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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작가: 마나이
어둠의 장막이 깃들기 시작하자 도범 등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리고 교대하면서 주위를 살필 인원까지 다 배치한 뒤, 도남천 등은 바로 수련에 전념했다. 아무래도 이 숲 속은 천급 수련 경지에 달한 요수들이 도처에 널려 있을 정도로 위험하니 누구도 감히 방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안에 있는 영기가 너무 짙고, 또 처음으로 이렇게 짙은 영기를 접하게 된 그들은 새 공법도 얻었겠다, 너나없이 하루빨리 천급 1품 심지어 3품까지 돌파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도범은 수련하기는커녕 오히려 3품 저급 단약의 정제만 여러 번이고 시도했다.

자신이 수련하고 있는 공법이 의외로 괜찮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체내의 기압이 끊임없이 회오리 치면서 밥 먹거나, 자거나 혹은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주동적으로 조금씩 영기를 빨아들이고 있어. 그리고 그 영기들이 다시 나의 수련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도 느껴져.’

‘물론 직접 수련할 때보다는 속도가 많이 느리지만 그래도 끊기지 않고 계속 수련할 수 있으니, 시간이 길어지면 틀림없이 효과가 보일 거야.’

도범이 단약을 정제하고 있는 모습에 주위의 사람들은 누구도 도범을 방해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의 마음속에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천급의 수련 경지에 돌파한 강자에게 있어 아무리 3품 저급 단약이라고 해도 한 알만 있으면 충분히 1품에서 3품까지 쉽게 돌파할 수 있었으니.

반대로 2품 고급 단약은 진신경 강자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되고 또 효과도 현저하겠지만, 천급 강자에게 있어서는 효과가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다.

첫 두번의 단약 정제는 전부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그걸 보고 있던 도남천 등은 가슴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매번 실패할 때마다 낭비하게 되는 영초 같은 것들이 적지 않았으니.

그래도 다행인 건, 세번의 도전만에 도범이 드디어 성공하게 되었다.

“헙!”

도범이 손을 한번 흔들자 단약 하나가 바로 날아올라 그의 앞에 둥둥 떠있었고, 그 단약에서는 은은한 향이 사방으로 퍼졌다.

“성공한 거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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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성공했어! 비록 성공률이 높지 않다지만 이번 성공한 경험이 있으니 그 다음부터는 힘들지 않을 거야. 그러다 나중에 이 단약만 열심히 정제하다 보면 성공률도 틀림없이 제고될 거고.”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도범의 눈빛이 들끓고 있었다.3품 단약의 정제는 확실히 2품 단약의 정제보다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정성이 지극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고, 도범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드디어 3품 저급 단약을 성공적으로 정제해내게 되었던 것이다.도범이 쓴웃음을 한번 짓더니 단약을 조심스럽게 거두며 주위의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이건 제가 일단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지금 다들 천급 1품으로 돌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대로 안정을 찾지 못했으니 이 단약을 사용할 수 없거든요.”그 후 도범은 쉴 생각이 없다며 다시 단약 정제에 전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속 두 번이나 전부 실패하게 되었다.물론, 두번의 실패는 전혀 도범의 정서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두 번 다 간발의 차이로 실패하게 되었으니.날이 밝아지지만 않았어도 도범은 두 번 더 도전했을 것이다.“도 가주님, 다행이네요. 여기서 여러분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는데!”그런데 이때, 다들 막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루우기와 도훈을 포함한 백여명의 도씨 가문의 가족들이 갑자기 나타났다.“잘 됐네요, 도 집사님, 우기 장로님. 여기서 다들 만나게 되다니!”도남천도 가족들을 보자마자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드러나 말했다.이에 우기가 즉시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가주님, 도련님, 엄청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그래? 어서 말해 봐.”남천이 도범과 눈길을 한번 맞추고는 우기를 향해 물었다. 두 사람 모두 호기심에 차 있는 표정이었다.“헤헤, 제가 진신경 정점에 돌파하고 도훈 집사님께서는 천급 1품에 돌파했어요. 집사님께서 공법 한 권을 얻게 되었거든요. 어때요, 엄청 좋은 소식이죠?”우기가 감격에 겨워 대답했다.“도 집사님께서 돌파하셨다고? 이런 좋은 일이!”도씨 가문의 가족들이 듣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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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도무광이 갑자기 배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다 한참 후 입을 열었다.“만약 우리가 천급으로 돌파하지 못했다면 분명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했을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중에 이미 여러 명이 천급 1품으로 돌파했거든. 우리 손에도 공법이 있다고. 그래서 자네가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기뻐하지 않은 거야.”“뭐?”도훈과 루우기가 듣더니 모두 깜짝 놀라 입을 크게 벌렸다.그리고 그 모습에 엄청 흡족해하고 있던 무광이 빙그레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말을 이어갔다.“내가 지금 자네들에게 알려줄 소식이야말로 엄청 좋은 희소식이거든, 듣고 나면 아주 격동 될 정도로.”“뭐? 우리 도씨 가문의 여러 가족이 천급으로 돌파한 것보다 더 좋은 소식이 있다고?”도훈이 우기와 눈길을 한번 맞추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표정이었다.“도범 도련님 지금 3품 연단사야. 3품 저급 단약을 정제해낼 수 있다고.”두 사람의 기대가 섞인 눈빛에 무광이 신비로운 웃음을 한번 짓고서야 상황을 말해 주었다.“헉!”우기와 도훈 등은 순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표정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도훈이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무광에게 물었다.“대장로, 자네 설마 농담하는 거 아니지? 도범 도련님께서 3품 저급 단약을 정제해냈다고? 그, 그럼 우리 앞으로 3품 저급 단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무광이 기침 두 번 하고는 일부러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치대로라면 그렇지. 하지만 그것도 도범 도련님의 기분을 봐야지. 도련님이 기분이 좋으면 자네에게 주는 거고, 안 주면 자네에게 3품 저급 단약과 같은 보물로 수련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하겠어?”도훈이 듣더니 어색하게 웃었다.“하하, 맞네. 아무래도 3품 저급 단약을 정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두 노인의 웃고 떠드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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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훈이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일초라도 망설였다간 도범이 단약을 안 주겠다고 할까 봐 걱정되는 사람 마냥.그리고 두 사람의 그런 모습에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저의 단약을 정제하는 성공률이 점점 높아질 테니까 다들 걱정 마시고 앞으로 재료를 찾는 만큼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음, 도씨 가문의 가족들은 재료 세 몫을 가지고 오시면 되고, 우호세력 같은 경우는 다섯 몫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도범 씨, 우리가 약재 다섯 몫만 가지고 오면 우리에게도 단약을 정제해주겠다는 건가?”한창 도씨 가문의 가족들을 부러워하고 있던 초용휘가 도범의 말을 듣더니 순간 격동 되어 동공까지 확대되었다.아무래도 3품 저급 단약이었으니.“하하, 당연하죠.”도범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엄청 피곤할 거라는 건 도범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따로 약재를 찾아 가져다줄 사람이 있으니 도범은 수시로 단약을 정제할 수 있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는 셈이니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리고 난 절약된 시간을 이용해 끊임없이 단약을 정제하며 성공률을 높인 후, 바로 등급이 더 높은 단약을 정제할 거야.’‘그래야만 제한된 시간에 좀 더 일찍 4품 단약을 정제할 수 있어.’“잘됐네요! 도범 씨, 이제 단약을 정제하기 시작하면 필요한 재료들을 우리에게 말해줘요. 그러면 우리가 영초나 다른 약재들을 찾을 때 특별히 주의해서 찾을 게요.”초씨 가문의 한 중년 남자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와 같은 진신경 중기의 강자들뿐만 아니라, 위신경밖에 안 되는 자들도 도범의 말에 분분히 흥분한 기색을 드러냈다.3품 저급 단약 같은 보물 중의 보물을 얻게 되면 빠른 시일 내로 사용할 일이 없다고 해도 나중에는 반드시 큰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 테니까. 3품 단약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자신에게 알맞은 2품 단약을 교환하여 수련해도 좋은 거고.“하하, 좋아요. 제가 이따가 지금 정제하고 있는 3품 저급 단약에 쓰이는 약재들과 기타 두 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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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두 적색 구렁이 같은 경우, 도범 그들은 서적에서만 본적이 있지 바깥 세상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본 적은 없었다.바깥 세상에서 쌍두 적색 구렁이는 그야말로 전설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천급에 달하는 요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할 정도로 무서웠으니.그리고 현재 이곳에서3품 중급 영초를 지키고 있는 쌍두 적색 구렁이는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온통 붉은색을 띄고 있는 몸집은 놀라울 정도로 웅장했다.“저 녀석의 몸집이 너무 큰데? 체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옅은 파동으로 봐서는 천급 2품의 요수인 게 분명해. 심지어 천급 3품일 수도 있고. 정말 무서운 녀석이네.”초용휘가 멀리서 거대한 붉은색 구렁이를 한번 보고는 또 도범을 향해 입을 열었다.“도범 씨, 이 안에 영초가 많고도 많은데 이건 그냥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찾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저 요수는 너무 강해서 위험해.”“다른 영초였으면 저 아마 포기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 영초는 저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멀리서 영초를 바라보고 있는 도범의 눈빛은 들끓고 있었다.“저건 3품 중급 영초일 뿐만 아니라 마침 제가 알고 있는 3품 중급 단약의 단방에 적힌 주요 재료예요. 저런 영초는 원래 비교적 드문 거라 이번에 놓치게 되면 더는 쉽게 찾을 수 없어요. 게다가 요수가 지키지 않는 영초는 거의 없고, 그런 영초는 등급도 딱히 높진 않겠죠. 하지만 저 영초는 요수가 지키고 있잖아요.”용휘가 듣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거였군. 그럼 우리 천급으로 돌파한 사람들끼리 가서 따오면 되겠네. 기타 가족들은 위험하니 여기서 기다리게 하고.”그런데 이때 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저 혼자 갈게요. 가주님께서 다칠 수도 있습니다. 마침 저 천급 1품으로 돌파한 후 한 번도 전투력을 테스트해본 적이 없는데, 저 요수와 한번 붙어보죠, 뭐.”“그럼 꼭 조심해야 한다. 저 요수는 머리만 두 개라 기타 요수들과는 달라.”도범의 말에 옆에 있던 도남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신신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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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도범 도련님, 이렇게 멀리서도 상대의 파동을 느낄 수 있다고요? 정신력이 너무 강한 거 아니에요?”초씨 가문의 한 젊은이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다른 한 젊은이가 옆에서 숭배에 가득 찬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당연한 거 아니야? 도범 도련님은 3품 연단사인데, 정신력이 당연히 강대하지. 우리 같은 일반인이 감히 넘볼 수 있는 거 아니라고.”“천급 2품? 도범 씨, 다른 건 다 상관하지 말고, 저 영초가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이번이 기회야. 저 사람이 비록 천급 2품이라지만 반드시 저 요수의 적수일 건 아니잖아. 그러니 자네는 그냥 기회를 엿보고 가서 저 영초를 빼앗아 와. 어차피 도씨 가문의 가족도, 초씨 가문의 가족도 아닌 것 같으니.”초용휘가 잠시 생각한 후 옆에서 도범에게 건의했다.이에 도남천이 한참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상청종의 사람인 건가? 상청종에 거의 다 여 제자잖아. 하지만 상청종의 장로들 중에 저런 보라색 긴 치마를 입고 있는 자가 없었던 것 같은데?”루우기가 듣더니 대답했다.“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상청종에 진신경 정점으로 돌파한 여 제자만 열 몇 명이 되잖아요. 게다가 이 안으로 들어온 지도 여러 날이 지났는데, 다른 제자들은 몰라도 그 열 몇 명 중에는 반드시 천급으로 돌파한 자가 있을 겁니다. 비록 벌써 천급 2품으로 돌파했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그리고 옷 같은 경우는, 여러 날이나 들어왔는데 다른 걸로 갈아입었을 수도 있잖아요.”“일단 상황 보고 얘기하죠.”도범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있고, 상대방이 줄곧 그들과 등진 채 보라색 치마와 검은색 긴 생 머리만 보여주고 있어 얼굴을 똑똑히 볼 수가 없었으니.크릉-같은 시각, 젊은 여인은 쌍두 적색 구렁이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여인을 발견한 구렁이는 노호하며 바로 웅장한 큰 몸집을 곧게 일으켰다. 그러고는 전방의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노려보았다.“짐승 놈!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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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보라색 치마 여인의 공격은 요수의 공격과 맞붙게 되었다.쿵-무서운 굉음과 함께 여인의 검기는 바로 그 거대하기 그지없는 불덩이를 뚫어버렸고, 불덩이는 그래도 격파되고 말았다. 그 후 여인의 검기는 다시 남은 위력을 휩쓸고 전방의 쌍두 적색 구렁이를 향해 돌진했다.크릉-여인의 공격은 구렁이의 몸에 20여 센티미터에 달하는 상처를 남겼고 선혈이 그 상처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구렁이의 노호에 포악한 기운이 더해졌다.몸집이 거대한 쌍두 적색 구렁이에게 아무런 데미지도 입히지 못했지만, 구렁이를 격노시키기엔 충분한 상처였다.그렇게 쌍두 구렁이는 다시 한번 노호하며 동시에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전방의 보라색 치마 여인을 향해 농구공처럼 거대한 불덩이를 뿜어냈다.보라색 치마 여인은 방심할 겨를도 없이 필사적으로 영기를 보검에 주입한 후 신속히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여인의 앞에 순간 영기로 응집된 벽이 나타났고, 그 벽은 두터운 장벽이 되어 여인의 앞을 막았다.쿵쾅-두 개의 거대한 불덩이가 곧 날아와 장벽 위에 떨어지자 장벽은 끊임없이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행이도 장벽은 결국 요수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 후 장벽은 계속 앞으로 천천히 날아갔고, 여인은 장벽의 멀지 않은 곳에 숨어 구렁이를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저 여인이 너무 강해. 비록 요수와 똑같은 천급 2품이라지만 보통 인간은 같은 등급에 처한 요수를 이길 수 없어. 두 세명 정도 연합하지 않으면 이기기 힘든 건데, 저 여인은 심지어 우세에 처해 있어.”한참 지켜보고 있던 도남천이 걱정되어 도범을 향해 말했다.“도범아, 그냥 저 영초를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너 저 영초를 빼앗았다간 저 여인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과 같은 거야.”“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상황을 살펴가며 대처할 게요.”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여인의 적수가 아닐까 봐 걱정하고 있는 남천의 마음을 도범도 잘 알고 있었다.쿵-여인의 장벽은 바로 쌍두 구렁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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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 치마 여인은 구렁이의 공격에 맞아 날려가는 순간에 바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무서운 검기가 전방을 향해 날아가 구렁이를 공격하며 구렁이의 몸에 놀라울 정도로 큰 상처를 냈고, 상처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게 많이 섬뜩했다.크릉-큰 상처에 더욱 격노 된 구렁이는 다시 한번 노호하며 놀라운 속도로 여인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면서 구렁이는 여인을 삼켜버릴 기세로 여인을 향해 입을 크게 벌렸다.“젠장!”바닥에 떨어지면서 또 다시 피를 토한 여인의 얼굴색은 순간 창백해졌다.그러다 영기를 응집하여 반격하려고 일어서는데 이미 큰 부상을 입은 여인은 휴식을 취하며 상처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영기를 다시 응집해내기 어렵다는 걸 눈치채게 되었다.그녀에게 있어 너무나도 치명적인 순간이었다.“설마 나 오늘 여기서 죽게 되는 건가?”여인은 너무나도 후회되었다.‘저 영초를 빼앗으려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달려든 건데, 격노 된 쌍두 구렁이의 전투력이 점점 강해질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슉-그런데 바로 이때, 도범이 잠시 망설인 후 바로 뛰쳐나갔다.‘저 여인이 상청종의 장로인 게 분명해. 상청종의 사람들이 꽤나 괜찮았으니, 이번 기회를 빌려 좋은 인상을 남겨주게 되면 앞으로 이 미지의 숲속에서 서로 도와줄 세력도 있고, 더 좋은 거겠지?’크릉-구렁이가 여인을 삼키려고 달려드는 순간, 드디어 여인의 곁으로 다가온 도범은 바로 검을 들어 구렁이를 향해 휘둘렀다.“랑검!”구렁이가 눈치채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도범은 구렁이를 향해 무기를 펼쳤고, 여러 자루의 검들이 나타나 용의 형태를 이루며 구렁이의 입속으로 돌진했다.쿵쾅쿵쾅-견고한 비늘들로 감싸여진 구렁이의 몸 표면은 엄청 딱딱하여 왠만한 공격은 구렁이에게 큰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지만, 입안으로 날아든 비행 검들은 오히려 안쪽에서 구렁이를 공격하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었다. 연이어 구렁이의 입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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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상대가 분명 그들과 같이 들어온 상청종의 장로로 운 좋게 어떠한 공법이나 보물을 찾아내 천급 2품으로 돌파하게 된 줄 알았는데, 의외로 17세 정도 밖에 안 되는 어린 여자아이였으니.게다가 도범이 더욱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들과 함께 들어온 자 중에 이토록 젊은 여자아이가 없었다는 점이다.“이봐, 꼬마 아가씨. 방금 내 아들이 제때에 나타난 덕분에 꼬마 아가씨의 목숨을 구하게 된 건데, 내 아들이 영초를 따갔다고 화를 낼 건 아니지?”이때 도남천이 일행들과 함께 두 사람 쪽으로 날아와서는 웃으며 여인을 향해 물었다.하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남천의 얼굴에 걸렸던 웃음은 바로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소녀가 너무 젊어서 한번 놀라고, 본 적이 없던 얼굴이라 또 놀란 모양이다.소녀도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경악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며 물었다.“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죠? 당신들 어디에서 왔습니까? 아홉 마을 중의 어느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죠?”“망했어요, 가주님. 이 소녀도 이 안의 토착민인 것 같은데요.”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도무광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져 남천을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에 남천의 입가가 심하게 한번 떨렸다.‘또 토착민을 만나게 되었네. 이 소녀도 우리 같은 외부인을 싫어하면 어떡하지?’“우리, 우리도 어느 마을에서 왔는지 모르겠는데.”결국 남천은 코를 비비며 우물쭈물 대답했다.하지만 그토록 멍청할 리가 없었던 소녀는 바로 예쁜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설, 설마 그 버려진 세상에서 온 자들은 아니죠? 맙소사! 그래, 틀림없을 거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 세상에서 쳐들어오게 된 거지?”수백 명에 달하는 외부인을 바라보며 소녀는 놀란 나머지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이때 초용휘가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도범을 향해 말했다.“도범 씨, 이 소녀는 분명 이 안의 토착민일 거야. 마침 주위에 다른 동료가 없는 것 같은데,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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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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