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진명아, 어제 저녁에 강도가 널 찌른 걸 봤어.”“너 상처는… 괜찮아?”“병원 가봐야하는 거 아니야?”임아린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어제 저녁 그녀는 진명의 가슴에 강도가 비수를 꽂은 걸 보았다.하지만 이상한 건 진명은 지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멀쩡했다.그녀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의심했다.“괜찮아.”“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았어.”진명은 의시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만졌고, 상처에 손이 닿자 아파서 눈썹을 찌푸렸고, 신음 소리를 내었다.“왜 그래?”“많이 아프지?”“가자,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겠어!”임아린은 긴장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그렇게 아프진 않아.”“살짝 아팠는데 지금 다시 괜찮아졌어.”“병원 갈 정도는 아니야.”진명은 다시 상처를 만졌고 통증은 점점 사라졌다.그는 옷을 벗고 상처를 보고 싶었는데 임아린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옷 벗어 봐, 상처가 어떤지 봐야겠어.”임아린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건......”진명은 민망했다. 여자 앞에서 옷을 벗는 건 그에게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었다.“얼른 벗어!”임아린은 다급하게 재촉했고, 이미 진명이 남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는 혈기왕성한 남자인데 말이다!임아린은 여자인데도 신경을 안 쓰는데 남자인 그가 신경 쓸 것도 없었다.진명은 이를 꽉 물고 상의를 벗었고, 날씬한 몸매가 드러났다.임아린은 다가가서 보았고, 진명의 가슴에 난 상처는 이미 아물어 있었다. 한 4,5 센티 정도 되는 흉터는 지렁이처럼 구불거려서 보기에 좀 흉했다.“이렇게 다쳤는데 뭐가 괜찮아. 안 아프긴 무슨!”임아린은 진명의 흉터를 만지자 코 끝이 찡하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이 상처는 어제 저녁 진명이 그녀를 구하려고 난 거였기에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임아린의 손길을 따라 상처는 점점 더 아물어 갔고 아이처럼 부드러운 새살이 돋았다.임아린은 놀랐다. 보통 이런 상처는 회복하는데 한 두 달은 걸렸다.하지만 어제저녁부터
“내가 안 왔으면 너가 집에 외간 남자들이는 걸 모를 뻔했잖아!”중년 남성은 차가운 얼굴로 혼을 냈다.“외간 남자라니요!”“왜 말을 그렇게 하세요!”“진명이는 제 친구예요. 저랑 얘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임아린은 불쾌한 표정이었다.“둘이서 그러고 있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진짜 우습구나!”“임아린, 대낮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둘이서 그냥 바로 방으로 가지 그랬어?예쁜 여자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무슨 상관이에요!”“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거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임아린은 화가 난 눈빛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불꽃이 튀었다.“정휘씨, 얘 좀 봐요!”“어린 게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예쁜 여자는 중년 남자의 팔을 잡고 앙탈을 부렸다.“아린아, 너 왜 그래?”“백정이는 그래도 네 엄마야! 그런 태도로 말해서 되겠어?”임정휘는 야단을 쳤다.“저 사람 내 엄마 아니에요!”“우리 엄마는 이미 20년 전에 죽었어요!”“아빠의 애인이 되고싶은 여시일 뿐이지, 제 엄마가 될 자격은 없어요!”임아린은 차갑게 웃었다.“정휘씨, 들었죠? 저한테 여시라고 욕했어요…”백정은 울먹이듯 말했다.“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아주 그냥 뵈는 게 없구나!”임정휘는 화가 나서 손을 들고 임아린의 뺨을 때리려 했다.“때려 보세요!”“어차피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집에는 할아버지 말고 제가 죽든말든 신경쓰는 사람 하나 없었어요!”“그냥 저를 때려 죽이세요!”임아린은 단호한 얼굴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너......”임정휘는 온 몸을 떨었고, 그동안 그는 온 마음을 백정과 그녀의 아들에게 썼다.그도 자신이 딸에게 잘 못 해준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 손을 내렸다.“아린아, 너도 이제 결혼할 때 됐으니까 남자친구 사귀는 건 반대하지 않아.”“하지만, 우리 임가네에 맞게 괜찮은 집안에 남자를 만나야지!”임정휘는 분노를 참으며 진명을 가리키고 핀잔을 주었다. “이 남자애 잘 봐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낡았잖
하지만 진명은 이 돈이 그의 것이 아닌 걸 알았고 받으면 안되는 것도 알았다.“돈, 또 돈이에요. 돈 있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진명이를 좋아해요. 평생 얘 아니면 시집 안 가요!”“제가 죽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할 거니까 평생 저희를 갈라놓을 생각은 마세요!”임아린은 화를 내며 말했다.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는 돈만 주었고 이젠 지긋지긋 했다!“너......”“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지금 당장 네 할아버지를 찾으러 갈 거야!”임정휘는 얼굴이 파래졌고 뒤돌아 갔다.그동안 그와 딸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부녀 관계는 갈수록 딱딱해져 갔다.그리고 지금 딸은 이미 다 커서 자신의 회사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젠 딸을 신경쓰고 싶어도 그러지 못 했다.가족중에 유일하게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 한 명 밖에 없었다.두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임아린은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주저 앉았다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며 임아린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는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후.임아린은 평정심을 서서히 되찾았다.“진명아, 미안해. 방금 했던 말들은 우리 아빠랑 백정을 화나게 하려고 한 말이지, 일부러 너를 이용하려고 그랬던 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임아린이 사과했다.“나도 알아......”“마음에 안 담아뒀어......”진명은 중얼거렸다.임아린은 임씨 가문 아가씨였고, 온 나라와 도시의 얼굴이자 맨 위에 위치한 아가씨였다.하지만 그는 이혼을 했던 남자이고, 칠칠 맞기로 유명했다. 부모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었다.두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그는 임아린이 자신을 정말 좋아하길 바랐지도 않았고 임아린에게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지도 않았다.“나 먼저 샤워 좀 할 게......”진명은 침묵하다가 도망가듯이 거실
이때, 거실에 임씨 어르신 말고 옆에 임정휘와 백정 부부가 앉아 있었다.임정휘는 계속 차갑게 진명을 보았다. 별장에서의 일 때문에 그는 진명의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반대로 임씨 어르신은 친절하게 하인을 시켜 찻물도 따라주고 전혀 그를 무시하지 않았다.“할아버지, 제가 소개드릴게요. 이쪽은 진명이에요. 어제 저녁에 저를 구해줬어요…”임아린은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명아, 우리 손녀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 이 은혜는 우리 임씨 가문에서 절대 잊지 않을 거야!”“물방울 만한 은혜도 폭포만큼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말해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집안에서 다 해줄게.”임씨 어르신은 인자하게 웃었다.“괜찮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진명은 고개를 저었다.그가 어젯밤 임아린을 구해준 건 정의감 때문이지 어떠한 보답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보답은 이미 이론적으로 받았다.게다가 아까 주민센터에서 임아린은 이미 그를 대신해 손은총을 혼내주었고, 그의 체면을 살려주었다.이정도로 서로 퉁칠 수 있었다.“정말이야?”“잘 생각해, 여길 나가면 이제 더 이상의 기회는 없어…”임씨 어르신은 손에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순간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그는 진명이 정말 보답을 원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욕심이 많아서 더 많은 걸 얻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예를 들어 이번 기회로 임씨 가문에 들러붙을 작전 같은 거 말이다.“저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진명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고,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어르신의 얼굴을 보았다.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는 은은히 어르신 미간에 푸르딩딩한 부분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그는 미간의 색이 변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생각났다.푸른색이 돌면 병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나타냈다.진명은 벙쪘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건 마치 어제 저녁 그 진 조상님이 물려주신 기억 같았다.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그는 이 기억들을 열어 볼 시간이 없었어서 이 일을 하마터면 잊을
신분이나 배경 혹은 집안을 봤을 때, 기문정은 절대 임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명예적 지위로 본다면 그는 절대 어르신에게 밀리지 않았다.게다가 모든 사람들은 다 아플 때가 있고, 기 선생은 강성이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명의이니 이 바닥에 있는 재벌들은 다 그에게 치료를 받고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어르신, 제가 갑자기 찾아온 건 다시 한번 건강 상태를 체크해 드리려고 왔습니다…”기 선생은 공손하게 웃었다.2주전, 임씨 어르신은 갑자기 발병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이 왔었다.그래서 기 선생이 직접 나서서 임씨 어르신의 병을 치료했었다.2주에 한번씩 검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만약 이번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완치가 된 것이었다.“기 선생님, 그럼 부탁 좀 할게요.”“아닙니다 어르신. 이건 당연한 일이죠.”두 사람은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기 선생은 어르신을 앉히고 맥을 짚으며 어르신의 혈색을 수시로 살폈다.그의 표정은 점차 진지해졌다.임정휘는 놀라서 참지 못 하고 물었다. “기 선생님, 저희 아빠 상태가 어떤가요?”“어르신 혈색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미간이 파랗게 변하고 있다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습니다…”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미간 색이 안 좋다고요?”“파랗게 변했다고요?”임정휘와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진명을 바라봤다.그들은 방금 진명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어르신 맥박이 정상이셔서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기 선생이 위로했다.“그럼 다행이네요.”임정휘와 사람들은 안도했다.비록 진명이 도출했던 결론과 기 선생이 말한 건 달랐지만, 기 선생은 나라에서 인정하는 금손이니 당연히 다들 기 선생의 말을 더 믿었다.“이렇게 하시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의료기기로 더 자세하게 검사를 해드리는 게 좋겠어요.”기 선생이 묵직하게 말했다.임정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습니다. 윗층에 의료기기가 다 준비되어 있어요. 제일 최신형으로요.”기 선생과
“그건 인체의 사혈자리에요!”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렸고, 이 사람이 의학을 조금 배워서 아는 척을 하고 있지만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산중혈과 신궐혈 다 위험한 자린데 어떻게 마음대로 찌르라는 거예요?”“혈자리 제대로 아는 거 맞아요?”기 선생의 조수는 진명을 보며 소리쳤다.“당신 보니까 의학 좀 배웠다고 지금 끼어들려 하는 거 같은데, 내 말 잘 들어요.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나라 한의학에 독이 되는 사람이에요!”이젠 그의 도덕성까지 논했다.진명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임아린이 끊어버렸다.“진명아, 우리 할아버지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 기 선생님이 구해주고 계시잖아. 이 상황에서 혼란을 주지 마!”임아린은 불만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비록 진명이 어제 저녁 그녀를 구해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명이 임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건 아니었다.게다가 이건 그녀의 할아버지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으니 그녀는 더더욱 진명이 나서는 걸 용납하지 못 했다.“너 이 자식 자꾸 그러면 당장 여기서 쫓아낼 거야!”임정휘는 분노한 눈으로 보았다.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다가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켰다.기 선생은 진명을 무시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계속해서 어르신에게 침을 놓았다.기절한 상태인 어르신은 갑자기 몸을 떨더니 얼굴은 점점 색이 변했고, 마치 피를 토하기 직전인사람처럼 보여 무서웠다.호흡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심지어 심장도 느리게 뛰어 거의 멈출 것만 같았다.이 장면을 보고 임정휘와 임아린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황이 안 좋은 걸 알 수 있었다.“혈액이 거꾸로 솟고 있어요!”“어… 어떻게 이런 일이!”기 선생은 표정이 굳은 채 손에 네번째 바늘을 쥐고, 아무데도 찌르지 못 하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이 바늘을 꽂으면 거꾸로 솟고 있는 혈액이 어르신의 심장을 강타해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기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임정휘는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 우습군요!”“우리 나라 최고의 의사인 선생님도 못 고치는데, 당신이 무슨 수로요? 무슨 방법이 있는데요?”“당신 기술이 기 선생님보다 뛰어날 수 있어요?”기 선생의 조수가 비웃었다.“출세하고 싶어서 안달나셨군요!”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진명을 훑어봤다. “당신이 의사라도 돼요?”“저는 의사가 아닌데요......”진명은 고개를 저었다.“의사도 아닌데 그렇게 헛소리를 해?”“네가 한의사여도 이정도 연세가 드신 분은 못 살려. 괜히 칭찬이라도 받고 싶어서 무모한 도전을 하려는 거잖아!”임정휘는 분노한 채 무섭게 진명을 노려봤다.진명은 침묵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 역시나 그는 또 꾸중을 들었다.“꼭 그렇지는 않죠!”“진명이는 할아버지 보자마자 건강 상태를 알아 봤었어요!”“게다가 기 선생님이 침을 놓으실 때 잘못됐다고 말했었어요. 저희가 믿지 못한 것뿐이라고요!”“근데 결과적으로는 얘가 다 맞았잖아요!”임아린은 방금 전 일을 회상하며 생각이 트이기 시작한 뒤 눈빛엔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지금 얘가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진짜 방법이 있을수도 있잖아요!”“그건......”임정휘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콧방귀를 뀌며 반박했다. “그냥 우연으로 맞췄을 뿐이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어쨌든, 얘는 의사가 아니야. 난 절대 마음대로 치료하는 거 동의 못 해!”“할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되셨는데, 설마 그냥 보고만 계실 거예요?”“어차피 기 선생님도 할아버지 치료 못 하시는데, 진명이한테 기회를 줘 보는 게 낫죠!”“얘가 진짜 기적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임아린은 단호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임정휘는 표정이 안 좋았다. 그는 딸이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걸 알았고, 이것 말고는 그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임 선생님, 이 분이 방법이 있다고 하시니 한번 기회를 줘보죠.”“저도 궁금하네요. 얼마나 기술이 대단한지.”기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침을 다 놓은 뒤.진명의 얼굴색은 창백했고 이마엔 땀이 가득했다. 그는 바닥에 주저 앉았고 너무 힘들어서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그는 지금 아직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기로 바늘을 다스릴 수 없었고, 몸의 힘에 의존해서 억지로이 방법을 사용했다.“억! 억!”이때 임씨 어르신은 갑자기 반응이 일어났고 번쩍 눈을 뜬 뒤 맑은 피를 몇 차례 토해내서 옷과 바닥을 피로 적셨다.그리고, 임씨 어르신은 눈을 감고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숨도 멈췄다. 이미 죽은 것 같다.“할아버지......”“아버지......”임아린과 임정휘는 놀라서 고통스럽게 소리쳤고 얼른 어르신 앞으로 다가갔다.“그러게 이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서 괜히 아는 척했을 뿐이었잖아요. 의학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다니.”“이 바닥이 점점 무너지는 이유가 다 당신 같은 사람 때문이에요!”조수는 고개를 저었고 이미 진명의 아마추어 기술이 이런 결과를 낳을 걸 알았기에 놀라지 않았다.기 선생은 유감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초반에는 천명육침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보니 다 오해였다.“진명, 다 너 때문이야!”“네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임청휘는 극대노하며 진명의 멱살을 잡았고, 날씬한 진명은 바닥에서 들려졌다. 그는 빨개진 눈으로 진명을 죽일듯이 보았다.비록 임씨 어르신은 죽기 전이었지만 숨이 남아 있었고, 숨을 거두지 않았더라면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었다.하지만 진명의 막무가내 치료 때문에 임씨 어르신의 유일한 기회마저 없어져버렸다.임정휘의 분노는 짐작할 수 있었다.“여기! 이 자식 당장 잡아!”“얘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 당장 경찰에 신고해!”임정휘가 소리치자 임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그들은 범죄자를 잡듯이 진명을 체포했다.“저......”진명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어쩔 줄 몰랐다.“할아버지......”임아린은 소리내어 울었고 속으로 후회하고 절망했다.그녀는 이미 진명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진명은 마씨 집안에 장가간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