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8화

작가: 나설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심문헌은 항상 옅은 미소를 짓고 있어 사람들에게 점잖고 예의 바른 인상을 주었다.

“이연 씨 덕분에 레드 카펫을 걷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처음 알게 됐어요.”

그는 웃음을 머금고 소이연의 귀에 속삭였다.

“아마도 지금 육현경은 나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겠죠?”

“걷기나 하세요.”

소이연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말투는 상당히 차가웠다.

심문헌의 미소가 점점 더 번졌다.

기자들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모두 사진으로 찍었다.

두 사람이 기자들 앞에 서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문헌 씨. 어떻게 소이연 씨와 함께 오게 되었습니까? 두 사람 혹시 특별한 사이입니까?”

“심문헌 씨. 할아버지가 병상에 누우셨다던데 사실입니까? 오늘 저녁에 할아버지는 자선 파티에 오십니까?”

“심문헌 씨. 듣자니 이번 자선 파티에 자선 모금을 하는 외에 심씨 가문에서 깜짝 발표할 것이 있다고 하던데 미리 알려주면 안 되겠습니까?”

…”

“소이연 씨는 심문헌 씨와 어떤 관계입니까? 오늘은 심문헌 씨의 여자 파트너 신분으로 오신 건가요? 아니면 심씨 감문에서 특별히 초대를 받았습니까?”

“소이연 씨. 오늘 저녁에 입은 드레스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겁니까? 아니면 주문한 겁니까?”

“소이연 씨. 최근 은하 패션에서 출시한 고급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를 훨씬 앞서고 있는데 혹시 글로벌 시장으로 발전할 의향은 없습니까? 앞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기자들이 정신없이 질문을 들이댔다.

심문헌이 먼저 대답했다.

“저와 소이연 씨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입니다.”

“그니까 심문헌 씨와 소이연 씨가 공동으로 은하 패션의 고급 브랜드를 경영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는 말씀입니까?”

“절반은 사실입니다.”

심문헌이 대답했다.

“절반이요?”

기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공동 협력은 맞지만 공동 경영은 아닙니다. 저는 투자만 책임지고 모든 브랜드의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 판매 등 문제는 소이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399화

    소나은도 현장에 도착했다.그녀는 소씨 그룹의 회장 신분으로 참가했다.예전 같으면 소씨 그룹은 낙성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최대 규모의 자선 파티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다. 바로 심아윤이 단독으로 그녀에게 초대장을 준 것이다.협력 관계인 이상 심아윤은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소나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소나은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일부러 소씨 가족들 앞에서 한바탕 자랑을 늘어놓았다.지금 그녀는 소씨 별장에 살지 않고 자신의 명의로 된 별장을 사서 지낸다.양화랑이 사적으로 그녀를 찾아왔었다.“드디어 우리 모녀가 소씨 가문에서 발언권이 생겼어.”그녀는 겉으로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그 외에도 유백희는 지금 소승영에게 별장에서 나오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과 계속 양화랑을 추켜세우며 소씨 재산을 나누려 한다는 말도 했다.소나은도 수완이 좋았다.어려서부터 양화랑과 같이 살아서 그녀의 속셈을 다 꿰뚫고 있었다.양화랑이 이렇게 말하는 목적은 먼저 소나은의 비위를 맞춰 주다가 천천히 소씨 주식을 가져가려는 속셈이다. 결국은 전부 소준환의 몫이 될 것이다.소나은은 양화랑에게 체면을 주지 않고 바로 집에서 쫓아냈다.양화랑이 태도를 바꾸고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 누구도 나한테서 소씨 주식을 1전도 가져갈 생각하지 마!소나은은 지금 이 순간 심씨 자선 파티의 레드 카펫을 걷고 있다.이 기회에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서 엄청 신경을 써서 치장했다.이렇게 고급스러운 연회에서 미모를 발산하려고 말이다.그런데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어도 기자들이 부르지 않고 심지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전에 소씨 그룹을 인수했을 때 분명 상업계에서 파문을 일으켰지만 그 뒤로 기자와 직접 대면하여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이번에 그녀가 얼굴을 내밀면 어떻게 기자들에게 대응할지 만단의 준비를 했다.그런데 누구도 그녀를 아는 체하지 않았다.분명 천천히 걷고 다양한 몸짓을 취하며 주의를 끌었지만 누구도 인터뷰하러 다가오지 않았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0화

    기자들은 벌떼처럼 저쪽으로 몰려갔다.심문헌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어때요? 걸을 수 있겠어요?”“괜찮아요.”소이연이 발목을 움직였다.조금 아프지만 걷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무리하지 마세요.”“무리하지 않았어요.”소이연이 단호하게 말했다.“오케이.”심문헌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육현경과 심아윤이 오면서 두 사람이 다정한 모습을 봤다.“사촌 오빠와 이연 씨 사이가 꽤 좋네.”심아윤이 무심하게 말했다.육현경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심아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다.어차피 오늘 저녁, 모두의 앞에서 결혼 날짜를 발표할 것이다.심아윤의 할아버지가 결단력 있게 나선 덕에 육현경은 한 달 동안 낙성에 있으면서 심씨 가문의 일을 처리해 주었다.그래서 외부인들은 두 사람이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 생각했다.육현경도 의외로 반항하지 않았다. 솔직히 반항할 능력이 없었다.심지어 결혼 날짜를 발표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심아윤이 두 사람이 아무리 형식적인 결혼을 하더라도 절대 욕심내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지금 심씨 내부에 모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육현경이 그녀의 가문을 도와 어려움을 극복해서 목적에 달성하기만 한다면 무조건 할아버지한테 비밀리에 이혼하도록 허락을 받고 더는 매달리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그가 이 약속을 어느 정도 믿는지 알지 못하지만 의의를 제기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였다.심아윤의 입장에서 육현경이 믿든 안 믿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적은 바로 육현경과 결혼하는 것이다. 일단 결혼하기만 하면 두 가문의 신분으로 절대 이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지금은 한 걸음씩 함정을 파서 육현경이 뛰어들게 유인하고 더 깊게 들어가 나오지 못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다.“육현경 씨. 최근에 계속 심아윤 씨와 함께 있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좋은 일이 곧 다가오는 겁니까?”기자가 물었다.“육현경 씨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1화

    기자에게서 벗어났다. 심아윤은 로비 입구로 들어오자 육현경에게 말했다. "화난 거 아니지? 난 기자에게 민이가 내 아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어.” "화 안 났어." 육현경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답했다. 그녀가 육현경 앞에서 뭘 하든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끔은 자신이 혼자 즐거워하는 어릿광대처럼 느껴졌다. 심아윤의 눈에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육현경은 언제나 그녀의 것이고 그녀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제 무엇이든 참을 수 있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상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는 민이가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하고 싶지도, 엄마가 누구인지 불명확하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지도 않아. 나는 그런 것들이 민이 마음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 그리고 나는 정말 민이를 어릴 때부터 내 친아들이라고 생각했어.” "알고 있어.” 그는 이해는 하는 것 같지만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함께 홀 안으로 들어갔다. 홀 안에는 사람이 많이 있지 않았다. 심씨 그룹의 자선 행사에 참석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많이 없었다.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 둘 중의 하나였다. 한마디로 일반인들에게는 이 행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텔레비전 화면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육현경과 심아윤의 등장은 여전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늘 밤 그들이 주인공이다. 심태섭은 이번 자선 행사가 손녀인 '심아윤'의 이름으로 개최되었음을 분명하게 알렸다. 손주들의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한 일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심태섭이 심아윤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영광은 그녀의 오빠인 심진우도 누리지 못했었다. 그들이 등장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육현경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아윤을 에스코트하며 연회장으로 들어와 참석한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손님들 사이사이를 누비며 그들과 친목을 다졌다. 육현경은 검은 연미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평소 넥타이를 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2화

    소이연과 육현경은 눈을 마주쳤다. 그들의 눈빛은 복잡 미묘한 듯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침묵이 흘렀다. 그때. 심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내가 먼저 이런 행사를 개최해서 미안해요.” "그래?" 심문헌과 심아윤은 사이가 매우 좋았다. "오래전부터 이연 씨랑 협력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기회를 못 잡아서 정말 속상했는데, 두 분은 마음이 잘 맞아서 다행이에요.” 심아윤은 정말 안타깝다는 듯 진지하게 말했다. "아윤아, 너무 욕심내지 마. 육 선생 한 명이 여러 사람보다 낫잖아. 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잖아. 날 방해하지 마." 심문헌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심아윤 가족의 탐욕에 대한 비아냥거리는 것이었다. "오빠랑 저는 가족인데 방해를 왜 해요. 오빠와 이연 씨가 협력하게 되어 저도 좋은 걸요. 두 분의 협력을 축하드리는 의미에서 저랑 현경 씨가 술 한잔 올릴게요, 같이 건배해요." 심아윤은 육현경에게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녀는 육현경의 팔을 잡아당겨 술잔을 권하며 애교를 부렸다. 소이연은 덤덤하게 육현경을 보며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심아윤이 그에게 술을 권했지만, 그는 술을 마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의 행동으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심문헌은 말을 하여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육 선생이 아마 소이연 씨가 요 며칠 몸이 불편해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런가 보다.” 육현경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심문헌을 보았다. 심문헌은 보지 못한 척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건배는 하지 말자. 가족끼리 예의 차리면서 건배하면 오히려 남처럼 보이잖아. 오늘 밤은 네가 주인공이라 손님들 접대하느라 바쁠 텐데,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해.” "그러면 오빠 말 들을게요. 그럼 저랑 현경 씨는 이만 손님들께 인사하러 가볼게요.” "그래, 수고해.” 심아윤은 육현경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 육현경은 계속 소이연을 바라보았다. 심문헌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3화

    소이연은 찡그린 얼굴로 심문헌을 바라보았다. 심문헌은 태연하게 웃었다. 결국 소이연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심문헌 옆에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고위 관리들을 지켜보았다. 물론 소나은도 이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나은이 낙하산이기는 했지만 이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또한, 그녀가 이곳에 참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주로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나은도 마찬가지였다. 심아윤은 소나은을 철저히 매수하기 위해 얼마의 돈을 써야 했다. 연회장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연회장 안의 불빛이 약해지면서 무대 중앙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모두의 시선이 무대로 쏠렸다. 사회자는 앞으로 나와 진지하고 예의 바르게 개회사를 시작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도 심씨 그룹의 자선만찬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내에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런 격식 높은 연회에 사회를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인기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연예계 톱클래스였다. "이번 연회의 주최자인 심아윤 양이 이 자선 만찬의 개회사를 하시겠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심아윤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사회자에게 다가갔다. 사회자가 그녀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었다.심아윤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고도 우아하게 말을 시작했다. "제가 자선 만찬은 처음 주최해서 귀하신 내빈 여러분들의 대접이 소홀하지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내빈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제가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신 할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할아버지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그 말과 동시에 심아윤은 단상 아래에 앉아있는 심태섭을 향해 허리를 구부려 인사했다. "부모님, 오빠, 제가 능력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아윤은 다시 고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4화

    "자선 만찬 경매에 앞서 내빈 여러분을 위해 작은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심아윤이 일부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멘트를 했다. 모두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심아윤은 이어 말했다. "현장에 계신 아름다운 숙녀분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오늘 밤 그분들과의 첫 춤을 경매에 추가할 것입니다. 낙착 금액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입니다.” 현장이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춤 경매는 처음 들어보았다. 참석자들은 자선 만찬인데 더 많은 돈을 모아 기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형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자선단체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신과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돈을 기부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자발적으로 무대에 오르실 용기 있는 숙녀분 계신 가요?" 심아윤이 묻자, 무대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참석자둘 중 무대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도 있었지만 체면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심문헌은 소이연의 귀에 속삭였다. "이연 씨가 올라가 보지 않을래요? 제가 기부할게요.” "지금 아파요." 소이연은 심문헌을 빤히 쳐다보며 답했다. 심문헌도 화나지 않았다. 2분이 지났지만, 다들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도 무대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용기가 부족하시다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심아윤은 분위기를 식지 않도록 재치 있게 말했다."숙녀분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두 분을 뽑겠습니다. 오늘 밤 참석하신 내빈분들은 모두 경매 번호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제가 무작위로 두 개의 번호를 부르면, 그 번호를 갖고 계신 숙녀분께서 무대로 올라와 주시면 됩니다. 그 숙녀분의 춤을 경매에 붙이겠습니다.” "좋아요." 누군가가 동의의 목소리를 내자, 많은 사람들도 좋다고 말했다. 심아윤은 무작위로 숫자를 불렀다. ”36번.”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번호를 확인했다. 그 순간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요.” 순간, 참석자들의 시선이 불빛을 따라갔다. 소나은이 노출이 심한 검은색 튜브톱 드레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5화

    "62번 숙녀분 계십니까?" 심아윤이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번호는 모두 남녀로 나누어져 있었고, 남자는 홀수, 여자는 짝수였다. 처음에 번호표를 받을 때, 추첨을 위해 나누어 주는 줄 알았다. 자선 만찬의 분위기 띄우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고 번호표를 나누어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문헌은 소이연의 번호를 알고 있는 듯했다. "와, 운명이네요!" 심문헌은 조롱하는 듯 말했다. 소이연은 심문헌을 흘겨보았다. 운명? 소나은이 호명되는 순간, 그녀는 이것이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건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에 우연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심아윤이 일부러 그런 것이다. 그녀는 이 행사의 주최자이고, 참석한 모든 사람의 번호표를 알 수 있는 만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62번 숙녀분...” "여기 있어요." 심문헌이 대답하며 소이연을 가리켰다. 심아윤은 놀란 척하며 물었다. "소이연 씨?” "네, 맞아요." 소이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정말 인연이 깊네요. 이연 씨랑 나은 씨... 정말 잘됐어요." 심아윤은 즐거워 보였다. "어서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소이연이 입을 다물며 진심으로 역겨움을 느꼈다. 심문헌은 그녀가 망설이자 곁에서 말했다. "정말 내키지 않으면 올라가지 마요...” 소이연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설령 심문헌이 심아윤을 불쾌하게 만든다 해도 심문헌에게는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 본래 겉과 속이 다르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육현경의 곁을 지나 무대 위로 걸어갔다. 그 순간, 육현경이 손을 뻗어 소이연을 잡으려 하였다. 소이연은 손을 들어 피했다. 스쳐가는 촉감이 묘하면서도 마음에 남았다. 육현경은 손을 거두며 소이연이 치맛자락을 들고 여유롭게 무대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소나은은 수줍은 모습과 섹시한 몸매로 남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소이연이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가는 순간 모든 것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06화

    그녀는 무대 위에서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그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진행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두 숙녀분과의 첫 번째 춤을 경매하겠습니다. 먼저 소나은 양부터 하죠. 나은 씨, 이리로 와요.” 소나은도 거절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무대 앞으로 나왔다. "나은 씨,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심아윤은 마이크를 그녀에게 건넸다. 마이크를 든 소나은은 여전히 수줍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자선 만찬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자선 만찬에 참석해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금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오늘 밤은 자선 모금을 마련하는 행사이나, 여러분께서 제가 오늘밤 첫 번째 자선 모금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경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나은은 영리했다. 자신이 소이연 앞에서는 강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선에 대해 언급하고 '첫 번째'라는 말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각계각층의 귀한 대접만 받아온 사람들이었기에, '1'이라는 숫자에 집착이 있었다. 소나은이 말을 마치자 누군가가 가격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4천만 원.” "6천만 원.” "1억.” "1억 6천.” "2억." 한 중년 남자가 패를 들었다. 소나은은 그를 보았다.경매 금액에 기분은 좋았지만 남자의 모습을 보니 내심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속마음을 숨기고 여전히 예쁘게 웃고 있었다. "2억. 2억 나왔습니다. 더 가실 분 있나요?" 심아윤이 물었다. 무대 아래에서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 “2억." 심아윤이 분위기를 띄웠다. “2억.” "마지막입니다! 2억!” 심아윤이 낙찰액을 확정 지었다. "장 선생님께서 오늘 밤 소나은 양의 첫 춤을 함께 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오늘 밤 자선행사의 첫 모금을 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소나은은 물러서며 장 선생 곁으로 갔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최신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7화

    하도경은 분명 송문수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물론 그가 지금까지 쭉 위험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현재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하지만 송문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고집을 부린다면 두 사람의 목숨이 희생될 수도 있었다.“하도경, 오늘 이 판은 내가 만든 거고 만약 어떤 사고가 발생한다면 모두 나와 엮이게 될 거야.”송문수가 단호하게 말했다.하도경은 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하지수를 바라보았다.하지수는 군중 속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집이 너무 작아 군중들 속에 묻혔다.송문수는 어디에 있든 항상 먼저 그녀를 발견했다.이 순간, 하지수와 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그가 가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생명은 위태로웠다.그녀는 송문수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녀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송문수의 시선은 하지수에게 몇 초만 머물렀고 그는 재빨리 눈을 피했다.하지수가 용기를 내어 말할 준비를 하는 순간 송문수의 뒷모습만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구조 준비를 시작했다.그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휘하며 질서 있게 구조를 시작하였다.먼저 돌을 옮겨 자동차의 뒷바퀴 밑에 깔아주어 자동차가 쓰러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았다.다음 단계는 레이서 중 일부가 경주용 자동차의 후미를 누르고 나머지가 자동차의 후미를 잡아당기는 것이다.무엇이든 준비되어 있다.송문수가 자동차 가까이 다가갔다.자동차에 타고 있던 남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송문수는 망치로 유리를 깨뜨렸다.송문수는 남자를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고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는 차 문을 당기기 시작했다.한 번씩 당길 때마다 자동차는 흔들리고 있었다.주변의 바위들도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모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무력으로 그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남성을 구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6화

    마지막 바퀴.기다림은 하지수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심장은 평소보다 더 심하게 뛰고 있었다.잠깐 그녀의 심장에 과부하가 올 것 같았다.그녀는 세 번째 바퀴를 마치고 돌아오는 송문수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시합의 승패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그저 그가 안전하기를 바랐을 뿐이다.“큰일 났어!”옆에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하지수는 깜짝 놀라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그런 소식을 듣는다면 하지수는 정말 견딜 수 없었다.“누군가의 차량이 추락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남자는 잔뜩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문제의 차량이 언덕 중간쯤에 있다고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다급하게 남아있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산의 언덕 중간쯤으로 향했다.하도경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는 하지수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지수?”하지수는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서둘러 따라갔다.레이싱 엔터테인먼트 혹 대회가 열리면 전용 레이싱 트랙은 다른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차에 앉아 있는 하지수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하도경도 긴장했다.사고에 누가 연루되었는지, 사고의 심각성 여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차는 언덕을 반쯤 올라갔다.방금 경주에 참여했던 모든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많은 차량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하지수가 차에서 내렸을 때 어느 쪽이 송문수의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멀리서 그녀는 경주용 자동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것도 목격했다.가드레일은 모두 변형되어 있었고 경주용 자동차는 이미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앞쪽 끝이 언덕의 중간쯤에 매달려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차에 탄 사람과 함께 언덕을 굴러 내려갈 수 있었다.아니.이 높은 산에서 떨어지면 목숨은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하지수는 미친 듯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하도경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사고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5화

    “좋아.”송문수가 대답했다. 그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한 대를 향해 걸어갔다. 헬멧을 쓰고 차에 탑승했다. 하지수는 송문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녀의 뒤에서 하도경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문수는 운전 실력이 뛰어나. 그의 차는 여러 번 개조된 슈퍼카라서 안전해. 게다가 그의 레이싱 친구가 장안시에서 특별히 가져온 거라 절대 사고 나지 않을 거야.” 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하도경 옆에 서 있었다. 세 팀으로 나뉜 자동차들이 심판의 신호와 함께 경주를 시작했다.온 산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수는 내내 긴장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그녀는 놀라 죽을 것 같았다. 오히려 하도경은 매우 신나 보였다. 그는 주변의 응원단과 함께 소리쳤다. “문수 왔어!”하도경이 흥분하며 말했다.“1등으로 달리고 있어!” 하지수는 그의 자동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훨!”송문수는 그녀 앞을 스쳐 지나갔다.아직 두 바퀴가 남았다. 하지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숫자를 세었다. “문수는 레이싱에서 거의 지지 않아. 타고난 실력이 있거든.”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말했다.“사실, 문수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단순히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 아니야. 진지하게 임하는 일은 뭐든 잘 해내지.” 하지수는 하도경을 바라보았다. 하도경이 송문수에 대해 이렇게 높게 평가할 줄은 몰랐다. 송문수라는 사람의 능력을 떠나 육현경과 계지원의 비교로 보면 송문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하도경은 친구로서 그를 옹호하고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이 진짜야. 문수를 잘 이해하면 그가 가진 많은 면을 알게 될 거야. 그런 모습은 너를 놀라게 할 거야.”하도경은 하지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 듯 반복했다. 하지수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경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으니 그녀는 하지수의 체면을 세워주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4화

    하지수는 그들이 사치스러운 고급 클럽에 가라 생각했지만 눈을 뜨자마자 산 정상에 와 있었다. 서울 시내와는 꽤 먼 것 같았다. “여기가 어디야?”하지수는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물었다. 이렇게 외지고 조용한 곳이라면 송문수가 그녀를 처리할 생각인지 의심이 들었다.“클라이맥스 레이싱해 본 적 있어?”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답했다. “레이싱?” “몰랐지? 문수는 슈퍼 레이서야.” “...”그녀는 전혀 몰랐다. 모두가 모르는 사실일 것이다. 그저 그가 놀이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을 뿐, 레이싱이 취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게다가 매우 위험하다. 하지수의 표정이 확실히 변화했다. 하도경은 그런 두려움은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말했다.“오늘 문수가 몇몇 레이서들을 초대했어. 곧 그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차를 운전할 때 정말 멋져.” 하지수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송문수가 이미 차에서 내린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주변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하지수는 급히 차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질주해 왔다. 하지수는 그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지고 두려워졌다. 차가 멈추고 많은 남녀가 내렸다.그들은 화려한 옷을 입었고, 거의 모든 사람이 문신을 하고 있었다.보기에는 좋은 사람들 같지 않았다. “문수.”한 남자가 다가왔다. 드레드락과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갑자기 드리프트 하러 오다니?” 송문수는 원래 서울에서 레이싱할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감정을 발산하고 싶어서였다. 어젯밤 송승우의 전화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서 오늘 오후와 저녁에 친구들과 놀고 싶었다. 그는 레이싱 그룹에 메시지를 남겼고 놀랍게도 전국에서 사람들이 하루 만에 모였다. 일정도 이미 잡혔고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하지수가 그의 생활권에 참여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물론 그녀가 참여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하지수는 착한 소녀여서 어릴 적부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3화

    하지수는 송문수와 하도경을 따라 나갔다. 차는 천씨 가문의 차량으로, 운전사는 천씨 가문 소속이었다. 하도경은 조수석에, 송문수와 하지수는 뒷좌석에 앉았다.송문수와 하도경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여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대화의 대부분은 그들 간의 이야기였다. 하지수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고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받았다.“승우 오빠.”하도경과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송문수는 잠시 시선을 멈췄다. 하도경은 그 모습을 보고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송문수는 금세 원래의 태도로 돌아와 하도경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문수랑 함께 있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문수랑 함께 있다고? 어디야?”송승우는 놀라며 물었다. 사실 그는 멀리 가지 않았다. 물론 호텔 앞에는 없었지만, 하지수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랬다.그는 오늘 송문수에게 전화를 걸어 분명히 말했다.송문수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좋지 않은 관계를 고려할 때, 송문수는 하지수에게서 멀어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는 하지수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고 믿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하지수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는 하지수가 어릴 때부터 강하고 독립적인 성격이었다고 생각했기에, 문제가 생기면 자발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그래서 하지수에게 잘 위로하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대답은 송문수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완전히 다른 답이었다. “우리는 지금 서울 구경하러 나갔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둘이 나가서 놀고 있다고?”송승우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송문수와 하도경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나도 따라 나갔어요.” “너... 개의하지 않냐?”송승우가 물었다. “뭘 개의치는데요?”하지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 말은, 너와 송문수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함께 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2화

    “오해라고?”송문수는 무관심한 듯 말했다. “오해야.”하지수는 확신하며 말했다.“승우 오빠가 사진을 올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안 올린다고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 일이 되나? 너희 사이에 감정이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건가? ” 그건 웃기는 일이다. “아니야.”하지수는 초조하게 대답했다. 평소에 송문수가 이렇게 말 잘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성적도 좋지 않고 평소엔 느긋하게 지내던 그가 지금은 그녀를 말문이 막히게 만들고 있었다.“내 말은, 그저 관광객으로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가 올리면서 상황이 애매해진 거야. 그래서 네가 오해할까 봐 걱정됐어.”하지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그래서 돌아온 거야.” 송문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하지수가 자신을 조금은 좋아하는 것 같았다.“결국 돌아와서 내가 본 건 이런 장면이라니!”하지수는 방금의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말없이 있었다. 그냥 너무 힘들고 속상했다. 송문수는 하지수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걸까? 부부로서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속상한 건지, 아니면 그에게 진짜 호감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하지수는 어릴 적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송승우가 돌아왔고 송승우가 하지수를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송승우를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다음번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하지수가 그에게 물었다. 송문수는 입술을 다물고 말없이 있었다. “네가 정말로 원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송문수는 여전히 침묵했다. “어때?”하지수가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송문수는 사실 출소 이후로 여성과의 접촉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대답을 그는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그저 하지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수는 죄책감 때문에 그와 함께 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1화

    송문수는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는 하지수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런 말의 위험성을 알고 있을까?정말 자각이 없는 걸까?하지수는 송문수의 붉어진 얼굴과 귀를 바라보며 찡그렸다. 이건 착각일까? 송문수가 부끄러워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많은 전투를 경험한 사람이 이런 표정을 보이다니?그녀가 잘못 본 걸까? 하지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송문수의 뺨을 만졌다. 송문수는 순간 얼어붙었다.하지수가 말했다.“정말 뜨거워.” “너 뭐 하는 거야?” 송문수는 재빨리 몸을 떼었다. 하지수는 찡그렸다. 그가 정말로 자신을 싫어하는구나. 하지만 하지수는 그들 사이에 단지 소통과 교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감정은 천천히 쌓일 수 있다고 믿었다. “나는 네가 얼굴이 붉어졌다고 생각해.”하지수가 말했다. “내가 붉어졌다고? 내가 그런 사람이야?”송문수는 부인했다.“이건 화가 난 거야 알겠어? 화가 나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뭘 그렇게 화내?”하지수가 물었다. “내 사람을 쫓아냈으니 내가 뭐로 화내지 않겠냐?” “내가 보완할 수 있어.” “하지수, 너 조금 자제할 수 없어? 누구한테 배운 거야? 이렇게 무례하게.” 송문수는 화가 나서 성질을 부렸다. “내가 내 남편한테... 그게 무례한 거야?”하지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녀의 얼굴도 붉어지고 귀와 목도 빨갛게 변했다. 마치 익은 게살 같았다. 송문수의 아담한 목이 움직였다. 그 깊은 욕망이 그를 자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게다가 그녀가 방금 뭐라고 했지? 남편... 그는 시선을 아래로 돌려 하지수의 벌거벗은 몸을 보고 다시 화가 치밀었다.“아직도 안 입고 있니?” 하지수는 붉어진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그녀는 송문수를 흔들지 못했다.비록 그녀가 이 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준비한 것이 많았다. “정말 성가셔.”송문수는 하지수가 오랫동안 아무 행동을 하지 않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10화

    그는 다른 여자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늘 그 여자도 그냥 형식적으로 불렀을 뿐이었다. 송승우가 하지수를 도덕적으로 강요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하지수의 관계를 깔끔하게 끊고 싶어 했다. “한번 해보면 어때?”하지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해보지 않을 거야.”송문수는 단칼에 거절했다.“하지수, 너...” 송문수는 정말 화가 나버릴 지경이었다. 하지수가 몰래 연습했다는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올랐다. “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알겠어?” “필요 없어.” “송문수, 그렇게 싫어해?”하지수는 겨우 참았던 눈물이 이제는 미친 듯이 쏟아졌다.“울지 마.”송문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하지수가 언제 이렇게 잘 울었어?크면서 울고 있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결혼한 후 하지수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다. 성숙하고 침착해져서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송문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수가 이런 감정을 억누르고 송승우에게만 보여줬다는 것을. 하지만 지금 하지수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평소의 침착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여자를 내보내.”하지수는 침대에 앉아 있는 여자를 가리켰다. 여자는 이 순간 두 사람의 시선에 충격을 받았다. 오늘 큰 거래를 성사했고 가격이 맨몸으로 뛰어다니게 할 만큼 좋았다. 여자는 올 때 모든 매력을 한껏 발산하려 했고, 돈이 문제인 게 아니라 진짜 남자를 보고 나니 뭔가 대박을 터뜨린 기분이었다.잘생길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여자는 직감적으로 이 남자가 큰 만족감을 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여자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사용했지만 남자는 여자를 한 번도 보지 않고 규칙을 지키라고 했다. 둘은 같은 이불 속에 누워 있었는데 여자를 만지지 말라고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여자는 혼란스러웠지만 돈을 위해서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지금 이 장면이 벌어졌다. 여자는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309화

    “하지수, 너 미쳤어?” 송문수는 하지수의 등을 강하게 바라보며 눈이 금세 충혈되었다. 그의 표정은 분노라기보다는 당황스러움이 더 컸다.하지수가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여러 가지 반응을 떠올려보았다. 송문수를 때리며 분을 풀 수도 있다. 하지만 하지수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둘째, 침대에 있는 여자를 쫓아낼 수도 있었다. 예전에 그런 적이 있었다. 셋째, 돌아서서 그냥 떠날수도 있었다.이 세 번째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상관없다면 아무 반응도 없을 것이다. 사실 하지수는 방금 떠났었다. 그런데 왜 다시 돌아온 거지?그리고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하다니, 송문수는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송문수는 서둘러 하지수의 옷을 올려주며 말했다.“하지수, 너 미쳤어?” 하지수는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억울한 모습에 송문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송문수는 하지수가 자신을 위해 울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갑자기 이렇게 울어버리다니. 하지수가 버림받은 듯 처참한 마음이었다.그런데 하지수는 송승우를 좋아하는 것 아닌가?송문수는 하지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서 있었다. “송문수, 나도 할 수 있어.”하지수는 절규하듯 말했다. “뭐?”송문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송문수의 눈에는 오직 하지수의 눈물만 보였고, 닦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너와 함께 잘 수 있어.”하지수는 울먹이며 말했다. 슬픔에 차서 그녀는 계속 흐느꼈다. 송문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도 하지수를 더 울릴 것 같았다. 송문수는 갑자기 그녀가 울어버릴까 두려워졌다. 어릴 적처럼. 그는 사실 매번 하지수를 울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수의 시선이 항상 송승우에게 향해 있었기에 그가 장난을 치지 않으면 하지수는 그를 전혀 주목하

DMCA.com Protection Status