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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작가: 나설희
예수진은 하지수가 어떻게 그녀의 집을 찾아왔는지 알 수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녀가 하지수에게 자기 집 주소를 알려주지 않은 원인은 하연이 그녀들에게 발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예수진은 일부러 그녀들에게 하연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다만 예수진은 두 사람이 하연의 존재를 알게 되면 반드시 하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끝까지 추궁할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하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대충 추측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사태를 수습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었다. 예수진은 진심으로 홀로 하연을 잘 키우고 싶었다.

예수진은 결국 집 문을 하지수에게 열었다.

그녀는 문을 열지 않으면 변호사인 하지수가 번연히 위법 행위인 줄 알면서도 법을 어기고 그녀의 집 문을 부술까 봐 두려웠다.

“예수진, 왜 날 그렇게 피해!”

하지수는 화가 치밀어올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내가 뭘 피했다고 그래?”

예수진은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

그녀는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었다.

특히 자기에게 진짜 중요한 사람들에게 “선의적인”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날 피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도 확인하지 않는다고?” 그 말에 예수진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네 딸은 어디에 있어?”

하지수가 계속 예수진을 추궁했다.

“딸이라니 무슨 헛소리야...”

예수진은 하지수의 따가운 시선에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한 마디를 보탰다.

“집 안에 있어.”

“비켜봐, 얼굴이나 좀 보자.”

“내게 먼저 물어봐야 할 게 있지 않아?”

예수진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 딸을 먼저 보고 물어볼게.”

하지수는 성큼성큼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연은 거실에서 블록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늘 엄마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문도 나가지 못하게 하니 하연은 지루하기만 했다.

그녀는 블록놀이를 하다가 머리를 들자 갑자기 낯선 아줌마를 발견했다.

하연의 동그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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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을 돌려받은 송문수가 아무런 해명도 없이 바로 방에 들어가 버리자 혼자 남은 하지수는 화해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다시 전처럼 쌀쌀맞게 구는 송문수에 고민 상담이라도 하려고 예수진과 소이연이 함께 있는 단톡방에 문자를 보내보았다.[다들 바빠요?]한참 지나서 소이연이 답장을 보내왔다.[아니요, 왜 그래요 지수 씨?]어젯밤만 해도 멀쩡했었는데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 건지 알 수 없었던 하지수는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 키보드를 켠 채 고민만 하고 있었다.[지수 씨?][왜 그래 지수야?]예수진까지 답장을 보내오자 하지수는 그냥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말해버렸다.[문수 씨가 또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그에 예수진은 토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왔고 소이연도 물음표 하나를 보내왔다.[문수 씨도 오늘 출근 안 하니까 같이 시간 좀 보내려고 했거든. 그런데 밥 먹을 때도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거야. 누구랑 얘기하는지 가끔가다 웃기도 하고. 그러다가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내가 핸드폰 전해주려고 잠깐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소리치는 거 있지? 다른 여자랑 문자 하는 거 내가 볼까 봐 그런 사람처럼 너무 이상하잖아.]하지수가 말한 다른 여자들이 자신들을 가리키는 것이었기에 소이연과 예수진은 깜짝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나마 반응이 빠른 예수진이 빠르게 소이연에게 개인 톡을 보냈다.[지수가 문수를 오해한 것 같은데, 어떡하죠? 그냥 사실대로 말할까요?][잠깐만요, 일단 너무 충동적으로 그러진 말아요 우리.][문수 씨가 서프라이즈 하려고 얼마나 많이 신경 썼는데 우리가 이렇게 스포 해버리면 엄청 화낼 거에요.][그럼 어떡해요? 지수 울 것 같은데.][그냥 문수 씨한테 주의하라고 알려주죠?][아무튼 송문수는 진짜 바보라니까요.]화끈한 성격답게 욕부터 내뱉은 예수진은 셋이 함께 있는 단톡방 안에서 송문수에게 따로 주의를 주고는 다시 아까의 톡방으로 돌아가 하지수도 위로해주었다.그렇게 하지수가 한창 예수진과 소이연한테 하소연을 하고 있을 때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9화

    혼자 술을 마시던 하도경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아서 먼저 나가떨어져 버린 셋을 비웃고 있었다.아무래도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지 않던 사람들이라 주량이 턱없이 약한 것 같았다.알딸딸한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난 하도경은 몸은 휘청거렸지만 그래도 정신줄은 잡고 있어 다행히 두 발로 걸을 수는 있는 정도였다.입구를 향해 걸어가던 하도경은 예수진에게 인사를 해야 하나 싶어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미 끝난 사이에 구질구질하게 구는 것 같아 그저 밖으로 나갔다.자신이 예수진을 완전히 잊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처도 무뎌지니 전만큼 아픈 것 같지는 않았다.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온 하도경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빠르게 씻고 침대에 누웠다.술기운까지 더해져 잠에 들려던 찰나, 둘둘씩 짝을 지어 제 앞을 벗어나던 친구들이 떠올랐던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씩씩거렸다.여자친구 있는 게 별것도 아닌데 혼자만 없으니 괜히 더 서러운 것 같았다....다음날, 효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수진은 원활한 교류를 위해“비밀작전팀”이라는 단톡방을 개설했는데 거기에 소이연과 송문수를 초대하고 아침부터 문자를 쉴 새 없이 보내고 있었다.예수진이 보내온 로맨틱한 프러포즈 장소가 하도 많아 송문수는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었다.[뭐가 이렇게 많아? 그냥 하나로 통일하면 안 돼? 나 이거 다하다가는 힘들어서 죽어.][누가 다하래? 여기서 고르라고.][조금 복잡하긴 하네요.]송문수가 어이없어하자 소이연이 나서서 정리하기 시작했다.[일단 셋 다 별로인 것부터 빼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들로 몇 개만 추려보죠.][난 이연 씨말에 동의, 역시 이연 씨가 나서야 좀 믿음이 간다니까요.][송문수, 너 말 똑바로 안 하면 나 여기 나간다?][아, 미안해. 그놈의 성질 진짜.]예수진 앞에서는 늘 기고 들어가야 했던 송문수는 이번에도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계획 빨리 짜고 프러포즈에 필요한 도구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8화

    송문수가 나간 뒤 예수진은 계지원의 얼굴이라도 닦아주려고 수건을 가지러 가려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몸을 일으킨 계지원에게 손목이 잡혀버렸다.“수진아.”“깼어? 머리는 안 아파? 오늘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안 아파, 나 안 취했어.”걱정스런 아내의 질문에 계지원이 태연하게 답하자 예수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진짜?”“응.”“그럼 연기였어?”“응.”“친구들 상대로 너무 한 거 아니야 당신?”“내가 취하면 너는 누가 챙겨? 배도 점점 불러오는데.”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계지원에 감동한 예수진은 잔뜩 부른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물었다.“그럼 나 걱정돼서 그만 마신 거야?”“당연하지, 너 말고 내가 걱정할 사람이 또 누가 있겠어.”그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예수진은 큰 결심을 내린 사람처럼 말했다.“내가 애만 낳으면 당신이랑 당신 친구들이랑 밤새 같이 술 마셔 줄게.”“...”거실에 남은 송문수와 하도경은 때를 모르고 술을 마시고 있었지만 하지수는 취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그들을 알기에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하지만 소이연도 떠나고 예수진도 남편을 돌보러 들어가 버리니 심심했던 그녀는 영화나 찾아볼까 싶어 리모컨을 들고 있는데 그때 하도경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수 씨, 문수 취한 것 같은데요?”이미 테이블에 엎어져 버린 송문수는 그 와중에 하도경의 말을 들은 건지 갑자기 중얼거렸다.“나 안 취했어, 아직 더 마실 수 있다고. 하도경, 내가 오늘 너보다 먼저 취하면 나 이제 송문수가 아니야.”딸꾹질을 하면서도 오기를 부리는 송문수에 하도경이 그를 밀어내며 대꾸했다.“술도 못 마시면서 뭐 날 이긴다고 난리야, 너 한 10년은 연습해야겠다.”“너 나 무시하냐?”하도경의 말에 발끈한 송문수가 제대로 앉아보려 했지만 이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 채 눈을 끔뻑이며 술잔을 찾아 헤맸다.“문수 씨 취했어, 이제 그만 가자.”힘겹게 송문수를 일으켜 세우던 하지수는 하도경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도경 씨는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7화

    친구인 계지원이 아니라 자신에게 물어볼 게 있다는 송문수에 예수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쳐다봤다.“일단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비웃지 않겠다고 약속해.”“뭔데 그래?”“나 지수한테 다시 프러포즈하려고.”망설임 없이 말하는 송문수에 예수진은 깜짝 놀라 입을 벌린 채 제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송문수가 하지수한테 다시 프러포즈를 하다니, 예수진은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표정은 왜 그래, 내가 프러포즈한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저를 아니꼽게 바라보는 송문수에 예수진은 바로 입을 다물며 물었다.“너 진심이야?”“당연하지.”“진짜 지수랑 잘살아 보려고?”“응.”“밖에 나가서 이상한 짓도 안 하고?”도무지 송문수를 믿을 수 없었던 예수진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안 한다니까.”“어떻게 장담하는데.”“어떻게 하면 믿을래?”“남자들이 하는 말은 믿는 게 아니랬어.”제가 무슨 말을 해도 예수진이 믿지 않을 것 같아 송문수는 한숨을 쉬며 큰 용기를 내어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나 감옥에서 나온 뒤로 여자들 만난 적 없어.”“뭐?”“그러니까 지수랑 우연히 한 거 말고는 여자 만져본 적도 없다고.”“진짜?”“내가 뭐하러 널 속여.”“그럼 맹세해, 거짓말하면 평생 남자 구실 못하는 거야.”자꾸 되묻는 것도 슬슬 짜증 나는데 저런 말까지 하는 예수진에 송문수는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못하겠어?”“한다 해, 내가 한 말 다 진짜고 만약 조금의 거짓이라도 있으면 난 이제 남자 아니야.”“대박이다, 송문수. 네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송문수가 맹세를 하자마자 예수진은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나 좀 도와줘. 전에 지수가 나랑 결혼한 건 지수를 위한 결혼이 아니었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지수가 마음에 들어 할만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진작 그랬어야지.”“나는 이런 쪽엔 워낙 소질이 없잖아, 낭만적인 것도 잘 모르고. 그러니까 네가 나 대신 생각 좀 해줘.”송문수는 멋쩍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6화

    “어머, 미리 준비하는 거야?”예수진이 또 장난을 치며 놀리자 하지수도 멋쩍게 웃어 보였다.“지수 씨도 아이 가질 마음 있으면 되도록이면 빨리 가져요.”“네, 그래야죠.”“우리 셋 다 술 못 마시게 됐으니 그냥 물이나 마셔요.”아무것도 마시지 않으면 식사가 제대로 끝난 것 같지 않았던 예수진은 물이 담긴 컵을 들어 올렸다.“우리 다...”다 순산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려 했는데 아직 임신을 하지 않은 하지수 때문에 멈칫하던 예수진은 이내 말을 바꿨다.“우리의 순산을 위하여! 물론 아직 어디 있는지 모르는 지수 아이도 포함이에요.”“다들 원하는 일 다 이루길 기원할게요.”거기에 소이연이 한마디 덧붙이지 예수진은 웃으며 말했다.“역시 배운 사람이라니까요.”“그럼 다들 원하는 거 다 이루고 앞으로 호호 할머니가 될 때까지 서로의 가장 좋은 친구로 남길 기원하면서 우리 건배 다시 해요!”소이연과 하지수도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며 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그 뒤로 식사 자리는 한참 동안 이어졌는데 소이연, 하지수, 예수진은 진작에 식탁을 벗어났고 술을 마시는 남자들만 거실에서 예능을 보며 떠들고 있었다.오랜만에 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수다를 떨어대던 남자들은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말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서로 번갈아 가며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드나들었지만 취하기 전까진 집에 가지 않기로 다들 약속이나 한 건지 그들은 끊임없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그 넷 중에 가장 먼저 항복을 외친 건 육현경이었다.얼굴은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져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그를 아들 육민이 힘겹게 부축하며 나갔다.소이연도 육현경이 그토록 취한 모습은 처음 보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신났을 그를 알기에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아쉬웠다.그가 친구들을 만나 신난 것처럼 소이연도 사실 하지수와 예수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남편이 저렇게 인사불성이 되어버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육민이 육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5화

    “나는 지금 하연이 임신했을 때랑은 완전 달라요.”“성별이 다르면 입덧도 다르다던데.”소이연은 현재 임신 중인 예수진과 아이에 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그래요?”“가서 검사 안 해봤어요?”“당연히 검사해봤죠.”성격이 급했던 예수진은 진작에 아이의 성별이 궁금해 병원을 찾아갔었다.“그런데 매번 갈 때마다 돌려 말하면서 나한테는 어떻게 생겼는지도 안 보여줘요. 답답해 죽겠다니까요 정말.”“하하하.”그럴 때마다 예수진의 표정이 얼마나 웃길지 상상하던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아들을 원해요 아니면 딸이 더 좋아요?”“당연히 아들이죠.”돌려 말하는 것 없이 직설적으로 대답하는 예수진에 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들이 더 중요하다 그런 거예요 설마?”“제가요? 그 반대죠 완전히. 지원 씨가 딸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매일 둘이 꼭 붙어 있는다니까요. 그거 볼 때마다 화가 나서 나도 아들 낳아서 계지원 열 받게 하려고요.”역시나 일반인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예수진이 웃겨 소이연은 이번에도 웃음을 흘렸다.“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꾸만 딸 같아요.”“임산부의 촉은 보통 틀리지 않죠.”“또 아빠한테만 달려가겠네요.”“전생에 얼마나 잘 놀았으면 딸을 이렇게 줄줄이 낳아요. 다 키워야겠네.”“무슨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요.”한마디에 한 번씩 한숨을 쉬며 말하는 예수진에 소이연과 하지수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언니는 배 속의 아기가 남자 같아요 여자 같아요? 아들이 좋아요 딸이 좋아요?”“난 다 상관없긴 한데 솔직히 딸이 갖고 싶어요.”“딸은 안돼요. 딸 낳으면 오빠가 계지원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진 않을걸요. 오빠랑 언니 둘 다 미모가 이렇게나 출중한데 딸 낳으면 얼마나 이쁘겠어요. 오빠가 죽고 못 살죠 아주.”“...”소이연은 예수진의 말이 그다지 신빙성은 없어도 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어쨌든 아들을 낳든 딸을 낳든 그건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4화

    “축하드려요!”제 아내가 또 남사스러운 말을 할까 걱정됐던 계지원은 발 빠르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그래요, 정말 축하해요!”곧이어 다들 축하하자 하도경은 참지 못하고 육현경을 놀려주었다.“육현경, 아직 안 죽었다? 여행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임신이야. 문수보다 낫네, 문수는 지수 씨랑 저렇게 오래됐어도 아무 소식도 없는데. 너 진짜 어디 문제 있는 건 아니지?”“입 다물어.”“내 실력 의심하는 거야 지금?”“뭐래.”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하도경의 발언에 송문수는 어이없다는 듯 화를 냈다.“솔로인 너는 나 비웃을 자격 없거든. 나는 결혼이라도 했지 너는 있는 게 뭐야?”“뭐?!”“우리 중에 너만 솔로야. 분발해 하도경.”이미 말문이 막힌 하도경을 향해 송문수가 한마디 더 하자 하도경은 욕설을 내뱉으며 말했다.“닥치고 마셔, 오늘 내가 너 취해서 쓰러질 때까지 먹일 거야.”“누가 쓰러질지는 두고 봐야지.”서른 살 넘게 먹은 사람 둘이 아이처럼 싸우는 것도 그들의 일상인지라 그들을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때 진정한 예수진이 소이연에게 조심스레 물었다.“언니, 오빠가 그거 안 하고 했어요?”“네?”“아니, 그렇게 빨리 애 갖고 싶어 하진 않을 것 같았는데. 아직 제대로 못 누렸잖아요.”예수진이 알고 있는 육현경은 소이연과의 둘만의 시간을 한 일 년은 더 누려야 직성이 풀릴 사람이었기에 아까도 그녀는 소이연이 임신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두세 달밖에 안 됐는데 덜컥 임신을 해버리면 육현경은 만족을 못 할 게 분명한데.한편 이런 질문을 받은 소이연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둘의 신혼여행을 되돌아봤다.사실 신혼여행을 갔을 때부터 소이연은 아무리 급해도 안전조치는 꼭 하는 육현경에 의아해하고 있었다.둘은 합법적인 부부이니 아이가 생긴다 해도 아무런 문제 될 것도 없고 민이도 남동생이든 여동생이든 상관없이 동생을 원한다고 했었는데 왜 굳이 그걸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그렇게 궁금해하다가 어느 날 참지 못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33화

    “둘이 아무 소리도 없더니 할 건 다하네.”당연히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예수진이었다.“우리 지수를 그렇게 적극적인 여자로 만들고 송문수 대단하다.”제 친구 앞이라고 빼지 않는 송문수는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내가 매력이 좀 넘치잖아.”“적당히 해.”그 모습에 예수진이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언니랑 지수는 왜 술 안 마셔?”워낙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던 예수진은 술도 아주 좋아하는데 본인은 임신 중이라 마실 수가 없으니 자꾸만 주변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었다.“이연이는 안돼.”“지수도 오늘은 안 돼.”제 말이 끝나자마자 들려오는 송문수와 육현경의 대답에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왜? 두 사람도 임신했어 설마?”“아니야.”얼토당토않은 말에 하지수는 다급히 부인했다.“그런데 왜 못 마셔?”“생리니까 못 마시지.”“송문수, 언제 이렇게 다정해졌냐? 지수 생리인 것도 다 알고 기특하네 좀.”예수진의 장난에도 기분이 좋았던 송문수는 아주 환하게 웃어 보였다.“이연 언니는 왜 못 마셔?”예수진은 이번에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육현경을 보며 물었다.“아무튼 안돼.”“언니도 생리야?”그렇게 우연이 겹칠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리는 예수진에 소이연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는 입술만 물어뜯고 있었다.“뭘 자꾸 그렇게 물어.”“언니 어디 아파요? 나 놀래키지 말고 말 좀 해봐요.”육현경까지 말을 아끼니 깜짝 놀란 예수진은 잔뜩 긴장한 채로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육현경의 핀잔이었다.“넌 매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연이가 왜 아파!”“그럼 왜 못 마시냐고.”예수진의 질문에 입술을 말아 물며 소이연을 보는 육현경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예수진은 소이연을 신 모시듯 떠받드는 제 오빠를 보며 정말 한 사람을 바꾸는 건 사랑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도대체 뭘 숨기는 거야?”예수진이 끝까지 캐묻자 소이연이 할 수 없이 숨을 한번 들이마시며 답했다.“나 임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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