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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12화

Penulis: 유애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4-11-09 18:00:00
온천지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어 붉은 핏자국이 한 눈에 보였고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았다.

곧이어 또 한 명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이리봉청을 보자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달려가 꿇어앉으며 공포와 절망감에 흽싸인 목소리로 외쳤다. “죽으시면 안 됩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복수해야죠. 둘째 아가씨 복수를 해야 합니다!”

원경릉은 단 한 번도 배기의 시각에서 배기를 본 적이 없었는데, 그는 사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리봉청을 도왔고 마지막엔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배기의 사형을 제외하고 그의 생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배기가 이리봉청의 몸을 여러 번 흔들자 그녀는 다행히 의식을 조금 회복한 듯 천천히 눈을 떴다. 배기는 안도하며 얼른 바닥에 앉아 약 한 알을 부숴서 이리봉청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러고는 이리봉청의 상태를 주시하며 말했다.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복수하셔야죠. 제가 둘째 아가씨를 위해 복수하겠다고 맹세했는데 어길 수 없습니다.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복수?” 이리봉청의 의식이 조금씩 또렷해지며, “아가, 우리 아가….”

배기가 이리봉청을 안았다. “사당으로 모시고 가서 당신부터 구한 뒤에, 경성으로 황제를 찾아가 둘째 아가씨 복수를 해야 합니다!”

이리봉청이 고개를 떨궜을 때 원경릉은 그녀의 눈가에 눈물 자국이 있고, 여전히 아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

배기가 그녀를 업고 달리는 동안 몇 번이나 쓰러진 탓에, 견디지 못한 이리봉청은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원경릉은 멀리서 그들을 주시하며 따라갔다.

두 사람은 사당 아래서 젊은 덕방 스님과 만났고, 덕방 스님은 그들에게 쉴 수 있는 동굴을 내주었다.

원경릉은 다가가지 않고 멀찍이 거리를 유지하며 영석을 깰 기회를 기다렸다.

마침내 셋이 상의하다가 덕방 스님이 영석에 대해 말을 꺼내는 소리가 들렸다. 이리봉청이 덕방 스님에게 영석을 어떻게 아는지 묻자, 영석은 원래 수백 년 전 사당에 속했던 보물로, 나중에 사당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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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때 원경릉이 염력을 사용해 영석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거대한 돌로 영석을 내리치게 했다. 영석은 그렇게 박살이 나서새까만 파편들이 되어 바닥에 흩어졌다. 원경릉은 원격으로 염력을 사용해 삽을 가져온 뒤 얼른 달려가 파편을 상자에 퍼담고 땅을 깊게 파서 상자를 묻었다.원경릉은 영석이 대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저 이 물건에서 강력한 방사능이 나올지도 모른다는걱정이 생겨 아무런 피해도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묻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곳은 설산 정상이니까. 덕방 스님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매우 놀라 원경릉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눈늑대봉에 나타나셨죠? 영석을 대체 왜 깨신 겁니까?”배기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이리봉청도 바닥에 주저 앉아 있었다. 이리봉청 또한 원경릉을 보고 역시 놀랐으나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지며 선혈이 귀와 코에서 뿜어져 나왔다.영석이 바닥에 닿기 전에 깨졌으므로 이리봉청의 몸에는 영석의 에너지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잠시 머물렀을 뿐이기에 다행힌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정신은 혼미해질 것이었다.원경릉은 상당히 괴로워했다. 한참 동안 이리봉청을 바라보고, 바닥에 쓰러진 배기를 바라봤다. 배기가 전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이 순간만큼은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사람처럼 느꼈다.원경릉은 덕방 스님과 더는 얽히기 싫어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아났다.드디어 영석이 깨졌으니, 원경릉은 풍도성에 가서 결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소여쌍이 역천개명의 저주를 받아, 안지여가 그 분노를 애꿎은 백성에게 퍼붇지 않는지 확인해야 했다. 성을 다스리는 원칙에 손을 써놔야 할 수도 있어 원경릉은 풍도성의 현자라 불리는 오 선생을 찾아가기로 했다.원경릉은 날듯이 빠르게 산에서 내려왔다. 눈늑대봉에서 일어날 모든 변화는 이로써 끝이 났다.…풍도성루.천문 세가 사람이 전부 죽임을 당했고, 이리봉청은 비록 행적이 묘연하지만 수많은 철위들이 그녀를 죽이러 쫓아가며 여러 차례 매복 공격을 가했다.안지여는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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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여는 정신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매월 며칠씩, 아니 그것도 36년씩이나 고통스러워야 한다니… 대체 누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천문 세가 사람들은 이미 모두 죽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오 선생은 안지여와 얘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 문들 닫아걸고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오 선생은 사람을 시켜 불단을 차리게 하더니 그 앞에 꿇어앉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젯밤 너무 놀라운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어젯밤 만난 여자가 깊은 밤 자기 방에 찾아와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고 탁자 위의 모든 물건을 손가락만 까딱하며 어지럽혀 버렸다.가장 놀라운 건 가위가 오 선생의 눈앞으로 날아와 허공에 멈춰 있었던 것으로, 그 여자가 말을 마치자 그제야 가위가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날아갔다.오 선생은 어제 그 여자가 했던 말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앞으로 36년간 풍도성을 다스리는 방침을 전부 받아쓰라고 해서 하라는대로 전부 베껴 썼다. 그 여자는 자기 뜻대로 따르면 풍도성의 선지자가 될 것이고,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언제든 시체로 변해 버릴 수 있따고 했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신선이 아니면 악귀 같았기에 오 선생은 당연히 그 여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오 선생은 안지여에게 신문 세가를 세워 성주가 풍도성을 다스리는 것을 돕도록 진언했다.원경릉은 그제서야 경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직도 이렇게 하는 것으로 정말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어떤 무고한 사람도 엮이기를 원하지 않았다.이번 시간 여행 때문에 어쩌면 원경릉은 앞으로의 일생을 바쁘게 지내야 할지도 몰랐지만 이번 행동의 대가가 그렇다면 원경릉은 모든 것을 바쳐 기꺼이 책임을 다할 생각이였다.36년 전 경호로 와서 안풍 친왕이 준 안내를 보며 경호에 뛰어들어 돌아왔다.돌아오는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 이유는 원경릉이 경호를 연구할 때 이미 경성에 살고 있는 연대의 시공간 좌표가 익숙했기 때문으로, 안풍 친왕의 지도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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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rakhir Diperbarui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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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봉청은 여전히 봉두난발에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지만 얼굴은 깨끗한 상태였다. 머리는 눈늑대봉에서 심하게 헝클어진 탓에 잘라 내고 뜨거운 물에 천천히 풀어서 씻어야 했다.옷은 갈아입지 않았지만 이리 나리의 겉옷을 덮어 바싹 마른 몸을 싸매었고, 신발을 새로 바꿔주려 해도 하도 싫다고한 탓에 여전히 헤진 예전 신을 신고 있었다. 예전 신발에는 천문 세가의 문장이 수놓아져 있었기 때문인데 그것마저 이미 낡아서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기울어가는 석양이 모자의 얼굴을 비췄고, 두 사람은 한 걸음씩 저택 대문을 들어갔다.공주는 문 앞에 나가서 그들을 맞이하고 싶었으나 미색이 바람이 차서 안 된다고 해 복도에 서서 기다렸다. 공주는 벌써 눈물을 흘린 탓에 남편이 시어머니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도 눈물이 앞을 가려 잘 볼 수가 없었다.이리 나리는 어머니 손을 잡고 눈물범벅이 된 아내를 바라봤는데, 순간 코끝이 시큰해져 솟아나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공주가 달려 내려와 울며 예를 취했다. “어머니!”이리봉청은 낯선 사람이 갑자기 앞으로 오자 경계하며 무의식적으로 베개를 꽉 쥐고 이리 나리의 손도 꽉 쥐었다.이리 나리가 이리봉청의 손을 꽉 되잡으며 속삭였다. “무서워 마세요. 령이에요. 어머니 며느리요!”“며느리?” 이리봉청이 중얼거리더니 살짝 고개를 옆으로 하고 놀라 물었다. “며느리? 우리 아들은?”“여기 있잖아요!” 이리 나리가 얼른 말했다.그제서야 이리봉청이 부드럽게 웃으며 눈을 반짝였다. 눈부시게 순수한 모습으로 이리 나리의 손에서 자기 손을 빼더니 이윽고 베개를 쓰다듬으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우리 아가!”이리봉청은 비록 눈늑대봉에서 36년이나 긴 시간을 보냈지만 별로 늙지 않아 보였다. 어쩌면 실성해서 매일 베개를 안고 세상일에 신경 쓰지 않은 채 행복하게 아이와 같이 지낸다고 믿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걱정거리가 없으니 세월의 흔적이 조금은 비껴간 것 같았다. 이리봉청은 여전히 베개를 아들로 여겼다.공주는 눈물을 닦으며 이리 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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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나리는 이리봉청의 맑고 슬픈 눈동자를 보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긴장한 채로 무릎을 꿇고 슬쩍 ‘엄라’라고 불러봤다. “엄마?”그러자 이리봉청은 미친 듯이 눈물을 흘렸다. 마치 36년간 쌓아온 눈물 둑이 터지며 일시에 쏟아지는 듯했다. 이리봉청은 눈앞에 이 남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이 자신 앞에 꿇어앉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은 알 수 있었다.시간이 마치 한 순간에 36년 전의 눈늑대봉으로 돌아간 듯했다. 이리봉청이 막 아이를 낳았을 때 검붉은 얼굴의 신생아가 울지도 못하고 있어 가슴에 꼭 품었다. 이리봉청은 자신과 아이의 인연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리봉청은 믿을 수 없어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아무 말도 잇지 못 했다. 그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릴 뿐이였다. 이리 나리의 얼굴을 차마 만질 수 없었다.감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때 따스하고 넓고 두꺼운 손이 이리봉청의 떨고 있는 손을 꼭 쥐고 자신의 가슴에 끌어당겨 꼭 안아주었다.“엄마…!”다시 한번 자신을 부르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품에 안은 느낌은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리봉청은 주먹을 꼭 쥐고 아들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비통함과 애절함이 울컥울컥 솟구쳤다.이리봉청은 울부짖었다. 넋을 놓고 가슴이 찢어지도록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부짖었다. 아들을 안은 채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상처받은 야수처럼 낮게 으르렁거렸다. “아…. 아….!”그 자리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 중에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가슴을 쥐어뜯는 아픔이 모든 사람에게 전염되어 우문령과 미색도 동시에 소리죽여 눈물을 흘렸다.이리 나리는 스스로 머리를 때리는 이리봉청의 손을 잡고 그 두 손을 자신의 가슴에 올렸다. 붉어진 눈은 봄날 나뭇가지 끝에 걸린 목면처럼 새빨간 상태였다. “엄마, 괜찮아요. 전 여기 있어요. 다 지나간 일인걸요. 전부 다 지나갔어요.”이리 나리가 어떻게 설득하고 위로해도 이리봉청의 처참한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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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란은 어릴 적부터 화염을 다루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감정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았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그녀는 내면의 감정을 철저히 억눌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화염을 제어하지 못할 위험이 있었다. 스승님을 따른 후, 스승이 계속해서 그녀에게 약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정의 틈새가 생기면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항상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며, 모든 일을 담담히 대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진심 어린 감정을 흔들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그녀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꼬마 봉황이 날개를 펼쳐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해 주었다.그들은 수년간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 왔고,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잠시 후, 택란은 다시 구조 현장으로 나갔고, 여전히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얼굴로 사람들 앞에 섰다.위왕과 안왕은 어린 조카의 침착함에 깜짝 놀랐다. 겨우 여덟 살짜리 아이가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단 말인가? 아이의 천성은 어디로 간 것인가?그들은 택란이 애초에 아이로서의 천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태어난 후, 조금이라도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녀는 빠르게 세상을 이해하며, 지혜롭고 노련한 어른처럼 모든 것을 맞서야 했다.사실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그녀를 한두 살짜리 어린아이처럼 사랑하고 아껴주었다. 그에게는 아무런 기대나 요구가 없었으며, 능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머니처럼 그녀의 모든 행동을 걱정하고 감시하지 않았다.아버지 앞에서 그녀는 가면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약도성의 일이 안정된 후, 그녀는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돌아갈 계획이었다. 이번 약도성 방문은 그녀에게 있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실습이었다. 이곳은 그녀의 의지와 감정을 단련할 수 있는 장소였고, 실제로 그녀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구조 작업은 계속되었고, 지진이 발

  • 명의 왕비   제3122화

    한 마을 주민이 눈물을 닦으며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원 같은 건 절대 없을 것이오. 조정은 우리를 모조리 죽이길 바라오. 우리가 죽어야 조정은, 이 약도성을 완전히 삼킬 수 있소.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소.”택란은 화가 나서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인가? 내가 여기에 왔잖냐! 빨리 계속 파시게!”주민이 그녀를 힐끔 보며 물었다.“웬 꼬마가, 넌 누구냐?”택란을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둠 속이라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린아이가 여기 있는 걸 보고 다들 의아해했다.“약도성의 성주, 우문택란이다!”그녀는 단호하게 말한 뒤, 산사태가 난 지역을 향해 다시 걸어갔다. 작은 몸집이 시선에서 멀어질수록 더욱 작아 보였다.황실의 공주라는 말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공주가 이런 곳에 직접 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공주는 저택 안에서 잘 보호받고 있어야 할 존재다.그녀는 알 수 없는 힘을 사용해 접근한 곳의 흙을 한 겹씩 옮겨내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울부짖는 소리와 구조 요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가 급히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약도성의 지진은 강북부에서도 뚜렷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낡은 집도 무너졌지만,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 약도성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위왕과 안왕은 신속히 구조 병사를 파견했다. 그들은 택란이 약도성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들 여태껏 택란이 스승과 함께 떠났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네 오빠들은 바로 병사를 데리고 약도성으로 향했다. 지진 발생 12 시진 후 약도성에는 8천 명 이상의 병사가 합류했다.약도성의 백성은 조정이 지원군을 보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조정이 약도성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든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과거에도 가뭄, 메뚜기 떼, 산사태 등의 재난이 일어났지만, 북막조정은 몇 포대의 쌀만 보내며 형식적인 구조를 했을 뿐이다.약도성

  • 명의 왕비   제3121화

    지진이 발생하기 전, 호명과 주 아가씨는 약도성 중심부에서 백성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새벽녘은 사람들이 가장 피곤할 시간이다. 억지로 잠에서 깨어난 백성들은 분노했다. 그중 한 집안은 도축업을 하는 홀아비가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새벽 무렵에야 돼지를 잡고 고기를 나눠주고 돌아와 잠자리에 든 참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잠에서 깨어난 데다 아이까지 깨우니,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옆집 사람은 칼을 들고 나가 저들을 쫓아내면 다시 잘 수 있다고 부추겼다. 남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던 상황이라 아들을 방으로 데려다 놓고, 즉시 칼을 들고 나가 주 아가씨와 맞섰다.그가 칼을 휘두르며 집안 식구들과 함께 밖으로 나온 그 순간, 지진이 발생했다. 그들은 자기 집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먼지가 자욱했고, 곁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옆집 역시 무너졌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이 집 처마 아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깔려 있었다.“아들! 아들아!”홀아비는 그제야 안으로 데려다 놓았던 아들을 떠올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집은 이미 완전히 무너졌다. 겨우 세 살밖에 안 되는 아들은,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했다.그는 미친 듯이 벽돌과 흙더미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주 아가씨와 호명도 서둘러 도왔다.지진은 단 몇 초 만에 일어났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집으로 돌아갔고, 그 결과 무너진 집에 깔린 백성들이 매우 많았다. 약도성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사방에서 울부짖음과 비명이 들려왔다. 평소 조정과 맞서던 이들은 너무나 나약하고 무력해 보였다. 그들의 처절한 울음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다.홀아비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다들 함께 벽돌을 치우고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도구가 없어서 맨손으로 작업해야 했다. 주 아가씨의 손은 금세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계속 흙벽을 밀어내고 벽돌을 옮겼다.반 시진 후, 주 아가씨가 마침내 아이를 안고 왔다. 아이는 다리를 크게 다쳐 엉엉 울고 있었다. 홀아

  • 명의 왕비   제3120화

    “그럼... 호명, 가십시다!”주 아가씨는 왠지 모르게 택란의 말을 믿었다.호명도 주 아가씨의 말을 듣고 동의했다. 그의 생각은 단순했다. 지진이 생기지 않으면 백성들을 귀찮게 한 정도로 끝날 테지만, 정말 지진이 발생한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게다가 약도성의 백성들은 조정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더 미움을 사도 중요하지 않다.일행은 즉시 돌아가 병사들을 소집해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백성에게 넓은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백성은 역시나 원치 않았다.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병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성주가 단호하게 명령한 일이었기에, 백성들은 마지못해 끌려 나갔다.그러나 문제는 강제로 밖으로 끌어낸 사람들을 계속 감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병사들이 떠난 후 많은 백성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게다가 일부 폭도들은 이를 계기로 병사들과 정면으로 맞서며 심각한 충돌을 일으켰다.부분 병사가 백성들이 소란을 피우는 마을로 향했다. 이곳에 있는 마을은 거의 조정을 적대시하는 곳이었다. 너무 외진 곳이고 여인도 적은 곳이라, 이곳 남자들은 혼사도 치르지 못하고 가난하게 지내고 있었다. 하루 세 끼를 유지하기조차 힘들었고, 금나라의 선동이 더해져 이 지역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였다. 이 몇몇 마을에서 15세 이하의 아이들은 열 명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병사들이 징과 북을 울리며 백성을 깨우자, 폭도들이 화를 내며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20여 명의 병사들이 이들에게 압도당해 심하게 얻어맞았다.결국 병사들은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약도성에서 대피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약 만 명 정도였다. 대부분 병사가 떠난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조정이 백성을 괴롭힌다고 욕하며 약도성에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이에 주 아가씨가 분노를 참지 못해 말했다.“성주께 말씀드려서 집을 전부 불태워버리자고 해야겠습니다! 정말 너무합니다.”호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명의 왕비   제3119화

    저녁 무렵, 그들 일행은 출발했다.약도성의 밤은 전혀 활기가 없었다. 해가 지고 나면 거리에서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수년간 치안이 매우 나빴다. 비록 저녁에 병사들이 순찰하고 있지만, 백성들은 이미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덕분에 이번 외출은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약도성이 가난하다 보니, 부유한 이들의 저택만 튼튼할 뿐, 대부분의 집은 돌집이나 흙집, 나무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초가 거의 다져지지 않은 상태여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대부분의 건물이 버틸 수 없을 것이다.택란은 이 점이 걱정되었지만, 아직 지진이라 단언할 수 없었다.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길한 예감이 계속해서 밀려왔다. 그녀는 꼬마 봉황에게 물어보았고, 꼬마 봉황이 하늘로 날아올라 몇 바퀴를 돌며 주변을 살폈다. 새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것을 본 꼬마 봉황은 택란에게 알렸다. 그녀의 불안감이 점점 더 커졌다.택란은 호명과 주 아가씨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으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호명과 주 아가씨는 믿지 않았다. 약도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만 지진이 발생하였다.주 아가씨가 말했다.“오늘 밤하늘을 보니 지진운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걱정하신 것 같습니다.”“지진운은 믿을 수 없소. 강가로 한번 가보시게.”이곳에는 바다가 없고, 산을 따라 흐르는 큰 강만 있었다.다들 풍등을 들고 강가로 향했다.강물의 흐름은 빠르지 않았고, 눈에 띄게 가뭄의 흔적이 드러나 있었다. 물 높이는 겨울이나 봄에 비해 많이 낮아졌고, 어떤 곳은 강바닥이 드러나 있었다.택란은 풍등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강물은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 아마도 수심이 얕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이곳에 샘물이 있소?”택란이 주 아가씨에게 물었다.“있습니다. 여기서 2리 정도 떨어진 곳에 큰 샘물이 하나 있는데, 근처 주민들이 그곳에서 물을 떠다 마십니다.”“좋소. 가보겠소!”택란이 말했다.일행은 다시 큰 샘물로 향했다. 주 아

  • 명의 왕비   제3118화

    그녀는 부엌으로 가서 부지깽이를 찾다가 깜짝 놀라 외쳤다.“뱀이야! 부엌에 뱀이 들어왔다! 어서 뱀을 잡아! 성주께서 놀라시면 안 된다!”몇몇이 부엌으로 몰려가 한바탕 소동 끝에 뱀 세 마리를 잡아냈다. 비록 정원에 뱀이 나타나지만,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어찌 집 안으로 들어온 걸까?택란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다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오?”공연이 서둘러 대답했다.“성주님, 방으로 돌아가십시오. 여기 뱀이 있습니다.”“뱀이 집 안으로 들어왔소?”택란은 뱀을 힐긋 보았다. 그 뱀은 독성이 없는 풀뱀이다.“어제 요리사가 쥐가 많이 돌아다닌다고 했는데, 오늘은 뱀이 여기저기 기어다니네. 정말 이상한 일이오.”“별일 아닙니다!”공연은 손을 씻고 와서 말을 이었습니다.“제가 성주님을 방으로 모시겠습니다.”택란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직 정오였고, 태양이 세게 내리쬐고 있었습니다.“약도성에 예전에 지진이 난 적이 있었느냐?”택란이 고개를 돌려 요리사에게 물었다.요리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지진이요? 땅이 움직이는 것을 말씀하십니까?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가 큰 지진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흔들려서 집도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하셨습니다.”“성주님 겁주지 말고 할 일 하시오.”공연은 택란이 놀랐을까 봐 걱정하며 요리사에게 떠나라 했다.택란은 방으로 돌아간 뒤, 꼬마 봉황을 불렀다.뱀, 곤충, 쥐, 그리고 새는 지진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꼬마 봉황은 영적인 새이기에 더더욱 그렇다.꼬마 봉황이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꼬마 봉황도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뭔가 큰일이 닥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설마 지진이 나는 건 아니겠지?”택란은 바닥에 엎드려 귀를 대고 지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려고 했다. 그녀의 청력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기에, 지진이 오고 있다면 땅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하지

  • 명의 왕비   제3117화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택란은 이에 관해 세게 명을 내렸다.성내 백성들은 택란이 이 도시의 성주이자 진국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강한 적대감을 품고 있었다. 특히 그들은 택란이 낭산의 도적들을 토벌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여덟 살짜리 아이가 낭산 도적들을 전멸시켰다는 것을 누가 믿을까?이곳의 백성들은 평생 황실 사람을 본 적 없었다. 지금 이렇게 직접 마주하자, 감정이 폭발하여 약도성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황실에 대한 깊은 원망을 드러냈다.약도성에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백성은 백여 명에 불과했고, 셈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 이렇게 폐쇄적인 환경에서 원망은 쉽게 극대화되었다.특히 금나라 사람들이 부추기자, 상황은 더욱 악화하였다.처음엔 택란도 외출을 하곤 했지만, 적대적인 감정이 격렬해지자 외출할 때마다 돌멩이가 날아왔다. 다행히 호명이 그녀의 안전을 염려해 경호를 강화하면서 크게 다치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양두는 백성들과 다투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자네들이 원망해야 할 대상은 북막의 황실과 진가요! 그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북당을 침략하려다 패배하는 바람에 약도성을 내놓은 것이오. 다들 그때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소? 전쟁을 지지해 놓고 이제 와서 북당을 원망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소!”양두는 기세가 등등했고 욕도 도리가 있어, 백성들을 순간 잠잠하게 했다. 하지만 이내 돌멩이가 그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고, 양두는 머리를 감싸며 도망쳐야 했다.이들은 이성적으로 도리를 따질 사람이 아니었다.호명은 상황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해, 택란에게 경성으로 돌아가길 권유했다. 하지만 택란은 단호히 거절했다. 첫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십 년이 지나도 변화는 없을 것이고, 약도성은 영원히 이 상태로 남을 것이다.호명은 사고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경호를 더욱 강화했다.그는 주 아가씨에게도 특별히 경계를 강화해

  • 명의 왕비   제3116화

    이리 나리는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말곁으로 걸어가 고삐를 단단히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사람이란 이래야 하는 법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삶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내 재산은 평생을 써도 남을 만큼 많으니 아끼며 살 필요 없다는 것이다.”그는 말 위로 자연스럽게 올라탄 뒤,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원경릉은 그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가 앞서 한 말은 그녀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지만, 뒤이어 한 말은 또 다른 의미로 그녀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저렇게 자랑하지 않으면 못 참는 걸까?랑문서가 정식으로 설립된 날, 삼대 거두는 길고 긴 폭죽을 보내왔다. 폭죽 소리는 십 리 밖까지 울려 퍼졌고, 이는 북당이 한 걸음 더 발전했음을 상징했다.수도에서 천 리 떨어진 약도성에서도 이날 폭죽 소리가 울려 퍼졌다.도성 중심에 새로 만들어진 상업 거리가 성대하게 시작을 알렸다. 이곳은 택란이 계획한 곳으로, 각종 장사를 한곳에 모아 거래를 규범화하고, 관아에서 관리하여 사기와 도둑질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첫 번째 상업 거리라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는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은 곳을 만들 예정이다.같은 날, 또 다른 기념행사가 열렸다. 바로 도로 건설의 시작이었다. 간소한 의식을 치른 뒤, 도로 공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다른 성들과 비교하면 약도성은 광산 자원을 개발하지 않으면 발전을 이루기 어려웠다. 광산 개발을 위해서는 금나라와의 합의만 아니라, 산을 개척하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의 기초 공사도 필요했다.조정에서 약도성에 특별히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으므로, 모든 작업은 성에서 스스로 해내야 했다. 다행히 금나라에서 10만 냥을 확보했기에, 이를 공사에 사용할 수 있었다.한편, 택란은 계속 금나라의 상황을 꼬마 봉황을 통해 접하고 있었다.진국왕은 얼음에 맞은 후 죽지는 않았지만,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다. 금나라의 어린 황제가 크게 화를 내며 자신의 지위를

  • 명의 왕비   제3115화

    주 어르신은 원경릉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자, 한마디 더 덧붙였다.“세상 만물은 도법을 떠날 수 없다.”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주 어르신은 정말 학식이 깊으십니다!”“대충 추측한 것이다!”소요공이 손으로 부채질하며 원경릉에게 물었다.“또 진맥하러 온 것이냐? 어제 네 할머님도 다녀갔다.”“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손가락을 찌를 것입니다!”원경릉이 말했다.무상황은 손가락 찌른다는 말을 듣고, 재빨리 안쪽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는 얼마 전 혈당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고, 며칠에 한 번씩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해야 했다. 손가락을 찌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는가?원경릉은 그가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차분히 약상자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주 어르신은 모범을 보이듯 먼저 혈압을 쟀고, 소요공도 뒤따라 검사했다.검사를 마친 두 사람은 무상황을 붙잡아 의자에 앉히고, 손가락을 원경릉 앞으로 내밀었다. 소요공이 말했다.“세게 찌르거라!”원경릉은 물론 세게 찌를 리 없다. 그녀가 부드럽게 처리했지만, 무상황은 여전히 분노에 찬 눈빛으로 소요공을 노려보았다.혈압과 혈당이 조금 높긴 했지만, 심각한 편은 아니라서 약을 먹을 필요는 없었다. 대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모든 검사를 마친 후, 원경릉은 랑문서 설립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주 어르신은 중요한 일이니 곧바로 동의했고, 바로 이리 나리를 불러왔다.이리 나리는 이미 이런 노골적인 요구에 익숙해져 있었다.그는 과거 늑대파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평생에서 얻은 것이 많지만, 그 어떤 것도 공주보다 귀하지 않다. 만약 내 모든 것을 공주와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바꾸겠다. 늑대파도 포함해서 말이다.”이 말에 늑대파 사람들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그를 둘러싼 채 한바탕 두들겨 팼다. 이리 나리는 가까스로 틈에서 빠져나와 힘겹게 말했었다.“하지만 설랑은 제외다!”그는 결국 더 심하게 두들겨 맞았고,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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