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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작가: 마나이
루진천의 물음에 루선이 난처해져서는 쓴웃음을 지었다.

"가주님, 난 도씨 가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도씨 가문의 가주가 나에게 엄청 잘해주셨거든요. 전에 나의 생명을 구해주기도 했었고...... 나 비록 루씨 가문의 사람이긴 하지만 분가의 사람이었으니......"

루진천이 듣더니 바로 냉소했다.

"허,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도씨 가문으로 간 지 몇 년이 되었다고 벌써 도씨 가문의 개가 된 거야? 허허, 정말 가소롭구나. 자네 설마 루씨 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니겠지?"

이에 루선이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예전에 그가 루씨 가문에 있었을 때 루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를 엄청 무시하고 괴롭혔다. 그러나 도씨 가문으로 간 후 반대로 도씨 가문의 중용을 받았다.

가장 관건적인 건 도남천이 그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그는 속으로 맹세했다, 앞으로 도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그래서 루희와 셋째 장로가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을 때 그가 루희 편에 선 게 아니라 도씨 가문 쪽에 섰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가 좋은 마음에 루희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는데 오히려 루진천의 조롱을 듣게 되다니.

"가주님, 나 확실히 루씨 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높은 곳을 향해 가고,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하물며 도남천 가주님은 나의 은인이십니다. 내가 비록 루씨 성을 가졌지만 받은 은혜는 기억하고 보답해야 한다는 도리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양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요. 그리고 나의 아들들은 모두 루씨 가문을 위해 전사했습니다. 그러니 나도 더는 루씨 가문에 빚지지 않습니다!"

루선이 이를 악문 채 홧김에 한마디를 내던지고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루씨 대장로가 듣더니 바로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 한 자루를 꺼내 루선을 향해 겨누었다.

"죽고 싶어? 감히 가주님한테 그런 태도로 말을 하다니!"

"그만해!"

그런데 이때 루 어르신이 소리쳤다.

"떠나게 놔둬."

루 어르신의 말에 루선이 돌아서서 여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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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루 어르신이 고개를 저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죽여서는 안 돼. 만약 우리가 루선을 죽인 일이 퍼지기라도 하면 우리 루씨 가문은 온 세상의 웃음거리로 될 거야.""왜서죠? 우리 지금 미래의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는 거잖아요. 심지어 루선은 루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적의 편에 서서 도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니까 그를 죽이는 건데, 다른 가문이 무슨 할 말이 있다고요?"대장로가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이에 루 어르신이 대답했다."그의 아들들이 전부 우리 루씨 가문을 위해 전사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 루씨 가문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적이 없었어. 그런데 우리가 그를 죽이게 되면 우리가 너무 인정사정이 없게 되는 거잖아."그러다 어르신이 두 손을 등 뒤에 업고 루선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더군다나 그가 은혜를 갚기 위해 도씨 가문의 편에 서지 않고 루희 편에 섰더라면 지금쯤 이미 죽었을 거야. 그가 우리를 대신해 루희를 가문으로 데려다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루진천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수행이 사라진 루희에게 데려다줄 사람을 붙여주지도 않고 홀로 가문에서 내쫓았다면 오는 길에서 무조건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거야. 도남천이 사람을 보내 루희를 데려오게 했을 리는 없고, 무조건 루선이 주동적으로 내 딸을 데려다 주겠다고 했을 거야. 이렇게 보면 루선이 우리 루씨 가문을 위해 큰 일을 한 셈이지!"두 사람의 말에 대장로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네요. 제가 방금 너무 충동적이었습니다. 어르신께서 제때 제지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를 칠 뻔했네요. 필경 루선이 주동적으로 큰 아가씨를 가문까지 데려다주었는데 제가 그를 죽이게 되면 확실히 가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겠죠.""됐어. 앞으로는 원수이니까, 다음에 다시 만나면 가차 없이 공격해."어르신이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근 2, 3년 동안 루희가 우리에게 많은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222화

    하지만 견미월이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문제는 도씨 가문과 일부 가문 사이의 관계가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그리 나쁜 것도 아니라는 거죠. 예전에 일부 가문이 그들을 압박하고 궐기하는 걸 막고 있을 때 도남천이 아래 사람들에게 절대 날뛰지 말고 다른 사람과 충돌하지도 말라고 누누이 당부했거든요. 그러니 도씨 가문과 싸움을 붙이려면 일반적인 모순으로는 어려울 겁니다."루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였다."걱정마,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거야. 정 기회가 없으면 우리가 그 기회를 만들어 내면 돼."루씨 가문은 도씨 가문과 적이 되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이튿날 아침 도범이 일찍 일어나 세수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오니 초수정이 이미 정원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에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일찍 일어났네?""당연하지. 네가 몰래 떠나면 어떡하려고 늦게 일어나게?"초수정이 입을 삐죽 내밀고 두 손을 등 뒤에 업은 채 말을 이어갔다."아무튼 수련 경지가 전으로 회복되어 영기를 응집해 낼 수 있기 전까지는 난 너를 따라다닐 거야!""그래, 너만 피곤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따라붙어. 설마 가는 길 내내 나더러 업고 가라고 할 건 아니지?"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아니거든! 네가 날 업고 싶어 하는 건 아니고?"초수정이 얼굴을 붉히며 도범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다 입을 오므리고 다시 물었다."설마 어제 나를 업은 느낌이 좋아 오늘도 나를 업고 싶은 거 아니야?"도범이 듣더니 순간 진땀을 흘렸다."너 네 미모에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아니야?""당연하지. 필경 내가 예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초수정이 도도하게 대답했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그렇게 나를 업고 싶으면 말해. 네가 어제 날 구해준 정을 봐서 특별히 너에게 기회를 줄 수 있거든."어제 도범이 도수월도 본가로 보내겠다고 한 일이 초수정으로 하여금 다시 도범을 몇 점 높게 평가하게 했다.어찌 보면 도범의 마음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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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영기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초수정의 체력은 그나마 괜찮았다.그녀는 발에 힘을 주고 손바닥으로 말 등을 짚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도범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내가 태워줄 게, 뒤에 타.""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도범은 순간 쑥스러워 났다. 필경 그는 남자고 초수정은 여인이었으니. 그것도 예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완벽한 여인.어제 그녀를 업고 돌아올 때 비록 도범은 속으로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내 묵념했지만 그는 혈기가 왕성한 남자였다. 그래서 드문드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걸 주체할 수가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초수정과 함께 한 말을 타야 하다니. 게다가 말 등에 올라타게 되면 무조건 엄청 흔들릴 거고......눈앞에 큰 떡이 떨어졌는데도 쑥스러워하고 있는 도범의 모습에 초수정은 더욱 그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그녀는 도범을 힐끗 흘겨보고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너 사내대장부가 맞는 거야? 말 등에도 감히 뛰어오르지 못하다니. 내가 분명 말하는데, 난 네가 어제 나를 업고 내려온 정을 봐서 너를 태우겠다고 한 거라고. 그런데 의외로 이렇게 말도 무서워할 줄이야."도맹이 옆에서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왠지 두 사람이 투정을 부리고 있는 커플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게다가 사실 그는 처음부터 말 한 필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초수정이 도범을 따라가겠다고 하면 같이 한 말을 타고 떠나라고. 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말을 탈 줄 모르다니."누가 무서워한댔어? 네가 호랑이도 아닌데, 내가 설마 너를 두려워할까 봐?"도범이 듣더니 바로 날아올라 초수정의 뒤에 탔다.그러나 감히 너무 접근하지 못하고 고의로 거리를 살짝 벌렸다. 두 사람의 신체가 부주의로 접촉하는 일은 없도록."도범 도련님, 그럼 이제 본가에서 만납시다. 그런데 이 모양을 봐서는 아마 우리가 먼저 본가로 가서 도련님을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적어도 한 달은 더 걸려야 모든 분가를 돌 수 있을 거니까요!"도범의 구속되어 있는 모습에 도맹이 웃으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224화

    "그, 그러게!"적용마는 초수정이 어릴 적에 자주 탔었지만 성인이 되고 수련 경지가 점점 높아지면서 거의 타지 않았다.게다가 이렇게 뒤에 한 남자가 앉아서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있는 상황은 더욱 한 번도 없었던 일이고, 상상도 못 해 봤던 일이라 그녀는 지금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도범의 물음에 대답했다. 하지만 도범의 가슴과 붙어 있는 등에서 전해 오는 야릇한 촉감은 어제 도범의 등에 업혀 있었을 때보다 그녀를 더욱 수줍게 했다."아니야, 방향이 틀렸어. 오른쪽으로!"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황급히 초수정에게 알렸다."뭐야,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난 다음 분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단 말이야."초수정이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대답했다.방금 그녀는 아예 정신이 딴 곳으로 팔려 있어 앞으로만 질주할 뿐 도범에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 물어보는 것조차도 잊어버렸다."이쪽에 우리 가문에 종속되어 있는 작은 세력이 있어. 비록 도씨 가문의 분가는 아니지만 줄곧 우리 도씨 가문에 잘했거든. 우리 도씨 가문이 요구하는 수련 자원 상납 비율에 따라 꼬박꼬박 상납하기도 했고. 그러니 천재를 뽑아 본가로 보내는 일에 그 세력들도 빠져서는 안 되는 거지."도범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들이 마음 상하게 해서는 안 되잖아.""그래. 너 진짜 모두를 위해 고려하는 걸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 너 같은 사람이 가주로 된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가주가 될 거야!"초수정이 말하다 얼굴이 붉어져서는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보통 가주의 위치는 전 가주의 아들에게 전해진다는 거지. 너의 아버지가 만약 가주가 아니라면 너의 천부적인 재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가망이 없을 거야."도범이 듣더니 속으로 울지도 웃지도 못해 했다.초수정이 그를 단지 가문을 도와 일 처리해주러 나온 본가의 어느 도련님 혹은 또 어느 장로나 호법의 아들로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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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멈춘 후 두 사람은 바로 말에서 내렸다.초수정은 빨개진 얼굴로 멀지 않은 나무에 말의 끈을 묶고 나서 다시 돌아와 도범에게 물었다."어때, 처음 말을 타 본 느낌이?"사실 초수정은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은 거였는데 묻고 나니 왠지 어딘가 이상한 것 같았다.‘아니, 느낌이 어떠냐고 묻다니!’다행히 도범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아무래도 처음 말을 타보는 거니까 많이 긴장되긴 했지만 그나마 스릴이 넘쳤어."하지만 말을 끝낸 후 그는 얼굴을 붉힐 줄 몰랐던 초수정이 뜻밖에도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눈을 보지도 않는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그래? 어서 들어가자!"초수정이 순간 진땀을 흘렸다. 스릴이 넘치다니. 정말 색마가 따로 없는 것 같았다. 내내 그녀의 허리를 만지고 있었는데 스릴이 넘치지 않는 게 더욱 이상했다.‘분명 나를 좋아하고 있으면서 승인하지 않다니!’도범은 초수정이 분명 뭔가를 오해한 것 같아 덩달아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문제는 그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다.‘스릴이 넘친다고 대답하다니.’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 어귀를 지키던 두 남자가 도범을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누구시죠?"이에 도범이 담담하게 웃었다."도씨 가문 본가에서 왔습니다. 당신들의 가주님을 불러주세요.""본가요?"그중 한 명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도범을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보고하러 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세력의 가주가 사람을 데리고 나왔고 도범을 알아본 순간 그는 감격에 겨워 앞으로 다가와 인사를 했다."도범 도련님을 뵙습니다!""도범? 이 사람이 바로 도범이라니!"도씨 가문에 종속된 이 작은 세력의 사람들은 비록 도범을 본적이 없지만 가주가 돌아온 후 본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그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도범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하나같이 흥분해졌다."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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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부인께서 부끄러워 얼굴까지 빨개지셨네요. 참 소녀같으십니다! 그런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더욱 보기 좋네요. 도범 도련님이 부인을 좋아하게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네요."장로가 보더니 더욱 싱글벙글 웃으며 계속 말했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장로의 말에 초수정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그녀는 매혹적인 눈으로 상대방을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비록 다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난 이 사람의 부인이 아닙니다.""그, 그럴 리가요?"장로가 듣자마자 속으로 진땀을 흘렸다.‘설마 내가 잘못 짚은 건가?’도범도 쓴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아가 해석했다."이분은 초씨네 셋째 아가씨, 초수정 씨입니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그 장로가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초씨네 셋째 아가씨라고요? 그, 그분은 전설 속의 절세미인인데! 제가 오해할만 했네요. 주로 저도 도범 도련님의 부인이 엄청 예쁘게 생겼다고 들어서 오해했습니다. 그러니 마음에 담아주지 마세요, 아가씨.""괜찮습니다, 그쪽도 몰랐으니까요. 저를 본 적도 없었고."초수정이 개의치 않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흐뭇했다. 그런 칭찬을 받았다는 건 그녀가 확실히 예쁘게 생겼다는 걸 설명하니까.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로 기뻐했을 것이다."아부하는 솜씨가 정말 대단하시네요."옆에 있던 도범이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말했다. 딱 봐도 장로가 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거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아부를 떨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도범이 데리고 온 게 초씨 셋째 아가씨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거지."참, 이미 골랐다니 그 두 분을 불러 주세요. 제가 등록해야 하거든요."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다.이에 나씨 가주가 경악한 얼굴로 물었다."그, 그냥 이렇게 바로 등록한다고요?""당연하죠. 여러분께서 내정한 거고 그 결과에 다른 이의가 없으면 된 거죠. 마침 저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도범이 가주의 경악에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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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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