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이미 저희 가문을 도와 절 전왕경의 경지로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했잖아요!”“제 레벨이 아직 전왕경에 이르지 못했으니, 당연히 저도 천해 시에 따라가야죠! 안 그래요?”박기영은 당당하게 소리쳤다.“꼼수 부리지 말죠.”“절 이렇게 귀찮게 하는 이유는 단지 현녀결의 후반부를 얻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요?”진명은 코웃음을 치며 박기영에게 소리쳤다.“흥!”“만약 지금 저에게 현녀결의 후반부를 전수해준다면, 천해 시에 따라가는 걸 다시 고려해볼 수는 있어요.”“잘 생각해보세요.”박기영이 말했다.사실 그녀가 진명에게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현녀결의 후반부를 얻기 위해서이다.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진명과 함께 있으면 하루도 심심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진명과 함께 수련하고 싸우면서 그녀는 진명의 보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는 그녀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였다.그렇기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진명을 따라 천해 시를 가려고 하였다.“그건 절대 안됩니다.”“제가 이전에도 말했듯이 기영 씨의 레벨이 전왕경에 도달하지 전에는 절대 현녀결의 후반부를 전수해줄 수 없습니다.”진명은 완곡하게 거절하였다.“어쨌든 저의 레벨은 아직 전왕경에 이르지 못했어요. 그렇기에 전 더더욱 진명 씨를 떠날 수 없어요!”박기영은 단호하게 말했다.“아…”진명은 당장이라도 박기영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으나, 결국 반박할 거리를 찾지 못하였다.“그래, 좋아! 진명아 우리 다 같이 천해 시에 가자!”이때 서윤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윤정은 캐리어 두개를 끌며 방에서 걸어 나왔다.“우리…다 같이 간다고요?”“윤정 씨, 설마 윤정 씨까지 천해 시에 가려고 하는 건 아니죠?”진명은 잔뜩 당황한 얼굴로 서윤정을 바라보았다.원래 진명은 이번에 임아린만 데리고 천해 시에 갈 계획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박기영과 서윤정의 치근덕거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만약 그가 강성시를 한동안 떠나게 된다면 서윤정도 자연스럽게 진명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것이라고
“하…”진명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서윤정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명정 그룹의 주요 업무는 바로 단약이고, 일반 제약들은 모두 부차적인 업무이다.만약 명정 그룹이 천해시에서도 발전하길 원한다면, 서윤정이 함께 가는 것이 맞다. 또한, 명정 그룹이 계속해서 발전하지 않으면 입지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그는 명정 그룹의 회장으로서, 쉬지 않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도모해야 할 의무가 있다.“아…알겠어.”진명은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승낙하였다.진명의 떨떠름한 표정을 보고 박기영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진명 씨, 이게 대체 무슨 태도이죠?”“눈을 크게 뜨고 잘 보세요.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여자들은 모두 강성 4대 미녀들이예요.”“강성 4대 미녀들이 함께 천해 시를 가주겠다고 하는데, 이를 영광으로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정말 무례하군요!”박기영은 씩씩거리며 진명에게 소리쳤다.그녀의 신분은 무려 박 씨 가문의 큰 아가씨인데다, 강성의 4대 미녀 중 하나이다. 신분은 매우 존귀한데다 외모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또한, 그녀는 평소 여러 대가족 세력의 자제들의 구애들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녀가 진명의 집에 이사 오고 난 이후부터, 그녀는 찬밥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 사실은 줄곧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다.“강성 4대 미녀?”“그런 영광 따위는 필요 없어요!”진명은 코웃음을 쳤다.박기영이 진명과 함께 지낸 이후부터, 그에게 있어서 박기영과의 말다툼은 이미 일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그 순간, 임아린, 서윤정, 박기영 세 여자는 매섭게 진명을 노려보았다.이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 예의가 없구만!”“감히 우리 강성의 4대 미녀를 멸시하다니,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김이설이다.이어서 남 왕 김진성이 그녀를 따라 들어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몇 명의 부하들이 뒤따랐다.“누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진명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김이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진성이 입을 열었다.“그러면!”“너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마. 하나는 진명을 따라 천해 시를 가는 것.”“다른 하나는 강성에 남아 내가 정해준 정혼자와 결혼을 하는 것! 자, 골라보렴.”김진성이 소리쳤다.그는 몇 년 전에 자신의 딸이 남자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몇 년 간 그녀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그 이후 김이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게 되면서 그는 김이설의 결혼을 위해 그녀에게 여러 남자들을 소개해주었다.특히 최근 들어 그는 여러 명의 우수한 세력들의 자제들을 김이설에게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김이설은 그 남자들을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는 남자친구를 찾고 싶은 의지조차 없었다.그래서 그는 결국 김이설을 천해 시로 보내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랬다.또한 그는 천해 시는 강성 시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좋은 남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김이설이 천해 시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데리고 오길 바랬다.“하지만…”김이설은 누구보다 자신의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알고 있었다. 이때, 진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진성 아저씨, 제가 이번에 천해 시에 가는 이유는 바로 제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강성 시로 언제 돌아올지는 확답을 드리지 못합니다.”“누나가 이렇게까지 가기 싫어하면, 그냥 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사실 진명은 이번에 천해 시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미 박기영과 서윤정이 그에게 매달리는 마당에 성질 급한 김이설까지 더해진다면 이는 그를 매우 골치 아프게 할 것이다.“아…”김진성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이때 김이설이 나섰다.“누가 안 간데?”“갈 거야! 진명아, 네가 가지 말라고 하니깐 가고 싶어졌어.”김이설은 진명을 보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진명은 생각지도 못한 김이설의 반응에 당
“무슨 일이시죠?”진명이 대답하였다.“우리 이설이 좀 잘 부탁하네!”“천해 시에 가서도 우리 이설이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게. 내 이렇게 부탁하겠네.”김진성은 진명에게 정중하게 부탁하였다.아버지로서 딸이 잠시 먼 길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러나 그는 진명의 실력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그의 숨겨진 공법들은 볼 때마다 그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그렇기에 그는 진명이 자신의 딸을 잘 보호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네,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설 누나를 잘 보호하겠습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거렸다.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마음이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사실 원래 그는 박기영과 서윤정을 천해 시에 데려가는 것을 꺼려하였다. 그 두 명에 이어 김이설까지 가게 되면서 진명에게는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이 생긴 셈이다!......아침을 먹은 후.그들은 각자 짐을 챙겨 천해 시로 갈 준비를 하였다.그들을 마중하기 위해 진명의 집에는 남 왕 김진성에 이어 임 씨 가문 사람, 서 씨 가문 사람, 그리고 박 씨 가문 사람들까지 모두 모였다. 이어서 몇 분 뒤, 주건과 이가혜 그리고 한희정까지 모이게 되면서, 진명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모였게 되었다.이 장면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강성 더 힐은 고급 별장 구역으로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한 대가족 세력의 자제들이었다. 그들은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고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고 이 장관을 구경하였다.와…그들은 모인 사람들을 확인하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또한, 그들은 진명이 강성을 떠나자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평소 진명은 강성 4대 미녀들을 거느리면서 그들의 부러움을 샀다.지금 드디어 진명이 떠나게 되면서 그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생긴 셈이다!“어…잠시만, 어째서 강성 4대 미녀들이 진명의 차에 타는 거지?”“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지금 저 놈의 여자친구는 임아린이야.
천해 시 본부는 모두 동, 남, 서, 북, 중 5개의 지역으로 나뉜다.그 중 모든 지역은 땅이 크고 물자가 풍부하여 해성 시와 강성 시 같은 도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발전되어 있다.......그 중 천해 시 남부는 강성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자 심 씨 가문이 자리 잡은 지역이다.출발한 지 8시간이 지나서야 진명과 강성 4대 미녀들은 이 곳에 도착하였다.그들은 곧바로 부근에서 5성급 호화 호텔을 찾아 들어갔다.그렇게 하룻밤을 쉰 뒤, 진명과 그들은 함께 천해 시 주변을 돌아다녔다.오늘 그들의 목표는 총 두가지였다. 첫째는 바로 천해 시 지리를 익숙케 하는 것이고, 둘째는 바로 부동산을 찾아 그들이 잠시 머물 호화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었다.여러 개의 부동산 업체들을 찾아다닌 결과 진명은 가장 마음에 드는 집 한 채를 찾을 수 있었다.그 집은 면적은 매우 넓었으나, 지리 상으로 외곽에 위치한 탓에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었다.또한, 진명은 별장의 앞뒤로 펼쳐진 산과 강의 풍경들이 특별히 마음에 들었다. ‘흠, 이 곳에서 수련을 하면 되겠어!’사흘 후.그렇게 진명은 모든 관련 수속들을 마치고, 4명의 여자들과 함께 그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집은 2층짜리 지하실을 포함해 총 6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초호화 별장이었다.정원에는 야외 수영장, 주차장등이 있어 집을 더욱 호화롭고 기품 있게 만들었다.집의 건축과 인테리어는 강성 더 힐보다 훨씬 더 훌륭하였다!그날 오후.진명과 그녀들은 가구들과 일부 생활용품을 사서 별장을 정성껏 꾸미기 시작하였다.그들이 쉬지 않고 오후 내내 정리한 결과, 별장은 서서히 집의 구실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몇 시간 뒤, 그들은 마침내 이사를 완료하였다.그들은 하나 둘씩 거실 소파에 앉아 물을 마시며 숨을 돌렸다.“휴. 드디어 끝났구나!”진명은 그제서야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오랜만에 훈훈한 느낌이 솟아올랐다.세월이 지나면서 그가 이전에 몸담고 왔던 고아원은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그 이
“갑자기 왜 그러죠?”“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진명은 다소 불쾌하다는 듯이 박기영을 노려보았다.임아린과 서윤정, 김이설도 박기영의 비명에 화들짝 놀랐다.“오늘 저녁에는 누가 밥을 하는 거죠?”“오후 내내 너무 바빠서 이 얘기를 못했어요.”박기영은 말하면서 슬쩍 임아린을 바라보았다.“저도 단 한번도 밥을 지어본 적이 없어요…”임아린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요리할 줄 몰라…”서윤정도 고개를 저었다.이어서 그들은 모두 김이설을 바라보았다.“뭐야…다들 왜 날 쳐다보고 그래?”“설마 내가 요리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거야?”김이설이 소리쳤다.“아…”네 여자는 눈을 부릅뜨고 진명을 바라보았다.그들 네 사람은 모두 강성 4대 미녀이자 대가족 세력의 존귀한 자제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밥을 해먹어본 적이 없다. “됐어요…그냥 오늘 저녁은 호텔에 가서 먹죠.”임아린이 말했다.하지만, 이때 진명이 말했다.“됐어…내가 할게.”진명은 한숨을 쉬며 일어섰다.“진명아, 너 요리할 줄 알아?”그녀들은 깜짝 놀란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당연하지!”진명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밥 짓는 것이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임을 느꼈다.강성 4대 미녀들은 진명이 밥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그녀들은 진명을 존경스럽게 바라보았다.“오늘 저녁은 진명이가 밥을 하고, 내일은 아침 일찍 가정부부터 구하자!”김이설이 말했다.“좋아요! 저와 아린이는 내일 심 씨 가문 분들을 찾아 뵈어야 하니, 세 분은 가정부를 찾아주세요. 내일 아침에 제가 차 두 대를 더 사 올게요.”진명이 말했다.“좋아.”이어서 진명은 곧바로 주방에 가서 밥을 지었다. 임아린과 그녀들은 진명의 저녁 준비에 조금씩 거들었다.그렇게 분위기는 점점 더 화기애애해졌다......이튿 날 오전.진명은 아침 댓바람부터 임아린을 태우고 심 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심 씨 가문 저택심 씨 가문 저택은 천해 시의 명문 가문답게
“잠시 멈추시죠.”“신분을 먼저 밝혀주시죠.”“이 곳은 심 씨 가문 저택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심 씨 가문 경호원들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며 소리쳤다.또한, 그들은 천해 시 대표가문의 경호원답게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천해 시는 경제, 산업, 무술 등 여러 방면에서 다른 지역 도시보다 훨씬 발달하였다.그렇기에 천해 시에 손꼽는 대가족 세력들이 수련한 공법들은 적어도 지계 하품 급의 최고급 공법이다!현계 상급의 공법은 수련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보통 기껏해야 전왕 중기의 경지까지만 승급할 수 있으며, 그 이상으로 돌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그러나 지계 하품급의 공법은 현계 급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지계급 공법들은 보통 기본적으로 전황급의 경계까지 모두 수련할 수 있다.이것은 다시 말해서, 천해 시의 모든 대가족 세력들은 적어도 전황급 이상의 강자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전왕 중기 이상의 강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즉, 이러한 사실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심 씨 가문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짐작할 수 있다.“제 이름은 임아린입니다.”“강성에서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을 보기위해 이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임아린은 심 씨 가문 경호원들에게 간단히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그녀는 처음 경호원들의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크게 당황하였으나, 진명이 그녀를 안심시켰다.“주인님의 외손녀라고요?”“거짓말하지 마시죠!”“저희는 심 씨 가문 가족 분들은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쪽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경호원들은 임아린을 다시 한번 더 위아래로 훑어보았다.특히 임아린의 다소 긴장하고 불안한 모습은 그들을 더욱 의심하게 만들었다.“제 어머니의 성함은 심소정으로 이 집의 둘째 아가씨였습니다. 20년 전 강성으로 시집을 갔지만…”임아린은 그들에게 간단히 집안 사정을 설명하였다.“둘째 아가씨요?”“심 씨 가문엔 둘째 아가씨가 없습니다!”“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하
”어떻게 된 일이야?” 바로 이때, 마흔 안팎의 나이에 팔자수염을 기른 채 싸늘한 기운이 맴도는 남자가 순찰 중인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뒤에서 다가왔다.“저 여인이 우리 심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주장하면서 가주님과 어르신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몇 명의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더니 급히 공손하게 보고했다. “아가씨?”오상철은 흠칫하더니 이내 임아린을 쳐다보았고 임아린을 본 적이 없는 그는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헛소리!”“다들 눈멀었어.”“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사기꾼들이잖아! 아가씨는 무슨!”“당장 저 두 사람을 쫓아내거라!”오상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심씨 가문의 외가 친척인 그는 심씨 가문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십여 년이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심소정에 대해서도 거의 들어본 바가 없었으니 임아린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네...”몇몇 경호원들은 그의 꾸지람을 듣고 진명과 임아린을 사납게 노려보았다.“사기꾼들 같으니라고. 당장 꺼져!”예로부터 아랫사람들이 더 기세등등하고 사람을 괴롭힌다고 했으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이번에 심씨 가문으로 가족을 만나러 오면서 그녀는 기쁘기도 했고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두 사람은 몇 번이나 거절당하고 대문도 못 들어가고 있다. 그녀는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진명 씨, 그만 돌아가자.”임아린은 한숨을 내쉬며 진명의 팔을 잡고 자리를 뜨려 했고 나중에 다시 가족을 만나러 오기로 했다. 진명이 대답도 하기 전에 맞은편에 서 있던 오상철이 한발 앞서 입을 열었다.오상철은 임아린의 아름다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를 쳐다보며 눈빛을 반짝거렸다. “왜죠? 또 무슨 일이에요?”임아린은 그가 마음을 돌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다음 순간, 오상철의 말에 그녀의 마음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런 사기꾼들!”“우리 심씨 가문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