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린은 굳은 표정을 하며 말했다.사실 그녀가 방금 임정휘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한 이유는 그의 말을 계속 듣고 싶지 않아 대충 마무리를 지은 것이었다.하긴 그녀가 진명과 헤어지는 일에 있어서 그리 쉽게 대답할 리가 없다!“뭐야?”“너 제정신이니?”임정휘는 마치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그는 그제야 자신의 딸의 본심을 알게 된 것이다!그는 씩씩거리며 임아린의 뒤를 쫓아갔다. “아린아, 기다려! 네가 이렇게 고집을 피워서 해결될 일이 아니잖니!”두 부녀를 본 하소정은 그들의 뒤를 빠르게 쫓아갔다. “언니, 진명오빠 약 달이러 가는 거지? 내가 도와줄게!”그렇게 세 사람이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마당에는 박기태와 박기영만이 남게 되었다.“기영아, 저 둘의 관계는 지금 어떻게 된 상황이야? 내가 전에 부탁했던 일은 잘 진행되고 있어?”박기태는 조금의 시간도 지체할 수 없었다.“그래서 지금 내가 돕고 있잖아?”“그러니 아저씨가 자기 사위를 저렇게나 싫어하시는 거겠지! 생각 좀 하고 물어!”박기영은 일이 자신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자, 괜히 박기태에게 화를 냈다.사실 그녀는 원래 이 일에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순결을 가져간 진명이 원망스러웠기에, 이렇게라도 복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즉, 뜻밖에도 박기태의 일을 돕게 된 것이다!그러나 임아린의 저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고, 괜히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역시 넌 내동생이야!”“잘하고 있어! 역시 넌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박기태는 활짝 웃으며, 입이 닳도록 박기영을 칭찬하였다.“흥. 난 이미 오빠를 도왔어. 뒤에 일은 이제 오빠의 손에 달려있어.”“그러니, 이제 날 더 이상 귀찮게 하지마!”박기영은 괜히 박기태에게 화풀이를 하였다. 이어서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수련할 준비를 시작하였다.방금 그녀는 진원단의 도움으로 이미 순조롭게 종사 후기의 경지에 이르렀다. 지금 막 종사 후기의 경
”박기영이 나한테서 현녀결 공법비서를 찾으려다가 그만…”진명은 아까 있었던 일의 자초지종을 간단히 설명하였다.“그랬구나!”임아린은 그제서야 아까 봤던 상황이 좀 이해가 가는 듯했다.박기영이 현녀결의 공법비서를 찾으려다가 벌어진 해프닝이었음을 알게된 임아린은 마음 속에 있던 응어리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아린아, 방금 한 말은 한치의 거짓도 없어. 맹세할게. 날…믿어주면 안될까?”진명의 얼굴에는 여전히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여전히 임아린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까봐 좀 걱정이 되었다.“믿을게. 아니, 난 널 믿어!”임아린은 그제서야 방긋 웃음을 지어보였다.“정말?”“고마워, 아린아. 정말 고마워!”진명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사실 임아린이 이렇게 쉽게 자신의 말을 믿을 줄은 몰랐다. 그는 드디어 자신의 결백과 억울함을 밝히게 되었다!“됐어. 아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진명아, 난 널 믿어. 하지만, 다음부터 이런 일은 없었음 좋겠어. 알겠지?”“다음에도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땐 정말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진명에게 가볍게 경고하였다.이번 일은 오해일 뿐이지만, 어쨌든 박기영은 강성시의 4대 미녀 중 한 명이다. 그 미녀가 진명과 함께 살고 있으니, 이 사실 만으로도 임아린에게는 큰 위협과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은 그녀가 진명을 용서할 수 있는 최대 한계치이다. 임아린은 박기영이 제 2의 서윤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 약속할게…”진명은 얼른 서둘러 임아린의 새끼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자, 얼른 약부터 먹어. 다 식겠다…”임아린은 그릇을 들고 진명에게 약 한 모금을 먹였다.진명과 임아린은 방금 전까지 지옥을 맛보았다. 하지만, 방금 전 있었던 오해는 이미 풀렸으며, 지금 임아린으로부터 세심한 보살핌까지 받고 있으니 그는 이보다도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진명은 그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박기영 씨, 당신 미친 거 아니야?”“다 큰 성인 남녀가 한 침대에서 같이 잔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진명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흥. 누가 진명 씨랑 같이 잔대요?”‘”제가 침대에서 자고, 진명 씨가 바닥에서 자면 되잖아요!”박기영은 더욱 뻔뻔해졌다.“휴, 난 또…아니지!”“여긴 제 방인데, 제가 바닥에서 잔다고요? 농담하지 마세요!”“농담 아니예요! 전 지금 진심이예요.”“설마 저 같은 연약한 여자를 바닥에서 재울 셈은 아니죠?”박기영은 당당하게 말했다.“……”진명의 얼굴에는 여전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기영 이 여자가 도대체 어딜 봐서 연약한 여자란 말인가!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이게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박기영이 자신의 방에 살겠다고 선포한 사실이다! “박기영 씨, 제 말 좀 들어봐요.”“지금 당신은 당신 방이 있는데 굳이 왜 내 방에 와서 지내려 하는 거죠?”진명은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제가 아까 말했잖아요!”“진명 씨가 저에게 현녀결의 후반부를 주지 않는 한, 저는 진명 씨 곁에서 단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을거예요. “박기영은 교활한 표정을 지었다. “내일 아침에 제가 이 방에서 나가는 걸 본 아린 씨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 지 기대가 되네요!”“네?”“당신 정말!”진명은 박기영이 이렇게 독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박기영의 의도는 분명했다. 아까와 같은 상황을 고의적으로 만들어내서, 진명을 당황하게 만들 생각이었다.그러나 진명은 방금 임아린에게 앞으로 박기영과 최대한 거리를 두겠다고 약속하였다.만약 박기영이 정말 자신의 방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다면, 임아린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아까보다 더한 지옥을 맛보게 될 지도 모른다!박기영의 의도는 정말 절묘했다. 그녀는 진명의 약점을 정확히 알아맞추었다!“진명 씨, 저는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게요.”“저에게 지금 현녀결의 하반부를 알려줄 것인지, 아니면 내일 아
물론 그는 박기영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박기영이 자신을 납치한 일도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그의 생명의 은인이었으니까.만약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진작 주먹부터 나갔을 것이다. 상대가 이렇게 머리 끝까지 기어오르는데 가만히 내버려둘 진명이 아니었다.“안 돼요. 지금 줘요!”박기영은 바로 거절했다.“박기영 씨, 경고하는데 선 넘지 마시죠? 계속 이렇게 억지를 부리면 나랑 싸우자는 거로 생각할게요. 완전한 현녀결을 익히고 싶으면 얌전히 계세요!”진명은 짜증스럽게 대꾸했다.“하지만….”진명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마주한 박기영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사실 박기영도 알고는 있었다. 자신이 진명의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다면 진명이 이런 억지를 받아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진명이 현녀결을 전수해 준다고 약속했는데 계속 그를 귀찮게 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에게도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알았어요. 그럼 약속한 거예요? 물리기 없어요!”박기영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다급히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진명은 그제야 살짝 풀어진 표정으로 대답했다.“알았어요. 그럼 믿을게요. 그럼 쉬어요. 내가 시간을 너무 뺏었네요. 잘 자고 좋은 꿈 꿔요!”박기영은 매혹적인 미소를 지은 뒤, 의기양양하게 밖으로 나갔다.“좋은 꿈? 악몽이겠지!”그녀가 나간 뒤, 진명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마사지하며 중얼거렸다.과정이야 어쨌든 귀찮게 하는 박기영을 드디어 쫓아 보냈으니 조용히 잠을 잘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으니 아마 며칠은 잠잠할 것이다.불행 중 다행이었다.그렇게 이틀이 지났다.박기영도 미안한 것을 알았는지, 아니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더는 진명을 귀찮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아린을 도와 진명이 먹을 약을 달이고 붕대도 갈아주면서 아주 살갑게 굴었다.조상의 신비로운 힘을 얻게 된 뒤로 진명의 회복 속도는 일반 사람의 몇 배는 빨랐다. 임아린과 박
“진명 씨, 왜 그래? 할아버지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진명의 표정을 본 임아린은 가슴이 철렁해서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아린 씨, 어르신 상황이 많이 안 좋아. 어르신은 누군가에게 당한 거야. 대뇌 신경중추가 내력에 의해 파괴됐어. 그래서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이 되신 것 같아.”진명은 침울한 목소리로 상황을 전달했다.어르신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지병이 다시 도진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보니까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어르신은 누군가에게 기습을 당한 게 분명했다.“뭐라고?”“그… 그럴 리 없어!”임정휘 부녀는 전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진명처럼 그냥 지병이 도졌다고만 생각했다.그런데 누군가가 어르신을 기습해서 쓰러진 거라니! 그들 부녀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진명 너 이 자식, 그게 무슨 헛소리야? 아버지는 줄곧 건강이 좋지 않았어. 전에 네가 아버지 치료할 때 실수로 후유증을 남긴 게 아니야? 그래서 지병이 재발한 게 아니냐고! 그런데 뭐? 감히 남을 모함해? 웃기고 있네!”정신을 차린 임정휘는 불쾌한 얼굴로 따지고 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임씨 어르신은 전왕 중기에 도달한 실력자였고 저택의 경비도 삼엄했다. 어르신의 실력과 가문을 지키는 무인들이 있는데 그 집에 몰래 숨어 들어서 어르신을 시해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그러니 진명의 말을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진명 씨, 뭔가 착각한 거 아니야?”임정휘의 말을 들은 임아린도 미심쩍은 얼굴로 물었다. 사실 그녀의 생각과 임정휘의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착각한 거 아니야. 사실이야! 어르신은 지병이 재발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어. 가슴에 중상을 입어서 기해혈도 막힌 상태야.”진명은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웃기고 있네! 진명, 네가 진맥하기 전에 의술의 신이라고 불리는 기 선생님이 이미 아버지 상태를 확인하셨어! 아버지가 정말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 거라면 기
“기 선생님은 할아버지 진료를 끝낸 뒤에 진명 씨를 불러서 한 번 더 진찰을 받아보라고 신신당부하셨잖아요. 그때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나 봐요!”임아린은 진료를 마치고 나와서 뭔가 할 말이 많은 듯한 표정을 짓던 기 선생의 얼굴을 떠올렸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아린아, 진명 저 자식이 미친 소리를 지껄이는 건 그렇다 쳐도 넌 왜 같이 장단을 맞춰?”임정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다.“미친 거 아니에요! 아빠, 상황이 명확해졌잖아요. 계속 이렇게 모른 척하실 거예요?”임아린은 원망에 찬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때 제가 기 선생님 말씀을 듣고 진명 씨를 부르자고 했잖아요! 그런데 아빠가 끝까지 안 된다고 말렸죠! 아빠가 말리지만 않았어도 진명 씨가 와서 할아버지 진료를 봤으면 할아버지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우리가 가문을 떠나는 일도 없었겠죠!”“그건….”임정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임아린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진명의 진단이 사실이라면 애초에 진명을 부르자고 했던 딸을 끝까지 반대한 자신이 멍청했던 것이다. 어르신 치료의 골든 타임도 놓치고 자신과 딸의 인생도 망친 셈이었다.진명이 어르신을 치료했으면 그들 부녀도 백정의 압박에 못이겨 집을 나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임정휘는 이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임아린, 이게 내 탓이야? 진명 저 놈도 상황이 안 좋다고 우물쭈물했잖아.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어? 그때 네 말을 듣고 저 놈을 불렀다고 뭐가 달라졌을까?”임정휘는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했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드린 적 없는데요?”결국 갑갑해진 진명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끼어들었다.“뭐라고?”“그러니까 아버지가 다시 의식을 되찾을 방법이 있다는 거야?”임정휘 부녀는 놀라서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다급히 물었다.조금 전까지 대뇌 신경중추가
“강성 최대 약재 공급상인 서씨 가문을 제외하고 300년 된 인삼을 구해다줄 수 있는 약국이 어디 있어? 그게 헛소리가 아니면 뭐야!”임정휘는 콧방귀를 뀌며 가소롭다는 듯이 이야기했다.강성의 진귀한 약재의 대부분은 서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었다. 물론 일부 약재는 다른 가문에서 수입할 수도 있겠지만 300년 된 인삼을 구하기는 힘들었다.게다가 임정휘 자신도 이미 가문을 나와 모든 것을 잃었는데 무슨 수로 300년이나 된 인삼을 구한단 말인가?“맞네! 서씨 가문에 가면 구할 수 있겠어!”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임아린은 눈을 반짝이며 진명의 팔목을 잡았다.“진명 씨, 서씨 가문에 한 번 다녀오면 안 돼? 서윤정 씨한테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하면 안 될까?”진명이 그녀의 말에 대답하기 전에 임정휘가 펄쩍 뛰며 화를 냈다.“임아린, 너 미쳤어? 진명 저놈이랑 서씨 가문이 등을 돌린 건 세상이 다 아는데 그런 말을 해? 서씨 가문에 가서 인삼을 구걸한다고? 살아서 돌아오면 다행이겠다!”임정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다.진명과 서씨 가문 사이의 원한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 진명이 거기 간다고 해도 아마 맞아서 쫓겨나는 일밖에 없을 것이다.진명이 서씨 가문의 손에서 인삼을 구해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일이다.“그건 모르죠! 진명 씨가 그쪽 사람들을 설득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임아린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의 말에 반박했다. 그녀는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진명과 서윤정을 화해시킨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그냥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된 게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 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이 친구로라도 지내기를 바래서 적극적으로 두 사람을 화해시켰는데 이럴 때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줄이야!“그럴 리 없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진명이 그 집 사람들에게서 인삼을 구해올 수 있을 리 없어!”임정휘는 냉소를 지으며 반박했다.“그래요? 그럼 두고 보죠! 난 진명 씨가 약재를
“그런데 코도 비뚤어졌고 입도 쭉 째진 것으로 보니 나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윤정 씨 그림 참 못 그리네요.”진명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상관인데!”짜증스럽게 대꾸한 서윤정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진명 씨? 내가 꿈 꾸는 거 아니지?”놀란 서윤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명을 바라보았다.“당연히 꿈 아니죠.”진명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진명 씨네! 잘 왔어!”서윤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진명을 와락 끌어안았다.조금 전까지 이 사람을 생각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날 줄이야!서윤정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저기….”진명은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우물쭈물했다.임아린이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묵인하긴 했지만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임아린 뿐이었다. 그래서 서윤정의 이런 친밀한 행동이 약간 어색했다.물론 진명도 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와 서윤정은 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고 그녀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자신을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는 여자인데 흔들리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서윤정은 어느새 서서히 그의 마음 속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었다.그가 서윤정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결국 팔을 벌려 묵묵히 서윤정을 끌어안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난 뒤, 조금 진정이 된 서윤정은 진명의 품을 벗어나며 새침하게 불만을 토로했다.“진명 씨, 며칠이 지나도 안 찾아오기에 나 잊은 줄 알았잖아.”“그런 거 아니에요. 찾아오고 싶었는데 며칠 전에 부상을 당해서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진명은 다급히 못 찾아온 이유를 해명했다.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지난번에 서윤정과 화해하려고 했으나 서유신의 갑작스러운 개입으로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다.기회를 봐서 서씨 가문에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뭘 하기도 전에 이태준의 함정에 빠져 부상을 당했다.그 뒤로는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살았다.“뭐라고? 다쳤어?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