 무극침법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 무극침법은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최고의 침법이지만 오래전에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지금 진명이 실시하고 있는 무극침법은 불의 용이 맴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세가 어마어마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설 씨 어르신뿐만 아니라 당안준등 몇몇 사람들도 지강지양한 기운으로 응결된 불의 용의 모습에 진명의 의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와 달리, 취양진에 있는 진명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마음도 점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지금까지 진명은 영기의 통제하에 취양진내의 지강지양한 기운을 은침을 매개체로 끊임없이 당유은의 체내에 유입해서 순음의 기운을 중화시켰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는 진행됐었다.하지만 이 침법은 영기 소모가 엄청났다. 당유은 체내의 순음의 기운이 겨우 3분의 1밖에 중화되지 않았는데 진명의 영기는 거의 소진되어 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망했다.""결국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건가?"진명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났다. 안색도 점점 나빠졌다.지금 포기한다면, 모든 게 헛수고로 돌아가게 된다. 당유은도 틀림없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포기하지 않고 지금 잠룡단을 복용하여 공력을 향상시킨다고 해도 당유은의 순음 기운을 전부 중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러다 반식 당하면, 자신의 목숨도 잃게 될 것이다!그리고 당유은은 또 특수한 상황이라 아무도 취양진에 들어올 수 없었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진명은 오직 혼자서 모든 걸 직면해야 했다."어떡하지? "진명은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심장이 타들어 갔다.기진맥진한 상황에서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진영주가 떠올랐다."맞다. 영주가 있었지! "진명은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한 손으로는 계속
생명의 위기에서 벗어나자 당유은은 빠르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떴다."당유은 씨, 드디어 깨어났군요!"진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당유은 체내의 순음의 기운은 중화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무사히 깨어났다. 이는 진명이 천년 영지와 취양진을 이용해 천양초를 대체하는 방법이 성공했다는 것을 설명한다.드디어 걱정했던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오빠. 고마워요……"당유은은 수줍게 웃었다. 진명을 바라보는 눈에는 감격스러운 감정이 가득했다.당유은은 비록 혼수상태이긴 했지만 의식은 있었다. 그래서 진명이 그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진명이 없었다면 당유은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별말씀을요, 의사의 의무입니다……"당유은의 친근한 호칭을 듣은 진명은 조금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으며 웃으며 말했다."당유은 씨, 일어나 앉으세요. 제가 당신의 태음과 소음 두 경맥을 뚫어 드릴게요. 그러면 완치될 수 있어요.""네."당유은은 그의 말에 대답하더니 이내 일어나 앉았다.진명은 당유은의 흉부와 복부에 있는 은침을 빼고 다시 무극침법으로 그녀의 어깨와 목 부위에 있는 소음맥에 하나씩 시침했다.무극침법은 음양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근본을 튼튼히 하고 십이경맥을 소통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당유은의 막힌 경맥을 뚫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진명은 진영주가 뿜어내는 강한 영기를 이용해 당유은의 소음을 뚫었다.그는 같은 방법으로 당유은의 태음도 뚫었다.이로써 당유은의 삼음절맥이 모두 뚫렸다!"성공했습니다! "진명은 깊은숨을 내쉬며 당유은 몸에서 모든 은침을 거두었다."오빠 그럼 저 이제 나은 건가요? "당유은이 물었다. 원래 창백하고 허약하던 예쁜 얼굴도 어느새 점점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왠지 조금 이상했다."네. 다 나았어요. 며칠 뒤에 다시 몸조리하는 침을 맞으면 10일 정도 뒤에는 완치될 겁니다.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오빠,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당유은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있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촘촘하게 맺혔다. 그녀의 표정도 점점 더 고통스러워졌다."당유은 씨, 먼저 운공하여 수련해 보세요. 체내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진명이 급히 말했다.당유은은 어렸을 때 가전 공법을 수련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수련이 낯설지는 않았다.진명의 지도하에 그녀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 열심히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체내의 에너지를 연화하려고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당 씨 가문의 가전 공법은 양강적인 공법이어서 여자 체질에는 잘 맞지 않았다. 게다가 당유은은 매우 희귀한 현음 체질이라 한참이나 수련했는데도 체내의 순수한 에너지가 아주 조금밖에 흡수되지 않았다. 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왜?......"진명의 얼굴빛은 여러 번 변했다.진명은 당유은이 수련하는 공법과 체질이 충돌되어 수련이 더딜 뿐만 아니라 체내의 순수한 에너지도 연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평소 같으면 당유은의 수련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가능한 한 빨리 흡수해야 했다. 시간을 오래 끌면 끌수록 불리해진다.현재 유일한 해결책은 당유은에게 음한 속성의 공법을 수련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현음 체질까지 더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음한 속성의 공법이라……"진명은 가슴이 덜컹했다. 그의 머릿속에 현녀결이 떠올랐다.현녀결은 진명이 임아린을 위해 특별히 선택한 최고의 순음 공법이다. 이 공법은 여자의 체질 잘 맞았다. 당유은은 극히 드문 현음 체질이었고, 분명 현녀결을 수련하면 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바로 이 생각을 접었다.현녀결은 천계급의 절세 공법이다. 누설되면 그에게 살신지화가 초래될 수 있다.게다가, 진명은 당 씨 가문과 그리 친한 관계도 아니었고 빚 또한 없다. 그래서 이렇게 귀중한 천계 공법을 당유은에게 전수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